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끝나기 전에 이미 9개 구단이 리그 1위를 한번씩 경험했고 이미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는 지금껏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시즌으로 돌입하고 있다. 챔피언으로 유력하게 예상되는 팀이 없는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왕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들 중 하나이다.

 

솔샤르 지휘 아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력을 꾸준하게 이어가질 못했다. Project Restart(코로나 이후 재개된 시점)에 보여준 강력한 경기력은 올시즌 초반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솔샤르 재임 기간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대득점(xG) 수치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다가 한동안은 기대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듯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 

 

 

그러나 12월 이후, 공교롭게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탈락한 시점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일관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탈락 이후, 리그 10경기에서 7승 3무의 성적을 거두었는데 같은 기간 2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점(24점)을 획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정말 정상 궤도로 올라온 것일까 아니면 그냥 행운이 따랐던 것 뿐일까?

 

 

슬로우 스타터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초반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로 인한 손해는 지금보다 더 컸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지난주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아데몰라 루크먼은 경기 이른시간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는 전반 15분 안에 내준 6번째 실점이었다. 전반 15분내 실점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많은 구단은 풀럼(7골) 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총 25실점을 기록 중인데 24%에 해당하는 6실점이 전반 15분 내에 발생했다.

 

 

그런데 전반 15분동안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도 잘 안풀린다. 팀 전체 득점에서 전반 15분 내 득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 8% 뿐이다. (총 36득점 중 전반 15분내 득점은 3골) 이보다 더 비율이 낮은 구단은 아스날 뿐이다.

 

 

전반 15분 내 실점이나 득점 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틀림없다. 전반 15분 내 슈팅횟수로 순위를 내었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밑에서 6등이고 같은 시간대에 슈팅을 내주는 횟수로 순위를 내었을 때도 하위권이다.

 

전반전 출발이 불안하다보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전 성적 역시 좋지 않다. 19경기 중 11경기를 전반전을 동점 상태로 마감했다. 전반전을 동점으로 마무리한 횟수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이며 전반전 성적으로만 리그 순위를 결정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순위는 11위이다.

 

 

원정경기 역전의 명수

 

다행스럽게도 솔샤르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상황을 대처하고 있다.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있는 경기에서 벌어들인 승점은 무려 21점이다. 리그 내 다른 어떤 구단보다 지고있는 경기에서 획득한 승점이 2배 이상 많다.

 

이 승점 21점 모두 무승부 없이 오로지 역전승으로 만들어낸 승점이다. 1시즌 역전승 횟수가 이보다 더 많았던 팀은 2001/2002시즌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역전승 10회),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역전승 9회) 뿐이다. 그런데 원정에서만 7번 역전해낸 것은 이미 프리미어 리그 1시즌 최다기록이다. 

 

과거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구단들 중, 지고있는 상황에서 획득한 승점이 올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높았던 경우는 단 3차례에 불과하다. 위기의 상황에서 기어코 승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결코 나쁜 특성이 아니다.

 

 

그리운 홈팬들

 

시즌 초 홈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홈경기 성적을 안정화시켰다. 개막 후 홈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것은 1972/1973시즌 이후 처음 있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5경기 4승 1무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제외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꿈의 극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홈경기에서 기록한 12득점 중 6골을 리즈전에서 넣었으며, 홈에서 경기를 리드한 시간은 총 172분인데 이중 리즈전이 88분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선수 개인의 번뜩이는 장면과 경기 막판 극장골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리그 상위권에 위치한 팀이지만, 경기를 리드한 누적 시간으로 따지면 (홈/원정 구분없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0등이다. 경기에서 리드를 허용한 누적 시간으로는 7등이지만 이 시간에서의 피해를 최소화시켰다. 

 

 

홈경기 누적리드시간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위에 랭크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홈경기 리드시간이 적은 구단은 모두 8위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까지 홈에서 리드한 시간(172분)보다 상대 팀에게 리드를 허용한 시간(187분)이 더 길다. 그러나 187분 중 166분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토트넘을 상대로 경기를 끌려간 시간이다.

포그바의 부활?

 

FA컵 경기에서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지만, 최근 몇주간 그는 이전보다는 경기력이 살짝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주변 선수들이 한단계 성장하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타이틀 도전을 이끌고 있다.

 

욕을 많이 먹었던 폴 포그바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승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번리, 풀럼 원정에서의 결승골을 기록했고 최근 팀의 연계 플레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솔샤르 부임 이후 첫 9경기동안 포그바는 8골과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최근의 활약은 그 때 못지않은 수준이다. 포그바의 상승세는 2020년 12월과 6~11월 90분간 통계를 비교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경기당 슈팅 횟수가 1회에서 1.5회로 상승했고 상대의 박스 안에서의 볼터치 횟수 역시 증가했다. 더불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를 넣는 횟수 역시 3.1회에서 3.9회로 상승했다.

 

12월 이후 각종 지표에서 구단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지표에서 포그바는 3,4등 내로 들어가 있다. 이는 포그바가 팀의 모든 것을 떠안지 않는 상황에서 특출난 올-라운더 플레이어로 활약할 수 있음을 말한다.  포그바가 팀내 1위를 담당하는 스탯은 "공의 소유권을 따내려는 시도" 이다.  2020년 12월 이후 총 67회로 팀내 1위이며 리그 전체를 놓고보아도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Pogba Since December 2020:

PL Since DecemberPogbaUnited Rank

Passes 539 2
Successful Passes 447 2
Tackles 15 3=
Interceptions 10 3=
Dribbles Completed 12 3
Dribbles Attempted 17 3
Goals 3 3
Shots 13 4
Chances Created 10 4
Passes played into the box (inc. crosses) 33 3
Successful Passes ending in Final Third 123 2
Total Carries 153 2
Possession Won 67 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4번째 프리미어 리그 우승 가능성 여부를 떠나 지난 12개월간 이 팀은 분명히 발전했다. 작년 이맘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8위였고 승점 28점으로 선두 리버풀에 무려 승점 24점이 뒤쳐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작년보다 승점이 12점 많고 선두와의 승점차는 단 1점에 불과할 뿐이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the-real-deal-taking-stock-of-manchester-united-at-the-halfway-point/



by Emrl Dolev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경기 5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하며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시즌 초반부를 보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강력한 퍼포먼스는 지난시즌보다 한층 더 높은 자율성과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폴 포그바의 활약 덕분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년만에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복귀했는데 불행히도 포그바는 경기 18분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피치를 떠나야만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적어도 포그바 없는 1개월의 시간을 보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자체적인 랭킹 시스템에 의하면, 4라운드까지 포그바는 유나이티드 최고의 선수일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 리그 전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였다.






따라서 포그바의 부상은 달갑지 않은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는 상당히 두터운 스쿼드를 구축했고 포그바의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 자체가 부족한 현상에 직면하진 않을 것이다. 마이클 캐릭, 안데르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 등이 포그바의 자리에서 뛸 수 있겠지만, 이들은 피치 위에서 포그바의 생산성을 완벽히 대체하진 못할 것이다.


부상 이전까지 포그바는 90분당 75회 이상의 패스를 시도했다. 포그바의 대체 자원으로 거론되는 선수들 중 에레라가 지난 시즌 비슷한 횟수의 패스를 시도했고 캐릭과 펠라이니가 그 뒤를 잇는다. 포그바의 창의성을 대체할 수 있는가 역시 또 다른 의문이다. 포그바는 3명의 선수와 현저한 차이가 나는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창의성 부분의 짐은 헨릭 미키타리안, 후안 마타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유나이티드는 수비적인 면에서는 포그바를 잘 대체할 것이다. 포그바의 대체자원으로 거론되는 3명의 선수 모두 포그바보다 수비적인 기여가 좋다. 또한 무리뉴의 팀은 그 무엇보다 수비적인 안전성이 뛰어나다.





포그바의 부재를 가장 크게 느낄만한 부분은 위협적인 득점 상황이다.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포그바는 이미 팀의 득점 기대값(xG) 20%를 차지하고 있다.





포그바는 박스 바깥 지점에서의 슈팅, 크로스나 코너킥 상황에서의 공중전 능력으로 상대 골키퍼에게 끊임없이 위협을 가한다. 에레라, 펠라이니, 캐릭 모두 포그바만큼 득점 욕심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포그바 없이 소화한 2경기에서 마루앙 펠라이니가 기존 포그바가 뛰었던 자리에 선발로 출전했다. 






2경기에서 유나이티드가 모두 승리를 기록했으나 포그바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전보다 덜 위협적이었다. 에버튼의 조던 픽포드를 상대로 4골을 기록했으나 경기는 4-0이란 스코어보다 훨신 긴장감 있게 흘러갔다.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4분만에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골로 1-0으로 앞서갔음에도 83분까지 유효 슈팅이 단 4차례에 불과했다. 마지막 10분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순식간에 3골을 기록하며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지난 주에는 사우스햄튼 원정을 떠났고 올시즌 가장 낮은 xG 값(1.01)을 기록했다. 그리고 격전 끝에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시즌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경기당 2골 이상씩 실점하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홈에서 상대한다. 당분간 포그바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경기마저 승리할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우승이라는 퀘스트를 향해 계속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소집 기간 이후에도 포그바가 복귀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점점 힘들어질 수도 있다.



출처 : https://www.nordicbet.com/en/blog/football/premier-league/are-man-united-coping-without-pogba/     




by David Sumpter


2015/201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폴 포그바의 중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바로 아래 첨부되는 이미지를 한 번 봐야한다.





이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번리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한 날의 패스 네트워크이다. 빨간 점은 선수를 나타내며 각 점의 위치는 선수들이 공을 주고받은 평균적인 위치를 의미한다. 각 점들을 연결한 회색 선은 2명의 선수 사이에서 성공한 패스의 횟수를 의미한다. 즉 선이 두꺼울수록 많은 패스를 주고받은 것이다. 가장 두꺼운 선은 바로 포그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이에서 시행된 패스다. 둘은 총 28차례 공을 주고받았으며 포그바가 즐라탄에게 패스한 횟수는 16회, 그 반대는 12회였다.


포그바의 지배력이 이 경기에서만 특출났던 것은 아니다. 아래는 헐 시티를 1:0으로 이겼을 때의 패스 네트워크다. 이 때 역시 마찬가지로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 연결에 가장 많이 연관된 선수였다. 







이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패배한 날의 패스 네트워크를 살펴보자. 왓포드에게 3:1로 패배한 날의 기록이다.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는 평균적으로 800~1100회의 패스가 시행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패스 네트워크는 팀이 어떻게 경기를 펼치는가에 대해 시각화한 자료로 유의미하다 할 수 있다.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포그바가 굉장히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부터는 다른 구단의 패스 네트워크를 살펴보자. 아스날과 왓포드 경기에서 아스날의 패스 네트워크다.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이는 2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 우선 아스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중앙 지향적이다. 둘째 아스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한 선수에게 집중되어있지 않다. 아스날의 패스는 팀 전체에 걸쳐 아주 골고루 분배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왓포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리버풀의 패스 네트워크를 살펴보자.





아스날과 마찬가지로 리버풀 역시 한 선수에게 집중하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팀 전체가 동등한 비중을 가지고 패스 연결에 참여하고 있다. 


수학을 사용하는 사회학자 토마스 그룬드 교수는 2006~2008년 사이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대상으로 한 가지 연구를 진행했다. 그의 주장은 이러하다 : 일반적으로 선수들의 패스 네트워크가 불균형한 팀은 패스 네트워크가 균형잡힌 팀보다 성적이 낮다.


(패스 네트워크가 골고루 퍼진) 아스날과 리버풀은 왓포드에게 승리했지만 (평소 포그바에게 집중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왓포드에게 패배했다. 이미 앞선 글에서도 누누히 강조했지만 단 1경기 스코어에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두지 않아야 한다. 


다만 폴 포그바에게 과하게 의존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잠재적인' 약점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볼 수 있다. 왓포드 전에서 포그바는 총 98회 패스를 주고받았다. 한편 앙토니 마시알과 38분 경 그를 대신해 투입된 에슐리 영의 기록을 합쳐도 총 45회에 불과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인 포그바는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는데 감독과 동료 선수들도 그에게 마찬가지 수준의 기대를 하는 것 같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다수 경기에서, 특히 하위권을 상대하는 경기에서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 플레이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연구 결과는 한 선수 혹은 소수에게 과하게 의존하는 팀이 평균적으로 나쁜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어쩌면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한 선수에게 과하게 의존하지 않는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이 결과 면에서 더 좋은 팀으로 보일 수 있던게 이러한 이유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다. 


cf)

패스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수학은 가중그래프(weighted graph)다. 선수를 표시하는 각 점은 그래프의 점에 해당하고 우리는 패스 횟수에 따라 선 두께에 가중치를 준다. 2012년 그룬드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서 구심성(C)은 이렇게 구해진다. 





개막 후 11번째 경기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평균적인 C값은 14.5%였다. 한편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C값은 10.1%와 10.3%이다. 


아스날은 우리가 자료로 활용한 왓포드 전에서 C값 10.0%를 기록했지만 11경기 평균값은 14.6%이다. 특히 아스날은 리버풀, 첼시와의 경기에서 C값이 아주 컸다.




출처 : https://www.nordicbet.com/en/blog/football/premier-league/pogba-ett-problem-for-man-united



by Jacob Steinberg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면서 비싼 선수를 사는 것보다 신중한 장기적 접근이 올드 트래포드의 연속된 실패를 막을 수 있다.



폴 포그바는 지난 여름 값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퍼즐조각이라 불리며 큰 환영을 받았으나 단 2달만에 사치스러운 실패작 소리를 듣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낭비성 짙은 금전지출 문제를 해결해줄 마법사로 불려진 포그바가 마법지팡이 없이 잉글랜드에 온 것처럼 느껴지면서 포그바는 첫번째 희생양이 되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의 손바닥 안에서 망신을 당한 사건을 논의하기에 앞서 우리는 붉은 셔츠를 '다시' 입은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보여준 그 비범한 능력을 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포그바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적응기간이 길게 필요한 외국인 선수는 아니다. 우리는 피치 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것보다 더 깊은 내부의 상황도 살펴보아야 한다. 유나이티드의 화려한 이름값은 여전히 화려한 선수와 스폰서를 끌어당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치 위 산산조각 나버린 구단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갖추고 있는 내부 조직으로는 어렵다.


포그바는 6일 사이 벌써 3경기째 소화하고 있었고 은골로 캉테의 4번째 득점 장면에서 마치 산책하듯 피치를 거닐고 있었다. 그런데 일정이 빡빡했던 것보다 구단이 내부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좋은 이유가 될 수 있다. 


유벤투스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가 유나이티드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포그바가 레스터 시티, 페네르바체전처럼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경기도 있다. '포그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것은 조세 무리뉴가 해결해야할 문제중 하나였고 그는 레스터전부터 포그바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바로 밑에 배치시키고 있다. 레스터와의 경기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와 아주 멋진 공격 작업을 펼치긴 했다. 그런데 첼시와 리버풀을 상대로 포그바의 영향력은 없었으며 이브라히모비치와의 연계는 전무했다. 분명 23세 포그바는 이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 보강도 고려하기 때문에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정책을 과거 레알 마드리드가 시도했던 갈락티코와 비교하는 것이 합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그바와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범위한 결점을 가려주지 못한 최근에 이루어진 호화스런 영입이다. 무리뉴는 물론 전임 감독인 루이 반 할도 마찬가지다. 후안 마타, 앙헬 디 마리아, 라다멜 팔카오도 보여준 능력 이상의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다. 무리뉴가 알아서 해결하겠지만, 현재 알 수 없는 이유로 대기 중인 헨릭 므키타리안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은 당시 상황에서 봤을 땐 타당한 영입이었다. 데이빗 모예스는 유나이티드가 굶주리고 있었던 창조성을 갖춘 미드필더로 후안 마타를 낙점했고 마타를 영입함으로써 자신의 커리어를 살려보고자 했다. 반 할이 영입한 디 마리아는 측면에서 돌파력과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함이었다. 멤피스 데파이는 구단의 미래였고 팔카오는 분명히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보다 우수한 선수였다. 안데르 에레라는 유나이티드의 패스 줄기를 보다 스페인스럽게 만들 수 있을 자원으로 여겨졌다. 모르강 슈네들랭은 수비 라인 앞에서 방어벽을 철저하게 형성해줄 것 같았고 포그바는 세계적인 감각을 지닌 미드필더로 유나이티드가 애타게 찾던 존재였다. 므키타리안은 10번 역할로 딱 알맞아 보였고 이브라히모비치는 트로피를 가져다주는 득점 기계가 될 것으로 보였다.


수백만 파운드를 소비하면서 반짝거리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무리뉴가 레스터를 상대로 웨인 루니를 제외시키면서 완벽한 해결책이 나온 것처럼 느껴졌지만,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의 무승부 경기에서 볼 수 있었듯이 오직 루니의 기량 하락만팀의 유일한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최근 3명의 감독을 거쳐왔고 그 감독은 모두 뒤죽박죽 섞여있는 스쿼드에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주입시키려했다. 모예스는 허우적거렸고 반 할은 경기 지배에 너무 큰 비중을 두었다. 무리뉴는 탄탄한 4-2-3-1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선수들은 다소 지쳐있는 것 같고 피지컬에 의존한 축구는 구시대적인 접근처럼 보인다. 선수들이 헷갈릴만 하다. 첼시는 아직 완제품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으나 안토니오 콩테의 지도 아래서 분명한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며 팀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심지어 콩테는 빅터 모지스를 임대보내지 않았고 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결책까지 찾아냈다. 콩테는 자신이 가진 인적자원을 가지고 자신만의 처리방법으로 일을 아주 잘 처리해가고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이 레프트백이란 약점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선수인 제임스 밀너로 잘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 경우라 할 수 있다.


아스날은 벵거볼 속에서 알렉시스 산체스를 최전방에 투입하는 변화를 줬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펼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의 영향력을 팽창시켜가고 있으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스퍼스는 상대를 악마처럼 압박하며 공격 라인에 수많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클롭의 리버풀은 다방면에서 상대를 쑤시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전에서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들은 창조적인 경기를 펼치기보다 상대의 공격을 파괴시키는데 집중한 경기를 펼쳤다.


언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 개인 퀄리티에 의존하고 있다. 앙헬 디 마리아는 처음부터 모두의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파리 셍제르망으로 이적했다. 마타는 중요한 골을 넣어왔으나 어떤 감독도 그를 100%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더비 이후 경기장에서 점점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있다. 유나이티드와 현재 리그 선두는 승점 6점 차에 불과하지만, 유나이티드는 너무 오랫동안 일관된 경기력을 못보여주고 있고 집단의 힘보다는 개인에 더 많은 가치를 두면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앙토니 마시알의 벤치행부터 왓포드전 패배 이후 루크 쇼를 다루는 방식까지 무리뉴는 조심스럽게 빅매치를 접근하는 방식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무리뉴는 자신을 스페셜하게 만들었던 그 번뜩임을 잃은 것일지도 모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신선한 감독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우라를 잃어가는 이름값 높은 감독을 값비싸게 임명한 상황일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든, 누가 감독직 자리에 앉아있든 유나이티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봐야할 상황에 놓여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돈을 주구장창 투입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과르디올라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 보드진에 치키 베기리스타인, 페란 소리아노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두 사람의 존재는 시티가 어떤 방향으로 팀을 만들어가고 싶어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축구적 관점에서 보드진에) 어떠한 두드러진 인물조차 없는 팀에 포그바가 합류한 것과 반대로 시티는 확실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상태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빅네임을 영입하더라도 중요한 경기에서 유나이티드의 약점은 결코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oct/24/manchester-united-paul-pogba






by Jamie Carragher



아직 섣부른 판단을 내릴 시기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크게 우려할 시기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주와 저번 주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조세 무리뉴는 폴 포그바와 관련한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나는 MNF 방송에서 포그바의 맨체스터 더비 퍼포먼스를 '학교 운동장에서 뛰는 아이'에 비유했다. 그는 생각이 결여된 플레이, 규율이 결여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피치 전 구역을 쑤시고 다녔다. 그가 있어야할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였지만, 그는 그 위치에 존재하지 않았다.


무리뉴는 목요일에 있었던 유로파 리그 페예노르트전에서 4-3-3 포메이션 속에서 포그바를 기용하며 경기 플랜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유나이티드는 경기에서 또 패배했고 포그바는 이번에도 밋밋한 경기력이었다. 포그바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짜증이 난 듯한 모습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그바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이 선보이는 묘기를 보여주길 바라면서 유벤투스에게 세계 최고 이적료를 지불한 것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그바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영입한 것이다. 포그바가 미래에 비교될 대상은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야야 투레다. 3명의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지배력 있는 미드필더였다. 모두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였고 어시스트도 할 줄 아는 선수였다. 스스로의 힘으로 경기를 이기게 만들었고 팀이 트로피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내가 언급한 3명의 선수들 조차도 현재 포그바가 뛰고 있는 조건에서 그렇게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할 것 같다. 조세 무리뉴가 현재 포그바에게 부여하는 역할이라면 제라드, 램파드, 야야 투레 모두가 힘들 것이다. 예를 들면, 램파드는 클로드 마켈레레 같은 선수가 뒤에서 받쳐주는 3명의 미드필더 포진에서 가장 빛이 났던 선수였다.


스티븐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꽤 많은 경기를 펼쳤으나 2006년 PFA, 2009년 FW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을 당시, 제라드는 오른쪽 미드필더 혹은 10번 역할로 경기를 뛰었다. 디트마르 하만, 사비 알론소,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같은 선수들의 존재 덕분에 제라드는 마음껏 날뛸 수 있었다. 제라드의 리버풀 커리어를 정의한다고 할 수 있는 2005년 이스탄불의 기적, 2006년 FA컵 결승전도 제라드가 보다 높은 위치에서 뛰었을 때 발생한 일이다. 라파 베니테즈가 리버풀의 전열을 가다듬고 제라드를 10번 위치에 놓은 이후 제라드는 AC밀란을 분해시켰다. 웨스트 햄 역시 오른쪽에서 뛰는 제라드를 막지 못했다.


투레는 프리미어 리그 리듬에 적응한 이후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하지만 이후 투레는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진을 완전히 개방된 상태로 만들어 놓아버렸고 이는 일주일 전 포그바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했던 짓과 똑같다고 할 수 있다.


포그바의 비규율적인 플레이는 맨체스터 시티 2명의 10번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 케빈 데 브라이너의 움직임과 크게 비교된다. 두 선수는 결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에서 풀어지지 않았다. 무리뉴는 팀이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을 싫어하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봤던 유벤투스의 포그바는 자유롭게 뛰어다니면서 상대를 사정없이 파괴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유벤투스에는 포그바를 도와줄 수 있는, 포그바의 빈 자리를 보호해주고 포그바가 그렇게 뛸 수 있도록 유도해줄 수 있는 안드레아 피를로와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존재했다. 유벤투스와 달리 2명의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어야 했던 유로2016에서의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포그바는 번뜩이는 재능을 갖춘 선수지만 그는 상대를 제치고 드리블하는 것, 즉 10번 역할에 연관된 능력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중앙 미드필더에게는 흔치않은 경우다. 나는 포그바가 상대팀을 확실하게 부여잡고 경기의 지휘권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무리뉴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즌을 진행 중이지만 포그바는 유나이티드와 프랑스에서 그 시스템에 익숙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4-3-3으로 변화를 시도한다면 다른 선수에게 영향이 미칠 것이다. 특히 현재 10번 역할로 뛸 수 있는 헨릭 므키타리안이나 웨인 루니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감독이 단 한 명의 선수를 위해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는게 맞는 것일까? 만약 그 선수의 가격이 £90m이라면, 대답은 YES다.


포그바는 이번 여름 조국을 유럽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기 위한 진빠지는 경험을 했고 프리시즌 없이, 짧은 휴식기간을 거친 채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적인 시즌 준비과정이 없었다 하더라도 경기 흐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가 지금 어린애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포그바는 유나이티드에서 성장했고 이탈리아에서 안토니오 콩테와 같이 일하기도 했다. 여러 토너먼트를 경험했고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까지 경험한 선수가 바로 포그바다. 그는 언제 뒤에 머물러야하고 언제 전진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무리뉴는 이전에도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선수와 함께한 경험이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스탬포드 브릿지 첫번째 시즌에 첼시를 수비적으로 약화시켰으나 1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아직도 팀을 수비적으로 충분히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고 그 이유 때문에 안토니오 콩테는 그를 벤치에 두고있다.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수비적 규율을 지니지 못한 선수들은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콩테는 팀에 안전장치를 설치하길 원했고 파브레가스는 은골로 캉테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펩 과르디올라 역시 투레를 활용 자원에서 제외시켰다.


포그바가 만약 앞으로도 지금같이 전진하면서 경기하길 원한다면, 그는 파브레가스가 기록한 수치 정도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줄 수 있어야 한다. 4년의 시간동안 28득점과 2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포그바는 세리에 A에서보다 더 향상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할 것이다. 포그바는 1시즌에 2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너무 혹독하게 비판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아마 크리스마스 정도가 포그바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프리미어 리그란 큰 관점에서 볼 때, 포그바는 정말 좋은 영입이라 할 수 있고 우린 그걸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 나는 포그바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라 프리미어 리그로 와준 것이 아주 기뻤다.


또한 나는 포그바가 유나이티드에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클래스지만 포그바가 진정으로 위대한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 제라드와 램파드 그리고 투레보다 낫다고 평가받기 위해선 포그바를 도와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내가 관찰한 바로 말하자면, 포그바는 2명의 미드필더 자리에서 뛸 전술적 인지력이 없어 보인다. 무리뉴는 이 사실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포그바가 가진 최선의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3793599/Paul-Pogba-cost-Manchester-United-90m-Jose-Mourinho-change-fit-in.html




by Jonathan Wilson



우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술에 대해 논의할 때, 웨인 루니가 논쟁의 중심이 되지 않는 날이 언젠가 올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루니는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맨체스터 더비에서 특별한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루니의 무익한 플레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인 것은 그의 존재가 팀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우리는 조세 무리뉴가 스페인에서 펩 과르디올라를 상대했던 방법으로 총 4차례 활용한 4-3-3 포메이션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무리뉴는 과르디올라와의 첫번째 대결에서 5-0로 패배했고 그 이후 즉시 엘 클라시코에서 3경기 연달아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무리뉴의 4-3-3 포메이션 활용은 바르셀로나 특유의 플레이를 저지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무리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 초기부터 그 때처럼 수동적인 전략을 취하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맨체스터 시티가 아직 과르디올라가 요구하는 수준만큼 매끄러운 패스 연결을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도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될 수 있겠다.





그렇게 무리뉴가 '트리보테(trivote)' 전술을 활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루니는 어디서 뛰어야 했을까? 어쨌든 4-2-3-1 포메이션을 유지한 것은 아주 결정적인 무리뉴의 오판이었다.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이 2013년 챔피언스 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굴욕적인 3-1 패배를 안겼듯이, 시티는 전반전 경기를 지배했다. 하프타임까지 시티는 354회의 패스를 성공시켰지만, 유나이티드는 183회에 그쳤다. 태클 횟수는 시티가 12회, 유나이티드가 14회였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유나이티드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공을 소유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시티가 압박을 효율적으로 시행해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 왔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루니였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루니를 기용하면서 폴 포그바란 다른 지역에서의 문제가 파생되었다. 라힘 스털링과 놀리토가 넓게 포진해 경기를 펼쳤고 백4라인은 넓게 퍼져야만 했다. 쇼와 발렌시아는 수비라인 폭을 넓게 벌리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데 스털링과 놀리토를 막기위해 터치라인 가까이서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그 결과 중앙 지역에서 포그바와 마루앙 펠라이니에 대한 압박이 거세졌다.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자유로운 8번(free eight roles) 역할을 수행하는 케빈 데 브라이너와 다비드 실바는 하프타임 이전까지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두 선수는 유나이티드의 홀딩 미드필더와 측면으로 끌려나가있는 풀백 사이의 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전까지 선발 출전이 없었던 제시 린가드와 헨릭 므키타리안을 투입한 조세 무리뉴는 두 선수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아웃시켰다. 안데르 에레라와 마커스 래시포드를 투입하면서 루니를 측면으로 보냈고 전략 수정으로 인해 시티의 인사이드 포워드의 역할이 줄어들었다.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교체 아웃된 이후 데 브라이너는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전 실바와 데 브라이너는 각각 패스를 41회, 29회 시도했지만 후반전에는 그 횟수가 32회, 26회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후반전 변화는 포그바의 무능한 수비적 능력을 부각시켰다. 유나이티드의 전술 실패는 포그바에게 너무나 큰 부담으로 돌아왔다. 그는 전반전에 단 1차례 태클을 시도하는데 그쳤지만,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인 3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왼쪽에 위치한 후반전에서는 2차례 태클을 시도했다. 그리고 전후반 각각 1회씩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포그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할 때부터 그가 루니와 같이 뛸 수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다. 포그바는 중앙 미드필더가 3명일 때 가장 빛이 나는 선수다. 포그바에겐 3-5-2 혹은 4-3-3이 가장 어울린다. 하지만 루니에게는 4-2-3-1 포메이션이 필요하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그 의구심을 커지게 만든 경기였다.




출처 : https://www.whoscored.com/Articles/FddNe5R2YkmPYx7NiBsNCw/Show/Derby-Defeat-Magnified-Doubts-of-Rooney-Pogba-Roles-for-United



by Paul Scholes

 

내가 2012년에 은퇴를 번복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었던 당시를 떠올리면 문득 나의 현역 복귀 결정이 1군 진입을 목표로 하던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1명의 선수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지 않았나하고 생각을 해보게 된다.


폴 포그바는 촉망받는 어린 선수였고 2012년 1월 말에 있었던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유나이티드 리그 데뷔전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그바는 클럽의 진지한 잔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여름 유벤투스로 떠났다.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지불한 금액은 선수를 그 때까지 훈련시켜준 것에 대한 보상금이 전부였다. 그랬던 포그바가 지금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성장하게 되었다.


다음 주에는 포그바의 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포그바는 5월 13일 마드리드에서 펼쳐질 2차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난 포그바의 예상 몸값이 무려 £70m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심할 여지없는 확실한 재능이고 유나이티드가 포그바를 잔류시킬 수 있었다면 그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만약 내가 18개월 동안의 현역 복귀를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내 생각에는 나의 현역 복귀와 포그바의 출전 시간의 상관 관계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 팀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어린 선수가 최고 레벨의 프로 무대에서 완숙미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포그바가 유나이티드를 떠나게 된 것은 단순한 그 한가지 사건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포그바를 팀에 잔류시키고 싶어했다. 우리 모두는 굉장히 재능있는 선수가 육성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빅클럽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게 되면 어린 선수의 굉장히 사소한 부분이 나의 시선을 이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 내 눈에 보인 포그바는 신체 조건으로 굉장히 이목을 끄는 선수였고 항상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풍기는 선수였다. 마침내 포그바가 1군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기회를 잡았고 그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1군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보여줬다. 겁없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은 포그바의 플레이 뿐만 아니라 1군 선수들에게 스스로 다가가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이 배울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아 축구 선수로 발전하려는 필사적인 의지를 보여줬다. 


물론 포그바는 그 당시에도 굉장히 좋은 기술력을 가진 선수였다. 포그바는 나한테 찾아와서 패스 범위를 늘릴 수 있는 법에 대해서 물어봤고 우리 둘은 훈련이 끝나고나서 50야드 거리를 두고 볼을 주고받는 연습을 따로 하기도 했다. 포그바는 장거리 패스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이미 파워, 기술력, 운동신경만으로도 탁월한 기량을 뽐내던 선수였다. 그런데 포그바는 자신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 선수였다.


내가 처음 은퇴를 선언했던 2011년 여름, 나는 워런 조이스 U-21감독과 함께 새로운 2011-2012시즌을 시작했다. 당시 폴은 U-21 스쿼드에 포함되어 있었고 포그바는 분명 뛰어난 잠재성을 갖춘 선수였으나 2011년 크리스마스까지 포그바는 1군 무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만한 모습을 결코 보여주지 못했었다. 당연히 선발 출전은 말할 것도 없다. (1군에서 정기적으로 뛸 수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포그바는 3번의 칼링컵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고 19번째 생일 이전에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치를 기회도 부여받았다.

 

2011년 12월 31일 우리가 홈에서 블랙번 로버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을 때, 난 그 때가 포그바에게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우리는 수많은 부상자로 고생하고 있어서 마이클 캐릭은 수비수로 경기를 뛰어야 했으며 결국 미드필더로 하파엘 다 실바와 박지성이 출전하게 되었다. 포그바는 벤치에 있었지만 자신이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스러워했다.


그 이후에 내가 현역 복귀를 선언했고 포그바는 팀을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더욱 확실히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늙은이(폴 스콜스 본인)의 복귀가 포그바에게 돌아갈 기회를 막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포그바는 분명히 정기적으로 1군 무대를 소화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었고 만약 포그바가 팀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면 퍼거슨 경은 분명히 그를 활용했을 것이다. 퍼거슨 경은 어린 선수가 1군에서 뛸 확실한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하면 어느 누구보다 확신을 가지고 경기장에 투입을 시켰던 분이었다.


감독님께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지만, 드레싱룸에 돌아다녔던 이야기로는 포그바의 에이전트가 프로 계약을 체결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금전을 요구했다고 한다. 1군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도 못하는 선수였음에도 1군 선수에 버금가는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유나이티드는 그들의 주장이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원칙을 고수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행을 빠르게 결정지었고 어린 포그바를 신뢰하며 기회를 준 유벤투스에게도 큰 찬사를 보내줘야할 것이다.


난 유나이티드가 보상금만 받고 다른 팀에 내주었던 포그바를 다시 영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첼시는 벤피카에서 네마냐 마티치를 데려왔고 현재 우리가 맞이하는 상황과 굉장히 유사하지만, 마티치의 이적료는 포그바의 이적료와는 그 규모가 다르다. 포그바를 그 금액을 주면서 다시 데려온다는 것은 내 생각엔 잘못된 판단이라고 본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정말로 내가 포그바의 1군 출전 기회를 막았던 것일까? 아니면 계약 만료를 앞둔 꽃피기 직전의 어린 재능이 팀을 떠난 것과 나의 현역 복귀가 우연히 겹친 경우인 것일까? 어린 선수들에게 있어서 찰나의 순간은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유나이티드처럼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는 팀도 마찬가지다.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모든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FA 유스컵 결승전 2차전을 지켜본 나는 3명의 선수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도미닉 솔랑케, 이샤아 브라운, 타미 아브라함 3명이 인상깊었고 특히 17살 솔랑케와 18살 브라운은 특히 더 주목할만한 선수였다.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아직 시간은 두 선수의 편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성인 무대가 요구하는 수준은 굉장히 높고 과연 첼시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렇게 어린 선수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만 한다. 첼시가 지금처럼 한 선수를 떠나보낼 경우 그 자리를 경험있는 선수들로 보강한다면, 디디에 드록바가 시즌 후 떠날 경우 그 자리를 또 다른 선수를 영입하면서 채운다면 좋은 활약을 펼친 첼시 유스팀 선수들에게 자리가 있을까?


만약에 우연히 첼시가 3년간의 영입 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면, 1군 선수 보강은 오로지 유스팀 선수를 끌어다 활용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난 첼시 유스팀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충분히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는 맨체스터 시티에게도 어느 정도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도 사실이다. 시티에도 좋은 재능들이 많이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잃는 것이 많아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유스팀 선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굉장히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만큼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최고인 감독은 없을 것이다. 퍼거슨 경은 선수들을 언제 1군에 불러들일지 언제 선수들을 내보내야하는지에 대해서 철저하게 파악하고 계셨던 분이었다. 그리고 퍼거슨 경은 폴 포그바의 기량을 신뢰하고 있었다. 포그바의 경우는 상황이 잘 돌아가지 못했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고 선수측에서 기대하는 수준과 포그바의 기량 향상에 대한 퍼거슨 경의 생각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물론 5개월간 펼쳐진 나와 포그바의 경쟁 역시 어느 정도까지는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아니다.


적어도 유나이티드는 포그바에게 기회를 줬다. 7번의 교체 출전이 있었고 그 정도 기회는 U-21팀에서 포그바가 보여준 기량에 상응하는 수준이었다. 경험있는 선수들의 끊임없는 유입으로 자신의 앞길이 지속적으로 막힌다고 생각했다면, 1군 진입은 생각보다 더 멀리 떨어진 일이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i-wonder-if-my-coming-out-of-retirement-hindered-paul-pogbas-chances-at-manchester-united-1021692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