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3골을 넣은 이후에는 굉장히 경기를 편하게 진행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플레이를 측면으로 뻗기 위해서 이삭 쿠엔카를 투입했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프리롤을 맡겼다. 따라서 세이두 케이타와 알렉시스 산체스가 빠지게 되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오른쪽 풀백으로 아바테를 복귀시킨 것을 제외하고는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선택했다.

 

이번 경기는 이상했다 : 예상대로 바르샤가 점유율을 지배했지만 오픈 플레이에서 찬스를 잘 만들어내질 못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답게 득점에는 성공했고, 53분에 바르셀로나의 3번째 득점이 나온 이후로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포메이션

 

이 부분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르셀로나의 포메이션이다. 다니 알베스는 1차전보다 더 앞으로 전진했다. 오른쪽 수비에 대한 부담이 전혀없는 것처럼 보였다. 알베스와 쿠엔카가 측면을 담당하고, 파브레가스는 프리롤, 그리고 리오넬 메시는 가짜 공격수 역할을 담당했다. 파브레가스를 꼭짓점으로한 다이아몬드 미드필더 구성을 갖춘 3-4-3 포메이션으로 볼수도 있겠지만, 메시와 파브레가스는 둘이서 협동해가면서 플레이를 했다. 따라서 흔하지 않은 3-3-4 포메이션이 바르셀로나의 이번 경기 전략이라 하겠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누 캄프에서 3-3-4 포메이션을 약팀들을 상대로 사용했으나, 이번이 빅클럽을 상대로 처음 3-3-4 포메이션을 사용한 경기였다. 많은 측면에서 AC 밀란을 공략하기에 안성맞춤인 전술이었다. 3명의 바르샤 수비수가 밀란의 2명의 공격수를 상대하게 되어 여분의 수비수가 남으며, 파브레가스가 조금만 내려오면 밀란과 미드필더 숫자를 동등하게 만들수 있었다. 물론 3-3-4 포메이션의 약점은 바르샤의 뒷쪽 측면이 상대에게 노출된다는 점인데, AC 밀란은 다이아몬드 미드필더 전형으로 좁은 플레이를 지향하는 팀이므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비수의 공간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플레이 접근방식에 문제가 발생했다. 수비적 플레이 부분에서는 알베스와 쿠엔카가 윙백일때 이상으로 전진하였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밀란에서는 시드로프와 노체리노에게 이런 공간이 포착되었으며 이들은 그 공간을 노렸다. 전반전에 다니 알베스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도우러 내려가지 않고 미드필더 라인정도에 머무른 것이 단적인 예이다. 클라렌스 시드로프가 무방비 상태가 되었고, 이브라히모비치는 시드로프에게 적절한 패스를 넣어주어서 발데스와 1:1 찬스를 만들 수도 있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다니 알베스는 즐라탄이 시드로프가 무방비 상태라는걸 알아챘을때 돌아오고 있는중이었다.

 

득점 상황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안토니오 노체리노는 카를레스 푸욜의 바깥쪽으로 침투했고 득점에 성공했다. 쿠엔카가 레프트 윙백자리에 위치했지만, 이것이 바르셀로나의 문제점이었다. 도대체 누가 밀란의 노체리노와 시드로프를 막기로 했던 것일까?

 

만약에 챠비나 이니에스타가 그 역할을 담당했더라면 노체리노의 득점 상황에서 그들은 풀백의 위치정도에 가있었을 것이다. 다니 알베스와 이삭 쿠엔카는 너무나 전진해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라는 명령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AC 밀란의 플레이는 알레그리 감독의 계획적인 전술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잘 먹혀들었다.





바르셀로나의 전진된 라인

 

3-3-4 포메이션은 전방에 4명의 공격수를 두면서 밀란의 수비진 4명을 압박하도록 만들었다. 밀란은 수비 진영부터 공을 매끄럽게 전진시키지 못했고, 이는 이번경기에서 밀란의 경기 전반적인 문제점이었다. 필립 멕셰의 실수가 바르셀로나의 선제골의 원인을 제공했다. 챠비와 이니에스타의 역할이 서로 혼동되었기 때문에 미드필드 진영에서는 공격진만큼 압박이 잘 이뤄지지는 못했다.

 

기회를 만드는것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공격진영에서 바르셀로나는 기회를 잘 만들어가질 못했다. 경기 초반에 메시가 나중에 아드리아누와 티아고 알칸타라가 기회를 맞이했지만, 평소만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행운이 따라서 두번의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밀란의 수비진영에서 추가적인 자원이었던 마시모 암브로시니의 공을 뺏으려고 공격수로 나섰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깊숙한 위치로 내려오기도 했다.

 

파브레가스가 암브로시니의 공을 뺏으려 내려갔을때 리오넬 메시는 최상의 플레이를 보여주질 못했다. 고립되었으며,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필립 멕셰를 뚫지 못했다. 차라리 파브레가스가 전방에 남아서 밀란의 수비수들과 4명 vs 4명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게 더 나았을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점유율을 지배하기를 원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미드필드에서 3명(바르샤) vs 4명(밀란)의 대결이 펼쳐져서는 안되었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점유율이 61%였지만, 상대의 수준을 고려하더라도 바르셀로나에게 만족스러운 점유율이 아니다.

 

 

공격수들의 위치

 

또다른 화젯거리는 두명의 공격수의 포지셔닝이었다. 쿠엔카는 측면에 머무르라는 주문을 받았을 것이고,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라는 지시를 받았을 것이다. 그가 크게 기여한 부분은 없지만, 쿠엔카와 알베스가 측면에 위치하게 되면서 밀란의 4백간의 간격이 넓어졌다. 밀란의 풀백들은 1차전보다 10m정도를 센터백과 더 떨어져있게 되었다.

 

쿠엔카가 번뜩이는 활약을 펼치거나 그다지 생산적이지 못했다할지라도, 과르디올라는 그의 역할수행에 기뻐했을 것이다. 쿠엔카는 바르샤의 수비진에서 공을 받고 상대 진영에 공간이 생기는걸 선호하는 크리스티안 테요, 페드로 로드리게스와는 달리 기술적이고 크로스를 하려는 성향이 짙은 선수이다. 따라서 쿠엔카의 존재는 바르셀로나에게 색다름을 선사한다. 쿠엔카가 경기장에 있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경기장의 중앙으로 패스해서 밀란을 편하게 만들기보다는 넓게 벌려서 밀란이 좋아하지 않을 상황을 발생하도록 만들었다.





호비뉴의 포지셔닝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1차전에서 호비뉴는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벌리지 못했다. 밀란이 공을 잃은 상황에서 호비뉴는 아래로 내려와서 4-3-2-1 포메이션이 형성되게 했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익숙치 않은 자리로 끌어내었다. 밀란의 득점 장면은 마스체라노가 호비뉴를 따라 전진했다가 복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호비뉴를 따라 전진했던 마스체라노는 너무나 깊숙히 내려가버렸고, 노체리노가 온사이드 상태가 되도록 만들어버렸다. 호비뉴는 1차전에서 전방에만 머무르면서 이와같은 작업을 수행하지 않았다. 따라서 호비뉴의 플레이에는 발전이 있었다.





하프타임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문제점을 눈치채고 시스템에 변화를 주었다. 4-4-1-1 포메이션으로 변형을 주었는데, 다니 알베스가 본래의 위치인 수비수로 돌아갔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리오넬 메시 밑을 받쳐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제 밀란은 공간을 발견하지 못했고, 바르셀로나에게 있어서는 골칫거리가 사라진 셈이되었다.

 

 

결론

 

이론적으로는 바르셀로나가 더 강팀이지만, 8강전을 통해서 보았듯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거처럼 보였다. 밀란이 과르디올라 감독을 골치아프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1차전에서의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 2차전에서 보여준 혼동스러운 포메이션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공격 진영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8강전에서 가장 바르셀로나스러운 득점은 노체리노의 동점골이었다.

 

아마도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다른 팀들이 밀란의 다이아몬드 전형을 따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최근에 누 캄프에서 바르셀로나를 이겼던 팀은 에르쿨레스였는데, 에르쿨레스는 다이아몬드 미드필더 배치와 깊게 내린 수비진영을 구축한 다음에 빠르게 바르셀로나의 수비진 사이의 공간을 공략했다.

 

하지만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바르셀로나였고, 3-3-4 포메이션이 100% 성공했던 것은 아니지만 팀의 리듬을 끊지 않으면서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능력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다음 라운드에서 3-3-4 포메이션을 기대하지는 말것!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4/03/barcelona-3-1-milan-guardiola-goes-with-a-3-3-4/


양팀 모두 찬스들을 잡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에게는 부상으로 선수폭이 넓지 못했다.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티아구 실바의 결장이다. 하지만 호비뉴가 부상에서 회복해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카를레스 푸욜을 왼쪽 수비수로, 세이두 케이타를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벤치로 내렸다.

 

경기를 전술적인 부분으로 요약하자면? AC 밀란은 바르셀로나의 공세를 잘 막아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AC 밀란을 더욱 괴롭혔어야만 했다. 핵심적인 전술의 대결은 없었고, 전체적인 전술의 큰 틀도 없었다. 대신에 작은 부분에서 흥미롭게 볼만한 부분들이 있다.

 

 

바르셀로나의 포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32강전에서 3-4-3 포메이션을 사용했었다. 물론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여전히 써먹을만한 가치가 있었다. 밀란은 두명의 최전방 공격수와 그 뒤를 받쳐주는 한 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미드필더들은 다이아몬드로 배치시키면서 스리백을 기용함으로서 수비수 3명과 공격수 2명의 대결, 확장될 경우에는 수비수 4명(3+부스케츠)과 공격수 3명(2+보아텡)의 대결이 펼쳐졌다.  따라서 수비적 자원으로 한명이 항상 남게된다. 이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호하는 전략이다.

 

오늘 과르디올라 감독이 꺼낸 전략은 3-4-3과 과르디올라 감독이 주로 사용했던 4-3-3의 혼합체라고 볼 수 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다니 알베스는 일반적인 오른쪽 수비수처럼 움직였지만, 반대편의 카를레스 푸욜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센터백들을 돕는 왼쪽 수비수 역할을 수행했다. 푸욜과 알베스의 플레이가 유사했다고 말할 수 없다.





따라서 공이 있는 경우에는 3-4-3 포메이션을 공을 소유하지 못한경우에는 4-3-3 포메이션이 선택된 것이다. 알베스는 거의 오른쪽 공격을 담당하다시피 했으며, 안드레아 이니에스타 또는 세이두 케이타가 돌발적으로 반대편 측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었다.

 

바르셀로나가 포백을 사용했지만, 수비라인에 푸욜을 남겨두면서 수비자원이 부족하지 않도록 했다.

 

 

호비뉴

 

호비뉴는 전술적 역할이나 개인적인 기여도로도 최악의 선수였다. 그의 플레이가 이번 경기의 양상을 만들어버렸다. 그가 알베스를 따라다녔는가? 아니면 전방에 남아서 뒷공간을 노리기라도 했는가? 그는 어느것도 잘 해내지 못했다. 때로는 수비가담을 했지만, 그는 대체적으로 전방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앙쪽에 머물면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그를 막을 수 있게 만들었다. 헤라르트 피케와 카를레스 푸욜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막기만 하면 됐다.

 

흥미로운것은 이런 일이 조별예선에서 누캄프에서 똑같이 발생했었다는 것이다. 그때는 호비뉴가 아니라 카사노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때 필자는 이렇게 말했었다.

 

"카사노의 역할이 뚜렷하지 못했다. 딥라잉 스트라이커의 역할은 맞다. 하지만 그는 밀란이 공을 갖고있지 않을때 무엇을 했는가? 또한 상대진영으로 자주 공격가담하지도 않았다.  카사노는 더 깊숙히 침투하거나 측면으로 빠지면서 마스체라노를 끌고 다녀야했고, 그래야 밀란이 공격을 할 수 있었다. 그를 대신하여 우르비 에마누엘손이 선발되었어야 했다. (그리고 이탈리아 언론들도 그의 선발을 예상했다.) 에마누엘손은 측면 공격을 시도했을 것이고, 바르셀로나는 더 고전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도 똑같았다. 에마누엘손은 이번에도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했을 것이다. 그는 알베스를 따라다니면서 그의 뒷공간을 호시탐탐 노릴 수 있는 선수이다.  알레그리 감독은 2차전에 에마누엘손의 기용을 고려해야한다.

 

호비뉴는 밀란에서 첫번째로 교체시킨 선수였다. 하지만 호비뉴를 대신한 선수는 스테판 엘 샤라위였다.

 

 

압박 & 압박 버티기

 

알레그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밀란이 주눅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절반은 맞는 소리였다.  밀란은 강하게 압박했고, 바르셀로나는 공을 뒤로돌리기 시작했다. 밀란의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의 수비수를 압박한 상황에서 클라렌스 셰드로프가 부스케츠의 패스 실수를 잡아내었고, 이를 호비뉴에게 연결시켰지만 호비뉴는 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또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맞이했던 기회도 마시모 암브로시니가 챠비 에르난데스를 압박하여 좋은 태클로 공을 뺏어낸 이후에 만들어졌다. 바르셀로나는 자기진영에서 공을 빼앗길 경우에 손쉽게 무너져버렸다. 바르셀로나는 공을 갖고 있을때와 공을 갖고있지 못할때 형성하는 포메이션이 다르다. 따라서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기는 경우에 바르셀로나의 플레이는 좋지 못하다.

 

반대로 이제 바르셀로나가 공을 잡으면서 패스의 리듬감을 찾았을때 밀란은 수비라인을 깊숙히 내리면서 포메이션을 좁게 변형시킨다.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프린스 보아텡은 바르셀로나의 다이아몬드 미드필더들을 압박하려 도와주고, 밀란은 4+3+1 형태의 수비라인이 형성된다. 폭을 너무나 좁게 유지하여서 측면에서 다니 알베스에게 활동공간을 내줬지만, 밀란의 수비는 좋았다.





바르셀로나는 평소만큼의 압박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들은 언제 압박하고 언제 압박을 하지 말아야하는지를 혼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움직이는 밀란의 선수들을 누가 담당해야하는지 헷갈려했다. 페드로가 측면에 투입되고난 이후에 바르셀로나의 압박은 한결 나아졌고, 남은 시간동안 그들의 템포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피지컬 & 중원 싸움

 

이 경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피지컬적인 대결이 있었다는 것이다.  파울수를 보면 명확해진다.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손을 들면서 파울을 인정하는 것처럼 밀란은 시크하게 자신들 진영에서 바르셀로나의 역습을 차단했다. 반면에 바르셀로나는 밀란의 진영에서 파울을 하면서 그들이 역습을 해낼 시도조차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물론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은 AC 밀란인게 뻔했다. 따라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이에대한 책임은 있어야할 것이다. 세이두 케이타를 기용했던 부분은 밀란의 강점이 피지컬임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드레아 이니에스타가 중앙 미드필더 혹은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되었을때 바르셀로나의 강점은 더욱 발휘되어졌었다.

 

이니에스타는 전방에 위치하는걸 싫어한다. 그리고 그는 중앙으로 들어오려는 성향이 있기때문에 밀란은 그의 플레이를 예측할 수가 있다. 평소보다 전진배치된 챠비가 잘해주긴 했지만 그는 부스케츠와 이니에스타의 사이에 위치할때 최상의 플레이가 발휘되는 선수이다. 챠비는 골문을 등진 상태로 공을 받게되었고, 앞을 보기가 힘들었다. 이런 역할 변화의 중심이었던 세이두 케이타는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밀란과 바르셀로나 모두 중원에서 밀리는걸 원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특유의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중원을 차지하려했고, 이에 밀란은 4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대응했다. 알레그리,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을 이 협소한 공간에 쑤셔넣었다. 경기는 굉장히 폭이 좁게 진행되었고, 코너킥 갯수가 2개에 불과했다.

 

상대의 공격수가 자기팀의 미드필더들을 방어하기 위해 수비가담할 경우에 밀란과 바르샤에서 각각 필립 멕셰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그것을 방해하기 위하여 공격수들을 따라 전진한 것은 흥미로웠다.

 

 

최소한도의 변화

 

교체가 이루어졌지만, 전술적으로는 단 한가지 변화만 있었다. 바로 크리스티안 테요가 이니에스타 대신에 투입된 교체였다. 이니에스타는 그다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측면 공격을 활발히 하겠다는 의도가 보였던 교체였다. 테요는 전형적인 윙어이며 전진해있는 선수이다. 이니에스타는 짧게 연결하지만 테요는 길게 연결하는 선수이다. 그는 경기의 폭을 넓혔으며, 막판에 찬스를 잡기도 했다.





결론

 

1차전 결과가 0-0으로 나오면 항상 흥미롭다.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팀이 유리해보일지 모르지만, 2차전에서 득점이 터진다면 1차전을 홈에서 치룬팀이 올라갈수도 있다. 다음주에 다시 맞대결을 펼칠 두팀의 감독은 이경기로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측면을 활용해야만 하고, 밀란은 세컨 스트라이커를 신중하게 선택해야한다. 바르셀로나가 더 유리해보이기는 한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3/29/milan-0-0-barcelona-lots-of-little-battles/



AC 밀란은 지배력있는 경기력으로 아스날을 뭉개버렸다.

 

마시밀리나오 알레그리 감독은 평소와 같이 미드필더들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시켰다. 클라렌스 셰드로프는 다이아몬드에서 좌측에 위치했지만, 이른 시간 부상을 당하면서 우르비 에마누엘손이 투입되었다. 또한 알렉산더 네스타 대신 필리페 멕셰가 선발 출전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드디어 전문 풀백 자원 2명을 출전시킬 수 있었다. 키어런 깁스는 선발 출전은 가능했으나 풀타임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토마스 로시츠키의 왼쪽 미드필더 기용은 놀라운 선택이였다.

 

예상되었듯 이 경기는 서로 성향이 다른 두 클럽간의 대결이였다. 하지만 예상치도 못했듯이 밀란은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시켜서 무자비하게 아스날을 이겨버렸다.

 

 

중원 대결

 

중원 대결은 핵심이였다. 밀란은 4명의 미드필더로 아스날의 3명의 미드필더를 상대했다. 하지만 볼 소유권의 우위를 가져간 것은 아스날이였다. 전반전 아스날의 점유율은 55%였고, 경기 전체적으로 보면 57%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바로 이 점유율의 우위가 아스날의 이 경기에서의 첫번째 문제점이였다. 아스날의 이상적인 경기 계획은 뒤로 물러나면서 수비하고, 압박을 죽여가면서 경기 속도를 느리게 가져가는 것이였다. 즉 그들이 공을 더 많이 가져가고자 원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올 시즌의 아스날은 측면 플레이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아스날은 공을 소유했을때 느리게 경기를 진행했고, 아무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않더라도 볼을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는 그들의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았다.

 

밀란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지 못했지만, 그들은 미드필드 장악을 자신들의 이점으로 이용했다. 공의 소유권을 잃었을 때 아스날이 대비한 전략은 없었다. 이런 두가지 방식의 전략이 예상되었을 것이다.

 

a) 송을 전진시켜서 케빈 프린스 보아텡을 자유롭게 내버려두지만, 마크 반 봄멜을 타이트하게 압박한다. 혹은 그와 유사하게

 

b) 램지가 반 봄멜을 방어하면서 송에게 보아텡을 마크시킨다. 밀란의 다이아몬드 배치에서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을 점령한다.

 

어느 전략도 먹혀들질 않았다. 어느 선수들도 자신들이 해야할 바를 몰랐고, 반 봄멜과 보아텡에게도 속수무책이였다. 아스날은 수비 상황에서 4-4-1-1과 같은 포메이션을 보였다. 양측면의 미드필더들이 내려가서 수비를 보호하고 오히려 램지는 전진수비를 했다. 하지만 아스날의 수비수들은 측면에서의 수비 가담을 필요로하지 않았다.

 

송은 밀란이 공을 잡은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보아텡을 마크했다. 하지만 아스날이 공을 점유할 때는 보아텡을 제쳐두고 전진하려했다. 그 말은 즉, 밀란에게 공을 빼았길 경우 위험에 처한다는 것이다. 보아텡의 첫번째 득점 상황에서 보아텡은 송이 없는 본인의 원래 위치에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보이치에흐 슈체즈니가 공을 너무나도 형편없게 클리어링한 것은 보아텡의 골에 발판이 되었다. 보아텡의 득점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한 경기에서 나온 골만큼 멋진 골이였다. 보아텡은 경기장의 우측으로 치우쳐졌고, 반면 호비뉴는 왼쪽으로 치우쳐져 갔다.

 

 

폭이 넓지 못했던 아스날의 공격

 

밀란의 강점은 예상대로 중앙이였다. 아스날은 측면을 이용한 역습으로 공격전개를 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피치 위에서 발생하지 않았다. 애시당초 중앙 지향 성향이 강한 로시츠키의 투입은 아스날에게 이 전략은 고려 대상조차 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로시츠키가 특별히 나쁜 플레이를 보여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중앙 지향적인 성향과 반 페르시를 향해 찔러주는 패스는 아스날의 플레이가 좁아지도록 만들었다. 밀란은 중앙이 강하기 때문에 밀란은 이렇게 되서 기뻐했을 것이다. 반 페르시는 3명의 선수에게 방어를 당했으며, 전반전에 페르시는 고립되었다.

 

후반전에 로시츠키가 멕셰를 제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때 멕셰에게는 유니폼을 잡아당겨 공격을 끊어내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이 상황이 아스날이 오늘 수비를 제쳐냈던 유일한 상황이다. 즉 이 상황은 밀란이 빠른 공격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아스날이 왜 그런 전략을 선택하질 않았는지에 대해서 혼란이 생긴다.

 

램지는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다. 잘못된 선택을 내리기도 했으며, 롱패스는 제멋대로였다. 그래도 램지는 적어도 아스날이 오늘 노렸어야했던 측면으로 대각선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시오 월콧의 활약도 좋지 못했다.

 

 

이브라히모비치





마지막으로 밀란이 우위를 가져간 것은 바로 이브라히모비치의 존재 그 자체였다. 아스날은 그에 대한 대비책이 없던 것 같다. 그는 다른 방식으로 아스날의 두 센터백을 괴롭혔다. 베르마엘렌은 이브라히모비치 보다도 발이 느렸으며, 로랑 코시엘니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왼쪽 측면으로 빠질 경우에 마냥 떨어져 있었다. 프리뷰에서 언급했듯이 이브라히모비치는 밀란의 그 어느 선수보다 중요한 패스를 시도한다. 그는 뒤로 빠져서 수비를 뚫는 패스를 선보인다. 피치 위 어느 선수들보다 많은 기회를 창출해내는 선수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왼쪽으로 빠지는 플레이는 잘 먹혀들었다. 로랑 코시엘니는 제 자리에 서있는 타입이지만,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공격수를 상대하고자 전진을 불사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쓸 수 있는 많은 공간을 제공하게 만들었다. 세타입의 중앙 수비 파트너(베르마엘렌-코시엘니, 베르마엘렌-주루, 송-주루)를 기용했던 것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교체

 

벵거에게는 측면 공략이라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월콧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시킨 것은 그 점을 입증하게 만든다. 앙리를 투입하면서 투톱을 세우고, 중원은 굉장히 좁은 플레이를 하도록 만들었다. 로시츠키와 램지를 측면에 기용한 4-4-2 포메이션을 꺼내든 것이다. 이론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아스날의 수비 상황시 중원의 방어능력은 상승되는 것이 맞지만, 그들이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야하는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는 것은 이상하게 받아들여진다.

 

월콧의 플레이도 좋지 못했지만, 중앙 지향적인 램지보다 측면을 뚫기에는 훨씬 적합한 카드였을 것이다. 반대쪽의 로시츠키는 계속 중앙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아스날은 밀란의 게임으로 진행되는 상황에 맞대결을 펼쳤다. 놀랄 수 밖에 없는 대응이였고, 과감하지 못한 선택이였다.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늦게나마 투입되었고, 측면을 따라 공격을 시도했다.

 

앙리는 괜찮은 선택이였다. 반 페르시가 더 이상 고립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둘은 반 페르시의 슛을 크리스티안 아비아티가 멋지게 방어하는 상황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밀란은 다이아몬드 미드필더진에 변화를 주었다. 보아텡이 빠지면서 암브로시니가 투입되었고, 그는 반 봄멜 옆에 위치했다. 에마누엘손은 좌측으로 노체리노는 우측 미드필더로 배치되었다. 체임벌린의 투입으로 인한 측면 공격 대처였고, 밀란은 포백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밀란은 계속해서 성공적인 방어를 보여주었다. 움직임과 역습을 결정하는 것은 그들이 부르트 포스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부르트 포스 : 뚫릴 때 까지 공격!) 그리고 오늘 보여준 이브라히모비치는 그가 충분히 1골 기록해도 될만한 수준의 모습이였다.

 

 

결론

 

이 경기는 너무나 다른 성향의 팀끼리의 경기였다. 한 측면은 강하지만 다른 측면은 약한 그런 팀끼리 펼친 경기였다. 한 팀의 강점은 다른 팀의 약점이란 말이다. 즉 한 팀은 자신들이 자신있어하는 부분에 플레이를 집중시켰다. 밀란은 중원에서의 힘을 택했고, 전체적으로 아스날을 압도했다. 원정팀 아스날은 측면을 노리질 않았다. 측면 공략은 아스날에게 경기 전략 자체에 없던 카드였던 것이다.

 

밀란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훌륭한 기술보다도 대단한 효율성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이 경기에서 단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매끄러운 패스 플레이가 있지도 않았었고,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던 순간도 있진 않았다. 단지 최전방에서 밀란이 무자비했던 경기였다.

 

오늘의 경기 결과는 아스날에게는 충격적일 것이다. 아스날은 밀란을 상대하기 수월한 상대라고 여겼을 것이다. 밀란이 측면에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스날은 측면을 선택하지 않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설명하기가 힘들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이전에 퍼거슨 감독을 향해 '퍼거슨의 약점은 그가 약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세다' 라고 말했었다. 벵거의 약점은 그의 팀의 강점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2/15/milan-4-0-arsenal-tac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