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aley (원문은 2014년 9월 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유럽축구만큼 경제력으로 계층화된 스포츠는 없을 것이다. 샐러리 캡이 없는 상황에서 제한된 수입을 여러 구단이 나누고 다른 클럽에서 선수를 사온다. 큰 돈을 쓰는 것이 성공을 향하는 것이란 믿음은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다. 2004/2005시즌 이후로 임금지출 탑2가 아닌 클럽에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이 탄생한 경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임금지출이 전체에서 무려 '3위'로 참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우승을 이뤄냈다. 임금지출 수준이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지만 4위 내로 시즌을 마감한 경우는 2004/2005시즌의 에버턴이 마지막이다.


이미 구조가 계층화되었지만, 여전히 좋은 면으로, 나쁜 면으로 두각을 보이는 클럽은 존재한다. 나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조정한 임금지출 자료를 가지고 어느 정도의 승점을 획득할 수 있는지 예측하길 희망한다. 이 자료에는 이적료로 얼마를 지출했는가는 포함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다수 클럽에서 임금 지출과 이적료 지출은 흐름을 같이한다. 두드러지는 결과를 보이는 클럽이 보인다. 아래는 y축을 승점, x축을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임금지출액으로 하는 산점도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데이빗 모예스의 에버턴의 인상적인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지속적으로 기대치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에버턴과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임금지출액을 한결같이 유지했고 그들과 비슷한 레벨에 위치한 클럽들과 달리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만들어냈다. 한편 뉴캐슬의 임금지출액은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해 유동적인데, 기대치를 뛰어넘는 경우는 2011/2012시즌의 5위가 유일했다. 하지만 뉴캐슬은 대다수 시즌, 평균을 뛰어넘는 임금지출을 기록하고서도 40점 중반의 승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통계 자료를 통해 우리는 퍼거슨의 위대함을 견줄 곳이 없다는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하지만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의 후임자로 지목되었던 데이빗 모예스가 에버턴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 최상위 클럽의 절반 혹은 1/3 수준의 예산을 가지고 모예스는 팀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또 다른 수치를 살펴보자. 임금지출 수준을 고려했을 때, 과연 어느 클럽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줬는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줬을까?







만약 실패로 돌아간 모예스의 2013/2014시즌을 제외시킨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록은 10.9까지 상승해 에버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된다. 임금지출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는 클럽으로 스완지 시티, 토트넘 핫스퍼가 그 뒤를 잇는다. 한편 지출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한 클럽으로 선덜랜드와 아스톤 빌라를 언급할 수 있다. 특히 아스톤 빌라는 연고지가 잉글랜드에서 2번째 규모의 도시인 버밍엄이지만 그 장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아스톤 빌라는 에버턴, 토트넘과 함께 5~7위를 다투던 클럽이지만, 형편없는 경영과 소유주의 행동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3시즌 이상 소화한 클럽만 고려했기 때문에, QPR은 포함하지 않았다. 만약 범위를 2시즌으로 좁혔더라면 비효율성에서 토니 페르난데스의 QPR만한 팀이 없을 것이다. QPR은 2시즌 모두 프리미어 리그 평균을 뛰어넘는 임금지출을 기록했지만, 1차례의 강등을 기록했으며 1차례는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다. QPR은 실제 승점이 임금지출을 바탕으로 예측한 승점보다 무려 20점 낮다.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인다고 콕 찝어서 말한 뉴캐슬의 2배에 해당하는 결과다. QPR은 비효율 순위에서 명실상부한 리더다. 


다음은 임금지출과 승점에 관한 회귀방정식을 추정한 것이다. 









출처 :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fancy-stats/wp/2014/09/05/here-are-the-premier-league-teams-that-have-made-the-most-of-their-payrolls/




결승골을 기록한 마루앙 펠라이니는 이번 경기 최고의 선수였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익숙한 4-4-1-1 포메이션을 활용하여 펠라이니를 니키차 옐라비치 밑에 배치시켰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수비수 부족으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크리스 스몰링, 필 존스, 죠니 에반스, 리오 퍼디난드가 모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이클 캐릭이 수비수로 뛰게 되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올림픽 참가로 휴식이 필요한 하파엘 다 실바 대신 오른쪽 수비수로 경기에 나섰다. 더불어 신입생 카가와 신지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로빈 반 페르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예상되었던 것처럼 진행되었다. 점유율에서 우위를 가져가고 미드필더에서 공은 신속하게 돌렸지만 피지컬 싸움에서 열세를 보였다. 또한 마이클 캐릭이 수비수를 담당하면서 노출되는 약점도 있었다.

 

두가지 이유에서 모예스 감독에게 완벽한 승리가 되었다. 첫째로, 유나이티드는 전방에 기술적이고 빠른 선수를 4명 배치시켰는데 에버튼이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리면서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을 활용하여 성공적으로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차단시켰다.

 

둘째, 모예스 감독은 상대에게 맞춤 전술을 꺼내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탁월한 감독이다. 상대에 따라서 항상 전술을 수정하는 모예스 감독은 유나이티드의 오른쪽이 약점이라는 것을 간파하여 그 곳을 공략했다. (캐릭이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수비수로서 공중볼 경합에는 강하지 못한 편이다. 또한 발렌시아도 라이트백으로 아직 완숙하지 못한 플레이를 보인다) 모예스 감독은 유나이티드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전술을 택했다.

 

확실한 것은 캐릭의 약점을 노리기 위해 펠라이니를 완벽하게 활용했다는 것이다. 모예스 감독은 펠라이니를 더욱 후방에 배치시켜 중원에서 우위를 가져가면서 캐릭은 옐라비치를 활용하여 제압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감독들과 달리 모예스 감독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펠라이니를 전진시켜 캐릭을 괴롭혔다. 펠라이니는 에버튼이 점유율을 잃게되면 수비에 가담하여 공을 뺐었고, 에버튼이 공을 점유하게 되면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펠라이니가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한 것은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최전방 공격수인 옐라비치는 네마냐 비디치를 상대하게 되었고 이에따라 펠라이니는 반드시 마이클 캐릭이 상대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어버렸다. 전문 수비수가 아닌 캐릭은 펠라이니에게 완전히 압도당했다.

 

또한 에버튼은 의도적으로 직선적인 축구를 시도했다. 에버튼의 주장인 필 네빌은 경기 후에 베인스에서 펠라이니로 넘어가는 패스가 의도적이었음을 밝혔다. 베인스의 패스는 펠라이니에게 계속해서 연결되었다.

 

피에나르의 배치 역시 성공적이었다. 피에나르의 움직임은 발렌시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펠라이니를 방어하는 캐릭에게 더욱 큰 짐을 실어주었다. 베인스와 펠라이니간의 연결과 동시에 피에나르와 펠라이니가 주고받는 패스 역시 많았다. 결국 베인스가 길게 넘겨주면 펠라이니가 머리로 공을 따내서 피에나르에게 연결해주는 방식의 패턴이 성립하게 되었다. (중앙 침투가 잦은 피에나르가 중앙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펠라이니가 발렌시아의 전진을 차단하기 위해 왼쪽 윙으로 뛰는 상황도 발생하곤 했다)





레온 오스만은 반대쪽 측면에서 박스 바깥 부분을 향해 전진했다. 옐라비치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전진 패스를 잡아냈다. 에버튼이 기본적으로 롱볼을 활용한 공격 전개를 시도했지만, 에버튼의 공격은 롱볼 축구의 단순함 이상의 기술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나이티드는 69%의 점유율을 보였고 에버튼은 스콜스와 클레버리의 템포 조절로 많은 시간동안 공을 잡지 못했다. 그렇지만 모예스 감독의 에버튼은 점유율이 밀리더라도 크게 불편해보이지 않았다. 루니의 경기력은 형편없었으며, 에버튼 자체의 수비력도 리그에서 수준급이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막는 것이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캐릭은 오픈 플레이에서도 펠라이니에 고전했지만, 에버튼의 득점은 세트 피스에서 만들어졌다. 펠라이니의 득점은 비디치가 쟈기엘카가 아닌 펠라이니를 방어하고 있었더라면 예방할 수 있었다. 주중 A매치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다니엘레 데 로시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졌던 마이클 캐릭은 이번에도 공중볼 경합에서 이기지 못했다. 펠라이니의 헤딩이 대단했다기 보다는 캐릭의 마킹이 형편없었다고 평가하는게 맞다. 캐릭이 아니라 비디치가 펠라이니를 방어했어야했다.

 

그렇지만 오스만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장면에서 펠라이니는 비디치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이겼다. 비디치가 펠라이니를 막는 것이 맞는 것이라 보이지만 이 경기에서 보여준 펠라이니의 폭주는 막기 어려워 보였다.





결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중볼에서 약점을 보였다. 에버튼은 직선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정면으로 부딫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약점을 활용했다. 옐라비치가 비디치를 잡고있는 가운데 펠라이니의 맹활약이 펼쳐졌다. 피에나르의 영리한 움직임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힘들게 만드는 요소였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8/21/everton-1-0-manchester-united-fellaini/

[ZM] 에버턴 1:0 토트넘, 5가지 키포인트

Zonal Marking 2016. 5. 26. 11:20 Posted by Seolskjaer

 

 

 

 

데이비드 모예스와 해리 레드냅의 충돌. 지난시즌 이 두감독의 대결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번에도 비슷한 전략을 들고 싸웠다. 모예스 감독은 레드냅 감독의 전술에 따라 반응을 보였다.

 

나는 이 두 감독의 성향차를 시무스 콜먼과 가레스 베일의 대결을 통해 글을 쓴 바 있다.

 

 

1. 시무스 콜먼 vs 가레스 베일

 

이 경기에서 흥미로운 부분들 중 가장 첫번째 요소로 이 둘의 대결을 선택하겠다. 지난 시즌 시무스 콜먼은 필 네빌과 협력수비로 베일을 잘 막아내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콜먼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최근 공격 진영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베일은 오른쪽 윙어로 경기에 선발출전했다. 베일의 포지션 변화로 에버튼 역시 포지션의 변화가 발생했다. 시무스 콜먼이 왼쪽으로 이동, 로이스톤 드렌테가 왼쪽 윙어에서 오른쪽 윙어로 자리가 바뀌었다. 베일은 굉장히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고, 콜먼은 손쉽게 베일이 노리고 있는 공간을 차단했다. 오른발로 크로스, 왼발 아웃사이드로 크로스 올리기가 불편했던 베일은 중앙으로 침투하려 했고, 콜먼은 손쉽게 그를 끝까지 막아내었다.

 

베일은 카일 워커의 도움이 더 필요했지만, 워커의 오버래핑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반전에 베일이 다시 왼쪽으로 이동했으나, 시무스 콜먼 역시 그에게 편한 오른쪽으로 이동한 셈이 되어버렸다.

 

 

2. 토트넘의 4-4-2

 

이 전략. 분명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레드냅은 또 두명의 공격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에마뉴엘 아데바요르와 저메인 데포 모두 에버튼의 홀딩 미드필더들에게서 자유롭지 못했고, 미드필더들과 공격수간의 간격만 넓어져갔다.

 

간격 유지에 실패한 것에는 또 다른 요소도 작용한다. 루카 모드리치가 익숙치 않은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오른쪽의 베일에게는 2명의 수비수가 붙어있었다. 스트라이커들이 지원을 조금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4-4-2 카드를 측면 공격이 활발할때 꺼내들어왔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측면 공격이 활발하지 못했다.

 

 

3. 산드로 - 파커

 

이 두 선수의 동시 기용은 스퍼스가 조금은 수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산드로를 투입했음에도 2-2에서 5-2가 된 것을 보면, 그 투입이 효과적이지는 못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미드필더 조합이 수비적이였기에 전진하는 플레이가 적었고, 이로인하여 라인간의 간격이 넓어졌다.

 

산드로와 파커중에서 누가 더 뒤에 위치할 것인지, 누가 더 전진할 것인지가 정해지지 않은 모호한 상태였다. 물론 그들은 그 역할을 서로 번갈아가면서 수행하도록 주문받았겠지만, 그건 서로를 정말 잘 이해하는 선수들끼리 가능한 일이다. 아직까지 이 둘 조합은 그정도까지 서로에 대한 이해수준을 갖고 있지 못하다.

 

 

4. 레온 오스만

 

레온 오스만을 과소 평가하는 것은 실례를 범하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사람들 중에서 그를 폄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의 공을 다루는 능력과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은 대단한 수준이다. 그는 니키차 옐라비치의 선제골을 돕는 과정에서 좋은 위치선정을 보여주었다.

 

그가 스퍼스의 깊은 지역까지 휘젓고 다니는 것은 인상적이였다. 보통은 팀 케이힐이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포지션에 위치했지만 오스만이 토트넘의 라인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팀 케이힐은 스퍼스의 수비진이 위치한 곳까지 전진하여 수비수를 달고 다니면서, 2선침투하는 선수들이 무방비 상태가 되도록 도왔다. 그리고 레온 오스만이 파커와 산드로의 뒷 공간을 잘 이용했다.

 

 

5. 에버튼의 5백

 

토트넘은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그에 반응하여 모예스 감독은 수비수 한 명을 추가 투입시켰다. 시무스 콜먼을 필 야기엘카로 교체시켰는데, 처음에는 야기엘카가 우측 풀백을 보고, 필 네빌이 야기엘카 앞에서 베일을 협력수비 하는 것 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필 네빌은 계속 우측 풀백으로 경기를 뛰었고, 야기엘카는 추가적인 센터백 자원이였다. 즉 에버튼이 5-4-1 시스템을 선보인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3/12/five-areas-of-interest-in-everton-1-0-tottenham/

 

 

by Michael Cox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장거리 프리킥을 성공시킨 레인트 베인스는 아마 1월 내내 이적설에 시달릴 것 같다. 뉴캐슬전에서의 프리킥은 더욱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리버풀은 아니겠지만, 루머를 만들어내는 기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하나 생긴 것이다.

 

두드러지는 실력을 가진 선수고 겸손하고 문제를 일으키지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베인스를 원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장면도 드물고 미디어의 주목을 그다지 즐기지도 않는다. 트위터도 안한다! 그가 오직 온라인에서 입을 여는 경우는 에버튼 공식 홈페이지에 예정되어 있는 인터뷰와 음악에 대한 블로그가 전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이고 허풍을 떠는 사람도 아니다.

 

다른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동료들과 비교하더라도 사람들이 딱히 베인스를 싫어할 이유가 없다. 베인스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것에는 에버튼이라는 요소가 있다. 에버튼은 충분히 명문 클럽이고 모두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있다. 심지어 지역 라이벌 리버풀을 지지하는 팬들도 모예스 감독을 깎아내리진 않는다. 어린 시절 베인스는 안필드에서 로비 파울러를 보고 자랐고 10대에 리버풀에서 방출되기 이전까지 리버풀에서 축구를 배웠으니 리버풀 팬들이 딱히 싫어할 이유도 없다.

 

다미앙 코몰리가 리버풀의 선수 영입을 담당하던 시절, 베인스가 리버풀로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베인스는 리버풀의 관심이 진짜였다고 말했었다. 최근에는 아스날,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까지 베인스를 영입하길 희망한다는 말들이 오간다. 에버튼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선수는 보통 더 큰 규모의 클럽으로 떠났다. 베인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만 베인스는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에버튼에 남아야한다. 개인적인 이유든 그것이 축구와 관련된 이유든 에버튼이야말로 베인스에게 가장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우선 축구라는 관점에서 베인스가 에버튼에 남아야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베인스는 공격적인 레프트백이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적인 레프트백은 윙어와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베인스는 주로 경기에서 쏜살같이 전방을 향해 달리고 크로스를 시도한다. 킥이 상당히 정확한 선수고 다양한 킥을 시도할 줄 알기 때문이다. 때로는 공을 상당히 가볍게 다루기도 하고 때로는 굉장히 강한 슈팅을 시도하기도 한다. 공을 섬세하게 감아차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방향이 바뀌는 공도 찰 줄 안다. 안으로 휘는 코너킥, 바깥으로 휘는 코너킥, 직접 프리킥을 모두 찰 줄 아는 선수. 베인스가 바로 그런 선수다.

 

올시즌 베인스는 지금까지 총 189번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크로스 시도 2위를 달리는 선수보다 30회가 많은 기록이다. 좁은 공간에서도 어떻게든 크로스를 만들어내는 베인스의 실력도 베인스의 수많은 크로스 횟수에 영향을 줬지만 에버튼의 경기 스타일 역시 그에 못지않게 베인스에게 영향을 미친다. 모예스 감독은 측면 공격을 중시하는 감독이고 빠르게 좌우 전환을 시도한다. 에버튼 중앙 미드필더들은 대개 부지런하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줄 아는 선수들이 소화한다. 또한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줄 아는 선수들이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베인스가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포지션으로 올라갈 때까지 공을 지켜내면서 기다린다. 중앙을 활용한 공격을 펼치는 클럽이나 수비에서 공격으로 한번에 길게 때리는 클럽으로 이적할 경우 베인스는 자신의 장점을 펼치지 못할 것이다.

 

에버튼에는 베인스와 찰떡 궁합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에버튼은 베인스가 오버래핑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놓았다. 우선 윙어인 스티븐 피에나르는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상대의 오른쪽 수비수를 중앙으로 끌고 온다. 따라서 베인스에겐 터치 라인에서의 자유가 생긴다. 한 명의 홀딩 미드필더가 베인스가 위치해야할 수비수 자리로 내려가고 필요한 경우에는 왼발 잡이 수비수인 실뱅 디스탱이 기꺼이 왼쪽 수비수 역할까지 수행한다.

 

베인스는 두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크로스를 올릴 수 있다. 니키차 옐라비치가 첫번째 카드고 두번째 카드는 마루앙 펠라이니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대체 어느팀이 이토록 공중볼에 강력한 공격진을 갖췄는가? 샘 앨러다이스 감독과 토니 퓰리스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롱볼 축구를 활용하는 두 감독이지만 사실상 베인스가 그 팀으로 갈 가능성은 적지 않은가. 이들과 달리 빅클럽에서는 체격은 작을지라도 기술적인 선수들이 공격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스날을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자. 루카스 포돌스키는 베인스의 오버래핑을 위한 공간을 창출해낼 수 있는 선수다. 그렇지만 베인스의 크로스를 시오 월콧이 받아서 넣을 수 있을까? 또한 아스날의 미드필더들이 베인스의 오버래핑을 위해 상당한 희생을 감수할 수 있을까? 베인스는 올시즌 총 69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해낸 선수지만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경우 이와같은 수치를 낼 수 있을 가능성은 적다.

 

둘째 베인스의 멘탈적인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 베인스는 커리어에서 변화가 오는 순간마다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위건에 있었던 시절에 베인스는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뤄냈었죠. 저는 당시 '도대체 내가 어느 곳으로 가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승격을 기뻐하지 못했었어요. 다음 시즌을 벤치에서 보내거나 리저브팀에서 보낼지도 모른다는 걱정에만 사로잡혀있었어요." 베인스는 2007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똑같은 모습이 에버튼 이적 이후에도 보였다. "출중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는 선수들이 '망할 위건 자식이 우리팀에 와서 무슨 삽질을 하는거야?' 라고 생각할까봐 걱정했었습니다." 베인스는 에버튼으로 이적한 이후에 이러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던 경우가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베인스는 에슐리 콜의 유력한 백업 멤버였다. 그런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어젯밤을 편하게 보냈냐고요? 그러지 못했어요. 선수라면 당연히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이 되길 원할꺼에요. 원정을 떠나와서 경기를 치르고 싶어하죠. 그렇지만 저는 10대 시절부터 그런 점에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원정을 떠나는 것이 내키지 않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베인스는 향수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고 결국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베인스보다 실력이 부족한 스티븐 워녹을 에슐리 콜의 대체자로 선택했다. 그 때부로 6주 이후 베인스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불발되었다. 이에 칼-하인츠 루메니게는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는 베인스를 데려올 수 없었습니다. 뮌헨보다는 리버풀에서 사는게 더 나을 것 같군요."

 

리버풀에서 방출되었을 때 베인스는 울버햄튼을 거절하고 집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위건을 선택했다. 위건에서 팀을 옮길 때도 선더랜드를 거절하고 에버튼이 움직이길 기다렸다. 베인스가 정말 탑-클래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심리적인 부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잉글랜드의 주전 풀백이 되기 위해서는 향수병도 털어내야한다.

 

잉글랜드내 이적이라면 상황이 약간 다르다. £10m이나 거기서 조금 더 보태는 수준이면 베인스 영입시도는 도박이 아니라 생각한다. 분명히 베인스는 잉글랜드 어느 클럽에서 뛰든 주전을 차지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베인스에게 에버튼이라는 클럽이 매우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클럽이 아닌 에버튼에서야 리그에서 가장 창조적인 선수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soccernet.espn.go.com/blog/_/name/tacticsandanalysis/id/641?cc=4716

 



by Michael Cox


축구에는 서로 상반된 전술들이 있다. 공격과 수비, 점유율에 근거한 축구와 역습을 노리는 축구, 변칙적인 것과 고정적인 것, 넓은 플레이와 좁은 플레이. 이 모든것들이 어우러진 대결이 바로 주말에 있었던 에버튼과 토트넘의 대결이였다. 전술적으로 상반된 팀들의 대결이였다.

 

최근 토트넘과 에버튼의 대결은 이러한 묘사에 딱 들어맞는다. 결과적인 부분에서 막상막하이다. 해리 레드냅 감독이 2008년 말에야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해서 8경기 밖에 치루지 못했지만, 그와 모예스 감독의 대결의 합계 스코어는 8-8이다. 보통 1-1 승부가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팀간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트루 퀄리티'를 갖춘 팀간의 경기였다. 더비매치 같은 심각하게 거친 플레이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둘째로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충돌이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전술 접근 방식에서 두 감독이 차이를 보인다. 해리 레드냅은 마치 자유방임주의같은 철학으로 선수를 전술적인 요소로 묶어두지 않는다. 12월 노리치 원정을 앞두고 그는 라파엘 반 더 바르트와 가레스 베일에게 프리롤을 맡겼다. 그는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 사람이다. 혁신적인 경기 방식이 토트넘의 강점이다.

 

모예스는 레드냅과 정반대이다. 굉장히 학구적인 스타일인 모예스 감독은 매일 훈련에서 개개인 지시를 내리며, 매주 상대에 맞춰서 전술을 변형시킨다. 모예스가 에버튼에 10년간 머무르는 업적을 세우게되지만 그에게 향하는 비난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에버튼이 너무나 수비적인 팀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수비적이라는 것은 상대를 에워싸면서 하는 플레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모예스 감독은 항상 상대팀의 강점을 최소화시키고자 하는 전술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끄는 팀의 스타일을 확립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수 접고 들어가는 플레이는 계속해서 심해지고 있다. 2009/2010 시즌 평균 볼 점유율은 51%였는데 2010/2011 시즌에는 50%, 올 시즌에는 46%로 더욱 감소했다.

 

모예스의 접근방식으로 인해서 에버튼은 강팀을 상대로 할때 더욱 강력해진다. 하지만 이제 문제는 약팀을 상대로 확실히 못이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경기에서 에버튼은 맨체스터 시티, 첼시,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아스톤 빌라, 블랙번, 위건, QPR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와 반대로 레드냅의 강팀을 상대로한 전적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상대에 맞춰서 선수를 선발하기보다는 몸상태, 폼,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한다. 따라서 토트넘은 전반전에 전술적으로 부족했던 모습들을 많이 드러냈다. 레드냅은 후반전을 앞두고 전술적인 변화를 주는 스타일인 셈이다.

 

레드냅은 2010년 The Su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당신들은 포메이션, 전술에 대해서 계속해서 떠들겠지만, 축구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거야. 내 생각으로는 포메이션으로 숫자놀음하는건 좋은 축구가 아니야."

 

반면 모예스는 자신의 철학에 대한 비판에 이렇게 응수했었다.

 

"제가 할 수 있다면 [나를 비판하는]사람들을 모아서 앉혀둔 다음에 우리팀이 사용하는 4-4-1-1에 비하여 4-4-2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서 말해주길 요청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저에게 물어본다면, 저는 하루종일 얘기해줄 수 있습니다."

 

두 감독의 차이점은 이번 주말 경기에서 확실히 압축되어서 드러났다. 그리고 이 감독의 대결을 그라운드에서 몸소 보여준 대결은 가레스 베일과 시무스 콜먼의 대결이었다. 흔히들 이 두명의 선수를 비슷하게 생각한다. 각각 22세와 23세. 공격 상황에서의 빠른 속도로 풀백에서 윙어로 전환. 둘은 묘하게 비슷하다. 레드냅 감독이 전술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부분중 하나는 공격자원들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확실히 베일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가레스가 갖춘 최고의 능력은 수비수를 제칠때 사용되는 빠른 스피드입니다. 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선수 앞에 공간이 생겨야만 합니다. 왼쪽 윙어로 뛸 경우에 그러한 가능성은 반대편에 비해서 떨어집니다." 드리블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열망함에 따라, 베일은 최근 중앙과 오른쪽에서도 누비고 있다.

 

베일은 오른쪽 윙어로 경기에 나섰다. 시무스 콜먼은 지난 시즌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필 네빌과 함께 베일을 꽁꽁 묶어버렸다. 인테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얼마되지도 않아서 치룬 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이 둘의 협력 수비는 굉장했다. 베일은 이들의 협력수비를 피하기 위해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모예스 감독은 필 네빌과 함께 협력수비하기 위해 시무스 콜먼을 기용했지만, 베일이 오른쪽에서 활보하는걸 원하지 않았다. 그는 즉각 콜먼에게 익숙치 않은 자리인 왼쪽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레드냅 감독은 슈팅을 시도하고, 공간을 만들도록 노력하라 지시를 내렸는데 모예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간을 죽여놓으라고 즉각 응수했다.

 

콜먼은 지난시즌 보여줬던 플레이를 그대로 복제해왔다. 전반전에 보여준 형편없는 크로스에서 볼 수 있듯이 베일은 오른쪽에서 편해보이지 않았다. 콜먼과 베일 모두 익숙치 않은 발로 공을 차는건 어려운 일이였다. 로이스톤 드렌테와 루카 모드리치 역시 반대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왔다. 베일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변칙적인 윙어 역할을 담당했고, 경기는 단단히 조여든 상태가 되었고, 굉장히 혼잡스러워졌다. 모예스가 원하는대로 경기가 이끌어진 것이다.

 

원정을 온 스퍼스의 팬들의 "가레스 베일, 그는 왼쪽을 뛰어다니지."란 실망섞인 목소리의 응원을 들은 이후 베일은 다시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물론 시무스 콜먼 역시 베일을 따라 경기장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레드냅 감독은 잉글랜드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면 그는 토트넘 감독직을 물러나야하는데, 공교롭게도 후임으로 거론되는 감독이 데이비드 모예스이다. 이 경기를 통해서 드러났듯이 두 감독의 성향은 완전히 다르다. 만약에 토트넘이 스코틀랜드 출신의 모예스 감독을 선택한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스타일은 대부분 버려야 할 것이다.

 

토트넘은 강팀을 상대로할때 팀을 더욱 체계화시켜서 상대해야만 한다. 에버튼은 약팀을 상대로 할 경우에 더 창조적인 플레이를 필요로 한다. 반면 잉글랜드는 이 두가지 모두를 원하고 있다. 우리가 이 두 감독을 합친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 두 감독 모두 능력있는 감독들이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추구해야만 한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2/mar/12/david-moyes-harry-redknapp-tactical-break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