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벵 디아스 영입을 위해 맨체스터 시티가 상당한 수준의 지출을 감행한 것에 비판적인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지금 후벵 디아스는 뛰어난 활약으로 자신에게 큰 금액을 베팅한 것이 타당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디아스와 스톤스 조합이 올시즌 맨체스터 시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는 두 선수의 출전 유무에 따른 경기 지표를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두 선수가 같이 출전한 시간은 총 1,309분이다. 두 선수가 같이 뛰고 있으면, 맨체스터 시티는 상대에게 좀처럼 득점 기회를 내주지 않는다. 두 선수가 동시에 출전할 때 맨체스터 시티가 상대에게 허용하는 기대득점값은 0.55골(0.55 xG)이며,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 허용하는 기대득점 0.6골 (0.6 xG) 이다. 

 

그러나 스톤스-디아스 조합과 다른 센터백 조합이 두드러지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어떻게 위험상황을 처리하느냐에 있다. 스톤스-디아스 조합이 상대의 공격수를 방해, 차단 또는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상대팀의 평균득점 수치는 페널티킥 제외 시, 0.21골까지 떨어진다. 기대득점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0.34골 효과가 발생한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이 두 선수를 동시 기용하지 않을 때, 맨체스터 시티는 페널티킥 제외 시, 평균 0.99골을 허용한다. 기대득점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0.39골이 되는 셈이다.

 

 

스톤스-디아스 조합은 공격 지표에서도 차이를 만들어낸다. 공격적인 결과에서도 두 선수는 굉장히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시티는 수비수가 경기를 풀어가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스톤스와 디아스의 볼 전달 능력이 팀의 공격력 향상을 이끈다고 볼 수 있다. 두 선수가 동시에 출전할 때, 맨체스터 시티의 기대득점은 경기당 1.77골인데 맨체스터 시티는 페널티킥을 제외하고도 경기당 2.34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맨체스터 시티가 현재 리그 15연승을 달리는데 기여하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아래 그래프를 통해서 스톤스와 디아스 조합이 상대 공격수의 생산성을 최소화시킴으로써 맨체스터 시티가 골득실에서 상당한 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수비진의 맹활약 덕분에 지난 3개월간 맨체스터 시티의 무패가 가능했다. 지난 11월 28일 번리전에서 두 선수의 선발 조합이 최초로 안착한 이후, 맨체스터 시티 성적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되어 우승 유력후보가 된 것을 모든 통계가 뒷받침하고 있다.

 

레이더 형태로 두 선수의 기록을 비교하는 차트를 살펴보자. 디아스와 스톤스 모두 90%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패스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팀이 득점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을 주는 선수이며, 팀의 기대득점에 기여하는 바가 5대 리그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출처 : www.driblab.com/analysis-team/on-off-the-manchester-city-duo-that-is-making-a-difference/

맨체스터 시티의 코너킥 수비 분석

Others 2017. 12. 5. 00:04 Posted by Seolskjaer



by Stuart Reid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첼시는 지난시즌 코너킥 실점이 가장 적은 (2실점) 구단이었다. 물론 이 세 구단은 일반적인 다른 구단보다 코너킥을 내주는 횟수가 적었다. 그러나 코너킥 실점이 적기 때문에 코너킥에서 실점을 내주는 확률은 역시 현저히 낮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맨체스터 시티가 신장이 작은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코너킥으로 인한 실점이 적다는 것이다. 가장 작은 신장을 기록하는 팀이 어떻게 최고의 코너킥 방어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맨체스터 시티의 코너킥 수비 방식을 알아보기 위해 코너킥 득점이 많은 3개 구단 (웨스트 브롬, 첼시, 웨스트 햄) 을 상대로 맨체스터 시티가 어떻게 방어를 펼쳤는지 살펴보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어떤 방식으로 상대팀의 코너킥 공격을 막았을까?






vs 웨스트 브롬 (2016년 10월 29일)






웨스트 브롬은 코너킥에서만 시즌 16골을 기록한 팀이다. 웨스트 브롬은 신체조건으로 상대에게 겁을 주는 팀이며 180cm 이상인 선수가 가득한 팀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우선 최대한 코너킥을 허용하지 않는 형식으로 웨스트 브롬의 코너킥 공격을 사전 차단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웨스트 브롬이 코너킥 상황에서 주로 공을 보내는 6-야드 박스 및 골키퍼 방어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다. 우리는 존 스톤스(#24), 니콜라스 오타멘디(#30), 알렉산더 콜라로프(#11), 페르난두(#6)가 클라우디오 브라보 앞에서 벽을 설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브라보 앞쪽에서는 페르난지뉴(#25)가 가까운 포스트를 방어하여 웨스트 브롬이 주로 노리는 가까운 포스트 공격을 차단했다. 라힘 스털링(#7), 일카이 귄도안(#8), 다비드 실바(#21)는 두번째 블록을 형성했고 케빈 데 브라이너(#17), 세르히오 아게로(#10)는 역습을 위한 준비 상태로 있었다.



vs 웨스트 브롬 (2017년 5월 16일) 





시즌 막바지 두팀이 다시 맞대결을 펼쳤을 때도 비슷한 코너킥 대비가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6-야드 박스 안쪽으로 해서 방어 체계가 형성되었다. 스톤스(#24)는 이번에도 페르난두(#6)와 함께 중앙을 담당했고 아게로(#10)는 이번에도 역습을 대비하는 역할이었다. 가브리엘 제수스(#33)와 데 브라이너(#17)는 6-야드 박스 끝지점에서 달려드는 선수를 대비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이 좁은 6-야드 박스 공간에 이토록 많은 선수가 밀집해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하지만 공을 머리에 먼저 맞춰야하는 상황에서 시티는 수비수 숫자를 늘리는 전략을 선택함으로써 확률을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었다.



vs 첼시 (2016년 12월 3일)






이번 코너킥 대비도 흥미롭다. 첼시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주된 위험요소는 디에고 코스타(#19), 다비드 루이즈(#30), 개리 케이힐(#24) 정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골문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3명의 선수와 골키퍼 사이에 2개의 벽을 설치했다. 헤수스 나바스(#15)는 짧은 코너킥을 대비했고 콜라로프(#11)는 에당 아자르가 짧은 코너킥을 받기위해 박스 밖으로 나가는 상황을 대비했다. 이번에도 시티는 상대보다 더 많은 수비 숫자를 통해 수적 우위를 가져갔고 공격을 막아냈다.





첼시는 뒤에서 달려와 공중볼을 따내는 방식으로 시티의 코너킥 수비를 뚫을 수 없다는걸 알게 되었고 6-야드 박스 안으로 위협적인 선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첼시는 시티보다 선수 숫자가 모자랐다. 선수 숫자가 많으니 확률은 시티에게 더 유리했고 시티가 공을 클리어링 해내는 것은 비교적 쉬운 과제였다.



vs 첼시 (2017년 4월 5일)






박스 안으로 공격 가담한 첼시 선수의 숫자는 단 5명에 불과했지만, 시티는 실점에 대한 리스크를 두고싶지 않아 이번에도 대다수 선수를 박스로 복귀시켰다. 이번에도 6-야드 박스에 비슷한 라인이 형성되었다. 스톤스(#24)와 콤파니(#4)가 중앙을 지키고 페르난지뉴(#25), 파비앙 델프(#18)가 그 옆을 막았다. 가엘 클리시(#22)는 6-야드 박스 안을 배회했다. 첼시는 숏 코너 연결을 대비해 헤수스 나바스(#15)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전에도 대체적으로 지역 방어 형태였지만, 이번에는 완벽하게 지역 방어 형태로 코너킥 수비 준비가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다소 이상한 포진이다. 여전히 6-야드 박스 라인에는 스톤스(#24)와 콤파니(#4)가 서있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스털링(#7)이 위치했다. 개리 케이힐(첼시의 #24)을 대비하는 페르난지뉴(#25) 주변에 특별한 위험 요소가 없음에도 델프(#18)까지 위치했다는 점은 이상하다. 


첼시가 실질적인 공격 인원을 단 4명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시티가 그에 대응해 8명의 수비를 두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경기는 (추가시간 포함) 5분 남은 상황에서 첼시가 2-1 스코어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첼시가 4명만 공격 가담시킨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처사다. 하지만 지고있는 상황에서 이토록 많은 숫자를 수비로 불러들인 시티의 행동은 불필요해 보인다. 놀리토(#9) 혹은 나바스(#15)는 아게로와 함께 역습을 대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vs 웨스트 햄 (2016년 8월 28일)





웨스트 햄은 무려 6명의 선수를 코너킥 공격을 위해 가담시키는 대담한 전술을 사용했다. 제임스 콜린스(#19), 셰이쿠 쿠야테(#8), 앙젤로 오그본나(#21)는 모두 후방에서 달려들어 경합하는 움직임을 취했고 또 다른 3명의 웨스트 햄 선수들은 6-야드 박스 근처에서 자리를 잡고 시티의 수비 계획을 방해했다. 






이번에도 웨스트 햄의 코너킥 계획이 명확하게 보인다. 최고의 헤더 능력을 갖춘 시티 선수 2명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이번 경우에는 콜라로프와 오타멘디) 뒤에서 달려오는 선수들을 향해 공을 연결한다. 웨스트 햄의 공격 방식은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지역 방어를 사용하는 팀에게 아주 효과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시티는 박스에서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웨스트 햄의 코너킥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6-야드 박스에 선수를 배치하는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자 웨스트 햄은 이제 달려들어 헤더를 따내는 선수들만 배치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vs 웨스트 햄 (2017년 2월 1일)






이번에도 6-야드 박스 중앙에는 오타멘디(#30)와 스톤스(#24)가 배치되었다. 웨스트햄은 4-0으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단 4명의 선수만 박스 안으로 투입했다. 시티는 이 상황에서 필드 플레이어 10명을 모두 박스 안으로 불러들였고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왔다.






이번에도 위의 상황과 비슷하다. 스톤스와 오타멘디 그리고 콜라로프까지 6-야드 박스에서 다시 한 번 벽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웨스트 햄의 코너킥 공격을 막아냈다.



요약


시티의 코너킥 수비 전략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실상 시티는 모든 선수들을 코너킥 수비에 활용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2개의 벽을 형성해 지역 방어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지역 방어는 뒤에서 공격 가담해오는 선수들에게 취약한데 시티는 2개의 벽을 세워 뒤에서 달려오는 선수들을 막아내어 지역 방어의 단점을 줄이고 있다.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코너킥 방어를 위해 형성한 포진을 다시 한 번 보도록 하자.





맨체스터 시티의 코너킥 방어를 깰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위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먼쪽 포스트를 공략하는 것에 가장 취약할 것이다.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대각선 방향으로 달려온 선수가 공을 뒤로 넘기고 먼쪽 포스트에서 그걸 받아넣는 것이 득점에 가장 근접한 방식일 것이다. 아니면 숏코너를 진행하고 이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높은 크로스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시티는 골문 앞에 선수를 많이 세워두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들이 시티가 갖는 이점을 제거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s://www.esdfanalysis.com/set-piece-analysis/manchester-city-defensive-corner-analysis/

 


 

by Charlie Eccleshare


풀백이 가장 하찮은 포지션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안루카 비알리는 풀백은 윙어가 될만한 기술력이 없는 선수, 센터백이 될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한 선수가 하는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이미 캐러거 역시 "개리 네빌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선수는 없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풀백은 이제 더 이상 겉도는 인물이 아니라 피치 위 핵심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풀백 영입에만 £210m을 투자한 것을 고려한다면, 풀백은 전세계가 탐내는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활발한 공격수


아르센 벵거는 1996년 아스날에 부임한 이후 선수들이 닭고기와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식단을 섭취하는 것에만 관심을 둔 것이 아니었다. 


벵거는 구단의 믿음직한 수비수이나 극히 제한된 역할만 수행하고 있던 나이젤 윈터번(Nigel Winterburn)과 리 딕슨(Lee Dixon)을 보다 공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벵거는 두 선수에게 90분 내내 측면을 타고 움직이길 요구했다. 벵거의 요구를 수행하기 위해선 짧은 거리를 빠르게 주파할 수 있는 스피드와 엄청난 스태미나가 필요했다.


"조지 그라함(George Graham) 이 감독일 때, 공격 상황에 충분히 가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꾸중을 듣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벵거가 부임한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벵거는 우리에게 앞으로 전진할 자유를 줬고 빠른 속도로 앞쪽, 측면 넓은 공간을 향해 전진하라고 요구했다. 예전에는 딕슨이 전진했을 때, 내가 후방에 남아있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 둘은 공격 상황에서 동시에 앞으로 나아갔다." 윈터번이 말했다.


벵거가 변화를 시도하자, 다른 사람들이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과거 아스날의 스카우터이며 토트넘과 리버풀에서 풋볼 디렉터(director of fooball) 직책을 담당했던 다미앙 코몰리(Damien Comolli)는 과거에는 풀백이 6:4 혹은 7:3 비율로 수비에 더 높은 비중을 두었다면, 이제는 그 반대로 공격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격을 지원하는 풀백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시대지만, "요즘 풀백들은 상대를 몇번 막아내는 것보다 크로스를 몇번 올리는지로 평가받는다." 라고 주장하는 캐러거의 발언처럼 여전히 수비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풀백은 물리적 힘과 수많은 거리를 전력 질주로 뛰어다닐 활동량을 요구받는 포지션이다." 라고 코몰리가 평가했고 그는 애슐리 콜(Ashley Cole)이 풀백으로 아주 적절한 예시가 될 것이라 말했다.


"풀백에게 상당한 수준의 공격 가담을 요구하며 풀백에게 측면을 맡기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에게 공을 뺏겨 수비를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그들이 다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와 수비를 해주길 바란다. 풀백 1명에게 2가지 포지션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예전에는 1개만 잘하면 되는 시대였다. 다른 포지션보다 풀백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더 많다. 특히 공을 뺏긴 상황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본래 위치로 돌아오기 위해선 30~40야드를 전속력으로 후퇴해야 한다. 고로 풀백이 전력 질주로 누비는 뛴 거리 역시 가장 많다고 볼 수 있다." 코몰리가 말했다.


딕슨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풀백은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측면 플레이어로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예전에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풀백이라면,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나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움직임이 당연스럽게 요구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 풀백이 커버해야하는 범위가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전력 질주를 하는 횟수도 늘어났기에 자신의 포지션에서 뛰기 위해선 뛰어난 활동력이 필요해졌다. 지난 3시즌 사이 상위 4개 구단 풀백의 스프린트 횟수는 12% 증가했고(49.52회→55.3회) 경기당 뛴 거리는 0.4km 상승했다. (9.53km→9.93km)


기술력 요구


이제는 덩치만 가지고 풀백을 보는 시대가 아니다. 공을 다루는 능력은 아주 값진 능력이 되었다. 소위 "빅-6" 라 불리는 구단이 본래 윙어인 선수를 풀백 혹은 윙백 자리에 배치하는 것은 이러한 변화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애슐리 영,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제임스 밀너 같은 사례를 생각해보라.


"이제는 풀백이 숏패스 게임에 참가하거나, 파이널 서드(the final third) 지역까지 드리블하는 모습, 조화 플레이에 참여하는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지 크로스 올리는 것만 기대했다면, 이제는 동료 선수와 원투를 주고 움직이거나 좁은 공간에서도 스루패스를 넣을 줄 아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코몰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토트넘에 있을 때, 우리는 2006년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우리 팀의 풀백은 폴 스톨테리(Paul Stalteri)와 이영표였다. 두 선수는 지금 스퍼스에서 뛰고 있는 풀백들과는 다른 선수고 감독 역시도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두 선수에게 주문했다." 


풀백에게 추가적인 것들을 요구하면서 점차 풀백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기술적인 능력이 뛰어난 풀백을 찾고 있다. 이제 풀백은 피치 높은 곳에서 공을 받고 있으며, 과거보다 공을 더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과거 사우스햄턴의 스카우터인 필 스프레드베리(Phil Spreadbury)가 말했다. 필은 루크 쇼가 8살일 때, 쇼를 스카웃한 인물이다.


이제 풀백은 드리블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지난 10년 사이 풀백의 경기당 평균 드리블 횟수는 0.59회에서 0.87회로 상승했다. 또한 상대팀 진영에서 패스를 하는 비율 역시 과거에 비해서 상승했다. 지난시즌 탑4 구단의 풀백(윙백)이 상대진영에서 시도하는 패스 횟수가 2006/2007시즌 대비 약 10% 증가했다. (54.58%→64.87%)

 

전술적 유연성

 

이 시대의 감독들 중에서 펩 과르디올라는 아마 풀백의 가치를 가장 잘 알아본 감독일 것이다.


과르디올라 팀의 풀백은 팀의 예비 윙어나 다름없이 경기를 펼친다. 거기에 과르디올라는 풀백이 경기장 중앙으로 이동하여 중앙 미드필더 역할까지 수행해주길 요구한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필립 람과 다비드 알라바를 그렇게 활용했다. 과르디올라의 풀백 활용은 상대 측면 플레이어를 당황하게 만든다. 과르디올라의 팀이 A라 하고 상대팀을 B라 하자. A의 풀백을 따라 B의 윙어가 중앙으로 이동하면, B의 풀백은 A의 윙어를 1:1로 상대해야 한다. 여기서 B의 윙어는 딜레마에 빠진다. A의 윙어를 막기 위해 측면에 그대로 붙어있으면, 중앙 포지션에서 A의 풀백이 무방비 상태로 플레이를 펼친다.


올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펩은 비슷한 전략을 활용한다. 첼시를 상대로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풀백으로 경기를 소화한 파비앙 델프, 카일 워커의 히트맵, 볼터치 기록을 보라. 두 선수는 피치 중앙에서 공을 잡았을 뿐만 아니라 풀백의 위치와 측면 미드필더 위치에서도 공을 잡았다. (워커의 볼터치 맵 / 델프의 히트맵)

 

 

 


결국 풀백은 지금 1경기에서 각기 다른 3가지 포지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스프레드베리는 과르디올라의 아이디어가 잉글랜드 내로 퍼지고 있으며, 결국 풀백의 역할은 점점 더 유동적이 될 것이라 예측한다.


"아카데미팀 경기에서 풀백들이 전진하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스퍼스에서 선보이는 것처럼 높은 위치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백4는 백4가 할 일, 미드필더는 미드필더가 할 일, 스트라이커는 스트라이커가 할 일을 해내면 그걸로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는 팀 전체가 하나의 유닛이 되어야 한다."

 

시장가치


각 구단이 풀백 영입을 위해 투자하는 자금을 살펴보면, 지금 풀백이 어느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니는지 알 수 있다.


역사상 가장 비싼 풀백 11명 중 5명의 선수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탄생했다. 첼시가 윙백 전략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제 여러 구단이 뒤늦게나마 풀백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벤자민 망디, 다닐루, 워커 영입에만 £130m을 투자했고, 스퍼스는 세르주 오리에 영입에 £23m, 첼시는 다비데 자파코스타 영입에 £23m을 투자했다. 

 

 

 


"풀백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정말 많기 때문에 탑-클래스 풀백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라이트백 자원이 부족하다. 자파코스타 딜은 유럽 전체를 놀라게 만들었다. 오리에는 매우 좋은 선수지만, 피치 밖에서 문제가 있는 선수다. 하지만 스퍼스는 (좋은 풀백을 영입하기 위해) 기꺼이 막대한 금전적 도박을 감행했다. 만약 라이트백 자리에 선택지가 많았다면, 스퍼스는 오리에를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첼시 역시 자파코스타 영입에 그 정도로 많은 돈을 투자하진 않았을 것이다." 코몰리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 뛰어난 라이트백을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그들은 결국 위험을 감수하는 영입을 해야만 했다."


풀백은 이제 화려한 포지션이 되었다. 따라서 "개리 네빌처럼 되고 싶은 선수는 없다." 란 말이 앞으로는 쓰이지 않을 수도 있다. 바로 지금, 어린 아이들이 넥스트 망디 혹은 넥스트 워커가 되길 바랄 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10/13/full-backs-became-footballs-important-players/






by Jonathan Wilson


풀백은 한 때 활기차고 전투적이면 되는 포지션이었는데 이번 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풀백이 공간을 침투하고 경기를 만들어가는 포지션이 되었음을 보여줬다.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프리미어 리그 경기였다. 물론 지난시즌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전반전 45분간 보여준 퍼포먼스와 같은 사례들이 있었으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거둔 이번 승리는 특별하다. 첼시전은 잉글랜드에서 과르디올라의 팀이 엘리트 구단을 상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경기였다. 과르디올라 팀의 모든 특성이 다 담겨있는 경기였다 : 점유율 지배, 빠른 전환, 공의 소유를 되찾겠다는 끈기까지. 부족한 것은 오로지 득점이었다. 3-0 또는 4-0도 가능했던 경기지만 스코어는 1-0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아마 콘테는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무슨 일이 펼쳐질지 예상했을 것이다. 따라서 익숙한 3-4-2-1 포메이션 대신 수요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잡았던 효율적인 3-5-1-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3-5-1-1 시스템은 우선 내려앉고 상대의 압박을 완화시키고 티에무에 바카요코, 은골로 캉테를 세스크 파브레가스 옆에 배치함으로써 역습 상황에서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이 경기에서 콘테의 기본 컨셉이 역습이었기 때문에 35분만에 알바로 모라타가 부상을 당했음에도 미키 바추아이 대신 윌리안을 투입했다. 콘테는 공격 지역에 속도와 규율있는 플레이를 원했다. 첼시는 지난시즌 맨체스터 시티와의 2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역습을 활용해 시티의 계획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홍색 군단(맨체스터 시티)이 계속 밀려들어왔다.


콘테가 이끄는 첼시의 장점은 단단한 척추 라인이다. 스크린을 치는 2명의 선수가 백3 라인을 보호하고 이 2명의 활약은 그보다 앞에서 뛰는 2명의 창조자들에게 탄탄한 기반이 된다. 2라운드였던 토트넘 핫스퍼와의 경기에서 콘테는 창조자 1명을 빼고 미드필드 지역에 추가 인원으로 다비드 루이즈를 투입했다. 그 때는 다비드 루이즈였고 이번은 파브레가스였다. 스퍼스와 시티의 차이점이라면, 시티가 측면 플레이를 펼치는데 (스퍼스보다) 더 자연스러운 구단이고 측면에서 (2라운드 스퍼스보다) 첼시에게 더 많은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르로이 사네와 라힘 스털링은 경기 내내 넓게 포진하고 또 상대 진영에 가까운 곳에서 뛰었다. 백3 시스템을 사용하는 구단이 끊임없이 윙백의 뒷공간을 노리는 상대팀을 만났을 때, 경기를 편하게 펼칠 수가 없다. (물론 측면에 선수 2명을 고정해놓는 것은 중앙에서 밀리는 상황을 만드는 리스크 요인이기에 첼시를 상대로 그런 전략을 사용하는 팀은 많지 않지만 말이다.) 사네와 스털링 때문에 자연스레 마르코스 알론소와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기습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어려워졌다. 물론 빅터 모지스 대신 아스필리쿠에타가 윙백으로 선택된 것은 콘테가 보다 수비적인 영향력을 원해서였을 것이다.


첼시의 윙백이 전진하기보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전략을 선택하자 본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시티의 풀백은 방해를 받지않고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 카일 워커와 파비안 델프는 오버래핑보다는 측면 플레이어의 안쪽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지난시즌 유벤투스 소속이었던 다니 알베스는 AS모나코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측면 플레이어 안쪽으로 침투하는 플레이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펼쳤다. 이는 최근 공격하는 풀백들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이며 풀백 포지션의 중요성이 상승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1994년 월드컵에서 잭 찰튼(Jack Charlton)은 풀백이 피치 위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라 말했는데 최근의 축구는 그의 예언을 실현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풀백이 활기차고 전투적이면 되는 포지션이었으나 이제는 자신의 앞에 발생한 공간을 침투하고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가 되었다.


특히 전반전에 이러한 언더래핑 움직임은 첼시의 윙백과 3명의 수비수 중 좌우에 배치된 센터백 사이의 균열이 발생하게 만들었다. 수비하는 팀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 만약 알론소가 스털링을 상대하고 바카요코가 케빈 데 브라이너를 막고 있다면, 워커를 방어해야할 선수는 개리 케이힐이 된다. 그런데 이미 워커는 약 10야드를 뛰어온 선수이기 때문에 속도가 붙어있는 상황이다. 안토니오 뤼디거가 사네를 막고 아스필리쿠에타가 델프를 막는 것처럼 마킹선수 배치가 바뀌는 상황도 발생했지만, 이는 결코 첼시가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다.


시티의 결승골 장면도 같은 지점에서 만들어졌다. 바카요코는 계속 데 브라이너의 움직임을 쫓아다녀야 했고 실점 상황에서 이미 지친 듯 보였다. 데 브라이너는 바카요코보다 첼시 진영에 더 가까운 곳에서 공을 이어받았고 공을 가지고 질주할 수 있었다. 케이힐보다 첼시 진영에 더 가까웠던 가브리엘 제수스가 다시 데 브라이너에게 공을 연결해줬고 데 브라이너는 이를 골로 연결지었다. 센터 서클에서 시작된 맨체스터 시티의 빠른 전환은 단 3번의 패스만으로 첼시의 골망을 흔들 수 있게 했다.


시티의 뛰어난 플레이 뿐만 아니라 첼시 백3의 약점이 노출된 경기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첼시 백3의 좌우 센터백과 윙백 사이의 공간을 공략했고 결과를 얻어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oct/01/pep-guardiola-importance-full-back-exposes-chelsea-vulnerability-manchester-city






by Jonathan Wilson


지난해 11월, 브뤼셀에서 벨기에가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경기의 스코어가 8-1이라는 점에서 기억에 남을만 하나 이 경기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이 3-4-2-1 시스템에서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처음으로 케빈 데 브라이너를 활용한 경기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대가 에스토니아라는 점에서 악셀 비첼의 짝으로 케빈 데 브라이너를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기용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데 브라이너는 낮게 내려앉고 좁은 간격을 유지하는 에스토니아의 수비진을 피하면서 공이 빠르게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경기에서 데 브라이너의 영향력은 아주 두드러졌다. 데 브라이너가 맨체스터로 복귀한 이후, 펩 과르디올라 역시 데 브라이너를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첼시가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판매한 3명의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각 구단의 레이스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데 브라이너가 다가오는 토요일, 첼시를 상대로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시즌, 데 브라이너는 과거의 인사이드-포워드(old-fashioned inside-forward) 자리에서 가장 효율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때로는 측면에서 뛰기도 했지만, 지난시즌 데 브라이너가 보여준 최고의 모습은 과르디올라의 약간 독특한 3-2-4-1 포메이션일 때 나왔다. 지금은 전통적인 4-3-3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홀딩 미드필더인 페르난지뉴, 왼쪽에서 창조자 역할을 수행하는 다비드 실바 사이에서 데 브라이너가 뛰고 있다. 데 브라이너는 둘 사이의 공간에서 다소 오른쪽에 치우쳐 경기를 펼치고 있고 경기 상황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해석하며 경기를 펼치는 자유를 부여받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요한 크루이프의 교리를 끊임없이 재해석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가장 기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요즘 맨체스터 시티의 근본적인 미드필더 틀은 1974년 월드컵의 네덜란드 혹은 1978년의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유사하다. (비록 아르헨티나의 세자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이 토탈 풋볼 개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페르난지뉴의 역할이 빔 얀센(Wim Jansen) 혹은 아메리코 가예고(Americo Gallego) 라면, 다비드 실바의 역할은 빌럼 반 하네험(Wim van Hanegem) 혹은 마리오 켐페스(Mario Kempes)라 할 수 있다. 기술력과 스태미너 갖추고 직선적인 데 브라이너는 요한 네스켄스(Johan Neeskens) 혹은 오시 아르딜레스(Ossie Ardiles)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데 브라이너가 볼프스부르크에서 뛰던 시절의 일이다. 과르디올라는 데 브라이너의 플레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데 브라이너는 실력 뿐만 아니라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헌신적인 모습과 지능, 세심한 면까지 가진 선수다." 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하는지만 지시해주면 되는 선수다. 상당히 빠른 선수이고 수많은 패스와 어시스트를 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공간을 발견하며 발로 공을 다루는 능력까지도 출중하다. 그는 완벽한 선수다." 라고 평가했다.


데 브라이너와 과르디올라는 축구가 어떻게 펼쳐져야 하는지에 대한 공통된 견해가 있다. 말끔한 삼각 형태의 패스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데 브라이너가 수행하는 역할은 바로 '변속 장치'다. 정교한 패스 연결 속에서 데 브라이너는 공의 흐름에 완급을 조절한다.


사람들이 과르디올라의 스타일을 '티키-타카(tiki-taka)'라고 표현할 때, 과르디올라는 화를 낸다. 80년대 초기 바르셀로나의 치장은 화려하나 무의미한 패스를 보고선 당시 아슬레틱 클럽의 감독인 하비에르 클레멘테가 처음으로 사용한 모욕적 표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데 브라이너의 역할은 시티의 축구가 실속없는 티키-타카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데 브라이너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이후, 프리미어 리그에서 데 브라이너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선수는 메수트 외질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뿐이다. 놀라운 점은 올시즌 데 브라이너의 역할이 더 이상 단순한 창조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화요일 샤흐타르와의 경기에서 교착 상태를 깨는 데 브라이너의 선제골에서 볼 수 있었듯이,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골을 넣는 능력도 가진 선수다. 하지만 데 브라이너가 과르디올라에게 귀중한 선수라는 점은 데 브라이너의 기량적인 완전성(completeness)에 의한 것이다. 데 브라이너는 골을 넣을 줄 알고, 골을 넣을 찬스를 만들 줄 아는 선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그가 맨체스터 시티 플레이의 밸브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다.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고 경기의 리듬을 조절하며 공격의 깊이를 조절한다. 창의성 있는 선수들로 가득찬 맨체스터 시티에서 데 브라이너는 꼭두각시를 조종하는 장인이다. 데 브라이너는 시티의 경기가 샛길로 빠지지 않고 진행될 수 있게 하며 속도가 결코 떨어지지 않게 만든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7/sep/28/guardiola-kevin-de-bruyne-tiki-taka-manchester-city



by Will Gurpinar-Morgan



수년간 패스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여러 모델이 개발되었다.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모델은 다양한 변수들 (패스의 시발점, 종료지점, 패스 길이, 각도, 머리로 하는 패스, 발로 하는 패스) 등의 여러 요인을 고려해 패스의 성공확률을 계산하는 모델이다.


지금까지 대다수 통계적 모델은 선수 개인의 패스 능력 관점에서 결론을 도출했다. 하지만 팀수준에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통계적 모델을 적용해보고자 한다. 패스는 공격을 풀어가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다. 따라서 수비가 어떻게 패스를 방해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아래의 차트는 패스 연결 난이도를 고려해 예상(예측)되는 패스 결과와 실제 패스 결과를 팀 전체 수준에서 비교해서 보여준다. 따라서 이 통계는 상대팀의 패스 연결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방해하는가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 데이터는 2016/2017시즌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방해 지수(Disruption)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다음과 같다. 방해 지수는 실제 패스 성공률에서 통계적 모델로 예측한 패스 성공률을 뺀 값이다. 따라서 음의 값일수록 상대팀이 (통계적으로) 기대되는 수준보다 더 적은 패스를 허용했다는 의미다.


다음 단계는 피치 구역별로 살펴보는 과정이다. 피치를 5구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 마다의 방해 지수를 색깔로 표시했다. 빨간색일수록 상대의 패스를 더 잘 방해했고 파란색일수록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맨체스터 시티와 스퍼스는 피치 전 지역에 걸쳐서 상대의 패스를 방해했다. 두 구단의 차이라면 스퍼스의 패스 방해수준이 피치 높은 지역으로 쏠려있다는 것이다. 리버풀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의 패스를 잘 제어하지만, 가장 깊은 수비라인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즉, 중원에서 리버풀의 압박을 통과하면, 골을 넣기 위한 공간과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걸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리버풀의 수비 문제를 지적할 때 자주 언급되는 사항이다.


첼시의 결과는 대조적이다. 첼시는 골문과 가까운 지점에서 상대의 패스 연결을 가장 잘 방해한다. 첼시는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구역인 후방에서 상대의 패스 성공률을 통계적 예측값보다 2.8% 떨어뜨린다.


첼시와 정반대 모습을 보여주는 구단은 본머스다. 본머스는 최후방 지역에서(deepest-defensive zone) 통계적 예측값보다 무려 4.5% 높은 패스 성공률을 허용한다. 선덜랜드의 경우는 최후방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역에서 상대에게 높은 패스 성공률을 허용했다.


이렇게 팀 수준의 수비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았다.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고 우리팀의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자료이다. 




이번 포스팅을 위해 나는 2가지 패스 측정 모델을 개발했다. 첫번째는 로지스틱 회귀를 활용한 모델이고 2번째는 랜덤 포레스트 방식을 사용했다. 각 모델의 코딩은 여기를 참고하면 된다 : 로지스틱 회귀 / 랜덤 포레스트


아래는 2가지 모델에 대한 비교를 시각화한 것이다. (2가지 모델을 표본 외 테스트 데이터에 적용해) 통계적으로 예측한 패스 성공률과 실제 패스 성공률을 비교한 결과다. 




랜덤 포레스트 모델이 로지스틱 회귀 모델보다 퍼포먼스가 더 좋았고 특히 확률이 낮은 패스와 관련해 예측이 더 좋았다. 아래는 ROC 커브를 사용해 2가지 모델을 비교한 결과이고 ROC 커브 밑 영역 AUC 값이 랜덤 포레스트는 0.87 이고 로지스틱 회귀는 0.81이었다. 랜덤 포레스트 방식의 퍼포먼스가 더 좋았기에 위에서는 랜덤 포레스트 방식을 활용한 예측값을 활용했다.






출처 : https://statsbomb.com/2017/09/under-pressure/




by Michael Cox


1-1 스코어로 종료된 맨체스터 시티와 에버튼의 경기는 2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가장 전술적인 볼거리가 풍성한 대결이었다. 펩 과르디올라와 로날드 쿠만은 서로를 이기기 위해 팀 시스템에 계속 변화를 시도했다. 과르디올라는 센터백의 위치를 바꿨고 후반전에만 3차례 포메이션 변화를 줬다. 한편 쿠만은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센터백을 빼고 미드필더를 투입하는 흔치않는 결정 (물론 쿠만의 결정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을 내렸다. 과르디올라가 1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하는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고 쿠만은 이에 크루이프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언제나 상대팀 공격수보다 수비수를 1명 더 배치하는 것- 따랐다. 2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전술적으로 볼거리가 가장 풍성했던 경기였으나 과르디올라와 쿠만 모두가 윙어 배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걸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에버튼에게는 더욱 뼈아팠다. 후반전에 에버튼은 맨체스터 시티의 압박을 지나치게 허용했고 끝내 라힘 스털링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앞서 언급한 에버튼의 포메이션 변경은 쿠만의 실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에게 역습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윙어를 투입하지 않았던 것이 쿠만의 실수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10명으로 뛰고 있었고 수비진에 넓은 공간을 남겨둔 상태로 경기를 진행했다. 에버튼은 이 공간을 노렸어야만 했다.


시티는 모든 자원을 공격에 집중해 활용할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날 시점, 에버튼의 측면 플레이어는 웨인 루니와 길피 시구르드손이었다. 둘 다 좋은 선수지만, 중앙을 선호하는 선수들이며 속도가 장점인 선수가 아니다. 오히려 진짜 윙어라 할 수 있는 케빈 미랄라스, 아데몰라 루크만은 벤치에 남아있었다.


미랄라스와 루크만을 기용하지 않은 쿠만의 결정은 현재 측면 플레이어가 맞이한 위기를 보여준다. 맨체스터 시티는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오른쪽 윙백에는 카일 워커가 배치되었지만, 왼쪽 윙백에는 본래 윙어인 르로이 사네가 배치되었다. 사네는 윙백 역할을 수행하기에 서툴러 보였고 결국 루니의 선제골 장면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기까지 했다. 시티의 영웅이 된 라힘 스털링 역시 본래 포지션이 윙어지만, 이 경기에서 터치라인을 타고 움직이기보단 경기장 중앙에서 플레이했다. 지난시즌 과르디올라는 항상 상대 풀백보다 더 바깥쪽에 선수를 배치하여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올 여름에 헤수스 나바스와 놀리토가 시티를 떠나 모두 스페인으로 복귀했다. 지난시즌 과르디올라가 보여준 모습과 사뭇 달랐고 그가 자신의 전술을 재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노리는 다른 팀의 맞대결에서도 윙어를 배치하지 않는 패턴을 볼 수 있었다.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는 3-5-1-1 포메이션을 선택해 피치 중앙을 꽉잡는 전술을 선택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3-4-3 포메이션에서 꺼내들 수 있는 윙백인 벤 데이비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첼시를 위협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콘테는 판단한 것이다. 스퍼스의 윙백이 위협적이지 못할거란 콘테의 판단은 적중했다. 특히 트리이퍼는 상대 골라인 근처에서 기회를 계속 무산시켰고 결국 스퍼스는 측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형적인 윙어가 아니지만 적어도 측면에서 뛰는 것에는 익숙한 선수다. 포체티노가 손흥민을 더 빠르게 투입시키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한편, 이 경기의 영웅은 마르코스 알론소였다. 알론소는 프리킥 득점 뿐만 아니라 이 경기의 결승골까지 기록했는데 알론소는 창조적인 센스보다는 피지컬을 장점으로 측면 수비수로 활용되는 선수다. 마르코스 알론소는 프리미어 리그 와이드 플레이어의 새로운 견본이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역시 윙백을 사용한다. 레스터에게 4-3 승리, 스토크에게 0-1 패배를 기록한 경기에서 벵거는 모두 경기 도중 백4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시작은 모두 백3였다. 벵거의 접근은 흥미로웟다. 지난 5월 첼시를 상대로 FA컵에서 승리할 때, 오른쪽에 헥터 벨레린, 왼쪽에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기용했던 벵거는 레스터를 추격해야 했던 1라운드 후반전에 두 선수의 위치를 바꿨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에게는 아주 딱 맞는 옷이었지만, 왼쪽이 익숙하지 않은 벨레린에게는 어색한 옷이었다. 스토크와의 경기에서도 그 위치를 그대로 가져갔다. 대니 웰백과 메수트 외질이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밑에서 뛰었고 오른쪽 윙어가 제격인 시오 월콧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포메이션 때문에 윙어가 사라진건 아니다. 이반 페리시치 영입에 실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왼쪽 포지션에서 마커스 래시포드의 직선적인 플레이, 오른쪽 포지션에서 라인 사이를 오가는 후안 마타의 창조성에서 균형을 잡았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유일한 전통파 윙어인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이제 오른쪽 풀백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시즌 탑7 구단의 윙어들 중에서 유일하게 본 포지션에서 뛰는 윙어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뿐이다. 리버풀이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살라는 지난시즌 클롭의 팀에 간절히 필요했던 선수였다. 왓포드와의 데뷔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살라는 3-3으로 끝난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를 1-0으로 이긴 경기에서 놀랍게도 클롭은 살라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는데 이는 호펜하임과의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팰리스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경기에서 처음으로 전진하는 그 순간, 살라는 교체로 출전하여 자신의 스피드를 활용했다. 물론 교체로 출전한 것이기 때문에 지난시즌 탑7 구단에서 선발로 출전한 윙어는 2라운드에 단 1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측면은 여전히 축구에서 가치있는 자산이다. 스퍼스와 에버튼의 승점을 놓친 것은 측면에서의 파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에 접어들었을 때, 우리는 크로스를 올리는 전통적인 윙어가 사라지고 상대 골문에 슈팅을 시도하는 반대발 윙어가 등장하는 변화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프리미어 리그에선 클래식 윙어, 반대발 윙어 관계없이 윙어 자체를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전술 트렌드가 그 어느 때보다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윙어가 다시 주목을 받는 시기가 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막 이후 2주간의 흐름을 볼 때, 윙어들이 올 시즌에 생각보다 벤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www.espn.co.uk/football/english-premier-league/23/blog/post/3186053/formation-trends-making-traditional-wingers-a-rarity-in-the-premier-league




by Alistair Twedale


맨체스터 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주 가뿐하게 £300m 이상의 이적료를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손꼽히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 있고 지난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던 스쿼드에 많은 재능이 추가되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이 가능하다란 소리를 듣는건 당연하다.


미쳐 돌아가는 이적시장에서 팬들은 구단을 향해 '누군가를 영입하라(SIGN SOMEONE)' 라고 간청한다. 왜냐면 누군가라도 영입하는게 아예 영입을 하지 않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또 비싼 선수를 많이 구매한 구단이 각광을 받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수의 잠재적 기량이 (이미 알고있는) 기존 선수의 기량보다 더 많은 희망을 준다. 이적료 £50m 을 기록한 벤자민 망디는 가엘 클리시(£5m)보다 10배는 잘하는 선수여야만 한다. 맞는가? 이적료가 £70m 인 알바로 모라타는 틀림없이 첼시에게 골을 보장해줄 수 있는가? 아무도 영입하지 않은 토트넘 핫스퍼는 남들에게 뒤쳐질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망디는 클리시보다 더 잘하는 선수여야만 하고 클리시보다 과르디올라가 풀백에게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적료 £42m 인 수비수 엘리아큄 망갈라는 그리 좋은 비즈니스가 아니었다. 첼시 팬들은 비싼 스트라이커가 반드시 골을 많이 넣는게 아니라는걸 굉장히 잘 알고 있다. 


한편, 지난시즌 스퍼스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음에도 (아무도 영입하지 않았단 이유로) 스퍼스 우승 도전을 예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오히려 아무도 영입하지 않는 것보다 핵심(core) 선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걸 입증할 기회다. 지출이 필연적으로 '+' 효과가 아님을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최근 시티는 라이벌 구단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했음에도 3시즌간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라이벌인 유나이티드 역시 시티 못지않은 돈을 지출했음에도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타이틀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지난 9시즌간,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구단이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단 1차례 뿐이었다. 2011년 여름 약 £70m 을 지출한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 마지막이다. 


그 이후로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출한 구단이 3위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한 적이 없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첼시는 3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그 이후 4시즌간 가장 많은 돈을 쓴 시티, 유나이티드(2회), 스퍼스는 순서대로 6위, 4위, 4위, 6위란 최종 성적표를 받았다. 








지나친 스쿼드 공사는 팀을 망가뜨리는 경향이 있다. 이미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로 가득한 맨체스터 시티같은 팀에 6명 가량의 스타급 선수가 추가된다면, 선수들의 경기 시간을 보장하기가 어려워진다. 그 결과 팀이 녹아드는데 훨씬 더 큰 어려움이 발생한다.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정상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지출을 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지난시즌 2개의 트로피와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이란 성과는 구단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나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출에 비해 낮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은 잉글랜드를 지배하는 구단이었고 최고의 선수를 쉽게 유혹할 수 있었다. 두 구단은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구단이었으며 특히 1996년부터 2004년까지 9년간 2개 구단이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양분했다. 


하지만 첼시가 지출을 통해 엘리트 구단으로 성장하는 성공을 이뤄냈고 그 이후로 경기장은 점점 평준화되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는 점차 경쟁이 심한 리그가 되었고 이제는 돈을 많이 쓰는 것이 성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라는 믿음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2015/2016시즌 아스날은 이적시장에서 골키퍼 페트르 체흐만을 영입하고 2위를 기록했다. 같은시즌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 중 이적료 지출 13위인 레스터 시티는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1/2012시즌 스퍼스는 단 £7m 을 지출하고 4위를 기록했다. 당시 스퍼스의 지출액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4번째로 낮은 지출이었으며 강등을 당한 볼튼, 블랙번, 노리치보다도 적은 금액이었다.


돈을 많이 썼지만 팀이 망가지는 재앙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2010년 버밍엄 시티는 £18m 을 지출하여 20개 구단 중 6번째로 많은 돈을 지출했다. 하지만 최종 성적은 강등이었다. 아스톤 빌라는 레스터 시티가 우승할 때, 레스터보다 2배 많은 돈을 썼으나 리그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9년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26m을 지출했으나 강등 당했고 2012년 £21m 을 지출한 QPR (급료로는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 은 아직까지 프리미어 리그로 돌아오지 못했다.


물론 돈을 많이 지출하는 팀이 잘하고 부자 구단이 대개 우승을 차지한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과르디올라가 선택한 전략은 올바르다고 보기 어렵다. 스쿼드를 개선하기 위한 치밀히 계산된 점진적 변화가 타당하다. 너무 큰 변화를 주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8/08/spending-money-everyone-else-might-not-solve-football-team/



by Jonathan Wilson


카일 워커 영입을 위한 금액이 £50m. 이것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수가 없다.


워커를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지난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워커보다 더 뛰어난 라이트백이 있었던가? 하지만 여전히 카일 워커에게 £50m을 쓴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풀백의 역할이 과거보다 중요해졌다는 점이 워커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지안루카 비알리(Gianluca Vialli)는 라이트백 포지션은 언제나 팀에서 실력이 가장 떨어지는 선수가 차지한다고 말했었다. 좋은 수비수는 중앙에서 뛰고 기술력이 있는 선수들은 미드필더로 이동하며, 레프트백은 왼발잡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희소성을 가지며 그들은 라이트백과는 달리 취급된다. 풀백에서 뛰어난 공격력으로 각광받았던 초기 3인 : 니우통 산투스(Nilton Santos), 지아친토 파케티(Giacinto Facchetti),실비오 마르솔리니(Silvio Marzolini) 역시 모두 레프트백이었다. 이렇게 각 포지션별로 재능있는 선수들이 배치된 이후 남는 자리가 라이트백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 풀백은 과거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포지션이 되었다. 백4를 사용할지라도 풀백의 공격적 영향력은 중요하다. 이제 풀백은 스피드, 스태미나, 수비 퀄리티 뿐만 아니라 선수 1명은 제칠 수 있는 능력, 크로스를 올릴 능력도 갖춰야한다.


물론 키어런 트리피어가 지난시즌 워커보다 경기당 평균 크로스 정확도에서 워커보다 50% 가량 뛰어난 결과를 남겼지만, 워커 역시도 이 모든 능력을 갖췄다. 높은 클래스를 지녔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옵션이었던 다니 알베스를 영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티가 워커를 대안으로 삼은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워커는 별다른 우승 경력도 없고 솔직히 말해서 정말 뛰어난 축구 선수이지도 않다. 다만 프리미어 리그 경험이 풍부할 뿐이다. 


펩 과르디올라는 풀백에게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도 요구하기 때문에 워커가 그런 요구를 수행할만한 기술적 역량을 갖췄는지 논의할 여지가 있다. 물론 어쩌면 워커 영입이 시티가 전통적인 방식의 풀백 활용으로 노선을 바꾼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워커가 맨체스터 시티 스쿼드에 자산이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워커의 가격이 £50m 심지어 여기서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핵심을 짚어낼 수 없다. 시장수요에 의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시장은 점점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올 여름 터무니없는 영입은 워커 뿐만이 아니다. 로멜루 루카쿠 £75m ,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53m, 모하메드 살라 £37m, 조던 픽포드 £30m 우리는 꽤 훌륭한 라이트백이 £50m까지 치솟은 것을 후대에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축구계가 거품에 휩싸이고 있지만 워커 딜은 아주 두드러진다. 워커는 27세이며 지금까지 고작 5골을 넣었을 뿐이다. 어쩌면 워커의 이적료가 높게 책정되는 것이 골만으로 선수를 평가하지 않는 새로운 기류일 수도 있지만, 논점은 워커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서 한참 동떨어진 것 둘째치고 스튜어트 피어스(Stuart Pearce), 스티브 니콜(Steve Nicol) 만큼도 못하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경기를 소화한 횟수도 고작 27차례에 불과하다. 물론 지금 워커는 여지없이 잉글랜드의 1순위 라이트백이지만, 1년 전만 하더라도 로이 호지슨이 나다니엘 클라인을 선호했던 것에 대해서 크게 문제삼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워커가 역사상 가장 비싼 수비수가 된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단체로 미쳐있는 것 같다. 지금 프리미어 리그는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백5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 워커, 존 스톤스, 다비드 루이즈, 엘리아큄 망갈라, 루크 쇼. 최근에 있었던 중계권 계약으로 인해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 모두가 포브스 선정 연간수입 상위 30위에 모두 랭크되었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아랍계 인물들, 재벌 등으로 인해 이제 프리미어 리그에서 £50m은 이제 별로 큰 돈이 아니게 되었다. 구단의 재력이 입장료와 아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지니던 시절은 지났다. 


만약 지난시즌 감소한 시청자수가 앞으로도 지속되는 트렌드라면, 스포츠 채널을 재편성한 Sky사의 결정이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로 인한 것이었다면,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지출된 이적료는 극단적으로 인플레이션 되어있다.


17세기 초 네덜란드의 튤립 구근 거래는 모자이크 바이러스로 인해 전례없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수년간 협회와 교회는 경고 메세지를 보냈지만 가격은 끊임없이 상승했다. 1637년 2월 어느날 갑자기 선페스트가 발병했고 하를렘에 위치한 시장에는 더 이상 튤립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았다.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고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리기 시작했던 튤립의 가격은 더 이상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하룻밤 사이에 망해버렸다.


이적료로 인해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1905년 미들즈브러가 알프 콤몬(Alf Common)을 선덜랜드에서 영입하기 위해 £1k란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반응은 이제 가소롭기만 할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축구계 호황은 계속 이어져왔다. 스포츠계 내부의 경제 체계는 탄탄해서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이적료들이 합당하게 느껴지게 만들 수도 있다. 어쩌면 하를렘의 상황이 축구계에는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를렘의 상황이 언젠가 오게 된다면, 맨체스터 시티는 카일 워커를 무려 £50m에 구매한 것이 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7/jul/14/kyle-walker-manchester-city-madness-premier-league






by Michael Cox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하는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칠 때 수비수 뒷공간을 향한 움직임은 항상 중요하다.


축구관에 많은 공통점을 형성하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시즌 2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두 팀은 압박 및 높은 수비라인에 기초한 빠르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보였다. 10월에 있었던 첫 맞대결에서는 스퍼스가 2:0 승리를 거두었고 이번에는 시티가 똑같은 스코어로 복수에 성공할 뻔 했으나 끝내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최근 과르디올라는 종종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으나 토요일 경기에서는 4-3-3 포메이션, 그것도 굉장히 공격적인 성향의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전방에 위치한 르로이 사네, 세르히오 아게로, 라힘 스털링이 토트넘의 센터백들을 강하게 압박했고 홀딩 미드필더 야야 투레 앞쪽에는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데 브라이너가 위치했다. 두 선수는 시즌 초 소화했던 포지션으로 돌아간 셈이다. 최근 몇년간 투레의 전술적인 움직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투레를 유일한 홀딩 미드필더로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멋진 기술로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토트넘의 압박을 비교적 쉽게 대처했다. 그 결과 시티가 우세한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는 팀간의 대결에서는 언제나 뒷공간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 슈팅까지 연결하진 못했지만 가장 먼저 위협적인 침투를 만들어낸 선수는 라힘 스털링이었다. 거의 1:1 찬스나 다름없었는데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은 맨체스터 시티의 킬러 본능 부재를 극명하게 요약해준 것이라 표현할 수 있다. 골결정력은 시즌 내내 맨체스터 시티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지난 주말 에버턴 원정 4:0 패배와 이번 경기 전반전은 결정력 부재가 최고치까지 오른 수준이었다.


토트넘의 수비는 평소답지 못했다. 3명의 센터백 사이의 공간이 너무나 컸고 시티의 풀백인 파블로 사발레타까지 침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서 토비 알더바이럴트가 최종 수비수로 뛰어난 수비를 선보였는데 이후 스털링을 저지한 대니 로즈의 태클은 더한 인상을 남겼다. (시티의 날카로운 공격에) 토트넘이 최종 수비수의 혼신을 다하는 수비에 과하게 의존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포체티노는 급히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최근 스퍼스의 기본 시스템으로 작동하던 3명의 수비수 전략을 버리고 포체티노는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센터백으로 뛰고 있었던 에릭 다이어는 중앙 미드필더가 되었고 무사 뎀벨레는 미드필더 중 가장 앞쪽에서 경기를 뛰었다. 이 변화로 스퍼스는 즉각 효과를 누렸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인원 수가 부족해지지 않았고 로즈와 카일 워커가 수비진으로 복귀함에 따라 시티의 3명의 공격수와 스퍼스의 4명의 수비수가 부딪히는 상황이 (수적우세가) 만들어졌다. 다이어와 빅터 완야마로 구성된 토트넘의 중원이 공격적인 부분에서 위협을 가하진 못했으나 이 변화를 통해 경기는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시티의 맹렬한 폭격도 종료되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창의성 부재 및 케빈 빔머의 전반전 형편없는 퍼포먼스로 인해 포체티노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다이어가 수비 라인으로 복귀하고 뎀벨레가 후방 미드필더 자리에 그리고 측면에 손흥민이 배치되었다. 이 때부터는 포체티노가 백4 라인을 유지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라인업이 가용된 것이다.


스퍼스는 4-2-3-1 시스템에 더 익숙한 듯 보였는데 놀랍게도 후반전이 시작되고나서 시티의 결정력이 발휘되었다. 스퍼스의 뒷공간을 노린 데 브라이너의 패스 때문에 위고 요리스가 뛰쳐나와 걷어내야할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요리스의 헤더가 사네에게 연결되면서 사네는 빈 골문을 향해 쉬운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이후 요리스의 실수가 또 나오면서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데 브라이너가  2:0을 만드는 골을 넣었다. 이 때 경기는 완전히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


토트넘이 2:0 열세를 따라잡는 탄력성을 보여준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델레 알리의 날카로운 박스 침투 덕분에 토트넘은 만회골을 기록했다. 최고의 수비수 토비 알더바이럴트가 빠진 것은 파멸을 불러올 것 같았으나 이것은 토트넘에게 결과적으로 좋은 교체가 되었다. 해리 윙크스의 투입이 이루어지면서 기존 미드필더로 경기에 선발 출전한 다이어와 완야마가 센터백을 보는 흥미로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윙크스는 공을 아주 편하게 다루면서 13차례 패스를 모두 동료들에게 연결시켰다. 윙크스 투입 이후부터 스퍼스는 이 경기 처음으로 시티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동점골은 스퍼스의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나올 법했다.


두 팀 모두가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할 때 스루패스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스피드는 항상 중요한 찬스를 만들어낸다. 과르디올라는 페널티 박스에서 시티의 결정력 부재에 더욱 생각이 많아질 것이다. 시티는 17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스퍼스는 6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유효 슈팅은 각각 7번과 2번이었다. 시티의 실점 상황에서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도 브라보는 단 1차례의 선방도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스털링의 결정력은 시티의 찬스 낭비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경기에서 승리가 아니라 단지 경기를 지배하는 것에 그친다면, 공을 다루는 선수를 중시하는 과르디올라의 철학은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jan/22/guardiola-pochettino-high-speed-philosophies-manchester-city-totten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