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즌 프리뷰

Others 2020. 9. 20. 18:16 Posted by Seolskjaer

 

by Arash Rezai 

 

다비드 데헤아 vs 딘 헨더슨

 

19/20시즌 데 헤아와 헨더슨 퍼포먼스 비교

지난 2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중요한 화젯거리 중 하나는 바로 다비드 데 헤아의 폼이었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였던 2017/2018 시즌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인물인 데 헤아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Stats Perfom의 XGoT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았을 때, 데 헤아는 지난 2시즌간 평균적인 골키퍼가 보여줄 퍼포먼스보다 '단지' 1골 더 막았을 뿐이었다. 이는 2017/2018시즌 데 헤아가 1시즌동안 수치적으로 14골을 더 막았던 것과 비교된다.

 

시즌 실점 XGoT 실점(예측값) 막아낸 득점
19/20 32 33.0 1
18/19 45 44.9 -0.1
17/18 25 38.7 13.7
16/17 24 29.1 5.1
15/16 29 29.9 0.9
14/15 32 37.3 5.3
13/14 39 40.1 1

 

데 헤아는 지난 2시즌간 셰필드 유나이티드 임대 생활을 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쳐온 23세 딘 헨더슨의 성장세를 우려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19/20시즌 위고 요리스(10골), 비센테 과이타(9골), 마르틴 두브라브카(9골) 3명만이 딘 헨더슨(7골)보다 더 많은 득점을 막아낸 것으로 나온다. 승격팀과 함께한 골키퍼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 성적으로는 아주 좋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두 골키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고민거리가 많을 것이다.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수비 약점

 

18/19시즌 대비, 자기진영 골문으로부터 40m 내에서 공을 뺏긴 횟수가 증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2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는 18/19시즌에 비해 향상되었다. 지난 18/19시즌 54실점, 7클린시트를 기록한 것에 비해 19/20시즌 36실점, 13클린시트는 분명 발전한 것이다. 물론 개선할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13클린시트보다 적게 기록했던 시즌은 지금까지 단 3번 (99/00시즌 12회, 14/15시즌 11회, 18/19시즌 7회) 뿐이다. 그리고 36실점보다 더 적게 기록했던 시즌은 지금까지 총 17번이나 있었다.

 

솔샤르에게 걱정거리인 부분은 자기진영 깊숙한 곳에서 공을 뺏기는 횟수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많이 뺏긴 구단은 노리치 시티(231회), 아스날(198회), 본머스(191회) 단 3구단 뿐이다. 이 중 2개 구단이 강등 되었다.

 

시즌 실점으로 이어진 수비 실책
19/20 7
18/19 8
17/18 4
16/17 3
15/16 2
14/15 3

 

 

만약 솔샤르가 골문으로부터 40m 내 지점에서 실수를 최소화하고 공의 소유능력을 향상시킨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실점은 충분히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 번 4위 안에 들어가는 것을 확고히 할 수 있다. 

 

19/2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문으로부터 40m 내 범위에서 공을 뺏긴 경우

 

뎁스의 향상 

 

코로나 이후 재개된 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었다. 전방의 마커스 래시포드, 메이슨 그린우드, 앙토니 마시알은 뛰어난 조합과 마무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3명의 선수 모두 지난 19/20시즌 마지막 8경기를 소화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에 도움을 주었다.

 

세 선수가 동시에 뛰는 모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슴을 뛰게 만들겠지만, 만약 1명의 선수라도 부상 혹은 징계로 결장하게 되는 경우 선수단 뎁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제 고작 18살인 메이슨 그린우드는 분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장래를 책임질 스타지만, 그가 지금 번-아웃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린우드는 19/20시즌 이전에 고작 115분 뛰었던 선수였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또 다른 엘리트 옵션이 부족하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 임대로 합류한 오디온 이갈로는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벤치에서 11번 교체투입되어 총 92분, 즉 경기당 8분 정도 출전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다니엘 제임스는 프리미어 리그 첫 4출전에서 3골을 기록하며 아주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하기 시작하였으나 이후 23경기에서 1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리그 득점은 지난해 8월이다. 다니엘 제임스는 2020년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제이든 산초를 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산초는 최전방 오른쪽에서 완벽한 옵션이 되어줄 것이다. 그린우드에게 과도한 출전 부담을 짊어지지 않게 충분한 시간을 벌어줄 옵션이기도 하다.  추가 공격수를 장착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모든 대회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다가오는 시즌 진지하게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s://www.statsperform.com/resource/evolution-or-revolution-manchester-united/



by Sean Ingle (원문은 2018년 5월 1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지안루이지 부폰과의 작별이 다가왔다. 베로나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부폰은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1995년에 데뷔했다는 사실은 놀랍다. 이후 부폰은 약 900경기를 소화했고 평균적으로 1시즌마다 1개의 트로피를 획득했다. 월드컵 우승, UEFA컵, 5번의 이탈리아 컵, 6번의 이탈리아 슈퍼컵, 유럽 U-21 타이틀과 수많은 스쿠데토 말고도 부폰은 또 다른 영광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부폰이 가장 비싼 골키퍼라는 수식어다. 트랜스퍼마크트(Transfermarkt) 자료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비싼 50명의 선수들 중에서 부폰이 유일한 골키퍼다. 유벤투스가 그를 영입하기 위한 금액 €52m이 무려 17년 전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2001년 당시 유벤투스가 그를 영입하기위해 지불한 금액은 정상이 아닌 듯해 보였다. 그러나 지금보면 부폰의 이적료는 세기의 계약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아직 유벤투스처럼 골키퍼에 큰 금액을 지불한 구단은 얼마 없다. 놀랍게도 트랜스퍼마크트 리스트에서 이적료 €15m(£13.2m)을 뛰어넘는 골키퍼는 단 11명에 불과하다. 시오 월콧과 귀도 카리요가 £20m씩이나 하는 시대인데 이적료 €15m을 초과하는 골키퍼가 단 11명 뿐이라는 사실은 놀라울 뿐이다. 닉 해리스(Nick Harris)의 연구에 따르면 골키퍼의 저렴한 이적료는 전반적인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그의 연구 결과, 골키퍼는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보다 더 적은 연봉을 받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필드 플레이어보다 더 낮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2005/2006시즌 프리미어 리그 소속 골키퍼는 평균적으로 £533k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는 모든 선수들의 평균값인 £676k의 79%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그러나 2016/2017시즌 1군 스쿼드에 소속된 골키퍼는 평균 £1.68m을 수령했고 이는 프리미어 리그 평균 연봉인 £2.4m의 69%에 불과했다.


골키퍼가 상당한 수준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는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골키퍼가 저평가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챔피언십 브렌트포드와 덴마크의 FC 미트윌란의 선수영입 관련 업무 및 StatsBomb의 운영을 담당하는 테드 넛슨(Ted Knutson)은 골키퍼가 저평가 받고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지난 주 런던 사우스뱅크 대학에서 골키퍼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평가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때로는 스위핑 골키퍼가 되어야하고, 때로는 공을 정확하게 분배하여 공격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클린시트를 기록해야만 한다. 그러나 아직 골키퍼의 장점과 약점을 적절하게 평가해줄만한 데이터가 없다.


만약 모든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한다면, 선방률은 중요하지 않다. 기대득점(xG)를 통해 예상되는 실점수와 실제 실점수를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나, 그 방법은 수비의 압박 정도와 슈팅의 파워를 반영하지 못한다. 


그러나 넛슨은 득점 기회의 퀄리티와 골키퍼의 능력을 측정하는 더 신뢰성있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프리미어 리그 모든 슈팅의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리야드 마레즈와 해리 케인은 장거리 슈팅의 속도가 가장 빠른 선수다) 그리고 넛슨은 슈팅이 시도되는 순간 각 선수들의 정확한 포지션을 기록한 데이터를 보유했고 골키퍼가 이동중인 상황이었는지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인지도 반영했다.


이 자료는 스카우터 혹은 분석가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골키퍼의 반응속도를 평가할 수 있고 다양한 리그의 골키퍼들과 비교하여 골키퍼의 포지셔닝 능력까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각 골키퍼의 선방 수준이 얼마나 뛰어난지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넛슨의 말을 따르면, 새로운 측정법이 골키퍼 평가를 뒤흔들 중요한 발견이 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이용하여 StatsBomb 소속의 데릭 얌(Derrick Yam)이 2017/2018시즌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의 순위를 매겼다. 이변없이 다비드 데 헤아가 1위를 차지했다. 데 헤아는 슈팅 난이도를 고려해 평균수준의 골키퍼와 비교하였을 때, 8골을 적게 실점했다. 아스날의 페트르 체흐는 꼴찌였다. 그는 예상되는 실점보다 6골을 더 내주었다.


우리 모두 체흐보다 데 헤아가 뛰어나다는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는 각 골키퍼의 가치에 대해 더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넛슨은 이렇게 말한다. "평균 수준의 골키퍼보다 8골을 적게 실점하는 것은 대단한 수치다. 8골을 막는 것이 아닌 8골을 넣는 것으로 바꿔 생각해보자. 1년에 평균적으로 10골 가량 기록하는 공격수의 가치는 £20m이다. 선수의 나이와 다른 요소들을 고려할 경우, +8골은 공격수의 가치를 3배 가량 상승하게 만든다."


만약 데 헤아의 경이적인 퍼포먼스가 여러시즌 반복된다면, 그것은 데 헤아를 비롯한 다른 젊은 골키퍼들이 최소 £5~60m의 가치를 지녀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키퍼가 장수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는 사실도 고려해야한다. 필드 플레이어는 30대에 접어들면 신체적인 능력이 하락하지만, 골키퍼는 하락 속도가 필드 플레이어보다 느리다. 그리고 골키퍼들은 떨어지는 반응 속도를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으로 만회하기도 한다.


부폰은 7회 연속 스쿠데토를 차지하며 유벤투스와의 작별을 앞두고 있다. 유벤투스의 어느 누구도 17년 전 부폰을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비용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8/may/14/gigi-buffon-david-de-gea-keepers-football-undervalued?CMP=share_btn_tw



다비드 데 헤아는 올시즌 수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우리는 통계를 통해서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날을 3-1로 이긴 경기에서 다비드 데 헤아는 아주 뛰어난 선방쇼를 보여주었고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현재 다비드 데 헤아가 골문을 지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 리그 16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데 헤아는 23경기 중 1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숫자를 들여보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옵타(Opta)의 기대득점 모델(Expected Goals on Target model, xGoT)에 따르면, 데 헤아는 총 13.8골을 막아냈다. xGoT 통계는 통계적으로 몇차례 골을 먹힐만 했는가를 보여주는 값이다.


총 13.8골을 막아낸 데 헤아는 다른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들보다 월등히 앞서있다. 이번 주 터프 무어에서 데 헤아와 맞대결을 펼치는 번리의 닉 포프가 데 헤아 다음으로 많은 골을 막아낸 선수다.





지난 8월 톰 히튼이 부상당한 이후 번리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포프는 20경기에서 단 16실점만을 허용했다. xGoT 통계에 따르면 닉 포프는 지금까지 8.1골을 막아냈다.


xGoT 통계상 3번째로 많은 골을 막아낸 선수는 스완지 시티의 루카스 파비앙스키다. 파비앙스키는 2.3골을 막아냈고 그 뒤를 0.3골을 막아낸 첼시의 티보 쿠르트와가 잇고 있다.


에버튼의 조던 픽포드는 기대득점 통계 관점에서 음수값을 기록하지 않은 또 다른 선수다. 한편 벤 포스터는 기대득점 통계상 20.1골을 실점할 것으로 예상되나 총 29골을 내준 선수로 가장 낮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벤 포스터와 스토크 시티의 조던 픽포드 (-6.6골), 허더스필드의 요나스 로슬(-6.4골)은 하위 3명의 골키퍼다. 




2017/2018시즌 xGoT 랭킹 (최소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만 고려)


선수경기 수실점

기대실점

막아낸 골 수
다비드 데 헤아231629.813.8
닉 포프201624.18.1

루카스 파비앙스키

233537.32.3

티보 쿠르트와

231616.30.3

조던 픽포드

233838.00.0

줄리안 스페로니

111413.4-0.6

에데르송

231716.3-0.7
시몽 미뇰레192423.2-0.8
웨인 헤네시121918-1.0

롭 엘리엇

162119.2-1.8
아스미르 베고비치233533.2-1.8
매튜 라이언232927-2.0
캐스퍼 슈마이켈233229.4-2.6
페트르 체흐233027.3-2.7
에우렐리요 고메스233936.3-2.7

위고 요리스

222118.1-2.9
프레이져 포스터203026.4-3.6
조 하트143025.5-4.5
요나스 로슬233932.6-6.4
잭 버틀란드204336.4-6.6
벤 포스터222920.1-8.0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661/11212584/david-de-gea-premier-leagues-top-performing-goalkeeper-stats-reveal?utm_source=t.co&utm_medium=referral



by Daniel Taylor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축구를 주제로 글을 써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하는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대담하게 퍼거슨 감독에게 충고를 남기고 싶다. 특히 골키퍼에 관련해 퍼거슨 감독에게 한 마디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조나단 윌슨의 <The Outsider>라는 책에는 포메이션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조나단 윌슨은 포메이션에 대한 논의를 심도있게 다뤘고 그 포메이션에서 선수가 담당하는 여러가지 복잡한 역할에 대해서 서술했다. 나는 "Tommy & JoJo"로 불렸던 토마스 은코노와 조셉-앙트완 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이 부분은 퍼거슨 감독이 지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약 20년간 은코노와 벨은 카메룬 대표팀에서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지금까지도 두 선수가 아프리카 축구 역사상 최고 골키퍼로 언급되고 있다. 두 선수가 서로 다른 시대를 살고 있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마치 다비드 데 헤아와 아네스 리니고르처럼 두 선수는 역할을 분담하고 있었다. 두 선수는 서로의 역할 분담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골키퍼의 잦은 교체는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었다.

 

잉글랜드에서도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피터 쉴튼과 레이 클레멘스는 서로 번갈아 가며 경기를 소화했다. 1979년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잉글랜드가 4-3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론 그린우드 감독은 전반에는 쉴튼을 후반에는 클레멘스를 기용했다. 수비수들이 골키퍼의 성향도 파악해야한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결정이었다. 보통 골키퍼 자리는 확고한 주전이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선수가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 가장 일상적인 일이다. 앞서 예시를 들었던 2가지 경우도 모두 로테이션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물론 세자르 산체스와 이케르 카시야스의 대결에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금방 카시야스가 더 좋은 옵션이라는걸 눈치챘다는 다른 예도 있긴 하다) 현재 퍼거슨 감독은 잇따른 실점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면서 계속해서 데 헤아와 리니고르를 번갈아가가며 출전시키고 있다.

 

퍼거슨 감독이 이렇게 오랫동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 그렇지만 리니고르와 데 헤아를 놓고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나 길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데 헤아는 리그 1,2라운드를 소화했지만, 2라운드 풀럼전에서 실수를 했던 탓에 리니고르에게 자리를 내줬다. 리니고르도 리그 2경기를 뛴 이후에 다시 데 헤아에게 자리를 내줬다. 다시 자리를 차지한 데 헤아는 리그 5경기 연속 출전했다. 그렇지만 다시 데 헤아가 사랑니 발치로 결장하게 되면서 다시 리니고르가 골키퍼로 나서기 시작했다.

 

데 헤아가 CFR 클루이전에 나서기 전까지 리니고르는 5경기를 연속으로 출전했다. 두 선수가 출전 시간을 나눠먹는 사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금까지 33골이나 실점했고 퍼거슨 감독은 지금 자기가 이끄는 팀이 만화같은 수비를 하고있다고 호되게 꾸짖고 있다. 물론 골키퍼 로테이션이 실점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정확한 증거는 없다. 그렇지만 두 가지가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 않은가? 피터 슈마이켈은 92/93 시즌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93/94, 95/96, 96/97시즌은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전했다. 98/99 시즌에는 4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피터 슈마이켈이 경기에 나섰다. 마시모 타이비가 유명세를 탔던 바로 그 99/00시즌에도 주전 골키퍼 마크 보스니치는 38경기 중 23경기에 선발출전했다. 이후 영입된 파비앙 바르테즈는 00/01시즌에 32경기를 뛰었고 02/03시즌에는 30경기를 소화했다. 에드윈 반 데 사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던 06/07, 07/08, 08/09, 10/11시즌에 반 데 사르는 각가 32, 29, 33, 33경기를 소화했다.

 

그렇다. 성공한 팀에게는 확고한 주전 골키퍼가 존재한다. 첼시가 우승을 차지했던 04/05, 05/06, 09/10시즌 페트르 체흐는 1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조 하트가 전경기 출전을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을 이끌었다. 퍼거슨 감독도 슈즈버리 타운에서 고작 £100,000에 데려올 수 있었던 하트를 데려오지 못했던 것을 실수라고 말하고 있으니...

 

여기서 조 하트가 흠잡을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이야기를 조금 더 심화시켜보자.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현재까지 로버트 그린, 페페 레이나, 셰이 기븐, 아담 페트리치가 치명적인 실수로 자신들의 확고한 입지를 잃어버렸다. 사우스햄튼은 켈빈 데이비스, 아르투르 보누치, 파올로 가자니가를 모두 기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내주고 있다. 아스날의 보이치에흐 슈체즈니와 비토 마노네 모두 데이비드 시먼의 안정감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미치게 만들고 있다. 반면 팀 하워드, 유시 야스켈라이넨, 마크 슈워처, 시몬 미놀렛, 알리 알-합시는 자신들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직까지도 주전 골키퍼가 정해지지 않은 클럽이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퍼거슨 감독이 이토록 오랫동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그리고 굉장히 복잡한 이유로 결장이 잦아지는 것 같고 일관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비드 데 헤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던 초기에 데 헤아는 불안함 그 자체였다. 그렇지만 퍼거슨 감독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데 헤아가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기 전까지 계속해서 데 헤아를 믿어줬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실수 한 번 하면, 바로 다음 경기에서는 리니고르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문제는 데 헤아와 리니고르가 아주 특출나게 뛰어난 골키퍼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며칠 전 과거 프로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익명의 선수를 만났는데 그 분은 두 선수 모두 아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걸맞는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리 네빌도 골키퍼 로테이션 정책에 달갑지 않아하는 모습이다. 네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코너킥 실점 장면에서 골키퍼의 페널티 박스 지배력 부족을 지적했다. "수비수들은 자신들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 두려워하고 있을꺼에요." 네빌이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누구를 선택해야하는가? 1978녀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 22명의 선수에게 쉴튼과 클레멘스 중에 누구를 선택해야할지 물어보았는데 9명이 쉴튼을 2명이 클레멘스를 선택했다. 클레멘스를 선택했던 2명 중 한 명은 클레멘스와 리버풀에서 발을 맞추고 있었던 데이비드 존슨이었다. 11명의 선수는 기권을 선택했다.

 

나는 데 헤아를 선택하고 싶다. 아직까지는 완벽한 모습과는 동떨어져 있으나 데 헤아는 지금까지 번뜩이는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조만간 22살이 되는 데 헤아는 상당한 잠재성을 지닌 선수다. 그걸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퍼거슨 이후도 바라보면 더더욱 데 헤아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데 헤아의 실수가 잦다는 것도 인정해야한다. 데 헤아의 실수를 만회할 정도의 공격력을 뿜어내고 있다는 것이 데 헤아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물론 데 헤아가 새로운 국가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도 고려해줘야한다. 전체적으로 데 헤아는 빠른 속도로 적응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공평하게 주면서 데 헤아의 자신감을 깎아먹고 있다.

 

골키퍼는 예외적인 케이스다. 골키퍼 로테이션은 수비수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앞서 언급했던 카메룬의 2명의 골키퍼를 통해 말해보고자 한다. 은코노는 세트 피스에서 양쪽 골대에 모두 수비수들을 배치시켰다. 반면에 벨은 골대에 수비수를 세우지 않았다. 또한 은코노는 수비수들이 라인을 뒤로 내리면서 수비해주길 요구했지만, 벨은 자신이 뒷공간을 담당하겠다면서 수비수들에게 앞으로 나가라고 말했다.

 

쉴튼과 클레멘스도 서로 달랐다. 쉴튼은 상대와 과감하게 맞서는 것을 꺼려했지만, 클레멘스는 공격적으로 앞으로 나갔다. 또한 쉴튼은 수비수들이 자신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수비수들과 거리를 두었지만, 클레멘스는 수비수들이 자기 근처에 위치해주길 희망했었다. 아주 미묘한 차이라 볼 수 있겠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재능은 넘치지만 안정감이 부족한 데 헤아, 멋드러진 세이브는 없지만 안정감 있는 리니고르는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칼럼을 쓰는 이 시점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시티보다 10골이나 더  실점했다. (맨체스터 더비 승리로 현재는 9골차)

 

퍼거슨 감독은 현재까지 두 선수 모두에게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실 두 선수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받는다는건 두 선수에게 아직까지 확고한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2/dec/08/sir-alex-ferguson-manchester-united


by Adam Bates


페트르 체흐를 아스날로 떠나보내면서 첼시의 주장 존 테리는 체흐가 아스날에게 승점 12~15점을 벌어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날 팬들은 체흐가 벌어다줄 승점을 계산하고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하는 계산은 그와는 정반대다. 다가오는 2015/2016시즌에 다비드 데 헤아가 없을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얼마만큼의 승점 손실을 각오해야만 할까?


사실 골키퍼가 벌어다주는 승점은 정말로 계산하기 어렵다. 골키퍼가 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고 어시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클린 시트=골키퍼가 벌어다주는 승점'도 아니다. 데 헤아의 공백으로 인한 승점 손실 규모는 데 헤아를 대체하는 인물의 클래스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우선 골키퍼가 어떤 방식으로 승점이란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알아보자. 


수비적으로 여러 종류의 스탯이 있는데, 우리가 여기서 반드시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은 상대 선수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위협적이었는가를 따져야만 한다. OptaPro의 고위직을 맡고있는 존 콜슨은 더욱 자세한 맥락 해석을 위해 한층 심도깊은 자료를 스카이스포츠에 알려주기로 했다. "우리는 단순히 슈팅, 유효 슈팅뿐만 아니라 그 슈팅들이 어느 위치에서 나왔는지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몇 년전에 여러 클럽들이 단순히 슈팅 기록이 아닌 그 속에서 더 명백한 득점 기회를 구분해줄 수 있냐고 문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골키퍼의 선방률이 아닌 '빅-찬스(big-chance)에서 골키퍼 선방률'을 추출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데 헤아에 대해서만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상대에게 너무나도 쉽게 기회를 내주던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은 리그 최소 실점 4위라는 기록으로 현재 과대포장 되어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우선 Opta 기록에 따르면,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 중에서 실수로 인한 실점이 가장 적은 클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최종 수비라인의 실수는 '명백한 득점 찬스'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말하는 '명백한 득점 찬스'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의 1:1 찬스를 포함한 우리가 흔히 '이건 넣어줘야지!'라 생각하는 기회들을 의미한다.


지난 2014/2015시즌엔 아주 명백한 득점 기회가 총 1200회 있었고 평균적으로 58%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리그에서 딱 평균정도 하는 골키퍼가 58%의 기회를 막는다고 했을때, 명백한 득점 기회에서 68%를 선방해내는 데 헤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만약 10%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10%가 주는 임팩트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한다. 유나이티드는 지난 2014/2015시즌 상대에게 총 53회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줬고 여기서 17골만 내줬다. 만약 여기서 딱 리그 평균치만 해내는 골키퍼가 있었다면, 유나이티드는 똑같은 상황에서 22골을 내줬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5골의 차이를 대수롭지않게 여기는 시선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데 헤아의 세이브 하나하나에 대해서 곱씹어보고자 한다. 지난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대팀이 명백한 득점 기회를 2회 이상 놓친 경우가 10경기 있었다. 


2회 이상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준 원정 경기는 4번이 있었는데 여기서 유나이티드는 3승(아스날, 사우스햄턴, 뉴캐슬)을 기록했다. 각각의 승리는 모두 1골 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였다. 상대 입장에서는 뼈아픈 실수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빅 세이브(big saves)였다. 이게 바로 골키퍼가 만들어내는 차이다.





상대에게 2회 이상 명백한 득점 찬스를 내준 경우는 올드 트래포드에서만 총 6차례 있었다. 사우스햄턴에게는 올드 트래포드에서조차 똑같이 2회 이상의 기회를 내줬는데 어쨌든 이 경기에서는 패배했다. 득점차가 조금 많이 나지만 리버풀에게 3:0으로 이긴 경기도 데 헤아가 MOM으로 선정될만큼 중요한 선방을 연달아 선보인 경기였다.


이제 4경기가 남았다. 나머지 4경기는 에버턴, 스토크를 상대로 2:1 승리를 기록한 것과 첼시, 아스날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아스날전 같은 경우는 데 헤아가 아니라 교체 출전한 빅토르 발데스가 월콧의 슈팅이 굴절되어 허용한 실점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상대에게 2회 이상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준 10경기에서 유나이티드는 5번의 1골 차 승리를 기록했다. 이제 데 헤아가 만들어낸 5실점의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바로 이것이 데 헤아가 만들어낸 차이고 그 차이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었다면, 유나이티드는 그 5경기를 모두 비겨서 승점 10점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데 헤아가 없었더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60점을 기록해 2년 연속으로 리그 7위를 기록했을 것이다. 토트넘, 리버풀, 심지어 사우스햄턴보다도 아래에 위치했을 것이다. 챔피언인 첼시보다 강등당한 헐 시티와의 승점폭이 더 좁았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챔피언스 리그 무대 역시 남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현재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주는 행보는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한다. 반 할 감독 역시 추가적으로 수비를 보강해야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시즌 일정을 거치면서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그러나 데 헤아가 떠난다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금까지 쌓아온 탑은 손상될 것이고 현상 유지를 위해서라도 다른 곳에서(반드시 골키퍼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라도) 승점 10점의 가치를 만들어낼 자원을 데려와야만 한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5115/9919854/david-de-gea-to-leave-man-utd-why-his-exit-could-cost-10-points





by Paul Scholes


다비드 데 헤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 중 하나이며 피치 위 가장 큰 압박감을 받고있는 포지션인 골키퍼 자리에서 프리미어 리그 무대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했다. 그런데 유나이티드가 그를 떠나보내야할지도 모른다.


나는 20살 나이에 올드 트래포드 무대에 발을 내딛는 데 헤아를 보면서 과연 유나이티드 골문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을 하게 되었다. 연약해 보엿고 이적 초창기에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무대에 적응하는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유나이티드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는데 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제 데 헤아는 성장을 거듭하여 물건으로 치면 완제품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유나이티드가 데 헤아와 작별할 것처럼 보인다는거다.


사실 이런 부류의 문제는 해외의 축구 강국으로부터 어린 선수를 영입할 때 발생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커리어 어느 순간 선수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하게 된다.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한층 더 높은 위상을 지닌 클럽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클럽을 찾는다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정도를 언급하고 싶다.


마드리드가 데 헤아에게 매료된 것으로 보이고 데 헤아 역시도 레알 마드리드가 끌리긴 하는 것 같다. 데 헤아는 아직 24살에 불과한 선수고 앞으로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10년은 족히 지켜줄 수 있는 재목이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얼마나 대단한 영입이겠는가! 다만 나는 데 헤아의 이적에 대해서 몇 가지 주의를 주고자 한다.


우선 내 눈에는 이케르 카시야스가 아직까진 레알 마드리드의 넘버 원 골키퍼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카시야스는 클럽과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성공적인 역사를 써내려온 골키퍼이다. 이보다 더 성공적인 발자취를 남긴 선수를 상상하긴 어렵다. 데 헤아는 유나이티드에서 부동의 넘버 원 골키퍼이다. 서포터는 그를 사랑하고 동료들은 데 헤아의 존재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마드리드에서는 이만한 대접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2008년, 레알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을 시도했을 때, (물론 그전부터 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알렉스 퍼거슨 경은 크리스티아누가 1시즌 더 팀에 남도록 만들었다. 과연 이번에도 유나이티드가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인가가 최대 의문이다. 호날두 때와 같이 행동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다. 데 헤아가 결국에는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고 (데 헤아가 떠날 경우) 최소 몇년을 책임질 수 있는 골키퍼가 이적 시장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만약 데 헤아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다면 유나이티드는 반드시 페트르 체흐를 영입해야한다. 난 2005년 에드윈 반 데 사르가 팀에 합류한 이후 그가 팀에 미친 영향력을 기억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피터 슈마이켈 이후로 확실하게 골문을 지배하는 골키퍼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파비앙 바르테즈가 어느 정도까지 근접했지만, 에드윈은 팀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기량 부분으로 슈마이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 경험이 있으며 풀럼에서 4년간의 프리미어 리그 생활을 했고 결국 우리는 반 데 사르와 함께 성공적인 6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에드윈이 유나이티드에 합류할 당시 나이가 35살이었다. 반면 체흐는 33살에 불과하다. 체흐가 유나이티드에 온다면 6년 정도는 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완숙미 있는 선수이기에) 골키퍼 포지션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발휘하는데 시간이 길게 걸리지 않을 것이고 또한 프리미어 리그 무대 적응이라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 물론 유나이티드는 데 헤아를 잃고싶지 않겠으나 해답은 조만간 나올 것이다.


내가 같이한 최고의 골키퍼는 슈마이켈이었다. 훈련장에서 슈마이켈은 대단한 존재였다. 경기 당일과 훈련의 차이가 결코 없는 인물이었다. 실점을 죽도록 싫어했고 득점을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인물이었다. 때로는 공격수,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온 나는 항상 상대 골키퍼를 당황하게 만드려고 했다. 그래야 상대 골키퍼와의 싸움을 지배할 수 있고 결국엔 그들의 실수를 유도할 수 있다. 난 사람들이 골키퍼를 되고싶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골키퍼라는 자리는 잘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라는거다.


그만큼 잘하고 있는 골키퍼는 확실하게 붙잡고 계속가야 한다는 것이다. 데 헤아가 유나이티드를 떠난다면 정말이지 유감스러울 것이다. 왜냐면 데 헤아는 충분히 클럽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할 재능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does-david-de-gea-really-want-to-leave-manchester-united-to-fight-it-out-for-the-no-1-spot-at-real-madrid-10268423.html



by Jonathan Wilson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골키퍼를 위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페트르 체흐가 이미 아스날행을 완료했고 현재 다비드 데 헤아를 선두로하여 위고 로리스, 이케르 카시야스가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대체할 수도 있다. 지금처럼 골키퍼가 이적시장의 화두를 차지하는 것은 결코 흔하지 않다. 지난 2014/2015시즌 첼시가 티보 쿠르트와 & 페트르 체흐 사이에서 상당한 딜레마에 빠졌던 것처럼 축구 역사상 탑클래스 골키퍼가 한 팀에 2명 이상 존재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우리함께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위해서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레스터 시티는 고든 뱅크스를 판매하며 그의 빈자리를 18살 피터 쉴튼으로 대체했다. 이처럼 탑클래스 골키퍼 1명이 이적할 경우, 자연스럽게 연쇄 반응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역사적으로도 골키퍼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 여지껏 발롱도르를 수상한 골키퍼는 레프 야신이 유일하고 잉글랜드 무대만으로 범위를 좁혀도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골키퍼는 쉴튼이 유일하다. 또한 2001년 잔루이지 부폰을 데려오기 위해 유벤투스가 파르마에 지불한 £32.6m의 이적료는 여전히 골키퍼 최고 이적료로 남아있다. 당시 부폰의 이적료가 비정상적으로 비싼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지만, 여지껏 부폰이 쌓아온 업적을 돌이켜본다면 그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도 있을 거다.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TOP 100 명단에도 오직 부폰만이 골키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머니볼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현대 축구에서 클럽들은 스마트한 지출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하지만 아직 머니볼이라는 분야는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경계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골키퍼들이 평가절하 당해왔다. 1977년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이 스토크 시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로 쉴튼을 데려오려고 했을 때 그는 £270k를 지불하려 했지만 구단 보드진은 우선 이 영입을 반대했다. (스토크가 불과 3년 전에 쉴튼 영입을 위해 그보다 비싼 £325k를 지불했는데 말이다) 구단 보드진이 클러프 감독에게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 스토크는 강등을 당했는데 정말로 쉴튼이 좋은 선수가 맞는가? 85분 가까이는 경기에 개입하지 않는 포지션인 골키퍼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하는게 현명한 처사인가? 이들의 주장은 골키퍼를 제외한 나머지 팀원이 제대로 플레이를 펼친다면 골키퍼가 필요한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궤변과도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졌다.


이에 클러프 감독은 골키퍼의 세이브가 골을 넣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 포레스트의 골키퍼인 존 미들턴이 1977/1978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6골을 실점했는데, 이후 합류한 쉴튼은 상대에게 6실점을 내주는데 14경기가 걸렸다. 클러프 감독은 당시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던 것이 쉴튼의 덕이었다고 항상 언급해왔고 쉴튼의 영향력에 대해서 "쉴튼의 존재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팀 곳곳에 쉴튼의 영향력이 퍼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 수비수들은 더 편안하게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공격수들은 상대가 1골 기록할 확률이 우리가 1골 기록할 확률보다 낮다고 생각하며 경기를 뛸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골키퍼가 팀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많은 요소 중 단 한가지에 불과하다. 1982년 쉴튼이 제이슨 토마스와 함께 쓴 <The Magnificent Obsession>이란 책에 쉴튼은 자신이 골키퍼란 위치에서 경험한 최고의 경기는 공을 좀처럼 만져볼 수 없었던 날이었다고 서술했다. 쉴튼의 장점은 수비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었는데 상대의 공격수가 슈팅을 시도하기도 이전에 이미 수비수로 하여금 모든 것을 차단하게 알게 모르게 지시를 내렸던 것이다.


쉴튼이 언급한 것은 어찌보면 골키퍼가 맞이하는 역설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골키퍼가 빛나는 상황은 골키퍼가 무언가를 잘못한 경우에 발생한다. 쉴튼의 관점에서 골키퍼가 최고의 경기를 펼친다면 골키퍼는 어떠한 주목도 받지 못하게 된다. 골키퍼는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골키퍼는 자신이 돋보일 기회를 줄이지만, 클럽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골키퍼에 그토록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잘못된 신념만 커져갈 뿐이다.


아스날이 최근 10년간 실질적인 우승 경쟁자로 올라서지 못한 것에 월드 클래스 골키퍼 부족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만 있던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여러가지 이유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 될 수는 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친 다비드 오스피나의 영입은 아스날에게 있어서 한 단계 도약이었으나 체흐 영입은 오스피나 이상의 업그레이드 효과를 불어넣을 것이다. 


또한 골키퍼가 팀의 전술적 구성의 출발점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골키퍼 영입의 의미는 단순히 골키퍼란 포지션에 한정되지 않는다. 특히 루이 반 할 감독은 이러한 관점에서 골키퍼가 박스 바깥으로 나와서 스위퍼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철저한 신념을 가진 부류라고 할 수 있다. 로베르트 엔케가 루이 반 할의 바르셀로나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 딱 이러한 이유에서였고 다비드 데 헤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체자로 위고 로리스와 야스퍼 실러선이 거론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이다. 물론 빅토르 발데스가 있지만, 만약 유나이티드가 로리스나 실러선을 데려온다면 발데스의 무릎 부상 회복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봐도 괜찮을 것이다.


골키퍼가 필드 플레이어와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입은지 103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는 골키퍼의 가치가 실력에 비해 평가절하 당해왔지만 현재 여름 이적시장에서 골키퍼의 진정한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하는 추세다. 골키퍼의 연쇄 이동에 따라 이들이 실력에 걸맞는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진정으로 중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jul/09/goalkeeper-david-de-gea-petr-cech-iker-casill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