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uan Dewar


자국 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수준급 실력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지도 아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의심할 여지없이 라 리가에서 3번째로 강한 구단으로 올라섰다. 3번째로 강하다는 것이 다소 모욕적인 칭찬이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대형 버스 2대(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존재를 고려했을 때, 3번째로 강한 구단이라는 표현은 결코 모욕적이지 않다. 아틀레티코는 2013/2014시즌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 우승에 근접했던 적이 없으며 (3번째로 강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충분히 타당하며) 이번에도 라 리가 우승에서 멀어진 듯 하다.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다소 위험해지고 있다. 우선 수비 지역에서 사소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과거 아틀레티코는 자신의 골문에서 18 야드 떨어진 구역을 지배했지만 올시즌 그 어느 때보다 이 지역에서 상대팀의 패스 횟수 및 성공률이 높다. 시즌 초기의 데이터 잡음으로 인해 이 기록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외에 전체적인 수비 기록은 양호하다. 문제는 공격이다.


  

시즌 

경기당 슈팅 횟수 

경기당 기대득점(xG) 

점유를 파이널 서드까지 가져갈 확률

2015/2016 

12.5회 (리가 4위) 

1.43 (리가 4위) 

44.3% (리가 4위) 

2016/2017 

13.3회 (리가 3위) 

1.48 (리가 4위) 

45.4% (리가 4위) 

2017/2018 

11.4회 (리가 14위) 

1.19 (리가 13위) 

43.3% (리가 8위) 



강력한 수비는 언제나 아틀레티코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강한 공격력 없이는 최상위 레벨에서 경쟁할 힘을 유지할 수 없다. 올시즌 아틀레티코의 공격력 감소는 아주 뚜렷하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 전체 슈팅의 41%가 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인데 올시즌은 이 수치가 50%까지 올라갔다. 현재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에서 2번째로 박스 바깥 슈팅 비율이 큰 구단이다. 무엇 때문에 아틀레티코의 중거리 슈팅 비율이 올라갔을까? 아틀레티코의 공수전환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내려앉아 조밀한 수비를 펼친다. 경기 내내 수비만 할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수비 조직을 해체하고 역습을 시도해야만 한다.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수비 상황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 안 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자기 진영에서 공을 뺏어낸 이후 15초 이내 상대팀 박스에서 시도하는 슈팅 횟수를 표현함. 노란색 점은 2016/2017시즌 데이터이며 파란색 점은 2017/2018시즌 데이터. 아틀레티코 기록의 감소가 두드러짐)






또한 상대 골문에 가까운 위치에서 공을 뺏어낸 기회를 상당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공을 뺏어내고 10초 이내 상대팀 박스에 진입하여 시도한 슈팅 횟수를 표현함. 위와 마찬가지로 아틀레티코는 이 지표에서도 올시즌 기록이 나빠짐) 





게다가 공격상황에서 팀의 전체적인 스피드 역시 지난시즌보다 감소했다.


(아래 그래프는 슈팅으로 마무리 된 점유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초당 몇m를 전진하는지 보여줌. 이 지표 역시 2016/2017시즌 대비 2017/2018시즌 기록이 나빠짐)






아틀레티코에게 공의 소유권을 내주고 아틀레티코가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상황을 만드는 것 역시 상대 입장에선 효과적이다. 10회 이상의 패스가 이어진 점유율만 고려했을 때, 지난시즌 아틀레티코는 이 부문 8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렇게 정의된 점유율 상황에서 슈팅을 생산해내는 횟수에서는 지난시즌 전체 6위였다. 올시즌에는 그 두가지 순위가 모두 9위로 하락했다. 평소처럼 역습이 잘 시행된다면 이 정도 기록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아틀레티코는 지공과 역습 모두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시메오네는 역경을 극복할 줄 아는 사람이다. 시메오네는 이러한 문제들을 곧 알아차리게 될 것이며 아틀레티코는 이 상황을 반전시킬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팀이다. 아틀레티코 구단 입장에선 마이너스인 올시즌이 되어가는 듯 하다.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경쟁에서 밀렸고 스페인 3위 자리는 급격히 전력상승한 발렌시아에게 위협받고 있다. 시즌 막바지에 괜찮아질 수 있겠지만, 새로운 스타디움에서의 첫번째 시즌은 용두사미 형식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https://euandewar.wordpress.com/2017/11/29/atletico-madrids-ailing-attack/


  



by Sid Lowe



골키퍼 안드레스 팔롭. 백4라인에 다니 알베스부터 페데리코 파지오, 마틴 카세레스, 아드리아누. 미드필드 라인에 이반 라키티치, 줄리오 밥티스타, 세이두 케이타, 크리스티안 폴센. 공격라인에 루이스 파비아누와 카를로스 바카까지 이 모든 선수들을 라몬 로드리게스 베르데호(Ramon Rodriguez Verdejo)가 고작 €25m 조금 넘는 돈으로 영입한 이후 판매하여 €170m의 이적료를 받아냈다. 또한 그는 유스팀이 만들어낸 선수들 : 세르히오 라모스, 헤수스 나바스, 알베르토 모레노, 루이스 알베르토,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를 판매해 약 €100m의 수익을 올렸다.


사무실에는 1992년 그가 세비야의 후보 골키퍼일 때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그 때는 팀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인물이었지만, 지금 그는 세비야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그를 취재하기로한 날 아침, 그는 선수단 짐을 바젤로 부치는 아주 일상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몬치'라 불리는 바로 이 남자는 바로 세비야의 스포츠 디렉터(Sporting director)이며 우리는 그를 구단을 완전히 탈바꿈시킨 창조자라 부를만 하다. 


2000년 몬치가 단장으로 부임했을 때, 세비야는 재정 위기는 물론 막 2부리그로 강등을 당한 팀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현재 세비야는 리버풀을 상대로 유로파 리그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번에 우승에 성공하면 3년 연속 우승은 물론 지난 10년간 유로파 리그 중 5번을 세비야가 우승하게 된다. 유로파 리그 결승전이 끝나고 4일 후에는 바르셀로나와 코파 델 레이 결승전 경기를 소화한다. 세비야는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선수를 판매하면서 (예를 들면, 밥티스타를 €24m에, 라키티치를 €17.5m에) 무려 14차례나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몬치가 부임하기 전까지 세비야는 구단 역사를 통틀어 단 4차례 우승 트로피 획득에 그친 구단이었으며 52년간 어떠한 우승도 하지 못했던 팀이었다. 몬치의 개인적인 베스트11에는 프레디 카누테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 카누테는 무려 5차례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장에 어떤 팬도 '꿀영입' 이란 배너를 걸지 않습니다." 몬치가 말했다. 하지만 파비아누, 다니 알베스와 더불어 카누테는 몬치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영입 탑3에 속한다. 몬치는 19세 카누테를 단돈 €200k 에 구매했는데 카누테는 5개의 트로피와 이적료 €36m을 남기고 세비야를 떠났다. 세비야는 계속 선수를 팔았지만 끊임없이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다니 알베스는 UEFA컵에서 2006년, 2007년 우승을 경험하고 바르셀로나로 떠났고 2014년 우승 이후에는 라키티치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또 2015년 우승 이후에는 카를로스 바카가 밀란으로 떠났다.





그렇다면 2016년 이후에는 누가 떠날 것인가란 질문을 피할 수 없어보인다. 하지만 또 누가 세비야로 올 것인가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몬치는 대체자를 구할 준비가 완료되어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는 더 이상 선수가 떠나는걸로 트라우마를 겪지 않습니다. 알바로 네그레도가 떠났을 때, 사람들은 '이제 세비야는 끝났다' 라고 생각했지만 우리에겐 바카가 있었습니다. 바카가 떠났지만 가메이로가 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냈죠."


사무실 밖에는 에이전트 한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세비야 선수들 중 한명이 오늘 새로운 계약에 합의하는 것이었다. "이 친구는 속이기가 참 어려워" 라고 몬치가 농담을 던지기까지 했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몬치는 세비야의 이적시장 방법론 개요를 설명했다. "16명의 직원이 여러 리그를 커버합니다. 일단 특정한 목표를 세우지 않은채 5달간 수많은 경기를 관전합니다. 이는 단지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함이죠. 매달 우리는 각 리그별 최고의 선수 11명을 선정합니다. 12월이 되면 우리는 본격적으로 선수를 관찰하기 시작하는데 홈경기, 원정경기, 대표팀처럼 다양한 상황을 구분합니다. 그렇게 해야지 보다 깊이있는 프로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몬치는 핸드폰을 꺼내 선수 이름을 보이지 않게 설정하여 설명을 이어갔다. 약 250명의 타깃이 포지션별로 정렬되어 하나의 스프레드시트에 정리되어 있었다. "감독이 매경기 11km & 전력질주로 0.8km를 뛰는 양발잡이 레프트백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우리는 이 스프레드시트에서 약 10명을 추려낼 수 있습니다."


협상은 그 다음 일이다.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어야하며 실패할 경우 대안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보다 현실적이 되어야 한다. "판매하는 입장은 언제나 자신이 판매하려는 제품이 더 나은 모델이라 말합니다." 몬치가 말했다. "카누테는 우리의 첫번째 옵션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프레드 영입을 시도해보고나서 카누테 영입에 나섰습니다. 마찬가지로 케빈-프린스 보아텡을 케이타보다 먼저 알아보았죠. 선수가 협상 과정에서 '첼시가 저를 원한다고 합니다' 라고 말하면 저는 '그럼 뭣하러 우리랑 얘기하는가?' 라고 반문합니다. 만약 스완지 혹은 스퍼스랑 대화 중이라면 대화를 이어갑니다. 저는 (선수가) 세비야라는 도시, 구단을 선택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약속한대로 돈을 지불해줄 수 있는 구단임을 이야기 합니다. 굉장히 하찮은 사항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돈을 제 때 지급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사소한 사항이 아니죠."


물론 이적이 항상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예브헨 코노플리얀카는 이적한지 약 1달 후에 생활이 정말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선수의 모든 사항에 대해서 알고싶지만 언제나 깜짝 놀랄만한 사항이 등장합니다. 그제고슈 크리호비악을 영입할 때, '폴란드 사람이 대체 여기서 뭘 좋아하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크리호비악은 세비야 지역에 가장 잘 적응한 선수였습니다. 아루나 코네는 우리가 비싸게 주고 영입한 선수였지만 41경기에서 단 2골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우리보다 약팀인 레반테로 이적해서는 무려 17골을 넣었죠."





물론 몬치는 운이 어느정도 따랐음을 인정했다. 세비야행에 대한 라키티치의 의구심은 협상 첫날, 라키티치가 장래 아내가 될 사람을 만나는 순간 해결되었다. 또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 속에서의 실수, 실패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매년 여름마다 10명 가량씩 바뀌는 선수단을 운영하기 위해 감독이 피해자가 되는 것같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또한 처음 단장직을 맡았을 때보다 지금 훨씬 더 심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몬치는 여전히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몬치는 200명이 넘는 선수를 구매했지만 아직까지 영국 출신 선수를 단 1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정말 영국 선수들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일까? 몬치는 웃으면서 "결코 아닙니다. 선수를 영입할 때는 굉장히 다양한 방면에서 설득을 해야 합니다. 축구, 일상, 금전적인 부분까지 말이죠. 잉글랜드 구단과 경제력으로 충돌하는 것은 언제나 힘든 싸움이고 지금은 자금력으로 이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아고 아스파스나 스티븐 은존지 같은 선수들을 영입했죠.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단 11명 뿐인데 잉글랜드 구단은 언제나 많은 선수를 구매합니다. 그 결과 잉여자원이 발생하므로 잉글랜드는 아주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우리가 스터리지, 피르미누, 쿠티뉴같은 리버풀 선수들을 구매할 수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하는 선수일 경우,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으리라 봅니다."


또한 선수를 판매하는데 있어서 잉글랜드 시장은 아주 유용하다. 게리 메델, 알베르토 모레노, 헤수스 나바스,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알바로 네그레도 모두 프리미어 리그로 이적했고 이들의 이적료는 총합 £65m을 뛰어넘는다. "잉글랜드는 좋은 고객이죠." 라고 몬치가 말한다. 그렇다면 잉글랜드는 판단력보다 돈으로 승부하는 어리석은 집단일까? 이에 몬치는 "아니다." 라고 대답했다. 


"축구 외적인 부분에서 그리고 축구 내적인 부분에서도 잉글랜드가 우리보다 잘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잉글랜드는 그 장점들을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잉글랜드 구단들은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고 모든 지역에서 스카우팅을 합니다. 하지만 수집한 자료를 항상 응용하진 않습니다. 왜냐? 그들에게는 돈이 있기 때문입니다. 돈이 있기 때문에 잉글랜드 구단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습니다. : 직접 렌스에 가서 케이타를 발견하지 않고 세비야가 케이타를 발견하게 한 후, 세비야에서 케이타를 사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선 케이타가 세비야를 가고 이후에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로운 일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언제나 '축구 그 자체'가 우선이다. "우승은 세비야에 영광을 가져다주었고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부수적 효과를 불러왔습니다." 몬치가 말했다. "우리는 선수들이 잇따라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유로파 리그 결승 진출이 확정되고서 드레싱룸을 찾아갔더니 릴, 발렌시아, AC밀란에서 뛰었던 아딜 라미가 저에게 '결승 진출이 구단에게 어느 정도 의미일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이전까지 단 한번도 결승전에 나서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비야에서 1년만에 벌써 3번의 결승전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하더군요."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may/17/sevilla-monchi-liverpool-europa-league-final?CMP=share_btn_tw






by Graham Ruthven


디에고 시메오네가 비센테 칼데론의 관중들을 향해 더 큰 응원을 요구할수록 피치 위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점점 강해지던 때가 있었다. 마치 비센테 칼데론 관중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지휘하듯 움직이는 시메오네의 행동은 아틀레티코가 절박한 상황, 극도로 격렬한 경기를 펼쳐야하는 상황에서 큰 효과를 봤다. 그런데 최근 그런 시메오네의 행동과 아틀레티코의 성적의 상관관계가 떨어져가고 있다.


아마도 올시즌은 시메오네에게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지난 6년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전례없는 성공을 누렸던 시메오네지만 최근 그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어가고 있다. 라 리가 4위, 심지어 2경기 적게 소화한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7점, 바르셀로나에게 패배하며 코파 델 레이 탈락까지. 아틀레티코에서 시메오네가 써내려가는 성공 스토리는 점차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듯 보인다.


불과 몇달 전 아틀레티코와 시메오네의 결별을 예상했지만 현대판 아틀레티코의 창시자 시메오네가 새로운 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도 아틀레티코와 함께할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했다. 그런데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가 오랫동안 함께하는 것이 반드시 좋다고만 볼 수는 없다.


시메오네는 위르겐 클롭이 내렸던 결단에 대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위상을 만들어낸 클롭의 개성은 곧 도르트문트의 개성이었다.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마찬가지다. 감독과 구단 서로가 서로를 닮아간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서의 마지막 시즌, 클롭은 구단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되는 존재였다. 마지막 시즌은 재앙 그 자체였다. 노랑색 장벽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클롭과 도르트문트가 서로 갈라지기로 합의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토마스 투헬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클롭의 마지막 시즌 잃어버렸던 재밌는 경기와 독일의 2인자 자리를 되찾고 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시메오네가 결별하는 것이 시메오네 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 구단에게도 이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별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다. 도르트문트는 클롭과 결별한 이후 클롭식 축구만의 정체성을 내려놓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그의 색깔을 벗겨내는 과정 속에 고전하고 있다. 아틀레티코도 분명히 시메오네 이후 어떻게 구단을 운영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올 것이다.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분명 고통스러운 일이긴하다.


클롭이 2017년 새해가 시작된 이후 부진하고 있지만, 잉글랜드 축구계의 잠자고 있는 거인(English football's sleeping giants) 리버풀을 깨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르트문트를 떠난 것은 클롭이 여전히 유럽 최고수준의 감독이란 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새로운 도전이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이든 아니든, 시메오네 역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2016/2017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더 이상 시메오네 스피릿(spirit)과 특성을 실현하는 팀이 아니다. 수비진은 단단하지 않으며 세트-피스 공격은 매우 약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발휘되던 강인하고 냉철한 정신력이 떨어졌다.


도르트문트와 클롭은 완벽한 결별을 보여줬고 양측 모두 각자의 길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다. 시메오네는 현대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설계자지만, 이제는 이 걸작(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개조할 다른 누군가에게 넘기고 떠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싶다.




출처 : http://www.marca.com/en/football/spanish-football/2017/02/07/589a42b3468aebef588b4679.html


 




by Sean Ingle (원문은 2016년 4월 2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어글리(Ugly)하게 승리하는 것. 브래드 길버트는 자신의 책에 어글리한 승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 심리학, 교묘한 수 그리고 살벌함을 바탕으로 역경과 테니스의 신을 거역하는 행위. 그로부터 20년의 시간이 흘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바로 그 어글리한 승리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일요일 말라가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것이 아주 적절한 예시일 것이다 : 유일한 득점은 슈팅이 굴절되어 들어갔으며 시메오네는 말라가의 공격 장면에서 볼보이에게 피치로 공을 던지라고 지시하여 퇴장 당했고 남은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정말 대단할 정도로 어글리한 승리였다.


말라가전 승리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 리가에서 21번째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이는 1993/1994시즌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 이어 2번째로 우수한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강력함 & 스페인 구단들이 유로파 리그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아틀레티코의 21번째 클린 시트는 정말 뛰어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 아틀레티코의 수비 접근법은 복잡하지 않다. 아틀레티코는 깊숙히 내려서 수비하고 경기당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는 횟수가 0.7회에 불과하다. 이는 상위 5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피치 중앙에 빽빽하게 모여있어 상대를 측면으로 몰아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시메오네는 수비진에 거미줄을 형성해 선수들은 언제 상대의 패스길을 닫아야 하는지, 언제 위협이 될만한 상대 선수를 질식시켜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UCL에서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아주 좋은 예시일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23%의 점유율과 총 116차례 패스만 기록했음에도 588회 패스를 시도한 바르셀로나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리오넬 메시를 완전히 질식사시켜 메시는 페널티 지역에서 단 1번도 공을 만지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2-0으로 승리할만한 경기를 펼쳤다.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The Trial)에 나올 것만 같은 법정과 복도를 마주친 것은 역사상 가장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 바르셀로나의 삼지창 뿐만이 아니다.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익숙한 그림이었다. 아틀레티코는 경기당 평균 2.57회의 유효 슈팅만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유벤투스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그런데 그 유효 슈팅들이 평균적으로 골문에서 20.8야드 떨어진 거리 (페널티 박스 바깥) 에서 시도되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그에서 그들이 단 16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메오네가 융통성 없이 고정된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유럽 상위 구단의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21st Club에서 정보부 수장인 오마르 차우드후리는 아틀레티코가 수비 지역에서 특출나게 뛰어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아틀레티코가 공격과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 소유권을 되찾는 횟수는 경기당 23.5회에서 29.2회로 상승했다. 아틀레티코가 이전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을 펼친다고 할 수 있다. 동일한 구역에서 가로채기 횟수는 32% 증가했고 태클은 8% 증가했다. 미드필더들이 좁게 포진하는건 백4 라인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이 치고 올라갈 길을 열어둔다.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은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수비수 랭킹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우리는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시메오네의 현역 시절처럼 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아틀레티코가 매 경기마다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내기 위해 싸운다는 점은 유사하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심각하게 더티한 팀이 아니다. 차우드후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이야기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기당 13.7회의 파울을 기록한다. 이는 상위 5개 리그의 평균 수준에 불과하며 라 리가 평균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체 파울 중 17%가 경고로 연결되며 이는 라 리가 구단 중에서 5번째로 낮다.


그리고 앙투완 그리즈만이 있다. 그리즈만은 29골과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상위 5개 리그 중 11번째로 생산성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아틀레티코의 경기 방식을 생각했을 때 특별히 주목할만 하다. 2015/2016시즌 그리즈만은 112분마다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후관계를 살펴볼 때 이는 알렉시스 산체스, 제이미 바디와 비슷한 비율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스트라이커들도 같은 리그를 누비고 있지만, 그들의 숫자는 전혀 다른 세계다. 올시즌 루이스 수아레즈는 현재까지 53골을 기록 중인데 아틀레티코의 전체 득점보다 단 6골이 적을 뿐이다. 또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리오넬 메시, 카림 벤제마, 수아레즈는 평균적으로 60~70분마다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다. 참 말도 안되는 화력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 화력 속에서 굳건히 서있다.


딜로이트 자료에 따르면 아틀레티코의 연간 수입은 £142m에 불과하다. 에버턴과 뉴캐슬보다도 적으며 리버풀,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틀레티코의 3배 수준의 수입을 달성하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이렇게 보면 시메오네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스페인의 두 거인과 프리미어 리그에 돈이 넘쳐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국엔 휘청거릴 것이라 말했지만, 그것은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가 함께한 지난 4년간 계속 이야기되던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버텨왔다. 5월로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 2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다. 두 대회 모두에서 아틀레티코는 언더독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메오네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pr/24/diego-simeone-atletico-madrid




by Guillem Balague, Adam Bate, Rushil Sawhney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을 1:0으로 잡았고 여전히 최고의 팀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아주 전형적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모습이었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경기 후 "오늘 아틀레티코의 스타일은 과거와 동일했다." 라고 말했지만 시메오네는 이제 아틀레티코 경기 방식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서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몇가지 주요 기록이 향상되었다. 아틀레티코는 과거보다 더 많은 슈팅과 패스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보다 그들이 경기를 지배하는 횟수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이전까지 시메오네는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축구에 대해서 그리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지난 2월 시메오네는 "우리는 굉장히 터프한 팀이고 열정적이면서 역습에 강한 팀이다. 나는 여기서 변화를 주고싶지 않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른다. 만약 우리가 스타일에 변화를 줘야한다면, 그것은 재앙과도 같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시메오네는 경기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이 리스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에게 변화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요건이었다. 아래 자료는 시메오네가 깨달아야만 했던 기록이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득점 수가 적었던 아틀레티코, 하지만 올 시즌에는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경쟁 구단에 비해서 오픈 플레이 득점이 적었고 이것은 시즌 초 아틀레티코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왔다. 알라베스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무승부를, 레가네스 원정에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승격팀 상대로 2무승부를 기록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시메오네가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아틀레티코는 달라졌다. 2014/2015시즌 아틀레티코는 세트 피스에서만 30골을 기록했으며 이는 다른 라 리가 구단보다 10골이나 많은 기록이었다. 여전히 아틀레티코는 상대와의 신체 경합에서 위협적이다. 예를 들자면, 셀타 비고 원정에서는 4골 모두 오른쪽 측면 크로스로 만들어냈다.



(경기당 점유율, 슈팅 횟수, 패스 횟수가 상승 중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한 때 세트 피스 강자로 불렸던 아틀레티코는 올시즌 아직까지 세트 피스 득점이 없는 4개의 라 리가 구단 중 하나다. 즉 아틀레티코가 이제는 오픈 플레이 상황 퀄리티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4/2015시즌 아틀레티코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30골을 기록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오픈 플레이 득점으로 80골을 넘겼다. 지난 시즌에는 오픈 플레이 득점이 50골까지 올라왔고 점차 빅2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예측하고 있는 아틀레티코의 오픈 플레이 득점은 65골이다. 2014/2015시즌 기록한 오픈 플레이 득점이 30골이었다는 것과 비교했을 때 2년 사이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으며 이제는 시메오네가 전술적으로 억누르고 있던 것을 푸는 중이라 할 수 있다.


스포르팅 히혼과의 홈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한 4명의 미드필더가 니콜라스 가이탄, 사울, 코케, 야닉 페레이라-카라스코로 모두 공격적인 선수였다. 아틀레티코는 히혼전에서 5-0 승리를 거두었고 특히 4번째 득점 장면은 이전과 달리 굉장히 자유로운 움직임 속에서 만들어진 상황이었다. 필리페 루이스는 풀백 위치에서 페널티 박스까지 전진했고 무려 5명의 아틀레티코 선수가 박스에 위치해 있었다.


물론 여전히 시메오네는 중요한 게임에서 조심스러운 경기를 진행한다.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것이 그런 예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시메오네는 자신이 2015/2016시즌과 약간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바이언을 상대로 시메오네는 가비와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를 중앙 미드필더 조합으로 선택했다. 이것은 분명히 수비적인 선택지이다. 그런데 이번 맞대결에서 시메오네는 가비의 짝을 코케로 바꿨다. 시메오네는 2015년 프리시즌에 코케에게 후방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했었다. 생각만큼 잘 시행되지 않아서 중도 포기했던 전술이지만, 시메오네가 다시 한 번 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의 공격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투입하고 있다. 시메오네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현재 스페셜한 감독이 되었다. 시메오네는 이제 균형점을 찾으려하고 있으며 아틀레티코는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838/10604253/atletico-madrids-changing-style-how-diego-simeone-is-adapting




새로운 리그로 이적하는 선수에게는 항상 이 질문이 주어진다. : 그 선수가 과연 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까?


보통 새로운 리그로 자리를 옮긴 선수가 완전히 적응하는데까지 1시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통념이 있고 특히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아주 진부할 정도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또한 우리는 리그 수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 A리그에서 리그 15골을 기록한 선수가 B리그로 옮겼을 때, 평균적으로 어느 수준의 득점 수를 기록할 것인가? 선수가 완전히 새로운 리그로 이적하는 것은 클럽 입장에서 봤을 때 불확실성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우리는 과거 자료를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할 것이며 우리가 논의할 대상들과 똑같은 선수들, 즉 다른 리그로 팀을 옮긴 선수들을 살펴볼 것이다. 지난 10년간 프리메라 리가를 떠나 프리미어 리그로 이적한 미드필더, 공격수들의 기록을 관찰할 것이다.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시즌에도 1,000분 이상 소화했으며 잉글랜드 첫 시즌에도 1,000분 이상 소화한 선수 25명만 추려냈다. 충분히 큰 샘플 사이즈는 아니지만, 이들의 이적이 성공적이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볼만큼은 데이터 크키가 될 것이라 본다.


다음은 지난 10시즌간 라 리가 마지막 시즌 1,000분 이상 & PL 첫 시즌 1,000분 이상 소화한 25명의 미드필더, 공격수 리스트다.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비교할 수 있는 몇가지 주요 지표를 살펴볼 것이다. 라 리가 마지막 시즌의 기록과 PL 첫 시즌의 기록을 비교해볼 것인데 그 전에 앞서서 몇가지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25명의 선수 중 대다수가 엘리트 클럽에서 엘리트 클럽으로 팀을 옮긴 경우다. 무려 15명의 선수가 첼시, 아스날,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이들은 리그 평균 이상의 아웃풋을 기록했다.


보다 적절한 비교를 위해서 최소 1,000분 경기 소화라는 필터를 만들었다 : 다니엘 데 리더, 이아고 아스파스,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 호세 캄퍄냐 같은 선수들이 이 기준에서 걸러졌다. 이 선수들은 피치 위에서의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부상 같은 경우로 이적이 성공적으로 흘러가지 못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을 배제시키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득점력 비교


지금부터 90분 기준으로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수, 슈팅, 오프사이드, 성공한 드리블 횟수를 비교할 것이다. 중간에 보이는 빨간 선은 각 리그 미드필더&공격수의 평균값이다. 






첫번째로 눈에 띄는 사항은 90분당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 수가 0.05골 감소한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시도하는 슈팅 수는 증가하지만, 리그에서는 약 2골 정도 적게 기록하게 된다. PL과 라 리가의 총 득점 수는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PL에서 더 많은 슈팅이 나온다는 트렌드가 여기서도 반영되고 있다. PL 감독들은 보다 더 과감한 시도를 전술적으로 요구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PL 신입생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주문되고 있다. 새로운 리그에서 과욕을 보이는 것보다 리그 자체적으로 슈팅을 더 많이 시도하는 성향이 깊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프사이드 횟수가 상당히 줄어든다. 오프사이드는 공격수가 최종 수비수와 떨어져서 경기를 펼치려 한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물론 완벽한 지표는 아니다. 라 리가에서는 공격수들에게 후방으로 내려와 빌드업 플레이에 영향을 행사하라 주문하는데 PL에서는 그런 경향이 덜 하다. 두 리그의 스타일 차이가 이렇게 나타난다. 



찬스 메이킹 & 패스 성공률


지금부터는 선수들의 창의성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자료를 살펴볼 것이다. 






패스와 찬스 메이킹에서도 재밌는 발견을 할 수 있다. 라 리가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들은 PL에서도 마찬가지로 평균 이상을 해냈다. 그런데 평균에서 더 멀리 떨어진 정도는 PL에서가 더 높았다. 이는 실제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메수트 외질같이 세계 최고의 팀에서 PL로 이적한 선수는 새로운 팀 창조성에 핵심이 된다. 심지어 실망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앙헬 디 마리아 조차도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즉 이 선수들은 새로운 팀에서 창의적인 플레이에 핵심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영입한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2016/2017 이적시장


동일한 조건을 적용했을 때, 4명의 선수가 라 리가를 떠나 PL에 도착했다. 미들즈브러의 알바로 네그레도, 맨체스터 시티의 놀리토, 왓포드의 아이작 석세스, 웨스트 햄의 소피앙 페굴리가 우리가 앞서 설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선수들이다. 플레이메이커인 소피앙 페굴리를 제외하고 공격수인 3명의 선수를 이야기 해보자.


네그레도는 이미 PL에서 한 번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적응이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쉬울 것이다. 라 리가 데이터를 활용해 이들에게 PL에서 첫 시즌 어느 수준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이야기 해보자.





놀리토와 네그레도는 라 리가에서 선수 및 감독 경력이 있는 감독 밑에서 뛴다는 점을 고려해야만 한다. 이 사항은 선수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스타일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앞서 주어진 데이터는 공격수의 오프사이드가 줄어들고 득점 수가 줄어든다고 말하지만, 특히 놀리토 같은 경우는 셀타 비고보다 훨씬 더 강한 맨체스터 시티로 팀을 옮긴 경우이기 때문에 득점 수가 상승하는 반대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놀리토는 스페인에서도 많은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였고 보통 PL에서는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하기 때문에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할 수도 있다.


과거 네그레도는 PL로 이적했을 때,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 수가 경기당 0.62골에서 0.47골로 하락했다. 물론 0.47골은 여전히 인상적인 수치다. 일반적으로 라 리가에서 PL로 넘어온 이적생의 슈팅 수는 증가하지만, 오히려 네그레도는 4.49슈팅에서 3.44슈팅으로 줄어들었다. 라 리가 경험이 풍부한 펠레그리니 감독이 지도하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사실이 여기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이들의 적응 여부는?


선수가 리그를 옮길 때 우리는 리그 수준에 대해서 반드시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적생의 적응 여부는 피치 위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항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항이다. 어떤 스킬은 라 리가보다 PL에서 더 쉽게 발현된다. 하지만 PL에서 더 떨어지는 수치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 스페인에서 온 선수들은 팀의 창조적인 역할을 굉장히 성공적으로 수행해낸다. 스페인에서 잉글랜드로 이적하는 미드필더 혹은 공격수들은 보통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하는 팀, 상대 수비를 허물 수 있는 창조적인 선수를 원하는 팀으로 이적한다. 따라서 이들은 보다 PL에서 매끄러운 적응 과정을 거쳐간다. 이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면, 미래에는 이적 시장에서 (적응 실패라는) 리스크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6/blog-%E2%80%9Ccan-he-adapt-to-our-league%E2%80%9D/





by Martin Mazur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있다. 매년 시메오네는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고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늦게 그를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한 것일 수도 있다.


"실수를 저질렀다면, 결코 그 실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잘하고 있을 때 원점으로 결코 돌아오지 않고 전진할 수 있다." 이것은 최근 출판된 시메오네의 자서전 <Creer>의 한 문구다.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시메오네를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했을 당시, 아틀레티코는 유러피언 컵보다는 강등권에 조금 더 가까운 팀이었다. 시메오네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고 아틀레티코 축구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과르디올라의 위대한 바르셀로나가 공을 소유하면서 가능한 모든 것을 다 이뤄냈기 때문에 공없이 축구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처럼 간주되었다. 하지만 시메오네는 완벽하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팀이 우승경쟁을 펼치던 프리메라 리가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3팀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우승경쟁 팀으로 등장한 아틀레티코는 선수 자원이나 예산적 측면에서 확실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게 밀리는 팀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그들의 축구에 대한 아주 확실한 개념을 유지하며 그들과 싸우고 있다. 시메오네의 축구 스타일은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시메오네 스타일의 존재성과 성과물에 대해서는 결코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팀을 뭉치게 하다 


시메오네가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유로파 리그 우승과 2차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이 매우 결정적이었다. "축구는 실수의 게임이고 실수를 더 적게하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까워진다. 공격하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깝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실수를 적게하는 팀이 승리한다. 우리는 그런 관점에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상대팀 약점 파악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시메오네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다른 감독들이 황금세대를 물려받아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시메오네는 평범한 선수단을 물려받았고 그마저도 매시즌 리빌딩을 해야했다. 시메오네의 품을 떠난 선수들은 -라다멜 팔카오, 아르다 투란, 필리페 루이스, 디에고 코스타, 주앙 미란다- 새로운 클럽에서 아틀레티코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은 매번 떠나지만, 팀의 중심과 스타일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강해졌다.


"우리팀 선수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선호한다.그것이 나를 승리로 이끌어줄 것이다. 나는 평론가들이 아닌 내 선수들의 마음을 훔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는 내가 지도하는 선수들에 대한 투자다. 선수들은 감독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오직 승리만을 중요시하는 사람에게 2차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패배는 상당한 좌절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시메오네가 아틀레티코라는 조직과 자신을 계속해서 동일시 한다면,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공을 갈망할 것이다.


"마르셀로 비엘사는 좋은 팀이라면, 형편없는 경기를 펼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경기를 펼치다보면 경기를 지배하는 순간도 있고 지배당하는 순간도 있다. 그리고 팀은 모든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인지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같이 그런 순간들을 경험하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상대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하는 시간은 점점 고통스러워질 뿐이다."







모든 순간이 중요하다


"선수 시절에 나는 축구가 전쟁이라 생각했고 상대 선수들을 죽여야만 한다고 마음 먹었다. 물론 다 비유적인 표현이다. 나는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상대를 제압하고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들보다 더 강해야만 했다. 나는 길거리 싸움을 좋아한다. 1:1로 싸울 때, 상대가 두려움에 가득찬 눈빛을 보일 때가 있다. 그 때가 상대를 쓸어버릴 순간이다. 항상 강자일 수 없고 때로는 약자로 싸움에 임해야한다. 하지만 언제나 상대에게서 두려움을 이끌어낼 수는 있다."


시메오네의 발언에 현재의 아틀레티코를 대입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코파 델 레이에서 3부 리그 팀을 상대해도,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해도 똑같은 경기를 펼친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메오네의 흔적


시메오네는 '헌신'과 '교감'라는 개념을 아주 중요시한다. 지금의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 그는 아틀레티코의 감독으로 모든 것을 지휘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란 팀을 새롭게 만드는 스케치부터 시작해 팬들을 끌어모아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었으며 현재의 성공을 바탕으로 추진력을 만들고 있다.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있다.


지금 모두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3년 전 시메오네는 재치있게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만약 다른 팀이 우리를 만나고 싶어한다면, 그건 우리가 뭔가 잘못하고 잇다는 소리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틀레티코를 상대하고 싶다는 그들의 선택에 감사할 것이다. 왜냐면 그런 말은 우리가 더 열심히 노력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1978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세자르 메노티는 이렇게 말한다. "감독은 군대 사령부의 최고 관계자와 같은 자리다. 따라서 감독은 병사들을 준비시키고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권총을 잘 다루는 병사를 최전방에 식량을 보급하는 병사로 활용하는 지휘관은 아주 멍청한 사람일 것이다. 즉 감독의 첫번째 임무는 자신의 축구 가치관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별하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선별된 선수들은 감독의 가치관을 치밀하게 방어해줄 것이다."


시메오네는 팀의 최후방에 엘리트 군대를 만드는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틀레티코 전사들은 '승리'란 단 한가지 단어로 대표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섬영서를 위해 수비한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fourfourtwos-50-best-football-managers-world-2016-no1-diego-simeone


숫자의 게임 : 골 - 축구의 절세미인

The Numbers Game 2016. 7. 23. 21:14 Posted by Seolskjaer



진화하는 모든 것은 결국 한 곳으로 수렴한다 - 떼야르 드 샤르댕



앤드류 로니는 주석 세공인이자 수리공이며 동시에 크리켓 선수였다. 어떤 관점에서도 그를 축구의 골키퍼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로니는 다른 스코틀랜드 사내처럼 공짜 식사, 술, 스포츠 활동을 마다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1885년 스코틀랜드 축구협회는 에버딘에 있는 오리온 크리켓 클럽에게 컵대회 초청장을 보냈고 로니와 크리켓 클럽 동료들은 그 제안을 승낙했다. 사실 그 초청장은 오리온 풋볼 클럽에게 전해졌어야 하는 것이었고 크리켓 클럽에게 잘못 전해진 것이었다. 초청받은 바로 그 경기의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크리켓 클럽은 최대한 장비를 빌려 구색을 맞췄다. 그리고 9월 12일 팀의 이름을 본 어코드로까지 바꾸면서 10시간의 비바람을 뚫고 경기가 펼쳐질 앵거스로 향했다. 로니와 친구들은 상당한 강팀인 아브로스를 상대해야만 했고 로니에게는 골키퍼라는 원하지 않는 임무가 주어졌다.


상대팀 아브로스는 상당한 경기경험을 갖춘 선수로 구성되어 있었고 조직력도 우수한 팀이었다. 크리켓 선수들이 감히 어찌 해볼만한 상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스포츠 언론은 당시 경기를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가죽공이 41번이나 골문을 향했고 5차례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사방에서 크리켓 경기처럼 종이에 득점 현황을 기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니에게는 굉장히 가슴아픈 날이었을 것이다. 특히 아브로스의 구장인 가이필드 파크는 골대에 그물을 설치하지 않았고 로니는 매 실점마다 공을 주우러 움직이기까지했다. 그 굴욕적인 일을 반복해서 시행하는 것은 로니의 스포츠정신을 시험하는 것이기도 했다. 최종 결과는 0:36 패배였다. 이는 영국축구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로 남아있다.


근처에서 벌어진 또 다른 경기에서는 에버딘 로버스라는 팀이 본 어코드와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던디 하프는 에버딘 로버스를 두들겨패고 있었고 경기가 끝났을 때, 심판은 던디가 37골을 넣었다고 생각했으나 스포츠정신의 발휘로 하프 선수들은 팀이 단지 35골을 기록했다는 것을 심판에게 알렸다. 그렇게 아브로스는 역사에 최다 점수차 승리팀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1885년 하루동안, 2개의 팀이 총 71골을 기록했다. 약 125년이 지난 지난 현재도 그 땅에서는 축구가 진행되고 있다. 시간이 흘렀고 아브로스와 던디 하프는 각각 아브로스FC와 던디 유나이티드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런데 2010/2011시즌 두 팀이 1시즌동안 기록한 홈득점은 총 68골이었다. 스코틀랜드의 날씨는 12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리지지 않았지만, 골에는 가뭄이 와버렸다.


사실 골가뭄 현상은 스코틀랜드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현대 축구에서 한 경기에 2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정말 보기 힘들다. 각 클럽의 최다 득점차 승리나 패배 기록은 수십 년전에나 만들어진 것이다. 36골이나 내준 로니는 믿기 어렵겠지만, 득점은 희귀한 것이며 그렇게 가치가 올라갔다.


그래서 전세계 스트라이커들은 서포터들에게서 환호를 받으며 구단은 그런 스트라이커 영입을 갈망한다. 잉글랜드 최초로 이적료 £1m을 돌파한 선수인 트레버 프란시스는 공격수였다. 또한 잉글랜드 선수로 잠시나마 세계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던 앨런 시어러 역시 공격수다. 2011년 £35m의 이적료로 당시 가장 비싼 잉글랜드 선수였던 앤디 캐롤 역시 스트라이커다.


세계 최고 이적료 리스트를 보더라도 오랫동안 스코어러나 어시스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후안 스키피아노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까지 그리고 장 피에르 파팽에서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축구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인 발롱도르도 마찬가지다. 1976년 프란츠 베켄바워 이후로 수비쪽에서 발롱도르를 수상한 경우는 로타르 마테우스, 마티아스 잠머, 파비오 칸나바로까지 단 3차례가 전부다. 세 선수 모두 당시 국제대회에서 자국을 우승으로 이끈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골키퍼 수상자는 1963년 디나모 모스크바의 전설 레프 야신이 유일하다. 그 외, 발롱도르는 공격수들의 무대이다. 리오넬 메시처럼 마법사가 되거나 안드리 셰브첸코, 마이클 오언, 조지 웨아처럼 무차별적으로 골을 쏟아내면 발롱도르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다.


축구는 우연의 스포츠로 우리는 우연이 최대한 적게 영향을 발휘하도록 노력한다. 위대한 스트라이커는 자신의 운명과 클럽 운명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선수로 우연성을 통제할 수가 있다. 우연성을 통제하여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는 정말 희귀하고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축구의 희귀함


골은 단순히 축구가 만들어내는 주된 결과물을 넘어서 선수들이 90분간 쉼없이 달리는 목적이다. 골은 아주 큰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클럽은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스트라이커 영입을 열망하고 감독은 정교하면서 복잡한 수비 전술을 구상해낸다. 골은 축구를 만드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골을 넣기 위해서 선수들은 있는 힘을 다해서 뛰지만 골은 아주 가끔 나오는 결과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가끔가다 나오는 골을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축구가 독특한 종목이라는 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이다. 축구는 아름다운 경기일 뿐만 아니라 리우 데 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부터 아시아의 초원까지 공통으로 사용되는 언어다. 축구는 어떻게 오랫동안 지속되어왔고 보편적인 종목이 되었으며 인기를 누리게 되었을까?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 정답은 바로 '골'에 있다. 골은 곧 축구다. 골의 희소성은 사람을 축구에 빠지게 만드는 마법의 근원이다.


어떤 관점에서는 축구에 없는 것을 파악해 축구가 특별히 인기있는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다른 종목과의 비교를 시행해야하고 제한된 시간 내에 서로 경쟁하는 스포츠를 선정해야만 한다. 두 팀이 규격이 정해진 경기장에서 마지막 휘슬이 불리는 순간까지 득점을 올리기 위해서 경쟁하는 그런 게임들을 모아서 축구와 비교할 것이다. 농구, 라크로스, 럭비, 미식축구, 하키는 축구와 같은 분류에 속하는 종목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이 스포츠들과 확연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축구는 골이라는 아주 희소성을 지닌 사건에 의해 결정되는데 단 1차례의 골을 넣기위해 선수들은 골과 관계없는 수십번, 수백번의 태클, 패스, 롱스로인을 시행한다. 축구가 다른 스포츠와 아주 분명하게 다른 점은 승패를 결정짓는 골은 아주 가끔 발생하는데 패스같은 다른 사건들이 경기 내내 시행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골의 희소성 때문에 축구가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희소성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개념이다. 만약 당신이 1달에 1번 골을 넣고 내가 1년에 1골을 넣는다면 당신에게 드물게 발생하는 일이라도 나에게는 빈번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축구에서 골이 얼마나 가끔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야만 한다. 2010년에서 2011년까지 걸쳐서 우리는 1시즌간의 팀득점 데이터를 종합했다. 농구, 아이스하키, 축구, 미식축구, 럭비 리그, 럭비 유니온에 대해서 모든 데이터를 종합했다. 


NBA 1,230경기 NHL 1,230경기 프리미어 리그 380경기 NFL 256경기 럭비 유니온 132경기 오스트리아 NRL 192경기를 종합했다. 한 골이 나오는데 필요한 시간을 계산했고 슈팅 당 득점 비율 역시 계산했다. 각 스포츠마다 득점 규칙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약간의 보정을 거쳐야만 했다. 미식 축구는 터치다운일 경우 6점, 필드골인 경우 3점을 준다. 농구는 점수가 1~3점으로 3가지 종류가 있다. 축구의 득점과 비교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 점수들을 나름의 기준을 삼아 변환해야만 했다. 득점 성공 횟수와 점수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는데, 우리는 아주 단순화하여 득점 성공 횟수만을 확인해보았다. 보다 복잡한 실험 모델에서는 각 득점마다의 가중치를 두고 작업했으나 수학으로 결과는 단순한 실험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그래프에서 2가지 막대가 두드러진다. 우선 농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아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축구가 희소성을 바탕으로하는 스포츠라면 농구는 풍부함 속에서 펼쳐지는 경기라 할 수 있다. 농구는 득점이라는 관점에서 다른 스포츠와는 상당히 다른 규모를 지니고 있다. 한편 축구는 농구와는 양 극단을 달리고 있다. 농구가 사다리에 올라간 르브론 제임스라면, 축구는 맨홀에 빠진 리오넬 메시같은 수준이다. 축구가 팀스포츠 중에서 가장 득점이 적게나온다는 사실이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그 규모의 차이를 이렇게 직접 목격하는 것은 놀라울 것이다.


또한 축구는 득점을 하기위한 시도 자체도 적은 편이다. 다른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축구는 한 경기에서 슈팅이 평균 12번 시도하지만 하키는 30번, 농구는 123번의 슈팅을 시도한다. 시간적 요소까지 고려하면 축구는 팬과 선수들에게 골을 보기위해 상당한 시간을 요구한다. 미식 축구는 평균 9분마다 1골이 나오고 하키는 22분마다 1골이 나오지만 축구에서는 한 팀이 골을 넣기 위해서는 69분을 기다려야만 한다. 축구는 기다려야 감동이 오는 스포츠인 것이다.


또한 축구는 비효율성이 판을 치는 스포츠이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Opta는 2010년 인터 밀란과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총 2,842개의 이벤트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디에고 밀리토의 2골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총 2,842개의 이벤트 중에서 중요한 것은 단 2개였던 것이다. 1번의 골을 위해서 1,421개의 이벤트(패스, 태클 등등...)가 진행되어야만 한다. 팀이 1득점을 올리기 위해서 이토록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는 축구말고 없다. 


이것은 축구를 특별하게 만들고 축구를 더욱 축구답게 만든다. 1득점을 기록하기 위해서 다른 스포츠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우리는 단 한차례의 득점에도 더욱 열광할 수 있고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골이 적게 나오는 것은 축구를 재밌게 만든다. 축구에선 어느 순간에라도 단 한 골로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고 기쁨과 슬픔을 결정지을 수 있다. 골은 축구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절세미인이다.



득점 가뭄의 원인을 설명하기


바스크 태생의 이그나치오 팔라시오스-후에르타는 골이 굉장히 풍성하게 나왔으나 그것이 갈수록 희귀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연구한 사람이다. 그러나 왜 골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는가는 단번에 알아낼 수 없는 문제였다. 


팔라시오스-후에르타는 런던정치경제대학의 경제학자다. 그는 축구의 가장 주된 결과물인 득점과 경기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축구가 시작된 이래로 경기당 평균 득점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했다. 그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시행하는 것처럼 최대한 많은 자료를 모았고 그것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굉장히 큰 규모의 작업이었고 그는 영국에서 시행된 프로축구, 아마추어 축구를 모두 계산했다. 무려 1888년부터 1996년까지. 전체 경기 수는 무려 119,787경기였다.


팔라시오스-후에르타는 1부리그 경기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의 연구는 시간이 흐르면서 축구에서 골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189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까지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는 경기당 평균 4.5골이 기록되었지만 1925년 오프사이드 규정이 바뀌기 전까지 지속해서 감소했다. 오프사이드 규칙에 적용되는 선수의 숫자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 골을 넣기가 더 쉬워졌다. 그 결과 경기당 평균 득점은 무려 1골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다시 득점수는 줄어들어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경기당 평균 3골로 떨어졌다. 팔라시오스-후에르타의 데이터가 종착점에 도달한 1996년에는 프리미어 리그 경기당 평균 득점이 2.6골이었다. 


환경적 조건이 향상되면서 득점이 자연스럽게 상승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피치 상태는 과거에 비해서 아주 말끔하게 정돈되어지고 있고 선수들 역시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다. 장비 역시 좋아졌으며 구단은 전세계에서 재능을 긁어모으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 외적인 사항들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제프 콜빈의 저서인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Talent is Overrated>에서 콜빈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분야에서 사람에게 요구하는 능력의 기준이 상승하고 있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말하자면, 사람은 모든 방면에서 이전보다 더 숙달된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콜빈은 흥미로운 사례 하나를 제시한다. "오늘날 고등학생 마라톤 선수의 기록은 190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기록보다 20분 정도 빠르다. 1924년 올림픽에서는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더블 서머솔트 자세가 금지되었지만, 오늘날 그것은 따분하기 그지없는 기술일 뿐이다."


콜빈의 이론이 옳다면, 경기당 득점 수는 결코 떨어지지 않았어야 한다. 물론 스트라이커의 기술이 발전한만큼 수비수도, 골키퍼도 능력이 발전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 커플처럼 동시에 발전해야할 것이고 100년전만큼 지금도 골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왜 점차 골은 희귀해져만 가는 것일까? 지금까지 규정의 변화는 득점 수에 영향을 미쳐왔다. 1925년 오프사이드 규정 완화, 1981년 승점 3점 도입, 1992년 골키퍼에게 백패스 금지는 실제로 득점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그 영향도 잠깐이었다. 마찬가지로 2차례 세계대전도 장기적인 골 감소 트렌드를 바꾸지 못했다.


전술이나 훈련이 아닌 선천적 재능이 득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는 1부 리그와 2부 리그 그리고 그 이하의 차이를 확인해야만 한다. 20세기 초 1부 리그 선수와 2부 리그 선수의 기량 차이는 지금만큼 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1부 리그 선수와 2부 리그 선수 사이에는 임금 격차가 발생했고 훈련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1부 리그 팀은 전세계에서 재능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그것이 현재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십의 차이다. 즉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실력 차이는 100년 전보다 지금이 더 심할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 2부 리그와 3부 리그, 3부 리그와 4부 리그 사이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겠다. 골키퍼는 이전보다 더 빠르게 골문을 커버하기 시작했고 수비수는 더 빠르게 공을 낚아채며 태클을 시도한다. 미드필더들은 더 빠른 스피드와 체력으로 지속적으로 경기장을 누비게 되었다. 기술과 재능이 득점 수 감소의 유일한 원인이라면, 각 리그 티어마다의 수준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에 리그 티어마다 득점 수 차이가 발생해야만 한다. 즉 상위 리그로 갈수록 골이 적게나와야 할 것이다.


이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서 우리는 각 리그마다의 실력 차이가 심화되었다는 가정부터 확인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서로 다른 티어에 있지만 같은 대회에서 마주할 수 있는 FA컵 자료를 확인하려고 한다. 서로 다른 티어에 있는 구단끼리 경기하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1900년 이후로 FA컵 8강에 진출하는 리그별 구단수를 나타낸다. 트로피 1개는 1개의 구단을 의미하는 것이고 뚜껑이 없거나 손잡이가 없는 것은 소수점을 표기하기 위한 방책이라 보면 된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C 초 평균적으로 1부 리그에서 4.8개의 팀이 8강에 진출했고 2부에서는 1.7개의 팀 3부 이하에서는 1.5개의 팀이 8강에 진출했다. 








그래프에서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1부 리그가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2004년의 밀월, 2008년의 카디프 시티같은 예외들도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트렌드는 아주 분명하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8강에 진출하는 1부 리그 숫자가 1.5 증가했다. 즉, 시간이 흐르면서 리그 사이의 수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가 다음으로 던져야할 질문은 바로 '수준 차이로 각 리그마다 득점력 차이가 발생하는가?' 이다.


팔라시오스-후에르타는 일련의 세밀한 통계 테스트를 거쳐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득점력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두 리그의 득점 분포는 동일했으며 세계대전 종료 이후에도 1부 리그부터 하부 리그 가릴 것 없이 전체적으로 골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말한다. 선수의 품질이 얼마나 좋은가에 관계없이 골이 줄어드는 추세는 모든 리그에서 동일했다. 


오늘날 최고의 수비수는 1948년 당시 최고의 수비수보다 더 우수한 기량을 보여준다. 골은 동일하게 줄어들었지만, 4부 리그 수비수는 과거의 4부 리그 수비수보다 기량 면에서 조금 나아졌을 뿐이다. 따라서 스코틀랜드의 앵거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골이 줄어든 것이 축구 선수 개인의 기량이 향상되었기 때문이 아니라는걸 확인할 수 있다. 


빅토리아 시대 후반부터 골은 계속해서 희귀해져가고 있다. 축구 규정의 변화 때문이 아니고 전세계적인 대변동이나 선수 개인의 기술 향상 때문도 아니다. 축구를 금욕의 스포츠로 만드는 것은 (골이 적게 나오게 만드는 것은) 이와는 전혀다른 무언가이다. 축구는 과거보다 골이 적게나오고 있고 그것은 스포츠의 성질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평등화


축구에 2가지 역사가 존재한다. 하나는 완벽을 향해 나아간 천재들의 이야기다. 콜빈의 이론이나 앞서 우리가 목격한 FA컵 데이터가 각 세대별로 위대한 축구 선수들이 존재했다는 것들 뒷받침한다 : 디 스테파노, 펠레, 마라도나, 지단, 메시는 모두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경기를 한 단계 발전시킨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역사는 그 천재들을 저지하기 위한 사람의 이야기이고 주로 수비수가 아닌 감독의 이야기다. 카테나치오, 지역 방어, 스위퍼 시스템 등 모든 방어 체계는 피치 위의 지휘자인 천재를 막기위해 고안된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보여준 티키-타카도 스페인은 수비적인 목적으로 받아들였다. 즉 티키-타카는 패스나치오(passnaccio)라 볼 수 있는데 그렇게 경기함으로써 상대팀을 공소유에서 말라죽일 수 있었다.


경기가 발전하면서 선수들 역시 성장해갔다. 더 빠르게 피치를 누비기 시작했고 슈팅의 파워는 더 강력해졌다. 드리블 속도가 빨라지고 패스는 더욱 정교해졌다. 선수 기량이 성장하면서 그들을 한 곳에 결집시키기 위한 구조적 형태 역시 발전하게 되었다.


오프사이드 트랩, 압박, 지역 방어, 삼각형 패스같은 구조적 형태는 골이 말라비틀어가는 원인이다. 전술과 전략이 더욱 복잡해져 골의 공급이 끊겨버렸다. 선수 개인은 자신의 기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렸고 팀은 그것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야만 했다. 축구가 발전하면서, 축구란 스포츠는 점차 기술좋은 선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배치시키고 잘 융합된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골키퍼가 골대로 들어간 공을 주우러 가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포메이션도 굉장히 빠르게 변화한다. 7명의 공격수, 2명의 하프백, 1명의 풀백을 배치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2명의 공격수를 밑으로 내려 자연스럽게 W-M으로 변화가 이루어졌다. 이후 헝가리와 브라질에서 4-2-4가 등장했고 지금은 단지 1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하는 시대가 왔다. '가짜 9번'이라 불리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은 심지어 공격수를 두지 않고 있다. 조나단 윌슨의 아주 권위있는 저서 제목처럼 피라미드가 거꾸로 뒤집혔다. <원제 : Inverting the Pyramid, 번역된 제목 : 축구 철학의 역사> 


이런 성질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이 스포츠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 과거 축구는 단지 골을 넣는 것만 집중하는 스포츠였지만, 지금은 득점과 실점 모두를 생각하며 뛰는 스포츠로 발전했다. 수비와 공격이 보다 균형을 맞추는 형태로 흘러간 것이다. 만약 어떤 팀이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하고도 여전히 승리한다면, 혹은 이전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둔다면 상대팀은 이에 적응하여 대응하게 될 것이다. 수년간, 축구는 기본적으로 실수를 최소화하고 상대의 실수를 잡아내 최대한 응징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만약 Opta가 1910년 경기도 담당했더라면, 공격수가 100차례 넘는 볼터치를 기록하는걸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팀에서 영향력이 적은 수비수는 공을 만지는 횟수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100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수비수와 미드필더는 공격수보다 훨씬 많은 볼터치를 기록하고 있다. Opta의 2010/2011시즌 프리미어 리그 통계자료를 보면 수비수는 평균 63회, 미드필더는 73회의 볼터치를 기록하지만 공격수의 기록은 단지 51차례에 불과하다.


경기의 포커스가 공격에서 수비로 맞춰져 가면서 우려스러운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어쩌면 골이 벌써 멸종의 위기에 봉착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까지 왔을지도 모른다란 생각이 든다. 과연 언제쯤 골이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이 오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팔라시오스-후에르타의 자료를 이어받아 1997년부터의 자료를 추가했다. 운과 날씨같은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해서 LOWESS 회귀란 통계적 분석법을 시행했고 놀라운 결과를 마주했다.


골은 100년전부터 꾸준히 감소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난 60년간 변동이 없었다. 골은 결코 멸종되지 않았고 오히려 상당한 안정세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평균 득점의 감소는 70년대부터 멈추기 시작하더니 지난 20년간은 거의 일정한 상황이다. 즉 공격적 혁신과 수비적 기법이란 두가지 세력이 완벽한 균형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에 대한 이해력이 상승하고 성공적인 혁신은 전세계에서 모방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각 팀의 스타일이 흡사해졌다. 축구 초창기에 대량득점이 가능했던 것은 선수 수준의 격차 때문이 아니라, 소수의 클럽이 훈련, 전술적 준비, 조직력 극대화같은 부분에서 상당한 이점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이 글의 앞부분에서 언급했던 오리온 크리켓 클럽의 참패는 드리블, 패스 경험 부족이나 악천후라는 기후조건이 아닌 조직력 부재와 총체적인 전술적 무지함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그리고 의도적으로 모든 클럽들은 실수와 약점을 줄여가면서 서로 비슷해져가고 있다.


평균 득점이란 기록만 보면 잘못된 해석을 할 수 있다. 5경기에서 각각 0,0,0,6,9골을 기록한 클럽의 평균 득점은 경기당 3골이다. 5경기 모두 3골을 기록한 클럽과 평균 기록에서는 동일한 위치에 올라서게 된다. 평균은 흥미로운 데이터지만 편차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웃라이어의 기록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해왔는가도 이야기하지 못한다.


1888년 이후 매시즌, 매경기마다의 평균 득실차를 계산해보았고 여기서도 우리는 모든 팀의 공수 기록이 상당히 비슷해져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는 과거보다 더 적은 골 차이로 승리를 거두고 평균적인 득실 차이는 1골 가까이 줄어들었다. 100년 사이에 두 팀의 차이는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 30년간의 자료를 보면, 전체 득점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골득실 차이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경제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축구란 산업은 상당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지금의 선수들은 성장기에 비해서 득점 생산성이 떨어졌다. 한편 전술이라는 생산 기술은 시간이 흐르면서 널리 퍼졌고 그렇게 모방과 공유가 이루어지면서 수많은 클럽이 서로 비슷해져버렸다. 축구도 경제 모델의 하나라 볼 수 있다. 자동차 시장도 초창기에는 각자가 자사의 부품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도요타의 차와 혼다, 폭스바겐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엘리트 클럽의 권력과 부가 전세계적으로 리그를 불균형 상태로 만든다 : 우리는 이것을 스포츠계의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어쩌면 이것은 잘못된 믿음일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정설은 틀렸다. 50~100년 전보다 지금의 리그가 더 치열하다.


골은 60~100년 전보다 더 희귀해지고 더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팬들이 골을 좋아한다는 것은 완벽한 착오다. 모든 서포터가 골을 좋아한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오프사이드 룰의 개정, 승점 3점 제도 도입, 골키퍼를 향한 백패스 금지 규정이 생겼다.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모든 골이 승패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경기다.


득점력이 평준화되고 동시에 두 팀 사이의 골득실 차이가 줄어들면서, 축구란 산업은 팬들에게 더 치열한 경기, 더 적은 골이 나오는 경기, 과거처럼 결코 확실한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경기를 제공하고 있다. 팬들은 더 많은 골이 나오면 재밌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골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적게 발생하는 그 소중함 때문이다.


현재 잉글랜드에서는 모든 디비전에서 평균적으로 경기당 2.66골을 생산해내고 있다. 때로는 그것보다 더 많은 골이 나오거나 더 적은 골이 나오지만, 넓게보면 상당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매시즌마다 1,000골을 볼 수 있다. 축구는 지금 평형 상태를 찾았다.








진화하는 모든 것은 결국 한 곳으로 수렴한다


우루과이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는 자신의 논문 <축구의 빛과 그림자>에서 "나는 축구한다. 고로 존재한다." 란 표현을 했다. 그의 논문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축구 스타일은 각 커뮤니티의 독특한 특색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당신이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해준다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할 수 있다. 수년간 축구는 서로 각기 다른 스타일로 구성되어왔고 그렇게 각자의 개성을 표현해왔다. 현재 그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감상적이고 아름다운 표현이지만, 갈레아노는 오해의 소지를 남겨두었다. 외국인 선수 혹은 이민자가 새로운 리그의 복잡하고 미묘한 특성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전세계적인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예를 들면, 잉글랜드에는 '비오는 날 밤의 스토크 검증' 이란 신조가 있다. 그 믿음은 비오는 날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스토크의 홈구장)에서 힘든 경기를 소화해야만 프리미리어 리그 무대에 비로소 적응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잉글랜드에서 뛰기 위해선 잉글랜드화 되야한다는 것이다. 


편협함과 내재된 우월주의가 겉으로 표현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잉글랜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 첼시의 기술이사였던 프랑크 아르네센이 함부르크 SV로 팀을 옮겼을 때, 그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같이 일했던 스카우터 리 콘거튼과 스티븐 휴스톤을 같이 데려갔다. 이에 독일 측에서는 분데스리가의 정세 변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었다.


콘거튼과 휴스톤을 임명한 것은 아주 흥미로운 사건이었다. 휴스톤은 본래 보험 분석가였지만, 축구계 최초의 '과학적인' 스카우터였다. 휴스톤은 데이터를 통해 상대를 분석했고 영입할 선수를 결정했으며 소속팀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함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원년 멤버로서 유럽에서도 역사가 깊은 클럽 중 하나다. 2011년 함부르크는 새로운 분석 기법을 적용하길 희망했고 우리와 상당한 미팅을 가졌다. 당시 함부르크는 피치 안팎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르네센은 분데스리가에 적합하지 않은 이상한 접근법을 시행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었다. 잉글랜드 사람들이 프리미어 리그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독일 사람들도 분데스리가가 특별한 리그라고 생각한다. 자국 리그가 독특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스페인도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어떤 면에서는 그런 주장이 일리가 있다. 스타일이 다르거나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에 있어서 차이는 크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리그라고 거론되는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모두 가장 중요한 기록에 있어서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진화하는 모든 것은 결국 한 곳으로 수렴하게 된다.


국가별 플레이 스타일에 차이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2011년, 정치 경제학자인 에드워드 미겔은 모국에서 정치적 탄압이나 내전을 경험한 선수가 피치 위에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가에 대해 연구했다. 선수가 받은 옐로우 카드, 레드 카드의 숫자로 폭력성을 수치화했다. 연구 결과는 아주 직설적이다. 가난하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있고 한편으로는 부유하고 안정적이며 민주주의가 잘 자리잡은 국가에서 성장한 선수들도 있다. 선수의 성장 배경이 피치 위에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까? 연구 결과는 'Yes'. 2004/2005시즌부터 2005/2006시즌까지 미겔은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5개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내전과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피치 위에서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더 많은 폭력성을 보이는 상관 관계를 입증했다. 성장기에 내전을 경험할수록 그 선수의 평균적인 옐로우 카드 수는 증가한다.


1980년 이후로 이스라엘과 콜롬이바는 매년 내전을 경험하고 있고 그 두 국가 출신 선수들은 피치 위에서 상당히 거칠다. 콜롬비아 출신이자 인터 밀란에서 뛰고있는 수비수 이반 코르도바는 2004/2005시즌부터 2005/2006시즌까지 총 25차례의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또한 가난하고 덜 민주화 되어있는 OECD 미가입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연구 결과는 왜 이런 상관 관계가 발생하는지,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말해주지 못하지만 적어도 서로 다른 문화와 정치 배경 속에서 서로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가 발생하고 있다는걸 말해준다.


국가마다 플레이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자료는 상당히 많다. 프리미어 리그 팀이 자주 활용하는 포메이션과 라 리가 클럽이 자주 활용하는 포메이션을 떠올려보라. Opta의 데이터는 2010/2011시즌 전체 리그 경기에서 라 리가 클럽이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한 빈도가 57.8%였다고 말한다. 한편 잉글랜드에서 4-2-3-1을 활용한 경우는 9%에 불과했다.


이와 반대로, 잉글랜드 클럽은 정통 4-4-2를 선호한다. 같은 기간에 잉글랜드 클럽의 44.3%가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잉글랜드에서 그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포메이션은 18%의 비중을 차지하는 4-5-1 포메이션이다. 하지만 라 리가에서 4-5-1이 사용된 경기는 1.3%에 불과했다. 두 국가가 서로 다른 전술적 접근법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규정의 적용 차이도 고려해야할 것이다. 2005/2006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파울 수, 경고 수를 비교했고 상당한 차이를 목격할 수 있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경기당 평균적으로 24회의 파울이 선언된다. 하지만 라 리가에서는 그 횟수가 34회로 증가한다. 40%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경고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어 리그는 경기당 평균 3.2개의 옐로우 카드가 나오지만, 라 리가에서는 5.1개다. 여기서의 차이는 59%다. 선수의 퀄리티, 모국의 안정성, 연령에 관계없이 스페인에서 더 많은 파울과 경고가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차이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기에 너무나도 미약하다. 21세기 들어서 최고 레벨의 축구는 상당히 닮은꼴 형태를 보이고 있다. 국가와 리그 관계없이 축구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공통적이다 : 골의 희귀함과 귀중함


골에 관해서 갈레아노의 철학과 미겔의 연구는 유효하지 않다. 외국인 선수와 자국 선수의 비중은 득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축구 전술적 철학이 리누스 미헐스와 요한 크루이프에서 비롯되었건, 네레오 로코와 엘레니오 에레라에서 비롯되었건 골은 그것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북유럽 출신과 프랑스 출신을 중용하는 프리미어 리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출신을 중용하는 라 리가와 세리에, 동유럽 출신을 중용하는 분데스리가 모두 마찬가지다. 골은 그 비율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체격이 좋고 활발하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약싹바르고 기술이 좋다. 브라질 선수들은 리드미컬하고 창조적이다. 대한민국이나 일본 출신 선수들은 상당히 열심히 뛰어다니며 조직력을 중요시한다. 이것이 사실일 수도 있고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최상위 리그 득점에 한해서는 이것은 전혀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믿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앞서 분명히 스타일의 차이가 존재함을 언급했고 전술적인 면이나 선수 개인이 만들어내는 차이는 존재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보다 수비적인 축구가 진행되고 스페인에서는 보다 우아한 축구가, 잉글랜드에서는 체력적이고 빠른 경기가 진행된다. 국가마다 대륙마다의 축구 문화의 차이가 존재한다. 또 우리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


골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가? 갈레아노는 자신의 논문에 "당신이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해준다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잉글랜드는 인스윙 크로스에서 강력한 헤더 슈팅으로 골이 나오고, 스페인에서는 오랫동안 물흐르듯 지속된 패스 속에서 골이 나오고, 이탈리아에서는 번개같은 역습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패스 기록, 슈팅 기록처럼 셀 수 있는 것도 리그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Opta의 2010/2011시즌 유럽 탑4 리그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다. 분데스리가에서는 경기당 평균 패스 횟수가 425회였고 세리에A는 449회였다. 한편 세리에A에서 롱패스 횟수가 경기당 54회였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59회였다. 짧은 패스에서 이탈리아와 독일은 서로 양 극단점에 위치했다. 독일에서는 경기당 짧은 패스가 332회 나왔고 이탈리아에서는 356회 나왔다. 그러나 리그별 차이의 존재성은 피상적이고 허울 뿐이다. 최상위 리그는 서로 닮았다. 각 리그의 명칭이 적혀있지 않은 데이터를 줬다면, 아마 당신은 그에 맞는 리그를 매치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체 패스 횟수 

롱 패스 횟수 

숏 패스 횟수 

분데스리가 

425 

59 

332 

라 리가 

448 

56 

355 

프리미어 리그 

438 

57 

343 

세리에 A 

449 

54 

356 



수렴성은 다른 데이터에서도 유효하다. 4대 리그는 모두 경기당 14회에 가까운 수준의 슈팅을 기록하고 있었고 유효 슈팅은 평균적으로 4.7회를 기록했다. 코너킥 갯수 역시 약 5개로 비슷하고 경기당 발생하는 페널티킥 수 역시 마찬가지로 기록이 아주 유사했다. 프리킥 갯수, 오픈 플레이에서의 크로스, 헤더 골 횟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4대 리그에서 그런 자료들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슈팅 

유효 슈팅 

코너킥 

페널티킥 

분데스리가 

12.9 

4.6 

4.9 

0.14 

라 리가 

13.0 

4.8 

5.4 

0.15 

프리미어 리그 

14.5 

4.6 

5.5 

0.13 

세리에 A 

13.8 

4.4 

5.3 

0.14 



비록 스페인에서 주심이 더 많은 카드를 꺼내고 더 많은 파울을 선언하지만, 이탈리아보다 잉글랜드의 경기 속도가 더 빠른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차이는 결과적으로 허울 뿐이라는 말이다. 리그마다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것은 전년 대비 편차보다 변동이 작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라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골만 바라본다면, 모든 부수적인 것을 다 떼어내고 가장 기초적인 구성품을 본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서로 닮았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어디서 경기를 펼치든, 골은 희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출처 : <THE NUMBERS GAME : WHY EVERYTHING YOU KNOW ABOUT SOCCER IS WRONG / Chap2. The Goal : Soccer's Rare Beauty>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항상 90분간 집중할 수 있는 능력과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고 사람들은 그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의 경기를 임하는 태도를 칭찬한다. 시메오네는 선수단의 정신적인 측면을 강화시켰으며 동시에 전술적인 측면으로도 아틀레티코를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다음 3가지 수비 테크닉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스타일의 특징이기도 하다.


-상대가 공을 가지고 돌아서지 못하게 하라

-패스 길을 막아라 

-상대보다 수적 열세인 상황에 익숙해져라 


첫번째 특징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풀백들이 가장 주요하게 부여받는 임무 중 하나다. 따라서 좌우 풀백의 첫번째 임무는 상대 윙어가 공을 받고 쉽사리 돌아서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후안프란과 필리페 루이스는 시메오네의 이러한 요구를 굉장히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두번째 지시사항은 풀백 뿐만이 아니라 주로 아틀레티코의 1~2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요구 사항이다. 







이 두가지 사항은 아주 기본적인 아이디어지만 적절히 수행되기만 한다면 놀라울 정도로 수비적 효율성을 보여주게 된다. 선수를 방어하는 것이 아닌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수비는 상대에게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허용하게 만드나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이 패스 길 차단을 기막히게 해내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마치 뒷통수에도 눈이 달린 것처럼 즉각적으로 절묘한 수비 포지셔닝을 해낸다.






세번째 특징도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사항이다. 세상 어느 수비수도 상대 공격수 2명을 2vs2 상황이나 2vs1 상황으로 막는걸 원치 않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은 이론적으로 상대보다 수적 우위에 서야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실제로 피치 위에서 구현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클립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트레이닝 영상 일부인데 수비 혼자서 상대 공격수 2명 이상을 상대하는 경우를 만들고 그에 대한 훈련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아틀레티코 수비수들은 1명이 2명 이상을 방어해야하는 상황에 익숙해져 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박스 앞에 버스를 세우는 수비적인 팀이라 많이 인식되고 있기에 아틀레티코가 높은 지역에서부터 압박을 가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시메오네의 선수들은 피치 전방에서부터 상당히 강도높은 압박을 시행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상대가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가장 앞선에 위치한 선수가 압박을 시작하면 미드필드 라인 선수들까지 동시에 빠르게 숏패스 길을 차단한다. 공간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수평적으로도 수직적으로도) 조밀한 블록을 형성해야하는데 아틀레티코의 스트라이커가 상대의 수비수를 압박하면 상대의 플레이는 예측 가능해지고 아틀레티코 수비수들은 간격을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와 있기에 나머지 10명의 동료들은 단지 피치의 절반 공간만 컨트롤 해주면 된다. 





아틀레티코는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기보다는 상대가 편하게 빌드업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려한다. 아틀레티코가 상대의 패스 길을 재빠르게 틀어막으면 상대는 아틀레티코가 막아버린 곳으로 패스를 시행할 수가 없다. 아틀레티코는 전방에서부터 공을 뺏어내려는 생각이 강하지 않다. 다만 그들이 롱볼을 시도하도록 유도할 뿐이다. 상대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해도 이 압박은 멈추지 않는다. 따라서 상대는 숨을 고르고 다시 빌드업을 시도할 수가 없다. 즉 아틀레티코의 최전방 압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1. 공격수가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2. 그 즉시 미드필드 라인까지는 바로 상대의 숏패스를 차단할 수 있도록 공간이 아닌 대인방어 중심 형태로 변환한다.

3. 공이 상대 골키퍼에게 연결되더라도 이 전략을 유지한다.


상대의 롱볼을 유도하면서 아틀레티코가 중앙 지역에서 공을 다시 되찾아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상대가 롱볼을 시도하면서 넓게 퍼지기 때문에 오히려 아틀레티코는 이런 상황에서 공을 끊어냈을 때 상당히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이 영상을 통해서 유럽 최고 수준의 팀들도 아틀레티코가 높은 위치에서 시도하는 압박으로 인해서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다. 최정상급 팀들도 아틀레티코의 압박에 롱볼을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도 이 전략을 보통 20분 정도까지만 유지한다. (상당히 높은 체력 소모를 요구하기 때문) 보통 아틀레티코는 상대를 질식시키기 위해서 경기 초반에 이 전략을 활용한다. 


피치 높은 곳에서부터 압박하는 것이 더 이상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에서나 전술적인 면에서나) 아틀레티코는 즉시 그 블록을 미드필드 지점으로 변경한다. 이 지점이 형성되는 위치는 하프라인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아틀레티코가 대다수 시간동안 방어선을 구축하는 곳이 바로 이 지점이다. 



아코디언 같은 아틀레티코의 미드필더


아틀레티코의 미드필더진은 중앙 블록 지역에서 마치 아코디언처럼 움직인다. 여기서 미드필더 라인은 一자 형태가 아니며 아래 그림과 같이 위치한다. 이렇게 배치되면 상대적으로 후방에 있는 선수가 자신의 앞에 위치한 파트너의 공간을 커버해줄 수 있다. 따라서 상대팀은 여기를 관통하는 패스를 성공시키기 더 어려워진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4-4-2


아틀레티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형태는 바로 4-4-2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하면 4-4-2를 떠올리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렵지 않다. 현대 축구에서 몇몇 감독들은 2명의 포워드를 둘 수 없다고 생각하나 아틀레티코는 2명의 공격수를 배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것으로도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4-4-2는 공간과 공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형태로 상대팀이 공을 소유한 지점부터 굉장히 촘촘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가장 앞선에 위치한 2명의 선수는 상대 센터백의 빌드업을 방해할 것이고 아틀레티코는 그 지점에서 2vs2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설령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오더라도 2vs3 싸움을 시도해볼 수 있다. 최종적인 목표는 언제나 똑같다. 센터백이 풀백에게 공을 넘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꼭 죽어라 상대 수비수에게 달려들 필요는 없다. 풀백에게 공을 보내도록 유도하기만 하면 된다. 두 포워드는 아래 형태로 움직이며 상대가 터치라인 쪽으로 공을 보내게 유도한다. 






왜 공을 터치라인으로 보내게 유도하는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공이 터치라인쪽으로 이동하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180도 각도로 줄어든다. 그 순간 수비하기가 더 편해진다. 아틀레티코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아틀레티코가 자신들의 오른쪽으로 상대를 몰아갔다고 가정하자. 코케가 오른쪽 윙어고 가비가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형태라고 가정하고 후안프란이 라이트백, 토레스가 포워드 위치에서 뛰고 있다고 가정한다.






일단 아틀레티코의 공격수들이 상대 레트트백에게 공이 전달되게 유도한다. 공이 레프트백에게 전달되는 그 순간 코케가 빠르게 이동해 레프트백의 중앙 이동을 저지한다. 후안프란은 상대의 레프트 윙어를 타이트하게 마크하고 가비는 코케의 근처로 이동한다. 토레스는 계속해서 움직이는데 그렇게 레프트백의 백패스 길을 차단한다. 이렇게 아틀레티코는 상대의 길을 아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상대 입장에서는 미쳐버릴 노릇이다. 


아틀레티코의 유기적인 이 조직을 뚫어내는 것은 상대팀에게는 아주 중요한 미션이기도 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위치를 변경하면서도 계속해서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함정을 설치해야 한다. 이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아틀레티코 선수들 사이에 상당한 의사소통과 조직력이 요구된다. 아래 영상을 통해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지켜보라.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물론 이것을 깨는 방법은 존재한다. 아래는 세비야가 아틀레티코의 압박 형태를 탈피한 방식인데 이 때 세비야는 풀백을 아틀레티코 미드필더들 뒤쪽으로 배치시키는 구조적 변화를 시도했다. 세비야는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후방으로 내려 센터백을 평소보다 더 좌우로 벌렸고 두 센터백은 더 편하게 공을 사선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 






이 날 아틀레티코가 세비야를 3:0으로 잡았으나 세비야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25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이것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한 클럽은 아직까지 없다. (원문은 바이언과의 2차전 경기 이전에 쓰였고 바이언이 33개의 슈팅으로 기록 경신)


아틀레티코의 4-4-2 중앙 압박 시스템은 터치라인 부근에서 굉장히 효율적이지만 상대가 단번에 긴 대각선 패스로 전진하는 것을 막기는 어려웠다. 아틀레티코가 끝내 공을 다시 뺏어내는 것은 크게 어려워지지 않았으나 상대가 그렇게 나오면 중앙 수비 블록은 이전보다 더 후퇴해야만 했다. 상대의 접근 변화가 아틀레티코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았으나 아틀레티코가 바라던 바도 아니었다. 이런 이유에서 아틀레티코는 4-1-4-1 시스템을 시도하게 된다.


시메오네 선수단의 특징 중 하나는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시메오네는 특정 선수 투입과 상관없이 포메이션의 변화를 줄 수 있다. 4-1-4-1 시스템은 4-4-2보다는 상대가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을 더 효과적으로 방해할 수 있으나 단 1명의 스트라이커만을 두고 경기를 펼치기에 4-4-2 시스템 압박에서처럼 상대 수비수가 터치라인쪽으로 공을 보내게 유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때 시메오네는 1명의 공격수에게 상대 센터백을 쫓아가지 말라고 지시한다. 대신 이 때 아틀레티코의 유일한 스트라이커는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 근처에 위치하고 나머지 미드필더 선수들은 상대팀을 타이트하게 압박한다. 이 경우에 아틀레티코는 상대 센터백이 공을 급하게 걷어내게 유도하는데 아틀레티코의 평균적인 움직임은 아래와 같다. 상대 센터백에게 달려가 에러를 유도하는 것은 가비, 사울 혹은 코케의 몫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차단 및 센터백이 공을 급하게 처리하도록 유도)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자리를 이탈하면 동료 선수가 그의 빈 자리를 끊임없이 메꿔준다. 5명의 선수 중 가장 후방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선수를 신경쓰며 전체적으로 5명의 선수가 중앙 지역에 위치함에도 아틀레티코는 그 5명의 간격을 굉장히 좁게 유지시킨다. 한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에 윙어 한 명은 공이 측면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중앙 지역으로 이동한다. 물론 상대 센터백이 윙어가 저지하고 있던 풀백의 위치로 공을 보내면 그 즉시 자리를 옮기게 된다.






4-4-2의 대안으로 선택한 4-1-4-1은 상대가 측면으로 넓게 퍼져도 효율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상대의 전진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4-1-4-1은 터치라인 지역에 함정을 설치하고 그곳으로 유도해 공을 뺏는 4-4-2와 달리 중앙 미드필더가 상대 센터백의 실수를 유발하도록 한다. 4-1-4-1은 4-4-2에 비해서 가로채기 횟수가 적으나 여전히 상대의 볼 소유권을 효율적으로 뺏어내고 있다. 그러나 상대의 모든 전진을 다 막아낼 수는 없다. 중앙 블록 설정도 아니란 판단이 떨어지면 아틀레티코는 최후방 라인에서의 수비를 결심하게 된다.



버스 세우기


낮은 지역에서의 블록 설정은 굉장히 수동적인 형태의 포진이고 선수들은 공을 다시 뺏어오는 것보다는 단지 공을 걷어내면서 박스 주변에서 촘촘한 대형 유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버스 세우기의 기본적인 특징은 이와 같으나 아틀레티코는 버스 세우기에서도 평균 이상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헌신과 용맹을 강조하는 시메오네의 멘탈적인 부분이 아틀레티코의 수비력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아틀레티코의 수비력을 만들 수는 없다. 


아틀레티코의 4-4-2-0 포메이션은 세계 어느팀과 비교해도 상당히 촘촘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상대는 이 라인 간격 사이로 패스를 보내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대신 상대팀은 윙어 지역에서 프리한 상태에 놓여있는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선택을 한다. 시메오네가 기용하는 윙어들은 하프-스페이스(half-space) 방어에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서는 윙어에게 공을 보내는 것이 가장 쉬운 선택지이다.



(아틀레티코의 버스 세우기, 측면을 열어두는 아틀레티코)



아직까지는 아틀레티코만의 두드러진 특징이 없다. 중앙에 밀집하면서 버스를 세울 때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상대의 윙어에게 너무나 많은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 윙어가 공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허용하고 풀백의 오버래핑이나 언더래핑에 큰 약점을 노출하게 되는데 여기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들이 수적 열세 상황을 가정하고 사전에 훈련을 하는 것이 효과를 본다. 


상대편이 공을 측면으로 보냈다고 하자. 그렇다면 공에 가까이 위치한 2명의 아틀레티코 선수는 (윙어와 풀백) 상대팀이 측면에서 질주하는 것을 함께 방어하기 시작한다. 말로는 쉽지만 여전히 이것도 수많은 훈련과 의사소통을 요구하는 사항이며 많은 팀들이 효과적으로 해내지 못하는 방어이다. 아틀레티코의 낮은 지역 블록은 중앙 집중형이고 굉장히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며 지역 방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비 간격이 굉장히 촘촘하기에 상대팀은 이 블록으로 진입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자연스레 측면으로 공을 보내게 된다. 여기서 아틀레티코는 2vs2 상황을 만들어낸다. 


물론 윙어가 박스로 크로스를 올릴 수 있고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쳐낼 수도 있으며 처음부터 얼리 크로스를 시도할 수도 있다. 


감독은 선수가 공중볼 경합 승률이 100%가 되도록 만들 수 없다. 시메오네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상황을 보다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거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박스 안으로 가능한 많은 선수를 몰아넣는 것이며 여기서 아틀레티코는 공격수를 제외하고 최소 5명의 선수를 박스 안 경합에 참가시킨다 : 센터백 2명, 공과 먼쪽에 있는 풀백과 윙어, 한 명의 중앙 미드필더. 이는 아틀레티코의 블록이 완전히 생성되지 않는 경우에도 유효하고 일단 공이 위치한 곳 반대편에 위치한 선수는 재빠르게 페널티 박스로 내려온다. 아틀레티코는 이렇게 상대의 크로스 공격을 견뎌내고 세컨볼 상황에서 승리한다.


(1. 측면으로 유도 2. 측면에서 2vs2 상황 유도 3. 크로스를 올리더라도 박스에서 수적 우세)







수비를 염두에 두는 공격 


아틀레티코는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만큼은 공 소유를 중요시하는 팀이고 특히 측면 미드필더들은 중앙 플레이메이커처럼 경기를 펼친다. 또한 선수들이 포지션 틀을 크게 깨지 않으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가 공을 가로채더라도 즉시 아틀레티코가 수비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공격을 주로 측면에서 풀어나가고 공격 상황에서도 매우 촘촘한 형태를 유지한다. 먼저 언급했듯이 측면은 상대에게 공을 뺏기더라도 상대가 공을 연결할 공간이 중앙에 비해 제한적이고 따라서 여기에서 아틀레티코가 게겐프레싱을 시도하면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오기도 쉬워진다. 


최근 들어서 시메오네는 좁은 공간에서도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는 자원을 찾아다니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종종 거칠기만한 팀으로 인식되곤 했었는데 시메오네가 그리즈만, 올리베르 토레스, 코레아, 카라스코, 비에토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눈이 즐거운 공격을 펼치는 팀의 색깔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결론


아틀레티코는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수비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고 상대팀의 실력과 현재 스코어에 따라 최선의 해결책을 적용시킨다. FC 바르셀로나나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라면 항상 상대를 경기력에서 제압하고 다닐 수 없다. 따라서 굉장히 다양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짤막한 영상들을 통해 아틀레티코의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수비 조직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사실 이 세상 모든 팀에는 각자의 수비 구조란 것이 존재한다. 그래서 지금은 클럽간의 비교자료를 보여주려고 한다. 아래 그래프는 상대가 100회 패스를 시도하는 동안 허용하는 슈팅의 숫자를 표현하는데 상대팀이 공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가장 슈팅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메오네가 굉장히 대단한 팀을 만들었다는 것에는 의심할 바가 없다. 






시메오네의 전략이 아틀레티코를 유럽 최정상 클럽으로 도약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 그것은 확신할 수는 없으나 지금의 팀은 유럽 최고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고 분명히 상대팀은 아틀레티코와 만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출처 : http://analysport.fr/atletico-madrid-en/




by Michael Cox


2년 전, 아스날은 클럽 레코드 가격으로 메수트 외질을 영입했다. 외질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즉각적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으나 시즌이 끝날 시기가 되자 수많은 평론가들의 비평에 시달려야만 했다. 또한 작년 여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앙헬 디 마리아를 클럽 레코드 이적료를 지불하며 데려왔고 디 마리아는 이적 즉시 강한 인상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에 돌입하면서 디 마리아는 선발 명단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공격 파트를 담당하는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 데뷔시즌 후반기에 급격하게 폼이 떨어지는 것은 우리에게 꽤나 익숙한 현상이다. 그런데 특히 라 리가에서 비싼 돈을 지불하며 데려온 선수들에게 유독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선수들의 경기력 하락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미디어에서 선수들의 기존 전반기 활약을 과대포장하여 우리가 착각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선수들의 스탯은 답을 찾기위한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 공격 파트를 담당하는 선수들에게는 골과 어시스트라는 아주 결정적이면서도 아주 (비교하기) 간단한 스탯이 존재한다. 우리는 최근 5시즌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들 기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서 해외에서 유입된 빅네임들이 데뷔시즌 후반기에 실제로 폼이 떨어지는가에 대해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5년간 해외에서 이렇게 유입된 선수들은 자그마치 100명 가량이나 된다. 우리는 빅네임에 한정해서 그들의 임팩트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적료가 £8m 이상인 경우만 포함시키도록 하겠다.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이적료가 £8m이었는데 우리는 보통 그 정도면 클럽 입장에서 즉각적인 영입 효과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가정하고 출발할 것이다.


이렇게 범위를 추스리면 해외에서 영입된 £8m 이상인 공격자원은 47명이 존재한다. 또한 마지막으로 데뷔 시즌에 공격포인트 1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로 더 간추려내려고 한다. 리키 반 볼프스빈켈처럼 데뷔시즌에 공격포인트가 고작 2개(1골 1어시스트)인 선수들은 우리가 시도하는 분석이 무의미할 것이다. 스탯으로 폼의 하락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공격포인트가 두자릿수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나온 결과는 총 25명의 선수들이다 : 세르히오 아게로, 윌프레드 보니, 산티 카솔라, 디에고 코스타, 앙헬 디 마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 세스크 파브레가스, 제르비뉴, 올리비에 지루, 아사모아 기안, 에당 아자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사디오 마네, 후안 마타, 헤수스 나바스, 알바로 네그레도, 메수트 외질, 그라차노 펠레, 루카스 포돌스키, 알렉시스 산체스, 안드레 슈얼레, 다비드 실바, 로베르토 솔다도, 두산 타디치, 라파엘 반 더 바르트


25명 중 14명의 선수가 데뷔시즌에 전체 공격포인트 중에서 50% 이상을 전반기에 기록했다. 7명의 선수는 후반기에 더 좋은 활약을 펼쳤고 4명의 선수는 전반기와 후반기 기록이 동등했다.


아래 차트는 25명 선수들의 공격 포인트(골+어시스트)가 시즌 전반기에 얼마나 나왔는지 알려준다. 예를 들자면, 알바로 네그레도 같은 경우는 전반기에 거의 모든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보면 된다.





(전반기 공격포인트가 데뷔 시즌 전체 공격포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



%비율이 아닌 순수한 득점 수와 어시스트 수만 따져도 시즌 후반기에 그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라 리가와 다른 국가에서 영입된 선수들을 분리해서 비교해보려고 한다. 이제 여기서 더더욱 현저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아래는 라 리가에서 영입된 선수들의 전반기와 후반기 활약 차이를 보여주는 차트다. 








그리고 아래는 스페인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영입된 선수들의 데뷔시즌 전반기와 후반기 차이를 보여주는 차트다.








이제는 먼저 언급했던 %비율을 조금 더 명확한 수치를 토대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출신 리그별로 서로 다른 색깔을 넣었고 여기서도 우리는 라 리가와 타리그의 현저한 차이를 볼 수 있다.


(빨강 : 스페인, 주황 : 네덜란드, 파랑 : 프랑스, 회색 : 독일, 노랑 : 오스트리아, 녹색 : 멕시코)








물론 어디에나 예외는 있기 마련이고 산티 카솔라와 다비드 실바는 데뷔시즌 후반기에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라 리가에서 건너온 대다수의 선수들은 후반기에 부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라 리가 출신들의 상위권 독식은 제르비뉴와 지난 시즌에 사우스햄턴으로 이적한 그라차노 펠레, 두산 타디치에 의해 무산되었다. 두 선수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기 때문에 동시에 후반기에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추가로 선수의 이적료 역시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아래는 x축이 선수의 이적료(파운드 기준), y축은 선수의 전반기 공격포인트 비중을 나타낸다.







아까보다는 패턴이 덜하지만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10m 언저리에서 영입된 선수들의 결과값은 쉽게 예측할 수가 없으나 거액의 이적료를 쓰면서 데려온 선수일수록 후반기에 잠잠해지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20m 이상을 지불하면서 데려온 11명의 선수들 중에서 무려 9명의 선수가 데뷔 시즌 후반기 활약이 저조했다. 추가로 주목할 점은 그 9명의 선수 모두가 다 라 리가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도대체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널리 퍼져있는 한가지 이유는 라 리가에는 윈터 브레이크가 있지만 잉글랜드에는 그런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공격 라인을 이끄는 선수들에게 휴식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 잉글랜드에서 시즌 후반기에 활약상을 이어가는데 방해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핵심적인 이유는 잉글랜드의 게임 문화가 신체 활용을 스페인보다 더욱 강조한다는 것 때문이라고 본다. 심판들은 박스 안에서의 휘슬 활용을 절제하고 있고 또한 스페인과 비교하여 잉글랜드의 나쁜 날씨는 피치 컨디션을 나쁘게 만들어 더욱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낸다. 경기가 난잡해질수록 선수들은 더욱 쉽게 피로해지고 따라서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부분에서 프리미어 리그는 상당히 힘든 도전이라 볼 수 있다. 어쩌면 그 두가지가 기술력과 전술적인 이해도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잉글랜드 축구는 상당한 체력 소모를 요구하고 라 리가의 축구, 늘푸른 잔디와 아름다운 축구에 익숙해져있는 라 리가 출신 선수들에게 프리미어 리그는 상당히 진을 빼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드로 로드리게스를, 아스날에서는 카림 벤제마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만약 그들이 프리미어 리그 무대를 밟는다면 그들의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의 양상 역시도 극명하게 대비될 수 있다는 것을 팬들은 염두해야할 것이다.




출처 : http://www.pastemagazine.com/articles/2015/08/do-premier-league-imports-from-spain-fade-away-i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