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ary Neville



올드 트래포드에서 0:0 스코어의 맨체스터 더비를 지켜본 이후 경기장을 퇴장한 팬들은 골문 앞쪽에서의 흥미로움이 부족한 경기에 대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떠났지만 나는 이번 90분 경기를 통해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다시금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도전장을 내밀만하다고 느꼈다.


팬들은 이 경기가 지루하고 흥미로울 거리가 부족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번 맨체스터 더비를 정말 재밌게 지켜보았고 전반전 45분 경기는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볼 수 있었던 최고의 45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프리미어 리그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와 경기장의 열기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실제로 프리미어 리그가 그것으로 유명하다 할지라도 (승패가 우선인) 여전히 프로 선수들 사이의 경기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나는 여전히 피치 안에서도 볼거리가 많았던 경기가 이번 맨체스터 더비였다고 주장한다. 


두 팀의 센터백들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또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마르코스 로호는 케빈 데 브라이너와 라힘 스털링을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 모두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니콜라스 오타멘디 역시 시티의 수비수들 중에서 단연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 이전까지, 나는 발렌시아와 로호가 풀백으로 나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발 라인업을 보고선 이것이 스털링과 데 브라이너를 상대하는데 큰 약점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20분간 로호가 데 브라이너를 상대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앞으로 남은 70분간 로호가 데 브라이너를 완전히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 라인에 위치한 선수들은 모두 악몽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왜냐면 두 팀 모두 챔피언스 리그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시티 혹은 유나이티드의 코칭 스태프라면, 나는 선수들이 (수비적) 지시를 잘 따라준 것, 그리고 그것을 완전히 시행한 것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 심지어 이제 1장의 진출권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두 팀이 완벽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수비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축구 경기의 퀄리티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만약 시티 혹은 유나이티드가 상대팀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면? 그렇다면 당신들은 아주 퀄리티 있는 퍼포먼스였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상대팀의 장점을 무력화시킨다면? 각팀의 장점들 하나씩 그 디테일한 부분까지 집중해서 경기를 지켜본다면, 우리는 이것 (상대의 장점을 철저히 무력화시켜버린 경기) 역시도 아주 퀄리티 있는 경기였다고 주장할 수 있다.


사람들은 '퀄리티'를 이야기할 때, 멋진 골, 멋진 슈팅, 멋진 드리블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이 퀄리티의 전부는 아니다. 축구 경기의 퀄리티는 두 팀이 서로의 플레이를 얕잡아보지 않아 상대의 플레이를 철저히 무력화시켜서 아주 팽팽한 흐름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마 이 나라에서 이렇게 떠드는 사람도 나 혼자일꺼다. 나 혼자 떠드는거라고 상관하지 않겠다. 


프리미어 리그 빅매치를 볼 때마다 자국 리그 경기에서조차 경기가 카오스 상황으로 빠지는 것이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집중력 부재, 응용력 부재로 연결되는 것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었다. 어쩌면 프리미어 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순진무구한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집중력(concentration)은 나 스스로와 20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해온 동료들이 최고로 중요하게 여겼던 덕목이다. 그러나 요즘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고 지금의 프리미어 리그는 넓디 넓은 공간, 리스크, 흥밋거리, 드라마, 실수들로 가득 차있다. 물론 경기의 드라마틱한 요소, 실수들은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찰나의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없었던 오늘 경기에서 나는 축구 경기의 퀄리티를 느낄 수 있었다.


축구에 당연히 이런 부류의 경기도 있기 마련이다. 나도 골과 사건사고들을 보고 싶지만 잉글랜드가 지난 몇년간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것들을 생각하면, 시티와 유나이티드 정도 되는 맞대결에서 이런 경기를 더 보고 싶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내 눈에 지난 3년간 잉글랜드 클럽들은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굉장히 멍청해 보였다. 잉글랜드 클럽들은 성인팀을 상대하는 학생들처럼 보였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는데 나는 오늘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보여진 투쟁과 집중력이 그대로 챔피언스 리그 무대로 옮겨지길 바란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도 시티가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아래서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다. 나는 펠레그리니 감독이 경기 접근 방식에 대해 변화를 준 것에 대해서 마땅히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이후에는 사람들로부터 별다른 질문을 받지 않았지만, 1년 전만 하더라도 나는 펠레그리니 감독이 중앙 지역에서의 나이브함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한 의문이 들었었다 : 페르난지뉴와 야야 투레, 다비드 실바와 사미르 나스리를 기용하는 형태 말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3명의 미드필더를 두는 팀들, 바르셀로나 혹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그대로 똑같이 경기에 나섰고 이는 정말 순진무구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오늘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달랐다. 마루앙 펠라이니가 후반전에 투입되면서 위협을 가하자 시티가 이에 응수했다. 즉시 펠레그리니 감독이 야야 투레를 빼고 미드필드 지역에 마르틴 데미첼리스를 투입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다.


나는 이것이 시티가 한 단계 나아간 점이라 생각한다. 체스 게임처럼 상대가 중대한 움직임을 보여줄 경우, 시티가 빠르게 카운터를 날리는 것. 바람직하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아주 순진하면서도 오만하게도 자신의 접근법에 대해서 수정을 가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마땅히 큰 칭찬을 받을만 하다. 루이 반 할의 유나이티드는 탑퀄리티의 상대에게도 자신들만의 전술적인 게임 플랜을 이어나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나는 빅매치를 볼 때마다 나의 어린 시절 혹은 내가 프로 생활을 막 시작한 순간으로 돌아간다. 나는 상위팀 사이의 경기에서, 특히 상위 4팀 사이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투쟁심 넘치는 모습이 나와줘야만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맨체스터 더비를 펀치가 자주 나오지 않은 헤비급 복싱 경기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상대를 때리는 횟수가 부족했다고 이 경기가 퀄리티 없는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맨체스터 더비는 많은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었던 경기였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954061/Manchester-derby-proved-that-Premier-League-clubs-can-look-forward-to-challenging-in-Champions-League-again.html

축구판 머니볼을 꿈꾸는 미드쉘란

The Guardian 2016. 5. 24. 22:37 Posted by Seolskjaer



브렌트포드의 구단주인 47살 매튜 벤험은 축구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수학 모델을 활용하고 이렇게 수학식을 거쳐서 나오는 결과값들이 이적시장과 피치 위에서의 성과에 아주 중대한 역할을 시행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는 미드틸란드에 £6.2m을 투자했고 그의 철학은 미드쉘란에서 실현되고 있다. 


미드쉘란은 킥전문 코치를 영입했고 하프타임 대화에서 통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세트피스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미드쉘란은 벤험의 사고방식, 통계와 수학으로 인한 의사결정이 자신들에게 큰 이점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며 마치 우리에게 잘 알려진 머니볼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시즌 미드쉘란이 기록한 득점의 절반 가량이 세트피스 득점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먹는 수준의 비율이었는데 이는 어시스턴트 매니저인 Brian Priske의 업무 덕분이다. 미드틸란드는 세트피스 연구실을 별도로 설치해두고 있고 여기에는 세트피스에 대한 각종 통계, 비디오 클립등 여러 자료가 존재한다. 여기서 미드쉘란의 세트피스 루틴이 개발된다. "한번은 매튜가 20년 전 코너킥 영향을 Youtube에서 검색해서 보여주더니 이 방식을 다시 한 번 되살려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매튜는 미드쉘란이 진심으로 성공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세트피스 루틴은 이렇게 생성되기도 한다. 


킥전문 코치 Bartek Sylwestrazak은 한 달에 2회 선수들의 킥 영상 분석을 제공하며 개별적으로 연습을 실시할 수 있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고안한다. 


미드쉘란은 경기를 더욱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서 감독에게 정제된 통계 자료들을 제공한다. 미드쉘란의 분석 전문가들은 하프타임 시간과 경기 종료 후 감독에게 통계에 대한 문자 메세지를 넣어준다. 몇가지 용어가 눈에 들어온다. 단순한 기회, 절반 정도의 기회로 득점 찬스를 구분하고 그 찬스의 퀄리티에 따라서 득점 수 예측을 해낸다. 그들의 사고 방식은 이렇다 : 축구에서 골은 굉장한 희소성을 지니고 따라서 놓친 기회, 행운, 심판의 잘못된 판단 등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강팀이 자주 미끄러진 경우를 발생시킨다. 골이 적게 나오는 스포츠에서 통계를 활용한 득점량을 명확하게 추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통계를 활용한 분석 모델은 미드쉘란이 선수를 영입하는데도 적용된다. 22~26세이면서 지난 18개월간 큰 부상 이력이 없는 양발잡이 레프트백을 영입하는데 그들은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한다. 최근 들어서 트래킹 데이터까지 축구계에 등장하고 있고 이는 더 큰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미드쉘란의 이사는 "과거 우리의 스카우터는 자신의 시간의 절반 가량을 선수들 코칭에 투자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런던에 숫자를 다루는 분석팀을 보유하게 되었고 그 숫자들은 우리에게 적합한 타깃을 제안해줍니다. 우리는 선수 영입 시 감성에서 벗어나 이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2015/jul/27/how-fc-midtjylland-analytical-route-champions-league-brentford-matthew-benham



by Gary Neville


잉글랜드 리그에서 최고의 감독을 뽑으라 한다면, 나는 조세 무리뉴라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가대표팀 코치인) 내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감독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이다. 사우스햄턴은 포체티노 아래서 경기 스타일과 멘탈적으로 한층 성장했고 그들은 지금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압박, 에너지 넘치는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나는 포체티노가 사우스햄턴을 그렇게 바꿔놓은 것이 정말 좋았고 그가 사우스햄턴을 완전히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펼치게 만들었다고 주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는 국내 최고 중 하나인 사우스햄턴의 아카데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었고 그에게는 아담 랠라나, 제이 로드리게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나다니엘 클라인, 루크 쇼가 주어졌다. 그렇기에 사우스햄턴이 배출해내는 잉글랜드 출신의 재능을 신뢰하는 것은 결코 놀라운 결단이 아니었고 거기에 포체티노는 사우스햄턴의 아카데미가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왔으며 굉장히 효율적인 경기 스타일을 확립해냈다 : 열정적이고 굉장한 에너지 넘치는 경기, 피치 높은 구역에서부터 수비에 들어가는 것,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경기 스타일. (이 모든 것들은 코치직까지 겸임하고 있는 내가 갖추고 싶어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번 주말에 스퍼스와 첼시가 경기를 펼치고 포체티노는 무리뉴를 상대하게 된다. 나는 포체티노가 토트넘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과연 그가 사우스햄턴에서 보여준 조직력과 멘탈리티를 토트넘에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과연 그가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꺼려하는 선수들을 데리고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을까? 또한 풋볼 디렉터 프랑코 발디니와 다니엘 레비 회장이라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상황을 잘 컨트롤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궁금했었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감독을 거쳐갔던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토트넘은 사우스햄턴이 그랬던 것처럼 포체티노에게 순수히 모든 것을 맡기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 18개월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내가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주 중요한 사건이 있다면, 그건 현재 토트넘에 없는 프랑코 발디니와의 파워 싸움에서 포체티노가 이겼다는 것이다. 이제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서 포체티노의 역할이 더 쎄졌고 그는 사우스햄턴에서 폴 미첼을 데려오면서 영입부 수장으로 임명했다.


나는 지난시즌에 포체티노와 만났었는데 그 때 나는 스퍼스의 훈련을 참관할 수 있었다. 그 날의 기억을 여기에 이렇게 공유하더라도 포체티노가 크게 불쾌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그 당시 스퍼스 훈련에 참관해서 보고 들었던 모든 것들이 정말 좋았고 특히 스퍼스가 발전하고 있는 방식을 직접 목격하니 더더욱 그들의 방법이 두드러져 보였다.


포체티노는 트레이닝 세션 막바지에 선수들의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러닝을 시키는데 그 결과 현재 스퍼스는 리그에서 가장 몸상태가 좋은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나는 그곳에서 약 6시간을 머물렀는데 포체티노의 트레이닝 지도, 분석을 지켜보니 그의 업무 퀄리티에 대해서 한층 더 높게 이해할 수 있었다. 스퍼스 1군과 스퍼스의 아카데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라인도 확실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이라는 팀의 아주 큰 구조를 리빌딩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이 잘못 시행되고 있을 때 직접 나서서 보여줄 훌륭한 스킬을 갖추고 있었고 또한 자신의 의사를 보드진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선수 영입에 대한 권한을 확실하게 가져왔다. 포체티노는 축구팀을 코칭하는데 있어서 능력을 증명해냈을 뿐더러 축구 클럽의 운영이라는 관점에서도 자신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는 이제 다니엘 레비라는 이름을 자주 듣지 못한다. 이것은 다니엘 레비 본인에게도 토트넘이라는 팀에게도 아주 긍정적인 일이다. 가레스 베일의 판매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막대한 금액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그 이후 그는 토트넘의 성장 흐름에 간섭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레비의 간섭을 줄이고 있는 포체티노는 현재 클럽의 운영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포체티노는 자신이 속한 리그의 문화를 상당히 잘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나는 항상 외국인 감독들이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립서비스를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포체티노만큼은 그게 아닌 것 같다. 포체티노는 정말로 잉글랜드 선수들의 가능성을 믿고 있다. 특히 에릭 다이어 같은 경우는 3순위 센터백에서 팀의 중앙 미드필더 첫번째 옵션으로 성장했다.


만약 시즌 초기에 리그 1에서 데려온 선수(델리 알리)와 센터백에서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잉글랜드 U-21 대표팀 선수(에릭 다이어)가 토트넘 미드필더의 대들보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다면, 나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었을 것이다. 


포체티노는 완제품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꿔서 효과를 보고 있다. 에릭 라멜라는 위협적인 측면 자원으로 탈바꿈했고 항상 재능은 있었던 무사 뎀벨레는 더욱 묵직한 선수로 성장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로서 나는 대표팀 캠프에 합류하는 스퍼스 선수들의 심리적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제 스퍼스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한바탕 경쟁을 펼쳐볼 준비, 언제든지 경기를 나설 준비를 마친채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다. 우리는 프로선수들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데 그렇게 기대하는 것들을 다 지켜볼 수 있다. 특히 포체티노는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 피치 안팎으로 항상 자신의 의견을 자신감있게 표출하라고 가르쳐준 것 같다. 


펀딧으로 생활한지 첫 2~3년간, 아마 스퍼스 팬들은 "개리 네빌 저 X끼는 아마 스퍼스를 싫어하는게 분명해. 그 놈은 우리한테 좋은 말을 한 번도 안해줘"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좋아할 껀덕지가 없었다. 일부 선수들은 팀에 집중하지 못해 보였고 오너는 간섭을 하고 감독은 수시로 바뀌었다. 


스퍼스 팬들은 프리미어 리그의 다른 어떤 감독들보다 포체티노가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준다고 생각할 것이고 특히 나같은 경우는 앞으로 잉글랜드로 감독 생활을 하러와서 잉글랜드 선수들이 구리다고 말하는 감독들에 대해 화가 날 것 같다. 


델리 알리가 프랑스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순간은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로 일하면서 맛 본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자신의 첫번째 A매치 경기에서 마튀디, 슈네들랭, 포그바를 상대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를 지켜본다는 것은 굉장히 자부심 있는 일이었다. 어쩜 그렇게 어린 선수가 그 정도의 플레이를 펼칠 수가 있는건지... 델리 알리는 최근까지도 리그 1에서 뛰었던 선수였는데 그는 벌써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경기장을 누비며 패스와 거친 태클을 하고 헤더 경합까지한다. 알리의 프랑스전 퍼포먼스는 내가 잉글랜드 국가대표이던 시절 우리가 가장 잘할 때 보여주던 모습이었다. 나는 스퍼스와 아스날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알리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높게 평가해 그를 MOM으로 선정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라는 내 위치를 생각한다면, 벌써부터 너무 오버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 선수의 훌륭한 퍼포먼스에 대해서 흥분했다는 것을 숨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알리에게는 갈 길이 멀지만, 우리가 알리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흥분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있는가? 어린 선수의 뛰어난 활약을 보고도 코치, 펀딧, 팬들이 흥분을 감춰야만 한다면 그건 축구를 즐기는 재미를 뺏는 것이다. 나는 "100경기는 보고 이야기 하자"라는 보수적인 입장은 취하고 싶지 않다.


스퍼스와 첼시의 대결은 내가 잉글랜드에서 최고라 생각하는 감독(무리뉴)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포체티노)의 대결이기도 하다. 아마 조세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감독일 것이다. 지금 3~4개월 부진하고 있더라도 그것만으로 무리뉴에 대한 평가는 바뀌지 않는다. 스퍼스는 아직 완성품이 아니고 어쩌면 두 팀의 맞대결 상황에서는 유로파 리그 원정에 따른 피로감과도 싸워야할 것이다. (만약 첼시에게 패배하더라도) 이것만큼은 꼭 잊지 말자. 스퍼스는 포체티노 아래서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tottenham-hotspur/12020485/Mauricio-Pochettino-is-my-favourite-Premier-League-coach-he-has-transformed-Tottenham-Hotspur.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