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ary Neville


2014-2015시즌 프리미어 리그 개막 후 첫 4달간, 나는 2008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로 잉글랜드 최고의 팀을 목격한 것 같았다. 첼시는 진정 강팀이었다 : 첼시는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팀이었고 강한 수비력을 갖춘 팀이었다. 환상적인 공격력, 투쟁심(fighting spirit), 센터 포워드인 디에구 코스타와 탑클래스 플레이메이커 세스크 파브레가스로 이어지는 득점 루트까지 갖춘 팀이 바로 첼시였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20경기를 소화한 상황에서 승점 46점으로 같은 위치에 있는걸 목격하고 있다. 심지어 득실차도 25로 같은 상황이다. 첼시는 더 이상 유리한 입장이 아니고 조세 무리뉴 감독 본인도 앞으로 5개월이 상당히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는걸 직감했을거다. - 물론 그는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싸움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사람이기에 크게 괴로워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에게 첼시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음에도 승리하지 못한 경기가 있었고(vs 사우스햄턴) 단순히 운이 없어서 패배한 경기(vs 뉴캐슬)도 있었고 수비가 무너졌기 때문에 패배한 경기(vs 토트넘)가 있었음을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킬 것이다. (좋은 경기를 보이겠다는) 경기에 대한 이들의 마음가짐만 바로잡혀 있으면, 이들의 문제점은 분명히 고쳐질 것이다. 


원정 경기에서 고전하는 일정한 패턴은 분명히 무리뉴의 첼시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번 2014-2015시즌 초반에 나는 조세 무리뉴 감독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그는 2013-2014시즌의 첼시에는 킬러 본능(killer instinct)가 부족했고 이번 시즌에는 그 부족했던 킬러 본능을 채운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의 무리뉴 감독은 항상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승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강한 첼시의 모습을 다시 되찾기 위해선 첼시는 가을의 그 무시무시했던 경기력으로 돌아가야한다.


15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첼시가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그러나 선덜랜드, 뉴캐슬, 사우스햄턴, 스퍼스전의 결과는 그러한 주장을 더 이상 펼칠 수 없게 만들었다. 아직까지도 첼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급소가 남아있을까? 


나의 직업 특성상, 첼시가 승점을 잃는 것이 리그에 좋은 일이라는 주장을 많이 듣게 된다. 이들의 주장도 맞는 말이다. 나 역시도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팀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경쟁이 심한 리그, 하위팀도 상위권을 잡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의 리그가 조성되길 항상 바라고 있다. 


그러나 내가 시즌 개막 후 2~3달 동안의 첼시를 그토록 좋아했던 것은 그 때의 첼시야말로 20년 정도된 프리미어 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뛰어난 팀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토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팀은 3~4팀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중립적 입장에서 보면, 아주 뛰어난 축구 실력을 갖춘 팀이 무실점 경기를 펼치면서 거기에 위대한 골키퍼가 활약하면서 오랫동안 무패행진을 기록하는건 보기 좋은 일이다.


그래서 내 소망은 아주 특출난 팀(outstanding team)이 등장하는 것이다. 특출난 팀의 등장은 모든 클럽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막강한 팀의 등장은 다른 팀을 철저하게 부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팀의 라이벌들에게 축구에 대한 기준치를 높여주며 그들을 자극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현 시점에서 나는 맨체스터 시티가 첼시를 따라잡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했으면 좋겠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도 경이로운 승리행진을 이어가고 있기에 그들의 폼에 대해서 전혀 부정하지 않겠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우승 경쟁에서 맨체스터 시티보다 첼시가 더 우위에 있다고 느낀다.


1996년 아르센 벵거의 등장, 2004년 조세 무리뉴의 등장으로 우리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어떠한 발전이 이루어졌는지 목격했다. 1990년대 후반 우리는 아스날을 꺾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를 극도의 한계까지 몰아넣었다. 우리와 아스날은 막상막하였고 우리는 매주를 그렇게 싸워왔다. 그리고 우리가 승점을 잃어버리는 그 순간순간이 모여 우리는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이제 우리는 거대한 클럽이 경쟁하는 시절로 돌아가야한다. 


유나이티드는 시즌 후반기에 점점 더 강해지는 것과 우리의 라이벌을 결국에는 끌어내리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2000년대 중반 무리뉴 감독의 첼시의 등장과 90년대 아스날은 우리에게 상당한 골칫거리였다. 이 시절 우리 팀은 드레싱 룸에서 이 때의 아스날과 첼시를 '좋은 팀, 완벽한 팀'이라고 이야기하곤 했었다. 


지난 2~3년간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고의 경기력이 나온 적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3-2014시즌 시티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 그 정도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경기가 떠오르지가 않는다.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경기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 경기가 아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경기다. 나는 이처럼 선수 본인이 스스로를 극도의 한계치까지 밀어넣어 실수가 발생하지 않고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경기를 보는걸 좋아한다.


1998년 벵거의 아스날은 내가 상대해본 팀들 중 최강이었고 이렇게 우리가 상대를 쫓아가는 입장이 되었을 때 우리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있다 : 그들이 세워놓은 높은 기준치에 우리가 다가가느냐. 그들이 정점에서 내려오는 것을 기다리느냐.


시티가 좋은 팀(good team)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 뛰어난 팀(outstanding team)이 되기 위해서는 아틀레티코,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보여주는 꾸준한 집중력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한다. 내 눈에는 현재의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 우승했던 팀보다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여전히 큰 의문점이 남아있다 : 과연 시티가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 성공을 유지할 수 있는가


앞으로의 2달은 중요할 것이다. 2달 내에 무리뉴 감독의 첼시가 상대팀을 다시 사살할 수 있는 습관을 회복할 수 있는지 결정될 것이고 맨체스터 시티가 2년 연속으로 우승을 할 수 있는지가 결정이 될 것이다. 나는 그런 점에서 시티가 윌프레드 보니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아쉽다. 보니는 좋은 센터-포워드이지만, 보니의 영입은 세르히오 아게로와 카를로스 테베즈 조합의 재등장 정도로 끝날 것이다. 구단주 입장에서는 2년 연속으로 타이틀을 차지하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진지한 도전을 펼치질 원할 것이다. 그러나 팀 퀄리티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그 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을 뿐이다.


나는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 클럽의 경기력 기준치가 더 상향 조정되길 바란다. 지금이 바로 그럴 시기다. 그 어떠한 리그보다 더 많은 자본이 투자되고 있는 곳이 잉글랜드이다. 그만큼 잉글랜드는 최고의 축구를 만들 수 있는 확신이 있어야할 곳이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지난 3~4년간 최고 품질의 축구를 만들기는 커녕 퇴보했다. 스페인과 독일의 행보에 완전히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첼시, 시티 그리고 유나이티드가 그 정도 레벨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루이 반 할 감독이 1년 안에 유나이티드를 타이틀 경쟁권 팀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에는 결코 의심할 여지가 없다. 





by Gary Neville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로프터스 로드에서 첫번째 경기를 뛰었을 때, 레스 퍼디난드는 공을 머리에 맞추는 과정에서 나와 충돌했고 먼쪽 포스트에 있는 그물에 내 자신이 들어가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퍼거슨 감독님은 이 날 나를 교체 아웃시켰다. 


내가 유나이티드의 1군으로서 처음 소화하는 시즌이었고 나는 이미 그 전부터 QPR의 트레버 싱클레어에게 혼쭐나고 있었다. 레스 퍼디난드 덕분에 나는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맞이했고 그들의 두번째 득점이 인정되었던 그 상황에, 나는 QPR 관중들이 누리고 있는 크나큰 즐거움을 볼 수 있었다.


QPR 경기장에서 공을 잡는 그 순간마다 풀럼처럼 리그에서 가장 작은 피치에서 내가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정팀 선수들은 좁은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만들어내는 그 압박감과 강렬함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이번 2014-2015시즌 QPR은 홈에서는 멋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끔찍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강등권 경쟁을 하는) QPR의 현재 위상을 고려했을 때, 홈에서만 충분히 승점을 벌어도 원정에서 깎아먹는 승점을 다 만회할 수 있다는 농담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형편없는 원정 성적은 QPR의 장기적인 하나의 패턴으로 형성되었다. 그러니까 결코 형편없는 원정 성적이 전적으로 해리 레드냅 감독에게서 비롯된 문제는 아니라는 거다. 4시즌 전에 QPR은 프리미어리그 원정 성적이 20위, 즉 꼴찌였고 2012-2013시즌에는 원정 성적이 리그 19위였다. 심지어 챔피언쉽에 있었을 때도 원정 성적이 챔피언쉽 클럽들 중 10위밖에 되지 않았었다. 이번 2014-2015시즌에도 다시 원정 성적 20위로 밑바닥을 깔아주고 있다.


즉 형편없는 원정 성적이라는 약점이 4년째 QPR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아주 잘못된 현상이다. 프로 축구 선수라면 이 정도 소리는 한번 쯤 들어봤을법하다. -그 선수는 홈경기용 선수야, 그 친구는 홈에서만 잘하더라고- 물론 프리미어 리그 수준의 축구에서 원정 경기를 승리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QPR은 더욱 발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QPR은 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우스햄턴, 스퍼스, 아스날, 에버턴, 첼시, 웨스트 햄을 상대해야한다. 이들을 전부 상대하면 홈에서 상대할 팀은 뉴캐슬밖에 없다. 즉 QPR의 원정 성적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일정이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로프터스 로드에서는 강인한 정신력과 경기를 이기겠다는 적극성이 확연하게 보인다. 바르가스는 공격적이며 집요하고 르로이 페르, 칼 헨리, 조이 바튼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런데 원정만 떠나면 QPR은 소극적으로 바뀌어 백3, 다이아몬드, 1명의 스트라이커를 두기 시작한다. 번리나 지난 시즌의 크리스탈 팰리스처럼 홈에서 승리하는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거라고 본다. QPR을 원정에서 바보로 만드는 것은 관중들이 자신들을 응원해주지 않는 로프터스 로드보다 더욱 개방된 경기장의 더 넓은 피치 위에서 주눅든다는 점이다.


챔피언쉽에서 올라온 2011-2012시즌, 닐 워녹 감독 아래서 QPR은 굉장히 힘든 프리미어 리그를 헤쳐나가겠다는 응집력을 갖춘 팀이었다. 그러나 이적 시장에서의 활동적인 모습이 클럽을 바꿔버렸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의 성급한 영입, 워녹이 원하는 선수가 아닌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선수들의 영입-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모든 이적들을 후원해주는 상황, 이런 영입을 성사시킴으로써 프리미어 리그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주고자했던 그 순간부터 나는 QPR이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워질거라 생각했다.


QPR은 결코 제대로된 팀을 만드려하질 않았다. 비록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팬들과 트위터로까지 소통하는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일했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경기가 QPR의 패배로 끝난 후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슬퍼하는 장면을 TV 카메라를 통해서 여러번 목격해왔다. 그러나 그냥 단순히 선수를 수집하면서 만들어낼 수 있는 실수를 초래한 것은 페르난데스 구단주 본인이다. 


QPR의 구단 소유 구조가 복잡하기에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선수 영입을 결정할 때마다 다른 의사 결정권자들을 설득했겠지만, 이렇게 선수 영입에 잦은 실패를 기록하는 것은 다른 사업을 통해 성공한 구단주들이 축구 구단을 운영할 때 자주 볼 수 있다. 블랙번을 인수했던 The Venkys 회사도 마찬가지의 예시라고 볼 수 있다. 축구와 관련된 비지니스는 그들이 자주 해오던 사업과는 다른 것이다. 물론 프리미어 리그에는 사우스햄턴, 스완지, 웨스트 브롬처럼 본인들의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축구를 하는 클럽들이 있다. 그런데 QPR은 위아래를 오가는 요요현상을 보여주는 클럽(yoyo club)이 되고 있다. 그들은 첼시나 시티가 추구했던 방식을 쫓아가고 있지만 이도저도 아닌 결과만 받아들이고 있다.


QPR에는 비전이 분명한 클럽 운영 전략이 없다. 원정 성적이 형편없고 리그에서의 위치도 언제 강등당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태지만, 나는 지난 6개월간 QPR 구단이 영입해온 선수들만큼은 한결 더 좋아졌다고 생각은 한다. 바르가스와 이슬라 영입은 꽤나 인상적인 영입이다. 그러나 축구 본연의 가치로 보면 QPR이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성공에 굶주린 선수, 유스 시스템이 배출해낸 선수, 이적 시장을 통해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선수를 원하면서 이 사업을 시작했을 것이다.


굉장히 극소수의 선수들만이 QPR이 지불한 값어치를 하고 있다. 나는 찰리 오스틴이 그런 유형이라고 보는데 지금 계약 기간이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그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또한 QPR은 커리어 황혼기에 있는 이름값 있는 수많은 선수들을 데려오고 있는데 심지어 지금 벤치에 앉아있는 리오 퍼디난드조차 자신이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건지 의아해할 것이다. 거기에 유스 시스템을 통해 올라오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2년 전, QPR이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했을 때 나는 그들이 프리미어리그에 있다는 것이 역겨웠다. 나는 당시의 선수들은 클럽과 자신들이 달고 있는 (프리미어 리그) 뱃지에 대한 위상을 감당할 수 있는 정신력과 열정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지금의 QPR 선수들이 그때처럼 그럴 것 같지는 않다. 홈 경기에서 4-4-2로 플레이할 때 분명한 목적 의식과 단합력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남아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경기 중계를 위해 로프터스 로드로 갔을 때, 나는 피치 위에서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 좌석, 벤치 모두 다 들썩이는 관중들의 연기로 흔들리고 경기장이 무너질 것처럼 느껴졌다. 로프터스 로드의 열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즉 QPR 구단이 맞이하는 궁극적인 테스트는 원정에서 성적을 내는 것일 뿐이다.


나는 번리전에서만큼 해리 레드냅 감독이 흥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가 이끄는 선수들은 굉장히 타이트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로프터스 로드에서 벗어났을 때 고전하고 있고 프리미어 리그 감독들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한 감독 중 하나인 레드냅 감독은 자신이 보유한 재능들이 리그 테이블 주변에 위치한 클럽들보다 월등히 좋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거다. 문제는 선수들과 QPR 구단이 프리미어 리그에 잔류하겠다는 충분한 마음가짐과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이다.


만약 QPR이 챔피언쉽으로 강등되면, 그들은 FFP 페널티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프리미어 리그에 살아남아야하고 굳은 마음가짐을 먹을 필요가 있다.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잔류하겠다는 농담 따위도 집어 치워야한다. 지금 당장부터 로프터스 로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빅네임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제는 홈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queens-park-rangers/11351492/QPR-are-a-spinning-top-of-a-club-with-no-visible-strategy.html





by Gary Neville

 

선수시절, 사람들은 나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게 되는 경우 어느 해외 클럽으로 이적하길 희망하느냐고 물어봤었다. 그 때마다 나는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를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할 때마다 나는 바이에른 뮌헨이 굉장히 매력적인 클럽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버스같이 세부적인 사항까지 챙기는 뮌헨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어디로 원정을 가든 클럽 버스가 원정길을 함께 갔다. 해외 원정을 떠나면 대다수 클럽은 호텔과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빌린다. 그렇지만 바에른 뮌헨은 그러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경기가 벌어지기 3~4일 전부터 뮌헨이 원정을 떠날 곳으로 향하고 뮌헨 선수단이 비행기에서 내리면 즉시 이들을 태운다. 이렇게 세부적인 사항까지 신경쓴다는 것이 정말 인상 깊었다.

 

나는 바이에른 뮌헨 출신인 오웬 하그리브스와 뮌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하그리브스는 올리버 칸, 슈테판 에펜베르크와 같이 뛰었는데 그들의 정신력이 바이에른 뮌헨에 녹아져 있음을 느꼈다.

 

다시 생각해보면 딱히 놀랄 소식은 아닌 것 같은데 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행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한 순간 상당히 놀랐다. 다시 생각해보면 과르디올라와 뮌헨은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뮌헨도 대담한 시도를 한 것이지만 이번 계약은 과르디올라에게 더욱 이득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과르디올라는 결점을 보이지 않았던 감독이다. 바르셀로나를 이끈 4년간 과르디올라는 매년 거의 모든 트로피를 싹쓸이하다시피했다. 그리고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역사상 최고의 팀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모습을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은 펩 과르디올라가 만족할만한 조건을 갖춘 클럽이다. 높은 위상을 지닌 클럽이고 감독직 자리가 나름 안정적이다. 또한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 자급자족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도 과르디올라가 뮌헨을 선택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프란츠 베켄바우어, 울리 회네스, 칼-하인츠 루메니게와 같이 위대한 인물들이 클럽을 이끌어간다는 사실 역시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최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과르디올라가 첼시를 맡아주길 기대하면서 과르디올라가 꿈꿔볼만한 팀을 만드는데 혈안인 모습을 보여줬다. 마치 아브라모비치가 "에당 아자르, 오스카를 당신을 위해 데려왔습니다. 우리에겐 후안 마타와 페르난도 토레스도 있죠. 당신을 위해 스페인 선수까지 갖춰놨습니다. 첼시를 당신을 위한 팀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와줘요."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 뮌헨을 택했고 첼시를 향해 단호하게 'NO'라고 대답한 셈이다.

 

과르디올라는 미래를 내다보고 첼시와 거리를 두기로 결심을 내렸을 것이다. 그도 알고 있을 것이다. 첼시 감독직을 수행하게되면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이 생기게 될 것이라는걸 알고 있으니까. 과르디올라가 첼시의 감독을 맡을지라도 어느 순간이 되면 과르디올라는 짤릴 것이다.

 

유럽 최고의 클럽중 하나인 바르셀로나를 맡았던 과르디올라이기 때문에 그는 자연스럽게 전통의 강호를 원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알렉스 퍼거슨 경의 후임으로 과르디올라를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나는 퍼거슨 감독님이 앞으로도 몇 년간 감독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과르디올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번 주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직 자리를 선택했고 알렉스 경이 언젠가는 은퇴할 것이기 때문에 과르디올라가 후임이 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구단주가 된지 어느덧 9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 로만은 새로운 유형의 컴퓨터 게임을 개발한 것 같다. 로만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챔피언쉽 매니저(Championship Manager) 말고 챔피언쉽 체어맨(Championship Chairman) 이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로만은 당시 떠오르던 젊은 감독 조세 무리뉴, 브라질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자신의 친구인 아브람 그란트, 거스 히딩크까지 첼시의 감독으로 임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감독과 선수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카를로 안첼로티, 새롭게 떠오르는 젊고 유망한 감독인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첼시 출신인 로베르토 디 마테오 그리고 (팬들이 싫어하는) 지금의 라파 베니테즈까지... 로만은 수없이 감독을 교체해왔다. 그렇다면 이제 로만이 새로운 감독을 구하기 위해서 눈을 돌릴 곳은 어디인가?

 

다음시즌부터 새로운 감독에게 팀을 맡기고자 하고 그 감독이 첼시라는 클럽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어디서 적임자를 찾아야하는가? 스페인 최고의 감독이 마땅한 대답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티토 빌라노바를 데려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과연 그가 첼시로 가기위해 바르셀로나를 떠나려고 할까? 그렇다면 조세 무리뉴? 이미 로만은 무리뉴를 짜른 경험이 있다.

 

그렇다면 잉글랜드에서 적임자를 구할 수 있는가? 일단 아르센 벵거와 알렉스 경은 접근 불가인 존재이다. 현재 리그 2위는 맨체스터 시티다. 과연 맨체스터 시티에서 로베르토 만치니를 데려올 수 있을까? 현재 첼시는 3위이고 현재의 첼시는 라파 베니테즈가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리그 4위팀 감독이면 첼시를 이끌 수 있을까? 4위 토트넘 감독은 안드레 빌라스-보아스다. 이미 로만은 빌라스-보아스를 경질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로 가보자.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클럽인 PSG를 이끌고 있는 감독은 바로 카를로 안첼로티다. 이 감독 역시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휘두른 칼에 당한 경험이 있다.

 

아예 다른 대륙으로 눈을 돌려보자.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 국가는 바로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들이 가장 믿을만한 인물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을거다. 브라질 지휘봉을 잡은 사람은 바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다. 이미 스콜라리는 로만에게 경질당한 아픔이 있다.

 

어느 감독이 부임하든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라면 그 감독은 불안정한 자리에 앉아있을 수 밖에 없다.

 

첼시의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팀을 운영하지 못한다. 페르난도 토레스를 뛰지 못하게 해서도 안되고 노장 선수들을 중용해서도 안된다.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짤릴 수 있다.

 

구단주가 트레이닝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감독에게 경기 방식을 제안하고 어느 선수를 데려올지 제안하고 그것을 현실로 이뤄내는 이야기는 20년 전 이탈리아에서나 있었던 일이다. 구단은 그딴 방식으로 운영되어선 안된다. 성공을 거둘 순 있지만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2007년 조세 무리뉴가 첼시와 결별하지 않았더라면, 2011년 로만이 카를로 안첼로티에게 신뢰를 보내줬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고 첼시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적이 없는 감독들은 조심해야한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특히 그렇다. 첼시가 당신들을 향해 접근할 수도 있다. 이들에게 펩 과르디올라의 선택을 추천하고 싶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65064/Gary-Neville-Roman-Abramovich-run-options-replace-Rafa-Benitez.html




by GARY NEVILLE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이후 한 때 나는 그를 믿지 못했다. 사실 그에 대해서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피치 위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치이기 일쑤였고 포지션을 벗어나기까지 해서 나는 그를 신뢰할 수가 없었다. 호날두와 호흡을 맞추기 이전에 나는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와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는 월드-클래스이기 때문에 초짜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뛰는건 나를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호날두는 언제는 왼쪽에 있다가 어느 때는 오른쪽에 있었고 중앙으로 전진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움직임은 일관되지가 않았고 그가 자기 멋대로 움직이면서 우리가 피해를 봤었던 부분도 있었다. 무리뉴가 첼시를 지휘하던 시절에 호날두가 첼시 선수들에게 공을 뺏기고 첼시가 바로 그 기회에서 득점을 만들어 냈던걸로 기억한다.

 

그가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그를 볼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

 

어느 날은 호날두가 발 바깥쪽으로 차면 쉽게 들어갈 것을 발뒷꿈치로 차는걸 봤고 나는 순간적으로 너무나 화가나서 그에게 성질을 부리기도 했다. 우리가 이미 3:0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그건 나한테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X친 지금 무슨 행동을 한거야? 대체 거기서 왜 슈팅을 그렇게 하는거냐고!!" 라고 말했었다.

 

나는 참을성을 잃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호날두라는 선수가 팀을 떠나길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쟤는 도대체 언제쯤 잉글랜드식 축구에 적응할까?" 라는 생각을 지닌 것 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들과는 달리 알렉스 퍼거슨 경은 호날두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분은 항상 호날두를 믿고 있었다.

 

2006년 월드컵 이후 선수들이 처음으로 모인 날에 드레싱 룸으로 들어오는 호날두를 보면서 "뭐지?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입단 초기 호날두는 여리여리한 몸을 지녔는데 그 때부터 호날두의 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여름 내내 웨이트를 했다는데 몇 주 사이에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다.

 

그 이후 호날두가 2년간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렇게 비범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 티에리 앙리, 에릭 칸토나, 지안프랑코 졸라가 있었지만, 2년간 호날두는 외계에서 지구로 내려온 선수,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의 능력을 보여줬다.


호날두는 약점이 보이면 즉시 잡아먹을 듯 달려들었다. 그 때만큼은 깡패로 돌변한다. 베르나베우에서 줄곧 약점을 노출했던 마이콘도 예외없이 당했다. 호날두는 냄새를 맡다가 포백 라인의 약점을 발견해낸다. 첫 15분간 레프트백을 뚫지 못하면 오른쪽으로 이동해본다. 오른쪽도 안 되면 다시 왼쪽에서 상대의 약점이 노출되는 순간을 기다린다. 호날두는 상대 선수와의 일대일 대결을 꺼려하는 선수를 찾아다닌다. 호날두는 기술력, 파워, 스피드에서 만렙 가까이 찍은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를 항상 어렵게 만든다.

 

나는 로이 킨,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에릭 칸토나, 마크 휴즈같이 위대한 선수들과 같이 뛰어봤다. 이 선수들은 오랫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을 위해 헌신해왔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큼은 호날두보다 더 전설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위에서 언급한 어느 누구도 호날두가 2년간 보여줬던 파괴력에 비교될만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이뤄낸 2007/2008시즌 나는 내내 부상으로 경기장에 나서질 못했다. 그래서 나는 호날두가 뛰는 모습을 피치 밖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나는 조지 베스트가 뛰는걸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실제로 조지 베스트가 뛰는 모습을 보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일지 의문을 품곤 했었다. 그러나 1시즌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니까 사람들이 왜 조지 베스트를 그렇게 언급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도 호날두가 용감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없다. 또한 누구도 호날두가 여리다고 말하지 않는다. 상대팀이 호날두를 방어하는 최우선 방법은 선수 한 명을 붙여놓는 것인데 호날두는 상대를 피하려하질 않는다. 2008년 로마에서 넣었던 헤딩골을 기억해보자. 그는 골을 넣기 위해 수비수와의 충돌을 무릅쓰면서 달려왔다.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 두려웠다면 그런 득점은 만들어낼 수가 없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과거의 호날두처럼 여리여리한 선수가 아니다. 그는 단단해진 몸을 지닌 선수로 탈바꿈했다. 2006/2007시즌부터 나는 호날두가 전진해서 내가 상대 선수 2명을 상대하게 되더라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나는 호날두에게 오른쪽 윙어로서의 책임을 다하라고 주문하면서 내 앞에 항상 위치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때부터 호날두가 우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전진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대런 플레쳐는 호날두가 상대 선수에게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마음껏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거 알고 있는가?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는 그가 고작 21살이던 시절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현재 27살인 호날두는 더욱 성숙해진 선수가 되었다.

 

호날두는 내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몇년간 나는 색안경을 끼고 호날두를 평가해왔다. 호날두가 팀에 합류한 초창기 플레이가 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내가 다른 시각을 가지고 경기를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어느날 트레이닝 도중에 8번의 고강도 달리기를 시행했던 적이 있다. 마지막 2번이 남았는데 호날두는 편하게 뛰고 있었다. 분명히 고강도로 달리라고 주문했는데 말이다. 그는 "너무 많은 물을 주면 식물이 죽어버리는걸..." 이라고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그가 했던 말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는 클럽에서의 매 순간이 경쟁이라고 생각해왔다. 일분 일초가 경쟁의 순간이었고 트레이닝장에서도 매 순간이 경쟁이라 생각했다. 나는 8번을 죽기살기로 달렸다. 그렇다고 호날두가 훈련을 소홀히 했다는 것은 아니다. 호날두도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지만, 그는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만약 2번을 남겨두고 몸에 무리가 가겠다고 생각하면 거기서 그만 두었다.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제대로 알고 있던 것이다. 과연 나하고 호날두하고 비교했을 때 누가 더 현명했던 것일까?

 

나는 계획적인 전술, 우리만의 틀을 유지하고 상대 선수의 질주를 방어하는 것에만 사로잡혀있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가 있었고 나는 축구를 바라보는 눈을 바꾸기 시작했다. 유동적인 공격수라는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로 변신한 호날두는 축구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도록 만들고 있다.


2008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폴 스콜스,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카를로스 테베즈, 나니 그리고 호날두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 위치에서든 자신들의 공격력을 마음껏 뽐냈다. 상대팀 선수들은 전담 마크를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수들이 여러 위치를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호날두는 드레싱 룸에서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골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전혀 꺼려하지 않았다. 잉글랜드에서는 이러한 자세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개인주의적인 선수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의 윤리적인 기강은 굉장히 중요하다. 확고한 윤리적 기강을 바탕으로 팀에 내재할 수도 있는 개인주의를 억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팀의 윤리적 기강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다면 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던 선수였다.

 

보통 선수들은 개인적인 영광보다 팀의 영광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호날두에게는 개인적인 영광도 중요하다. 호날두는 자신의 목에 메달이 걸리길 희망하는 선수다. 그는 자신이 못할 때 화를 낼 뿐더러 팀이 부진할 경우에도 화를 내는 선수다. 결코 자신만 생각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호날두는 이 부분에서도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는 개인적인 야망과 팀의 야망을 결합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성기의 시작점에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났지만,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관중들은 여전히 그의 이름이 들어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번 수요일, 호날두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적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를 방문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았던 호날두이기 때문에 시티 팬들이 그를 반기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장에 있는 사람들 (나를 포함하여) 은 "우리가 오늘밤 다시 한 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고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린 아이라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축구의 진가를 아는 사람이라면,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중 하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라 말하고 싶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34511/Gary-Neville-Brave-ruthless-relentless-Ronaldo-redefined-football.html

 



by Gary Neville


80년대 아버지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관전했을 때, 아버지와 나는 가장 열성적인 팬들이 위치한 스탠드에서 경기를 봤다. 그리고 당시에는 경기장 밖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아버지가 싸우는 팬들에게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무슨 일들을 하셨는지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차를 탄 이후에 팬들의 행동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아버지와 나는 단지 경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었다. 축구장은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행동들이 용인되는 곳이었고 우리들은 그것이 축구이며, 그런 행동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 행동들로부터 훌리건이 만들어졌고 상대를 모욕하는 노래도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팀의 서포터로 자라던 시절 그것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상대 선수에 대한 모욕적인 언행이 이루어졌다. 더불어 경기장 입석에 위치한 팬들로부터 주제가 어떻든간에 그들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90년대 축구가 더욱 인기를 끌었고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면서 관중들의 특정 행동들이 용납되지 않기 시작했다. 25년전만 하더라도 경기장에서 뛰고있는 흑인 선수들을 향해 관중들이 바나나를 던지는 일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 행위는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훌리건 역시 경찰의 단속 강화로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상대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의심을 받으면 철저하게 조사받는다. 존 테리와 루이스 수아레즈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러나 FA가 막을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여전히 축구장에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못하는 행동들이 존재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맨체스터 시내에서 토요일 밤늦게 큰 소리를 지르면 경찰들이 출동할 것이다. 그러나 경기장에서는 가능하다. 경기장은 여전히 사람들이 소리를 칠 수 있는 공간이다. 사회적인 약속의 일부가 무시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잠시동안 사회적인 약속 일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경기장의 매력이기도 하다.

 

최근 96명이 사망했던 힐스보로 참사에 대해 새로운 보고가 있었고, 이번 주에 맞붙게되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서로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상대를 조롱하는 응원에 새로운 전환점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년간 내가 해온 일들을 생각하면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관계를 평화롭게 만드는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으로 자랐고 매번 리버풀이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는 것에 분개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해졌다.

 

리버풀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걸 보는게 나한테는 정말 괴로웠다. 선수시절에는 리버풀의 응원가인 You'll Never Walk Alone이 울려퍼지는건 참을 수가 없었다. 리버풀은 언제나 유나이티드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고 그 어떤 경기보다 리버풀과의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유나이티드 팬들이 젊은 리버풀 팬들이 경기장에서 죽었다는 것을 즐겁게 받아들이는걸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리버풀팬들이 비행기 사고로 젊은 선수들이 죽었다는걸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나는 그 누구보다 리버풀과의 라이벌 관계를 즐긴다. 그렇지만 나는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심각한 증오심을 품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경찰들이 힐스보로 참사의 원인을 팬의 탓으로 돌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번 사건은 축구 이상의 중요한 문제이다. 팬들이 정말로 기뻐서 힐스보로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심사가 배배 꼬여있는 소수의 인간들이 존재하겠지만, 다수의 팬들은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지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퍼거슨 감독님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 팬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정의를 위한 그들의 행동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우리의 위대한 라이벌 리버풀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말씀을 해줄 사람은 없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팬들 중에서는 리버풀팬들이 뮌헨 참사로 조롱을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 불만을 품고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뮌헨참사보다 유나이티드팬들을 가슴아프게 만드는 것은 없기 때문에 이해한다. 그러나 이번이 서로를 자극하는 것을 마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라이벌로서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범위를 생각해볼 시기인 것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는 잉글랜드 북쪽에 위치한 거대 도시이다. 그리고 산업혁명을 일으킨 도시이다. 두 클럽 모두 노동자 계층을 바탕으로 두었던 클럽이었고 지난 100년간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던 클럽이었다. 두 도시가 겪었던 경제 불황 속에서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각 도시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클럽이었다. 맨체스터와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그리고 두 팀의 팬들은 서로 닮은 점이 너무나 많다.

 

두 팀의 대결은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되어야한다. 이 경기의 흥미나 적대감이 떨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과거의 브라이언 롭슨과 그레이엄 수네즈의 대결, 노만 화이트사이드와 앨런 핸슨의 대결처럼 스티븐 제라드와 폴 스콜스의 대결이 아주 흥미진진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리그 우승으로 리버풀 팬들을 자극하고 리버풀 팬들은 유럽대회 우승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자극하는 그런 모습들이 있길 바란다. 코너킥 하나에도 열성적인 응원을 보이고 격한 환호를 지를 수 있는 경기가 되길 희망한다. 나는 두 팀의 경기가 친선 경기같이 긴장감이 없어지는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정선을 넘지 말아야할 필요가 있다. 서포팅의 적정선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다시 힐스보로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를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클럽을 멋진 클럽이라고 포장하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리버풀 팬들 역시 뮌헨 참사를 들먹이면서 수준낮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이번 기회로 상대의 비극적인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퇴치해보도록 하자. 라이벌팀에 대한 행동은 적정선 내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를 모욕하는 행위들은 과거의 슬럼가에서부터 만들어졌다. 이제는 축구에 대한 열정과 긴장감만 남겨두고 부정적인 것들은 과거의 것들로 묻어두자. 훌리건, 인종 차별같은 행위들은 이 시대에 꺼내야할 필요가 없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07243/I-relish-Liverpool-Manchester-United-rivalry-civilised-Gary-Neville.html



By Gary Neville

 

2주 전, £25m의 몸값을 지닌 로빈 반 페르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에 교체투입 되어 경기의 분위기를 바꾼 37살의 선수가 최우수 선수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반 페르시가 말했던 선수는 바로 폴 스콜스이다. 그리고 스콜스는 위건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7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그가 사우스햄튼전에서 뛰었던 시간은 고작 30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스콜스가 경기의 상황을 반전시켰다고 말했다. 선수 한 명이 경기의 진행 양상을 바꾸고 경기의 템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것이다. 그리고 폴 스콜스는 전세계를 통틀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다.

 

나는 스콜스와 같이 훈련하고 같이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스콜스가 하는 것은 경기의 양상을 본인의 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훈련 과정에는 패스 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한 점유율 훈련이 있다. 3명 vs 3명, 6명 vs 6명, 9명 vs 9명으로 나눠서 연습을 하는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폴 스콜스가 있는 팀이 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폴 스콜스는 보비 찰튼 경과 라이언 긱스만 달성했던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700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대기록을 자축하는 골을 넣었지만, 지난 699번의 경기가 끝난 이후처럼 빠르고 조용하게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축구 역사에 대해서 깊게 공부해야지 스콜스와 같이 수준높은 클래스를 지니면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스콜스처럼 최고 수준의 기량과 수많은 명예를 모두 거머쥐고 있는 선수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스콜스에게는 기사 작위가 없지만, 스콜스와 같이 뛰었던 동료들 그리고 앞으로 같이 뛰게 될 동료들은 스콜스가 같이 뛰었던 선수들 중에서 최고였음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스콜스를 상대했던 상대팀의 미드필더들도 (예를 들어보면 챠비와 지네딘 지단) 폴 스콜스가 자신들이 상대해본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말했었다. 어느 팀을 지지하든 모든 축구팬들은 스콜스의 경기 방식을 좋아할 것이다.

 

그는 굉장히 가정적인 사람이다. 스콜스에게는 가족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콜스는 에이전트도 없고 연예인들과 친분을 두지도 않는다. 스콜스는 단지 길거리에서 축구를 하면서 선수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사람처럼 지낸다. 스콜스는 내가 봤던 선수들 중에서 가장 월등한 기량을 지닌 선수고 그의 세대에서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였다.

 

어린 선수들은 스콜스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볼 필요가 있다. 조만간 스콜스의 나이가 38살이 되지만, 혹시 집에 축구 선수에게서 축구를 배우고싶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꼭 경기장에 와서 스콜스의 플레이를 지켜보길 바란다. 다른 선수들에는 눈길을 주지 말고 오로지 90분간 스콜스의 플레이를 주시하길 바란다. 배운다고 생각하고 공이 스콜스에게 없더라도 스콜스를 쳐다보길 바란다. 스콜스의 위치선정, 공을 받는 자세,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 등을 집중하고 지켜보아라. 90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걱정하는게 있다면 이 글을 본 스콜스의 반응이다. 아마도 스콜스는 이 기사를 보자마자 나한테 '빌어먹을! 무슨 꿍꿍이로 이런 짓을 한거야?'라고 쓰여진 문자 메세지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한 번쯤은 대중의 관심을 꺼려하는 스콜스의 성향을 무시하려고 한다. 오늘만큼은 스콜스가 반드시 큰 주목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03846/Paul-Scholes-simply-best-English-player-generation-Gary-Neville.html



by Gary Neville 

 

로빈 반 페르시는 친정팀을 상대로 아주 멋진 활약을 펼쳤다. 경기 이후에 반 페르시는 자신과 웨인 루니가 '9.5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금 풀어서 설명하자면 자신과 루니가 센터 포워드이자 동시에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할 줄 안다고 말한 것이다.

 

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손한 표현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분명히 내가 본 바로는 반 페르시는 9.5번이 아니라 9번이었다.

 

내눈에 센터 포워드 로빈은 상대의 배후를 노리며 그 곳으로 움직여 찬스를 만들어내고 만들어낸 찬스를 매우 효과적으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선수이다. 그는 왼쪽 윙어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옮겼고 현재는 월드 클래스 센터 포워드가 되었다. 분명히 로빈 반 페르시는 최전방에서 뛸 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로빈이 팀에 적응하는데 4~6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한다. 그가 여러번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우리 눈에는 반 페르시가 여전히 팀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보였다. 동료 선수들 역시 새롭게 팀에 합류한 반 페르시의 움직임에 적응해가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1주 사이에 반 페르시에게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유나이티드는 첼시와 아스날이라는 거함을 상대했는데 그는 두 경기에서 아주 큰 영향력을 끼쳤다. 시즌이 끝날 시기가 다가올 때  분명히 이 두 경기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다.

 

나는 반 페르시의 이런 활약이 단지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아하면서도 웅장하다는 말을 잘 쓰지 않지만 앞으로 경기를 분석하는 자리에서 그런 단어를 써야할 것 같다. 

 

반 페르시가 피치에서 보여주는 움직임 어떤 것에도 그의 의도가 들어가있다. 그는 결코 생각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만약 로빈이 달린다 할지라도 그러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첼시와의 경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는 결코 물러날 수가 없었던 경기였다. 만약 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패한다면 당시에 선두였던 첼시와의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결코 물러설 수 없었던 경기에서 반 페르시는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내는 장면에 모두 등장했다.

 

당시 경기에서 반 페르시가 팀에 남긴 결과물은 아주 대단한 것이었다. 이른 시간부터 자신에게 득점 찬스가 찾아왔음에도 그는 당황하지 않았고 기회를 결코 놓칠 것 처럼 보이지 않았다. 두번째 득점도 오른발을 사용해서 멋지게 마무리했다. 반 페르시는 슈팅을 시도하기 이전에 자신이 사용할 발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동작을 취하고 정확하게 골을 만들어냈다.

 

내 눈에는 그 때부터 다른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반 페르시의 움직임을 간파한 것처럼 보였다. 더불어 반 페르시는 루니와 함께 수비적인 임무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과거부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들은 전방에서부터 열심히 뛰어왔다. 마크 휴즈와 카를로스 테베즈도 그랬고 현재는 루니가 팀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어제 반 페르시가 보여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유나이티드 공격수에게 어떠한 임무가 요구되는지 반 페르시가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열심히 뛰었던 공격수들만 유나이티드에서 성공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29살의 반 페르시를 £24m이나 지불하고 데려온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겐 이례적인 일이었다. 반 페르시는 안정한 생활을 해오던 아스날을 벗어나 유나이티드에서의 도전을 택했고 유나이티드 서포터들에게 자신이 완성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반 페르시는 두번의 빅매치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다. 만약 그가 1달 후에 있을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친다면 모든 유나이티드 팬들은 스폐셜한 선수가 자신의 팀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유나이티드 서포터들은 벌써부터 반 페르시를 따듯하게 맞이하고 있다. 에릭 칸토나도 반 페르시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왔지만, 반 페르시는 칸토나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할 것이다. 칸토나의 득점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로빈은 현재 13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스날은 빅클럽이다. 그리고 반 페르시는 돈을 벌기 위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오지 않았다. 나는 반 페르시가 팀의 전설이 되기 위해 유나이티드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위대한 클럽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친다면, 선수들은 그 활약을 토대로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하곤 했다.

 

만약 반 페르시가 지금의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그가 짧은 시간 내에 충분히 전설적인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고 본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27478/Robin-van-Persie-Manchester-United-legend-Gary-Neville.html





by Gary Neville


내가 TV 해설자 인생을 시작하던 참에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조언을 해줬다. "미디어에서 일할 경우, 사람들의 일개 논평이나 의견들에 신경을 쓰지 말아라. 그런 이야기를 듣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신문 하나하나 꼼꼼히 읽지 말아라. 그래야지 너만의 참신한 생각을 유지할 수 있다." 그 분은 이렇게 말했었다.

 

물론 이전보다는 더 많은 소식들을 듣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지만 외부에서 들려오는 평을 듣다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도 그 생각에 동화되어간다. 나는 그 점을 유의하고 있다. 미디어에 종사하게 된 것은 나에게 아주 큰 변화였다. 선수 생활 시절, 외부에서 어떠한 소용돌이가 몰아치든 라커룸은 은신처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고요했었다.

 

지난 일요일에는 산티 카솔라가 헐리웃 액션으로 논쟁거리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월요일에는 마리오 발로텔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그 다음에는 리오 퍼디난드 사건과 관중석에 그물망 설치를 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떠들어댔다. 수요일에는 4부 리그 클럽인 브래드포드에게 패배한 아스날이 온갖 관심을 다 가져갔다. 다시 목요일에는 세르비아와 잉글랜드간의 경기에서 나왔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판결로 시끄러웠다.

 

금요일, 트위터 타임라인을 보고있던 와중에 어느 아스날팬이 나에게 "조지 그래엄은 아스날이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거라 말했어요. 당신은 이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쓰여진 멘션을 보낸걸 발견했다. 나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고 실제로 인터넷에 접속해 기사를 찾아보았다. 정말 조지 그래엄은 "아스날이 우승할 수 있을거 같나고요? 저는 그러지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오늘날 축구를 다루는 미디어의 속도는 마치 음식을 갈아버리는 믹서기 속도처럼 빠르다. 믹서기가 음식을 수천 조각으로 갈아내지만 최종적으로 음식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언론도 최종적인 답을 내놓지 못한다. 미디어는 진짜 소시지를 만드는 기계가 아닌 다진 고기를 대량 생산하는데 목적을 둔 기계같은 존재다.

 

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코치와 미디어계에 모두 종사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두가지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축구계와 미디어가 조금 더 밀착한 관계를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이 보다 언론에 열린 마음을 가져주길 희망한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말하고 싶다. 라커룸 분위기는 일반 팬들이 생각하는 분위기와 많이 다르다. 나는 솔직히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대중들이 평온한 라커룸 분위기를 느끼길 원하는지 아니면 날이 서있는 미디어의 영향을 더 받길 원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우리에게는 2가지 종류의 미디어 매체가 필요하다. 하나는 실제 경기만 다루는 미디어, 다른 하나는 경기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다루는 미디어의 2종류 미디어가 필요하다.

 

축구는 이제 드라마처럼 변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다는걸 우리 모두 몸소 느끼고 있다. 그러나 사실 드라마처럼 포장되어지는 추세 속에서 실제 축구가 가지는 의미는 줄어들어가고 있다. 부차적인 소식들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들에게 축구 그 자체는 2순위에 해당하기도 한다.

 

이 시점에 아스날이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거라는 아주 놀라운 주장이 나왔다. 물론 아스날이 X나게 잘하는 팀이라서 브래드포드를 상대로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팀이라 말하는게 아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런 의도가 아니다. 분명히 아스날은 지난 3년간 주전 선수들의 이적을 약해졌고 떠난 선수들의 빈 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계약 후 1년만에 실패로 낙인이 찍혀 손해보는 장사도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벵거의 잘못도 있다. 현재 아스날에는 2005년 FA컵 우승 당시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티에리 앙리가 없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그 당시 아스날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겨보려는 에너지가 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아스날이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가져갔고 이는 현재까지 그들이 들어올린 마지막 트로피로 남아있다.


나는 여지껏 아스날에 대해서 가장 많은 식견을 가진 사람이 조지 그래엄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가 아스날에 대해 이정도의 혹평을 했다는 것에 나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아스날이라는 클럽이 다시는 우승하지 못한다면 나는 정말 놀랄 것이다. 이는 마치 내일이 월요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원문은 일요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리버풀이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거라 말하는 것과 똑같다. 리버풀도 언젠가는 우승에 성공할 것이다. 15년 전에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나 생각해봐라.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아스날의 역사를 훑어보자. 아스날은 창단 45년만에 첫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0년대와 2차 세계대전 이후를 잠시 지배했다. 이후 아스날은 1953년부터 1971년 사이에 단 한 번의 리그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후 조지 그래엄이 지휘한 아스날이 1989년 우승을 차지하는데도 18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아스날은 결코 레알 마드리드, 벤피카, 셀틱처럼 매시즌 우승을 밥먹듯이 하는 클럽이 아니다. 그리고 그랬던 적도 없었고...

 

불과 3주전 로베르토 디 마테오의 경질을 두고 미친 짓이라 말하며 첼시의 행동을 비난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아스날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그들이 원하는게 무엇인가? 그들은 단지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원하는 것이다. 믹서기 같이 복잡한 축구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음식(새로운 이야깃거리)을 넣길 희망하는 것이다.

 

벵거를 짜른다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리버풀이 £100m을 썼음에도 리그에서 고배를 마시듯이 돈을 쓴다고 우승이 보장되지 않는다. 물론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최근에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이 약 20억 파운드 (3조 6천억원) 가량 쏟아부었기 때문에 우승이 가능했다. 아스날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아스날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 그것도 아주 현명한 길을 걷고 있다. 내가 아스날 원정을 떠날 때 나는 좋은 선수들, 좋은 축구를 볼 수 있었고 아스날이 풍기는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아스날 축구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공격수쪽에서 말이다. 내가 현역생활을 하던 시기에 아스날은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클럽이었다. 그렇지만 현재의 아스날은 파괴력을 잃어버렸다.

 

충성이라는 것의 가치가 떨어지고 모든 사람들이 즉각적인 성과만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독의 해임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아스날이라는 클럽은 아르센 벵거 감독을 16년 동안 지지해오고 있다. 당신들은 이런 사실에 박수 갈채를 보내야 마땅하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축구 팬이라면, 당신은 아르센 벵거를 옹호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가 새로이 강한 아스날을 만들 수 있도록 격론을 펼쳐줘야한다. 그리고 '아스날은 다시는 우승할 일이 없어' 라는 사고방식은 집어치우길 바란다. 나는 그런 말이 터무니없는 사고라 생각한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48779/Arsene-Wenger-stay-Arsenal-Gary-Neville.html

 



by Gary Neville


서포터와 나를 비롯한 평론가들은 루이 반 할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경과는 다른 유형의 감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한다. 과거는 과거에 머무르도록 내버려두자.


이제 나를 포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알렉스 퍼거슨 경의 시대를 과거의 기억으로만 내버려둘 시간이 왔다. 이제 과거의 영광에 비추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유나이티드를 평가하려는 행동을 하지 말자. 경기 스타일이 바뀌었고 선수단 구성도 바뀌었다. 현재 팀이 발전하고 있는가에 대해 전혀 혼란스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확실히 한 명 있다. 그 사람은 바로 루이 반 할 감독이다.


난 아직 감독을 해보지 않았지만, 난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축구가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자신들의 스타일을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고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이 아닌 유사한 철학을 가진 다른 감독을 임명했을 것이다. 루이 반 할의 철학은 기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철학과는 일치하지 않고 우리들 눈에는 다른 누군가의 이질감 느껴지는 철학이 팀에 심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리에게는 루이 반 할 감독의 새로운 철학이 26년지기 파트너와의 헤어짐처럼 느껴지고 있으며 우리는 새로온 사람이 이전 사람처럼 똑같이 해주길 원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과거에 내버려둬야 한다. 우리는 퍼거슨을 언급하면서 '이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이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지만, 언제나 우리의 토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어느 곳으로도 향하게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도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선호한다. 약팀을 상대로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하는걸 원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반 할의 방식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내가 선호하는 것은 내가 믿는 최우선의 플레이이며 과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바른 방식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놓여져있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이라는 현실이다. 또한 나는 앞으로 영입되는 선수들이 높은 수준에서 경기를 치러왔던 선수들이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으로 리그 3위이며, FA컵 8강에 진출한 상태이다. 또한 최근 19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변화하고 있다. 우린 아주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고있는 것이다. 왜냐면 우리는 20년간 잉글랜드 축구를 지배해온 리더와 그의 경기 방식과 결혼한 상태였지만, 현재의 팀은 완전히 다른 시기에 있다고 봐야한다. 우리는 결코 두 시대를 동등한 입장에서 비교할 수가 없다.


7년 전, 나는 동료들과 함께 비지니스 리더십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다. 당시 우리에게 강연을 했던 강사는 팀의 성장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4가지 단계를 설명해줬다 : 형성기(form)→갈등기(storm)→정상기(norm)→성과실현기(perform). 난 그 당시에는 강의가 별로 인상깊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최근 유나이티드의 상태를 보니 다시 그 때의 강연을 떠올리게 되었다. 4가지 단계의 논리는 이러하다. 형성기는 새로운 인원들이 들어오는 것이며, 갈등기는 말 그대로 혼란의 상황이다. 정상기는 새로운 구조가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이며 성과실현기는 말 그대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우리 클럽은 퍼거슨 시대에서 벗어났고 갈등기를 겪고 있다고 본다. 아직 포스트-퍼거슨과 포스트-데이빗 길 구조가 형성되어야하는 정상기에는 완벽하게 도달하지 못했다. 


수많은 유나이티드 팬들은 굉장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팀 속도는 정말 느리고 우리는 우리가 익숙한 방식의 플레이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아'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잠깐만! 우리는 19경기에서 단 1경기 밖에 패배하지 않았고 우리는 리그 3위이며 현재 FA컵에선 8강에 진출한 상태야' 라는 생각을 한다. 당연히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여전히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정확한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으로썬 일시적이며 단기적인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다 : 좋은 경기력, 나쁜 경기력, 이 선수가 잘했다. 이 선수가 못했다 등등... 14일동안 FA컵 아스날전, 토트넘(홈), 리버풀(원정) 경기를 치르는 험난한 일정을 지나게 되면 그 때서야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지배적인 의견이 확실히 굳어질 것이라고 본다. 만약 FA컵 준결승에 진출하고 리그 2경기에서 최소 승점 4점을 얻어낸다면 유나이티드의 시즌 최종 성적은 분명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 기간의 결과가 나쁘게 흘러간다면 루이 반 할 감독은 첫번째 시즌에 경질을 당하는 위험 상황까지 몰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13-2014시즌을 3위로 마감한 첼시는 자신들에게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이었는지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고 치열한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어줄 창의적인 미드필더와 기회를 가차없이 마무리 지어줄 수 있는센터-포워드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첼시에게는 발전이 필요했던 두가지 뚜렷한 포지션이 있었다. 이처럼 내가 굉장히 현재의 유나이티드에 대해서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유나이티드에게 첼시처럼 '명확하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난 세심하게 들어가서 5~6군데가 더욱 보강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루이 반 할 감독의 최종 임무는 클럽을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시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클럽이 다시 잉글랜드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확실하게 다져놓는 것이다. 결국 루이 반 할 감독의 최종 업적에 대한 평가는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성적이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 난 루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할 것이고 국내에서 트로피도 확실히 따낼 것이라 본다. 그러나 다가오는 2015-2016시즌부터 2시즌 내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선수를 수급하는 경쟁에서도 반드시 경쟁 클럽들을 이겨야 한다. 지난 2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80m을 선수 영입에 투자했고 선수를 팔아 £54m을 회수했다. 반면 첼시는 £313m을 선수 영입에 투자해 £190m을 회수했다. 게다가 심지어 첼시가 더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


차기 잉글랜드의 퍼거슨 감독과 길 단장은 현재까지 유나이티드보다 첼시에서 나올 법하다. 후안 콰드라도를 £24m에 영입하고 안드레 슈얼레를 비슷한 가격에 팔았다. 유나이티드도 첼시처럼 이적 시장에서 능수능란해질 필요가 있다. 이제는 선수를 £40m에 영입하고 자신들의 전술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로호, 쇼, 블린트를 영입했을 때는 '아! 이 팀이 백3 시스템을 기본 시스템으로 염두해두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디 마리아나 에레라처럼 4-3-3을 기반으로 하려는 영입도 있었다. 그 결과 현재의 스쿼드는 굉장히 밸런스가 맞지 않고 있으며 시스템이 자리잡기 이전까지 선수들이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예를 들자면, 다이아몬드 시스템에선 아주 능숙한 No.10이 있어야하고 2명의 기동력 좋은 포워드와 측면에는 기운 넘치는 미드필더가 존재해야한다. 4-3-3에서는 득점을 해줄 수 있는 뛰어난 윙어 혹은 측면 공격수가 필요하고 백3 시스템이라면 뛰어난 윙백이 있어야한다. 지금 유나이티드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이것이다. 어떤 스타일의 경기를 펼칠 것이며 그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가?


경기 스타일과 새로운 선수 영입은 반 할 감독 마음에 항상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여름에는 월드컵이 있었기에 준비가 촉박했고 1월 이적 시장은 반 할 감독에게 너무 빠른 시점이었다. 5월에 맞이하는 이적 시장이야말로 반 할 감독이 제대로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 과연 반 할 감독이 현재 마타, 펠라이니, 에레라, 팔카오에게 만족하고 있을까? 언급한 선수들은 오랫동안 결장한 적도 있지만 모두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기도하다. 데 헤아는 잔류할 것인가? RvP의 상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처럼 모든 것들을 다 고려해서 팀에 필요한 새로운 선수들을 구상할 것이다. 난 반 할 감독이 팀에 3년 머무는 것을 계획 중이며 영입되는 그 순간부터 바로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선수들을 찾아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루이 반 할 감독이 선수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언제 어느 포지션을 보강할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렇게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것도 다 나를 비롯한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지 결코 루이 반 할은 현재의 상황에 흔들릴 인물이 아니다. 반 할 감독은 자신에 대해서 확신을 가진 사람이고 난 반 할 감독이 현재 우리가 이렇게 떠들어대는 것에 대해 믿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불안은 커녕 아주 평온한 상태일 것이고 19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는 것에 아주 만족하고 자신감 있어할 것이다.


유나이티드가 운이 좋아서 19경기에서 1패만 기록했다는 것은 완전 틀린 말이다. 운이 좋아서 3~4경기에서 무패행진을 이어나갈 수는 있다. 그러나 19경기 1패는 결코 운이 아니다. 문제라면 18개월간 우리가 영입했던 빅네임들은 최절정이던 시절의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겠다. 다가오는 2~3개월 내에 이 선수들은 반드시 경기력으로 답을 해야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더욱 거센 압박감에 휩싸일 것이다.


루니는 언제나 이런 논란의 중심에 놓여있다. 프레스턴과의 경기에서 센터-포워드로 활약하는 루니를 보니 나는 반 페르시와 팔카오 조합을 실험하는 것이 이제는 끝나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두 선수가 다시 경기에 같이 나서는 경우가 있어서 안 된다는 말이 아니라 두 선수를 활용한 플레이가 전혀 통하질 않다고 느끼는 것 뿐이다.


내가 반 페르시-팔카오 투톱이 더 이상 가능성이 없을 것 같다고 느낀 이유는 다음과 같다. 풀백인 쇼 혹은 발렌시아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았을 때, 두 명의 스트라이커는 서로 떨어지면서 센터백과 풀백 사이의 공간으로 침투해야한다. 이렇게 움직여야할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로 스트라이커가 그쪽으로 움직여줘야지 쇼 혹은 발렌시아가 전진 패스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둘째로 그렇게 움직여야지 수비진의 간격이 벌어지고 동료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이 열리게 된다.


팔카오와 반 페르시는 때때로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그럴 움직임을 보여줄 생각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 결과 풀백이 올라와도 다시 백패스를 해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스트라이커들의 움직임이 부족한 것이 측면에서 움직임 부족으로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움직임의 작은 변화(스트라이커들이 지금보다 더 넓게 뛰어준다면)가 유나이티드의 플레이를 더욱 활기차게 해줄 것이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스템에서 루니는 센터-포워드로 더 괜찮은 옵션이다. 만약 반 페르시와 팔카오가 계속해서 짝을 이루어 경기에 나선다면, 측면에서 두 명의 공격수를 도와줄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두 명의 공격수는 박스 안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이고 기동성과 빠른 속도마저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다.


그렇다. 아직 유나이티드는 갈등기(storm)를 겪고 있다. 속도는 빠르지 않으나 유나이티드에 감독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의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경의 플레이 방식과 다른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무엇이 다르냐고? 반 할 감독은 점유율을 지배하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알렉스 경도 높은 점유율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서 우선 순위는 '템포와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였다. 알렉스 경은 우리가 피치 위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원할 때 "난 우리 팀의 패스에서 템포와 리듬을 가늠할 수 있길 원한다. 공을 더 빠르게 움직이도록 해라" 라고 말했다.


만약 우리가 2~3골차로 앞서고 있다면 알렉스 경은 우리가 점유율을 지배하는 것에 기뻐했다. 반면에 반 할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냉혹하게 우리 팀이 공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돌리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다. 점유율과 선제골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물론 퍼거슨 감독 아래선 경기를 이겼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까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지만, 지금의 팀에선 그게 아니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다른 클럽의 감독들이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롱볼 유나이티드' 발언에 동조하며 자료를 들고 기자회견을 펼친다면, 그 감독의 발언은 반 할 감독에게 철저하게 밟힐 것이라 보면 된다. 나에게는 시즌 초에 루이 반 할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내 경험상 반 할 감독은 다시 자료, 기록 등을 찾아와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가르칠 준비가 언제든지 되어있는 사람이다.


"내가 당신들의 무지함을 일깨워 주겠다!"라고 말하면서 반 할 감독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고하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루이 반 할 감독은 아약스,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를 지도했던 감독이다. 앨러다이스 감독에게 응수하는 과정에서 그는 결코 앨러다이스의 발언에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 할 감독의 관점에선 축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교육받지 못한 자들에게 자신이 교육을 해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을 것이다.


반 할 감독은 극도의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당신들의 사고방식을 다 고쳐주겠다. 내 설명을 듣게 된다면 당신들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축구를 바라볼 것이다. 난 사람들이 나를 향해 비웃음을 보낼 때 웃어넘겼다. 이건 라파 베니테즈의 사건과는 다르다. 라파는 리버풀의 감독으로 유나이티드에 관한 소위 '진실들(facts)'을 이야기하는 것이었고 그건 리버풀을 이끌고 리그 우승을 이뤄내야한다는 압박감에 휩싸여있을 때의 인터뷰였다."


나는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까지 시기가 이르다고 보고 있는데 그렇지만 반 할 감독이 다른 빅클럽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과정들을 겪어왔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 난 루이 반 할 감독과의 인터뷰 마지막 질문을 항상 생각하게 된다. "3년 안에 리그 우승 할 수 있습니까?" 라고 나는 물었었고 그는 "물론이지!"라고 대답했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424827/Manchester-United-fans-must-stop-pining-for-Sir-Alex-Fergusons-champagne-football-that-era-is-over.html



 

 

by Gary Neville


1981년 론 앳킨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브라이언 롭슨을 데려왔을 때 그는 롭슨을 순금에 비유했었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올드 트래포드로 앙헬 디 마리아가 오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 나 역시 롯 앳킨슨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디 마리아 영입 소식 때문에 나는 굉장히 흥분했었다. 나는 디 마리아가 지난해 5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경기 최고의 선수로 활약한 모습을 지켜봤었고 유나이티드 스쿼드에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추가되는 것이 정말 기뻤다. 디 마리아의 기동력과 경기 스피드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은 지난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실종된 능력이었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데려온 선수인 마루앙 펠라이니와 후안 마타는 각자의 장점이 있는 선수지만 두 선수 모두 빠르지 않고 경기장을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선수는 아니다. 물론 마타는 드리블이 가능한 선수지만 마타의 경우에는 좁은 공간에서만 한정적으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나는 마타와 펠라이니가 과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적합한 선수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던 적이 있지만 앙헬 디 마리아에 대해서는 결코 어떠한 의심도하지 않았다. 또한 왼쪽 측면에서 디 마리아와 루크 쇼가 폭발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주리라 기대했고 약 £60m에 육박하는 이적료에도 불구하고 나는 디 마리아 영입은 결코 도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난 그저 디 마리아의 가세로 팀이 반드시 상승하리라 믿었다.


7개월이 지났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9월 스카이스포츠 중계를 위해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TV를 통해 디 마리아가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만들어낸 최고의 장면을 목격한지 꽤 오랜시간이 흐른 것 같다. 레스터 시티의 킹 파워 스타디움(King Power Stadium)에서 디 마리아는 카스퍼 슈마이켈을 상대로 칩샷을 시도하며 마드리드를 떠나 유나이티드로 합류한지 3경기만에 2골을 기록하게 되었다. 나를 포함한 유나이티드 팬들은 디 마리아의 활약에 정말 신났었다. 난 이렇게 생각했었다 : 이제부터 시작이다! (Here we go!)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우리가 목격했던 디 마리아의 골은 우리가 디 마리아에게 기대했던 모든 것들이 담겨있는 골이었다 : 빠른 발, 과감한 시도, 경기를 뒤바꿀 수 있는 마법을 만들어내는 능력 

 

그러나 이 날 이후로 디 마리아는 고작 2골을 더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1골은 FA컵 요빌 타운과의 경기에서 나온 것이고 지금의 디 마리아는 상당히 자신감이 떨어져 보인다.


루이 반 할 감독은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디 마리아를 교체시켰고 주중에 있었던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는 60분도 지나지않은 상황에서 디 마리아를 교체시켰다. 특히 뉴캐슬전에서는 교체 당하는 상황에서 디 마리아의 기분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레스터 시티전의 멋진 득점에서부터 1주일 사이에 두번이나 교체 아웃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나는 디 마리아의 2014-2015시즌이 왜 이렇게 급격하게 뒤바뀌게 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어느 부분에서 디 마리아가 자신감이 떨어졌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다양한 변명거리도 존재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영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갱신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디 마리아의 경기력에 영향력을 주는 케이스를 선별하는 것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지난 1월 디 마리아 저택에 강도가 침입했던 사건은 디 마리아와 그의 가족들에게 영향을 줬다. 디 마리아는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을 하고 있고 아직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강도 사건은 디 마리아 가족을 굉장히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현재 디 마리아는 새로 거주할 곳을 알아보고 있게 만들었다. 프로 선수에게나 일반인에게나 거주하는 곳이 주는 심리적인 영향은 굉장히 중요하다. 자신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디 마리아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마친 후 얼마 후, 디 마리아는 레알 마드리드 서포터들을 향해 편지를 작성했고 거기에 베르나베우를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난 맨체스터라는 환경에서 성장했고 유나이티드의 서포터로 성장했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는 남미 출신 선수들을 포함하여 전세계 모든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을 상상한다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디 마리아는 자신의 드림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에게서 더 이상 팀에 필요없다는 통보를 받고 잉글랜드의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게다가 집에 강도가 침입하는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게다가 팀이 새로운 감독의 지휘 아래서 여전히 갈등기(storm)를 겪고 있을 때 활약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은 디 마리아가 번뜩이는 데뷔 이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몇가지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디 마리아의 부진의 원인으로 부상과 같은 변명을 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디 마리아는 햄스트링 부상, 골반 부상을 당했었고 월드컵을 치른 것에 대한 피로감 역시 있겠지만 말이다. 또한 여지껏 유나이티드가 남미 선수들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다는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다.


디 마리아는 결코 내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로 변명을 할 수가 없다. 모든 선수들은 부상을 당할 수 있으며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상당수의 선수들은 월드컵에도 참가했었다. 예를 들자면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는 잘하고 있지 않은가. 팬들은 여지껏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남미 출신 선수들이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카를로스 테베즈, 가브리엘 에인세, 디에고 포를란, 안데르손, 클레베르손- 고전을 했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나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세르히오 아게로와 파블로 사발레타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언급하며 그들의 주장이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나는 디 마리아의 부진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메수트 외질의 경우를 반드시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 마리아와 마찬가지로 외질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팀을 떠나게 되었고 내 생각에는 £42m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치고는 아스날에서 해줘야할만큼의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하고 잇다. 물론 아스날 팬들은 내가 외질의 단점을 부각하고 있기 때문에 불만을 품을지도 모른다. 나는 상위권 클럽과의 큰 경기에서 외질의 플레이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나는 외질의 큰 경기 기여도는 떨어진다고 본다. 


첼시, 유나이티드, 시티, 리버풀, 토트넘을 포함하여 챔피언스 리그까지 합해 빅매치 22경기를 뛴 외질은 겨우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외질같이 능력있는 선수에게는 충분하지 못한 기록이고 외질은 자신이 응당 해내야하는 영향력을 빅매치에서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아스날과 유나이티드팬들은 외질과 디 마리아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는걸 받아들여야할 것 같다.


나는 디 마리아와 외질이 레알 마드리드와 이혼한 것 때문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했던 클럽과 엉망인 관계로 틀어지게 되었고 두 선수에게는 이것을 극복할 시간이 18개월에서 2년 정도가 필요해 보인다. 디 마리아가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몸값을 증명해내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일지 몰라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것이 그에게 미친 영향, 자신의 집이 강도에게 공격 받은 것에 대한 심리적인 영향력은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유나이티드는 월요일 아스날과의 FA컵 경기를 비롯하여 굉장히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지금 유나이티드는 디 마리아의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길 바라고 있어야 한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자신들의 목표인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성취한다면, 디 마리아도 지난 8개월간 앓고 있었던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455652/Angel-di-Maria-must-escape-his-demons-to-thrive-at-Manchester-United-by-Gary-Nevill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