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박스 안으로 크로스하는걸 선호한다. 크로스는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용도로 활용되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 효율성을 지닐까? 효율적인 공격을 시행하기 위해 크로스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리버풀의 경험


2010년 1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리버풀의 다미앙 코몰리(Damian Comolli)는 크로스에 기반한 공격적인 팀을 만들고자 했다. 리버풀 전략의 핵심 플레이어는 2011년 1월 영입한 앤디 캐롤과 이후 영입된 스튜어트 다우닝, 조던 헨더슨, 호세 엔리케였다.


크로스를 기반한 공격적인 팀의 타임라인은 아래 그림과 같다.




캐롤은 공중전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다. 2010년 캐롤은 헤더로만 37번 슈팅을 시도했고 그 중 22차례 헤더는 크로스 어시스트 형태로 시행된 공격이었다. 당시 다우닝, 엔리케, 헨더슨 모두 크로스를 많이 시도하는 선수였다. 2010년 다우닝은 레인튼 베인스에 이어 2번째로 크로스 횟수가 많은 선수였고 헨더슨은 오른쪽에서 시도하는 크로스 갯수가 리그 9번째로 많은 선수, 엔리케는 왼쪽에서 시도하는 크로스 갯수가 리그 6번째로 많은 선수였다.


4명의 플레이어가 모두 리버풀에 합류한 2011년 7월부터 코몰리가 리버풀을 떠난 2012년 4월 12일까지를 리버풀의 크로스 시대(Liverpool's Crossing Era)라고 정의내릴 것이다. 


리버풀은 2011년 프리미어 리그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그리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리버풀은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총 787회 크로스를 시도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 어느 팀보다 많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간신히 4골 만들어내는데 그쳤다.


이러한 성적표는 크로스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 통하지 않는다는걸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말 그럴까? 크로스는 바로 어시스트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시도된 모든 크로스를 조사해본 결과, 크로스가 바로 골로 이어질 확률은 단 1.2%에 불과했다. 


하지만 직접 어시스트만 포함하는건 크로스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크로스가 투입된 이후 제한된 시간 내에 득점이 만들어지는 경우까지 포함하는게 훨씬 낫다. 만약 크로스 투입 이후 (세컨볼 상황 등을 거쳐) 5초 안에 골이 나오는 상황까지 포함할 경우, 크로스가 골로 연결될 확률은 1.8%까지 상승한다. 앞으로 이것을 'X5 전환율(X5 conversion rate)' 라 부를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X5 전환율은 2.9% 였고 득점의 28%를 크로스로 만들어냈다. 만약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였다면, 리버풀은 크로스 전략을 통해 2011년에만 23골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리버풀이 크로스 플레이를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를 아래 그림을 통해 더 상세히 알아보자. 아래 그림은 리버풀의 크로스 횟수 변화를 보여준다. 여기서 코몰리가 떠난 이후 리버풀의 크로스 횟수가 급감한 것을 알 수 있다. (점선은 조사기간 리버풀의 평균 크로스 횟수를 나타낸다.)





패턴은 아주 분명해 보인다. 리버풀의 크로스 전략을 유지하는 기간, 리버풀은 경기당 평균 21회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다우닝이 리버풀을 떠나는 시점, 리버풀의 크로스 횟수는 약 12회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크로스의 효율성은 어떻게 변했을까? 아래 보여지는 차트는 같은 기간 리버풀의 'X5 전환율' 변화를 보여준다. 이번에 역시 마찬가지로 점선은 리버풀의 평균 수준을 보여준다.





리버풀의 전략이 어디서 잘못 되었는지 명백하게 보인다. 리버풀이 크로스를 핵심 전략으로 활용할 때, X5 전환율은 1% 이하로 떨어졌다. 이제는 왜 리버풀의 X5 전환율이 1% 이하로 떨어졌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우선 크로스 퀄리티에 대해서 의심을 하게 된다. 팀동료에게 연결된 크로스는 실제 몇 번이나 될까? 리버풀이 크로스를 주 전략으로 활용할 때, 크로스가 팀동료에게 연결될 확률은 19% 를 살짝 넘는 수준으로 프리미어 리그 평균과 비슷했다. 크로스가 주 전략이 아닐 때는 크로스 성공률이 15% 에 불과하다. 따라서 크로스가 공격수에게는 연결되었으나 그것이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분명 이것은 리버풀 포워드들이 찬스를 살리는 능력이 뛰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리버풀의 크로스 퀄리티와도 분명 연관이 있을 것이다. 


크로스 거리


크로스 거리는 크로스 시작 지점으로부터 골문까지의 거리를 의미하는데, 이 크로스 거리가 X5 전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래 그림을 통해서 크로스 거리가 어떻게 측정되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시도한 크로스일수록 먼 곳에서 시도한 크로스보다 골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커진다. 아래 그림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크로스 거리와 크로스 이후 5초 내에 골이 나올 확률을 시각화한 것이다. 가까운 곳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는 것이 X5 전환율에 실질적 효과를 가져온다는건 아주 분명해 보인다.




크로스에 대한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크로스를 더 많이 시도하는 팀일수록 더 먼 곳에서 크로스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각 구단마다 점유율이 다르고 이값을 보정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시행한 크로스 횟수를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파이널 서드(final-third) 지역 볼터치 횟수를 나눈 값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


4시즌간 20개 구단의 자료를 바탕으로 상관관계를 조사해본 결과, 크로스 거리와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크로스의 비중은 강한 상관관계(0.73)를 기록했다. 






리버풀의 크로스 거리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아래 그림을 통해 3개 시점에서 리버풀의 크로스 거리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 크로스 시대 이전(코몰리 합류 이후), 크로스 시대, 크로스 시대 이후. 우리는 크로스 거리 그래프가 리버풀의 경기당 크로스 횟수 그래프와 어느 정도 일치한다는걸 확인하게 된다.




리버풀이 크로스를 주 전략으로 삼았을 때, 리버풀은 더 먼 곳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당시 리버풀의 평균 크로스 거리는 32.8m였다. 하지만 코몰리가 떠난 이후 리버풀은 크로스 거리는 평균 29.6m까지 감소했다.


코몰리의 재임기간, 리버풀은 너무나 먼 곳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4명의 선수가 갖춰지기 전에는 경기당 크로스 횟수가 15회에 불과했으니 큰 문제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4명의 선수가 갖춰지고 팀의 주 전략이 크로스로 바뀌고 경기당 평균 크로스 횟수가 21회로 상승한 상황에서 크로스 거리까지 먼 것은 문제가 되었다.



마무리


크로스는 적절한 지점으로 연결되는 경우에만 효율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까운 지점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 낫다. 낮은 지점에서 크로스를 올릴거라면, 많은 크로스를 올리는걸 바탕으로 공격 전략을 수립하는건 좋지 못하다. 물론 논의하지 않은 여러 조건들이 있다. 하지만 각 구단이 크로스 게임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각 크로스의 성격을 파악하는 과정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출처 : http://business-analytic.co.uk/blog/crossing-lessons-from-liverpool/

 





by Jonathan Wilson (원문은 2016년 1월 1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주중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조 앨런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자 위르겐 클롭은 허공을 향해 펀치를 날리기 까지하며 기뻐했다. 클롭은 그 순간 단순한 극적인 승점 1점에 기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축구가 실현되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도 느꼈을 것이다. 2013년 클롭은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8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한테 그것은 충분치 않으며 내가 원하는 경기도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는 차분한 축구가 아닌 파이팅 넘치는 축구다. 독일에서 '잉글리쉬'스럽다 이야기하는 것들 : 비가 오는 날 질척거리는 피치 위에서 모두의 유니폼이 진흙탕이 되어가며 싸워 5:5 무승부를 기록하는 것 나는 그런 축구를 좋아한다." 물론 안필드에서 아스날과의 무승부는 5:5 스코어가 아닌 3:3 스코어였지만 그 경기는 충분히 '드라마, 에너지 넘치는 경기, 카오스, 선수들의 의지가 충만한" 이라 표현될 수 있는 경기였다.


한편 리버풀과 똑같은 3:3 스코어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기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루이 반 할은 그런 부류의 경기를 극도로 싫어한다. 반 할의 축구는 완벽한 컨트롤을 요구하며 그런 반 할의 철학은 터치라인에서 감독 스스로가 보여주는 행동으로 요약될 수 있다. 클롭이 터치라인에서 뛰어다니고 윽박지른다면, 반 할은 자신의 자리를 냉정하게 고수하며 감정 표현을 크게 하지 않는다. 그런 반 할이 뉴캐슬 원정에서 최소 2차례 이상의 강한 리액션을 보였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허나 반 할과 클롭의 대결은 서로 다른 개성의 충돌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감독의 맞대결은 각기 다른 축구 철학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그렇게 서로 상반된 철학에 대한 변증법은 현대 축구를 구성하고 있다. 반 할의 선수 육성법은 전형적인 네덜란드 방식이지만 그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인물로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인물인 리누스 미헐스과 요한 크루이프의 철학을 신뢰하지 않는다. 반 할의 철학은 분명히 토탈 풋볼에서 시작되었으나 반 할은 그것에 대해 실용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 반 할은 공을 소유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길 원하고 쓸데없이 점유율을 상대에게 내주는 것을 극도로 혐오한다.


즉흥성의 결여,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은 크루이프가 반 할을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아약스의 윙어였던 스야크 스바르트는 반 할의 축구 철학을 부정하고 2015/2016시즌에 반 할은 '지루함'이라는 비평과 맞서 싸우고 있는 중이다. 펩 과르디올라는 자신을 지도했던 바르셀로나 감독 중에서 반 할이 자신의 축구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역시도 점유율을 가장 우선순위로 판단하지만 경기 속도와 패스의 흐름은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주는 꽉 막힌 답답함과는 한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과르디올라의 재임기간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은 전세계를 지배했다. 어느 누구도 바르셀로나처럼 경기하지 못했지만 엘리트 클럽들은 바르셀로나처럼 경기하기를 원했다. 그 결과 90년대 후반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인물들이 현재 엘리트 클럽의 감독 자리를 다수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결코 멈추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진화를 한다.


바르셀로나의 (성공에 대한) 갈망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면서 바르셀로나를 대항하는 방법론의 의견 합의 역시 이루어지고 있었다 : 바르셀로나가 공을 소유하면 깊숙히 내려앉아 파이널 서드 공간을 틀어막아 바르셀로나가 공을 측면으로 돌리게 유도한다. 바르셀로나가 70%를 뛰어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도록 내버려두고 빠르게 역습으로 반격을 가한다. 바르셀로나가 패스 리듬을 형성하기 이전에 전방에서부터 압박할 수 있다면 그렇게하는 것이 훨씬 좋다. 


어쨌든 이것은 클롭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다. 마인츠에서 그랬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도 60~80년대 잉글랜드 스타일의 압박을 더욱 에너지넘치고 세련되게 바꿔놓았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클롭의 축구를 자신들 본래 축구의 진화 형태로 받아들여야만 했지만, 잉글랜드는 90년대 초반부터 자신들의 축구 색깔에 대한 믿음을 잃었고 클롭의 축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프레싱, 피치 높은 구역에서부터 공을 뺏어오려는 시도 역시 바르샤약스(Barcajax) 스타일로 반 할과 과르디올라가 추구하는 전술적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클롭의 축구가 이것과 차이를 가진다면 그것은 공을 뺏어낸 이후의 태도이다.


아르센 벵거는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무익한 점유율'이라 지칭한 바 있으며 심지어 바르셀로나의 기술적 우아함을 동경하는 사람들조차 때로는 그들 축구에 대해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 한편 2013년 챔피언스 리그에서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탈락시킨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빠른 역습은 반박의 여지없이 굉장히 즐거운 축구였다. 


2012/2013시즌을 끝으로 바이언을 떠나는 유프 하인케스의 축구는 후계자 펩 과르디올라의 축구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것과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히 젊었으며 독단적인 사람도 아니었다. 바이언의 스타일을 받아들인 과르디올라는 보다 유연한 감독이 되었고 다양한 경기 접근법을 갖춘 감독으로 성장했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의 스타일과 탄탄한 게겐프레싱이 합쳐져 뮌헨에서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때와는 사뭇 다른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바이언의 축구 근간 역시 반 할의 축구이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극단적인 점유율과 클롭이 선두주자 역할을 수행하는 공을 뺏긴 이후의 압박은 모두 반 할이 선호하는 철학에서 시작되었다. 마치 강물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가 다시 만나듯이 그 축구 흐르은 바이언에서 합쳐졌다.


AZ 알크마르에서의 성공은 반 할도 융통성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그랬던 것처럼 핵심적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어쩌면 반 할은 엘리트 클럽이라면 축구는 당연히 점유율에 기반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에게 역습 전술이란 단지 약자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에 불과하다. 


반 할처럼 영리한 감독을 축구의 발전에 뒤쳐진 인물이라 폄하하는 것은 이단적인 발언일 수 있겠지만, 분명 유나이티드의 느릿느릿한 점유율 축구는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주고 있다. 축구 선수가 유명인이 된 세상, 과거보다 개인주의가 널리 퍼진 세상에서 반 할이 선수들에게 강요하는 "시스템 속 자기 희생과 평등주의"는 결코 편하게만 받아들여질 수 없을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jan/15/jurgen-klopp-louis-van-gaal-manchester-united-liverpool



by Gary Neville



올드 트래포드에서 0:0 스코어의 맨체스터 더비를 지켜본 이후 경기장을 퇴장한 팬들은 골문 앞쪽에서의 흥미로움이 부족한 경기에 대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떠났지만 나는 이번 90분 경기를 통해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다시금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도전장을 내밀만하다고 느꼈다.


팬들은 이 경기가 지루하고 흥미로울 거리가 부족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번 맨체스터 더비를 정말 재밌게 지켜보았고 전반전 45분 경기는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볼 수 있었던 최고의 45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프리미어 리그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와 경기장의 열기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실제로 프리미어 리그가 그것으로 유명하다 할지라도 (승패가 우선인) 여전히 프로 선수들 사이의 경기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나는 여전히 피치 안에서도 볼거리가 많았던 경기가 이번 맨체스터 더비였다고 주장한다. 


두 팀의 센터백들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또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마르코스 로호는 케빈 데 브라이너와 라힘 스털링을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 모두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니콜라스 오타멘디 역시 시티의 수비수들 중에서 단연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 이전까지, 나는 발렌시아와 로호가 풀백으로 나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발 라인업을 보고선 이것이 스털링과 데 브라이너를 상대하는데 큰 약점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20분간 로호가 데 브라이너를 상대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앞으로 남은 70분간 로호가 데 브라이너를 완전히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 라인에 위치한 선수들은 모두 악몽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왜냐면 두 팀 모두 챔피언스 리그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시티 혹은 유나이티드의 코칭 스태프라면, 나는 선수들이 (수비적) 지시를 잘 따라준 것, 그리고 그것을 완전히 시행한 것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 심지어 이제 1장의 진출권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두 팀이 완벽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수비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축구 경기의 퀄리티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만약 시티 혹은 유나이티드가 상대팀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면? 그렇다면 당신들은 아주 퀄리티 있는 퍼포먼스였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상대팀의 장점을 무력화시킨다면? 각팀의 장점들 하나씩 그 디테일한 부분까지 집중해서 경기를 지켜본다면, 우리는 이것 (상대의 장점을 철저히 무력화시켜버린 경기) 역시도 아주 퀄리티 있는 경기였다고 주장할 수 있다.


사람들은 '퀄리티'를 이야기할 때, 멋진 골, 멋진 슈팅, 멋진 드리블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이 퀄리티의 전부는 아니다. 축구 경기의 퀄리티는 두 팀이 서로의 플레이를 얕잡아보지 않아 상대의 플레이를 철저히 무력화시켜서 아주 팽팽한 흐름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마 이 나라에서 이렇게 떠드는 사람도 나 혼자일꺼다. 나 혼자 떠드는거라고 상관하지 않겠다. 


프리미어 리그 빅매치를 볼 때마다 자국 리그 경기에서조차 경기가 카오스 상황으로 빠지는 것이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집중력 부재, 응용력 부재로 연결되는 것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었다. 어쩌면 프리미어 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순진무구한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집중력(concentration)은 나 스스로와 20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해온 동료들이 최고로 중요하게 여겼던 덕목이다. 그러나 요즘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고 지금의 프리미어 리그는 넓디 넓은 공간, 리스크, 흥밋거리, 드라마, 실수들로 가득 차있다. 물론 경기의 드라마틱한 요소, 실수들은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찰나의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없었던 오늘 경기에서 나는 축구 경기의 퀄리티를 느낄 수 있었다.


축구에 당연히 이런 부류의 경기도 있기 마련이다. 나도 골과 사건사고들을 보고 싶지만 잉글랜드가 지난 몇년간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것들을 생각하면, 시티와 유나이티드 정도 되는 맞대결에서 이런 경기를 더 보고 싶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내 눈에 지난 3년간 잉글랜드 클럽들은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굉장히 멍청해 보였다. 잉글랜드 클럽들은 성인팀을 상대하는 학생들처럼 보였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는데 나는 오늘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보여진 투쟁과 집중력이 그대로 챔피언스 리그 무대로 옮겨지길 바란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도 시티가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아래서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다. 나는 펠레그리니 감독이 경기 접근 방식에 대해 변화를 준 것에 대해서 마땅히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이후에는 사람들로부터 별다른 질문을 받지 않았지만, 1년 전만 하더라도 나는 펠레그리니 감독이 중앙 지역에서의 나이브함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한 의문이 들었었다 : 페르난지뉴와 야야 투레, 다비드 실바와 사미르 나스리를 기용하는 형태 말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3명의 미드필더를 두는 팀들, 바르셀로나 혹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그대로 똑같이 경기에 나섰고 이는 정말 순진무구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오늘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달랐다. 마루앙 펠라이니가 후반전에 투입되면서 위협을 가하자 시티가 이에 응수했다. 즉시 펠레그리니 감독이 야야 투레를 빼고 미드필드 지역에 마르틴 데미첼리스를 투입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다.


나는 이것이 시티가 한 단계 나아간 점이라 생각한다. 체스 게임처럼 상대가 중대한 움직임을 보여줄 경우, 시티가 빠르게 카운터를 날리는 것. 바람직하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아주 순진하면서도 오만하게도 자신의 접근법에 대해서 수정을 가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마땅히 큰 칭찬을 받을만 하다. 루이 반 할의 유나이티드는 탑퀄리티의 상대에게도 자신들만의 전술적인 게임 플랜을 이어나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나는 빅매치를 볼 때마다 나의 어린 시절 혹은 내가 프로 생활을 막 시작한 순간으로 돌아간다. 나는 상위팀 사이의 경기에서, 특히 상위 4팀 사이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투쟁심 넘치는 모습이 나와줘야만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맨체스터 더비를 펀치가 자주 나오지 않은 헤비급 복싱 경기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상대를 때리는 횟수가 부족했다고 이 경기가 퀄리티 없는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맨체스터 더비는 많은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었던 경기였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954061/Manchester-derby-proved-that-Premier-League-clubs-can-look-forward-to-challenging-in-Champions-League-again.html



by Gary Neville


잉글랜드 리그에서 최고의 감독을 뽑으라 한다면, 나는 조세 무리뉴라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가대표팀 코치인) 내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감독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이다. 사우스햄턴은 포체티노 아래서 경기 스타일과 멘탈적으로 한층 성장했고 그들은 지금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압박, 에너지 넘치는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나는 포체티노가 사우스햄턴을 그렇게 바꿔놓은 것이 정말 좋았고 그가 사우스햄턴을 완전히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펼치게 만들었다고 주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는 국내 최고 중 하나인 사우스햄턴의 아카데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었고 그에게는 아담 랠라나, 제이 로드리게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나다니엘 클라인, 루크 쇼가 주어졌다. 그렇기에 사우스햄턴이 배출해내는 잉글랜드 출신의 재능을 신뢰하는 것은 결코 놀라운 결단이 아니었고 거기에 포체티노는 사우스햄턴의 아카데미가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왔으며 굉장히 효율적인 경기 스타일을 확립해냈다 : 열정적이고 굉장한 에너지 넘치는 경기, 피치 높은 구역에서부터 수비에 들어가는 것,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경기 스타일. (이 모든 것들은 코치직까지 겸임하고 있는 내가 갖추고 싶어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번 주말에 스퍼스와 첼시가 경기를 펼치고 포체티노는 무리뉴를 상대하게 된다. 나는 포체티노가 토트넘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과연 그가 사우스햄턴에서 보여준 조직력과 멘탈리티를 토트넘에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과연 그가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꺼려하는 선수들을 데리고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을까? 또한 풋볼 디렉터 프랑코 발디니와 다니엘 레비 회장이라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상황을 잘 컨트롤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궁금했었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감독을 거쳐갔던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토트넘은 사우스햄턴이 그랬던 것처럼 포체티노에게 순수히 모든 것을 맡기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 18개월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내가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주 중요한 사건이 있다면, 그건 현재 토트넘에 없는 프랑코 발디니와의 파워 싸움에서 포체티노가 이겼다는 것이다. 이제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서 포체티노의 역할이 더 쎄졌고 그는 사우스햄턴에서 폴 미첼을 데려오면서 영입부 수장으로 임명했다.


나는 지난시즌에 포체티노와 만났었는데 그 때 나는 스퍼스의 훈련을 참관할 수 있었다. 그 날의 기억을 여기에 이렇게 공유하더라도 포체티노가 크게 불쾌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그 당시 스퍼스 훈련에 참관해서 보고 들었던 모든 것들이 정말 좋았고 특히 스퍼스가 발전하고 있는 방식을 직접 목격하니 더더욱 그들의 방법이 두드러져 보였다.


포체티노는 트레이닝 세션 막바지에 선수들의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러닝을 시키는데 그 결과 현재 스퍼스는 리그에서 가장 몸상태가 좋은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나는 그곳에서 약 6시간을 머물렀는데 포체티노의 트레이닝 지도, 분석을 지켜보니 그의 업무 퀄리티에 대해서 한층 더 높게 이해할 수 있었다. 스퍼스 1군과 스퍼스의 아카데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라인도 확실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이라는 팀의 아주 큰 구조를 리빌딩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이 잘못 시행되고 있을 때 직접 나서서 보여줄 훌륭한 스킬을 갖추고 있었고 또한 자신의 의사를 보드진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선수 영입에 대한 권한을 확실하게 가져왔다. 포체티노는 축구팀을 코칭하는데 있어서 능력을 증명해냈을 뿐더러 축구 클럽의 운영이라는 관점에서도 자신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는 이제 다니엘 레비라는 이름을 자주 듣지 못한다. 이것은 다니엘 레비 본인에게도 토트넘이라는 팀에게도 아주 긍정적인 일이다. 가레스 베일의 판매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막대한 금액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그 이후 그는 토트넘의 성장 흐름에 간섭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레비의 간섭을 줄이고 있는 포체티노는 현재 클럽의 운영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포체티노는 자신이 속한 리그의 문화를 상당히 잘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나는 항상 외국인 감독들이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립서비스를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포체티노만큼은 그게 아닌 것 같다. 포체티노는 정말로 잉글랜드 선수들의 가능성을 믿고 있다. 특히 에릭 다이어 같은 경우는 3순위 센터백에서 팀의 중앙 미드필더 첫번째 옵션으로 성장했다.


만약 시즌 초기에 리그 1에서 데려온 선수(델리 알리)와 센터백에서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잉글랜드 U-21 대표팀 선수(에릭 다이어)가 토트넘 미드필더의 대들보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다면, 나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었을 것이다. 


포체티노는 완제품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꿔서 효과를 보고 있다. 에릭 라멜라는 위협적인 측면 자원으로 탈바꿈했고 항상 재능은 있었던 무사 뎀벨레는 더욱 묵직한 선수로 성장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로서 나는 대표팀 캠프에 합류하는 스퍼스 선수들의 심리적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제 스퍼스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한바탕 경쟁을 펼쳐볼 준비, 언제든지 경기를 나설 준비를 마친채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다. 우리는 프로선수들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데 그렇게 기대하는 것들을 다 지켜볼 수 있다. 특히 포체티노는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 피치 안팎으로 항상 자신의 의견을 자신감있게 표출하라고 가르쳐준 것 같다. 


펀딧으로 생활한지 첫 2~3년간, 아마 스퍼스 팬들은 "개리 네빌 저 X끼는 아마 스퍼스를 싫어하는게 분명해. 그 놈은 우리한테 좋은 말을 한 번도 안해줘"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좋아할 껀덕지가 없었다. 일부 선수들은 팀에 집중하지 못해 보였고 오너는 간섭을 하고 감독은 수시로 바뀌었다. 


스퍼스 팬들은 프리미어 리그의 다른 어떤 감독들보다 포체티노가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준다고 생각할 것이고 특히 나같은 경우는 앞으로 잉글랜드로 감독 생활을 하러와서 잉글랜드 선수들이 구리다고 말하는 감독들에 대해 화가 날 것 같다. 


델리 알리가 프랑스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순간은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로 일하면서 맛 본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자신의 첫번째 A매치 경기에서 마튀디, 슈네들랭, 포그바를 상대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를 지켜본다는 것은 굉장히 자부심 있는 일이었다. 어쩜 그렇게 어린 선수가 그 정도의 플레이를 펼칠 수가 있는건지... 델리 알리는 최근까지도 리그 1에서 뛰었던 선수였는데 그는 벌써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경기장을 누비며 패스와 거친 태클을 하고 헤더 경합까지한다. 알리의 프랑스전 퍼포먼스는 내가 잉글랜드 국가대표이던 시절 우리가 가장 잘할 때 보여주던 모습이었다. 나는 스퍼스와 아스날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알리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높게 평가해 그를 MOM으로 선정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라는 내 위치를 생각한다면, 벌써부터 너무 오버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 선수의 훌륭한 퍼포먼스에 대해서 흥분했다는 것을 숨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알리에게는 갈 길이 멀지만, 우리가 알리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흥분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있는가? 어린 선수의 뛰어난 활약을 보고도 코치, 펀딧, 팬들이 흥분을 감춰야만 한다면 그건 축구를 즐기는 재미를 뺏는 것이다. 나는 "100경기는 보고 이야기 하자"라는 보수적인 입장은 취하고 싶지 않다.


스퍼스와 첼시의 대결은 내가 잉글랜드에서 최고라 생각하는 감독(무리뉴)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포체티노)의 대결이기도 하다. 아마 조세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감독일 것이다. 지금 3~4개월 부진하고 있더라도 그것만으로 무리뉴에 대한 평가는 바뀌지 않는다. 스퍼스는 아직 완성품이 아니고 어쩌면 두 팀의 맞대결 상황에서는 유로파 리그 원정에 따른 피로감과도 싸워야할 것이다. (만약 첼시에게 패배하더라도) 이것만큼은 꼭 잊지 말자. 스퍼스는 포체티노 아래서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tottenham-hotspur/12020485/Mauricio-Pochettino-is-my-favourite-Premier-League-coach-he-has-transformed-Tottenham-Hotspur.html






by Jonathan Wilson


루이 반 할의 피치 밖 독특함은 팬들에게 즐거운 소재가 되고 있지만, 경기장 내에서 하품을 만들어내면 그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나가는 문을 열게만들 것이다. 데이브 섹스턴이 그랬다. 



그들은 현재 오직 승리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기를 이기면 모든 죄악이 (형편없는 경기력) 잊혀질 것이라는게 그들의 주장이다. 뭐,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는 점차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는 반 할의 프로세스의 실망스러움을 표출하기 시작했고 무득점 무승부가 쌓여지면서 팬들은 "공격! 공격! 공격!"을 외치고 있다. 그리고 그 외침이 들리는 시간대가 점점 앞으로 당겨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클럽이 재미없는 축구를 펼친다는 이유로 감독을 짜른 적이 없었느냐? 그건 아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데이브 섹스턴은 4년의 시간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단 하나의 트로피도 안겨주지 못했으나 그는 팀을 FA컵 결승전으로 이끌었고 팀은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는 7연승을 거두고도 섹스턴은 감독직에서 물러나야만하는 다소 억울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를 해고하기로한 결단은 1980/1981시즌이 끝나기 3개월 전에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전해진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경기 동안 무득점이었고 이후 레이 윌킨스의 뛰어난 활약이 섹스턴의 상황을 어느 정도까지는 호전되게 만들었지만 이미 그 때는 섹스턴을 짜르기로한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였다. 


겉보기에도 섹스턴과 반 할은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다. 섹스턴은 항상 대중에게 서투른 감독이었고 질문에 답하기 전에 마른 침을 한 번 삼키는 자신의 버릇을 흉내내는 저널리스트들보다 선수들과 대화하는 것을 과하게 선호했다. 반면에 반 할의 컨퍼런스는 항상 강렬하다. 그가 언제든지 특이한 언행을 취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인식이 이미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다. 또한 섹스턴은 자신의 전임 감독들과 동료 감독들과의 비교에 상당히 골머리를 앓았던 인물이었다.


1977년 여름, 토미 도허티를 대체하는 인물이 누가되었건 그 사람은 상당히 힘든 도전에 직면했어야만 했다. 대담하고 자신만만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이끌었던 도허티는 자신의 성격에 맞는 포메이션, 그는 담대하게도 4-2-4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고든 힐과 스티브 코펠을 앞세워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도허티는 클럽의 물리 치료사의 아내인 매리 브라운과 불륜을 저지르며 경질되고 말았다. 도허티와 섹스턴은 너무나도 달랐던 인물이었다. 도허티와 달리 섹스턴은 예민하고 지성적이며 차분했던 인물이었다. 


섹스턴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머뭇거리는 인물이었지만, 저널리스트들은 도허티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저널리스트에게 와인까지 대접하는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저널리스트를 환대할수록 그들은 말콤 앨리슨과 존 본드가 이끌었던 맨체스터 시티 측에서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마누엘 펠레그리니가 시티에 남아있는한 반 할은 항상 금요일에도 맨체스터를 대표하는 치열한 결투를 벌여야하고 적어도 그의 독특한 행동은 데이빗 모예스보다 더 많은 기삿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섹스턴은 앨리슨과 본드에 비해서도 조심하는 성격이었고 매사 신중했던 인물이었다. 그 결과 그의 팀은 구조적인 측면을 너무나 강조하는 스타일이 되어버렸다. 1977/1978시즌 앞서 언급했던 고든 힐은 36경기에서 17골을 기록했지만, 수비 가담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더비 카운티로 팀을 옮겨야만 했다.


그러나 여기서 감독의 성향만으로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1977/197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7골을 기록하면서 리그 내 득점 순위 5위였는데 마찬가지로 실점 역시 63골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고작 6팀에 불과했다. 그 다음시즌에는 60골을 기록했고 63골을 실점했다. 1979/1980시즌 리버풀과 승점 동률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시작했지만 리즈에게 1:4로 패배했다. 유나이티드는 시즌을 65득 36실 성적으로 리그 2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섹스턴의 마지막 시즌인 1980/1981시즌에 득점은 51득점 (36실점) 으로 더욱 나빠졌고 그는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섹스턴의 가장 성공적인 영입이라 거론되는 고든 맥퀸은 자신이 수비 코치인 줄 알았다고 우스갯소리를 남기기까지 했다.


대중에게 비춰지는 섹스턴의 이미지는 "지루함, 과도한 분석, 그에 따른 너무나 복잡한 전술 설정" 으로 남아있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보내지 않았다는 부분 역시 외부인으로서 그의 이미지를 굳히는데 한몫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코틀랜드 감독은 기꺼이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런던 태생의 인물에게는 아직까지 보수적이었던 것이다. £825k을 지불하며 데려온 레이 윌킨스 역시 이적 초기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었다.


1980년 마틴 에드워즈가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았는데 당시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러 부침을 겪었다. 섹스턴은 이적료 최고액을 지불하며 코벤트리의 골키퍼 짐 블라이스를 영입하려 했는데 선수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케빈 맥벗은 브리스톨 시티의 잔류하고자 유나이티드행을 거절했다.


지역 출신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던 앤디 리치는 오늘날 대니 웰백처럼 브라이턴으로 떠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거기서 얻은 영입자금 £1.25m으로 개리 버틀스를 영입했지만 그는 이적 첫시즌에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고 머지않아 다시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갔다.


힐을 대체하기 위해서 영입된 미키 토마스는 너무나도 긴장한 나머지 트레이닝장으로 출근하는 첫날부터 운전사고를 내버렸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겁먹은 모습만 보여주고 말았다.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에서 영입한 세련된 중앙 수비수 니콜라 요바노비치는 잉글랜드의 술문화와 잉글랜드식 축구에 당황한 나머지 1년만에 팀을 떠났다.


섹스턴은 공을 측면으로 보내고 박스로 침투하라는 도허티의 철학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미 유나이티드 팬들은 도허티가 보여준 방식의 축구가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섹스턴이 자신의 전술적 철학을 설명할수록 사람들은 섹스턴이 너무나 보수적이라는 생각만 했고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다. 동시에 섹스턴은 이적시장에서의 삽질로 더욱 악화된 여론과 싸워야만 했다. 섹스턴을 짤라야한다는 울림은 아주 분명했다.


현재 반 할의 행동이 뻔하다거나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거나) 외부적으로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발생한 문제는 없다. 다만 올드 트래포드의 과거를 돌아보면, 경기 스타일은 충분히 감독을 경질시킬 수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dec/03/louis-van-gaal-manchester-united-boring-sack



by Martin Eastwood


앞서 우리는 피타고리안 승점에 (정확히는 MPE 계산법) 대하여 논의했는데 이제부터 관심을 가져야할 사항은 예측 결과를 정확히 만들기 위해서 어느 수준까지의 데이터가 필요한가이다.


시즌의 어느 시점부터 예측 결과와 실제 결과가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는지 조사하기 위해서 2011/2012시즌의 맨체스터 시티, 스완지 시티, 울버햄턴 원더러스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 자료를 활용했다. 3팀을 선택한 이유는 각각이 리그 최상위팀, 리그 중위권, 리그 하위권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매주 시행된 프리미어 리그 경기 결과를 활용하며 이 3클럽의 시즌 마지막 예상 승점의 변화 정도를 계산했다. 아래 있는 자료는 각 라운드별로 계산된 MPE 승점이 실제 최종 승점과 어느 정도로 다른가에 대해 말해준다. 






위의 결과를 살펴보면, 맨체스터 시티는 딱 3경기만에 나름대로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었다. 고작 3경기 지났을 뿐인데 평균 제곱근 오차(RMSE)가 단지 1.96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단 3경기 만에 MPE 방정식을 통해서 맨체스터 시티의 최종 승점을 정확하게 예측해냈다. 오차의 크기는 승점 2점이 채 되지 않는다.


스완지 시티 같은 경우는 맨체스터 시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이들은 리그 첫 4경기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MPE 방정식은 타당한 승점 예측을 위해서 반드시 득점을 필요로 한다. 스완지 시티는 5라운드인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전에서 3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거두었고 그 때부터 예측 결과는 상당히 안정화 되었으며 6경기 이후부턴 실제 결과와 오차 범위 3점 내에서 예측값이 이동했다.


한편, 울버햄턴은 스완지와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에 놓였다. 울버햄턴이 시즌 첫 3경기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면서 그 때까지 울버햄턴의 최종 승점 예측은 83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울버햄턴이 5연패를 기록하면서 상황은 그들에게 굉장히 안좋게 돌아갔고 예측 승점은 결국 30점까지 떨어졌다. 결국 울버햄턴은 승점 25점을 기록하면서 리그를 최하위로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MPE 방정식은 굉장히 안정적인 결과 예측값을 제공하며 그런 예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팀의 득점을 필요로 한다.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예측법은 시즌 초기부터 굉장히 정교한 결과를 제공한다. 




출처 : http://pena.lt/y/2013/01/02/how-early-in-the-season-can-pythagorean-predictions-be-made/





by Jonathan Wilson


2014/2015시즌에는 8월이었고 2013/2014시즌에는 3월이었다. 2012/2013시즌에는 1월이었고 2011/2012시즌에는 3~5월이었다. 그리고 2015/2016시즌은 바로 지금이다. 아스날에게는 매시즌마다 우승 후보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시기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완지 시티에게 패배한 것은 우리의 뇌리에 가장 깊숙히 박혀버린 모습이 아닐까 싶다. 강력함의 부족은 아스날의 우승 가능성을 죽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스완지 시티에게 홈에서 패배했는데 이번에도 동일한 결과가 발생했다. 그리고 아스날은 지난시즌 동일 라운드보다 고작 승점 1점을 더 획득한 상황이기 때문에 팬들은 더욱 열받고 있다. 이번에도 관습적으로 3~4위를 향해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며 프리미어 리그 우승 트로피는 점차 손에서 멀어져 간다.


과거 10년간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왔던 스토리와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스토리는 완전히 다르며 전례없는 수준의 흐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번에 아스날이 실패하는 것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실패한다고 볼 수 있다.


아스날은 (아스날만의 기대치에 있어서) 굉장히 평범한 수준의 승점을 벌어들이고 있다. 현재까지 경기당 평균 승점은 1.82점인데 스완지를 상대로 승리했다면 1.93까지도 상승이 가능했다. 지난 10년간 아스날의 평균적인 승점은 1.92점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게다가 득점까지 누적된 평균값에 못미친다.


28경기가 지난 현재, 아스날은 경기당 평균 1.57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록이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한다면, 아스날은 시즌이 끝날 시점 60득점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최저 수치가 될 것이다. 지난 10년간 아스날은 경기당 평균 1.88골을 기록해왔다.


현시점에서 아스날 입단이래 최악의 골가뭄 현상을 겪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에게 대중의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 두드러진 활약이 없는 시오 월콧도 마찬가지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점을 두어야할 부분은 다른 곳에도 있다. 수년간 아스날은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동시에 공을 점유할 줄 아는 선수들로 팀을 꾸려왔고 이런 특징은 아르센 벵거 임기 마지막의 동의어처럼 되버렸다. (벵거는 부임 초기 탄탄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 축구를 곧잘 구사했었다. 패트릭 비에이라, 엠마뉴엘 프티, 질베르투 실바가 백4를 보호하고 니콜라스 아넬카, 티에리 앙리, 프레드릭 융베리, 마크 오베르마스 같은 선수들이 위협적인 역습을 펼쳤다.)


아스날은 최근 들어서 엉덩이를 뒤로 뺀 경기, 상대의 거센 공격적 압박을 견뎌내는 경기를 펼치기도 했고 그 결과 지난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리했으며 올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홈에서 2:1 승리를 기록했다. 또한 높은 지역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도 승부를 본다. 지난시즌 리버풀을 상대로 홈에서 그렇게 경기했고 올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해 3:0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니까 아스날은 보다 더 유연해진 것이다.


현재 아스날의 수비 기록은 2009~2012년의 기록보다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경기당 1골을 실점하고 있다. 만약 이것 또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시즌이 끝나는 순간 2014/2015시즌의 실점보다 2골 더 많은 실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2005년과 2009년보다 약간 안좋은 기록이지만, 그 때 아스날은 총 68득점을 기록했었다.


경기당 득점과 실점이 아스날의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진 못한다. 강팀에게 수비적 약점을 노출하더라도 약팀을 5:0으로 박살내버리면 득점과 실점 기록은 충분히 그럴싸하게 포장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아스날이 4골 이상 넣은 경기는 평균 4.5회였는데 올 시즌에는 그 횟수가 딱 1차례에 불과하다. 그런데 상위권팀을 상대로 얻어낸 경기당 평균 승점은 현재 1.56점으로 이 부분에서 리그 2위이다. (1위는 토트넘) 지난 3시즌간 아스날은 이 부분에서 6위, 5위, 8위를 기록했었다. 상위팀을 상대로 경기당 평균 1.06점을 벌어왔었다. 아스날이 경기 접근법을 수정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이제 아스날은 상위권 팀에게 과거처럼 두들겨맞지 않는다. 그런데 중위권에게 승점을 헌납하고 있다. 아스날은 중위권 상대 성적에서 리그 13위를 기록 중이다. 그래서 우승 트로피가 아스날에게 가까이 다가왔으나 아스날은 이렇게 또 다시 우승에서 스스로 멀어져갔다.


수년간 아스날의 문제점은 전술적인 부분, 특히 벵거의 완고함으로 인한 실패라 인식되었다. 여전히 (벵거의 전술에 대한) 지적이 일부 사실이라 할 수는 있으나 이번의 경우는 멘탈적인 문제인 것으로 보여진다. 어쩌면 아스날은 실패하는 방법을 새로 발견한 것일 수 있다.


벵거는 종종 아스날의 '정신적 강인함'에 대해서 언급한다. 그러나 벵거가 그 강인함을 언급하는 순간은 항상 패배가 유력한 순간이었고 그 때야 선수들을 독려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어쩌면 그런 결점들이 아스날이 스스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을 갉아먹게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벵거의 독려는 오직 그것 뿐만이 아스날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희망일 때, 상황이 너무나도 좋은 순간 아스날 선수들이 긴장을 풀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mar/03/arsenal-fail-title-arsene-wenger




by Simon Kuper


첼시가 유럽 대항전에서는 탈락했으나 거스 히딩크는 조세 무리뉴의 경질 이후 필연적인 반등을 이끌고 있다. 히딩크는 리그에서 12경기 무패를 기록했고 데일리 메일(Daily Mail)은 히딩크가 15위에서 10위로 팀을 끌어 올렸다고 칭송하고 있다. 히딩크의 스토리는 최근들어서 축구계의 오래된 미신을 재조명하고 있다 : '새로운 감독은 팀의 메시아'


축구계에서 감독을 갈아치우는 것은 매우 관습적인 절차이고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을 희생시키는 의식이기도 하다. 팀의 상황이 나쁘게 돌아간다면 감독은 팀을 떠나게 된다. 감독이 희생된다면, 팀의 퍼포먼스는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워릭 경영 대학원의 수 브리지워터 교수는 1992년부터 2008년 사이 프리미어 리그 클럽의 감독 경질을 분석했고 감독의 경질에 대해서 "짧은 허니문 기간에만 반등이 존재할 뿐" 이라 결론지었다. 


예를 들자면, 2009년 크리스마스에 맨체스터 시티가 마크 휴즈를 경질했고 로베르토 만치니의 부임 이후 시티는 4연승을 기록했다. 만치니는 허니문 기간에 편승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더 선(The Sun)'은 <만치니의 진정한 마법!> 이라 칭송했고 사람들은 이 이탈리아 출신 감독이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안겨줄지도 모른다고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평균으로 회귀 (Return to normal) 


그런데 사실 새로운 감독은 마법을 선보이지 못한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이후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우리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더욱 쉽게 표현된다. 보편적으로 클럽은 경기당 승점 1.3점을 획득하고 브리지워터 교수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평균에 미치지 못할 때, 즉 경기당 승점이 1점에 불과해지는 경우에 클럽은 감독을 경질하게 된다.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온 이후라면 모든 통계학자들은 팀의 퍼포먼스가 '평균으로 회귀' (regress to the mean) 할 것이라 예측할 것이다. 보다 일상적인 언어로 말하자면, 그 팀의 평범한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예측한다. 감독 경질 여부에 관계없이! 간단하게 최악의 상태에서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클럽의 나쁜 성적은 부상, 혹독한 일정, 불운 등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009년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가 그렇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바닥을 친다면 그 이후에는 필연적으로 상승이 따르기 마련이다.


무리뉴 아래서 최저점을 기록했던 첼시. 첼시처럼 좋은 선수진을 구축하고 있으면 15위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 시점부터 원상태로 회복하는 것은 필연적인 사건이다. 완전히 맛이 가버렸다 생각한 디에고 코스타는 정상적인 경기력으로 돌아왔고 행운은 이제 첼시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만약 무리뉴가 계속해서 첼시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더라도 첼시의 반등은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다. (그 정도가 크냐 작느냐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그러니까 이런 흐름은 진자운동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감독은 추의 움직임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 오히려 감독이 그 추의 움직임에 혜택을 본다. 새로운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더 열심히 뛰는 선수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런 논리에 의하면, 클럽은 지금보다 빈번하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결과는 다시 평범한 수준으로 돌아온다. 브리지워터 교수는 감독 경질 3개월 후의 클럽의 경기당 평균적인 승점을 연구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딱 경기당 1.3점이었다. 첼시는 무리뉴와 함께하면서 반등의 시기가 오는 것을 기다릴 수 있었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무리뉴에게 부족해보였던 평온한 분위기를 히딩크가 조성하면서 히딩크는 많은 칭송을 받고 있다. 과연 히딩크의 침착함이 첼시의 좋은 결과를 초래하게 만들었을까?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만, 히딩크가 근래 터키와 네덜란드에서 감독으로서 실패했을 때 디테일함에 부주의하며 느긋한 태도로 혹평 받았었다. 



순위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 : 선수단 임금


클럽이 경기에서 승리해도, 경기에서 패배해도 감독의 역할은 항상 과대평가 받기 마련이다. 선수의 기여가 더 크고 감독이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다. 임금 지출이야말로 클럽이 어떤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는가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게 해주는 데이터이다. 일반적으로 임금 지출이 높은 클럽이 상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낮은 클럽이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바라본다면 새로 부임한 감독 아래서도 팀은 다시 평균적인 퍼포먼스로 회귀하게 된다. 만치니 부임 이후 4연승은 달콤한 꿈이었으나 2010년 맨체스터 시티는 리그 우승에 결코 가까워지지 못했고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감독 교체가 뚜렷한 변화를 주지 못함에도) 클럽들은 계속해서 감독을 경질하고 있다. 이는 꽤나 값비싼 취미라고도 할 수 있는데 2010/2011시즌에 잉글랜드 클럽들은 감독을 짜르는데만 £99m을 지출했다. 감독을 짜르는데 지출되는 비용은 순위 상승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단 임금 상승에 활용될 수도 있고 경기장 증축에도 활용될 수 있다. 축구가 인간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여전히 축구가 영리하지 못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도 볼 수 있겠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soccernomics-does-sacking-manager-actually-make-difference?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FeblLFsRXMNE-Q


by Sean Ingle (원문은 2016년 4월 10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멘텀(momentum)을 지나치게 신격화 하는데 연구 결과 모멘텀의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작다. 승리를 만드는 것은 팀의 근원적인 힘이다.


0-1, 1-0, 0-1. 1-0. 레스터 시티에게 2진법이 지금처럼 아름다웠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3월부터 레스터 시티는 경기마다 단 1골로 4연승을 만들었고 어제는 선덜랜드를 2-0으로 이겼다. 선덜랜드전 승리로 레스터는 프리미어 리그 트로피로 한 발 더 나아갔다. 레스터의 캡틴 웨스 모건은 레스터의 이 경이로운 질주를 '모멘텀(momentum)'이라 표현했다.


모멘텀이란 용어는 올시즌 레스터의 돌풍을 설명할 때 사실상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제이미 바디의 뛰어난 활약을 뿐만 아니라 '무형의 자신감 효과'가 레스터 선수들에게 작용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1997/1998시즌 아스날 소속으로 리그 10연승을 기록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리 딕슨은 이를 더욱 현실감 있게 설명해줄 수 있을텐데 그는 그 때의 기세를 유체 이탈 체험(out-of-body-experience)라 표현했다. "드레싱 룸에서 우리는 말그대로 경기를 즐기는 것 빼고는 어떠한 것도 걱정하지 않았다. 승리할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딕슨이 묘사한 현상이 일반적으로 모멘텀이라 여겨진다.


사실 모멘텀은 축구계에서 가장 진부한 표현 중 하나다. 팀이나 선수가 갑자기 '핫(hot)'해진 것을 운과 재능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설명할 결정적 증거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몇년 전, 경제학자 스테판 돕슨(Stephen Dobson)과 존 고더드(John Goddard)는 1970년부터 2009년 사이의 잉글랜드의 모든 리그 경기 81,258경기를 관찰했고 장기간의 연승행진 혹은 무패행진, 연패가 확률적 기대값보다 자주 발생하는가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연승행진과 무승행진이 확률적 기대값보다 더 빠르게 종료된다는 놀라운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르게 이야기 하자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모멘텀이 사실 음의 값을 가진다는 것이다.


고더드는 다음과 같은 가능성을 제기한다 : 승리하는 흐름을 타는 팀은 계속해서 같은 방식을 유지하게 되고 그렇게 고착화된 방식은 팀의 퍼포먼스를 끝내 저해시킨다. 한편 연달아 패배하는 팀은 그 흐름을 끊어내기 위해서 분투하고 확률적 기대값보다 빠르게 연패를 끊어낸다. 미래에도 승리하는 근원적인 힘은 팀의 강점에서 나오는 것이지 이기는 흐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가장 결정적이다.


모멘텀이 선수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농구와 야구에서도 '핫 핸드(hot hand)'라고 짧은 시기동안 자신의 평균보다 더 좋은 실력을 선보이는 것에 관련된 단어가 있다. 농구와 야구에서는 이에 대한 여러차례 연구가 진행되었고 대다수 결론은 단순한 통계적 노이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축구에선 그런 연구는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스트라이커들은 골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이후 더 잘 들어간다고 말하고 수차례 선방을 해내는 골키퍼는 자신이 철벽이라 느끼기 시작한다. 문제는 그런 선수들의 느낌을 어떤 방식을 통해 구체적으로 수화할 수 있는가이다.


이런 예시를 들어보자. 평균 2경기당 1골을 기록하는 스트라이커가 있다. 그런데 그가 4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었다. 그가 물이 올랐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단지 약팀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까? 단지 운이 좀 따랐고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까? 이것은 단순한 변동에 불과하다. 동전을 던지는 베르누이 시행을 4번했고 여기서 동전의 앞면이 잇따라 4차례 등장한 것일 뿐이다.


데이터 부족으로 축구는 모멘텀을 일종의 마법처럼 여기고 있다. FA의 발행물에도 모멘텀은 "경기 흐름에 영향을 주는 힘 : 항상 득점에 반영되는건 아니기 때문에 잠재된 힘이라 할 수 있다." 라고 서술되어 있다. 


이렇게 서술된 '힘'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 하나는 페널티를 놓친 팀의 심리적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루드 굴리트(Ruud Gullit)는 페널티를 놓치는 것이 남은 경기 퍼포먼스에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페널티는 성공률이 80%에 육박하기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상당히 치명적이다. 


축구 데이터 전문가인 마크 테일러(Mark Taylor)는 2005/2006시즌 모든 프리미어 리그 경기들을 관찰했고 0~70분 사이에 페널티킥이 선언된 경기를 분류했다. 페널티를 내주는 반칙으로 인해 레드 카드가 나온 경우, 리바운드 볼을 골로 연결시킨 경우는 모두 제외하여 총 68경기란 샘플을 얻어냈다. 페널티킥 실축으로 인해 팀이 정신적으로 약해졌는가에 대해서 검증하기 위해서 테일러는 킥오프 이전에 각팀의 배당률과 페널티 선언 직전의 실시간 배당률을 참고하여 상대적 승리 가능성을 바탕을 둔 채 연구를 진행했다. 페널티 선언 직전 각 팀의 승점 기대값을 구하여 여러 차례 수학적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놀랍게도 테일러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동점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팀은 경기 전 배당률에 기반한 기대값보다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인다. 페널티킥 실축이 심리적 동요를 불러온다는 루드 굴리트의 주장은 본인이 경험한 바에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자면, 삼프도리아 시절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굴리트는 바르셀로나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페널티를 실축했고 끝내 데이빗 플랫에게 2실점을 허용해 삼프도리아에게 2-1 역전패 당한 것들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도 있다.


테일러는 "모멘텀에 대하여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 결과가 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지만, 사람들은 인지적 편향에 의존해 현상을 바라보고 있다." 라고 주장한다.


맨체스터 시티는 개막 이후 5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고 지난 2월 본머스와 레스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이후 아런 램지와 아르센 벵거는 모멘텀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아스날은 그 이후 8경기에서 단 1경기만 승리했다. 두 팀의 모멘텀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두 팀의 사례를 지적하며 레스터의 모멘텀에 대해서 다시 주목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여전히 탐구되지 않은 영역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에 계속해서 의문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pr/10/leicester-title-momentum-sean-ingle?CMP=Share_iOSApp_Other




원문은 2016년 4월 8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by Jonathan Wilson


게겐 프레싱은 단순히 상대를 쫓아다니는 것을 발전시킨 형태로, 잉글랜드가 진작에 밟았어야할 전술적 진화의 과정이기도 하다. 잉글랜드는 잉글랜드만의 특징에 대해서 신념을 잃지 않고 클롭이 보여주는 것들을 잘 배워야 한다. 


5일 간격으로 펼친 2경기에서 리버풀은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vs 토트넘 vs BVB) 두 경기 모두 수준 높은 경기였으며 동시에 굉장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경기였다. 위르겐 클롭 아래서 리버풀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할만한 여러 증거들이 있는데 클롭은 리버풀의 축구를 재밌게 변화시킨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잉글랜드 축구, 잉글리쉬 스타일의 축구가 뛰어나고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클롭이 안필드에 도착했을 무렵, 사람들은 클롭의 게겐 프레싱(gegenpressing)에 대해 흥미로운 논쟁을 펼쳤는데 클롭이 성공하지 못할거라 콧방귀를 뀌는 냉소가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게겐프레싱의 본질적인 실체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게겐 프레싱이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 공을 뺏으려 노력하는 것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물었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차이를 보이지만 꼭 다르다고만은 할 수 없다. 6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잉글랜드 클럽들은 공을 소유한 선수를 쫓아가 압박을 해야한다는 의식을 보였고 그렇게 '에너지와 끈질김'은 잉글랜드식 게임의 특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압박이란 개념은 시기적으로 거의 동시에 잉글랜드, 네덜란드와 소련에서 탄생했다. 당시 유럽의 축구는 2가지 부류로 나뉘어 있었다. 북쪽은 백4와 압박으로 대변되었고 남부는 리베로를 두면서 내려앉는 형국이었다. 많은 혁신이 그래왔듯이 발전에는 적합한 타이밍이라는게 있다. 백4 시스템은 1958년 월드컵 이후에 영양 공급의 발달과 스포츠 과학의 발전과 동시다발적으로 전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그런 환경 속에서 급진적인 변화를 밀어붙일 수 있었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까지 잉글랜드 클럽의 성공은 압박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상대보다 더 열심히,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로 대표되는 잉글랜드만의 뚜렷한 특징은 다른 유럽 클럽들이 두려워하는 특징이기도 했다. 그 와중에 헤이젤 참사 징계로 인해 잉글랜드 클럽들은 엘리트 클럽들과 맞대결을 펼치지 못하게 되었고 잉글랜드는 뒤쳐지기 시작했고 열등감은 커지기 시작했다.


유럽 무대는 잉글랜드 클럽에게는 (자국에서 경험하지 못할) 이색적인 무대이자 세련된 대결의 장소였고 그들은 잉글랜드보다 월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유럽에서의 모든 패배는 비슷한 패턴을 지니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94년 바르셀로나에게 0:4로 패배했을 때, 우리는 유럽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유럽에서 잉글랜드가 패배한다는게 잉글랜드가 트렌드에서 뒤쳐진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요한 크루이프의 팀에게 완패당한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동시에 국가대표팀 레벨에서도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강의 긍정적인 면은 빠르게 사라져갔다. 유로 1992에서는 형편없는 모습이었고 1994년 월드컵은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잉글랜드가 롱볼 축구를 선호하는 것이 결국에 잉글랜드 축구에 독이 되어 돌아온다는 의견이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더 편하게 공을 다루고 패스할 수 있도록 가르칠 지도자 육성이 잉글랜드에게 필요한 해결책이라 의견이 모였다. 여전히 그럴 지도자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 부끄러인 일로 여겨지지만, 진정한 문제는 잉글랜드가 '발전'에만 사로잡혀 정작 본인들이 잘했던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선 완전히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1994년 네덜란드가 잉글랜드의 월드컵 진출을 좌절시켰고 1995년 루이 반 할의 위대한 아약스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하자 네덜란드식은 잉글랜드의 롤모델이 되었다. 프랑스가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2000년에 유로에서 우승하자 클레르퐁텐을 따라하자는 것은 또 유행이 되었다. 그 이후 스페인이 급격하게 부상했고 3개의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네덜란드식과 카탈란식이 합쳐진 라 마시아 모델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또 독일이 나아갈 방향이라 말하고 있다.


물론 잉글랜드 축구는 다른 축구문화에서 많이 배워야 한다. 현재 잉글랜드의 위상은 90년대 초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현재의 잉글랜드는 문제를 선수 구매로 해결하려는 기본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고 기존의 자원을 잘 살려보겠다는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다. 결국 무엇이 잘못되었을 때, 우리의 해결책은 외부에 있다는 결론만 내리게 된다.


클롭은 잉글랜드가 무엇을 잘했었는지 우리에게 다시금 상기시켜줬다. 클롭의 게겐 프레싱은 잉글랜드의 특징을 발전시킨 형태고 잉글랜드 클럽들은 그런 기질로 과거 유럽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잉글랜드는 자신들이 잘하던 것에 대한 신념을 잃지말고 장점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토트넘과 리버풀전에서 보여준 리버풀의 경기는 80년대 축구의 더 빠르고 더 깔끔한 버전이었다. 다소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겠지만, 펩 과르디올라식 기교있는 축구, 각자 자기 턴에서 공격을 시행하는 농구 스타일의 리듬에 대해 싫증을 보이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 사이 리버풀이 보여준 압박 축구는 빠른 템포의 축구, 치열하게 치고받는 축구에서도 상당한 퀄리티를 느낄 수 있다는걸 우리에게 상기시켜줬다. 전방으로 빠르게 공을 보내는 것으로 상대의 압박을 우회할 수 있다면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있을까?


리버풀이 그 2경기에서 이기진 못했지만, 리버풀 팬들에게는 충분히 고무적인 경기력이었다. 비록 이 경기가 2명의 독일 감독과 1명의 아르헨티나 감독이 펼친 대결이었으나 이 경기는 잉글랜드가 잘했던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경기였다. 그래서 잉글랜드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pr/08/jurgen-klopp-liverpool-english-football-gegenpres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