일대일 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법

Football Stats 2018. 5. 12. 00:59 Posted by Seolskjaer



by Garry Gelade


리버풀 출신의 전설적인 수비수 토미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 "공을 놓칠 수 있고 선수를 놓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로 둘 다 놓쳐서는 안 된다." 토미 스미스는 1978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는데 그 이후로 축구는 그 당시보다 격렬함이 덜한 스포츠로 바뀌었다. 그러나 여전히 일대일 싸움(1v1 contest)은 경기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가 총괄적으로 '경합 상황(duels)'이라 알고 있는 여러 유형의 일대일 대결을 Opta가 분류했다. 공중볼 경합은 2명의 선수가 공중에서 공의 소유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양 선수 모두가 공의 소유권을 갖고있지 않기 때문에 이는 아주 균형이 잡힌 상황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상 위에서의 경합은 균형 잡히지 않았다. 지상 위에서 펼쳐지는 경합은 한 선수가 공을 소유하고 있고 다른 선수가 그 소유권을 뺏기 위한 행동을 펼치면서 발생한다. 흔히 공격수들이 공의 소유권을 갖고 있으며 수비수들은 그 반대의 상황에 놓이나 이번 글에서는 공격수와 수비수를 같은 척도로 비교해보고자 한다. 따라서 경합 상황에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누가 경합에서 이겼는지만 따지겠다. Opta는 반칙을 경합 카테고리에 포함해 계산하므로 이 역시 반영하도록 하겠다.


이번 포스트에서 나는 이러한 프레임을 가지고 선수들의 일대일 능력을 평가해보고자 한다. 공중에서의 경합 능력과 지상에서의 경합 능력은 통계적으로 서로 다른 유형의 기술이고 공중에서의 경합 능력과 지상에서의 경합 능력의 상관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2가지를 분리하여 따져보고자 한다.


전통적으로 일대일 능력은 백분율 형태로 표현되었다. 선수의 경합 성공률은 '승리한 경합 횟수/전체 경합 횟수' 로 계산되었다.


합리적인 방식의 계산이나 이 방법은 경합을 펼치는 상대 선수의 능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방식이다. 임의적으로(randomly) 상대 선수와 매칭이 된다면, 경합 횟수가 많아질 때 경합을 펼치는 상대 선수의 수준은 결국 평균을 향해 갈 것이다. 그러나 상대 선수와 매칭되는 방식이 결코 임의성을 갖는다고 볼 수 없다. 감독은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를 막기위해 팀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에게 마크를 지시한다. 따라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는 상대팀의 다른 선수들보다 가장 강력한 상대를 만나게 된다. 따라서 위협적인 공격수의 경합 성공률은 과소평가 되며 위협적이지 않은 선수의 능력은 고평가 된다. 반대로 수비수의 경우도 마찬가지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경합을 펼치는 상대의 능력을 분명하게 반영하기 위해 브래들리-테리 모델(Bradley-Terry Model)을 사용하고자 한다. 핵심적인 의문은 브래들리-테리 모형의 결과가 기존의 경합 성공률과 어떤 면에서 비교될 수 있는가?일 것이다. 지금부터 선수 평가에 있어서 브래들리-테리 모형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차이를 보자.



경합 우위의 중요성


경합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것은 성공과 연관성이 있다. 경합에서 더 많이 승리하는 팀이 경기를 이길 가능성이 크다.


첫번째 그림은 공중 경합에서 우세한 팀이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39.2%라고 말하고 있다. 공중 경합에서 열세를 보인 팀이 승리할 확률은 32.6%이다. 이와 유사하게 지상에서 펼쳐지는 경합 상황에서 우세를 가져간 팀이 승리할 확률은 40.7%며 열세를 보인 팀은 승리할 확률은 32.1% 였다. 




물론 대다수 경합 상황이 경기 스코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어 리그 득점의 29%는 50:50 경합 상황에서 공을 쟁취한 이후, 10초 이내에 발생했다. 만약 파울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즉 경합에서 승리한 후 10초 이내 얻은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으로 인한 득점까지 모두 고려한다면 ) 이 수치는 29%에서 39%까지 상승한다.



피치 위치의 영향


두번째 그림은 골대에서의 거리에 따른 경합 승리 확률을 그래프로 보여준다.



이 그래프를 통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진영에 가까워질수록 경합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수비하는 입장이 유리하다. 이러한 해석이 이치에 맞는 것이, 골문 근처에서의 경합은 주로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의 경합이다. 이 위치에서 수비수의 임무는 단 하나다. 공격수의 소유권을 뺏어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수비수는 그러한 임무에 특화되어 있다. 그러나 공격수는 슈팅에 특화되어 있다. 일대일 능력이 뛰어난 선수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상대 수비수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일대일 능력의 평가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 현재까지 총 114,063회의 경합상황 데이터를 사용했다. 50%는 지상에서의 정당한 경합, 31%는 공중에서의 경합, 19.9%가 일대일 상황에서 파울이 발생한 경우였다. 이러한 충돌을 분석하기 위해 브래들리-테리 대응쌍 모형을 사용했다. 두 선수(i,j)의 일대일 대결 모델은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각 선수의 λ값을 추정하는 과정에서 분석적인 문제가 발생하며 이를 베이지안 모델을 활용하여 해결했다. 지상에서의 경합(정당한 경합과 파울 모두 고려)과 공중에서의 경합을 분리하여 계산했다. 공중 경합에 대해서 100회 이상의 경합을 펼친 234명의 결과를 얻어냈다. 지상에서의 경합은 200회 이상 경합을 펼친 선수 286명을 대상으로 결과를 얻어냈다. 



경합 성공률에 대한 비교


공중에서의 경합 성공률과 지상에서의 경합 성공률은 (전체) 경합 성공률과 상당히 강한 상관관계를 지닌다. 공중 경합 성공률은 상관계수가 0.94였고 지상 경합 성공률은 상관계수가 0.86이었다. 만약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방식을 (경합 승리 횟수/총 경합 횟수) 사용한다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게 된다.


강한 상관관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경합 성공률을 가진 선수들 사이에서도 브래들리-테리(BT) 랭킹이 구분지어졌다.





아래 2가지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BT 랭킹 순으로 나열한 공중 경합 상위 20명과 지상 경합 상위 20명을 살펴보자.





공중에서 강한 탑3는 콤파니, 주마, 반 다이크였다. 더불어 3명의 선수는 (공중 경합을 위해 모은 234명의 표본 내) 경합 성공률에서도 1~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크라우치의 경우 BT 랭킹은 4위이나 전체 경합 성공률로 따졌을 때는 15위를 차지했다. 앤디 캐롤도 마찬가지다. 공중 경합에 대한 BT 랭킹은 11위지만, 전체 경합 성공률에서는 44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필 존스는 경합 성공률에서 6위를 기록했으나 공중전에 대한 BT 랭킹에서는 20위를 기록했다. 두가지 추정방법에 따른 순위차이가 심한 선수는 올리비에 지루(경합 성공률 96위, BT랭킹 42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경합 성공률 107위, BT랭킹 54위) 였다.






지상 경합에서 에당 아자르의 BT 랭킹이 가장 높게 나왔고 아다마 트라오레가 3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기존의 경합 성공률 순위보다 새로운 측정에서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윌셔, 로프터스-치크, 뎀벨레, 카일 워커도 기존의 방식으로 측정한 순위보다 BT 순위가 더 잘 나왔다. 유명한 선수들 중에서 경합 성공률이 저평가된 선수는 사디오 마네 (경합 성공률 순위 155위, 지상 경합 BT 랭킹 63위) 와 윌프리드 자하 (경합 성공률 순위 147위, 지상 경합 BT 랭킹 59위).



적용



브래들리-테리 모델의 장점은 상대 선수의 능력도 고려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모델의 특성은 선수의 일대일 상황 능력을 평가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기존의 경합 성공률 방식은 선수의 일대일 능력을 과소평가 혹은 과대평가한다. 따라서 브래들리-테리 모델을 적용한 새로운 방식은 선수 영입에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다.


브래들리-테리 모델의 또 다른 장점은 특정한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를 예측할 때, BT 스코어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두 선수가 실제로 맞대결을 펼쳤는지 관계없이 말이다. 만약 특정 공격수가 특정 수비수를 무력화시키는 빈도를 예측할 수 있다면, 이 정보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BT 모델로 얻은 결과는 경기를 준비하는 세세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상대 공격수 마크맨을 결정할 수 있고 상대 수비수들 중에서 누구를 상대로 일대일 대결을 펼쳐야할지도 결정할 수 있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8/guest-blog-a-new-metric-for-evaluating-1v1-ability/


by Tim Wigmore


"매출의 35%를 담당하는 분야에 회사가 약 10%의 시간만을 투자하는걸 상상할 수 있을까?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브렌트포드의 공동 풋볼 디렉터이자 FC 미트윌란의 회장인 라스무스 안케르센(Rasmus Ankersen)은 자신이 축구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부분을 발견했다고 믿는다. 그는 많은 축구인들이 세트피스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안케르센은 세트피스에 적절한 시간을 투자할 경우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 너무나 잘 안다. 2014/2015시즌 FC 미트윌란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덴마크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4/2015시즌 미트윌란은 평균적으로 4경기마다 세트피스로 3골씩 기록했다. 미트윌란의 전체 기록한 득점 중에서 45%가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즉 세트피스가 미트윌란의 우승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에게도 마찬가지 이야기다. 첼시는 세트피스 실점수보다 세트피스 득점수가 15골 많았다. 3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맨체스터 시티는 세트피스 실점보다 세트피스 득점이 단 2차례 많았다. 2016/2017시즌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골득실 차이는 11골이었다. (첼시 +52, 시티 +41) 그런데 두팀의 세트피스 골득실에서 그보다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비효율성


놀라운 사실은 많은 구단이 세트피스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세트피스 득점보다 오픈플레이 득점이 우월하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 안케르센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축구계 종사자들은 세트피스 골이 오픈플레이로 만들어내는 골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건 낭만적인 헛소리일 뿐이다." 어쩌면 우리는 세트피스 득점을 기술보다 행운으로 만들어내는 장면이라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충분한 훈련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것이다.


<21st Club>의 오마르 차우드후리는 세트피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엘리트 구단과 평균수준의 구단의 세트피스 공격과 방어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세트피스는 1년에 약 6~7점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FC 미트윌란이 직접 보여줬듯이, 미트윌란은 훈련을 통해 세트피스 득점 확률을 경기당 0.75골까지 증가시켜 1시즌에 15골을 추가로 더 넣게 되었다.


세트피스 득점은 예산 수준에 비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구단들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오래도록 간주되어왔다. 샘 앨러다이스의 볼튼 원더러스, 토니 퓰리스의 스토크 시티가 그랬고 조금 더 높은 레벨에서는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1988년 FA컵 결승에서 리버풀을 꺾은 윔블던 역시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헤더로 승리했다.


기회


자본이 거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 시대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트피스는 지출이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게 아닌 영역에 있다. 차우드후리는 이렇게 말한다. "세트피스 득점전환율과 오픈플레이 상황 골득실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 그래서 세트피스는 가난한 구단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형편없는 (선수) 퀄리티를 가진 팀이라도 세트피스에서만큼은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이는 아주 중요한 발견이다. (더 좋은 선수를 구매함으로써) 스트라이커의 기량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보다 세트피스를 정교하게 가다듬어 팀 전체적으로 더 많은 골을 집어넣는 것이 더 싸게 먹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FC 미트윌란의 세트피스 득점력은 결코 행운이 아니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훈련했다. 안케르센은 이렇게 말한다. "대다수 구단은 1주일에 세트피스 훈련에 최대 10분 밖에 할애하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미트윌란은 가장 효율적인 세트피스 루틴(routine)을 알아내고자 분석을 이용했고 '세트피스 라운지'를 만들어 선수들이 세트피스에 대한 비디오 클립과 통계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뒤이어 비효율적으로 처리되는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간파한 브렌트포드는 세트피스 전용 코치를 고용했다. 


세트피스를 어떻게 향상시키는가


세트피스를 통해 아주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골키퍼의 시야를 가리는 것이다. 상대팀 수비벽 사이에 선수를 투입시킴으로써 공이 벽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골키퍼의 시야에서 공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구단이 이렇게 간단한 부분조차 시행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세트피스에 시간을 투자하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지를 보여줬다. 셰필드는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단순히 박스 안으로 휘어서 들어오는 크로스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루틴을 개발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벽을 적절한 시점에 통과한다. 셰필드는 종종 프리킥 상황에서 박스 외곽쪽으로 공을 보내 즉시 골키퍼와 1:1 상황을 만들어낸다. 프로레벨에서 이를 성공시키는 구단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트레이닝장이나 비디오 룸에서 이러한 전술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셰필드가 보여주듯이 효과가 있다. 셰필드는 지난시즌 리그1(League One)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십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단 1점 모자란 상황이다. (원문이 올라온 4월 5일 기준)


현재 프리미어 리그 12위와 18위의 승점 차이는 단 7점에 불과하다. (이 역시 4월 5일 기준) 시즌을 운영하면서 세트피스에 중점을 두었더라면, 강등을 피할 수 있는 추가승점을 가장 적은 비용으로 얻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세트피스가 피치 위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영역으로 남아있었다면, 앞으로는 세트피스에서 가장 큰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출처 : https://inews.co.uk/sport/football/set-pieces-football-fc-midtjylland-efficiency/


 



by Sean Ingle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전 골은 전세계적 화제였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보여준 그 바이시클 킥과 마드리드 더비에서 기록한 또 다른 골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오늘날 호날두는 전도서의 내용 "이미 있던 것들이 후에 다시 있을 것이다." 를 그대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맨체스터 더비에서 시티가 유나이티드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을 때, 로멜루 루카쿠와 폴 포그바가 질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고 호날두가 생각났다. 과거 사람들은 호날두에게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 큰 경기에 약한 선수, 약팀에게만 강한 선수, 중요 경기에서 지배력을 상실하는 선수.


하프타임 이후 포그바는 자신을 향한 질타에 완벽한 대응을 했으나 루카쿠는 유나이티드 역전승의 주연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루카쿠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단 1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에서 가장 적은 볼터치(23회), 가장 낮은 패스 성공률(53%)을 기록했다. 솔직히 그의 활약은 끔찍했다. 비평가들은 올시즌 루카쿠가 클럽과 국가대표팀 49경기에서 31골을 기록했으나, 빅6를 상대한 9경기에서 단 1골만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체적으로 루카쿠는 약팀에게만 골을 넣는 유형의 교과서적인 예시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나는 그런 개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직관적으로 생각하건데 더 뛰어난 팀을 상대로 골을 넣는 것은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다. <21st Club>의 오마르 차우드후리(Omar Chaudhuri)는 프리미어 리그 15년간의 득점 데이터를 관찰했고 아주 극명한 차이를 발견했다.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각시즌별 6위 이내로 마감한 팀을 상대로 포워드는 90분기준으로 평균 0.24골을 기록했다. 이는 4경기당 1골을 기록하는 셈이다. 이는 그 외 7위부터 20위까지를 대상으로 90분 기준 0.37골을 기록한 데이터와 대조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일반적으로 스트라이커는 소위 '빅매치'라 불리는 경기에서 35% 낮은 득점률을 기록한다. 선수의 실력이 좋든 나쁘든 관계없이 말이다.


세르히오 아게로는 대표적인 사례 연구대상이다. 세르히오 아게로는 페널티킥을 제외해도 90분 기준 탑6 구단을 상대로 0.52골을 기록했고 이는 지난 15년간 그 어떠한 프리미어 리그 스트라이커들보다 우수한 기록이다. 하지만 그 역시도 7위~20위 구단을 상대로 90분 기준 0.78골을 기록해 빅매치에서는 33% 낮아진 득점률을 기록했다.


현재 상황으로 루카쿠는 그리 심각하지 않은 아웃라이어이다. 그는 빅매치에서 득점률이 52% 하락하고 이는 2003년 이후 프리미어 리그에서 80골 이상 기록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나쁜 성적이다. 하지만 차우드후리는 유나이티드 팬들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데이터는 빅 매치 득점력과 그 외 경기 득점력은 아주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루카쿠의 실망스러운 행진이 언젠가는 좋게 고쳐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루카쿠가 잉글랜드에서 풀시즌을 소화하기 시작한 이후로 2시즌간 그는 상위 6개 구단을 상대로 8골을 기록했었다. 당시 그는 빅 매치가 아닌 경기에서보다 빅 매치 경기에서 더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였다.


만약 더 확신을 갖고 싶다면, 호날두가 유나이티드에서 기록한 결과물의 변동성을 보길 바란다. 잉글랜드 입성 이후, 호날두는 4년간 39번의 빅매치에서 단 7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 리그 상위 6개 구단과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경기 대상) 당시 그는 센터 포워드가 아닌 윙어였지만, 큰 경기에서 저조한 퍼포먼스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날두가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챔피언스 리그 4회 우승과 6번의 득점왕 5번의 발롱도르를 수상했음에도 말이다. 


호날두는 선수시절 초창기 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큰 경기(라 리가 4위 이내 구단,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에서 아주 높은 득점력을 선보였다. 2010-2011시즌에는 11경기에서 9골, 2011-2012시즌에는 12경기 11골, 2012-2013시즌에는 9경기 10골을 기록했다.


큰 경기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것은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 연구 대상이 된다. 호날두가 중요한 골을 기록할 때마다 그는 '큰 경기를 위한 선수'라고 불리는데 호날두가 최근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5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이 단 1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루카쿠의 경우는 그 반대다. 루카쿠가 큰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 그는 비난의 대상이 된다. 그가 첼시 상대로 1골과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사실을 무시하면서 말이다. 


어쩌면 구단에게는 더 큰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감독들은 큰 경기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자신의 팀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쳤는지를 바탕으로 선수를 스카웃한다. 하지만 그 2가지 사항이 다른 모든 것을 앞서버린 결론을 내리게 만들 수도 있다.


차우드후리는 이러한 점을 지적한다. 영리한 구단은 이러한 비효율성 속에서 기회를 만든다. 감독들은 큰 경기에 좋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런 선수들은 시장에서 평가절하 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8/apr/09/romelu-lukaku-manchester-united-city-myth-cristiano-ronal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