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ECT & Packing : 축구 분석의 미래

Football Stats 2017. 5. 22. 19:09 Posted by Seolskjaer





A팀 : 점유율 52%, 전체 슈팅 횟수 18회, 코너킥 7회


B팀 : 점유율 48%, 전체 슈팅 횟수 14회, 코너킥 5회


우리는 TV중계로 축구를 보면서 이러한 부류의 통계량을 쉽게 마주한다. 과연 이 숫자들이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을까? 당신은 이 기록을 바탕으로 어떤 팀이 이겼는지 말할 수 있는가?


이 경기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 기록이다. A팀은 브라질이고 B팀은 독일이다. 독일은 7-1이라는 아주 역사적인 스코어를 남기며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로 위에서 나열했던 데이터만 살펴보면 굉장히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을 것처럼 보인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면 그 통계량은 사기나 다름없다.


지난 10년 가까이 TV 프로그램은 어떠한 세밀한 분석없이 시청자들에게 그저 셈한 숫자, 날것 그대로의 데이터를 양적으로만 제공했다. 전술에 대한 논의, 통계에 대한 논의들이 시작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한 방송, 웹사이트들이 있지만 여전히 데이터는 지금보다 더 가공처리 되어야하고 평가받을 수 있어야한다. 현재 축구를 분석하는 컨텐츠는 온라인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축구소비에서 주류가 아닌 Spielverlagerung.com이나 Statsbomb.com과 같은 웹사이트는 경기 이후 가볍게 축구를 TV로만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존재가 유의미하지 못하다. 


키커(Kicker), 스포츠빌트(SportBild), 슈폭스(Spox)처럼 규모가 큰 웹사이트는 이적 루머, 사진, 인터뷰로 가득 차있다. 애널리틱스와 관련된 글은 길고 내용도 어렵다. 간단히 "포그바가 인스타그램에서 FC 바르셀로나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적이 임박한 것일까?" 같은 기사보다 접속량 자체가 적다.


2015년 스테판 라이나르츠(2016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은퇴)와 옌스 헤겔러(Jens Hegeler, 당시 헤르타 베를린 소속)는 이러한 문제들을 인지하게 되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두 사람은 커리어 내내 자신들의 실제 기여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도구와 방법론을 활용해 그들의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감독과 미디어에 대한 짜증이 났다. NFL에선 리처드 쉐먼같은 코너백 포지션 선수들은 상대의 공격끊기, 인터셉트, 태클만으로도 스타가 될 수 있다. NBA에선 브루스 보웬, 데니스 로드맨같은 선수들은 스틸, 블록, 리바운드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오로지 골과 어시스트 뿐이다.


발락처럼 골을 넣는 능력이 뛰어나거나, 피를로처럼 프리킥을 전담하지 않는 이상 수비형 미드필더는 언제까지나 언성-히어로가 될 수 밖에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들의 역할은 스탯 범주에 드러나지 않는다. 이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비달은 유벤투스의 포그바로부터 공을 뺏어냈고 측면에 위치한 코망에게 공을 연결했다. 비달은 득점 장면을 만드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유벤투스의 역습 가능성을 차단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의미있는 통계를 획득한 선수는 오직 어시스트를 올린 코망과 골을 넣은 뮬러 뿐이다.



평상시 우리가 보던 통계는 왜 안좋은가?


우리가 평상시 마주하는 통계들 그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것들도 역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양적(quantity)이지 질적(quality)이지 못하다. 다른 것들과 동떨어진 점유율 그 자체는 아무 의미가 없다.


티아고 알칸타라의 멋진 스루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하는 사건이지만, 그 패스는 바이언의 점유율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설령 그것이 레반도프스키의 골로 연결되어도 말이다.




"전체 슈팅 횟수(Total Shots)" 도 크게 의미하는 바가 없다. 가까운 거리에서 시도한 리오넬 메시의 슈팅이나 35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하이코 베스터만이 절박하게 시도한 중거리 슈팅 모두 똑같이 슈팅 1회다. 


"코너킥 횟수"의 가치는 팀마다 다르다. 티키-타카를 활용하는 스페인이나 바르셀로나는 코너킥 상황에서도 직접 박스로 공을 올리지 않는 반면, 피지컬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리버풀이나 잉글랜드는 세트-피스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패스 성공률"은 모든 패스마다 리스크/보상 시나리오를 평가하지 않는한 결점을 보일 수 밖에 없다. 2015/2016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소크라티스는 8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마츠 후멜스는 8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말로 후멜스가 소크라티스보다 패스 능력이 떨어지는가? 그건 아니다.


득점 기대값(ExpG), 전체 슈팅 비율(Total Shot Rate) 같은 발전된 메트릭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통계량은 일반적인 시청자들에게 굉장히 어려운 내용이다.


그리고 ExpG 역시 상당한 결점을 가진 통계량이다. ExpG는 피치 위 특정 지역에서 슈팅이 들어갈 특정한 확률이 있다고 가정한다. 글쎄... 직접 축구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날씨, 피치 상태, 신체 컨디션, 축구화 종류에 따라서도 슈팅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걸 알고 있을 것이다. 축구에서 완벽하게 동등한 상황이란 없다.


3,000만명 이상의 독일인이 디 만샤프트(Die Mannschaft, 독일 국가대표팀) 경기를 본다는 것을 잊지 말자. 할머니와 애기들도 보는게 국가대표팀 경기인만큼 이해하기 쉬운 메트릭을 써야한다. 대다수 미국 국민들은 NFL의 Sack, 농구의 리바운드에 대해서 알고 있다. 하지만 ExpG를 알고 있는 독일 국민이 얼마나 될까?



새로운 메트릭은 무엇을 하는가?


Impect 메트릭은 모든 선수들의 플레이를 "퀄리티"에 기반하여 평가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공이 상대 수비를 지나쳐야만 (Gegner überspielt) 골을 넣을 수 있다.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것은 플레이의 퀄리티를 높여준다. 더 많은 수비수를 제친다면, 플레이 퀄리티는 더 높아진다. 이것은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상대 수비수를 제친다는 것" 이것은 엄청난 약진이다.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을 완벽하게 제외하면서 플레이의 퀄리티를 측정할 수 있다. 상대 수비수를 제쳤는가? 제치지 못했는가? 둘 중 하나다.


수비하는 팀은 분명히 제쳐지지 않으려고 한다. 따라서 상대에게 제쳐진 경우가 적은 것(Überspielt werden)은 그만큼 수비를 잘한다는 의미가 된다.


즉 특정 플레이가 이루어지기 전후 상황에서의 수비수 숫자를 따지는 것이다. 패스 뿐만 아니라 드리블 시도, 턴오버, 인터셉트 같은 경우에도 다 적용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비달의 예시에서는, 비달은 바이언이 역습에 취약한 상황에서 공을 다시 뺏어냈고 그가 이 상황에서 기록한 가로채기는 바이언 동료 6명이 뒤에 있었을 때 기록하는 가로채기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


결국 "제친 상대팀 선수 숫자 총 합" 이 패킹-비율(Packing-Rate)라 불리게 된다.


추가로 Impect는 공격하는 입장에서 수비수를 제치는 것이 수비수가 프레싱을 걸어오는 공격수를 제치는 것보다 가치있는 사건이라 측정한다. 회사 이름 그대로 후방에 위치한 수비수가 제쳐진 횟수를 "IMPECT"라 부르며 이 역시 집계된다.



왜 새로운 메트릭이 더 좋은가?


브라질과 독일의 맞대결을 다시 생각해보자. 하지만 이번에는 라이나르츠와 헤겔러의 시스템이 말하는 기록으로 경기를 바라보자.







독일은 브라질보다 상대팀 선수를 61회 더 제쳤다. 독일이 약 15% 앞섰지만 이것만으로 7-1 스코어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런데 IMPECT 횟수는 보다 직관적이다. 독일은 브라질보다 상대 후방 수비수를 훨씬 더 많이 제쳤다.





영상의 1분 23초에서 멈춰보자. 2명의 브라질 센터백이 크로스와 뮬러 사이에 서있다. 단테와 다비드 루이즈 특유의 머리 스타일로 쉽게 두 센터백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패스가 상대팀 센터백보다 뒷쪽으로 연결이 되면, 자연스럽게 매 순간 위협적인 찬스가 만들어진다. 


이전의 메트릭이 적용된다면, 뮐러는 여기서 "패스 1회 성공" 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다. 크로스의 멋진 패스도 역시 마찬가지로 "패스 1회 성공"으로 기록될 것이다. 뮬러와 크로스는 통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겠지만 클로제는 모든 것을 다 가져간다. 


이전의 메트릭은 잘 통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IMPECT가 특정 플레이의 진정한 가치를 이야기해준다.





IMPECT 메트릭은 클로제가 골대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 플레이는 크로스와 뮬러가 거의 다 만들어낸 것이며 클로제는 그저 골대 안으로 공을 넣었을 뿐이다.


IMPECT 관점에서 바라보면, 클로제는 뮬러의 패스를 받은 것으로 +1점을 버는 것에 그친다. 그게 전부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라면 누구나 거기서 골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토니 크로스가 뮬러에게 연결시킨 패스는 오직 극소수의 월드 클래스만 해낼 수 있는 패스다. 그게 가장 큰 차이다.


크로스는 뮬러에게 공을 연결시킴으로써 수비수 4명을 제쳤다. +4점. 뮬러 역시 그 공을 받음으로써 독일이 수비수 4명을 제치는데 공헌했다. 뮬러도 +4점. 뮬러는 공을 클로제에게 연결하면서 마르셀루를 무력화시켰고 추가로 +1점을 벌었다. 브라질 관점에서는 -5점이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MVP는 뮬러다. 그는 아주 작은 공간 속에서도 온사이드 상태를 유지하면서 크로스의 패스 길을 만들어냈다. 또한 본인이 연결받은 공을 클로제에게 연결함으로써 총 +5점의 효과를 만들어냈다. 마침내 우리는 누가 진정한 찬사를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예시 : 후멜스에서 로이스로


패킹 관점에서 후멜스와 로이스는 각 +6점을 획득한다. 후멜스의 패스와 로이스의 침투는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이는 미식 축구에서 쿼터백과 와이드 리시버가 같은 플레이 상황에서 스탯을 생산하는 것과 똑같다. (야드, 캐치 / 패스 성공) 후멜스의 패스도 끝내줬지만, 로이스가 침투하는 방향이나 타이밍 역시 그 못지않게 완벽했다. 만약 후멜스가 패스를 잘못 줬거나 로이스가 침투의 타이밍과 방향을 잘못 잡았다면 이 플레이의 가치는 죽었을 것이다.





이전의 메트릭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지 못하는 패스도 동료에게 연결만 된다면 패스 성공으로 간주되었지만, 패킹은 그러한 패스들을 집계하지 않는다. 즉, 패킹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지 못하는 패스나 백패스는 무시되는 것이다. 전진하지 않는 패스는 득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올바른 평가이다. 이에 대해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그러한 의미없는 패스들을 제외함으로써 샘플의 사이즈가 줄어들고, 데이터 분석과 처리를 더욱 빠르게 시행할 수 있다.


메시의 위대함은 숫자로도 나타난다.





이 놀라운 득점 장면은 패킹 비율로 따졌을 때 +4점을 줄 수 있다. 이 드리블이 위대한 이유는 메시가 슈팅을 시도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3명의 수비수가 남아있었다는 점이다. 패스로도 +4점의 패킹 비율을 얻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메시는 오로지 자신의 발로 +4점을 획득했고 아주 가차없는 골까지 넣었다.


메시의 이러한 경이적인 스킬에도 불구하고 2015/2016시즌 IMPECT MVP는 메시가 아닌 토니 크로스였다. 


크로스는 경기당 85명(!!)의 수비수를 제쳣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평균치는 28명이다. 크로스가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알기위해 정교한 메트릭이 필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크로스가 독일 국가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 선수인지 알려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록이 누구에게 베팅해야 하는지도 알려주는가?


여전히 우리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상대팀 수비수를 제치는 횟수가 많은 팀이 지지않을 확률이 86%라는 것만 알 뿐이다. 하지만 IMPECT는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친 팀이 "이겨야만 했거나 최소한 지지는 말았어야 했다" 라는걸 구분하게 해준다. 이것은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패킹 비율 싸움에서 이겼음에도 경기에서 패배한 14%에 속하는 팀들은 그 때서야 불운이나 선수 개인의 실수에 대해서 지적할 수 있다. 감독들은 자신의 팀이 불운했다는 것을 통계 자료를 통해 증명해냄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보전할 수도 있다. 훗날 크로스와 쟈카같은 선수들이 스트라이커 못지않은 큰 돈을 벌 수도 있다.


선수 평가에 있어 혁명이 이루어져 단장들은 막대한 이적료가 지출되는 무대에서 더 좋은 의사결정 도구를 가질 수 있다. 빠른발과 압도적인 피지컬은 부상 및 선수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사라질 수 있지만, 가치있는 패스를 시도하는 능력은 그것보다는 느린 속도로 하락한다. 챠비와 피를로에게 물어보라. 두 선수는 35세가 넘는 나이에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그렇게 패스 길을 볼 줄 아는 선수들은 나이의 영향을 잘 피해간다. 


이제 구단은 한 선수가 상대팀보다 단순히 빠르거나 신체적으로 강한 것 뿐인지 아니면 가치있는 패스를 시도할 수 있는 선수인지 구별해낼 수 있다.



메트릭의 다음 단계는?


라이나르츠와 헤겔러가 만들어낸 이 통계는 축구 애널리틱스 관점에서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이므로 자연스럽게 수요가 상당하다.


독일 국가대표팀, 바이어 레버쿠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RB 라이프치히는 이미 패킹 기술의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구매 고객들을 고려한다면, IMPECT가 분명히 무언가 가치있는 정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로저 슈미트, 요하임 뢰브, 토마스 투헬, 랄프 랑닉까지 이들 모두 오늘날 축구계에서 스마트하고 가장 혁신적인 인물이다. 만약 이들이 공통적으로 무언가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정말 확실하다는 것이다.


유로2016에서 독일의 ARD 방송에서는 패킹 비율을 사용할 것이다. 과거 바이언에서 활약했던 스타이자 현재 ARD에서 활약하고 있는 메멧 숄(Mehmet Scholl)은 패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패킹이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가볍게 축구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결코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정보라는 것이다.


IMPECT 통계량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xpG과 같은 메트릭들과 결합할 수 있다. 그 결과 각 포지션이나 선수들에게 훨씬 더 잘 맞춰진 숫자들을 제공해줄 것이다. 


람이냐 말디니냐? 호날두냐 메시냐? 지단이냐 귄터 네쳐냐? 루이스 수아레즈냐 클린스만이냐?  이처럼 오랫동안 이어진 "누가 더 나은 선수인가?" 란 논쟁은 훨씬 잘 정립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통계들은 다 쓸모없는 것" 이라 주장하는 전통주의자 입장에서도 걱정할 것은 없다. 리버풀의 4-3 승리로 끝난 리버풀과 도르트문트의 맞대결 같은 케이스들은 언제든지 일어난다. 그런 경기들은 가장 발전된 예측 모형과 알고리즘이 틀렸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스프레드시트로 경기를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IMPECT와 같은 새로운 숫자는 엄청난 발견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단 하나다. 가장 발전된 메트릭이 유행을 타기 시작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언같은 구단이 도르트문트나 비야레알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고의 분석가들과 기술자를 데려갈 것이라는거다. 불행하게도 정보 전쟁은 돈으로 이길 수 있다. 따라서 야구처럼 진보된 메트릭이 빈부격차를 좁혀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의 데이터 센터는 다름슈타트98의 데이터 센터보다 더 클 것이다. 그럴 것이라 확신한다.


어쨌든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머니볼"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럴 때가 왔다.




출처 : http://bundesligafanatic.com/impect-packing-the-future-of-football-analytics-is-here/










지난 2월 율리안 나겔스만은 28세 나이로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연소 감독(head coach)이 되었다. 그로부터 약 1년의 시간이 지났고 분데스리가 후반기가 시작된 이 시점, 호펜하임은 유럽 상위5개 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리그 무패를 달리고 있다. 나겔스만이 호펜하임 감독으로 부임할 당시, 호펜하임은 강등권에 위치했지만 지금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얻을 수 있는 4위와 승점이 단 1점차인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나겔스만은 위르겐 클롭, 토마스 투헬처럼 젊은 감독으로 독일 무대에 큰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금부터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공격 vs 수비



나는 항상 승리하겠단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러므로 골을 넣어야만 한다. 아주 간단한 사실이다. 물론 수비를 안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수비 안정화 방식에는 2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우리진영 깊숙히까지 라인을 내려서 수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어 우리가 적극적으로 공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나는 우리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공을 소유하고 기회를 만들어내길 원한다. 현재 우리가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필요한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많다. 또한 나는 호펜하임에 게겐프레싱을 적용시키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굉장히 체계적인 형태로 공격을 풀어나가길 희망한다. 우리는 항상 슈팅을 시도하려고 한다. 물론 매번 최상의 슈팅이 나올 순 없지만 최대한 슈팅으로 상황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공을 뺏긴다는 것은 결국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공을 뱃기면 우리는 더욱 수비적인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슈팅을 시도하는 위치의 중요성



전체 득점의 80%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온다. 물론 30m 거리에서도 골이 나오지만 박스 바깥에서는 확률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한편 18야드 거리에서 시도하는 슈팅은 확률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따라서 우리는 골문과 18야드 거리에 많은 선수를 배치하고 최대한 그 지점으로 공을 보내려고 시도한다.



스포츠 과학에 대해



나는 인문학 학사를 가지고 있을 뿐더러 스포츠 과학에 대해서도 공부했었다. 오늘날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축구 데이터가 점점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축구를 과학 그 자체로 보려는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스포츠 과학은 진단 도구에 더 가깝다. 스포츠 과학으로 인해 우리는 인간의 신체에 대해 더 자세한 검사를 할 수 있다. 인조 잔디가 선수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패스를 많이 시도하는 것이 선수 근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같은 케이스들 말이다. 항상 새로운 방식이 등장하고 새로운 과학과 함께 팀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축구는 결코 과학이 되진 않을 것이다.


축구는 앞으로 스포츠 과학에서부터 경기 분석까지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하지만 축구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판단을 내리는데 있어 과학적인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 우리가 포커스를 두어야할 부분은 (숫자와 과학이 아닌) 여전히 인간이다.



"감독의 30%는 코칭능력, 70%는 사교능력" 발언에 대해



전술적인 부분에서 최고의 감독인데 성격이 좋지않은 감독이라면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하더라도 최정상 위치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술적인 지식이 전무하다면 성격이 아무리 좋더라도 감독으로 성공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수준의 전술적 지식이 있고 사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 감독은 성공할 수 있다. 팀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선수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은 점점 커진다.


단기간의 성공을 원한다면 전술적인 지식이 뛰어난 것이 좋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원한다면 사람을 다룰 줄 아는 능력,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능력, 선수 개개인의 문제에 공감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나는 30:70이라 말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40:60이 될 수도 있다.



개인과 팀워크의 균형



최고 수준의 레벨, 챔피언스 리그 같은 무대를 보면 동료들보다 더 특출난 능력을 지닌 선수를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은 혼자의 힘으로 경기를 결정짓곤 한다. 예를 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선수들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언제나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다. 따라서 집단만 강조하고 개인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을 무조건 막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우리 구단같은 소규모 구단의 형편을 생각해보자. 경기를 누비고 있는 11명의 팀원 뿐만 아니라 구단 전체가 한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집단적 사고를 공유하고 있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그 집단적 사고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매번 서로에게 좋은 소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날선 비판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영감을 주는 존재



다른 종목의 지도자들과 생각을 공유한다. 핸드볼팀 코치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하키팀 감독과도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렇게 시야를 넓히고 다른 종목에서 성공한 감독들이 시도한 방식을 축구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 시도들은 언제나 효과적이었다.


기업에서도 배울 점들이 있다. 아디다스, 아우디, BMW같은 기업의 회장들은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수많은 직원들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있다. 기업의 CEO는 열정이 불타오르는 사람을 다루는 방법과 차분한 성격의 사람을 다루는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리더십에 관련해 언제나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하고 타인의 아이디어에 개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의 영감을 주는 존재



비야레알은 1군에 유스팀 출신 선수들이 많다. 비야레알은 유스팀부터 1군까지 소유권에 대해 독특한 철학을 심어놓았다. 여전히 강력한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루이스 엔리케 밑에서 펩 과르디올라 시절과 다소 달라졌지만,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바르셀로나는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아르센 벵거는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데 있어 항상 계획대로 움직이며 경기장 안에서는 최대한 공을 소유하면서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자 노력한다. 벵거가 추구하는 팀플레이 방식과 아이디어는 나에게 영감이 된다. 벵거의 시도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벵거는 공을 소유하길 원하기 때문에 언제나 리스크를 계산해서 움직인다. 때로는 그런 점들 때문에 우승을 못하고 있지 않나 싶지만 아스날이 여전히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력적인 축구의 필요성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시도했던 것처럼 공을 소유하고서 풀어나가려는 구단이 별로 없다. 분데스리가도 마찬가지다. 분데스리가에서도 공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가려는 팀이 아마 3개 구단 정도 되는 것 같다. 오늘날 유로와 월드컵에서 모든 팀들이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데 그 뛰어난 수비는 압박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라인을 내려서 만들어진 것이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할 것인가에 대해 가치관을 발전시켜야만 한다. 그것은 수비를 지도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과르디올라가 분데스리가에 많은 발전을 불러왔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공을 가지고 경기하는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지 수비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리그는 점차 재미없어질 것이며 어느 누구도 공을 소유하는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골도 줄어들 것이다. 용감하게 싸울 수 있어야하고 공을 가지고 무언가 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미래의 축구에 대해



포지션 변경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는 윙어가 중앙에서 경기하고 윙백이 윙어처럼 움직이는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 과르디올라는 윙백을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미래에는 센터백이 홀딩 미드필더처럼, 홀딩 미드필더가 스트라이커처럼, 스트라이커가 지금보다 더 밑에서 경기하는 날이 올 것이다. 선수들은 지금보다 더 유연해져야 한다. 포지션 변형을 많이 할 수 있으면 더 위협적인 팀이 될 것이다.


감독들은 자신만의 축구관을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상황과 상대팀에 맞춰 변화를 줄 수 있는 개방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 또한 보유한 선수단에 맞춰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느린 선수들이 많다면 프레싱 게임을 시도할 순 없을 것이다. 반드시 선수단에 맞춰 자신이 펼치길 원하는 축구 스타일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축구에는 무조건 좋은 방법, 무조건 나쁜 방법이 정해져있지 않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



 

출처 : https://theringer.com/europes-only-undefeated-soccer-team-is-managed-by-a-millennial-25da7e2bfe81#.l1sfq4iuy


숫자의 게임 : 골 - 축구의 절세미인

The Numbers Game 2016. 7. 23. 21:14 Posted by Seolskjaer



진화하는 모든 것은 결국 한 곳으로 수렴한다 - 떼야르 드 샤르댕



앤드류 로니는 주석 세공인이자 수리공이며 동시에 크리켓 선수였다. 어떤 관점에서도 그를 축구의 골키퍼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로니는 다른 스코틀랜드 사내처럼 공짜 식사, 술, 스포츠 활동을 마다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1885년 스코틀랜드 축구협회는 에버딘에 있는 오리온 크리켓 클럽에게 컵대회 초청장을 보냈고 로니와 크리켓 클럽 동료들은 그 제안을 승낙했다. 사실 그 초청장은 오리온 풋볼 클럽에게 전해졌어야 하는 것이었고 크리켓 클럽에게 잘못 전해진 것이었다. 초청받은 바로 그 경기의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크리켓 클럽은 최대한 장비를 빌려 구색을 맞췄다. 그리고 9월 12일 팀의 이름을 본 어코드로까지 바꾸면서 10시간의 비바람을 뚫고 경기가 펼쳐질 앵거스로 향했다. 로니와 친구들은 상당한 강팀인 아브로스를 상대해야만 했고 로니에게는 골키퍼라는 원하지 않는 임무가 주어졌다.


상대팀 아브로스는 상당한 경기경험을 갖춘 선수로 구성되어 있었고 조직력도 우수한 팀이었다. 크리켓 선수들이 감히 어찌 해볼만한 상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스포츠 언론은 당시 경기를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가죽공이 41번이나 골문을 향했고 5차례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사방에서 크리켓 경기처럼 종이에 득점 현황을 기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니에게는 굉장히 가슴아픈 날이었을 것이다. 특히 아브로스의 구장인 가이필드 파크는 골대에 그물을 설치하지 않았고 로니는 매 실점마다 공을 주우러 움직이기까지했다. 그 굴욕적인 일을 반복해서 시행하는 것은 로니의 스포츠정신을 시험하는 것이기도 했다. 최종 결과는 0:36 패배였다. 이는 영국축구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로 남아있다.


근처에서 벌어진 또 다른 경기에서는 에버딘 로버스라는 팀이 본 어코드와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던디 하프는 에버딘 로버스를 두들겨패고 있었고 경기가 끝났을 때, 심판은 던디가 37골을 넣었다고 생각했으나 스포츠정신의 발휘로 하프 선수들은 팀이 단지 35골을 기록했다는 것을 심판에게 알렸다. 그렇게 아브로스는 역사에 최다 점수차 승리팀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1885년 하루동안, 2개의 팀이 총 71골을 기록했다. 약 125년이 지난 지난 현재도 그 땅에서는 축구가 진행되고 있다. 시간이 흘렀고 아브로스와 던디 하프는 각각 아브로스FC와 던디 유나이티드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런데 2010/2011시즌 두 팀이 1시즌동안 기록한 홈득점은 총 68골이었다. 스코틀랜드의 날씨는 12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리지지 않았지만, 골에는 가뭄이 와버렸다.


사실 골가뭄 현상은 스코틀랜드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현대 축구에서 한 경기에 2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정말 보기 힘들다. 각 클럽의 최다 득점차 승리나 패배 기록은 수십 년전에나 만들어진 것이다. 36골이나 내준 로니는 믿기 어렵겠지만, 득점은 희귀한 것이며 그렇게 가치가 올라갔다.


그래서 전세계 스트라이커들은 서포터들에게서 환호를 받으며 구단은 그런 스트라이커 영입을 갈망한다. 잉글랜드 최초로 이적료 £1m을 돌파한 선수인 트레버 프란시스는 공격수였다. 또한 잉글랜드 선수로 잠시나마 세계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던 앨런 시어러 역시 공격수다. 2011년 £35m의 이적료로 당시 가장 비싼 잉글랜드 선수였던 앤디 캐롤 역시 스트라이커다.


세계 최고 이적료 리스트를 보더라도 오랫동안 스코어러나 어시스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후안 스키피아노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까지 그리고 장 피에르 파팽에서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축구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인 발롱도르도 마찬가지다. 1976년 프란츠 베켄바워 이후로 수비쪽에서 발롱도르를 수상한 경우는 로타르 마테우스, 마티아스 잠머, 파비오 칸나바로까지 단 3차례가 전부다. 세 선수 모두 당시 국제대회에서 자국을 우승으로 이끈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골키퍼 수상자는 1963년 디나모 모스크바의 전설 레프 야신이 유일하다. 그 외, 발롱도르는 공격수들의 무대이다. 리오넬 메시처럼 마법사가 되거나 안드리 셰브첸코, 마이클 오언, 조지 웨아처럼 무차별적으로 골을 쏟아내면 발롱도르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다.


축구는 우연의 스포츠로 우리는 우연이 최대한 적게 영향을 발휘하도록 노력한다. 위대한 스트라이커는 자신의 운명과 클럽 운명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선수로 우연성을 통제할 수가 있다. 우연성을 통제하여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는 정말 희귀하고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축구의 희귀함


골은 단순히 축구가 만들어내는 주된 결과물을 넘어서 선수들이 90분간 쉼없이 달리는 목적이다. 골은 아주 큰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클럽은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스트라이커 영입을 열망하고 감독은 정교하면서 복잡한 수비 전술을 구상해낸다. 골은 축구를 만드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골을 넣기 위해서 선수들은 있는 힘을 다해서 뛰지만 골은 아주 가끔 나오는 결과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가끔가다 나오는 골을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축구가 독특한 종목이라는 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이다. 축구는 아름다운 경기일 뿐만 아니라 리우 데 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부터 아시아의 초원까지 공통으로 사용되는 언어다. 축구는 어떻게 오랫동안 지속되어왔고 보편적인 종목이 되었으며 인기를 누리게 되었을까?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 정답은 바로 '골'에 있다. 골은 곧 축구다. 골의 희소성은 사람을 축구에 빠지게 만드는 마법의 근원이다.


어떤 관점에서는 축구에 없는 것을 파악해 축구가 특별히 인기있는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다른 종목과의 비교를 시행해야하고 제한된 시간 내에 서로 경쟁하는 스포츠를 선정해야만 한다. 두 팀이 규격이 정해진 경기장에서 마지막 휘슬이 불리는 순간까지 득점을 올리기 위해서 경쟁하는 그런 게임들을 모아서 축구와 비교할 것이다. 농구, 라크로스, 럭비, 미식축구, 하키는 축구와 같은 분류에 속하는 종목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이 스포츠들과 확연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축구는 골이라는 아주 희소성을 지닌 사건에 의해 결정되는데 단 1차례의 골을 넣기위해 선수들은 골과 관계없는 수십번, 수백번의 태클, 패스, 롱스로인을 시행한다. 축구가 다른 스포츠와 아주 분명하게 다른 점은 승패를 결정짓는 골은 아주 가끔 발생하는데 패스같은 다른 사건들이 경기 내내 시행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골의 희소성 때문에 축구가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희소성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개념이다. 만약 당신이 1달에 1번 골을 넣고 내가 1년에 1골을 넣는다면 당신에게 드물게 발생하는 일이라도 나에게는 빈번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축구에서 골이 얼마나 가끔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야만 한다. 2010년에서 2011년까지 걸쳐서 우리는 1시즌간의 팀득점 데이터를 종합했다. 농구, 아이스하키, 축구, 미식축구, 럭비 리그, 럭비 유니온에 대해서 모든 데이터를 종합했다. 


NBA 1,230경기 NHL 1,230경기 프리미어 리그 380경기 NFL 256경기 럭비 유니온 132경기 오스트리아 NRL 192경기를 종합했다. 한 골이 나오는데 필요한 시간을 계산했고 슈팅 당 득점 비율 역시 계산했다. 각 스포츠마다 득점 규칙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약간의 보정을 거쳐야만 했다. 미식 축구는 터치다운일 경우 6점, 필드골인 경우 3점을 준다. 농구는 점수가 1~3점으로 3가지 종류가 있다. 축구의 득점과 비교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 점수들을 나름의 기준을 삼아 변환해야만 했다. 득점 성공 횟수와 점수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는데, 우리는 아주 단순화하여 득점 성공 횟수만을 확인해보았다. 보다 복잡한 실험 모델에서는 각 득점마다의 가중치를 두고 작업했으나 수학으로 결과는 단순한 실험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그래프에서 2가지 막대가 두드러진다. 우선 농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아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축구가 희소성을 바탕으로하는 스포츠라면 농구는 풍부함 속에서 펼쳐지는 경기라 할 수 있다. 농구는 득점이라는 관점에서 다른 스포츠와는 상당히 다른 규모를 지니고 있다. 한편 축구는 농구와는 양 극단을 달리고 있다. 농구가 사다리에 올라간 르브론 제임스라면, 축구는 맨홀에 빠진 리오넬 메시같은 수준이다. 축구가 팀스포츠 중에서 가장 득점이 적게나온다는 사실이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그 규모의 차이를 이렇게 직접 목격하는 것은 놀라울 것이다.


또한 축구는 득점을 하기위한 시도 자체도 적은 편이다. 다른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축구는 한 경기에서 슈팅이 평균 12번 시도하지만 하키는 30번, 농구는 123번의 슈팅을 시도한다. 시간적 요소까지 고려하면 축구는 팬과 선수들에게 골을 보기위해 상당한 시간을 요구한다. 미식 축구는 평균 9분마다 1골이 나오고 하키는 22분마다 1골이 나오지만 축구에서는 한 팀이 골을 넣기 위해서는 69분을 기다려야만 한다. 축구는 기다려야 감동이 오는 스포츠인 것이다.


또한 축구는 비효율성이 판을 치는 스포츠이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Opta는 2010년 인터 밀란과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총 2,842개의 이벤트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디에고 밀리토의 2골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총 2,842개의 이벤트 중에서 중요한 것은 단 2개였던 것이다. 1번의 골을 위해서 1,421개의 이벤트(패스, 태클 등등...)가 진행되어야만 한다. 팀이 1득점을 올리기 위해서 이토록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는 축구말고 없다. 


이것은 축구를 특별하게 만들고 축구를 더욱 축구답게 만든다. 1득점을 기록하기 위해서 다른 스포츠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우리는 단 한차례의 득점에도 더욱 열광할 수 있고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골이 적게 나오는 것은 축구를 재밌게 만든다. 축구에선 어느 순간에라도 단 한 골로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고 기쁨과 슬픔을 결정지을 수 있다. 골은 축구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절세미인이다.



득점 가뭄의 원인을 설명하기


바스크 태생의 이그나치오 팔라시오스-후에르타는 골이 굉장히 풍성하게 나왔으나 그것이 갈수록 희귀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연구한 사람이다. 그러나 왜 골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는가는 단번에 알아낼 수 없는 문제였다. 


팔라시오스-후에르타는 런던정치경제대학의 경제학자다. 그는 축구의 가장 주된 결과물인 득점과 경기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축구가 시작된 이래로 경기당 평균 득점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했다. 그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시행하는 것처럼 최대한 많은 자료를 모았고 그것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굉장히 큰 규모의 작업이었고 그는 영국에서 시행된 프로축구, 아마추어 축구를 모두 계산했다. 무려 1888년부터 1996년까지. 전체 경기 수는 무려 119,787경기였다.


팔라시오스-후에르타는 1부리그 경기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의 연구는 시간이 흐르면서 축구에서 골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189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까지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는 경기당 평균 4.5골이 기록되었지만 1925년 오프사이드 규정이 바뀌기 전까지 지속해서 감소했다. 오프사이드 규칙에 적용되는 선수의 숫자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 골을 넣기가 더 쉬워졌다. 그 결과 경기당 평균 득점은 무려 1골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다시 득점수는 줄어들어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경기당 평균 3골로 떨어졌다. 팔라시오스-후에르타의 데이터가 종착점에 도달한 1996년에는 프리미어 리그 경기당 평균 득점이 2.6골이었다. 


환경적 조건이 향상되면서 득점이 자연스럽게 상승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피치 상태는 과거에 비해서 아주 말끔하게 정돈되어지고 있고 선수들 역시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다. 장비 역시 좋아졌으며 구단은 전세계에서 재능을 긁어모으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 외적인 사항들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제프 콜빈의 저서인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Talent is Overrated>에서 콜빈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분야에서 사람에게 요구하는 능력의 기준이 상승하고 있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말하자면, 사람은 모든 방면에서 이전보다 더 숙달된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콜빈은 흥미로운 사례 하나를 제시한다. "오늘날 고등학생 마라톤 선수의 기록은 190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기록보다 20분 정도 빠르다. 1924년 올림픽에서는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더블 서머솔트 자세가 금지되었지만, 오늘날 그것은 따분하기 그지없는 기술일 뿐이다."


콜빈의 이론이 옳다면, 경기당 득점 수는 결코 떨어지지 않았어야 한다. 물론 스트라이커의 기술이 발전한만큼 수비수도, 골키퍼도 능력이 발전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 커플처럼 동시에 발전해야할 것이고 100년전만큼 지금도 골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왜 점차 골은 희귀해져만 가는 것일까? 지금까지 규정의 변화는 득점 수에 영향을 미쳐왔다. 1925년 오프사이드 규정 완화, 1981년 승점 3점 도입, 1992년 골키퍼에게 백패스 금지는 실제로 득점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그 영향도 잠깐이었다. 마찬가지로 2차례 세계대전도 장기적인 골 감소 트렌드를 바꾸지 못했다.


전술이나 훈련이 아닌 선천적 재능이 득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는 1부 리그와 2부 리그 그리고 그 이하의 차이를 확인해야만 한다. 20세기 초 1부 리그 선수와 2부 리그 선수의 기량 차이는 지금만큼 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1부 리그 선수와 2부 리그 선수 사이에는 임금 격차가 발생했고 훈련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1부 리그 팀은 전세계에서 재능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그것이 현재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십의 차이다. 즉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실력 차이는 100년 전보다 지금이 더 심할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 2부 리그와 3부 리그, 3부 리그와 4부 리그 사이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겠다. 골키퍼는 이전보다 더 빠르게 골문을 커버하기 시작했고 수비수는 더 빠르게 공을 낚아채며 태클을 시도한다. 미드필더들은 더 빠른 스피드와 체력으로 지속적으로 경기장을 누비게 되었다. 기술과 재능이 득점 수 감소의 유일한 원인이라면, 각 리그 티어마다의 수준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에 리그 티어마다 득점 수 차이가 발생해야만 한다. 즉 상위 리그로 갈수록 골이 적게나와야 할 것이다.


이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서 우리는 각 리그마다의 실력 차이가 심화되었다는 가정부터 확인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서로 다른 티어에 있지만 같은 대회에서 마주할 수 있는 FA컵 자료를 확인하려고 한다. 서로 다른 티어에 있는 구단끼리 경기하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1900년 이후로 FA컵 8강에 진출하는 리그별 구단수를 나타낸다. 트로피 1개는 1개의 구단을 의미하는 것이고 뚜껑이 없거나 손잡이가 없는 것은 소수점을 표기하기 위한 방책이라 보면 된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C 초 평균적으로 1부 리그에서 4.8개의 팀이 8강에 진출했고 2부에서는 1.7개의 팀 3부 이하에서는 1.5개의 팀이 8강에 진출했다. 








그래프에서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1부 리그가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2004년의 밀월, 2008년의 카디프 시티같은 예외들도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트렌드는 아주 분명하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8강에 진출하는 1부 리그 숫자가 1.5 증가했다. 즉, 시간이 흐르면서 리그 사이의 수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가 다음으로 던져야할 질문은 바로 '수준 차이로 각 리그마다 득점력 차이가 발생하는가?' 이다.


팔라시오스-후에르타는 일련의 세밀한 통계 테스트를 거쳐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득점력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두 리그의 득점 분포는 동일했으며 세계대전 종료 이후에도 1부 리그부터 하부 리그 가릴 것 없이 전체적으로 골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말한다. 선수의 품질이 얼마나 좋은가에 관계없이 골이 줄어드는 추세는 모든 리그에서 동일했다. 


오늘날 최고의 수비수는 1948년 당시 최고의 수비수보다 더 우수한 기량을 보여준다. 골은 동일하게 줄어들었지만, 4부 리그 수비수는 과거의 4부 리그 수비수보다 기량 면에서 조금 나아졌을 뿐이다. 따라서 스코틀랜드의 앵거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골이 줄어든 것이 축구 선수 개인의 기량이 향상되었기 때문이 아니라는걸 확인할 수 있다. 


빅토리아 시대 후반부터 골은 계속해서 희귀해져가고 있다. 축구 규정의 변화 때문이 아니고 전세계적인 대변동이나 선수 개인의 기술 향상 때문도 아니다. 축구를 금욕의 스포츠로 만드는 것은 (골이 적게 나오게 만드는 것은) 이와는 전혀다른 무언가이다. 축구는 과거보다 골이 적게나오고 있고 그것은 스포츠의 성질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평등화


축구에 2가지 역사가 존재한다. 하나는 완벽을 향해 나아간 천재들의 이야기다. 콜빈의 이론이나 앞서 우리가 목격한 FA컵 데이터가 각 세대별로 위대한 축구 선수들이 존재했다는 것들 뒷받침한다 : 디 스테파노, 펠레, 마라도나, 지단, 메시는 모두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경기를 한 단계 발전시킨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역사는 그 천재들을 저지하기 위한 사람의 이야기이고 주로 수비수가 아닌 감독의 이야기다. 카테나치오, 지역 방어, 스위퍼 시스템 등 모든 방어 체계는 피치 위의 지휘자인 천재를 막기위해 고안된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보여준 티키-타카도 스페인은 수비적인 목적으로 받아들였다. 즉 티키-타카는 패스나치오(passnaccio)라 볼 수 있는데 그렇게 경기함으로써 상대팀을 공소유에서 말라죽일 수 있었다.


경기가 발전하면서 선수들 역시 성장해갔다. 더 빠르게 피치를 누비기 시작했고 슈팅의 파워는 더 강력해졌다. 드리블 속도가 빨라지고 패스는 더욱 정교해졌다. 선수 기량이 성장하면서 그들을 한 곳에 결집시키기 위한 구조적 형태 역시 발전하게 되었다.


오프사이드 트랩, 압박, 지역 방어, 삼각형 패스같은 구조적 형태는 골이 말라비틀어가는 원인이다. 전술과 전략이 더욱 복잡해져 골의 공급이 끊겨버렸다. 선수 개인은 자신의 기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렸고 팀은 그것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야만 했다. 축구가 발전하면서, 축구란 스포츠는 점차 기술좋은 선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배치시키고 잘 융합된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골키퍼가 골대로 들어간 공을 주우러 가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포메이션도 굉장히 빠르게 변화한다. 7명의 공격수, 2명의 하프백, 1명의 풀백을 배치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2명의 공격수를 밑으로 내려 자연스럽게 W-M으로 변화가 이루어졌다. 이후 헝가리와 브라질에서 4-2-4가 등장했고 지금은 단지 1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하는 시대가 왔다. '가짜 9번'이라 불리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은 심지어 공격수를 두지 않고 있다. 조나단 윌슨의 아주 권위있는 저서 제목처럼 피라미드가 거꾸로 뒤집혔다. <원제 : Inverting the Pyramid, 번역된 제목 : 축구 철학의 역사> 


이런 성질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이 스포츠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 과거 축구는 단지 골을 넣는 것만 집중하는 스포츠였지만, 지금은 득점과 실점 모두를 생각하며 뛰는 스포츠로 발전했다. 수비와 공격이 보다 균형을 맞추는 형태로 흘러간 것이다. 만약 어떤 팀이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하고도 여전히 승리한다면, 혹은 이전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둔다면 상대팀은 이에 적응하여 대응하게 될 것이다. 수년간, 축구는 기본적으로 실수를 최소화하고 상대의 실수를 잡아내 최대한 응징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만약 Opta가 1910년 경기도 담당했더라면, 공격수가 100차례 넘는 볼터치를 기록하는걸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팀에서 영향력이 적은 수비수는 공을 만지는 횟수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100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수비수와 미드필더는 공격수보다 훨씬 많은 볼터치를 기록하고 있다. Opta의 2010/2011시즌 프리미어 리그 통계자료를 보면 수비수는 평균 63회, 미드필더는 73회의 볼터치를 기록하지만 공격수의 기록은 단지 51차례에 불과하다.


경기의 포커스가 공격에서 수비로 맞춰져 가면서 우려스러운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어쩌면 골이 벌써 멸종의 위기에 봉착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까지 왔을지도 모른다란 생각이 든다. 과연 언제쯤 골이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이 오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팔라시오스-후에르타의 자료를 이어받아 1997년부터의 자료를 추가했다. 운과 날씨같은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해서 LOWESS 회귀란 통계적 분석법을 시행했고 놀라운 결과를 마주했다.


골은 100년전부터 꾸준히 감소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난 60년간 변동이 없었다. 골은 결코 멸종되지 않았고 오히려 상당한 안정세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평균 득점의 감소는 70년대부터 멈추기 시작하더니 지난 20년간은 거의 일정한 상황이다. 즉 공격적 혁신과 수비적 기법이란 두가지 세력이 완벽한 균형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에 대한 이해력이 상승하고 성공적인 혁신은 전세계에서 모방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각 팀의 스타일이 흡사해졌다. 축구 초창기에 대량득점이 가능했던 것은 선수 수준의 격차 때문이 아니라, 소수의 클럽이 훈련, 전술적 준비, 조직력 극대화같은 부분에서 상당한 이점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이 글의 앞부분에서 언급했던 오리온 크리켓 클럽의 참패는 드리블, 패스 경험 부족이나 악천후라는 기후조건이 아닌 조직력 부재와 총체적인 전술적 무지함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그리고 의도적으로 모든 클럽들은 실수와 약점을 줄여가면서 서로 비슷해져가고 있다.


평균 득점이란 기록만 보면 잘못된 해석을 할 수 있다. 5경기에서 각각 0,0,0,6,9골을 기록한 클럽의 평균 득점은 경기당 3골이다. 5경기 모두 3골을 기록한 클럽과 평균 기록에서는 동일한 위치에 올라서게 된다. 평균은 흥미로운 데이터지만 편차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웃라이어의 기록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해왔는가도 이야기하지 못한다.


1888년 이후 매시즌, 매경기마다의 평균 득실차를 계산해보았고 여기서도 우리는 모든 팀의 공수 기록이 상당히 비슷해져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는 과거보다 더 적은 골 차이로 승리를 거두고 평균적인 득실 차이는 1골 가까이 줄어들었다. 100년 사이에 두 팀의 차이는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 30년간의 자료를 보면, 전체 득점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골득실 차이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경제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축구란 산업은 상당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지금의 선수들은 성장기에 비해서 득점 생산성이 떨어졌다. 한편 전술이라는 생산 기술은 시간이 흐르면서 널리 퍼졌고 그렇게 모방과 공유가 이루어지면서 수많은 클럽이 서로 비슷해져버렸다. 축구도 경제 모델의 하나라 볼 수 있다. 자동차 시장도 초창기에는 각자가 자사의 부품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도요타의 차와 혼다, 폭스바겐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엘리트 클럽의 권력과 부가 전세계적으로 리그를 불균형 상태로 만든다 : 우리는 이것을 스포츠계의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어쩌면 이것은 잘못된 믿음일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정설은 틀렸다. 50~100년 전보다 지금의 리그가 더 치열하다.


골은 60~100년 전보다 더 희귀해지고 더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팬들이 골을 좋아한다는 것은 완벽한 착오다. 모든 서포터가 골을 좋아한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오프사이드 룰의 개정, 승점 3점 제도 도입, 골키퍼를 향한 백패스 금지 규정이 생겼다.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모든 골이 승패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경기다.


득점력이 평준화되고 동시에 두 팀 사이의 골득실 차이가 줄어들면서, 축구란 산업은 팬들에게 더 치열한 경기, 더 적은 골이 나오는 경기, 과거처럼 결코 확실한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경기를 제공하고 있다. 팬들은 더 많은 골이 나오면 재밌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골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적게 발생하는 그 소중함 때문이다.


현재 잉글랜드에서는 모든 디비전에서 평균적으로 경기당 2.66골을 생산해내고 있다. 때로는 그것보다 더 많은 골이 나오거나 더 적은 골이 나오지만, 넓게보면 상당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매시즌마다 1,000골을 볼 수 있다. 축구는 지금 평형 상태를 찾았다.








진화하는 모든 것은 결국 한 곳으로 수렴한다


우루과이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는 자신의 논문 <축구의 빛과 그림자>에서 "나는 축구한다. 고로 존재한다." 란 표현을 했다. 그의 논문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축구 스타일은 각 커뮤니티의 독특한 특색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당신이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해준다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할 수 있다. 수년간 축구는 서로 각기 다른 스타일로 구성되어왔고 그렇게 각자의 개성을 표현해왔다. 현재 그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감상적이고 아름다운 표현이지만, 갈레아노는 오해의 소지를 남겨두었다. 외국인 선수 혹은 이민자가 새로운 리그의 복잡하고 미묘한 특성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전세계적인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예를 들면, 잉글랜드에는 '비오는 날 밤의 스토크 검증' 이란 신조가 있다. 그 믿음은 비오는 날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스토크의 홈구장)에서 힘든 경기를 소화해야만 프리미리어 리그 무대에 비로소 적응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잉글랜드에서 뛰기 위해선 잉글랜드화 되야한다는 것이다. 


편협함과 내재된 우월주의가 겉으로 표현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잉글랜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 첼시의 기술이사였던 프랑크 아르네센이 함부르크 SV로 팀을 옮겼을 때, 그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같이 일했던 스카우터 리 콘거튼과 스티븐 휴스톤을 같이 데려갔다. 이에 독일 측에서는 분데스리가의 정세 변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었다.


콘거튼과 휴스톤을 임명한 것은 아주 흥미로운 사건이었다. 휴스톤은 본래 보험 분석가였지만, 축구계 최초의 '과학적인' 스카우터였다. 휴스톤은 데이터를 통해 상대를 분석했고 영입할 선수를 결정했으며 소속팀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함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원년 멤버로서 유럽에서도 역사가 깊은 클럽 중 하나다. 2011년 함부르크는 새로운 분석 기법을 적용하길 희망했고 우리와 상당한 미팅을 가졌다. 당시 함부르크는 피치 안팎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르네센은 분데스리가에 적합하지 않은 이상한 접근법을 시행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었다. 잉글랜드 사람들이 프리미어 리그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독일 사람들도 분데스리가가 특별한 리그라고 생각한다. 자국 리그가 독특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스페인도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어떤 면에서는 그런 주장이 일리가 있다. 스타일이 다르거나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에 있어서 차이는 크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리그라고 거론되는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모두 가장 중요한 기록에 있어서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진화하는 모든 것은 결국 한 곳으로 수렴하게 된다.


국가별 플레이 스타일에 차이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2011년, 정치 경제학자인 에드워드 미겔은 모국에서 정치적 탄압이나 내전을 경험한 선수가 피치 위에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가에 대해 연구했다. 선수가 받은 옐로우 카드, 레드 카드의 숫자로 폭력성을 수치화했다. 연구 결과는 아주 직설적이다. 가난하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있고 한편으로는 부유하고 안정적이며 민주주의가 잘 자리잡은 국가에서 성장한 선수들도 있다. 선수의 성장 배경이 피치 위에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까? 연구 결과는 'Yes'. 2004/2005시즌부터 2005/2006시즌까지 미겔은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5개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내전과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피치 위에서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더 많은 폭력성을 보이는 상관 관계를 입증했다. 성장기에 내전을 경험할수록 그 선수의 평균적인 옐로우 카드 수는 증가한다.


1980년 이후로 이스라엘과 콜롬이바는 매년 내전을 경험하고 있고 그 두 국가 출신 선수들은 피치 위에서 상당히 거칠다. 콜롬비아 출신이자 인터 밀란에서 뛰고있는 수비수 이반 코르도바는 2004/2005시즌부터 2005/2006시즌까지 총 25차례의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또한 가난하고 덜 민주화 되어있는 OECD 미가입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연구 결과는 왜 이런 상관 관계가 발생하는지,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말해주지 못하지만 적어도 서로 다른 문화와 정치 배경 속에서 서로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가 발생하고 있다는걸 말해준다.


국가마다 플레이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자료는 상당히 많다. 프리미어 리그 팀이 자주 활용하는 포메이션과 라 리가 클럽이 자주 활용하는 포메이션을 떠올려보라. Opta의 데이터는 2010/2011시즌 전체 리그 경기에서 라 리가 클럽이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한 빈도가 57.8%였다고 말한다. 한편 잉글랜드에서 4-2-3-1을 활용한 경우는 9%에 불과했다.


이와 반대로, 잉글랜드 클럽은 정통 4-4-2를 선호한다. 같은 기간에 잉글랜드 클럽의 44.3%가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잉글랜드에서 그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포메이션은 18%의 비중을 차지하는 4-5-1 포메이션이다. 하지만 라 리가에서 4-5-1이 사용된 경기는 1.3%에 불과했다. 두 국가가 서로 다른 전술적 접근법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규정의 적용 차이도 고려해야할 것이다. 2005/2006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파울 수, 경고 수를 비교했고 상당한 차이를 목격할 수 있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경기당 평균적으로 24회의 파울이 선언된다. 하지만 라 리가에서는 그 횟수가 34회로 증가한다. 40%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경고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어 리그는 경기당 평균 3.2개의 옐로우 카드가 나오지만, 라 리가에서는 5.1개다. 여기서의 차이는 59%다. 선수의 퀄리티, 모국의 안정성, 연령에 관계없이 스페인에서 더 많은 파울과 경고가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차이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기에 너무나도 미약하다. 21세기 들어서 최고 레벨의 축구는 상당히 닮은꼴 형태를 보이고 있다. 국가와 리그 관계없이 축구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공통적이다 : 골의 희귀함과 귀중함


골에 관해서 갈레아노의 철학과 미겔의 연구는 유효하지 않다. 외국인 선수와 자국 선수의 비중은 득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축구 전술적 철학이 리누스 미헐스와 요한 크루이프에서 비롯되었건, 네레오 로코와 엘레니오 에레라에서 비롯되었건 골은 그것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북유럽 출신과 프랑스 출신을 중용하는 프리미어 리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출신을 중용하는 라 리가와 세리에, 동유럽 출신을 중용하는 분데스리가 모두 마찬가지다. 골은 그 비율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체격이 좋고 활발하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약싹바르고 기술이 좋다. 브라질 선수들은 리드미컬하고 창조적이다. 대한민국이나 일본 출신 선수들은 상당히 열심히 뛰어다니며 조직력을 중요시한다. 이것이 사실일 수도 있고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최상위 리그 득점에 한해서는 이것은 전혀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믿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앞서 분명히 스타일의 차이가 존재함을 언급했고 전술적인 면이나 선수 개인이 만들어내는 차이는 존재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보다 수비적인 축구가 진행되고 스페인에서는 보다 우아한 축구가, 잉글랜드에서는 체력적이고 빠른 경기가 진행된다. 국가마다 대륙마다의 축구 문화의 차이가 존재한다. 또 우리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


골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가? 갈레아노는 자신의 논문에 "당신이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해준다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잉글랜드는 인스윙 크로스에서 강력한 헤더 슈팅으로 골이 나오고, 스페인에서는 오랫동안 물흐르듯 지속된 패스 속에서 골이 나오고, 이탈리아에서는 번개같은 역습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패스 기록, 슈팅 기록처럼 셀 수 있는 것도 리그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Opta의 2010/2011시즌 유럽 탑4 리그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다. 분데스리가에서는 경기당 평균 패스 횟수가 425회였고 세리에A는 449회였다. 한편 세리에A에서 롱패스 횟수가 경기당 54회였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59회였다. 짧은 패스에서 이탈리아와 독일은 서로 양 극단점에 위치했다. 독일에서는 경기당 짧은 패스가 332회 나왔고 이탈리아에서는 356회 나왔다. 그러나 리그별 차이의 존재성은 피상적이고 허울 뿐이다. 최상위 리그는 서로 닮았다. 각 리그의 명칭이 적혀있지 않은 데이터를 줬다면, 아마 당신은 그에 맞는 리그를 매치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체 패스 횟수 

롱 패스 횟수 

숏 패스 횟수 

분데스리가 

425 

59 

332 

라 리가 

448 

56 

355 

프리미어 리그 

438 

57 

343 

세리에 A 

449 

54 

356 



수렴성은 다른 데이터에서도 유효하다. 4대 리그는 모두 경기당 14회에 가까운 수준의 슈팅을 기록하고 있었고 유효 슈팅은 평균적으로 4.7회를 기록했다. 코너킥 갯수 역시 약 5개로 비슷하고 경기당 발생하는 페널티킥 수 역시 마찬가지로 기록이 아주 유사했다. 프리킥 갯수, 오픈 플레이에서의 크로스, 헤더 골 횟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4대 리그에서 그런 자료들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슈팅 

유효 슈팅 

코너킥 

페널티킥 

분데스리가 

12.9 

4.6 

4.9 

0.14 

라 리가 

13.0 

4.8 

5.4 

0.15 

프리미어 리그 

14.5 

4.6 

5.5 

0.13 

세리에 A 

13.8 

4.4 

5.3 

0.14 



비록 스페인에서 주심이 더 많은 카드를 꺼내고 더 많은 파울을 선언하지만, 이탈리아보다 잉글랜드의 경기 속도가 더 빠른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차이는 결과적으로 허울 뿐이라는 말이다. 리그마다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것은 전년 대비 편차보다 변동이 작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라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골만 바라본다면, 모든 부수적인 것을 다 떼어내고 가장 기초적인 구성품을 본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서로 닮았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어디서 경기를 펼치든, 골은 희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출처 : <THE NUMBERS GAME : WHY EVERYTHING YOU KNOW ABOUT SOCCER IS WRONG / Chap2. The Goal : Soccer's Rare Beauty>













분데스리가의 half-space 활용법

Football Stats 2016. 6. 6. 20:03 Posted by Seolskjaer




최근들어서 피치를 기존의 관습적인 방법과 다르게 구분하고 있는데 지금부터 소개하는 피치 구분은 펩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이닝장에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우리가 논할 공간은 half space로 이곳은 피치 정중앙과 윙어들의 지역 사이공간을 의미한다.


아래 자료는 지난 2014/2015시즌 사비 알론소가 이 지역에서 기록한 패스를 점으로 나타낸 것이다. 점들이 찍혀있는 공간은 아주 명백하게 윙어의 지역과 피치 중앙 사이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왜 이 중간지점이 중요한 것일까? 이곳은 빌드업 플레이의 목적지와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펼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이 지점에서 선수들은 상대 수비수와의 2:1 상황을 형성할 수 있고 또한 피치 정중앙보다는 덜 혼잡한 상황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또한 터치라인으로 제한받는 측면 공간과 달리 여기는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또한 이곳은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 뮌헨에 이식한 축구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 2014/2015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이 공간으로 총 3,627회의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는 리그 평균값인 2,041회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바이언이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많은 패스를 시도하기 때문에 전체 패스에서 half-space를 향한 패스 비율을 볼 때, 그 수치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은 감안해야할 것이다. 아래 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호펜하임은 바이언보다 half-space를 향한 패스에 더 높은 비중을 두었다.






우리는 이 표를 통해서 볼프스부르크,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가 half-space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걸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이곳으로 공을 보낼 선수, 이곳에서 공을 가지고 공격을 마무리지을 선수가 없다고 비약하는 것은 옳지 않다. 


half-space를 향해 각팀들이 공을 보내는 비율과 횟수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렇게 연결된 공이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야만 한다. 찬스 메이킹 관점에서 half-space는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 아래는 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 클럽들이 이곳에서 기회를 만들어낸 비중을 나타낸다.








여기서도 바이에른 뮌헨의 수치는 23.2%로 다른 클럽에 비해 모자르지만 바이언은 half-space에서 87회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 그 어떤 클럽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바이에른 뮌헨이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하고 있고 피치 정중앙이나 윙어들의 공간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


프랑크푸르트가 26.8%의 비중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클럽 중에서 half-space에 가장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20골을 기록하면서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등극했던 알렉산더 마이어에게 공을 연결시키기 위해서 프랑크푸르트는 이 지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2013/2014시즌 프랑크푸르트의 기록은 13%에 불과했는데 2014/2015시즌에는 이것이 26.8%로 뚜렷하게 상승했다. 아마 후방에 위치한 수비 선수들의 패스 능력이 향상되면서 과거보다 더 half-space를 향해 많은 패스가 공급되었을 것이다.


한편 half-space를 향하여 가장 높은 비중으로 패스를 연결시킨 호펜하임은 이 지점에서 전체 찬스의 22.4%만을 만들어내며 득점 기회로 전환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초에 공을 투입하는 비중 자체가 적었던 마인츠와 볼프스부르크는 찬스 전환율에서는 다소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치 위에서 half-space는 굉장히 흥미로운 구역이다.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같은 클럽처럼 이곳에서의 찬스 메이킹 비중이 높은 경우가 있고 반대로 볼프스부르크처럼 여기를 잘 거치지 않는 클럽도 존재한다. 한편 호펜하임처럼 half-space를 많이 활용하나 정작 여기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공간 점유를 보여주는 팀도 존재한다.







위에 그려져있는 산점도는 x축이 half-space에서 나가는 패스의 숫자, y축이 half-space로 향하는 패스 숫자를 나타낸다. 여기서 우리는 바이에른 뮌헨의 사비 알론소가 굉장히 이 공간에서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이 상당히 강한 팀이라는 것도 감안은 해야한다. 우선 바이에른 뮌헨은 그 어떤 팀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팀이고 따라서 알론소가 이 그룹에 있어서 최고점에 있는 것이 마냥 놀랍지만은 않다. 알론소는 90분 평균으로 이 지점으로 22.2회의 패스를 시도했다. 


아래는 모든 팀의 점유율이 50%라는 값을 가정하고 half-space에서 공을 받은 횟수를 표현한 것이다. 900분 미만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선수는 완전히 제외시켰고 아래는 half-space를 향한 패스 횟수 상위 20명을 나타낸 것이다.







점유율을 모든 팀이 동일한 값을 가지게 보정했음에도 우리는 익숙한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90분 환산으로 알론소는 여기서도 1위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자리를 이어가고 도르트문트의 듀오 일카이 귄도안과 루카스 피스첵이 3,4위를 차지하며 프랭크 리베리는 5위에 해당된다. 블라디미르 다리다, 크리스티안 푸츠, 그라니트 쟈카, 로베르토 피르미누 같은 선수들이 포함된 것도 눈여겨 보아야할 것이다. 


지금부터 살펴볼 것은 half-space에서 나오는 패스의 횟수이다. 마찬가지로 모든 팀의 점유율이 50%라 보정한 값이다.








순위에 포함되는 인물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귄도안과 슈바인슈타이거가 위치를 바꿨고 지금은 은퇴하고 없는 세바스티안 켈이 4위에 랭크되었다. 여기서는 그라니트 쟈카가 순위 상승했으나 루카스 피스첵은 상위 20명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여기도 블라디미르 다리다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 선수가 이 공간에서 경기 펼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묀헨글라드바흐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금은 볼프스부르크로 떠났지만 막스 크루제가 랭크되었고 라스 슈틴들은 이 지점에서 많은 패스를 시도한 선수다. 공격수 하파엘과 그라니트 쟈카도 포함되어 있어서 묀헨글라드바흐도 half-space 활용을 통해 득점력을 올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analyticsfc.co.uk/2015/11/23/tactics-and-analytics-halfspace-usage-in-the-bundesliga/




분데스리가 전반기 17경기에서 4실점을 기록한 바이언이 1경기에서 4골을 내주었고 경기도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볼프스부르크의 디터 헤킹 감독은 다니엘 칼리주리를 오른쪽 측면에 기용했고 이 때문에 비에리이냐는 비교적 불편한 풀백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조슈아 길라보기가 아닌 막스 아르놀트가 선택되었다.


펩 과르디올라의 바이언은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바이언은 미드필더진에 부상자가 많은데 이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벤치 자원은 마리오 괴체밖에 없었다.


이 날 볼프스부르크의 경기력은 단연 뛰어났고 2014-2015시즌 최고의 역습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알론소를 저지한 볼프스부르크


바이언이 이토록 대량실점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지않기에 볼프스부르크의 수비보다는 공격을 칭찬하는게 맞지만, 이 날 볼프스부르크의 수비 역시 아주 훌륭했다. 빠르게 수비 형태를 갖춰 바이언 선수들이 쉽게 공략할 수가 없었고 탄탄한 수비벽을 갖추자 바이언 선수들은 형편없는 패싱력을 보여주기에 이르렀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공격적 형태를 취하자 자연스럽게 빠른 역습을 위한 뒷공간이 생겼고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전진해버려 생겨버린 뒷공간은 볼프스부르크가 집요하게 노렸던 경기 계획이었다.


볼프스부르크의 가장 주된 목적은 사비 알론소를 방어하는 것이었다. 알론소는 바이언 합류 이래로 계속해서 미드필드 진영에서 패스 플레이의 기반을 다지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고 상대팀이 바이언을 상대할 때 보통 라인을 내려 간격을 좁히는 형태를 취했기 때문에 알론소는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로 경기를 펼쳐왔다. 그러나 이 날 헤킹 감독은 2명의 중앙 공격수들 (바스 도스트와 케빈 데 브라이너) 에게 알론소를 타이트하게 방어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알론소를 따라다니는 사람이 항상 있었다. 그리고 바이언 선수들이 알론소에게 패스를 시도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까지 했다. 헤킹 감독의 전략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때 스트라이커들에게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무력화시키라고 주문하는 전략과 아주 흡사했다.


알론소는 아주 훌륭한 패서지만, 강한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기동성과 화려한 발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종종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을 연출한다. 알론소의 대표팀 경력 역시도 지난 2014년 월드컵에서 칠레의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강력한 압박에 끝나고 말았다. 또한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도 바르셀로나의 강한 압박에 고전한 경우가 있었고 이 날 경기에서는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위치 선정이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상대의 압박이 거센 위치에서 공을 받았고 고개를 들어올려 전방을 향한 양질의 패스를 넣어줄 수가 없었다. 상대의 2명의 선수에게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공의 소유권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했고 볼프스부르크는 소규모의 역습을 빠르게 진행시켰다.



롱볼


경기 시작 후 5분 내에 있었던 한 순간이 모든 것을 요약해준다. 단테가 후방 깊숙한 위치에서 공을 잡고 전진을 하는데 도스트는 단테가 쉽게 지나칠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단테가 알론소에게 패스할 수 없도록 패스 각을 좁힌다. 알론소에게 상대 선수들이 상당히 집중하고 있기에 센터백들이 자유로운 상태가 되었다. 알론소가 제롬 보아텡에게 공을 가지고 전진하고 전진 패스를 시도하라고 소리치는 장면도 있었다. 센터백들이 자유로워지면서 알론소가 아닌 바이언의 센터백들이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러나 볼프스부르크의 미드필드 후방에서 볼프스부르크 선수들은 바이언의 척추라인을 담당하는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맨-마킹하고 있었다. 루이스 구스타보는 자신의 동료였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상대했고 집요하게 슈바인슈타이거를 따라다녔다. 마찬가지로 아르놀트는 알라바를 방어했다. 따라서 바이언의 센터백들은 미드필더들에게 간결한 패스를 연결시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미드필더들에겐 전부 상대팀 선수들이 붙어있었고 때문에 바이언의 센터백들은 긴 대각선 패스를 시도하게 되었다. 







지원이 부족했던 바이언의 포워드 라인


오른쪽 풀백으로 경기에 나선 비에리이냐의 수비 능력이 의심되는 상황이었기에 제롬 보아텡은 왼쪽 측면에 위치한 토마스 뮬러를 향해 지속적으로 롱볼을 투입했다. 그러나 재미를 보진 못했다. 마찬가지로 레반도프스키에게도 지속적으로 롱볼이 연결되었는데 레반도프스키는 공을 더 쉬운 상태에서 받기 위해 점점 후방으로 내려가 사실상의 가짜 9번(false-nine)이 되었다. 


그러나 볼프스부르크의 센터백 2명 중 1명이 레반도프스키를 따라 움직이면서 공을 빠르게 가로채내고자했다. 이 날 뮬러와 로벤 모두 중앙으로 이동하여 라인 사이의 공간을 노리지 않았다는 점이 굉장히 의아한 부분이었다. 상대팀 센터백 중 1명은 레반도프스키를 쫓아다니고 있고 아르놀트와 구스타보는 상대의 미드필더들을 압박하기 위해 전진하는데 측면에서의 움직임 부족으로 볼프스부르크의 약점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바이언의 전략은 슈바인슈타이거의 드리블을 통한 전진이었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공은 없었다.



볼프스부르크의 카운터-어택


볼프스부르크가 점유를 통해서 만들어가려는 시도도 했지만, 간결하고 극도로 효율적인 전략은 단연 역습이었다. 공을 탈취해내는 순간 볼프스부르크는 빠르게 패스를 돌릴 수 있는 삼각 대형을 형성해 공을 뺏긴 바이언의 압박 대응을 헤쳐나갔다. 공간이 생기면 측면을 향해 롱볼을 연결시키고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은 바이언 풀백을 제치고 공간을 향해 전진했다. 공교롭게도 바이언의 풀백이었던 후안 베르나트와 세바스티안 로데는 바이언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었다 : 두 선수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지만, 여전히 발전하는 단계인 유망한 선수일 뿐 세계적으로 알려진 스타는 아니다. 두 선수는 모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두 선수 중에서도 특히 라이트백인 로데는 서로 위치를 자주 바꾼 데 브라이너와 페리시치에게 크게 고전했다. 두 선수보다 발이 느렸고 태클을 시도해도 돌파를 허용했다. 바이언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뺏긴 상황에서 종종 로데는 피치 위로 심하게 전진한 상태이기도 했다.



반대편 측면으로의 플레이 전환


볼프스부르크는 공을 뺏어내는 순간 많은 선수를 공격에 투입시켰다. 전방에 위치한 4명은 빠르게 달려나갔고 때로는 아르놀트까지 가세했다. 바이언의 풀백들이 전진한 상태였고 알론소는 사실상의 수비수가 되어 단테와 보아텡과 함께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단테와 보아텡은 측면까지 책임져야했는데 1명의 선수가 터치라인까지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수비진은 쏠리게 된다. 이 때 볼프스부르크는 빠르게 반대편 측면으로의 공격 전환을 시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여러차례 반복되었고 역습 상황에서 반대편 포스트 방향에는 항상 1명의 선수가 있었다. 바스 도스트의 선제골 장면은 최고의 예시라고 할 수 있고 선제골을 기록 이후에도 계속해서 볼프스부르크는 반대편 측면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포메이션을 변환한 바이언


과르디올라 감독은 하프타임에 전술을 4-1-4-1에서 3-4-2-1로 수정했다. 알라바가 백3의 일원으로 후퇴했고 윙백인 로데와 베르나트가 전진하게 되었다. 슈바인슈타이거가 전반전보다 후방으로 배치되어 알론소와 나란히 위치했고 더 이상 슈바인슈타이거는 전방으로 질주하지 않았다. 로벤과 뮬러는 전반전과 달리 서로의 간격을 좁혔다.


이제 바이언은 피치 중앙에서 탄탄한 대형을 갖추게 되었고 볼프스부르크의 압박에도 패스 콤비네이션을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결코 바이언은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그래도 바이언이 공을 가지고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구스타보와 아르놀트의 포지셔닝에 문제가 전반전보다 후반전에 더 많이 드러났다. 전반전에 서로 50야드나 떨어져 중앙으로 이동할 생각조차 없어보였던 로벤과 뮬러도 더 좋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뮬러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비에리이냐 역시 중앙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따라서 베르나트가 자유로워지기 시작해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플레이가 한층 자유로워진 베르나트는 -나우두의 실수 덕분이었지만- 골을 기록하게 되었다.



경기를 끝내버린 데 브라이너


그러나 여전히 바이언은 역습에 취약한 구조였다. 보통 백3 시스템에선 측면에서 수비진의 쏠림현상이 없이 효율적인 공간 커버가 가능해지는데 바이언은 전혀 그러지 못했다. 바이언은 과도하게 중앙에 몰려있었다. 


데 브라이너는 이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인데 아주 완벽한 득점 기회를 통해 2골을 기록했다. 첫번째 득점 장면에서 데 브라이너는 자신의 진영에 위치한 상태였는데 상대의 수비수 3명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연결받았다. 자신의 진영이기에 온사이드인 상황이다.


두번째 득점 장면에선 데 브라이너는 화려한 드리블 기술로 단테를 무력화시켰고 노이어가 떡하니 지키고있는 가까운 포스트로 강하게 때려넣었다. 데 브라이너의 골장면은 이 날의 경기를 잘 요약해준다 - 데 브라이너는 뛰어났고 바이언은 상대의 역습에 대처를 하지 못했다. 






결론


볼프스부르크의 플레이는 단순했다. 볼프스부르크는 바이언에게 리그 첫번째 패배를 안겼는데 괴상한 포메이션을 사용하거나 모두가 감탄할만한 전술을 사용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기본적인 사항을 해낸 것일 뿐이다 : 바이언의 패스를 차단하고 롱볼 축구를 유도하다가 공간이 생기면 역습을 통해 득점을 성공시킨다.


이 날 볼프스부르크의 플레이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를 장악하던 그 시절의 플레이였다. 바이언의 감독이 유프 하인케스에서 과르디올라로 바뀌었고 많은 부분에서의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바이언은 비슷한 전술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가 바이언을 격파할 수 있는 마법과같은 공식을 만들어낸 것은 결코 아니다 : 다수의 클럽이 바이언을 상대할 때 비슷한 전략을 선택하고 있고 볼프스부르크는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강한 팀이다. 또한 볼프스부르크의 홈경기였으며 오랜 휴식기 이후에 있었던 첫번째 경기였기 때문에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이언은 깜짝 놀랐을텐데 왜냐면 바이언은 이른 시간 실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며 더욱이 경기를 쫓아가는 입장에 익숙해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른 시간부터 너무나 많은 인원을 공격에 투입시킨 것이 실패의 원인일지 모른다. 20분이 지난 상황에서도 바이언은 경기력이 신통치 않았고 오히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서서히 볼프스부르크를 압박하는 전술을 택하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풀백 포지션에서 쉽게 공간을 내준 것과 바이언 미드필더들이 볼프스부르크의 압박에 벗어나지 못한 부분을 두고 고심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는 전술적 실패를 통해 배우는 모습을 보이는 감독이고 이 날의 패배는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무대를 앞두고 반드시 필요한 수업이었을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5/02/04/wolfsburg-4-1-bayern-wolfsburg-nullify-alonso-and-switch-play-effectively-on-the-br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