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2014년 1월 10일에 올라온 글 입니다)

 

이번 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는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에서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를 상대한다. 올 시즌 현재까지 펼쳐진 그 어떤 경기들보다 가장 중요한 경기가 이 비센테 칼데론에서 펼쳐질 것이다.

 

두 팀 모두 승점이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리그 선두를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라 리가의 규정상 승점이 동률일 경우 골득실보다 상대전적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 경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시즌의 절반이 지나왔고 라 리가 최고의 두 팀이 정면으로 승부한다.

 

AT와 바르샤는 서로 상반된 경기 스타일을 추구한다. 지난 5년간 바르샤는 점유율 축구의 정점을 찍어왔다. 과거 팀을 이끌었던 펩 과르디올라는 이렇게 말했었다. "공을 소유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최악의 팀이다. 우리가 점유율을 잃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다."

 

이처럼 바르샤는 공 점유를 중요시하지만, AT는 이와는 정반대의 입장에 서있다. "점유율이 모든 것을 말하진 않는다."라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말처럼 AT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아주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AT는 우리가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그러한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페인은 전적으로 공을 가지고있는 상황에 집중하며 (상대에게 빼앗기지않는걸 고려하는) 합리적인 패스를 시도하는 팀이다. 스페인 대표팀의 몇몇 주요 선수들은 이러한 가치관에 대해 굉장히 철저함 믿음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자면, 2011년 가디언에서 사비 알론소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태클에도 우수성이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비 알론소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태클에는 우수성이라는 가치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건 하나의 회복을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리버풀에서 어린 선수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소년은 자신의 장점이 슈팅과 태클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렇지만 저는 태클에 우수성이라는 부문이 존재할 수 있는지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게 배워야할 것이고 가르쳐야할 것이고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플레이 속성이라고 구분까지하는 것까지 말입니다. 태클이 필요하긴 합니다. 공을 뺏기면 되찾아오기위한 최후의 수단이죠. 태클에도 우수성을 가미시킬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상은 영국 축구계에 뿌리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생각이지만요."

 

AT가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그건 태클이다. AT는 점유율이 라 리가에서 10등이다. 패스 성공률은 7등. 경기 당 슈팅 수는 6등.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나오는 통계 수치는 1등을 다투는 팀치고는 보잘 것 없다. 그렇지만 공을 가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록할 수 있는 수치는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AT는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하는 팀이고 가장 적은 슈팅을 허용하는 팀이다. 더불어 라 리가 최소 실점팀이다. 바르샤가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에는 바르샤가 가장 적은 슈팅을 허용했던 팀이었다. 그런데 그건 점유율을 상당히 높게 가져갔기 때문에 상대팀이 공을 잡아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AT는 공을 확실하게 점유하지도 못하지만 가장 적은 슈팅을 허용하고 있다.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는 팀이 이 정도로 많은 태클을 시도하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보여주기 위해서 각 리그별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하는 팀의 순위를 보여주고자 한다. : 베르더 브레멘 11위, 툴루즈 11위, 파르마 9위, 크리스탈 팰리스 18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태클을 하는 팀들은 보통 중위권이나 강등권에 속해있는 팀이지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팀이 아니다.

 

바르샤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알론소와 마찬가지로 가디언과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 그는 알론소보다는 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태클을 언급했다. 가장 흥미로운 발언은 훌륭한 태클러에 대한 파브레가스의 정의였다. "이 부분에서 가장 해박한 사람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일겁니다. 그는 두 리그를 모두 경험했잖아요. 마쉐는 항상 넘어질 줄 아는 선수입니다. 그는 단지 공을 뺏어내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만 태클을 활용하지 않아요. 그에게 태클은 전문적인 분야에요. 그는 언제 태클을 해야할지, 언제 서서 수비해야할지를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선수입니다. 축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 선수죠."

 

그렇다면 마스체라노는 현대판 시메오네인가? 마스체라노는 현재 센터백으로 뛰고 있지만 그는 아주 터프한 태클을 구사했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상대팀 10번을 전문적으로 마크하는 5번 역할을 부여받는 선수가 바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였다.

 

시메오네의 스타일은 AT의 경기 플랜에 철저하게 반영되어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AT는 선수시절 디에고 시메오네처럼 플레이한다. 거칠고 집중력있고 전술적으로 완벽하다."

 

포지셔닝에 있어 AT의 접근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AT는 라인 간격을 굉장히 좁게 형성한다. 공격 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디에구 코스타와 다비드 비야도 경기장 중앙 부근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한다. 라인 간의 간격도 좁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좌우로) 좁게 활용하기도 한다. 측면에 위치한 아르다 투란과 코케는 경기장 중앙에 있다. "우리는 단순히 개개인으로 이루어진 팀이 아닙니다. 열심히 뛰어다닐 준비가 되어있는 하나의 집단이고 팀을 향해 언제나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된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우리는 모든 경기 매 순간마다 공을 향한 전투를 벌이는 겁니다." 포포투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투란이 이와같이 말했었다.

 

라인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중앙에 선수들이 밀집하는 것은 바르샤를 상대할 때 특히 효과적이다. 챠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를 관통하는 라인을 통제할 수 있고 따라서 바르샤는 공을 계속해서 좌우 측면으로만 보내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AT는 주로 자기 진영에서 공을 따내는데 AT가 중앙을 굉장히 밀집시켜놓기 때문에 상대팀은 측면에서 공을 돌릴 수 밖에 없게되고 이에따라 AT는 중앙보다 측면에서 공을 뺏어내는 횟수가 더 많다. 시즌 초에 AT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는데 데이터에서도 AT가 측면에서 공을 뺏어내는 횟수가 많다는걸 알 수 있다.

 

볼 점유를 중점으로 두는 팀은 중앙에서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하지만, AT는 수동적인 자세 그렇지만 완벽하게 상대의 패스 흐름을 끊어내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상대의 맥을 끊는 것만이 AT의 장점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강력한 공격적 무기가 있다. AT의 미드필드를 담당하는 선수들은 제각기 모두 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고 AT에는 라 리가 최고의 골잡이 디에구 코스타가 있다.

 

능력이 비등하지만 추구하는 경기 스타일 차이가 다른 두 팀이 만나는 경우에 아주 재밌는 경기가 자주 펼쳐진다. AT와 바르샤의 대결은 리그 최고의 팀끼리의 대결이면서도 패스를 기반으로 하는 축구와 태클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의 만남이기도 하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4/01/10/atletico-madrid-proving-tackling-can-be-a-qu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