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타야에서 용감한 전술적 선택을 보여준 발렌시아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연승행진을 22경기에서 마감시켰다.


발렌시아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윈터 브레이크(winter break)이전에 있었던 에이바르전(1:0 승리)에서 처음으로 꺼내들었던 3-5-2 시스템을 다시 선택했다. 그 당시와 확연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새롭게 영입된 엔조 페레즈가 바로 경기에 투입되었다는 것이다. 페레즈는 기존 하비 푸에고가 뛰었던 곳에 위치했으며 오른쪽에는 소피앙 페굴리를 대신하여 안토니오 바라간이 선택되었다. 왼쪽 윙백으로는 파블로 피아티가 선발로 출전했지만 전반전조차도 다 소화하지 못했고 결국 호세 가야로 교체되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예상할 수 있는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발렌시아 진영에서의 3 vs 3 상황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해볼 전술적 포인트는 발렌시아가 3명의 공격수를 상대하기 위해서 3명의 수비수를 기용했다는 것이다. 이건 3명의 수비수가 단순히 3명의 상대팀 공격수를 상대하는게 아니다. 세계에서 최고로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2명의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을 상대하는 것이며 득점 능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를 상대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렇게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팀을 상대로 3명의 수비수를 기용하게되면 사실상 윙백까지 수비에 가담시켜 5명의 수비수를 두는 것과 유사한 흐름을 가져가게 된다. 그러나 이 날 발렌시아의 윙백들은 베일과 호날두에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 날 행운이 따랐는지 발렌시아의 수비수들은 막강한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이는 시코드란 무스타피, 니콜라스 오타멘디, 루카스 오르반 각자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3명의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를 대인 방어하는 역할을 부여받았고 특히 오르반은 가레스 베일을 아주 타이트하게 방어했다. 베일을 밀치기도 하고 몸싸움 과정에서 과격한 태클을 시도하면서 베일에게 위협을 가한 오르반이지만 전반적으로 오르반은 베일을 확실하게 무력화시켰다. 베일은 후반전 중반에 완벽한 기회를 맞이했는데 그것조차 발렌시아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뜻하지않은 프리킥 실수로 레알 마드리드가 역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걸 제외하고는 베일은 별달리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래 : 베일을 타이트하게 방어해낸 루카스 오르반)






중앙에서는 오타멘디가 벤제마를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 벤제마를 대인 방어한 오타멘디는 벤제마가 발렌시아 박스 근처에서 터치라인 근처까지 이동하더라도 그를 따라갔다. 그러나 벤제마가 자신의 진영으로 깊숙히 내려갈 경우, 자신의 임무를 페레즈에게 넘겼고 스위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말로는 이러한 전술적 선택이 발렌시아의 수비 안정성을 배가시켰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타멘디가 방어할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2번의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레알의 빌드업은 벤제마가 후방에 있을 때 더욱 자연스럽게 진행되었고 대체적으로 베일과 호날두보다 벤제마가 더 후방에 위치하게 되었다.


가장 힘든 임무를 부여받은 선수는 무스타피지만 무스타피도 멋진 활약을 펼쳤고 덕분에 이 경기에서 호날두가 특별한 기여를 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겠다. 물론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팀을 앞서나가게 만들었고 1:2 상황에서부터 슈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긴 했지만 경기에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레알의 공격진이 이토록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개개인에 대한 타이트한 대인 방어가 들어갔기 때문이며 레알은 전방에 위치한 선수들이 꽁꽁 묶여있었기 때문에 미드필드 지역에서 전방으로 공을 빠르게 연결시키지 못했다.



피지컬 싸움


이 경기는 포메이션 싸움보다 격렬한 태클과 파울이 넘쳐났던 피지컬 게임인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발렌시아가 피치에서 1:1 싸움을 선택한 것이 반칙이 많을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이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경기 시작 후 30분간 너무나 많은 파울을 범해 상대에게 프리킥 찬스를 허용했다. 그 결과 프리킥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는 호날두의 선제골로 연결되었다. 너무 많은 선수들이 경고를 받으면서 이 경기가 과연 발렌시아 선수가 11명으로 유지된 상태로 끝날 수 있을지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진행되었다. 60분까지 총 6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발렌시아는 퇴장은 면한 채 경기를 마쳤다. (아래 : 수없이 많은 파울을 저지른 발렌시아)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전문적인 홀딩 미드필더, 신체적 강점을 가진 선수, 박스-투-박스(box-to-box) 미드필더 없이 경기를 펼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발렌시아의 전략은 레알 마드리드를 당황하게 만들기 딱 좋은 선택이었다. 4-3-3 시스템의 중앙 미드필더 3명을 10번 역할의 선수로만 구성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는 신체적 접촉에서 분명한 약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경기가 거칠어지는 상황에서 경기를 지휘할 수 있는 파괴자가 없는 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약점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현재 안첼로티 감독이 시도하는 전략은 거의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 중앙에 큰 구멍이 하나 있는데 22경기를 연속해서 승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처럼 신체 접촉을 강하게 걸어오는 팀에게 고전했던 것은 사실이고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고전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대인 방어가 아니라 완벽한 형태 유지에 신경쓰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3년 전, 메스타야에서 3:2 승리를 거두었을 당시의 경기력과 현재의 경기력을 비교하는 것은 충분히 시도해볼만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3번째 득점은 용맹함의 결정체였고 이는 조세 무리뉴가 지휘하는 팀의 특성이기도 하다. 50:50 확률 경합에서 6번 승리를 거두었고 이 날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은 머리를 쓰는 창조적인 역습보다는 체력을 바탕으로한 역습이었다.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가 당시의 상황에서 그럴 수 있는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안드레 고메스의 역할


그러나 이 경기를 단순히 (공을 점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피지컬 싸움, 수비적인 퍼포먼스에만 초점을 맞춘다는건 멋진 경기를 펼친 발렌시아 선수들에게 실례가되는 일이다. 이들은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도 멋진 능력을 보여줬다. 전방에 위치한 파코 알카세르와 알바로 네그레도는 공 점유에 특별히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공이 없는 상황에서 두 선수의 운동량 기여는 상당했다. 미드필드진과의 간격을 조밀하게 유지할 수 있게 움직였고 토니 크로스를 방해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선수는 안드레 고메스이다. 가장 전진배치된 미드필더였던 고메스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걸었고 공을 뺏어내서 영리하게 공을 가지고 질주해 크로스를 제치고 레알의 미드필드 라인과 수비 라인 사이로 들어갔다. 고메스의 적극적인 공격적 움직임 덕분에 발렌시아의 다른 미드필더들은 위험한 곳으로 계속해서 전진 패스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고메스는 박스 바깥쪽에서 득점이 될 뻔한 기회들을 만들어냈고 레알은 계속해서 고메스가 위협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게 공간을 내주었다. 이 경기가 크로스가 중원을 지배하지 못한 첫번째 경기가 아닐까 싶다. (아래 : 수비적 기여도 훌륭했고 위협적인 슈팅까지 시도한 안드레 고메스)






발렌시아의 윙백


발렌시아 공격에 있어서 2명의 윙백이 차지한 비중은 상당하다. 윙백들은 수비 부담에서 벗어나 90분 내내 자유롭게 경기를 펼쳤다. 굉장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바라간은 공격을 펼쳤고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 반대편에 위치한 피아티와 가야는 기술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위협했다.


역습 상황에 대기하고 있는 호날두와 베일은 일반적으로 피치 전방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윙백들에게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었다. 다행히도 레알 마드리드가 특별히 역습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 좀처럼 나질 않았다. 상대의 스트라이커가 2명이기 때문에 마르셀루와 다니 카르바할 역시 2명의 센터백만 남겨두고 전진을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에는 백4 라인 앞에서 전문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해줄만한 선수가 없었던 것도 레알 마드리드의 풀백들이 전진하는 것을 망설이게 만들었다. 풀백은 공격하러 전진하지 않고 윙포워드는 수비하러 내려오지 않았다. 따라서 레알 마드리드 진영에는 40야드 정도의 공간이 있었고 발렌시아의 풀백들은 그 사이 공간에서 공을 점유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발렌시아의 동점골은 이러한 상황을 전반적으로 요약해준 골이었다. 왼쪽에서 자유로운 상태인 가야는 반대편에 위치한 바라간을 확인했다. 두 명의 윙백 모두 상대의 마크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였고 두 명의 윙백이 중요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발렌시아의 에스피리누 산투 감독이 0:1로 이끌려가는 상황에서 하프-타임에 전술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는 발렌시아가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확신했던 것이고 당황하지 않았던 것이다. 후반전에도 같은 전략으로 결국에 성과물을 만들어냈다.



레알의 문제점


레알이 특별하게 경기를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번뜩이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분명 안첼로티 감독은 발렌시아 후방 지역에서 3 vs 3 상황이 벌어지는 것에 기뻐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호날두와 베일은 언제든지 상대의 마크를 제쳐내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니까 말이다. 그러나 발렌시아의 대인 방어는 굉장히 탄탄했다.


이 경기에서의 레알의 문제점이라면 움직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전방에 위치한 3명의 공격수들은 좀처럼 서로의 위치를 바꾸지 않았다. 만약 세명의 선수가 포지션을 교대했다면 발렌시아의 수비수들은 위치를 잡는데 애를 먹었을 것이다. 그러나 레알의 공격수들은 전혀 그럴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따라서 발렌시아의 수비수들은 상대를 대인 방어하기가 쉬워졌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나 이스코의 공격 가담도 적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올바른 교체를 시행했다. 헤세가 베일 대신 투입되었는데 베일은 오르반의 지속적인 근접 마크에 질색한 모습이었다. 또한 카림 벤제마를 대신하여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했고 에르난데스의 빠른 발이 높은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오타멘디를 상대로 통하길 바란 것일거다. 


가장 흥미로운 교체 투입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빼고 사미 케디라를 투입하는 결정이었다. 추가적인 공격 카드를 투입하지 않고 지고있는 상황에서 플레이메이커를 빼면서 전투적이고 피지컬 싸움을 할 수 있는 활발한 미드필더를 투입시켰다. 지고있는 상황에 좀처럼 하기힘든 결정인데 그만큼 레알 마드리드가 피치 중앙에서 고전했는지를 알려주는 교체이기도 하다. 케디라는 단 20분간 경기를 소화했음에도 풀타임을 소화한 토니 크로스보다 더 많이 상대로부터 공을 뺏어냈다. (아래 : 발렌시아로부터 공을 좀처럼 뺏어내지 못한 토니 크로스)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만회를 하지 못했다. 좋은 기회조차도 크로스 공격 혹은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이스코에게도 헤더 찬스가 있었고 세르히오 라모스는 두 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코너킥으로 결승골을 집어넣은 팀은 발렌시아였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에는 발렌시아의 수비 퍼포먼스를 결코 빼놓을 수 없는데 수비수 오타멘디가 골을 기록하면서 홈팀에 승리를 안겼다.



결론


발렌시아는 팀 자체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경기를 펼쳤지만, 수많은 개개인 싸움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오르반과 무스타피는 베일과 호날두를 무력화시켰다. 추가 인원 없이 3 vs 3 상황에서 발렌시아 선수들이 레알의 화려한 공격진을 막아낸 것은 아주 인상적이다. 새롭게 영입된 엔조 페레즈는 자신에게 부여된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벌써 완전히 숙지한 것으로 보이고 멋진 데뷔전을 치러냈다. 윙백들은 굉장히 공격적이었고 고메스는 공이 있는 상황이건 공이 없는 상황이건 가릴 것 없이 아주 멋진 활약을 펼쳤다.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3-5-2 시스템은 우리 팀이 2명의 스트라이커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상당한 공격적 이점을 준다." 라고 말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다른 클럽들은 발렌시아의 포메이션 자체보다 이들의 (윙백의 수비 가담을 억제하고 피지컬 싸움을 시도하는) 경기 접근 방식에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발렌시아의 전략은 굉장히 잘 먹혀들었다. 그렇지만 이 전술은 상당히 위험한 전술임에 틀림없다. 발렌시아 선수들보다 기량이 미달인 선수들이 과연 호날두와 베일을 1:1로 막을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의 시스템에 대한 물음을 한 번 던져볼 필요가 있다. 크로스는 후방 미드필더 역할에 상당히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탑클래스 팀을 상대할 때에는 사미 케디라가 옆에 있어주는게 더 나을 것 같다. 중원에 3명의 '10번 역할'을 배치하는 것은 다수의 라 리가 클럽에게 통할지라도 상위권 클럽에게는 아닐 수 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5/01/07/valencia-2-1-real-madrid-valencia-risk-3-v-3-at-the-back-and-push-the-wing-backs-forward/



by Michael Cox


기술과 볼 점유율을 우선시하는 축구의 시대에서 플레이메이커의 개념은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더 이상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와 격렬한 태클을 시도하는 선수가 가장 가치있는 선수가 아니다. 경기를 지배할 수 있고 킬러 패스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가장 가치있는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크로아티아만큼 재능있는 플레이메이커를 많이 배출해낸 나라는 흔치 않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챠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유산이라 한다면, 크로아티아 출신 플레이메이커의 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반 라키티치와 루카 모드리치는 과거 디나모 자그레브와 밀란에서 10번 역할을 수행했던 즈보니미르 보반의 영향을 받은 세대이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평론가로 활동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보반은 피치 안밖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었고 보반처럼 우아하고 고상하게 경기할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고 봐야한다.


보반의 영향을 받은 두 명의 플레이메이커가 다가오는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 대결을 펼친다.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는 유럽 정상급 플레이메이커이며 두 선수는 엘 클라시코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놀랍게도 라키티치는 시즌 초에 레알 마드리드가 3:1로 이겼던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따라서 이번이야말로 라키티치와 모드리치가 제대로 정면 승부를 펼칠 기회인 것이다.


서로 굉장히 비슷해 보이지만...


모드리치와 라키티치는 다재다능한 플레이메이커이다. 미드필드 삼각형 배치에서 두 선수 모두 후방 미드필더와 전방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끌었던 니코 코바치 감독은 라키티치와 모드리치의 뒤를 받쳐줄 선수를 기용할 것인가, 아니면 라키티치와 모드리치 앞에 다른 3번째 미드필더를 배치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다. 따라서 크로아티아는 4-2-3-1 포메이션도 4-3-3 포메이션도 소화할 수 있는 국가였다.


비교하기 적절하게도 모드리치와 라키티치가 2014-2015시즌 팀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아주 똑같다.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4-4-2와 4-3-3 포메이션을 적절히 섞어놓은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후자인 4-3-3 시스템일 경우 모드리치는 미드필더 트리오 중에서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라키티치도 마찬가지로 챠비의 역할을 이어받아 바르셀로나에 자리를 잡았다.


똑같은 위치에서 플레이하고 있지만 사실 두 선수는 살짝 다른 유형의 선수이다. 모드리치는 조금 더 엄밀하게 경기를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경기의 리듬을 설정하며 굉장히 혼잡한 미드필드 지역에서 경기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상대의 압박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플레이하지만 과감한 전진 패스는 지양한다. 대신 모드리치의 패스 분포는 좌우를 향한 것이 많다. 토트넘에서 모드리치는 좌우 날개인 가레스 베일과 아런 레넌을 향해 장거리 패스를 연결해주었는데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마찬가지로 베일과 레넌보다 더 클래스가 높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향해 공을 연결해주고 있다. 아래 그림을 통해서 시즌 초 레반테와의 경기에서 모드리치의 패스 분포를 살펴보면, 모드리치의 패스가 조심스럽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경기 내내 모드리치가 잘못 연결한 패스는 단 1개에 불과하다.





라키티치 역시 모드리치처럼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지만, 라키티치는 모드리치보다 과감한 패스를 연결시키는데 집중한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던 세비야에서는 공격수들을 향해 공을 찍어서 넘겨줬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바르셀로나 스타일에 맞춰 포지셔닝이나 공을 분배하는 방식이 변하게 되었다. 아래 그림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라키티치의 볼 분배 기록과 세비야 시절의 기록을 비교해보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이후로 라키티치의 짧은 패스가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라키티치가 바르셀로나의 방식에 적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바르셀로나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의 통합된 움직임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지금의 바르셀로나에서 라키티치와 이니에스타는 자신들의 위치를 고수하는 경향이 짙다. 피치 중앙에서 삼각형 형성에 집중하며 3명의 미드필더 중 가장 오른쪽에서 뛰는 라키티치는 (터치라인과 근접한) 측면과 가까운 위치에서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라키티치가 공격적인 침투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했다는 것은 라키티치가 모드리치보다 더 적극적으로 득점 상황을 만드려는 움직임을 가져간다는 것을 말해준다. 모드리치는 지난 7년간 18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라키티치는 지난 3시즌간 25골을 기록했다. (물론 세비야에서 라키티치가 페널티킥을 담당했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두 선수는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공을 점유하는데 일가견있는 선수들이고 다양한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만큼 영리한 두뇌를 지닌 선수들이다. 경기장 전술 흐름에 굉장히 잘 적응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전에 뛰었던 클럽에서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었으나 라 리가의 거대 클럽으로 이적한 이후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희생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다가오는 엘 클라시코는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크로아티아 출신 미드필더 모드리치와 라키티치의 대결에서 누가 웃게될 것인가 역시 우리의 흥미를 끄는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clasico-crunch-time-croatias-finest-rakitic-and-modric-prepare-battle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작은 좋지 못했으나 디에고 시메오네의 하프타임 변화는 통했다.


지네딘 지단은 예상되었던 베스트11을 선택했는데 사실 그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 것도 아니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몸상태에 대한 의구심들이 있었으나 그는 100% 정상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선발 자리를 보장받은 상황이었다. 경기가 진행되면 진행 될수록 우리는 호날두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경기를 뛰고 있다는걸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시메오네는 호세 히메네스 대신 스테판 사비치를 선택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사비치의 출전 시간은 히메네스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으나 사비치는 히메네스보다 경기를 리딩하는 능력과 침착함, 실수를 덜 저지르는 성향을 지니고 있기에 충분히 합당한 선택이었다. 


레알은 모두의 예상대로 뛰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경기 초반에 굉장히 엉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틀레티코의 촘촘함 상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은 구조적 촘촘함이다. 공격수들은 굉장히 깊숙히 내려오고 때로는 11명의 선수가 모두 공보다 뒤쪽에 위치하여 조밀한 대형을 형성해 후방 1/3지점에서 공을 가로챌 준비를 하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팀들은 아틀레티코의 수비를 상대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고 그 결과 상대 팀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마땅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전반전 아틀레티코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굉장히 많은 공간을 열어두고 있었따. 공격수들이 후퇴하는 것도 아니었고 수비수들은 애초 예상되는 라인보다 훨씬 더 뒤로 물러나있었다. 그 결과 4명의 미드필더들이 커버해야하는 공간은 평소보다 더 넓어졌다. 레알이 점유율을 지배하기 시작했는데 아틀레티코는 레알이 후방에서도 전방에서도 편하게 공을 다룰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허용했다.


미드필더 형태


아틀레티코에게 가장 문제였던 것은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가 압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후방과 측면에서 공을 받았다는 것이다. 카세미루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마치 3번째 센터백인 것처럼 움직였는데 레알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크로스와 모드리치보다 앞에서 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틀레티코는 공격수들이 카세미루를 컨트롤 해줄 수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카세미루가 전진하면서 아틀레티코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카세미루는 공을 굉장히 간결하게 연결했고 특히 측면으로 공을 보내는데 집중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3명의 공격수가 지속적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뛰어다닌 것 역시 아틀레티코를 어렵게 만들었다. 카림 벤제마가 크로스나 모드리치로부터 공을 직접 받기위해 내려오는 경우가 있었고 그와 동시에 측면에 위치한 가레스 베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중앙으로 이동했다. 아틀레티코의 풀백들은 베일과 호날두를 근접마크했다. 센터백 앞에서 그렇게 타이트한 방어를 펼치는 것은 익숙치 않은 광경이나 어쨌든 아틀레티코는 자신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베일과 호날두를 측면으로 몰아내려고 했다.


전반전 초반 아틀레티코의 조직력 부재는 혼란스러움을 야기했고 그 결과 아틀레티코는 후방 1/3지점에서 연달아 프리킥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전 레알 마드리드가 맞이했던 2번의 찬스 역시 프리킥에서 만들어진 찬스였고 카세미루는 베일의 강력한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시킬 뻔했다. 두번째 프리킥에서는 가까운쪽 포스트에서 베일이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꾼 것이 라모스의 앞으로 이어졌고 그대로 얀 오블락을 거쳐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세트피스는 오히려 아틀레티코의 무기로 여겨졌지만, 박스 경합 상황에서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낸 곳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이 이 경기에서 가장 잘 가져갔던 전략은 공을 점유하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바꾼 것이었다. 아틀레티코가 수직적인 촘촘함을 잃었을지라도 아직 아틀레티코는 수평적 촘촘함은 유지하고 있었다. 측면에 위치한 사울과 코케는 레알의 패스를 혼잡하게 만들기 위해 터치라인까지 다가가 압박을 시도했으나 레알은 아주 후방에서부터 공을 좌우로 돌리면서 아틀레티코의 전략을 우회했다. 후방에서 마르셀루가 다니 카르바할을 향해 반대편 사이드로 공을 넘기는 플레이는 두드러졌다. 풀백은 피치 위에서 자신의 앞에 공간이 허용된 포지션이다. 레알은 전반전에 좌우로 계속 방향을 전환한 것이 주요했다.





아틀레티코의 반격


아틀레티코가 가장 잘하는 것, 후방에서 공을 뺏어내고 역습을 시도하는 것은 경기를 쫓아가야하는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였다. 아틀레티코는 5분간 공 점유율을 완전히 지배한 상황도 만들었고 점차 레알 마드리드를 뒤로 물러나게 만들어 경기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갔다.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득점할 루트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구조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다.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은 계속해서 위치를 바꿨기 때문에 재빠르게 수비를 도와줄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는 측면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야했으나 사울과 코케는 이미 중앙 지향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3명은 두 선수가 패스를 보낼 곳을 차단하고 있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는 측면을 활용하기 위해 코케와 사울이 아닌 풀백의 움직임이 필요했다. 그리고 필리페 루이스를 적극 활용했다. 필리페의 크로스가 크게 유효하지는 않았으나 앙트완 그리즈만을 향해 후방에서 넘겨주는 공은 위협적이었다. 아틀레티코가 필리페 루이스쪽을 활용하면서 모드리치는 측면으로 빠지기 시작했고 그리즈만이 내려와 라인 사이의 공간을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거기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시도한 아틀레티코


시메오네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고 누구나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2차전 경기에서처럼 홀딩 미드필더인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빠지고 야닉 페레이라-카라스코가 투입되었다. 바이언 원정에서는 4-3-3 포메이션이었으나 이번에는 4-2-3-1이었다. 사울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고 코케가 10번 역할을, 그리즈만이 오른쪽 측면 카라스코가 왼쪽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카라스코 투입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아틀레티코는 좌우를 더 많이 활용하기 시작했고 아틀레티코는 자연스레 레알의 측면 포워드 뒷공간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시작했따. 지속적으로 레알을 압박한 것은 물론이고. 아틀레티코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페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토레스에게 주어진 가장 첫번째 임무는 마치 파울을 얻어내는 것처럼 느껴진 하루였다. 토레스는 전반전에 단 한 차례의 패스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아틀레티코가 천금의 기회를 얻어냈으나 그리즈만이 여기서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1-1


아틀레티코의 기세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지단은 2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벤제마 대신 루카스 바스케스를 투입한 것은 보다 신선한 에너지를 주입시키기 위함이었으리라. 그러나 크로스 대신 이스코를 투입한 것은 다소 놀라운 변화였다. 그러나 가장 영향력있는 교체 멤버는 아틀레티코의 야닉 카라스코였다. 카라스코는 잔기술로 상대의 수비수들을 허물기 시작했고 특히 카르바할 대신 교체투입된 다닐루는 초조해 보였으며 2번의 클리어링 미스까지 기록했다. 다닐루는 카라스코를 어떻게 방어해야할지 감을 못잡는 느낌이었다. 때로는 너무 근접마크를 시도해 파울을 내주고 때로는 너무 멀리 떨어져 카라스코를 제어하지 못했다. 카라스코는 전반전 왼쪽 미드필더였던 코케와는 완전히 다른 역할이었다.



 


카라스코의 발에서 동점골이 나왔던 것은 어찌보면 매우 타당한 결과이기도 하다. 호날두가 체력적으로 버거워하기 시작하면서 수비적으로 기여도가 떨어졌고 아틀레티코의 동점골 과정은 오른쪽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후안프란이 오버래핑을 시작하면서 아틀레티코는 측면에서 1 vs 2 상황을 만들었고 여기서 호날두는 이스코에게 2 vs 2 상황을 만들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 결과 오히려 가비가 프리해졌고 가비 때문에 2 vs 3 상황이 발생했다. 후안프란이 수비수 뒷쪽으로 움직였고 가비의 패스를 받은 후안프란은 카라스코가 굉장히 근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카라스코의 득점은 측면에서 수비에 소홀했던 레알 +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틀레티코의 결과물이었다.







교착 상태


1-1 상황부터 경기는 역습이 주된 공격 루트가 되었다. 호날두의 기동력이 상당히 떨어졌고 레알은 역습 상황에서 베일에게 크게 의존했다. 바스케스는 베일을 보조하는 역할이었다. 아틀레티코는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린 상태를 유지했고 그 결과 베일이 공을 잡고 턴을 할 수 있는 여유를 허용하게 되었다. 아틀레티코는 그 결과 골문과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서 슈팅을 블락해야했고 특히 사비치가 레알 마드리드의 슈팅을 막아낸 것에서부터 카라스코의 동점골이 시작되었다.


레알은 아틀레티코의 역습을 전략적 파울로 막아냈다. 정규시간 30초가 남은 상황에서 라모스가 아틀레티코의 3 vs 1 역습을 파울로 끊어낸 것은 가장 두드러진 전략적 파울이었다. 그것 말고도 다닐루가 카라스코를 잡아끌은 것, 페페가 가비의 역습을 막기 위해서 굉장히 발을 높이 들어올려 태클을 시도한 것들 모두가 그런 전략적 파울이었다. 카르바할의 첫번째 경고 역시도 그리즈만의 역습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나왔다. 파울을 전략화하는 것은 아틀레티코가 굉장히 잘하는 분야인데 오히려 이번에는 그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적 요소였다. 


파울이 발생하는 포지션 역시 흥미롭다. 페페의 페널티킥 허용을 제외하고 레알은 후방 1/3 지점에서 단 한 차례도 파울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의 역습은 전부 전방에서 파울로 끊어냈다. 한편 아틀레티코는 후방 1/3지점에서 4차례의 프리킥을 허용했고 거기서 1차례는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이 지쳤기 때문에 아틀레티코는 우세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베일의 역습을 너무 신경쓴 나머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시메오네에게는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교체카드 2장이 있었지만 연장 후반전에 부상을 당한 필리페 루이스와 코케를 바꿔주는 것에 그걸 써야만 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상대를 어렵게 만들 교체는 시도하지 못했고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사항은 아틀레티코가 동전 던지기에서 이겼다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승부차기를 먼저 차는 팀이 60%의 승률을 기록한다. 그런데 가비는 여기서 나중에 차는 것을 선택했다. 9명의 선수 중 8명이 성공했다. 두 팀 골키퍼는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았고 특히 오블락은 굉장히 무기력했다. 후안프란의 실축으로 호날두가 경기를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호날두가 부진한 경기였으나 그는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면서 가까스로 영웅으로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6/05/30/real-madrid-1-1-atletico-madrid-real-victorious-on-penalties/





도르트문트가 주말 샬케04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중요한 승리를 거두면서 라이벌 매치 패배의 아픔에서 벗어났다.

 

주말 샬케04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위르겐 클롭 감독은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가능한 최상의 전력을 활용했다. 물론 이번 경기에서도 야쿱 브와슈치코브스키는 부상으로 뛸 수가 없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예상했던대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파비오 코엔트랑, 마르셀로,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세르히오 라모스와 마이클 에시앙이 풀백으로 경기에 임했다. 불운하게도 사미 케디라는 20분 밖에 경기를 뛰지 못했고 루카 모드리치로 교체되었다.

 

경기가 달아오르기 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전반전 초반에는 미끄러운 피치와 선수들의 잘못된 축구화 선택으로 제대로 된 경기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선수들이 하프타임에 축구화를 바꾸고 나서부터 아주 훌륭한 경기가 펼쳐졌다.

 

이번 경기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압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왼쪽 수비가 취약했던 레알 마드리드다.

 

 

압박

 

이번 경기는 스페인스러운 경기보다는 독일스러운 경기였다. 강한 압박을 기본으로 빠른 공수전환이 이루어졌다. 공을 점유하는 것에 더 치중하는 스페인식 축구와는 사뭇 달랐다. 물론 두 팀 모두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이 이뤄지는 축구를 잘 하는 팀이고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역습에 있어서 현재 유럽 최고 수준에 다다른 팀이다. 그렇지만 오늘 밤 레알 마드리드는 조직적인 압박을 펼치지 못하면서 패했다. 그리고 오늘 레알 마드리드에는 도르트문트의 압박을 벗어나는 능력도 부족했다.

 

이번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4-2-3-1 포메이션과 도르트문트의 4-2-3-1 포메이션의 대결이었다. 도르트문트는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에 대해서는 압박을 가하지 않았지만 센터백들이 풀백이나 미드필더로 공을 연결시키는 순간부터 압박을 시도했다. 도르트문트가 거센 압박을 펼치자 싸비 알론소는 공을 편하게 받기 위해서 점점 더 뒤로 내려갔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의 풀백들이 전진하는 것을 자제했기 때문에 알론소는 공을 전방으로 보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시앙이 풀백 포지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할 수 있는 일이지만, 수년 간 오른쪽 수비수로 뛰어온 세르히오 라모스가 이 자리를 어색해 했던 것은 의외였다.

 

풀백들의 전진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알론소의 패스는 단순해졌다. 그리고 레알 선수들은 상대의 압박에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다.페페는 상대의 압박을 받고 있는 공격수나 미드필더를 향해 패스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의 첫번째 실점 역시 페페의 패스 실수가 빌미가 되었다.

 

케디라의 부상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뼈아픈 타격이었다. 정적이던 전반전 초기 이후 도르트문트가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은 케디라가 부상 때문에 더 이상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드리치가 같은 포지션에서 뛰었지만 케디라만큼의 에너지와 기동력을 보여주긴 어려웠다. 마리오 괴체의 전진을 막기 위해 싸비 알론소는 자주 밑으로 내려갔지만, 그대로 미드필더 자리에 남아있는 모드리치는 세바스티안 켈과 스벤 벤더와 1:2 싸움을 펼쳐야했다. 모드리치는 두 선수를 쉽게 제치지 못했고 레알의 공격 속도는 더욱 늦춰졌다. 반면에 오른쪽에서 뛰었던 앙헬 디 마리아는 레알이 공격을 펼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더 좋은 옵션이었다. 디 마리아는 대담한 돌파시도, 왼발을 이용한 날카로운 패스 그리고 직접 밑에까지 내려와서 수비수들이 압박을 조금 더 쉽게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럼에도 조직적인 압박을 펼치는 도르트문트는 강했다. 그리고 이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켈과 벤더가 모드리치를 막는 상황에서는 메수트 외질이 무방비 상태가 되는게 맞다. 그렇지만 도르트문트는 전체적인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외질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막았다. 때로는 매츠 훔멜스가 외질을 방어하기 위해 전진하기도 했다. 다만 문제는 외질이 더 밑으로 내려가있을 경우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외질을 막기 위해 거기까지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동점골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나왔다. 후방에서 공을 잡은 외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향해 아주 멋진 패스를 시도했다. 호날두는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온 로만 바이덴펠러 골키퍼를 보고 가볍게 슈팅을 시도하여 골을 만들어냈다.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뒷공간을 향한 스루패스를 이용해 전형적인 무리뉴 스타일의 득점이 만들어졌다.

 

 

도르트문트 오른쪽 vs 레알 마드리드 왼쪽

 

두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이다. 여기서는 호날두의 책임도 있다. 지난 주말에 셀타 비고를 상대로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마이클 에시앙이 꽤나 괜찮은 수비를 보여줬다. 그렇지만 오늘은 도르트문트의 선수들에게 에시앙은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레반도프스키가 오른쪽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로 에시앙을 괴롭혔던 선수들은 마르코 로이스와 마리오 괴체였다. 두 선수는 서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뛰었고 전방에 나가있는 호날두와 수비에 주력하는 에시앙 사이의 넓은 공간을 마음껏 누렸다. 공간을 커버하는 것에는 최고 수준이 아닌 알론소는 후반전에 서투른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전반전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은 다소 불안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후반전에 더욱 두드러졌다. 언제나 그랬듯이, 호날두는 전방에 머무르면서 빠른 공격을 시도하는데 주력했다. 물론 호날두의 동점골은 호날두가 공격적인 포지셔닝을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호날두의 수비 가담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유로 2012 포르투갈과 덴마크의 경기에서 호날두는 비슷한 문제를 겪었었다. 호날두는 덴마크의 라스 야콥센의 전진을 저지하지 않았고 야콥센은 편하게 전방까지 올라가 계속해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0-2로 지고 있었던 덴마크는 오른쪽 측면에서의 크로스 두번을 통해 2-2를 만들었다.(물론 경기는 포르투갈이 3-2로 이겼지만...) 에시앙이 전문 왼쪽 수비수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무리뉴 감독이 그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슈멜처의 결승골 이전에도 루카스 피슈첵은 오른쪽 측면에서 아주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었다. 피슈첵은 괴체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이케르 카시야스가 멋지게 막아냈다. 이후에도 피슈첵은 컷백을 통해 똑같은 공간에서 스벤 벤더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분명히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 수비는 문제가 있었다.

 

결승골 실점 장면에서 카시야스가 제대로 공을 처리했어야 했을까? 아니면 라파엘 바란이 그 크로스를 책임져야 했을까?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할 점은 알론소와 모드리치가 모두 왼쪽 수비에 치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에시앙을 도우기 위해서 왼쪽에 있었고 괴체는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통해 위험지역까지 크로스를 올렸다. 모드리치와 알론소 모두 자신들의 자리를 이탈해있었고 슈멜처의 슈팅을 저지할 선수가 없었다.

 

케디라의 부상으로 이른시간에 모드리치를 교체 투입했고 벤제마를 대신하여 이과인을 투입했다. 그렇지만 이후에 무리뉴 감독은 카카나 카예혼을 투입하지 않았고 레알 마드리드는 2장의 교체 카드만 활용했다. 추가적인 공격자원이 투입되지 않으면서 도르트문트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결론

 

더비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에 자칫 무너질 수 있었지만, 도르트문트는 아주 멋진 경기력을 보이면서 승리를 얻어냈다. 도르트문트는 자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포메이션을 활용했고 자신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략인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의 약점인 왼쪽을 발견하여 왼쪽을 공략했다.

 

도르트문트가 레알 마드리드의 약점을 발견하여 공략한 반면에 무리뉴 감독은 노출된 약점을 보완할 완충 장치를 만들지 못했다. 전진해있는 호날두의 존재가 보통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이끌지만, 에시앙 같이 전문 수비수가 풀백을 담당하고 있지 않은 경우, 그리고 상대가 도르트문트처럼 실력을 갖춘 팀이면 호날두가 계속해서 전진해 있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10/24/dortmund-real-tactics/




마지막 15분간의 대혼전 상황에서 승부가 결정난 아주 훌륭한 경기였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메수트 외질, 루카 모드리치를 대신하여 마이클 에시앙을 선발로 내세우는 놀라운 선택을 시도했다. 세르히오 라모스가 벤치에 앉았고 그 자리에는 라파엘 바란이 투입되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도 졸레온 레스콧 대신 마티야 나스타시치를 투입시키는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야야 투레는 맨체스터 시티의 중앙 미드필더들 중에서 가장 전진된 위치에서 경기를 뛰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두번이나 시티에게 리드를 내줬지만, 경기를 지배했다. 시티는 두골을 넣으면서 달아나는 듯 했지만 후반 막바지에 조잡한 수비력으로 경기에서 패배했다.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한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는 처음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했고 조 하트는 최전방에 있는 카를로스 테베즈를 향해 서두르게 공을 연결시키는 경우를 자주 연출했다. 그러나 페페와 바란보다 키가 작은 테베즈가 공중볼을 따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레알의 압박에 시티는 공을 후방에서 전방을 향해 연결시키는 루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점유율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다비드 실바와 사미르 나스리가 중앙 지향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가 중앙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것이 놀라운 부분이다. 테베즈는 공중볼이 아닌 발밑으로 오는 공을 받고 싶어했지만 그에게 패스는 연결되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의 중원에는 창조성이 부족했다. 중앙에는 단지 선수들이 많이 모여있었고 누구도 전방을 향한 영리한 패스를 시도하지 못했다. 사미 케디라는 레알의 플레이에 핵심적인 부분인 압박을 지휘한 선수였고 아주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시티는 중앙에서 창조성이 부족했다.

 

 

측면

 

핵심은 측면이었다. 시티의 윙어들이 중앙 지향적인 성향이 (레알 마드리드의 윙어들도 중앙으로 이동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풀백들이 쉽게 전진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특히 마르셀로는 초반부터 전진을 시도했다. 가장 핵심적인 대결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마이콘의 대결이었다. 마이콘도 전진하려는 모습을 많이 연출했지만 때로는 자신의 자리를 이탈하여 호날두가 직접적으로 빈센트 콤파니와 조 하트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찬스를 내줬다.

 

만치니 감독은 세비야의 시시뉴가 지난 주말에 호날두를 방어했던 방식을 접목시킨 전술을 꺼내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콘은 조금 더 공격을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 마이콘이 전진하여 생긴 빈 자리는 하비 가르시아가 커버하기 시작했고 시티도 이전보다 위험한 상황을 덜 노출시켰다.

 

 

콜라로프의 투입

 

경기는 사미르 나스리가 부상으로 빠지고 알렉산더 콜라로프가 투입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측면을 타고 움직이는 콜라로프는 알바로 아르벨로아와 대결을 펼쳤다.

 

전진 배치된 야야 투레는 후방에서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패스를 제대로 공급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자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티가 전반전에 만들어낸 유일한 득점 기회에서 야야 투레는 무시무시한 돌파를 시도했다. 투레는 드리블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앞을 향해 질주했다.






후반전

 

후반전에 만치니 감독은 전반전 전술을 약간 손보아 3-5-1-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마이콘과 콜라로프는 측면을 타고 움직였고 가엘 클리쉬는 레프트백보다는 왼쪽에 위치한 센터백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초기에는 측면에 위치한 실바는 점차 중앙으로 이동하여 사실상 중앙에 위치한 플레이메이커가 되었다.

 

후반전 변화에 따른 연쇄적인 변화가 있었다. 실바가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야야 투레가 전반전 보다는 더욱 후방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시티의 경기 전개에 야야 투레가 더 많이 개입하게 되었고 이 방면에서는 시티에게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가 일어났다.

 

 

마르셀로 & 호날두

 

맨체스터 시티의 변화가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마르셀로가 측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르셀로는 계속해서 빈공간에서 공을 받았고 위협적인 크로스와 슈팅을 시도했다.

 

반대쪽 측면에는 공격력이 떨어지는 아르벨로아가 위치했기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쪽에는 콜라로프와 클리쉬가 있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른쪽에는 마이콘을 도와줄 선수가 없었다. 콤파니가 마이콘이 놓친 선수를 방어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산발적인 것일 뿐이지 지속적으로 마이콘을 도와줄 선수는 없었다.

 

 

제코

 

만치니 감독은 실바를 빼고 에딘 제코를 투입했고, 이는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테베즈가 세컨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했고 이전까지 수적인 우위에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들은 제코의 투입으로 수적인 우세를 누릴 수 없었다.

 

제코와 테베즈의 투톱이 이루어지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 수비를 담당하는 페페와 바란은 조금 더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테베즈 원톱이었던 경우처럼 뛰었다. 테베즈를 따라 페페가 전진한 사이에 야야 투레가 페페를 제치고 공을 몰고 나갔다. 이전에는 테베즈 원톱이었기 때문에 바란이 투레를 막았겠지만 제코의 존재 때문에 바란은 2명을 방어해야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무리뉴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케디라를 빼고 모드리치를 투입했고 이과인 대신 카림 벤제마를 투입했다. 모드리치는 공을 조금 더 영리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이고 벤제마는 깊게 내려앉은 수비 라인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벤제마는 아주 멋진 골을 넣기도 했다.

 

 

사발레타

 

마이콘이 부상을 당했고 교체를 해줘야했다. 사발레타는 아주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교체는 만치니가 잘못한 선택으로 남을 것이다. 피치에 투입된 사발레타는 동료 선수들을 향해 손으로 숫자 '3'을 표시해 보여줬다. 이는 이전까지의 맨체스터 시티의 포메이션이 유동적이었음을 알려준다.

 

마이콘이 지친 상태였고 사발레타 역시 상대의 측면 공격을 잠재우고 센터백들과 호흡을 유지하는 선수기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를 지켜낼 카드로 낙점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발레타는 잘못된 윙백 역할을 수행했다. 시티가 앞서있는 상황에서도 사발레타는 불필요한 전진을 시도했다. 때로는 측면을 비워두고 상대를 따라 중앙으로 이동하기까지 했다.

 

시티의 오른쪽 측면은 아주 취약한 지점이 되어버렸다. 콤파니도 때로는 너무 중앙에 위치하여 사발레타가 마르셀로와 호날두를 동시에 막아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만들었다. 또한 중앙에 나스타시치와 클리쉬만 남기고 측면까지 무리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호날두와 마르셀로는 15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물론 매 경기마다 호날두는 많은 슈팅을 시도한다. 그러나 공간을 많이 내줬기 때문에 마르셀로 마저도 많은 슈팅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첫번째 득점과 세번째 득점은 맨체스터 시티의 오른쪽에서 만들어졌다. 시티는 상대 선수를 막을 수 있을만큼의 선수의 수가 부족했고 이번 패배로 만치니의 서투른 수비전술과 사발레타의 잘못된 위치선정 역시 질타를 받을 것이다.

 

 

결론

 

마지막 15분은 경기가 시작된 이후 15분간의 대결로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었던 아주 미칠듯이 절정이었던 상태였다. 조 하트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맨체스터 시티는 더 큰 점수차로 패배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20분간 시티는 오른쪽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간단하게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선수의 수가 부족했던 것이다. a)만치니의 포메이션 변화, b)선수들에게 해준 잘못된 지시 c)사발레타의 잘못된 위치선정이 오른쪽 측면의 약점을 노출시키게 만들었다. 시티는 약점을 드러냈고 레알 마드리드는 시티가 드러낸 약점을 완전하게 파고들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9/19/real-madrid-3-2-manchester-city-second-half-switches-leave-city-tactics/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바이에른 뮌헨이 첼시의 결승전 상대가 되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1차전에서 부진했던 파비우 코엔트랑 대신 마르셀로를 투입하는 단 한가지 변화를 주었다.

 

유프 헤인케스 감독은 1차전과 동일한 선수구성 및 유사한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두 팀의 경기는 화끈하게 시작했지만, 점차 조심스러운 경기 진행이 이루어졌다. 그런 상황을 종결짓기 위해서 승부차기가 필요했다. 이번 경기는 양팀 모두 전체적인 플레이 방식이 뚜렷하지 않았던 경기였다. 따라서 평소와는 다른 10가지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평소와 다른 리뷰를 구성하고자 한다.

 

 

체계가 잡히지 않은 두 팀

 

경기의 초반은 굉장히 개방적인 모습이었다. 두 팀 모두 수비조직을 탄탄히 형성하기위해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미드필더들은 공을 오래잡아서 템포를 죽일 의사가 없었다. 두 팀 모두 농구경기가 치러지듯이 끝에서 끝까지 끊김없이 진행되었다. 가장 큰 원인은 윙어였다. - 앙헬 디 마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뮌헨의 윙어들을 방어하는것보다 상대 풀백들의 헛점을 노리는데 주력했다. (반면에 메수트 외질은 중원대결에 힘을 실어주고자 루이스 구스타보를 방어했다) 반대로 뮌헨의 로벤도 수비가담을 소홀히 하였다. 호날두의 두번째 득점 상황에서 로벤은 왼쪽측면에 있었고 필립 람은 혼자서 마르셀로와 호날두를 신경써야하는 일이 발생했다. 1vs2 상황에 놓였던 람은 마르셀로를 신경쓰다가 호날두를 자유롭게 내버려두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프타임에 준 변화들

 

교체는 없었지만 경기에 대한 마인드 자체의 변화가 생겼다. 스코어는 2-1이였고 모든 것이 똑같아진 상황이였다. 두 팀의 감독 모두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이렇게 지시를 내렸을 것이다. - 수비라인을 깊게 내리고, 공 뒤에 더 많은 선수들을 배치시키고, 역습 상황에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라. 불행하게도 동시에 같은 명령이 내려져서 경기의 맥이 빠져버렸다. 45분동안 3골이 터졌지만, 이후 75분간 득점을 구경할 수가 없었다. 공격하는 선수들에게 공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창의적인 모습들도 보여지지 않았다. - 윙어들이 점점 더 질서잡힌 움직임을 가져가게 되었으나, 반대로 역습에서 위력이 줄어들었다.

 

 

크루스의 경기 컨트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의 키플레이어 역시 토니 크루스였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프리롤'을 매우 훌륭하게 해석해냈다. 레알의 외질이 뮌헨의 진영에 머물러 있을때 크루스는 뮌헨의 미드필더쪽에 가담하여 3(뮌헨) vs 2(레알) 의 상황을 만들었다. 그 이후에 그는 전진하여 라인 사이에서 볼을 배급하고 측면으로 빠져서 그 어느 선수들보다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크루스의 마지막 패스가 항상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보여준 지능적인 포지셔닝 (중원의 수적우위를 가져다주는 움직임과 공격진영에 창의성을 불어넣는) 은 크루스가 뮌헨에게 정말 유능한 자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헤인케스 감독이 토마스 뮬러 대신에 크루스를 선택한 결정은 이번에도 옳았다.






깊숙히 내려온 마리오 고메즈

 

세르히오 라모스와 페페에게서 멀리 떨어져 밑으로 내려온 마리오 고메즈의 연계 플레이는 훌륭했다. 빌드업 플레이와 로벤과 리베리가 그를 지나치면서 득점을 향해 달려나가도록 만들어주었다. 페페와 라모스는 고메즈가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크게 막으려하지 않았다. 마리오 고메즈는 자신의 본업인 포쳐 역할은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 고메즈는 2:1 상황에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놓쳐버렸다.

 

 

디 마리아 vs 알라바

 

레알 마드리드가 공을 가지고 있을때 가장 눈에 띈 전술은 측면에 배치된 디 마리아를 향한 알론소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였다. 디 마리아는 알라바와 1:1 상황을 맞이했고, 1차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친 알라바는 2차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얻어낸 페널티킥도 비슷한 장면에서 발생되었다. (디 마리아를 향한 패스는 마르셀로에 발에서 나왔고, 알라바는 재수가 없게도 디 마리아의 슈팅이 팔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드리블

 

바이에른의 측면 플레이어들은 드리블 상황에서 너무나 쉽게 공을 빼앗겼다. 그래서 그들이 자주 레알의 수비수들과 1:1 상황을 맞이하도록 내버려둔 것은 의아했다.





전형적인 윙어의 부재

 

중앙으로 침투하려는 성향이 짙은 측면선수들의 존재는 두 팀 모두에게 문제점이었다. 양팀의 홀딩 미드필더들이 윙어들의 움직임을 커버할 수 있었다. - 로벤과 리베리는 중앙에서 머물렀고, 호날두는 오른발을 활용하기 위해서 중앙으로 들어가려했다. 디 마리아는 공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 중앙으로 이동했다. 로벤이 왼쪽에서 일정기간 뛰었던 것을 제외하면(이때 로벤은 고메즈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경기장 활용의 폭을 넓혀주려는 선수가 없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빠른발을 가진 윙어인 호세 카예혼이 아닌 중앙 자원들(에스테반 그라네로, 카카, 곤잘로 이과인) 을 기용한 것은 의외였다.

 

 

현상 유지

 

양팀 감독 모두 실질적인 전술의 변화를 줄 생각이 없었다. 비슷한 선수들끼리 교체되었다. 하프 타임에 전반전 상황들이 진정되고 난 이후로부터는 전술적인 발전은 없었다.

 

 

파울

 

바이에른의 점유율은 55%나 되었지만 레알의 파울수에 두배에 해당하는 파울을 저질렀다. 루이스 구스타보는 경고를 받기 이전에 9번의 반칙을 범했다. 대다수의 파울은 위험지역에서 발생하지 않았고, 레알의 흐름을 적절하게 끊어내는 효과를 보았다. 물론 먼거리에서 파울을 내주더라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프리킥 상황을 맞이해야만 한다.






동전 던지기

 

바이에른의 선축으로 승부차기가 시작되었다. Soccernomics라는 책에서는 승부차기에서 먼저차는 팀이 승리할 확률이 60%라고 말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누 캄프에서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두가지 놀라운 변화를 줬다. 바로 '라 마시아' 출신의 티아고 알칸타라와 크리스티안 테요의 투입이 그것이다. 티아고는 미드필더로 테요는 왼쪽 윙어로 출전했고, 헤라르드 피케는 또 다시 제외되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굉장히 용감하게 베스트11을 선택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했던 11명의 선수를 모두 선발출전시켰다. 따라서 파비우 코엔트랑이 다시 왼쪽 수비수로 나섰다.

 

주중에 첼시가 보여줬던 것처럼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찬스를 최소화시켰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의 형편없는 마무리 능력에 의존해야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더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바르셀로나의 배치

 

레알 마드리드는 예상했던대로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포메이션 선택은 모두를 놀라게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선택했고, 다니 알베스가 오른쪽 높은 곳에 위치했다. 반대편에는 크리스티안 테요가 배치되었고, 아드리아누는 스리백에서 왼쪽 수비수로 선택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를 지배할 수 없는데 스리백을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었고, 그렇게 말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이 스리백을 선택한 것은 굉장히 공격적인 도박을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스리백 기용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격진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중앙 미드필더 기용도 필요했고, 경기 도중에 측면도 활용하기 위해서 두명의 윙어가 필요했다. 따라서 알베스를 전진시키면서 수비라인의 안정성을 깨뜨렸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상황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스리백 / 포백

 

물론 바르셀로나가 스리백으로 출전하더라도, 그들은 언제나 포백 구성을 염두해둔다. 레알 마드리드가 빠르게 측면을 타고 역습을 시도하면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센터백으로 위치를 옮긴다. 스리백에서 좌우에 위치한 아드리아누와 푸욜이 윙어를 방어하기 위해 이동한다. 반대로 바르셀로나가 다시 공을 차지하고 공격을 전개할 때, 부스케츠는 미드필더 중 가장 밑에 위치하게된다.


부스케츠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속도때문에 바르셀로나의 두가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첫번째 문제점은 바르셀로나가 측면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부스케츠가 수비라인에 합류하게 되면 레알 마드리드의 메수트 외질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부스케츠의 수비가담은 외질에게 패스할 시간적 여유를 주었다) 바르셀로나의 역습방어 상황에서 외질의 자유로움은 레알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레알의 수비벽

 

레알은 바르셀로나를 상대할때 초반에 전방압박을 거세게 시도하고 점점 뒤로 내려앉는 전술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반 압박이 거세지도 않았으며, 갑작스럽게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이 압박을 풀어버리는 것' -전방에 위치한 4명이 상대에게 달라붙지만, 중앙 미드필더들은 수비라인과 근접하게 위치해있기만 한다. 을 지켜보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몇달 전 엘 클라시코에서도 이런 전술을 펼쳤고, 바이에른과의 챔피언스리그 주중 경기에서도 부분적으로 이런 수비방식을 사용했었다. 이상적인 방식의 수비는 아니지만, 무리뉴 감독은 때때로 이런 수비방식을 선택한다. 원래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 간의 간격을 촘촘하게 하는 감독이고,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 라인앞에 버티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최후방 미드필더가 공을 잡을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전방에서 펼쳐진 4명의 압박은 바르샤의 수비라인에서 실수를 유발했다.

 

무리뉴 감독이 인테르를 이끌고 바르셀로나를 꺾었던 그 시절, 무리뉴 감독은 인테르 수비수들에게 페널티박스에 있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해진다. 반면에 오늘 레알 마드리드는 5번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었고,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라인이 그다지 깊숙히 내려간 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알렉시스 산체스의 투입 이후에야 바르셀로나는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이번 대결은 포메이션의 충돌이 아니었다. 중앙에 한 명의 선수를 더 많이 둔 바르셀로나가 중원을 확실하게 가져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6명의 선수를 수비하는데 사용하면서 바르셀로나가 공을 돌리도록 허용했다. 바르셀로나의 공 점유율은 72%였지만, 무리뉴 감독은 그 수치에 개의치않았다. 무리뉴 감독이 중점을 둔것은 공격진영에서 볼을 끊어내는 것과 바르셀로나를 전진시켜서 역습할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였다.

 

 

바르셀로나의 응집력 부족

 

레알의 훌륭했던 선수배치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로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바르셀로나 공격진의 기량 부족이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들이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끌려다니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리뉴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리오넬 메시를 향한 지원사격의 부족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두명의 윙어를 배치했고, 리오넬 메시는 두 선수(테요, 알베스)에게서 지원을 받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테요는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상대했고, 마무리 능력은 형편없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반대편에 위치한 다니 알베스도 메시를 도와주기보다는 터치라인을 타고 움직였다.

 

바르셀로나가 측면으로 경기의 폭을 넓혔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배치도 펼쳐졌고,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이 미드필드 공간을 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티아고 알칸타라는 깊숙히 내려간 위치에서 플레이하면서 부스케츠가 수비적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에 기존의 부스케츠 역할을 담당했다. 챠비 에르난데스는 전진을 시도했다. (그는 메시의 패스를 받아서 골을 넣었어야만 했다) 반면에 미드필더들 중에서 최전방에 위치한 이니에스타의 움직임은 썩 훌륭하지 못했다. 메시가 깊숙히 내려오는 경우에 이니에스타가 전진을 해줘야하는데, 이니에스타는 그러지 못했다.





질주

 

과르디올라 감독이 69분에서야 교체를 시도했던 점은 놀랍다. 산체스는 부상을 달고있었지만, 산체스의 투입 효과는 투입즉시 나타났다. -물론 산체스가 득점도 기록했지만, 산체스가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수비수들의 시선을 방해하고 메시가 공격을 시도할 수 있게된다.


바르셀로나에는 종횡무진 뛰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공격라인에서 수직적인 움직임, 수평적인 움직임이 모두 필요했다. 메시가 제로톱의 역할로서 레알의 센터백을 한 명 끌고 나온다고 해도 다른 바르샤 선수가 발생한 공간을 향해 침투하지 않았기 때문에 레알에게는 손쉬운 수비가 가능했다. 레알의 수비수들이 메시에게 집중한 사이에 챠비에게 온 찬스는 바르셀로나가 계속 보여줬어야만했던 모습이였다.


레알의 공격

 

레알이 주의깊게 수비를 시도하는동안 레알의 진정 훌륭한 플레이는 공격진영에서 나왔다. 28%의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6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첼시의 하미레즈와 같은 존재 (풀백을 따라다니고, 풀백의 뒤를 노리는 선수) 가 필요없었다. 왜냐하면 바르셀로나는 풀백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뮌헨과의 경기에서 득점했던 것처럼 공격하는 상황에서 4명의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이용했다. 4명이 공격에 가담했기 때문에 부스케츠가 수비에 가담하더라도 4명 vs 4명의 상황이 발생했을 뿐이다. 또한 부스케츠의 수비가담으로 외질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외질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시할 수 있었다.

 

역습은 바르셀로나를 무찌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보통 세트피스에서 지역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오늘 바르샤가 보여준 세트피스 약점이 과장된 감은 있지만, 피케가 없는 경우에 바르셀로나의 세트피스 방어력은 심각해진다. 키가 큰 에릭 아비달이나 세이두 케이타는 바르셀로나의 세트피스 방어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지만 모두 나오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도 코너킥에서 발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코너킥 7개를 얻어내어 홈팀 바르셀로나의 4개보다 많은 코너킥을 얻어냈다. 의도적인 전술은 아니겠지만, 누 캄프에서 어웨이팀이 그렇게 많은 코너킥을 얻어내는 것은 흔하지 않다.

 

 

교체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팀에 흡족해했으며, 중앙 미드필더인 에스테반 그라네로를 투입하면서 메수트 외질을 오른쪽으로 돌리는 평범한 교체를 시도했다. 외질이 오른쪽으로 이동한 것이 호날두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명의 교체를 시도했다. 첫번째 교체로는 챠비와 산체스를 바꿔줬다. 산체스의 투입으로 메시는 조금 더 밑에서 뛰게 되었고 포메이션은 3-3-1-3이 되었다. 두번째 교체는 페드로와 아드리아누의 교체였다. 아드리아누가 경기장에서 나감에 따라 알베스가 다시 수비라인으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는 테요와 파브레가스를 교체투입하면서 이니에스타를 최전방으로 올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확신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여졌다.

 

 

결론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무승부 이상이 필요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전에 말했듯이 무승부가 나와도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원정 승리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된다. 아직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고, 바르셀로나의 아성을 뛰어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보여지는 결과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번 경기, 그리고 이번 시즌만큼은 레알 마드리드가 더 효율적인 팀이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골은 그들이 올 시즌 굉장히 잘해왔던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빠른 역습과 다이렉트한 플레이, 그리고 호날두의 득점. 이번 득점은 발렌시아 원정에서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을 떠올리게 했다.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나왔던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에 의한 득점은 단연코 최고였다.

 

공격진영에서의 움직임 부족과 합쳐져서 다이렉트한 플레이의 부족은 바르셀로나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메시에게 너무나 의존했고, 메시에게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4/22/barcelona-1-2-real-madrid-real-on-brink-of-title/


레알 마드리드가 아주 늦게서야 발동이 걸리면서 유러피언 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미드필드 후방에 나설 수 없게된 사비 알론소를 대신해 사미 케디라를 투입시켰고 왼쪽 풀백으로는 마르셀로 대신 파비오 코엔트랑을, 센터백에는 100% 회복이 되지않은 페페 대신 라파엘 바란을 투입시켰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아르다 투란을 활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라울 가르시아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과감하게 명단 제외를 결심한 투란과 달리 시메오네는 디에구 코스타의 몸상태에 관해서는 도박을 걸어봤다. 그렇지만 디에구 코스타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 시작 10분도 되지않아서 아드리안 로페즈가 대신 투입되었다.


경기는 상대적 약자(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수동적이고 역습을 추구하는 AT는 세트 피스에서 득점을 만들어냈고 90분이 넘어서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종료 직전에 기록한 동점골은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고 90분동안 승부가 나지 않았던 경기는 연장전에서야 단 한 명의 승자가 추려졌다.


 

경기의 전반적 패턴


경기의 패턴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었다. 역습을 추구하는 두 팀이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러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되었었다. 90분 내에 나왔던 득점도 모두 코너킥에서 만들어졌고 오픈 플레이에서 완벽한 찬스는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았고 역습에 강한 두 팀이었지만 두 팀 모두 역습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자신들이 가장 잘 활용하는 4-4-2로 경기를 시작했으나 하프 타임 이후부터는 4-1-4-1로 포메이션을 변형시켰다. 레알의 포지션은 4-4-2와 4-3-3의 혼용으로 보였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4-4-2스러운 모습이었다.



점유율을 가져간 레알 마드리드


경기에서 가장 주목했어야했던 점은 아틀레티코가 어떻게 점유율을 획득하느냐였다. AT는 4-4-2를 두가지 방식으로 활용하는 팀이다 : 굉장히 공격적인 수비라인을 형성하면서 높은 지역에서부터 압박해 공을 뺏어내거나,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리면서 공간을 커버하게 만든다. 두가지 선택지에서 AT는 후자를 선택했다. 상식적으로 레알의 빠른 공격을 염두해둔 선택이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AT의 경기 접근 방식으로 경기는 두 팀 모두 차분하게 자신들에게 기회가 오길 기다리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AT는 베일과 호날두에게 공이 연결되는걸 완벽하게 차단했다. 90분 경기동안 전형적인 레알의 역습 전개는 단 2차례에 불과했다. 두 차례 모두 AT가 횡패스를 시도하다가 어처구니 없게 레알 마드리드에게 연결해주는 장면에서 만들어졌던 것이다. 다비드 비야의 패스 실수는 호날두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고, 비야보다 어처구니 없었던 티아구의 패스 실수는 베일이 중앙으로 파고들어 슈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건 이번 경기 오픈 플레이에서 만들어진 최고의 득점 기회였을 것이다.


레알이 역습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한 다른 이유들이 있다 : AT가 굉장히 좋은 포지션 플레이를 수행했고 그들은 기꺼이 거친 파울로써 레알의 역습을 끊어내고자 했다. 베일과 호날두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으며, 레알 선수들은 AT 선수들이 자리를 벗어났을 때, AT만큼 공을 잘 뺏어내질 못했다. 장기간 부상으로 이탈해있었던 케디라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으며 레알에게 필요했던 중앙 지역에서의 에너지와 끈질김을 전혀 제공해주질 못했다. AT는 계속해서 레알을 괴롭혔다.


경기가 시작될 때, 레알이 가장 바라던 장면은 카림 벤제마가 후방까지 깊숙히 내려오면서 AT의 수비수들을 박스 바깥으로 끌어내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을 베일이 빠르게 파고드는 것이었을텐데 사실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AT의 공격전개


사실 AT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형편없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코케가 왼쪽과 중앙을 오가면서 플레이했지만, 투란과 코스타가 없는 시메오네의 팀은 역습 상황에서 이전만큼 빠른 패스 전개를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팀 전체적인 속도와 공격성 모두 떨어졌다. 특히 디에구 코스타는 올 시즌 초반에 있었던 레알과의 일전에서 레알의 2명의 센터백을 상대로 아주 멋진 경기를 펼쳤는데 이번에는 그가 없었다. 비야가 부지런하게 수비수들과 경합을 벌였지만, 그도 그렇고 아드리안도 (공격 전개를 위한) 마땅한 출구를 찾아내지 못했다.


덧붙여 말하자면, 비야는 결승전 경기에서 가장 많은 파울을 저지른 선수이자 가장 많은 파울을 당한 선수였다. 그는 이 날밤만큼은 디에구 코스타가 되려고 했다.





비야와 라울 가르시아가 자리를 자주 바꾸면서 라울 가르시아의 공중볼 경합 능력을 AT가 십분 활용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라울 가르시아의 공중전 능력은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 아주 효율적으로 통했는데, 안첼로티 감독이 마르셀로 대신 코엔트랑을 선발출전시켰던 것도 가르시아의 공중전 경합 능력이 AT의 위력적인 무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AT는 많은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AT의 스트라이커들은 머리로 공을 따내기 위한 적합한 위치로 가질 못했다. 레알의 센터백들은 AT의 일정한 패턴의 공격에 대응했는데, 끝내 경기를 구했던 헤더는 세르히오 라모스의 머리에서 만들어졌지만 자기 진영에서의 공중볼 처리는 바란이 더 확실했다. 바란은 경기 내내 아주 중요한 클리어링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레알은 디에고 고딘의 아주 중요한 득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물론 이케르 카시야스가 공중볼에 대한 판단을 잘못내린 부분도 있다.



자유로운 카르바할


AT와 바르샤의 대결에서 경기의 열쇠는 다니 알베스가 쥐고 있었다. AT는 알베스에게만 의도적으로 공간을 만들어줬는데 그만큼 시메오네의 AT를 상대할 때, 상대 팀의 라이트백의 중요성이 높다는 것이다.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코케가 중앙 지향적이며 공격적인 것을 감안하고 또한 필리페 루이스가 센터백과의 간격을 좁히면서 수비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레알이 고집해야할 것은 카르바할을 활용하는 것이었고 그는 전반전 내내 끊임없이 전진했다.


카르바할은 굉장히 기술적인 선수지만, 아직까지는 크로스가 장점으로 손꼽히는 선수가 아니다. 위협적인 선수였으나 그가 만들어내는 최종 결과물은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호날두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벤제마와 함께 투톱을 형성했지만 AT는 기꺼이 크로스 공격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4-1-4-1로 변신한 AT




후반전이 시작하면서 시메오네가 전술을 수정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고 본다. AT가 1:0으로 앞서있는 상황이었기에 추가적인 미드필더를 배치시키면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지시한 것은 이해가 된다. 코케가 아예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고 아드리안이 측면으로 빠져서 레알의 풀백인 카르바할의 전진을 조금 더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티아구가 혼자서 커버해야할 공간은 전반전보다 늘어나버렸다. 



전반전 내내 AT를 위협했던 카르바할을 막기 위한 전술적 변화였지만, AT는 공격 전개에서 이득을 보았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15분간 카르바할은 아드리안 때문에 쩔쩔맸다. 아드리안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있어 최적의 위치에 도달한 것이며 측면에서 드리블 하는 것이 더욱 자연스러워 보였다. 아드리안은 후반전 AT 최고의 득점 기회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후반전 초반 AT 선수들 중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안첼로티의 대응


60분이 지나고, 안첼로티는 작아보이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낸 2가지 교체를 시도했다. 코엔트랑 대신 투입된 마르셀로는 왼쪽 측면에서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로 레알 마드리드 공격에 위력을 더했다. 시메오네는 재빨리 지친 라울 가르시아를 빼주고 호세 소사를 투입시켰다.


피치 중앙에서는 예상되었듯이 케디라가 빠지고 이스코가 투입되어 레알은 부정할 수 없는 4-4-2 포메이션이 되었다. 이스코는 아시에르 이야라멘디보다 더욱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옵션이었다.


이제 레알은 공격적인 미드필더들로만 미드필드진을 구성하게 되었다. 2명의 전형적인 10번 유형의 선수, 2명의 윙어. 그 때부터 AT의 아드리안은 라인 사이의 공간에서 공을 점유하려고 했지만, 좀처럼 공을 잡아내질 못했다. AT는 (레알이 공격적인 선수들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한) 이 때 더 많은 역습을 시도했어야만 했고 결국에는 늦은 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AT가 전술적으로 수비적인 퍼포먼스를 선택했다고 봐야한다.


양팀 감독 모두 지치고 부상당한 선수들 때문에 세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벤제마는 알바로 모라타로, 필리페 루이스는 토비 알더바이렐트로 교체되었다.



앙헬 디 마리아


레알의 화려한 역전승의 주인공은 디 마리아였다. 경기 내내 미드필드진과 공격진을 연결하면서 아주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레알이 공을 잡았을 때, 베일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사실 경기 막바지에도 디 마리아는 아주 결정적인 패스를 시도하지 못했는데 왜 그런거냐면 AT 선수들이 파울로 디 마리아가 패스하기 이전에 상황을 끊어냈기 때문이다. 경기가 75분이 지나기도 전에 디 마리아를 막으려다 경고를 받은 AT 선수는 무려 3명이나 된다. 





디 마리아는 빠른 발과 왼쪽에서의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을 지닌 선수다. 마르셀로가 효율적으로 디 마리아를 도왔기 때문에 레알의 강점인 위치였다. AT는 여전히 크로스 공격은 기꺼이 당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레알 입장에서도 가장 효과적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는 방법은 디 마리아의 크로스 공격이었다. 120분 경기에서 디 마리아와 마르셀로가 같이 뛴 시간은 절반에 불과한 60분이지만, 그 어떤 선수간의 패스 연결보다 디 마리아와 마르셀로간의 주고받은 패스가 가장 많았다.



동점골


결국에는 추가시간에 터진 라모스의 헤더가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끌고 갔다. AT는 91분에 호세 소사에게 프리킥을 슈팅으로 연결하도록 지시한 것을 후회할 것이다. 슈팅도 형편없었을 뿐더러 그 때의 프리킥을 최소 코너킥을 얻어내거나 시간을 소비하는데 썼어야한다.


끝내 AT는 실점하면서 양쪽 포스트에 사람을 세워두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양쪽 포스트에 사람을 세워두는건 축구 전략 중에 가장 등한시되는 부분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AT는 10명의 선수 모두 수비에 활용하고 있었고 1명이 짧게 연결하는 코너킥에 대해 대비하고 있었고 무려 9명의 선수가 페널티 박스에 위치해있었다.


포스트에 사람을 세워두지 않았던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고 단순히 간과한 사항이었을 뿐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포스트에 서있을 선수들이 세컨볼이 아니라 처음부터 경합해주길 바란 것이었고 세컨 볼 상황에서 오프사이드를 노렸던 것일 수도 있다. 시메오네는 이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 생각했을거도 AT가 올 시즌 세트 피스를 시즌 내내 철통같이 방어해왔던 것을 고려했을 때 당연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연장전


90분 승부엔 무승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연장전부터는 단 하나의 승자가 가려진다. 뒤늦은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레알 마드리드는 AT보다 더 많은 승부욕이 있었고 더욱 활력있어보였다. 경기를 지배했던 팀은 레알이었고 끝내는 AT의 리드를 따라잡았다. 그리고 지난 3주간의 리그 행보를 볼 때 더 많은 휴식을 취했던 팀은 AT가 아닌 레알이었다. 시즌 내내 미드필드 지역에서 강한 압박을 시도했던 AT 선수들은 이제 지칠 때가 되어버렸다. 시메오네 감독은 디에구 코스타를 무리하게 출전시키면서 첫번째 교체카드를 무의미하게 쓰게된 것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AT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레알이 노릴만한 공간을 없애는데 치중했으나 누가봐도 지쳐보였다. 디 마리아는 놀랍게도 연장전에서조차 드리블로 전진했고 그의 드리블과 슈팅은 베일의 결승골로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디 마리아는 충분히 MOM이 될만한 플레이를 보였다. 웨일즈 출신의 베일은 경기 내내 형편없는 결정력을 보였지만 결승골을 기록했다.


AT는 1:2라는 열세를 뒤집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선수들은 너무나 지쳐있었고 뒤이어 터진 레알의 2골 모두 AT 선수들이 상대를 적절하게 방어할 힘이 소진된 상태였기 때문에 만들어진 득점이었다. 마르셀로는 자신이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걸 간파했고 슈팅을 시도했고 호날두는 PK를 얻어내 득점을 성공시켰다.


연장전에서 터진 레알의 3골 모두 왼쪽에서 만들어졌고 이는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레알은 지속적으로 왼쪽 공격을 시도했으며, AT의 오른쪽 측면을 담당하는 후안프란이 연장전 내내 발을 절뚝이면서 뛰었다는 것이 레알이 왼쪽에서 득점을 만들 수 있게 만들었다.



결론


AT가 2분만 더 버텼더라면 결승전의 승자는 AT였을 것이다. 전술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선택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지난 라 리가 최종 라운드 바르셀로나전에서와 유사한 전술을 꺼내들었다고 볼 수 있다. (AT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하고만 총 6번의 대결을 펼쳤다) AT와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에 들어서 5번째였는데 두 팀 모두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90분까지의 시나리오는 AT가 계획한 완벽한 시나리오로 흘러갔다. 투란과 코스타의 부재로 그들은 역습 상황에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수비 조직의 견고함과 공중전에서의 장점을 활용한 플레이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AT는 시즌 내내 세트 피스 방어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였는데, 레알의 세트 피스를 막지 못했던 것 때문에 더블 달성에 실패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한준희, 장지현 위원의 원투펀치 방송을 참고하면, 올 시즌 AT는 결승전 이전까지 코너킥 실점이 없었고 필리페 루이스-미란다-고딘-후안프란 동시 출격 시 패배가 없었다고 합니다)


처참한 패배로 시즌을 마무리지은 것은 AT 입장에서 쓰디쓸 것이다. 그렇지만 시메오네 감독과 그의 선수들은 세기 팀으로 여겨져 마땅하다. 두 팀이 독식하던 리그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으며 결승전에서 패배했지만, 리그와 컵 대회에서 모두 괄목할 성적을 거두었다.


레알은 오랫동안 꿈꿔온 챔피언스 리그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완벽한 전술적 승리는 아니었지만, 안첼로티 감독의 교체는 성공적이었고 디 마리아는 아주 멋진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디 마리아보다 더 스타 플레이어인 선수들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시메오네처럼 안첼로티 역시 잘 짜여진 팀을 만들었고 특히 기술적인 능력이 풍부한 선수들로 그런 팀을 만들었다는 것이 두드러진다. 후반전 중반부터 굉장히 공격적인 선수 구성을 했음에도 수비의 안정성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레알 선수들이 AT 선수들보다 몸상태가 더 좋았다는 것도 하나의 승리 요인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도 선수 관리를 잘 했다는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4/05/27/real-madrid-4-1-atletico-madrid-aet-real-snatch-late-equaliser-at-end-of-cautious-first-90-minutes-before-becoming-rampant-in-extra-time/




시즌 6번째 마드리드 더비였고 아틀레티코는 이 경기에서도 무패행진을 이어나갔고 지금까지 치러진 6번의 경기 중 아틀레티코의 경기력이 가장 좋았던 경기였다.


아틀레티코의 선수 선발


에이바르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라인업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당시 경기에 결장했던 후안프란, 미란다, 아르다 투란, 가비가 모두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러한 선발 명단 변화를 통해 아틀레티코는 본인들의 베스트11에 가까워졌다. 전반 이른 시간에 코케의 부상으로 사울 니게스가 투입되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 선발


페페와 세르히오 라모스를 모두 기용할 수 없었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라파엘 바란의 짝으로 나초를 선택했다. 마르셀루 역시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기에 파비오 코엔트랑이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루카 모드리치처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징계에서 돌아왔다.


경기 요약


아틀레티코가 매서운 속도를 앞세워 경기를 시작했고 빠른 시간에 리드를 잡았다. 레알 선수들은 만회를 위해서 앞으로 전진했고 이 때부터 아틀레티코의 역습 전략이 아주 성공적으로 먹혀들었다. 시종일관 아틀레티코가 우세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4:0은 아주 적절한 스코어였다.


평소와 똑같았던 아틀레티코의 수비 조직


공이 없는 상황에서 아틀레티코는 우리가 아틀레티코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전부 보여줬다 : 수비부터 공격까지, 왼쪽 측면에서부터 오른쪽 측면까지 아주 놀라울 정도로 콤팩트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틀레티코의 포워드들은 토니 크로스가 위치한 곳까지 후퇴했고 따라서 후방 1/3지점에 아틀레티코 선수들 전원이 밀집해있는 상황이 종종 만들어졌다. 수비도 라인을 많이 내리지 않았기에 언제든지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은 필요 상황에서 적절하게 압박을 가할 수 있었다.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 역시 중앙으로 밀집한 상태로 위치했고 코엔트랑과 다니 카르바할이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로 놓여있었지만, 그건 두 선수에게 공이 없을 때 뿐이었다. 공이 두 선수에게 향하면 아틀레티코는 빠르게 두 선수의 길을 차단했다.


아틀레티코 수비에는 전혀 새로운 것이 없었고 상당히 전술적 훈련이 잘 되어있는 공격수들과 팀 전반적인 운동량이 굉장했던 것 뿐이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아틀레티코는 유럽에서 가장 인상적인 클럽이고 그 수준은 타클럽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아틀레티코의 플레이는 다른 클럽들이 보고 배워야할 수준이다.


공을 전방으로 보내질 못했던 레알


레알 역시 마찬가지로 평소의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평소와 달랐던 것이 있다면 3명의 공격수들이 아틀레티코 수비수들에게서 벗어나 미드필드 진영에서 숫자를 늘리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아마 이러한 선택은 아틀레티코가 중앙에서 굉장히 조밀한 구조를 가져간다는 것을 의식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레알 선수들은 서로가 아틀레티코처럼 조밀하게 위치해있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첼로티 감독은 중원에서 3(레알) v 6(AT) 싸움이 벌어지는게 위험하다고 판단했기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호날두는 경기 초반 중앙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자신에게 지원이 없자 측면으로 빠져나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후안프란의 밀착 수비를 마주치게 되었다. 이말은 즉슨 호날두는 공을 가지고 달리기보다는 공과 상관 없는 움직이면서 자신에게 오는 패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호날두처럼 벤제마 역시 조용한 하루를 보냈고 반면 가레스 베일은 사이드로 빠져서 카르바할로부터 여러차례 패스를 연결받았지만, 길레르메 시퀘이라를 뚫질 못했다. (아래 사진 : 드리블 돌파가 전부 실패로 끝났고 슈팅도 단 1번 밖에 시도하지 못했던 호날두)






아틀레티코의 압박


경기 초반에 주목해야했던 부분은 아틀레티코가 피치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후방에서부터 공을 가지고있는 상황에서 어린 센터백인 나초는 아틀레티코의 거센 압박에 당황하게 되었다. 아틀레티코는 수비라인을 뒤로 내린채 압박을 펼칠 수도 있고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할 수도 있는 팀이다. 이 날은 후자를 택했고 아틀레티코는 쉽게 상대의 공을 뺏어냈다.


공을 점유한 나초는 패닉 상태에 빠졌고 계속해서 롱볼을 선택했다. 60분 정도가 지나고나서 아틀레티코의 압박 템포가 떨어지고나서야 나초는 공을 편하게 다루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까지 압박을 받으면 초조해보였고 따라서 레알이 점유율을 쉽게 내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아래 사진 : 아틀레티코가 처음에 전방 압박을 강하게 시도했을 때 점유율을 쉽게 내주던 나초(왼쪽), 아틀레티코의 전방 압박 템포가 떨어진 이후에 나초는 비교적 안정적인 패스 공급을 할 수 있게 되었다(오른쪽) )






아틀레티코의 공격 움직임


정말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을 가진 상황에서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움직임이었다. 아틀레티코란 팀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 철저한 규율 아래서 움직이는 팀이지만, 상황이 공격으로 전환되면 응집력있고 유동적인 팀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팀이다. 어떠한 선수들이든 갑자기 박스 안쪽에서 튀어나온다. 상대팀은 이 선수가 누군지도 모르고 도대체 어디서 이 선수가 갑자기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발생한다.


사울 니게스의 두번째 득점 장면이야말로 예측 불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골이라고 생각된다. 공의 소유권을 다시 찾아온 상황에서 레프트백인 시퀘이라가 어느새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위치까지 전진해있었다. 상식적으로 순식간에 풀백이 그 정도 위치까지 올라가리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물론 득점이 가능한 지역으로 과감하게 침투하는 움직임 덕분에 골이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중앙 공격수들은 측면으로


아틀레티코 2명의 센터-포워드들의 위치 선정과 움직임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굉장히 후방에 위치했던 그들은 주로 측면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레알 마드리드 풀백들의 뒷공간을 주로 공략했고 나초와 바란을 그들의 본래 위치에서 끌어내고자 했다.


두 선수의 움직임은 아주 효과적이었다. 아래 그림을 통해서 그리즈만과 만주키치가 받은 패스 위치를 보도록 하자. 두 선수가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시도했고 두 선수 모두 바란과 나초 중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인 나초를 주대결 상대로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측면 미드필더들은 중앙으로


포워드들의 움직임과 반대로 사울과 투란은 중앙으로 이동했으며 레알 마드리드 수비 라인 사이의 공간을 노렸다. 이 날 레알은 백4라인 앞쪽의 공간을 너무나도 자주 허용했다. 티아구 멘데스의 첫번째 득점 장면에서도 상당한 공간을 티아구에게 내줬었고 크로스가 이른 시간에 경고를 받았던 것, 사미 케디라가 조기에 교체된 것 역시 백4 라인 앞쪽을 방어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진하는 아틀레티코의 풀백


베일과 호날두 모두 수비 가담과 상대 선수를 쫓아다니는 것에 관심이 없는 선수들이라는 것을 잘 간파한 시퀘이라와 후안프란은 과감한 위치선정을 통해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다. 두 선수의 움직임은 측면에서 아틀레티코가 공격을 풀어나가는데 아주 결정적인 요소였다. 두 풀백의 전진으로 아틀레티코는 측면에서 2 v 1 상황이나 3 v 2의 상황 (혹은 3 v 1)을 자주 만들어냈고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시킬 수 있었다. 아틀레티코의 4골 모두 크로스 혹은 컷백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문제


레알 입장에서는 수비진이 너무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너무 많이 패배했고 특히 주요 지역에서 상대와의 공중볼 싸움에서 압도당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은 엉성했고 주심이 오프사이드 선언을 하지 않았더라면(오심) 앙투완 그리즈만이 카시야스를 상대로 1골 더 넣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날의 4실점을 가지고 백4 라인만 탓할 것이 아니다. 아틀레티코와 비교해서 레알은 수비수들을 보호하는 모습이 턱없이 부족했다. 3명의 공격수들은 수비 부분에 어떠한 기여조차 하지 않았고 측면으로 자주 빠진 이스코는 중앙에 있는 크로스를 도와주기 위한 백업 속도가 느렸고 케디라는 여전히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4-4-2 시스템을 통해서 바이언을 압살했던 것을 생각했을 때, 이 날 레알 마드리드는 상대에게 너무나 공간을 많이 내줬고 너무나도 적극성이 떨어진 팀이었다.


후반전


안첼로티 감독은 케디라를 빼고 헤세를 투입시키면서 이스코를 더욱 후방으로 내려 4-2-4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 변화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전반전과 똑같이 플레이했고 그리즈만과 만주키치는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두 선수 모두 후반전에 골을 기록했다. 레알이 중앙에서 너무나도 넓은 공간을 상대에게 내줬고 아틀레티코는 공을 점유한 상태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상대에게 앞선 상황에서 아틀레티코가 수비 라인을 내리거나 점유율을 통해서 경기를 이쯤에서 끝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이 두드러졌다.


만주키치는 후반전에 득점뿐만 아니라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기여도가 상당히 높았다.(아래 그림 참고) 적극적으로 태클을 시도하고 상대의 파울을 유도해내면서 시메오네 감독의 시스템에 자신이 왜 적합한 공격수인지를 증명했다. 만주키치는 디에구 코스타를 대체하고 있는 자원인데 코스타만큼의 다이나믹함은 떨어지지만, 부족한 부분은 그리즈만이 충분히 채워주고 있으며 만주키치의 운동량은 실로 엄청나다고 말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슈팅 숫자에서도 17:4로 레알에게 승리를 거두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80분 이후에서야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단 한 차례의 슈팅 시도를 하는데 그쳤다.





결론


아틀레티코의 완벽했던 경기력이었다 : 수비는 탄탄했고 공격은 물흐르듯 진행되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는 피치 중앙을 지배했고 공이 있는 상황에서는 측면에서 계속해서 수적 우위를 만들어냈다. 이 날의 아틀레티코는 조직화된 경기력의 결정체였다.


공격 상황으로의 전환에서 아틀레티코가 보여준 움직임은 단연 인상적이었으며 공을 소유했던 시기보다 역습 상황에서 더욱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레알은 완전히 압도당했고 피치 어느 위치에서도 상대에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어떠한 컨셉으로 경기에 임한 것인지도 파악할 수 없었다. 분명히 선수들의 부상이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할 때 자신들의 전술을 수정해야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다. 이 날의 레알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경쟁력이 없어보였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5/02/10/atletico-madrid-4-0-real-madrid-atletico-solid-in-central-areas-when-defending-and-fluid-to-cause-overloads-out-wide-when-attacking/



늦은 시간에 터진 마리오 고메즈의 결승골로 바이에른 뮌헨이 2차전을 앞두고 근소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가장 큰 전술적인 결정은 예상한 바와같이 토니 크루스를 전진한 미드필더로 배치시키면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밑으로 내리는 것이였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경우에는 왼쪽 수비수로 마르셀로 대신에 파비우 코엔트랑을 선택했다.

 

바이에른은 경기력에서 더 우위에 있었다. 경기의 초반에 레알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지만 점차 나아져갔다. 경기의 열기가 식어가는 것처럼 여겨지는 경기의 막바지 순간에 바이에른 뮌헨이 앞서나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양 팀의 라인업

 

두 팀은 비슷한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팀이다. 레알과 바이에른 모두 4-2-3-1을 주된 포메이션으로 사용하며, 적어도 4-2-3-1 내에서 변형시킨 포메이션을 선택한다. 또한 측면 미드필더들은 중앙으로 파고들어오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레알은 원정경기였기 때문에 풀백들의 공격적 성향을 억제시켰지만, 바이에른은 풀백을 전진시킬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득점 순간에서의 필립 람의 오버래핑을 통해서 뮌헨은 큰 이득을 보았다.

 

 

바이에른의 경기 접근방식

 

하지만 경기에서 주된 관심사로 두어야할 대결은 중앙 미드필더의 대결이었다. 중앙 미드필드 전술에서 두 팀의 감독은 서로 상반된 전술을 선택했다. 바이에른의 헤인케스 감독은 우승의 향방을 결정짓는 것이나 다름없었던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발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이번 경기에 적용시켰다. 당시 도르트문트와의 대결에서 뮌헨은 수비는 6명, 공격은 4명으로 역할을 한정지었기 때문에 공수를 연결해주는 선수의 부재가 패인으로 여겨졌다. 당시 경기에서 헤인케스 감독은 60분 이후에 토마스 뮬러를 빼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투입하여 토니 크루스를 전진배치시켜 플레이를 개선시켰다. 물론 경기의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력이 더 나아졌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 그 전술을 그대로 본따서 헤인케스 감독은 토니 크루스를 플레이메이커로 지정했다. 이는 바이에른이 조금 더 중앙을 거쳐서 연결되는 플레이를 원했고, 점유율 우위를 원했으며, 레알의 중앙 미드필더들의 숨통을 끊어놓으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의 대다수가 측면에서 이루어졌지만, 이러한 경기접근 방식은 효과가 있었다. 중앙이 뚫린 이후의 레알의 측면은 손쉽게 공략이 가능해진다. 특히 사비 알론소의 경우에는 현재의 체력이 정상적이지 못하며, 지친 것처럼 보여졌다.

 

 

레알의 경기 접근방식

 

사람들은 공격에 중점을 두고 있는 10번, 메수트 외질을 빼고 에스테반 그라네로 혹은 누리 사힌이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혹은 앙헬 디 마리아가 제외되면서 메수트 외질이 측면에 배치되는 가능성도 생각했다. 두가지 방식 모두 헤인케스 감독이 예상했을 것이다. 무리뉴 감독이 중앙 대결을 펼치기로 마음먹었다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만약에 그러한 선택이 이루어졌더라면,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던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과 같은 전략을 쓰는 것이었다.

 

하지만 외질이 선발로 기용되었다. 그리고 그는 원톱인 카림 벤제마 근처에서 경기를 펼쳤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외질이 담당해ㅑ할 절반의 임무는  뒤로 내려가서 루이스 구스타보를 방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외질은 수비가담을 빨리하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중앙 지역에서 공을 재빠르게 연결시킬 수 있었다.






외질이 수비가담을 소홀히하여 레알은 중앙에서 바이에른과 머릿수 대결에서 져버렸다. (2 vs 3) 그리고 알론소와 케디라는 자신들이 전진하여 압박을 해야할지, 거리를 두어야할지 잘 구분하지를 못했다. 수비수들은 전진하지 않는데, 두명의 미드필더들은 자주 자신들의 뒷공간을 뮌헨의 미드필더들에게 허용했다. 그런점에서 공의 소유권이 뮌헨에게 있는 상황에서 높은 위치에 있었던 토니 크루스의 플레이 수행은 훌륭했다. 외질과는 반대로 크루스는 고메즈와 함께 레알의 수비수들을 압박하는 대신에 케디라와 알론소를 압박하여, 그들에게서 주로 공을 따냈다. 바이에른이 공을 다시 획득는데 기여하면서 슈바인슈타이거가 전진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여 뮌헨의 중앙 라인이 유동적이게 만들어버렸다. 구스타보는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담당하면서 메수트 외질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무리뉴의 변화

 

무리뉴는 외질의 수비가담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전반 23분 정도에 깨달았다. 레알에게 필요했던 것은 중원에서의 힘과 정돈된 플레이였고, 레알의 공격 3인방 중에서 가장 수비적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는 앙헬 디 마리아였기 때문에 외질과 디 마리아의 자리를 서로 바꿔주었다. 당시에는 이미 리베리의 선제골로 바이에른이 우위를 가져가고 있었지만, 레알은 중앙에서 더욱 경쟁력이 생겼다. 전반이 끝날때까지 레알은 꽤나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프타임 이후에 무리뉴 감독은 다시 외질과 디 마리아의 자리를 변화시켰다. 조심스럽게 보내던 시간이 다 흘렀고, 이제는 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굉장히 위험적인 모험이었을텐데 무리뉴 감독은 다시 외질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시켰다. 무리뉴 감독은 외질에게 더 이상 밑으로 내려와 수비하는데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지시내렸을 것이다. 무리뉴의 지시는 레알의 동점골에서 효과를 보았다. 멋진 골은 아니였지만, 레알의 득점은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를 단지 6명이 했다는 점에서 비롯되었다. 즉 4명의 선수들이 역습을 위한 준비가 되어져 있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4명의 역습으로 4명의 바이에른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무리뉴는 정확히 이런 것을 원했을 것이다.


레알은 미드필드에서 바이에른의 방식에 적응했다. 한명의 선수가 완전히 밑으로 내려가고, 만약에 크루스가 무방비 상태라면 센터백이 전진하여 그를 방어하도록 했다. 이는 토마스 뮬러가 투입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

 

 

헤인케스의 변화

 

토마스 뮬러의 투입으로 토니 크루스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플레이했던 자리로 내려갔다. 슈바인슈타이거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교체였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된 토마스 뮬러는 본래 공격수이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인 변화를 준 셈이다. 외질이 8분 후에 마르셀로와 교체되었고, 이제 다시 앙헬 디 마리아가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았다. 나중에는 에스테반 그라네로가 투입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사라지고, 세명의 중앙 미드필더만 남게 되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토마스 뮬러가 미드필더보다는 공격수의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두명의 중앙 미드필더만 남게 되었고, 상황은 전반전과 정반대가 되어버렸다.







무리뉴의 목적은 경기를 그 상황에서 종료시키는 것이였다. 하지만 왼쪽에서 뛰다가 오른쪽으로 자리를 변경시켰던 마르셀로의 투입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필립 람이 결승골을 만들어낸 상황을 떠올려본다면, 무리뉴가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길 원했을 경우에 마르셀로는 코엔트랑 바로 앞에 위치했어야했다.

 

 

결론

 

맞대결은 중원에서 펼쳐졌지만, 승부는 측면에서 결정지어졌다. 바이에른이 특별하게 잘한 것은 없지만,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 특히 중원에서 짜임새있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무리뉴 감독의 팀이 중원에서 지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그는 재빠르게 문제를 눈치챘고, 공격형 미드필더의 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했다. 문제를 눈치챘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이 2차전에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게 아닐까싶다.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1-0 승리를 거두면 레알이 결승전에 진출한다. 물론 1-0 승리는 레알이 원하는 최소한의 목표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4/17/bayern-munich-2-1-real-madrid-what-type-of-player-to-use-as-the-number-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