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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6 라 리가에서 EPL로 온 선수들은 정말로 후반기에 부진하는가?




by Michael Cox


2년 전, 아스날은 클럽 레코드 가격으로 메수트 외질을 영입했다. 외질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즉각적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으나 시즌이 끝날 시기가 되자 수많은 평론가들의 비평에 시달려야만 했다. 또한 작년 여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앙헬 디 마리아를 클럽 레코드 이적료를 지불하며 데려왔고 디 마리아는 이적 즉시 강한 인상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에 돌입하면서 디 마리아는 선발 명단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공격 파트를 담당하는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 데뷔시즌 후반기에 급격하게 폼이 떨어지는 것은 우리에게 꽤나 익숙한 현상이다. 그런데 특히 라 리가에서 비싼 돈을 지불하며 데려온 선수들에게 유독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선수들의 경기력 하락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미디어에서 선수들의 기존 전반기 활약을 과대포장하여 우리가 착각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선수들의 스탯은 답을 찾기위한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 공격 파트를 담당하는 선수들에게는 골과 어시스트라는 아주 결정적이면서도 아주 (비교하기) 간단한 스탯이 존재한다. 우리는 최근 5시즌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들 기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서 해외에서 유입된 빅네임들이 데뷔시즌 후반기에 실제로 폼이 떨어지는가에 대해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5년간 해외에서 이렇게 유입된 선수들은 자그마치 100명 가량이나 된다. 우리는 빅네임에 한정해서 그들의 임팩트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적료가 £8m 이상인 경우만 포함시키도록 하겠다.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이적료가 £8m이었는데 우리는 보통 그 정도면 클럽 입장에서 즉각적인 영입 효과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가정하고 출발할 것이다.


이렇게 범위를 추스리면 해외에서 영입된 £8m 이상인 공격자원은 47명이 존재한다. 또한 마지막으로 데뷔 시즌에 공격포인트 1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로 더 간추려내려고 한다. 리키 반 볼프스빈켈처럼 데뷔시즌에 공격포인트가 고작 2개(1골 1어시스트)인 선수들은 우리가 시도하는 분석이 무의미할 것이다. 스탯으로 폼의 하락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공격포인트가 두자릿수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나온 결과는 총 25명의 선수들이다 : 세르히오 아게로, 윌프레드 보니, 산티 카솔라, 디에고 코스타, 앙헬 디 마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 세스크 파브레가스, 제르비뉴, 올리비에 지루, 아사모아 기안, 에당 아자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사디오 마네, 후안 마타, 헤수스 나바스, 알바로 네그레도, 메수트 외질, 그라차노 펠레, 루카스 포돌스키, 알렉시스 산체스, 안드레 슈얼레, 다비드 실바, 로베르토 솔다도, 두산 타디치, 라파엘 반 더 바르트


25명 중 14명의 선수가 데뷔시즌에 전체 공격포인트 중에서 50% 이상을 전반기에 기록했다. 7명의 선수는 후반기에 더 좋은 활약을 펼쳤고 4명의 선수는 전반기와 후반기 기록이 동등했다.


아래 차트는 25명 선수들의 공격 포인트(골+어시스트)가 시즌 전반기에 얼마나 나왔는지 알려준다. 예를 들자면, 알바로 네그레도 같은 경우는 전반기에 거의 모든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보면 된다.





(전반기 공격포인트가 데뷔 시즌 전체 공격포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



%비율이 아닌 순수한 득점 수와 어시스트 수만 따져도 시즌 후반기에 그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라 리가와 다른 국가에서 영입된 선수들을 분리해서 비교해보려고 한다. 이제 여기서 더더욱 현저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아래는 라 리가에서 영입된 선수들의 전반기와 후반기 활약 차이를 보여주는 차트다. 








그리고 아래는 스페인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영입된 선수들의 데뷔시즌 전반기와 후반기 차이를 보여주는 차트다.








이제는 먼저 언급했던 %비율을 조금 더 명확한 수치를 토대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출신 리그별로 서로 다른 색깔을 넣었고 여기서도 우리는 라 리가와 타리그의 현저한 차이를 볼 수 있다.


(빨강 : 스페인, 주황 : 네덜란드, 파랑 : 프랑스, 회색 : 독일, 노랑 : 오스트리아, 녹색 : 멕시코)








물론 어디에나 예외는 있기 마련이고 산티 카솔라와 다비드 실바는 데뷔시즌 후반기에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라 리가에서 건너온 대다수의 선수들은 후반기에 부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라 리가 출신들의 상위권 독식은 제르비뉴와 지난 시즌에 사우스햄턴으로 이적한 그라차노 펠레, 두산 타디치에 의해 무산되었다. 두 선수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기 때문에 동시에 후반기에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추가로 선수의 이적료 역시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아래는 x축이 선수의 이적료(파운드 기준), y축은 선수의 전반기 공격포인트 비중을 나타낸다.







아까보다는 패턴이 덜하지만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10m 언저리에서 영입된 선수들의 결과값은 쉽게 예측할 수가 없으나 거액의 이적료를 쓰면서 데려온 선수일수록 후반기에 잠잠해지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20m 이상을 지불하면서 데려온 11명의 선수들 중에서 무려 9명의 선수가 데뷔 시즌 후반기 활약이 저조했다. 추가로 주목할 점은 그 9명의 선수 모두가 다 라 리가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도대체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널리 퍼져있는 한가지 이유는 라 리가에는 윈터 브레이크가 있지만 잉글랜드에는 그런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공격 라인을 이끄는 선수들에게 휴식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 잉글랜드에서 시즌 후반기에 활약상을 이어가는데 방해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핵심적인 이유는 잉글랜드의 게임 문화가 신체 활용을 스페인보다 더욱 강조한다는 것 때문이라고 본다. 심판들은 박스 안에서의 휘슬 활용을 절제하고 있고 또한 스페인과 비교하여 잉글랜드의 나쁜 날씨는 피치 컨디션을 나쁘게 만들어 더욱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낸다. 경기가 난잡해질수록 선수들은 더욱 쉽게 피로해지고 따라서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부분에서 프리미어 리그는 상당히 힘든 도전이라 볼 수 있다. 어쩌면 그 두가지가 기술력과 전술적인 이해도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잉글랜드 축구는 상당한 체력 소모를 요구하고 라 리가의 축구, 늘푸른 잔디와 아름다운 축구에 익숙해져있는 라 리가 출신 선수들에게 프리미어 리그는 상당히 진을 빼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드로 로드리게스를, 아스날에서는 카림 벤제마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만약 그들이 프리미어 리그 무대를 밟는다면 그들의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의 양상 역시도 극명하게 대비될 수 있다는 것을 팬들은 염두해야할 것이다.




출처 : http://www.pastemagazine.com/articles/2015/08/do-premier-league-imports-from-spain-fade-away-i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