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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4 수비수의 경기 관여 비중이 만드는 차이 시각화




원문은 2016년 1월 14일자 글입니다.


2015년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첫번째 경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아르연 로번이 킥오프를 했고 공은 바스 도스트에게 전달되었다. 도스트는 그걸 다시 베슬리 스네이더에게 연결했고 스네이더는 제프리 브루마에게 또 브루마는 데일리 블린트에게 공을 연결했다. 블린트는 다시 브루마에게 브루마는 그걸 다릴 얀마트에게 연결했다. 얀마트는 다시 브루마에게 백패스를 했고 브루마는 블린트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았다. 공은 빠르게 테렌스 콩골로에게 연결되었는데 이는 다시 블린트에게 돌아왔다. 블린트는 스네이더에게 그런데 스네이더는 다시 블린트에게 백패스를 했다. 블린트는 비르힐 반 다이크에게 패스했고 다시 반 다이크가 블린트에게 공을 연결했다. 블린트는 다시 반 다이크에게 반 다이크는 브루마에게 패스했다. 공은 다시 블린트에게 갔고 블린트는 측면에 위치한 콩골로에게 연결했으며 콩골로는 다시 반 다이크에게 공을 줬다. 이렇게 1분 3초를 소비한 뒤에 반 다이크는 처음으로 하프 라인을 넘어가는 패스를 시도했다. 그는 저 멀리 위치한 아르연 로벤을 겨냥해 매우 깊은 곳에서 롱패스를 시도했다.






네덜란드와 웨일스의 대결에서 경기 시작 후 첫 63초간 보여준 네덜란드 대표팀의 모습은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부차적으로 그것은 네덜란드 대표 선수들의 요람 에레디비지에의 모습, 안전한 패스를 주로 시도하며 상대의 볼소유를 억제하기 위해서 공을 점유하는 경향을 뚜렷하게 나타냈다.



90분 터치 횟수


유로 2016 본선 진출국 중에서 네덜란드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국가는 스페인과 독일 딱 2곳 뿐이다. 그러나 각 국가에서 가장 많은 볼터치를 기록한 선수 3명씩 살펴보면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다. 이 데이터는 90분 기준이며 최소 400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을 대상으로만 한다.






중앙 수비수가 본래보다 높은 위치에서 더 오랫동안 공을 소유하는 것은 더 이상 네덜란드 축구만의 특징이 아니다. 비테세의 중앙 수비수 구람 카시아는 에레디비지에서 올시즌 90분당 가장 많은 볼터치를 기록하고 있고 현재 이 부분에서 중앙 수비수가 아님에도 탑5에 랭크된 선수는 PSV의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유일하다. 한편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상위 10명에 세스크 파브레가스, 산티 카솔라, 메수트 외질, 야야 투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이 있고 탑20에 들어가는 유일한 센터백은 데일리 블린트 뿐이다.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공을 터치하는 수비수는 마마두 사코로 33위에 랭크되어 있다. 


다른 유럽 상위 리그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고 유일하게 90분당 볼터치 상위 5명에 중앙 수비수가 랭크된 리그는 프랑스의 리그 앙으로 티아구 실바가 상위 5명에 포함되고 있다. 우리는 비교적 약한 리그이면 그런 경향성을 보이는가에 대해 확인해보기 위해서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 데이터를 살펴보았지만 역시 볼터치 차트를 지배하는 것은 중앙 미드필더였다. 


중앙 미드필더의 많은 볼터치 경향은 팀의 플레이 방식을 분석하고 포메이션에 따라 라인별로 터치 어떻게 할당되어 있는가를 분석할 때 그 가치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특히 네덜란드에서 4-2-3-1 대신 4-3-3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윙포워드와 윙어의 차이는 모호해 미드필더와 공격 선수들 사이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구분짓는 것은 어느 정도의 한계성을 지니기도 한다. 그러나 각 리그별로 수비수를 몇명씩 기용하는가에 대한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특히 세리에A의 기록이 두드러진다) 이것까지 포함하여 고려하면 포지션별로 점유율이 어떻게 분배되고 있는지 더욱 면밀히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1월 7일자 기록)





수비수의 볼점유


7개의 서로 다른 리그에 총 132개의 팀이 참가하고 있다. 여기서 전체 18개의 에레디비지에 팀 중에서 17개 클럽이 수비수의 볼터치 상위 25% (상위 33클럽)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수비수의 볼터치가 팀 전체 볼터치의 43.9%를 차지하는 로다JC부터 49.7%의 위트레흐트까지 범주에 있으며 여기서 제외된 유일한 클럽 FC 트벤테는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리그 17위를 기록 중이다.


네덜란드 클럽의 기록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당연하게도 에레디비지에는 수비수의 플레이 관여가 가장 높은 리그로 나타나고 있다. 






볼터치의 분포


위의 자료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분데스리가의 수비수 볼터치 비율이 유럽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레디비지에와 주필러 프로리그는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부족한 선수들이 뛰고 있는 리그이기에 보다 느린 빌드업, 더 많은 터치가 필요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분데스리가까지 그렇게 받아들일 것은 아닌거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에레디비지에가 치열한 리그인 것일까? 수비수들이 평균치보다 더 많은 수비를 해야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일까? 에레디비지에는 분데스리가의 압박 플레이 요소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을까?



각각 맞고 틀리다고 할 수 있다. OptaPro의 저널리스트 요하네스 하킨스의 수비 액션맵(defensvie-actions map)을 보면 에레디비지에와 주필러 프로리그의 자료는 분데스리가의 형태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분데스리가 클럽들은 높은 수비라인과 꽤나 컴팩트한 구조를 보이고 있고 그런 경향성은 피치 중앙에 가까운 곳에서 수비 액션이 발생하는 위의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있다. 세리에A, 리그 앙, 라 리가에서는 측면에서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한편 프리미어 리그는 박스 앞을 둘러싸고 굉장히 중앙에 집중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수비적 액션은 공격으로 원활하게 연결되고 있을까?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기 위한 전선이 형성되었다면 (defensive-actions map을 확인했다면) 이제 우리는 그와 반대되는 것을 (non-defensive actions map) 확인하고자하는 욕구가 생긴다. 또한 공격적인 터치들은 수비수들의 그것보다 더 도전적인 플레이를 펼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게한다.


물론 수비수의 가장 첫번째 덕목은 '상대의 득점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지만 유럽에는 수비수들을 공격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있다. 가장 우수한 사례는 바르셀로나로 풀백 호르디 알바와 다니 알베스는 올시즌 90분당 가장 많은 볼터치를 기록하고 있다.






탑5 리그는 얼추 우리의 예상과 동일하게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는 자신의 진영에서 공격을 위한 터치에 크게 신경쓰는 것 같지는 않다. 세리에는 피치 중앙에 집중하고 있고 라 리가와 리그 앙은 측면에 중점을 두고 분데스리가는 중앙 지역을 폭넓게 활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에레디비지에와 주필러 프로 리그 볼터치 자료에서 중앙에 위치한 파란색 블랙홀을 타리그와 비교해 확인할 수 있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는 것에 익숙하며 글의 가장 앞에서 언급했던 장면과 같은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상황들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비에서 공을 많이 가지고 돌린다는 것은 피치 전방에서부터의 수비 액션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며, 어떤 면에서는 두 리그가 점유율에 의존하지 않은채 앞으로 전진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에레디비지에의 특성이라 요약할 수 있을까? 두가지 히트맵을 합쳐도 수많은 공간이 적게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다른 리그도 만들 수 있을텐데 이를 통해 각 리그별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부차적인 팀의 레벨을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에레디비지에 클럽들은 빌드업 플레이를 미드필드 지역에서 펼치는 것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상대 진영에서의 수비적 액션의 부족도 두드러진다. 분데스리가, 라 리가, 리그 앙, 세리에A에 비해 약 10%가 떨어지고 오직 프리미어 리그만 에레디비지에와 근접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수들이 많은 볼터치를 시도하고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은 평균보다 떨어지는 볼터치 횟수를 기록하면서 거기에서부터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가 각 리그별로 펼쳐지고 있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6/blog-visualising-defensive-involvement-in-the-eredivis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