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ary Neville


경제력이 런던으로 쏠리는 움직임이 축구에도 반영되면서 잉글랜드 축구는 북부와 남부로 나뉘고 있다. 나는 잉글랜드 북부 클럽들이 그저 프리미어 리그에 존재하는 것에 그치는 팀이 되지 않기 바란다. 맨체스터는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북부가 쇠퇴기를 걷고 있다.


이번 주에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캐피탈 원 컵에서 셰필드 웬즈데이에게 패배하며 탈락했고 리버풀은 칼라일을 상대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 2가지만 가지고 잉글랜드 북부에 위기가 왔다고 할 수는 없다. 진짜 더 심각한 문제들은 랭커셔, 요크셔, 북동부 지방에서 발생하고 있다. 


런던은 항상 이 나라의 경제의 중심지이며 정치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과거부터 머지사이드, 맨체스터 그리고 잉글랜드 북동부는 축구에서는 런던만큼 핫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맨체스터만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잇고 다른 곳에서는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주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경기에 맞춰 MNF를 준비하면서 나는 뉴캐슬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이건 내가 알던 뉴캐슬이 아니다.


일단 그런 생각이 드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 뉴캐슬에게 벌어진 것인지, 옆동네 선덜랜드는 또 왜 그러고 있는지, 잉글랜드 북부가 전체적으로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의 폭이 넓어져 갔다.


뉴캐슬도 선덜랜드도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 일부는 런던이 국가 나머지 전체 부분을 떠받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런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히 런던을 향해 경제적 영향력이 상승하면서 그 추세가 축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요크셔 지방 클럽들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사라진 것을 이미 목격했다. 헐 시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강등되었고 리즈와 셰필드 웬즈데이는 이제 사람들 입에 오르내지리도 않는다. 내 어린 시절에 앨런 로드, 힐즈버러 원정은 언제나 빅 이벤트였다. FA컵 준결승이 열리기도 했던 장소였고 리즈와 셰필드 웬즈데이는 미들즈브러, 뉴캐슬, 선덜랜드와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빅클럽이라 느낌을 주던 팀이었다.


뉴캐슬과 열성팬은 사실상 동의어였고 뉴캐슬에 앨런 시어러, 다비드 지놀라, 필리페 알버트 같은 선수들이 뛰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들이 멋진 골을 넣고 최고 수준의 해외 선수들이 뉴캐슬 피치를 밟았던 시기들을 기억한다. '로커의 함성소리'라 불리던 선덜랜드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선덜랜드 서포터들은 분명히 자신들에게서 그런 타이틀이 사라졌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상심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또한 선덜랜드에게 우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패배했던 적을 기억한다. 아드리안 히스와 피터 리드는 터치 라인에서 나에게 공을 넘겨주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욕을 한바탕 퍼부었던 것들도 기억한다. 피치에서 열의가 느껴지는 빛의 구장은 경기를 펼치기 아주 끔찍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크리스탈 팰리스 구장에서 선덜랜드보다 더한 열의가 느껴진다. 여전히 선덜랜드 팬의 열의는 대단하지만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터프 무어, 번든 파크에서도 옛날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북부 클럽들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만한게 있을까? 그럴만한 사건이 없다는 것 역시 지금 내가 크게 걱정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에서 진짜 탑플레이어가 뛰었던 마지막 시기는 언제일까? 지금 이 시점에 탑플레이어 선수들이 뉴캐슬, 선덜랜드, 미들즈브러로 가서 살고 뛰는 것을 진정 원하기는 할까? 지금 그들에게 무례하고자한 것이 아니다. 나는 축구라는 관점에서 그 클럽이 위치한 도시가 정말 대단하며 멋진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선수들의 클럽 선택에 있어서 클럽의 역사와 문화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선수의 가족을 위한 클럽의 위치, 정말 거주하기 원하는 곳에서의 거리다. (물론 주급은 당연하게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다) 세계에서 정말 한손가락에 꼽히는 선수들은 스페인을 선호하고 있다.


과연 북부 클럽들은 종말 직전에 위치해있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맨체스터는 예외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1980년대까지 잉글랜드 축구를 휘어잡았던 머지사이드 지역까지 비주류로 점차 밀려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항이다. 이것이 단순히 순환 주기에 따른 잠깐의 쇠퇴기일까? 아니면 요크셔, 랭커셔 지방에 있는 왕년의 잘나가던 클럽들이 (블랙번, 위건, 블랙풀, 볼턴, 번리) 점차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사라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날 어린이들은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웬즈데이가 정말 대단한 클럽이었다는 사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다. 현재 추세로는 뉴캐슬과 선덜랜드 역시 그쪽을 향해 가고 있다. 아마 이대로 10년이 더 흐르면 과거의 영광은 더 초라해질지도 모른다. 대중의 관심은 브라이턴, 본머스, 런던 주변의 클럽들 (왓포드, 풀럼, QPR, 크리스탈 팰리스) 로 이동하고 있다.


런던에서 한시간 남짓 떨어져있는 남동부 지역은 큰 이득을 보고있다. 이들은 앞으로 점점 더 매력적인 선수들을 수집할 것이다. 만약 20년 전에 당신이 나한테 앨런 파듀가 뉴캐슬 감독직을 관두고 크리스탈 팰리스로 간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걸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왓포드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뉴캐슬과 선덜랜드에서 선수를 빼올 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 


현재 북동부 클럽 스쿼드에서 은퇴할 때까지 그곳에서 뛸 선수들은 1스쿼드당 2~3명 찾아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클럽 엠블럼, 클럽,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의 숫자가 부족해진다. 너무도 많은 선수가 단순히 축구라는 직업을 위해서만 북동부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축구 클럽에서 뛴다는 것은 단순한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축구 선수는 팬들의 마음, 심장과 연결되어 있는 직업이다.


뉴캐슬, 선덜랜드, 리즈, 셰필드 웬즈데이 모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커다란 산을 올라야 한다. 나는 도대체 왜 큰 돈을 가진 사람들이 에버턴, 리즈, 웬즈데이를 매입하지 않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서 레인저스와 셀틱 역시 똑같은 배를 타고 있다. 글래스고에서 폴 개스코인, 테리 부처, 트레버 스티븐, 헨릭 라르손, 브라이언 라우드럽이 뛰었던 시절이 있었다. 앞으로 글래스고에 그런 선수들이 뛸 날이 다시 오기는 할까? 나는 확신을 못하겠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넥스트 시어러, 비어즐리, 워들, 개스코인 같은 인물들도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앞으로 북동부 지역 특유의 축구 색깔을 가진 스타 선수의 탄생도 점점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은 점차 팬과 클럽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구단주, 서포터, 감독, 팬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는가? 난 현재 그들이 각각 개별적인 독립체로 보인다. 현재 강등을 피하기 위한 싸움이 가장 우선시 되기 시작하면서 클럽은 팬과의 소통에 대해서 반영하는 구조를 형성하는데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만약 올시즌으로 뉴캐슬과 선덜랜드가 강등당하고 헐 시티, 미들즈브러가 챔피언십에 남게 된다면 북동부 지역에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 헐 시티 경기를 제외하고 내가 요크셔 지방으로 지난 5년간 경기를 보러간 것은 살포드 시티의 경기를 보기 위해 브릭하우스를 찾아간 것이 전부다. 나는 주로 리즈, 반스리, 브래드포드, 셰필드를 찾아가곤 한다.


잉글랜드 북부의 쇠퇴를 어떻게 끝낼 것인가? 잉글랜드 북부의 축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것일까? 지금의 흐름은 분명히 경고 신호다. 단순한 순환 주기일까 아니면 점점 더 심해지는 현상만 남은 것일까? 여러분들도 답을 내보길 바란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competitions/premier-league/11891430/The-north-is-being-cut-adrift-in-English-football-and-I-fear-the-damage-may-be-permanent.html



by Gary Neville


아르센 벵거와 선수들은 타이틀 획득을 위해서 정신적으로 다른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상대를 어떻게 막아야할지 생각을 해야한다. 


정신적인 면에서 큰 변화를 보인다면, 나는 아스날이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 레이스에서 급격한 발전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 주말에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기점으로 아스날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펼치기 이전에 상대팀의 장점에 대한 준비부터 해야한다.


나는 올 시즌 리그 타이틀은 어느 클럽에게나 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아스날은 지난 1월 이후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팀이기도 하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연달아 패배하면서 아스날은 오로지 국내 대회에만 집중할 상황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아스날에게 지금까지의 챔피언스 리그는 다른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과 달리 순항할 수 있는 매치업이었다.


몇 주전에 나는 MNF에서 아스날이 오만하거나 순해 빠졌다고 언급했었다. 내 의도와 다르게 (네빌은 그 때부터 벵거가 접근법을 고쳤길 원했으나) 그 때의 발언들이 다시 벵거를 향해 전달되고 있다. 대적할 상대가 없어보였던 맨체스터 시티의 상승세도 끊겼고 첼시는 저 멀리 떨어져있다. 따라서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두 이번 대결을 통해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11년간 타이틀을 기다려온 벵거에게 역시 이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스날에게는 중요한 변화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다시 나의 '오만함과 순진무구함' 발언으로 돌아가 빅매치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나의 관점에 따르면, 항상 드레싱룸에는 우리가 상대하는 팀에 대한 위험성, 리스크에 대해 고민하는 동료들이 있었다. 


내 자신이 페어 메르테사커라고 가정한다면, 나는 일요일 경기와 같은 주요 경기를 앞두고 금요일 오전부터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멤피스 데파이가 항상 오른발을 사용하면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던데 헥토르 벨레린과 이야기를 좀 해야겠어. 그를 도와주기 위해서 내가 그 쪽에 좀 있어야할 것 같은데... 벨레린이 멤피스를 타이트하게 방어하려 한다면 아런 램지에게 후방으로 내려와달라고 부탁할까? 그렇게 수비가 된다면(벨레린이 측면에 위치한 상황이 줄어들어) 나는 앙토니 마샬과 센터백과 풀백 사이 공간에서 속도로 1:1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를 덜 마주할 수 있을까?"


"몬레알은 후안 마타가 자기 자신과 미드필더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 예상하겠지? 그러면 코클랭과 산체스가 몬레알 앞쪽 공간을 타이트하게 만들어서 마타에게 충분한 공간이 제공되지 않게 해야할꺼야. 어떻게 카솔라와 코클랭에게 의사를 전달해야 외질에게까지 수비 가담을 요구할 수 있을까? 외질까지 내려와야지 중원에서 유나이티드에게 수적 열세에 놓이지 않을거고 코클랭이 루니를 전담할 수 있어"


"어떻게해야 시오 월콧에게 데일리 블린트가 공을 편하게 공급하지 못하도록 딱 달라붙어 있으라고 만들 수 있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코너킥이나 프리킥으로도 종종 골을 넣던데 그것에 대해서 동료 선수들에게 어떻게 주의를 환기시킬까? 동료들에게 우리가 첼시전에서 절제력을 잃으면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내가 현역이던 시절에 나는 항상 경기 48시간 전부터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는 선수들과 함께 했었다. 우리는 항상 전제를 깔아놓고 경기를 준비했다 : 우리가 경기를 이기는데 있어서 리스크가 무엇인가? 우리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게 만들 요인, 그로 인하여 나아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게 만들 불안 요소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경기 이전에 항상 생각했었다. 킨, 브루스, 맥클레어, 어윈 같은 선수들은 항상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었다. 스콜스, 긱스, 퍼디난드, 캐릭같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경기에서 상대가 우리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사항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선수들이 유나이티드에게는 3~4명씩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할 것은 승리가 가장 첫번째 본능인 선수들에게 그것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쟤 봐. 꽤나 위협적이겠는걸?' 이라 말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불러온다. 그 의견들은 선수들을 거치면서 동료들에게 퍼지고 이건 승리하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스크에 대해서 준비를 마치고, 상대의 강점에 대해서 준비를 마친 후에 자신들만의 축구를 펼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벗어나 아스날은 자신들이 리그 최고의 축구를 선보일 수 있고 높은 점유율과 램지, 외질, 카솔라, 산체스 월콧 같은 환상적인 선수의 1:1 능력을 통해서 경기를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만하거나 순해 빠졌다는 것은 토요일 아침에도 유나이티드가 자신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사항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아스날 선수들을 향한 문구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날보다 더 조직화 되어있고 더 강한 수비 구조를 형성한 상황이다. 아스날이 단순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좋은 축구, 더 높은 점유율을 통해서 승리를 가져가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상대보다 더 좋은 축구를 펼쳐서 이기겠다는 접근 방법이 실패한다면, 사람들은 질타를 할 것이며 아스날의 특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빅매치를 향한 '정신적 준비'는 킥오프 48시간 전부터 시작된다. 그 정신적 준비는 과연 내가 멤피스 데파이 혹은 앙토니 마샬과의 경합을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처럼 상대 선수와의 대결을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까 보다 자세한 상황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부터 말이다.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시키고 마련한 안전한 토대로부터 우리의 장점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어쩌면 상대의 능력을 존중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아스날 선수들이 금요일 오전 훈련에서 공을 어떻게 패스할지, 시저스킥으로 골을 넣을지, 어떻게 플레이하면 재밌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지 생각할거라고 예상한다. 토요일 오전에도 별반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일요일 오전에서야 상대팀 강점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늦다. 빅매치 이전에는 48시간 전부터 반드시 상대를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경기 전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반드시 머릿 속으로 경기에 대해서 그려 보아야 한다. 지난 3~4년간 나는 아스날 선수들이 빅매치를 앞두고 충분히 정신적인 무장을 갖추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축구만 펼쳐서 리그 선두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빅게임은 보다 디테일한 부분, 경기에 대한 사고 과정, 그 준비에서부터 승리가 만들어진다. 만약 아스날이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정신적인 무장에서 변화를 보인다면, 그 변화는 아스날이 타이틀 레이스를 펼치는데 있어서 큰 기폭제가 될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arsenal/11907814/Arsenal-need-to-make-one-big-change-to-win-the-Premier-League.html





by Michael Cox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한 때 프리미어 리그에서 손꼽을만큼 흥미롭고 정신이 없을만큼 빠르게 진행되며 경기의 비중도 컸던 아주 중요한 라이벌 매치였다. 두 팀의 대결은 타이틀 향방을 결정짔는 경기였으며 프리미어 리그의 특징을 아주 잘 집약해주던 경기였다. 그러나 과거 프리미어 리그를 이끌었던 두 팀은 현재 리그 최정상이 아니라 다른 클럽을 쫓아가는 입장이 되었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 2시즌간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고 아스날은 유나이티드보다 리그 타이틀을 획득한지 오래 되었다. 물론 유나이티드가 우승을 차지했던 2012/2013시즌 이후로 아스날이 2시즌 연속 유나이티드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지만, 올 시즌 두 팀의 스타트는 얼추 비슷하다. 우리는 여전히 두 팀이 타이틀을 차지할만큼의 엘리트성을 갖췄는지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한다. 에미레이츠에서 펼쳐질 대결은 두 팀의 실력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일종의 해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흥미롭게도 현재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은 서로 완전히 대비되는 퀄리티를 갖추고 있다.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우승을 차지하는 클럽에는 뛰어난 개인 능력을 갖춘 공격수가 있으며 거기에 조직력이 뛰어난 시스템도 있다. 지난 시즌의 첼시가 딱 그런 팀이다. 현재 아스날에는 전자(뛰어난 개인 능력을 갖춘 공격수)가 있고 유나이티드에게는 후자(조직력 있는 시스템)가 있다.


현재 아르센 벵거를 향한 비판은 "왜 여름에 보강을 하지 않았느냐?"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그런데 아스날에는 뛰어난 공격 옵션들이 존재한다. 알렉시스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은 상위 레벨에서 그 퍼포먼스가 증명된 선수들이고 산티 카솔라는 리그에서 영리하게 경기를 지휘할 수 있는 선수로 손꼽히는 재목이다. 시오 월콧은 심각한 부상을 당하기 이전에 아스날의 탑스코어러였고 아런 램지는 2013/2014시즌 유럽에서 가장 효율적인 미드필더였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프란시스 코클랭이라는 파괴적인 미드필더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는 날에는 아스날은 진정한 타이틀 경쟁자로 발돋움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과연 어떻게 벵거가 6명 능력의 최대치를 뽑아낼 것인가이다. 현재의 조합은 분명 문제가 있다. 간단히 말해 6명의 선수가 모두 중앙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산체스는 어디서든 뛸 수 있기에 왼쪽에 위치한 산체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오른쪽에 위치하는 램지는 분명히 그 포지션을 선호하지 않는다.


다양한 이유에서 아스날의 밸런스는 적절히 갖춰져있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주 레스터 시티전에서 알렉시스 산체스가 해트트릭을 꽂아넣는 것을 봐라. 현재 아스날은 선수의 개인 능력 만으로도 경기에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금의 문제는 꾸준히 믿고 갈만한 조합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3/2004시즌 무적의 아스날이었을 때, 그 때의 무패 우승은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로베르토 피레, 프레디 융베리 4명의 개인 활약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무패 우승은 아스날의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한 선수들이 시스템 속에서 기존의 재능을 더욱 극대화시켜 만든 결과물이다. 많은 사람들은 베르캄프와 앙리의 파트너십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가장 뛰어난 조합이었던 것은 앙리와 피레, 베르캄프와 융베리였다. 이 때의 아스날과 지금의 아스날은 너무나 다르다. 벵거가 적절한 밸런스를 찾는 시점까지 현재의 아스날은 선수 개인 능력의 최대치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날과 다른 입장이다. 물론 앙토니 마샬, 멤피스 데파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모르강 슈네들랭, 마테오 다르미안이 합류했기에 여전히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야 하지만 유나이티드는 개인의 공격력이 정점을 찍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결과를 쥐어 짜내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확실하게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오로지 후안 마타 뿐이다. 멤피스와 마샬은 뛰어난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발전해야할 부분이 많다. 반면 웨인 루니의 폼은 현재 떨어질 때까지 떨어져있다. 현재 루니가 중앙에서 공을 소유하면 반복해서 패스 연결이 끊기고 있는 상황이다. 마루앙 펠라이니는 플랜B를 위한 옵션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나 현재 사실상 팀의 백업 스트라이커이기도 하다. 리버풀전에 그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것이 그닥 놀랍지도 않았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선두이며 아스날보다 오히려 2골을 더 넣었다. 아주 재밌는 사실이다. 게다가 현재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다비드 데 헤아가 라인업에 복귀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으나 지금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는 것은 반 할이 선수들에게 시스템을 잘 주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시즌의 4-3-3, 현재의 4-2-3-1 시스템까지 두 가지 형태에서 유나이티드는 굉장히 컴팩트한 대형을 유지하며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 시키고 있어 이에 상대팀 플레이메이커가 공간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는 포지셔닝, 동료 선수들과 끊임없는 의사소통, 결단력 있는 홀딩 미드필더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마이클 캐릭은 여전히 튼실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역시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반 할이 두 선수를 서로가 서로를 대체하는 형식으로 활용하고 있기에 같이 뛰는 경우가 흔하지 않으나 어쨌든 두 선수가 이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에 대한 수많은 이적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 할은 선수들을 호되게 훈련시킨 결과 기록적으로 수비 참사가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레스터 시티 원정은 논외로 하자!


올시즌 유나이티드는 데일리 블린트를 센터백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블린트는 반 할식 경기 접근법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 블린트는 신체적으로 뛰어나지 않으나 기술적으로 풍부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전술적인 이해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공을 어떻게 받아야 앞으로 편하게 플레이 펼칠 수 있을지, 공을 어떻게 뿌려야 하는지, 동료에게 어느 시점에 패스를 건네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선수가 바로 블린트다. 영리하게 플레이를 펼친 결과 블린트는 피지컬 부족으로 인해 노출해야할 약점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굳이 뽑자면 사우스햄턴과의 경기 전반전에 그라치아노 펠레에게 고전했던 것 정도랄까.


벵거는 선수 개인을 키워내는데 있어서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그는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 해야하는지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만들고 벵거는 이렇게 하는게 선수에게 확신을 심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식이라고 여긴다. 반면에 반 할은 아주 철저한 규율론자로 항상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선수들에게 포지션 감각을 주입하며 패스와 움직임에 대한 패턴들을 선수들 몸에 배도록 만든다. 체계적이면서 사전에 만들어 놓은 방식, 사실 로봇과도 같은 방법으로 상대의 틀을 깨려고 한다. 지난 달 영국 언론들은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반 할의 트레이닝 세션에 지루함을 느낀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어쨌든 유나이티드가 반 할의 시스템에 점차 익숙해져 가면서 분명히 뛰어난 조직력을 선보이고 있는건 맞다.


이번 대결은 200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대결처럼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패트릭 비에이라와 로이 킨이 으르렁거리는 순간들, 마틴 키언이 루드 반 니스텔루이를 덮치는 장면, 네빌 형제들이 호세 레예스를 공격하는 장면들과 같은건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이번 대결은 그런 종류의 치열함보다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공격 축구를 시도하려는 두 감독의 서로 다른 경기 접근법 차이에서 발생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




출처: http://www.espnfc.co.uk/barclays-premier-league/23/blog/post/2642704/manchester-united-or-arsenal-closer-to-premier-league-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