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기술과 볼 점유율을 우선시하는 축구의 시대에서 플레이메이커의 개념은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더 이상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와 격렬한 태클을 시도하는 선수가 가장 가치있는 선수가 아니다. 경기를 지배할 수 있고 킬러 패스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가장 가치있는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크로아티아만큼 재능있는 플레이메이커를 많이 배출해낸 나라는 흔치 않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챠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유산이라 한다면, 크로아티아 출신 플레이메이커의 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반 라키티치와 루카 모드리치는 과거 디나모 자그레브와 밀란에서 10번 역할을 수행했던 즈보니미르 보반의 영향을 받은 세대이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평론가로 활동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보반은 피치 안밖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었고 보반처럼 우아하고 고상하게 경기할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고 봐야한다.


보반의 영향을 받은 두 명의 플레이메이커가 다가오는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 대결을 펼친다.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는 유럽 정상급 플레이메이커이며 두 선수는 엘 클라시코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놀랍게도 라키티치는 시즌 초에 레알 마드리드가 3:1로 이겼던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따라서 이번이야말로 라키티치와 모드리치가 제대로 정면 승부를 펼칠 기회인 것이다.


서로 굉장히 비슷해 보이지만...


모드리치와 라키티치는 다재다능한 플레이메이커이다. 미드필드 삼각형 배치에서 두 선수 모두 후방 미드필더와 전방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끌었던 니코 코바치 감독은 라키티치와 모드리치의 뒤를 받쳐줄 선수를 기용할 것인가, 아니면 라키티치와 모드리치 앞에 다른 3번째 미드필더를 배치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다. 따라서 크로아티아는 4-2-3-1 포메이션도 4-3-3 포메이션도 소화할 수 있는 국가였다.


비교하기 적절하게도 모드리치와 라키티치가 2014-2015시즌 팀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아주 똑같다.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4-4-2와 4-3-3 포메이션을 적절히 섞어놓은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후자인 4-3-3 시스템일 경우 모드리치는 미드필더 트리오 중에서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라키티치도 마찬가지로 챠비의 역할을 이어받아 바르셀로나에 자리를 잡았다.


똑같은 위치에서 플레이하고 있지만 사실 두 선수는 살짝 다른 유형의 선수이다. 모드리치는 조금 더 엄밀하게 경기를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경기의 리듬을 설정하며 굉장히 혼잡한 미드필드 지역에서 경기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상대의 압박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플레이하지만 과감한 전진 패스는 지양한다. 대신 모드리치의 패스 분포는 좌우를 향한 것이 많다. 토트넘에서 모드리치는 좌우 날개인 가레스 베일과 아런 레넌을 향해 장거리 패스를 연결해주었는데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마찬가지로 베일과 레넌보다 더 클래스가 높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향해 공을 연결해주고 있다. 아래 그림을 통해서 시즌 초 레반테와의 경기에서 모드리치의 패스 분포를 살펴보면, 모드리치의 패스가 조심스럽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경기 내내 모드리치가 잘못 연결한 패스는 단 1개에 불과하다.





라키티치 역시 모드리치처럼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지만, 라키티치는 모드리치보다 과감한 패스를 연결시키는데 집중한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던 세비야에서는 공격수들을 향해 공을 찍어서 넘겨줬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바르셀로나 스타일에 맞춰 포지셔닝이나 공을 분배하는 방식이 변하게 되었다. 아래 그림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라키티치의 볼 분배 기록과 세비야 시절의 기록을 비교해보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이후로 라키티치의 짧은 패스가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라키티치가 바르셀로나의 방식에 적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바르셀로나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의 통합된 움직임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지금의 바르셀로나에서 라키티치와 이니에스타는 자신들의 위치를 고수하는 경향이 짙다. 피치 중앙에서 삼각형 형성에 집중하며 3명의 미드필더 중 가장 오른쪽에서 뛰는 라키티치는 (터치라인과 근접한) 측면과 가까운 위치에서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라키티치가 공격적인 침투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했다는 것은 라키티치가 모드리치보다 더 적극적으로 득점 상황을 만드려는 움직임을 가져간다는 것을 말해준다. 모드리치는 지난 7년간 18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라키티치는 지난 3시즌간 25골을 기록했다. (물론 세비야에서 라키티치가 페널티킥을 담당했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두 선수는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공을 점유하는데 일가견있는 선수들이고 다양한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만큼 영리한 두뇌를 지닌 선수들이다. 경기장 전술 흐름에 굉장히 잘 적응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전에 뛰었던 클럽에서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었으나 라 리가의 거대 클럽으로 이적한 이후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희생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다가오는 엘 클라시코는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크로아티아 출신 미드필더 모드리치와 라키티치의 대결에서 누가 웃게될 것인가 역시 우리의 흥미를 끄는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clasico-crunch-time-croatias-finest-rakitic-and-modric-prepare-battle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누 캄프에서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두가지 놀라운 변화를 줬다. 바로 '라 마시아' 출신의 티아고 알칸타라와 크리스티안 테요의 투입이 그것이다. 티아고는 미드필더로 테요는 왼쪽 윙어로 출전했고, 헤라르드 피케는 또 다시 제외되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굉장히 용감하게 베스트11을 선택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했던 11명의 선수를 모두 선발출전시켰다. 따라서 파비우 코엔트랑이 다시 왼쪽 수비수로 나섰다.

 

주중에 첼시가 보여줬던 것처럼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찬스를 최소화시켰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의 형편없는 마무리 능력에 의존해야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더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바르셀로나의 배치

 

레알 마드리드는 예상했던대로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포메이션 선택은 모두를 놀라게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선택했고, 다니 알베스가 오른쪽 높은 곳에 위치했다. 반대편에는 크리스티안 테요가 배치되었고, 아드리아누는 스리백에서 왼쪽 수비수로 선택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를 지배할 수 없는데 스리백을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었고, 그렇게 말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이 스리백을 선택한 것은 굉장히 공격적인 도박을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스리백 기용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격진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중앙 미드필더 기용도 필요했고, 경기 도중에 측면도 활용하기 위해서 두명의 윙어가 필요했다. 따라서 알베스를 전진시키면서 수비라인의 안정성을 깨뜨렸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상황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스리백 / 포백

 

물론 바르셀로나가 스리백으로 출전하더라도, 그들은 언제나 포백 구성을 염두해둔다. 레알 마드리드가 빠르게 측면을 타고 역습을 시도하면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센터백으로 위치를 옮긴다. 스리백에서 좌우에 위치한 아드리아누와 푸욜이 윙어를 방어하기 위해 이동한다. 반대로 바르셀로나가 다시 공을 차지하고 공격을 전개할 때, 부스케츠는 미드필더 중 가장 밑에 위치하게된다.


부스케츠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속도때문에 바르셀로나의 두가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첫번째 문제점은 바르셀로나가 측면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부스케츠가 수비라인에 합류하게 되면 레알 마드리드의 메수트 외질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부스케츠의 수비가담은 외질에게 패스할 시간적 여유를 주었다) 바르셀로나의 역습방어 상황에서 외질의 자유로움은 레알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레알의 수비벽

 

레알은 바르셀로나를 상대할때 초반에 전방압박을 거세게 시도하고 점점 뒤로 내려앉는 전술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반 압박이 거세지도 않았으며, 갑작스럽게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이 압박을 풀어버리는 것' -전방에 위치한 4명이 상대에게 달라붙지만, 중앙 미드필더들은 수비라인과 근접하게 위치해있기만 한다. 을 지켜보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몇달 전 엘 클라시코에서도 이런 전술을 펼쳤고, 바이에른과의 챔피언스리그 주중 경기에서도 부분적으로 이런 수비방식을 사용했었다. 이상적인 방식의 수비는 아니지만, 무리뉴 감독은 때때로 이런 수비방식을 선택한다. 원래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 간의 간격을 촘촘하게 하는 감독이고,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 라인앞에 버티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최후방 미드필더가 공을 잡을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전방에서 펼쳐진 4명의 압박은 바르샤의 수비라인에서 실수를 유발했다.

 

무리뉴 감독이 인테르를 이끌고 바르셀로나를 꺾었던 그 시절, 무리뉴 감독은 인테르 수비수들에게 페널티박스에 있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해진다. 반면에 오늘 레알 마드리드는 5번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었고,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라인이 그다지 깊숙히 내려간 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알렉시스 산체스의 투입 이후에야 바르셀로나는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이번 대결은 포메이션의 충돌이 아니었다. 중앙에 한 명의 선수를 더 많이 둔 바르셀로나가 중원을 확실하게 가져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6명의 선수를 수비하는데 사용하면서 바르셀로나가 공을 돌리도록 허용했다. 바르셀로나의 공 점유율은 72%였지만, 무리뉴 감독은 그 수치에 개의치않았다. 무리뉴 감독이 중점을 둔것은 공격진영에서 볼을 끊어내는 것과 바르셀로나를 전진시켜서 역습할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였다.

 

 

바르셀로나의 응집력 부족

 

레알의 훌륭했던 선수배치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로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바르셀로나 공격진의 기량 부족이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들이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끌려다니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리뉴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리오넬 메시를 향한 지원사격의 부족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두명의 윙어를 배치했고, 리오넬 메시는 두 선수(테요, 알베스)에게서 지원을 받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테요는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상대했고, 마무리 능력은 형편없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반대편에 위치한 다니 알베스도 메시를 도와주기보다는 터치라인을 타고 움직였다.

 

바르셀로나가 측면으로 경기의 폭을 넓혔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배치도 펼쳐졌고,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이 미드필드 공간을 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티아고 알칸타라는 깊숙히 내려간 위치에서 플레이하면서 부스케츠가 수비적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에 기존의 부스케츠 역할을 담당했다. 챠비 에르난데스는 전진을 시도했다. (그는 메시의 패스를 받아서 골을 넣었어야만 했다) 반면에 미드필더들 중에서 최전방에 위치한 이니에스타의 움직임은 썩 훌륭하지 못했다. 메시가 깊숙히 내려오는 경우에 이니에스타가 전진을 해줘야하는데, 이니에스타는 그러지 못했다.





질주

 

과르디올라 감독이 69분에서야 교체를 시도했던 점은 놀랍다. 산체스는 부상을 달고있었지만, 산체스의 투입 효과는 투입즉시 나타났다. -물론 산체스가 득점도 기록했지만, 산체스가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수비수들의 시선을 방해하고 메시가 공격을 시도할 수 있게된다.


바르셀로나에는 종횡무진 뛰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공격라인에서 수직적인 움직임, 수평적인 움직임이 모두 필요했다. 메시가 제로톱의 역할로서 레알의 센터백을 한 명 끌고 나온다고 해도 다른 바르샤 선수가 발생한 공간을 향해 침투하지 않았기 때문에 레알에게는 손쉬운 수비가 가능했다. 레알의 수비수들이 메시에게 집중한 사이에 챠비에게 온 찬스는 바르셀로나가 계속 보여줬어야만했던 모습이였다.


레알의 공격

 

레알이 주의깊게 수비를 시도하는동안 레알의 진정 훌륭한 플레이는 공격진영에서 나왔다. 28%의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6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첼시의 하미레즈와 같은 존재 (풀백을 따라다니고, 풀백의 뒤를 노리는 선수) 가 필요없었다. 왜냐하면 바르셀로나는 풀백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뮌헨과의 경기에서 득점했던 것처럼 공격하는 상황에서 4명의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이용했다. 4명이 공격에 가담했기 때문에 부스케츠가 수비에 가담하더라도 4명 vs 4명의 상황이 발생했을 뿐이다. 또한 부스케츠의 수비가담으로 외질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외질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시할 수 있었다.

 

역습은 바르셀로나를 무찌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보통 세트피스에서 지역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오늘 바르샤가 보여준 세트피스 약점이 과장된 감은 있지만, 피케가 없는 경우에 바르셀로나의 세트피스 방어력은 심각해진다. 키가 큰 에릭 아비달이나 세이두 케이타는 바르셀로나의 세트피스 방어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지만 모두 나오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도 코너킥에서 발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코너킥 7개를 얻어내어 홈팀 바르셀로나의 4개보다 많은 코너킥을 얻어냈다. 의도적인 전술은 아니겠지만, 누 캄프에서 어웨이팀이 그렇게 많은 코너킥을 얻어내는 것은 흔하지 않다.

 

 

교체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팀에 흡족해했으며, 중앙 미드필더인 에스테반 그라네로를 투입하면서 메수트 외질을 오른쪽으로 돌리는 평범한 교체를 시도했다. 외질이 오른쪽으로 이동한 것이 호날두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명의 교체를 시도했다. 첫번째 교체로는 챠비와 산체스를 바꿔줬다. 산체스의 투입으로 메시는 조금 더 밑에서 뛰게 되었고 포메이션은 3-3-1-3이 되었다. 두번째 교체는 페드로와 아드리아누의 교체였다. 아드리아누가 경기장에서 나감에 따라 알베스가 다시 수비라인으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는 테요와 파브레가스를 교체투입하면서 이니에스타를 최전방으로 올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확신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여졌다.

 

 

결론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무승부 이상이 필요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전에 말했듯이 무승부가 나와도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원정 승리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된다. 아직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고, 바르셀로나의 아성을 뛰어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보여지는 결과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번 경기, 그리고 이번 시즌만큼은 레알 마드리드가 더 효율적인 팀이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골은 그들이 올 시즌 굉장히 잘해왔던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빠른 역습과 다이렉트한 플레이, 그리고 호날두의 득점. 이번 득점은 발렌시아 원정에서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을 떠올리게 했다.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나왔던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에 의한 득점은 단연코 최고였다.

 

공격진영에서의 움직임 부족과 합쳐져서 다이렉트한 플레이의 부족은 바르셀로나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메시에게 너무나 의존했고, 메시에게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4/22/barcelona-1-2-real-madrid-real-on-brink-of-title/



by Michael Cox


바르셀로나가 루이스 수아레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4점차 라 리가 선두 자리를 지키게 되었다.


바르셀로나의 선택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몸상태는 벤치에 앉을 정도로 밖에 회복되지 않았다. 따라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투입되었고 제레미 마티유가 센터백 중에서 왼쪽에 위치하게 되었다.


다른 부분에서는 예상된 라인업이 구성되었다. 두 팀의 1차전 대결에서는 놀랍게도 이반 라키티치를 대신하여 챠비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었는데 이번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엘 클라시코에서 경기를 지배해온 부스케츠와 챠비의 결장으로 우리는 다소 생소한 엘 클라시코를 볼 수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택


레알 마드리드는 예상했던대로 라인업을 구성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여전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였다. 대신 루카 모드리치가 풀타임을 소화할 몸상태로 올라왔고 이스코와 함께 미드필더진을 구축했다. 지난 주 시즌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던 토니 크로스는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요약


두 팀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두 팀은 각자가 경기를 지배했던 시간이 있었고 경기의 승패는 특정 지역에서의 승부만으로 결정되지도 않았다. 두 팀은 상대보다 우위에 있을 때 모든 부분에서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 


전체적인 경기 패턴


우리가 평소 지켜보던 엘 클라시코 대결과는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던 바르셀로나는 경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피치 전방에서부터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며 압박을 시도하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진영에서 수비 블록을 형성하는데 더욱 집중했다. 따라서 이번 엘 클라시코의 전체적인 경기 속도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떨어져 보였다. 바르셀로나의 압박이 이전의 엘 클라시코보다 약해졌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조금더 패스를 빠르게 돌릴 수 있었고 침착하게 빌드업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들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별다른 기여를 해주지 못했다. 


미드필드 싸움


경기 초반 토니 크로스는 마스체라노 압박을 위해 전진했지만 크로스의 압박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해  마스체라노는 충분히 여유있는 공간에서 공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공이 없는 상황에서 루이스 수아레즈의 움직임은 레알 마드리드가 토니 크로스를 어디다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인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빠른 패싱력만큼에서는 크로스가 마스체라노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바르셀로나의 측면 미드필더들은 넓게 배치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기 초반 이니에스타가 원-투 패스로 전진한 몇번의 기회를 제외하고는 바르셀로나 미드필더들이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보다 더 앞선에 위치하는 것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스코와 마르셀로는 리오넬 메시를 막는 것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고 수아레즈의 움직임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은 전진하는게 껄끄러웠다. 따라서 이반 라키티치에게 생각보다 많은 공간이 생겼는데 부스케츠와 챠비의 결장 때문인지 바르셀로나는 자유로운 상태의 라키티치를 활용하지 못했다. 더욱이 두 선수의 결장 때문인지 전방 1/3지점에서 결정적인 패스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스코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열심히 뛰어다녔다. 아마 같은 측면에 위치한 호날두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는 기여한 바가 적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체적인 경기 설계자 역할을 담당한 선수는 루카 모드리치였고 크로스, 이스코보다 전방에 위치한 공격수들과 더 많은 연계 플레이 장면을 만들어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않은 모드리치는 지쳤는지 점점 위력이 떨어졌다. 모드리치가 잠잠해지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공수가 분리된 팀이 되버렸다.


측면 대결


지금까지 엘 클라시코는 측면에서 많은 재미를 만들어냈다 : 레알 마드리드에는 세계에서 최고로 비싼 2명의 선수가 측면 플레이어로 위치해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팀내 최고 스타 플레이어 2명이 측면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번 경기에서 각 팀의 풀백들이 수비 상황에서 상당히 잘 대처했다.


다니 카르바할은 네이마르를 밀착 방어했고 가레스 베일을 마크하는 호르디 알바도 마찬가지였다. 카르바할과 알바는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상대 선수를 무력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칭찬을 받아야 한다. 베일이 중앙으로 커트-인 움직임을 가져가면 알바 역시 베일을 따라 움직였다. 이렇게 철저한 대인 방어가 이루어진 것에는 상대 풀백이 전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막판에는 카르바할보다는 알바가 조금 더 공격적인 경기를 진행했다.


메시 vs 호날두


베일과 네이마르가 있던 측면보다 더 재밌는 대결은 그 반대편에서 벌어진 대결이다. 아마도 이번 대결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같은 측면에서 경기를 펼친 첫번째 엘 클라시코일 것이다. 메시는 여지껏 가짜 9번으로 뛰어왔고 호날두는 엘 클라시코 경기마다 여러 위치를 이동하면서 뛰었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가 특별히 잘한 경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역할은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호날두는 피치 전방에 위치하면서 수비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가 수비를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알베스가 전진한 것은 아니다. 알베스 역시 호날두라는 존재의 위험성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경기를 진행했다. 라키티치는 호날두가 중앙으로 침투할 공간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때때로 라키티치는 호날두보다 느려서 의도하는 플레이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실제로 전반전에 호날두는 자신이 선호하는 위치에서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위협하는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전반전에 피치를 넓게 활용했고 베일이 뛰어야할 위치에서도 뛰었다. (물론 그렇다고 베일이 스위칭을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최전방에서 뛰는 모습도 보였지만 그렇게 재미를 보진 못했다.


라키티치가 호날두를 막으려했던 것처럼 이스코 역시 메시를 방어하려했다. 메시가 마법같은 볼터치를 몇차례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전반전 경기 영향력은 우리가 메시에게 기대하는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물론 전반전에 메시는 프리킥 상황에서 제레미 마티유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메시의 영향력은 오히려 후반전에 더 돋보엿다. 메시는 과거 자신이 뛰었던 가짜 9번과 비슷하게 후반전 경기를 소화했고 이 말은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의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진이 평소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진보다 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두드러진 사항은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수비 상황에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통 바르셀로나가 압박할 때 메시가 담당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이전보다 보수적인 수비 전략을 선택했고 메시는 마르셀로를 방어하지 않았다. 따라서 마르셀로는 이 경기의 키플레이어가 되었다. 계속해서 전진 드리블을 시도했고 오버래핑을 중앙을 향해 시도했다. 호날두가 벤제마의 크로스를 받아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장면 역시 마르셀로에게서 시작된 장면이었다. 후반전에서도 마르셀로의 오버래핑은 계속되었고 벤제마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마르셀로가 전진하다 공을 뺏기는 장면에서 바르셀로나가 종종 역습을 시도했지만 전체적으로 메시와 마르셀로 대결에서는 마르셀로가 우위를 가져갔고 두 선수의 대결 양상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는 것은 다소 놀랍다.





최전방


패배한 팀의 득점을 하지 못한 스트라이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 경기 최고의 선수는 바로 카림 벤제마라고 생각한다. 공간을 향해 침투하는 타이밍은 완벽했고 측면 공격수, 후방 미드필더 가릴 것 없이 연계 플레이 역시 돋보였다. 또한 호날두에게 확실한 2번의 기회를 만들어줬다. (첫번째 기회는 크로스바를 맞았고 2번째 기회는 호날두의 동점골로 연결되었다) 벤제마의 백힐 패스는 가히 예술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득점 상황은 바르셀로나가 세트-피스 상황 직후 수비 조직을 형성하기 이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르셀로나가 상대에게 상당히 쉽게 공간을 허용하는 것 역시 주목할만한 부분이었다.


반면에 수아레즈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벤제마는 계속해서 공간을 만들어냈지만 수아레즈는 상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와의 신체적 접촉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수아레즈의 움직임과 에너지는 좋았지만 벤제마에 비해서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부족했다. 대신 수아레즈는 알베스의 롱볼 패스를 받아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멋진 마무리를 보여줬다. 


역할의 변화?


바르셀로나의 2골이 세트-피스와 롱볼로 만들어졌고 레알 마드리드의 골은 선수들간의 콤비 플레이에서 만들어진 것을 주목해야한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축구가 롱볼 축구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두 클럽이 만들어낸 득점 방식을 고려한다면 이제 두 클럽의 맞대결에서 각자가 가지고있었던 개성이 흐려졌음을 인지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후방에서 공을 뿌려줄 수 있는 선수가 있었고 최전방 공격수는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능했다. 최근의 엘 클라시코는 점유율과 역습의 대결이었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두 클럽 모두 공을 점유했을 때 편안한 경기를 펼쳤고 역습 상황에서 두 클럽 모두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번 경기의 양상이 이렇게 흘러간 것은 두 클럽이 최근 걸어온 행보를 통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과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조세 무리뉴 감독이라는 두명의 전술가가 클럽을 특정 비전으로 이끌고 갔다면, 루이스 엔리케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맞이한 현재의 상황은 그 때와는 다르다. 과거보다 두 클럽은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축구보다 슈퍼스타의 힘을 극대화시키는 축구를 펼치고 있다. 예전이었다면 이번과는 다른 라인업이 나왔을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미드필더에 파괴자(destroyer) 역할을 담당할 선수를 포함시켰을 것이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1명의 미드필더를 더 투입시키기 위해서 이니에스타를 공격수 라인에 포함시켰을 것이다. 이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비교적 비슷한 색깔을 지닌 팀이 되어버렸다.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들은 바르셀로나처럼 플레이할 수 있고 바르셀로나의 공격수들은 레알 마드리드처럼 플레이할 수 있다.


경기를 마무리지은 바르셀로나


수아레즈의 결승골이 나오기 이전까지 두 클럽은 대등하게 싸웠다. 두 클럽은 73분까지 어떠한 교체도 시도하지 않았다. (이것은 두 클럽이 선수 개인에게 더욱 의존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독들이 핵심 공격자원을 과감하게 빼기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체 효과는 바르셀로나쪽이 더 효과적이었다. 라키티치와 이니에스타를 대신해 부스케츠와 챠비가 투입되었고 부스케츠, 챠비, 마스체라노가 이제 중원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챠비는 경기의 템포를 늦추면서 마지막 20분간 공의 소유권을 늘리는데 열중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시행한 교체 중에서 의미가 있던 것은 이스코를 빼고 헤세를 투입한 것이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4-2-4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인데 이 교체 투입의 결과로 바르셀로나가 중원을 장악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지쳐갔고 점점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의 거리는 멀어져갔다.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간격이 벌어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전반전처럼 연계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했고 하나의 집단으로 압박을 시도하지도 못했다.


결론


안첼로티 감독은 이렇게 인터뷰했다. "우리는 바르셀로나가 2번째 골을 기록하기 이전까지인 60분간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부터 우리에게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 우리는 탄탄한 수비를 펼쳤지만 그걸 이어가질 못했다. 60분간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30분은 그렇게 플레이하지 못했다. 마지막 30분간 바르셀로나의 역습은 우리에겐 끔찍할 정도였다."


"두 팀 모두 위대한 클럽이고 바르셀로나가 승리한 것이다. 두 클럽 모두 중요한 결과를 챙겨갈 자격이 있다는걸 보여줬다. 우리는 평소처럼 플레이했고 항상 그러는 것은 아지미나 4명으로 구성되는 두줄 수비를 유지하려고 했다. 알바가 전진했기 때문에 베일은 보다 후방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우리의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체력적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영리하지 못했던 것 뿐이다. 우리는 경기 시작부터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마지막 30분은 우리가 원하는 전반전 모습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굉장히 열심히 뛰었고 그래서 지친 것 같다. 두 선수의 팀 공헌은 굉장히 중요했다. 두 선수는 정말 잘해줬고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지친 기색을 보인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엔리케 감독의 인터뷰 역시 흥미롭다. "전반전에 우리는 마드리드를 압박하질 못했고 결국 그들이 경기를 지배하게 되었다. 후반전에 우리는 마드리드 선수들이 (체력 저하로) 전진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간파했고 수아레즈의 골은 편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공의 소유권을 유지하고 점유를 기반으로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똑같이 나선다면 우리는 그에 맞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같이 수준 높은 팀이라면, 상대팀은 결코 우리가 원하는 환경을 쉽게 만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압도당하는 흐름이 있었고 더 안정적인 수비 전환을 모색해야할 흐름도 있었다.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조금씩 안정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5/03/25/barcelona-2-1-real-madrid-both-sides-threaten-but-barca-superior-at-fini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