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etico 2.0 : 달라진 디에고 시메오네의 축구

Others 2020. 11. 28. 11:53 Posted by Seolskjaer

올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개막 후 8경기 6승 2무, 18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토마스 파티가 급작스럽게 이적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결코 우리가 예상했던 초반 행보가 아니다. 시메오네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축구를 확립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특이한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축구가 우리가 보통 '시메오네'하면 떠올리는 축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의 아틀레티코는 상대에 반응하는(reactive)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보다 주도적(proactive)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되었다. 그렇다. 이제 아틀레티코는 더 이상 완벽한 역습을 만들어내기 위해 끝없이 인내하는 팀,  리스크 회피적인 엄격한 4-4-2로만 설명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이제 시메오네의 선수들은 공을 더 자신있게 소유하고,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공을 더 많이 돌리면서 상대를 움직이게 만든다. 경기를 지배하며 상대를 서서히 무너뜨리고자 한다. 점유율과 별개로 아틀레티코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우리는 이번에 그 내용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고자 한다.

 

높아진 점유율 & 상대를 움직이게 만든다

 

 

지난 4시즌동안 아틀레티코의 패싱 & 점유율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이다.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최초로 평균 점유율 54%까지 올라왔다. 물론 이제 라 리가 개막 후 2달이 지났을 뿐이고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30주가 남았지만 아틀레티코는 일시적으로만 변한 것이 아니다.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아틀레티코는 2019/20시즌 경기당 평균 463번의 패스를 시도했다. 전체적으로 아틀레티코는 항상 경기당 패스 횟수가 500회 이하였다. 그런데 2020/21 시즌 이 수치는 경기당 600회에 가깝게 올라왔다. 이전 시즌보다 30%가 증가한 수치이며, 패스 성공률 역시 78% 내외에서 83%까지 상승하였다.

 

전진성

 

그러나 높아진 점유율, 더 많은 패스만으로 과거보다 공격을 많이 시도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볼 소유만을 위한 소유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가장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팀이다. 아래 그래프를 통해 리그 내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서 아틀레티코아 얼마나 전진성 있는 팀인지 살펴보자.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X축은 경기당 성공한 패스 횟수를 보여준다. Y축은 패스가 앞으로 전진한 거리를 백분율로 보여준다. 만약 패스가 돌아간 거리가 200야드 일지라도 상대진영방향으로  전진한 거리가 20야드 뿐이라면, 이 값은 10%를 기록하는 것이다. 

 

팀의 수직방향 전진성을 평가하기 전에 우리는 경기당 최소 400회 이상의 패스를 성공시킨 구단만 고려하였다. 경기당 패스 성공횟수가 400회 이상이라면, 총 패스 횟수(X축)와 전진 비율(Y축)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게 된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경기당 500회 가까운 패스를 성공시키고 있음에도 전체 패스의 33%는 앞으로 전진한다. 이것은 아틀레티코가 공을 소유함과 동시에 앞으로 전진함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하프 스페이스 & 피치 중앙 이용 증가

 

 

지금부터 말할 내용은 이번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말할 수 있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를 꾸준히 챙겨본 사람이라면, 팀 공격찬스의 대다수가 측면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격 방식이 역습이든, 점진적인 빌드업이든 그동안 시메오네는 항상 측면에서의 창의성에 크게 의지해왔었다. 기회가 측면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박스 중앙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2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었다. 

 

알바로 모라타가 팀을 떠났고 디에고 코스타는 기량이 하락했다. 주앙 펠릭스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침묵시키지 못했다. 시메오네에게 남은 것은 본인이 가진 인적자원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라다멜 팔카오, 디에고 코스타, 알바로 모라타, 앙투안 그리즈만의 시대는 떠났다. 시메오네는 또 다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실망스러운 시즌을 맞이하기 전에 새로운 아틀레티코, 아틀레티코 2.0 ver 을 만들어야함을 깨달았다.

 

과거의 아틀레티코는 체격조건이 좋고,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하며 공중볼과 세컨볼을 장악하는 팀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의 팀에는 그 때와는 다른 캐릭터들 : 주앙 펠릭스, 앙헬 코레아, 마르코스 요렌테 같은 야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을 이야기할 때는 정교한 퍼스트터치, 영리한 움직임, 우월한 패스와 드리블 테크닉을 이야기한다. 즉, 아틀레티코의 최전방에 강철같은 선수들이 빠지고 비단결같은 선수들이 추가된 것이다. 그래서 시메오네는 하프 스페이스를 장악하고 중앙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위 그래프는 2016/17시즌 이후 자료인데, 올시즌 처음으로 아틀레티코의 중앙 공격이 30% 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 글의 후반부에서 이에 대해 더 자세하게 언급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팀이 중앙공격을 지향함으로써 일부 선수들의 기량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바로 포르투갈의 원더키드 주앙 펠릭스이다. 

 

부활한 선수 : 주앙 펠릭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앙투안 그리즈만을 대체하기 위해 주앙 펠릭스를 영입했을 때, 펠릭스를 향한 엄청난 기대감이 있었지만 첫시즌에 펠릭스가 보여준 활약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펠릭스가 올시즌 라 리가 최고의 공격자원으로 성장했다는 것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아틀레티코가 하프 스페이스와 중앙 공격 플레이를 집중했기 때문에 펠릭스의 정상급 기량이 나올 수 있었다. 현재 팀의 공격방식은 펠릭스에 맞춘 형태로 보이며 지금까지 펠릭스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시즌의 펠릭스는 주로 9번 역할을 맡으면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약적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왼쪽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훨씬 더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 펠릭스의 움직임은 아틀레티코의 빌드업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9/20시즌 히트맵을 보면 그가 어떤 역할로 주로 활용되었는지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2020/21시즌 그는 확실히 왼쪽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뛰고 있다. 

 

부활한 선수 : 마리오 에르모소

 

 

아마도 마리오 에르모소는 라 리가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비수일 것이다. 아틀레티코가 2019/20시즌을 앞두고 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치열한 경쟁도 없었던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펠릭스와 마찬가지로 에르모소의 2019/20시즌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2020/21시즌 에르모소에게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에르모소는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인데 레프트백으로서 자신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에르모소는 힘과 스피드를 갖췄고 공을 잘 다루며 특히 패스 범위가 상당히 넓은 선수이다.

 

가진 것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시메오네는 올시즌 에르모소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백3의 왼쪽 센터백 역할이 에르모소에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이다. 에르모소는 현재 2경기 (카디즈전 4-0 승리, 바르셀로나전 1-0 승리) 에서 이러한 역할을 맡았으며 2경기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

 

에르모소는 아틀레티코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가장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 이 선수는 아틀레티코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넓은 패스 범위로 볼-플레잉 센터백을 두는 효과를 보게 만든다. 

 

이 이미지는 에르모소가 4-4-2 시스템의 카디즈를 상대로 어떠한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에게는 정말 다양한 패스 옵션이 있다. 여기서 에르모소가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상대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패스의 타이밍, 강도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는 그의 역량에 달려있다. 그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을 해왔는지 살펴보자.

 

에르모소는 단 2경기(카디즈,바르셀로나)에서 xG Build-up 값 1.62를 기록했다. 이는 한 경기에서 에르모소가 포함된 점유는 득점으로 마무리 될 확률이 80%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카디즈전은 아틀레티코가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작은 xG Build-up 값을 꾸준히 누적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전 아틀레티코의 점유율은 46%였다. 그럼에도 에르모소는 22명의 선수들 중 가장 높은 xG Chain, xG Bulid-up 수치를 기록했다.

 

빨강 : 자신의 진영을 향한 패스

노랑 : 앞으로 나아가지만 상대를 뚫는 패스는 아니어서 팀이 전진하는 효과는 못보는 패스

초록 : 앞으로 나아가는 패스이면서 동시에 팀을 한 단계 전진시켜 다음 단계의 플레이로 이어지게 만드는 패스

 

에르모소는 8번의 상대의 라인을 꿰뚫는 패스를 성공시켜서 아틀레티코가 전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내 최고 수준의 xG Bulid-up 수치를 기록했다.

 

 

상대에 맞춰 바뀌는 포메이션

 

지난 5시즌간 시메오네는 라 리가 38경기에서 평균 34~35경기를 4-4-2로 시작했다. 4-3-3이나 4-2-3-1을 쓰는건 많아야 2~3경기였다. 그러나 2020/21시즌 이것 마저도 달라졌다. 시메오네는 더 이상 4-4-2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선수단 구성에 맞는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a) 공격진은 이전보다 피지컬 능력이 떨어지고 기술 능력이 향상되었다.

b) 미드필더진은 경기를 지배하고 공을 순환시키면서 경기 페이스를 주도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c) 에르모소, 히메네스 같은 센터백들은 공을 잘 다루어서 공격수, 미드필더진을 잘 서포트해줄 수 있다.

 

지난 10년간 아틀레티코에서 했던 축구와 다른 방식으로 나간 경기가 이미 올시즌 3차례나 있었다. 가장 차이가 두드러진 3경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vs 바르셀로나 : 공 소유 시 3-4-2-1 / 공 미소유 시 5-3-2 

 

바르셀로나전 1-0 승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시메오네의 완벽한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펩, 엔리케, 발베르데, 세티엔을 상대할 때 시메오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결코 4-4-2라는 기본 틀을 수정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시메오네가 무엇을 할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결국 아틀레티코에게 바르셀로나전은 매번 힘겨운 싸움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시메오네는 3명의 센터백 (사비치, 히메네스, 에르모소) 와 트리피어, 카라스코를 기용함으로서 수비 상황 5-3-2를 만들었다.

 

 

펠릭스와 코레아가 프랭키 데 용, 미랄렘 피아니치를 향한 패스길을 막아 바르셀로나가 측면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조르디 알바와 세르지 로베르토는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볼터치를 기록했는데 아틀레티코의 백5 시스템은 측면에서 공을 잡은 두 선수마저 막아버려 알바와 세르지의 영향력은 미비했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아틀레티코의 포메이션은 3-4-2-1로 변했다. 윙백은 전진하고 요렌테가 2명의 스트라이커를 보좌했다. 아틀레티코는 뎀벨레가 에르모소, 카라스코, 펠릭스 중 그 누구 하나도 확실하게 막지 않는 것을 십분 활용하여 세르지 로베르토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에르모소는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우리는 앞서 이미 그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사울이 조금 더 앞으로 전진해서 펠릭스는 세르지쪽으로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그래서 세르지는 펠릭스와 카라스코 모두를 신경써야했다. 뎀벨레는 에르모소가 활용할 공간을 죽인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세르지의 수비를 제대로 돕는 것도 아니었다.

 

2016/17시즌 이후 아틀레티코의 바르셀로나전 평균 점유율은 32%였다. 이 경기에서 시메오네 부임 이후, 아틀레티코는 처음으로 바르셀로나전 점유율 46%를 기록했다.

 

vs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원정) 4-3-3

 

시메오네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를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시도했다. 에레라는 4-3-3 미드필더에서 6번 역할을 맡았고 사울과 요렌테는 전진한 형태의 중앙 미드필더였다. 최전방은 펠릭스-수아레즈-코레아가 위치했다. 그런데 시메오네의 4-3-3은 일반적인 4-3-3과 달랐다. 사울과 요렌테는 메짤라처럼 넓게 경기장을 활용했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되었지만, 로코모티브의 굳건한 조직을 깨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좌측 이미지 : 아틀레티코의 패스 맵으로 펠릭스-로디-사울 / 코레아-요렌테-트리피어가 3각형을 이루고 있는걸 볼 수 있다.

 

오른쪽 이미지 : 이것은 시메오네가 원했던 형태이며 에레라의 패스 옵션을 극대화했다.

 

우선, 아틀레티코는 이미 측면에 2명에 선수가 위치했다. 왼쪽에는 로디와 펠릭스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코레아와 트리피어가 있었다. 두 선수는 로코모티브의 밀집한 포진을 좌우로 늘어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사울과 요렌테마저 측면으로 빠져 좌우 측면에 선수 1명씩을 더 배치했다. 따라서 로코모티브는 중원에서 1명씩을 더 빼내어 풀백과 윙어의 수비를 도왔다.

 

 

센터백들과 6번 에레라는 상대 공격수 2명과 3:2 상황을 맞이했다. 더 높은 지역에서는 사울과 요렌테가 로코모티브의 선수들을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 벗어나게 만들기 위해 최대한 넓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로코모티브 중앙 지역에는 펠릭스와 코레아가 상대 선수와 2:2 상황을 맞이한다. 아틀레티코가 어떻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갔는지 확인해보자.

 

 

이 공격이 성공한 것은 본질적으로 에레라가 수아레즈에게 연결한 패스 덕분이지만, 빌드업 이전에 사울이 가장 왼쪽에 위치한 선수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결과 아틀레티코는 왼쪽 지역에서 사울-펠릭스-로디라는 삼각 대형을 구축하게 된다. 펠릭스는 점점 중앙 지역으로 이동하며 로코모티브 중앙 미드필더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펠릭스로 인해 에레라가 수아레즈에게 패스할 길이 생겼고 수아레즈에게 공을 연결받은 코레아가 슈팅으로 이 상황을 마무리한다. 이 경기에서 아틀레티코가 승리를 거두진 못했으나 이러한 접근으로 빠르게 파이널 서드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에레라는 91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로코모티브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xG값이 0.2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메오네는 이들에게 거의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핸드볼 판정으로 인한 페널티킥이 주어져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vs 카디즈 : 공 소유 시 3-4-2-1 / 공 미소유 시 4-4-2

 

카디즈전은 아틀레티코가 시작부터 경기를 주도한 게임이었다. 계속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며 카디즈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카디즈가 승격팀이지만 10경기 4승 2무 4패를 기록할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은 지금 리그 5위다. 카디즈는 4-4-2 형태로 깊숙히 내려앉는 것을 선호하며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밀집해있는다. 아틀레티코전에서 취한 전략도 다르지 않았다.

 

상대의 낮은 라인, 조밀한 4-4-2 포메이션을 깨기 위해 시메오네는 올시즌 최초로 3-4-2-1 시스템을 선택했다. 시메오네가 공을 계속 소유하고, 경기 페이스를 아틀레티코 의지대로 좌우하고 계속해서 서서히 카디즈를 무너뜨릴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주 분명해보였다. 그의 3-4-2-1은 올해 RB 라이프치히의 율리안 나겔스만의 것과 아주 흡사했다.

 

 

사비치-히메네스-에르모소 센터백 3인이 있고, 그 위에 코케와 에레라가 위치한다. 하프 스페이스 지역은 요렌테와 펠릭스가 담당하며 수아레즈는 9번 역할을, 측면에서는 사울과 트리피어가 윙백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포진하면 카디즈는 측면을 포기하거나, 측면을 막기 위해 중앙 밀집을 포기해야 한다. 중앙에 펠릭스와 요렌테가 있으니 카디즈는 사울과 트리피어를 풀어놓는 선택을 한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중앙에서 압박을 받게되면 측면에 항상 탈출구가 존재하게 되었다.

 

위 이미지에서 펠릭스와 요렌테가 센터백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부터 공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점령했던 지역을 붉은 색으로 표현했다. 여기서 공을 받으면 펠릭스, 요렌테는 드리블로 상대를 제칠지, 수아레즈와 빠르게 콤비 플레이를 펼칠지, 윙백으로 공을 넘길지를 상황에 따라 결정했다. 카디즈는 피치 모든 지역에서 아틀레티코가 우위를 가져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 경기에서 요렌테와 펠릭스가 공을 터치한 지역에 대한 히트맵은 아래와 같다. 

 

앞서 논의한 것처럼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주앙 펠릭스는 상대를 드리블로 제낄 수 있고, 킬러패스를 넣을 수도 있으며 상대 수비수를 자신에게 유인할 수도 있고 추후 박스 침투를 통해 득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

 

이 경기에서 펠릭스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 2득점 / 1도움 / 드리블 3회시도 3회성공 / 키패스 4회 / 빅찬스 생성 2회 / 경합 7회 중 5회 승리

 

이 경기의 키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왼쪽으로 넓게 포진한 에르모소는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였다. 카디즈 스트라이커가 에르모소를 막으러 압박하면 코케가 프리한 상황이 되어 공을 쉽게 전진시킬 수 있었다.

2. 에르모소와 코케는 각각 가장 많은 볼터치,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였다. 에르모소는 109번의 볼터치, 94번의 패스 성공. 코케는 104번의 볼터치, 92번의 패스 성공.

3. 아틀레티코는 68%의 점유율, 717번의 패스 시도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 91%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결론

 

우리는 보다 주도적인 경기를 펼치는 Atletico 2.0 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팀의 새로운 특징은 다음과 같은 핵심사항으로 요약될 수 있다. 

 

1. 상대의 1선 압박에 대응하여 수적 우위 형성

2. 선수를 하프 스페이스에 배치하고 보다 전진한 위치, 상대의 라인 사이에 배치한다.

3. 적어도 1명의 선수를 터치 라인쪽에 두어서 상대의 압박을 탈출할 옵션으로 둔다.

4. 첫번째 사항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활용해서 팀내 최고 패서(에르모소/에레라)를 자유롭게 만든다.

5. 패스 옵션을 다양화 한다.

6. 공격 조합을 다양화 한다.

6-1) 가장 넓게 패스하는 옵션을 써서 상대를 한쪽으로 기울게 만든다

6-2) 하프 스페이스나 라인 사이로 낮고 빠른 패스를 투입시켜 상대를 때때로 놀라게 만든다.

6-3) 윙백, 하프 스페이스 공격자원, 각 측면과 가까운 중앙 미드필더, 센터백을 활용하여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 발생

 

시메오네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선수 일부는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결과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오고 있다. 시메오네의 새로운 축구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해결책인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아틀레티코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인가? 

 

출처 : https://onenil.medium.com/atletico-2-0-proactive-possession-passing-panache-in-depth-analysis-7d24c209a75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즌 프리뷰

Others 2020. 9. 20. 18:16 Posted by Seolskjaer

 

by Arash Rezai 

 

다비드 데헤아 vs 딘 헨더슨

 

19/20시즌 데 헤아와 헨더슨 퍼포먼스 비교

지난 2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중요한 화젯거리 중 하나는 바로 다비드 데 헤아의 폼이었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였던 2017/2018 시즌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인물인 데 헤아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Stats Perfom의 XGoT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았을 때, 데 헤아는 지난 2시즌간 평균적인 골키퍼가 보여줄 퍼포먼스보다 '단지' 1골 더 막았을 뿐이었다. 이는 2017/2018시즌 데 헤아가 1시즌동안 수치적으로 14골을 더 막았던 것과 비교된다.

 

시즌 실점 XGoT 실점(예측값) 막아낸 득점
19/20 32 33.0 1
18/19 45 44.9 -0.1
17/18 25 38.7 13.7
16/17 24 29.1 5.1
15/16 29 29.9 0.9
14/15 32 37.3 5.3
13/14 39 40.1 1

 

데 헤아는 지난 2시즌간 셰필드 유나이티드 임대 생활을 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쳐온 23세 딘 헨더슨의 성장세를 우려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19/20시즌 위고 요리스(10골), 비센테 과이타(9골), 마르틴 두브라브카(9골) 3명만이 딘 헨더슨(7골)보다 더 많은 득점을 막아낸 것으로 나온다. 승격팀과 함께한 골키퍼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 성적으로는 아주 좋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두 골키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고민거리가 많을 것이다.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수비 약점

 

18/19시즌 대비, 자기진영 골문으로부터 40m 내에서 공을 뺏긴 횟수가 증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2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는 18/19시즌에 비해 향상되었다. 지난 18/19시즌 54실점, 7클린시트를 기록한 것에 비해 19/20시즌 36실점, 13클린시트는 분명 발전한 것이다. 물론 개선할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13클린시트보다 적게 기록했던 시즌은 지금까지 단 3번 (99/00시즌 12회, 14/15시즌 11회, 18/19시즌 7회) 뿐이다. 그리고 36실점보다 더 적게 기록했던 시즌은 지금까지 총 17번이나 있었다.

 

솔샤르에게 걱정거리인 부분은 자기진영 깊숙한 곳에서 공을 뺏기는 횟수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많이 뺏긴 구단은 노리치 시티(231회), 아스날(198회), 본머스(191회) 단 3구단 뿐이다. 이 중 2개 구단이 강등 되었다.

 

시즌 실점으로 이어진 수비 실책
19/20 7
18/19 8
17/18 4
16/17 3
15/16 2
14/15 3

 

 

만약 솔샤르가 골문으로부터 40m 내 지점에서 실수를 최소화하고 공의 소유능력을 향상시킨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실점은 충분히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 번 4위 안에 들어가는 것을 확고히 할 수 있다. 

 

19/2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문으로부터 40m 내 범위에서 공을 뺏긴 경우

 

뎁스의 향상 

 

코로나 이후 재개된 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었다. 전방의 마커스 래시포드, 메이슨 그린우드, 앙토니 마시알은 뛰어난 조합과 마무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3명의 선수 모두 지난 19/20시즌 마지막 8경기를 소화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에 도움을 주었다.

 

세 선수가 동시에 뛰는 모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슴을 뛰게 만들겠지만, 만약 1명의 선수라도 부상 혹은 징계로 결장하게 되는 경우 선수단 뎁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제 고작 18살인 메이슨 그린우드는 분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장래를 책임질 스타지만, 그가 지금 번-아웃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린우드는 19/20시즌 이전에 고작 115분 뛰었던 선수였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또 다른 엘리트 옵션이 부족하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 임대로 합류한 오디온 이갈로는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벤치에서 11번 교체투입되어 총 92분, 즉 경기당 8분 정도 출전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다니엘 제임스는 프리미어 리그 첫 4출전에서 3골을 기록하며 아주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하기 시작하였으나 이후 23경기에서 1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리그 득점은 지난해 8월이다. 다니엘 제임스는 2020년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제이든 산초를 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산초는 최전방 오른쪽에서 완벽한 옵션이 되어줄 것이다. 그린우드에게 과도한 출전 부담을 짊어지지 않게 충분한 시간을 벌어줄 옵션이기도 하다.  추가 공격수를 장착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모든 대회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다가오는 시즌 진지하게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s://www.statsperform.com/resource/evolution-or-revolution-manchester-united/

AT 마드리드의 시즌 초 부진에 대하여...

Others 2018. 9. 22. 21:22 Posted by Seolskjaer



(이전시즌과 비교하여) 올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수비가 예전의 수준만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아틀레티코는 리가에서 최고로 단단한 수비를 펼치는 팀이었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의 경기당 기대실점은 0.87골로 헤타페와 더불어 1골 미만 실점할 것으로 기대되는 두팀 중 하나였다. 그런데 올시즌은 기대실점이 1.21골로 상승했다. 이는 정말 큰 상승이다. 아틀레티코의 수비가 비교적 형편없어졌다고 볼 수 있는 셈인데 지금부터 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앞으로도 계속될만한 문제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여지껏 아틀레티코는 기꺼이 상대에게 상대 진영을 내주곤 했다. 하지만 공이 아틀레티코의 진영으로 넘어오면 굉장히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의 수비 히트맵과 올시즌의 수비 히트맵 차이를 살펴보도록 하자.





올시즌, 아틀레티코의 (상대에게 결정을 강요하는) 압박 행위를 나타낸 히트맵은 지난 2017/2018시즌과 완전히 다르다.


  





어쩌면 시메오네는 현재 새로 영입된 선수들에게 자신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여전히 주입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수비가 아직까지 이전만큼 못올라오는 것일 수도 있다.아래는 지난시즌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상대에게 압박을 가했던 정도를 90분 기준으로 시각화한 자료이다. 900분 이상 소화한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자료를 만들었다.


  


시메오네의 시스템은 아주 독특하다. 아틀레티코는 팀단위로 봤을 때, 피치 높은 지역에서 압박을 가하지 않지만 여전히 시메오네는 공격수와 윙어에게 많은 수비적인 임무를 요구한다. 윙어들과 공격수들이 자신의 진영으로 복귀하여 상대를 괴롭혀주길 바란다. 종종 윙어 1명 혹은 2명 모두가 중앙으로 이동하여 중원 싸움에 가담해주길 요구하며, 동시에 공격수 한명은 윙어가 비우는 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러한 시메오네의 시스템에 도움이 되었던 선수들의 상당수가 이적을 했다.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순위에서 상위 10위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4명이 팀을 떠났다. 사실 케빈 가메이로와 페르난도 토레스는 시즌 막바지 벤치 옵션이었기 때문에 큰 손실이 아니라고 볼 수 있고 야닉 카라스코는 1월에 팀을 떠났기 때문에 카라스코의 이적도 수비 시스템 유지 측면에서 큰 손실이라고 보기 어렵다. 문제는 미드필더이다. 가비의 빈 자리는 아직 커보인다. 비록 가비의 나이는 35세였지만, 그의 운동량은 결코 35세가 아니었다. 홀딩 자리의 전문가였던 가비의 이탈은 뼈아프다.


현재까지 3경기를 소화했는데 시메오네는 3경기에서 모두 다른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활용했다. 발렌시아전에는 코케와 사울이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고 라요전에는 코케 대신 로드리가 나와 사울과 발을 맞추었다. 셀타 원정에서는 사울과 토마스가 합을 맞추었다. 상대에 맞춰 미드필더 조합을 계속 바꿔가며 시즌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시메오네가 아직 최선의 조합을 발견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월드컵이 있는 해는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고 그것이 큰 (아직 최선의 조합을 발견하지 못한 것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어쩌면 개막 후 3주는 월드컵을 소화한 선수들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짧은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수비가 계획했던대로 잘 돌아가지 않고있기 때문에 시메오네는 빠른 시일내에 선수들을 적응시켜야 한다. 지난해와 비교하여 아틀레티코는 더 많은 슈팅을 허용하고 있고 허용하는 슈팅의 위협성도 증가했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는 경기당 11.87회의 슈팅을 허용했고 허용한 슈팅의 평균 기대실점값은 0.08골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슈팅 허용횟수가 경기당 12.33회로 증가했고 각 슈팅의 평균 기대실점값은 0.1골로 상승했다. 아틀레티코의 시스템이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수비가 이전만큼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아틀레티코가 경기를 수비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그들은 종종 평범한 팀을 상대로도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펼치곤 한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의 최종 순위는 2위였지만, 기대득점 순위에서는 경기당 1.18골로 라 리가 9위에 랭크되었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의 경기당 슈팅 횟수는 10.95회였고 이보다 경기당 슈팅수가 적은 팀은 단 5팀에 불과했다. 수비의 정점을 찍었을 때도 아틀레티코는 수비적인 운영으로 스스로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갔다.


물론, 현재 세계에서 수비를 조직화하는데 최고인 감독은 시메오네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몇년간 선수 구성이 바뀌었음에도 그는 아틀레티코를 수비에 있어서 최고의 팀으로 유지시켜왔다. 예나 지금이나 수비라인을 굳건히 지키는건 디에고 고딘일 뿐이다. 미란다는 떠났고 필리페 루이스는 첼시로 떠났가다 복귀했다. 뤼카 에르난데스, 스테판 사비치 같은 선수들이 이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선수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었지만 시메오네가 여전히 감독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아마 아틀레티코의 수비는 다시 괜찮아질 것이다. 시메오네는 새로운 유닛과 기존 유닛간의 조합을 발견해낼 것이고 탄탄한 스쿼드를 묶어 라 리가 4강 안에 편하게 안착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아틀레티코가 잘하고 있다는건 아니다.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시메오네가 다시 팀을 빠르게 정상 궤도로 올릴 힘을 지닌 사람인걸 알기 때문이다.  




출처 : https://statsbomb.com/2018/09/atletico-madrids-slow-start/




by Euan McTear


모든 엘리트 체육의 성공에는 거칠게 채찍질하는 트레이너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는 '교수(El Profe)' 라 불리는 오스카 오르테가가 바로 그런 존재다. 우루과이 출신의 오르테가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AT마드리드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AT마드리드가 이뤄낸 모든 성과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AT마드리드의 피트니스 코치로서, 오르테가가 담당하는 주 임무는 선수들의 체력을 충전시키는 것이며 또 고된 1시즌동안 선수들의 기력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원하는 다른 유럽 거대구단과 비교하여 재정이 부족한 AT마드리드는 매경기 상대보다 더 많이 뜀으로써 그 격차를 줄이고자 한다.


2003/2004시즌 오르테가는 AT마드리드에서 그레고리 만사노 감독 아래서 피트니스 코치로 있었고 시메오네는 2003/2004시즌 선수로서 다시 AT마드리드에서 활약했다. 이 때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2006년 시메오네는 라싱 클루브 감독으로 코칭 커리어를 시작하는데 이 때, 오르테가를 피트니스 코치로 임명한다. 이후 두 사람은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를 거쳐 스페인에서까지 함께하고 있다. 2011/2012시즌 시메오네와 오르테가는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그레고리 만사노를 대신하여 AT마드리드로 복귀한다.


오르테가는 멕시코, 콜롬비아, 일본을 거쳐 2000년에 세비야 구단을 통해 라 리가에 입성했다. 오르테가는 축구선수 출신이지만, 그의 코치 커리어 초창기 주수입원은 럭비였다. 그는 우루과의 수도 몬테비데오에 있는 British College에서 럭비를 가르쳤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르테가는 점점 더 축구 코칭에만 중점을 두었고, 럭비 선수들을 코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축구 선수들의 몸을 럭비 선수들만큼 강하고 탄탄하게 만들고자 했다. "럭비에서 활용하는 것들 중에서 축구로 가져올만한 것들이 있다. 어느 지점에서 압박하기 좋은지, 어떻게 태클을 시도할지, 하나의 팀으로서 어떻게 움직일지 같은 내용들은 럭비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참고해 쓸만 하다."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르테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오르테가가 최정상급 피트니스 코치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럭비만 기여를 한 것은 아니다. 그는 럭비 말고도 다른 스포츠의 모든 유용한 지식을 가져와 활용한다. 그는 최대산소 섭취량(VO2 max)를 철저하게 연구했고 선수들의 최대산소 섭취량을 증가시켰다. 이는 아틀레티코가 2013/2014시즌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 물론 다른 피트니스 코치들이 따라할 수 없는 직감적인 부분들도 있다. 오르테가는 자신의 접근법에 대해 "수천권의 책을 읽더라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분명 존재한다." 라고 말한다.


아틀레티코는 프리시즌에 마드리드 근교의 세고비아에서 항상 훈련을 진행한다. 여기서 오르테가는 선수들에게 달리고 또 달리고 더 많이 달리라고 지시한다. 몇차례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을 포함하여 하루에 14시간을 투자한다. 선수들은 골프 코스로 활용되는 언덕을 오르내리는데 이 모든 훈련이 사람을 녹초로 만드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이루어진다. 구단의 베테랑은 다른 선수들에게 구토를 할 수 있는 비밀 장소를 알려주기도 한다. 오르테가는 선수들이 잔꾀를 부리는걸 용납하지 않으며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은 기존 구단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아틀레티코의 강도높은 체력훈련에 종종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오르테가의 유머, 선수들을 향한 애정 덕분에 선수들은 그를 존경한다.


다른 피트니스 코치들처럼, 오르테가는 모든 훈련에서 솔선수범하고 수많은 달리기 훈련에 직접 참여한다. 60세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몸은 아주 탄탄하며, 아틀레티코가 유럽대항전 경기를 위해 런던, 밀라노, 모스크바 같은 도시로 원정을 떠나도 그는 매일 아침 운동삼아 달리러 나간다. 시메오네는 헤르만 부르고스 다음으로 오르테가를 가장 신뢰한다. 시메오네는 오르테가의 전술적 조언을 귀담아 듣는다. 오르테가는 상대팀에 맞춘 체력 훈련을 계획하며 시메오네는 이를 승낙한다. 


선수 개개인을 위한 체력훈련 계획 역시도 오르테가의 몫이다. 지난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디에고 코스타는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체육관과 훈련장이 아닌 곳에서 오르테가의 개인 지도를 받았다. 오르테가는 코스타가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때, 경기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고 코스타는 복귀 후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교체 상황에서도 오르테가의 조언은 영향을 미친다. 그는 어떤 선수의 몸이 가장 가벼운지 알고 있다. "교체 투입된 선수가 우리의 경기수준을 향상시킨다면, 그건 굉장한 일이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선수가 우리의 경기수준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박수를 보낸다." 오르테가는 아틀레티코의 후반전 변화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그는 교체투입으로 팀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르테가는 터치라인에서 선수들의 스트레칭을 지켜보며 교체선수가 누가 되든 간에 그 선수가 최적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선발출전한 선수들에게 경기 시작전 집중적인 워밍업을 시키는 것만큼 교체 선수에게도 상당한 신경을 쓴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근육 부상을 적게 당하는 이유는 바로 오르테가의 철저한 준비 덕분이다. 


오르테가의 가장 큰 기여는 바로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든다는 것이다. 세고비아에서 골프장 코스를 달리는 훈련이 분명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다른 유럽 엘리트구단처럼 1시즌에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는데, 이들처럼 시즌 내내 많이 뛰는 구단은 찾기 어렵다. 그는 매일 아침 선수들의 기록을 확인하고 기준치만큼 달성하지 못한 선수를 동료 앞에서 꾸짖는다.


2013/2014시즌 아틀레티코가 바르셀로나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치며 끝내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한 배경에는 오르테가가 있다. 2015/2016시즌 아틀레티코가 57경기나 거뜬히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도 오르테가 덕분이다. 지난 2017/2018시즌 아스날과의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무려 80분간 10명으로 싸워야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아틀레티코가 아스날의 계획을 좌절시킬 수 있었던 것도 오르테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르테가 덕분에 아틀레티코는 3개의 폐를 가질 수 있다.



출처 : https://www.tifofootball.com/features/profe-ortega-the-rugby-coach-who-gives-atletico-madrid-a-third-lung/




VAR이 실수를 충분히 잡아낸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VAR이 할만한 가치가 있는 제도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정규 리그에서 VAR을 사용한 독일과 이탈리아 주심들은 여전히 VAR로 잡아내지 못하는 파울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VAR로 인해 오심이 80% 감소했다. 경기 규칙제정과 관련된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VAR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7%가 오심인 반면, VAR을 사용했음에도 오심이 발생하는 경우는 단지 1.1% 뿐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주심이 비디오 재생장면을 보는 시간은 전체 경기시간의 1%에 지나지 않으며, 이는 세트피스로 인한 정지시간(전체 경기의 28%)에 비해 작다.







대다수 사람들은 VAR 때문에 페널티킥 선언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32경기가 진행된 상황에서 총 16차례의 페널티킥이 선언되었고 이는 월드컵 평균적인 페널티킥 선언 비율의 2배 가까운 수치다. 16번의 페널티킥 중 6번이 VAR 개입 후 선언된 페널티킥이다. VAR이 없었다면, 페널티킥 선언 빈도는 이전 대회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자국 리그에서 VAR을 사용하는 6개 국가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미국, 호주, 대한민국) 의 기록을 살펴보았지만, 페널티킥 횟수의 급격한 증가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우리는 VAR로 추가적인 페널티킥 선언이 발생하는만큼 VAR로 페널티킥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했다.


또 사람들은 VAR이 심판이 홈팀의 편을 들어주는 경향을 줄일 것이라 생각한다. 열정적인 홈관중의 응원이 심판의 편향적 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다양한 종목에 걸쳐서 시행되어왔다. VAR 도입 이후,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홈팀에게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VAR을 시행하는 6개 국가 모두에게 홈팀의 페널티킥 횟수가 감소하는 비슷한 패턴이 보이지는 않았다. 


출처 : https://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8/06/daily-chart-15


by Tim Wigmore


"매출의 35%를 담당하는 분야에 회사가 약 10%의 시간만을 투자하는걸 상상할 수 있을까?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브렌트포드의 공동 풋볼 디렉터이자 FC 미트윌란의 회장인 라스무스 안케르센(Rasmus Ankersen)은 자신이 축구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부분을 발견했다고 믿는다. 그는 많은 축구인들이 세트피스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안케르센은 세트피스에 적절한 시간을 투자할 경우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 너무나 잘 안다. 2014/2015시즌 FC 미트윌란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덴마크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4/2015시즌 미트윌란은 평균적으로 4경기마다 세트피스로 3골씩 기록했다. 미트윌란의 전체 기록한 득점 중에서 45%가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즉 세트피스가 미트윌란의 우승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에게도 마찬가지 이야기다. 첼시는 세트피스 실점수보다 세트피스 득점수가 15골 많았다. 3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맨체스터 시티는 세트피스 실점보다 세트피스 득점이 단 2차례 많았다. 2016/2017시즌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골득실 차이는 11골이었다. (첼시 +52, 시티 +41) 그런데 두팀의 세트피스 골득실에서 그보다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비효율성


놀라운 사실은 많은 구단이 세트피스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세트피스 득점보다 오픈플레이 득점이 우월하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 안케르센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축구계 종사자들은 세트피스 골이 오픈플레이로 만들어내는 골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건 낭만적인 헛소리일 뿐이다." 어쩌면 우리는 세트피스 득점을 기술보다 행운으로 만들어내는 장면이라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충분한 훈련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것이다.


<21st Club>의 오마르 차우드후리는 세트피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엘리트 구단과 평균수준의 구단의 세트피스 공격과 방어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세트피스는 1년에 약 6~7점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FC 미트윌란이 직접 보여줬듯이, 미트윌란은 훈련을 통해 세트피스 득점 확률을 경기당 0.75골까지 증가시켜 1시즌에 15골을 추가로 더 넣게 되었다.


세트피스 득점은 예산 수준에 비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구단들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오래도록 간주되어왔다. 샘 앨러다이스의 볼튼 원더러스, 토니 퓰리스의 스토크 시티가 그랬고 조금 더 높은 레벨에서는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1988년 FA컵 결승에서 리버풀을 꺾은 윔블던 역시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헤더로 승리했다.


기회


자본이 거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 시대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트피스는 지출이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게 아닌 영역에 있다. 차우드후리는 이렇게 말한다. "세트피스 득점전환율과 오픈플레이 상황 골득실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 그래서 세트피스는 가난한 구단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형편없는 (선수) 퀄리티를 가진 팀이라도 세트피스에서만큼은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이는 아주 중요한 발견이다. (더 좋은 선수를 구매함으로써) 스트라이커의 기량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보다 세트피스를 정교하게 가다듬어 팀 전체적으로 더 많은 골을 집어넣는 것이 더 싸게 먹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FC 미트윌란의 세트피스 득점력은 결코 행운이 아니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훈련했다. 안케르센은 이렇게 말한다. "대다수 구단은 1주일에 세트피스 훈련에 최대 10분 밖에 할애하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미트윌란은 가장 효율적인 세트피스 루틴(routine)을 알아내고자 분석을 이용했고 '세트피스 라운지'를 만들어 선수들이 세트피스에 대한 비디오 클립과 통계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뒤이어 비효율적으로 처리되는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간파한 브렌트포드는 세트피스 전용 코치를 고용했다. 


세트피스를 어떻게 향상시키는가


세트피스를 통해 아주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골키퍼의 시야를 가리는 것이다. 상대팀 수비벽 사이에 선수를 투입시킴으로써 공이 벽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골키퍼의 시야에서 공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구단이 이렇게 간단한 부분조차 시행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세트피스에 시간을 투자하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지를 보여줬다. 셰필드는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단순히 박스 안으로 휘어서 들어오는 크로스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루틴을 개발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벽을 적절한 시점에 통과한다. 셰필드는 종종 프리킥 상황에서 박스 외곽쪽으로 공을 보내 즉시 골키퍼와 1:1 상황을 만들어낸다. 프로레벨에서 이를 성공시키는 구단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트레이닝장이나 비디오 룸에서 이러한 전술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셰필드가 보여주듯이 효과가 있다. 셰필드는 지난시즌 리그1(League One)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십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단 1점 모자란 상황이다. (원문이 올라온 4월 5일 기준)


현재 프리미어 리그 12위와 18위의 승점 차이는 단 7점에 불과하다. (이 역시 4월 5일 기준) 시즌을 운영하면서 세트피스에 중점을 두었더라면, 강등을 피할 수 있는 추가승점을 가장 적은 비용으로 얻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세트피스가 피치 위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영역으로 남아있었다면, 앞으로는 세트피스에서 가장 큰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출처 : https://inews.co.uk/sport/football/set-pieces-football-fc-midtjylland-efficiency/


 



by Omar Chaudhuri


팀내 최고의 선수를 판매하는건 굉장히 어려운 결단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고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길 희망한다. 그리고 팀내 최고 기량을 뽐내는 선수가 없다면 모든 것들이 안좋게 돌아갈 것이라 상상한다. 그리고 팀 붕괴에 대한 상상은 1월에 선수가 이탈할 경우 더욱 심해진다.


쿠티뉴를 판매한 리버풀의 주요 의사결정자들 역시 비슷한 과정을 밟았을 것이다. 필리페 쿠티뉴는 리버풀의 플레이가 흘러갈 수 있게 만드는 선수처럼 보였고 그가 팀을 떠날 경우, 한 시즌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불안한 감정과 싸울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그 불안감을 반박하는 증거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1월 이적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이익을 남긴다는 것은 최고의 선수를 판매하고 그 선수를 대체할 비싼 선수를 데려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월 이적시장에서 많은 이익을 남긴 구단들의 퍼포먼스가 악화된 것을 목격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악화된 수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정도가 약하다. 경기 일정의 난이도와 행운을 고려할 경우, 퍼포먼스의 최대 하락 수준은 경기당 0.1점에 불과하다. 따라서 반시즌 통틀어 2점 정도 손해보는 셈인 것이다.




때로는 승점 2점 손해가 굉장히 크게 다가올 수 있고 그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인 거래를 중단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선수 판매로 인한 손실의 규모는 우려하는 수준보다 작다. 우리는 대체자원의 퀄리티를 과소평가할 때가 있다. 21st Club의 선수 기여도 모델을 활용해 따져보았을 때, 쿠티뉴 이적료 £142m을 받아내는 것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보다 훨씬 가치있는 일이었다.


스타 선수를 판매한 이후 성적이 벼랑에서 떨어지듯 하락할 일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성적의 하락을 단순히 선수 판매 탓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실제로 몇몇 팀은 스타 선수를 판매한 이후 오히려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벤피카가 그런 부분에서 뛰어난 팀이다. 


전략적인 구단 운영을 하는 팀은 객관적으로 조건을 따져본다. 피치 위에서 선수의 임팩트와 오퍼를 놓고 고민한다. 종종 우리는 거절하기 어려운 너무나 좋은 제안을 발견하게 된다.



출처 : http://www.21stclub.com/2018/01/11/selling-our-coutinho/


 

 

by Matthew Syed

 

지난 9월 미래의 기술에 대한 행사에서 MS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나는 그에게 어떻게 MS의 변신을 지휘했는지 물어보았다. 그의 대답은 아주 간결했다. "MS의 옛 성공이 혁신을 막았다. 우리만의 방식에 갇혀 있었다. MS는 뭐든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조직이 되어버렸고 그 이후로는 새로운 배움과 성장을 멈춰버렸다."


"성공은 혁신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란 말은 비즈니스에서 잘 알려진 개념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다른 분야, 축구에도 적용할 수 있는 문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르센 벵거가 잉글랜드에 도착했을 당시 그는 아주 혁신적인 인물이었다. 어린 선수에 아주 관심이 많은 인물이었고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에 목마른 사람이었다. 벵거는 스포츠 과학과 선수들의 체계적 영양 관리를 도입했고 그 외의 부분에서도 남들보다 앞장섰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벵거에게 성공이 따라왔다. 벵거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는 남들보다 시대에 앞서있다."


MS와 비슷하게 아스날 역시 (아스날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바로 그) 방식에 갇혔다는 것이 문제다. 심리학적으로 살펴볼 가치가 있는 일이다. 만약 당신이 위대한 성과를 이뤄냈다면, 틀림없이 당신은 굉장히 똑똑한 사람일 것이다. 또한 당신은 비위에 맞춘 수많은 찬사와 비평을 받는 입장이 된다. 그런데 당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경쟁자들이 무엇을 하고있는지, 다른 산업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다른 이들이 당신의 성공을 구경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게 내버려두면 안되는 것이 아닐까?


MS의 천재적 신화에 홀딱 넘어가버린 경영진이 바로 MS의 문제였다. 그들은 MS 밖의 세상을 보지 않았다. MS의 하급 사원들은 생산 라인 개선을 요청했지만, 위에서는 생산 라인 개선을 혁신의 기회로 여기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들의 요구가 무례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고위 간부가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완제품 상태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 향후 발전에 아주 중요한 내부 토론 문화가 멈춘다. 고객들이 소비를 멈춘다면, 그것은 제품의 결함 때문이 아닌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무지함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은 절대 잘못이 없다는 믿음의 결과 비난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벵거의 완고함, 벵거의 관점에 도전하지 못하는 스태프들의 무능력, 이적시장에서 벵거가 보여준 기대이하의 실적, 변하지 않는 벵거의 트레이닝 지도 방식. 이 모두가 앞서 언급한 이야기와 동일한 프리즘을 관통하여 보여지는 것 같다. 부임 초기 벵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14년간 아스날은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고 종종 우승에 도전조차 못하고 있다. 축구는 변화했으나 아스날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제서야 아스날은 벵거와의 작별을 준비하며 새로운 스태프를 고용하고 있으나 벵거가 존재하는 한, 그들의 투입이 유의미할지는 지켜보아야 한다.


어쩌면 조세 무리뉴의 커리어도 벵거과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무리뉴 역시 초창기에 끊임없이 혁신하는 인물이었다. 무리뉴는 다운 증후군 아이들을 지도하는 체육 교사로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2015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무리뉴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이들을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덕분에 성공했다. 아이들과 정신적인 유대감을 형성했고 오로지 그 관계만으로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 아이들을 향한 애정, 손길, 공감 같은 것들 말이다."


무리뉴는 매니지먼트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 출신인 무리뉴의 아버지는 한 구단의 감독이었고 무리뉴는 아버지를 위해 스카우팅 리포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무리뉴는 오바렌스(Ovarense)에서 스카우터로 일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보비 롭슨과 루이 반 할의 지도를 받으며 그들의 지도 철학을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세심한 부분에 집중하는 무리뉴의 능력은 아주 유명하다. 무리뉴가 포르투에 도착했을 때, 선수들은 무리뉴의 예지력을 경험했다. 단단한 수비 조직과 세심한 경기 준비로 무리뉴는 포르투를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무리뉴는 뛰어난 감독이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무리뉴의 방식에 두드러진 진전이 없었음을 부정하는건 오직 무리뉴의 열렬한 추종자들 뿐이다. 어떤 이는 과거에 통했던 수비적 전술에 무리뉴가 판에 박힌 듯이 의존하는 성향에 대해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단기적인 성공을 가져오고 몇시즌 이후 자체적으로 파멸했던 과거와 비슷한 선수 영입 패턴과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은 동기부여 방식을 볼 수 있다. 항상 새로운 시야를 추구하는 펩 과르디올라처럼 기꺼이 자신을 해체하던 무리뉴가 이제는 변하지 않는 인물이 되었다.


무리뉴 추종자들은 패배의 원인을 (심판, 저널리스트, 볼보이, 금전적 지원 부족 등...) 외부에서 찾는 그의 성향을 두고 "선수들이 비난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함" 이라 오랫동안 주장했다. 하지만 상황이 안좋을 때, 무리뉴는 공개적으로 팀을 혹평한다. 따라서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욱 설득력 있는 주장은 이렇다. 무리뉴는 본인의 천재성에 넘어갔다. (그래서 패배의 요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이다.) 만약 무리뉴가 지구 상에 존재했던 모든 감독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가장 스페셜한 감독이라면, 그 때 패배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것이다.


구단에서 하나의 왕조를 구축하며 성공하기 위해선 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대학농구의 위대한 감독인 존 우든(John Wooden)은 빠른 템포의 압박과 풀-코트 압박(full-court press)로 농구 경기를 혁신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에도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모든 문제점, 모든 패배를 배움의 기회로 생각하며 (패배를) 반겼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의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리기 전까지 당신은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다." NFL의 빈스 롬바르디(Vince Lombardi), 시카고 불스에서 6번의 NBA 챔피언십 우승과 LA 레이커스에서 5번의 우승을 이끈 필 잭슨(Phil Jackson)의 스토리도 똑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조크 스테인(Jock Stein) 역시 언급할 수 있다. 1967년 셀틱의 유러피언 컵 결승골 주인공인 스티비 차머스(Stevie Chalmers)는 조크 스테인이 끊임없이 혁신하는 감독이라 말했다. 스테인은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스코티시 리그 챔피언십에서 9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리스본에서는 셀틱에게 영광스런 승리를 안겼다. 그는 셀틱에서 훈련과 전술을 계속 혁신했고 사람들 다루는 면에서도 귀신이었다. 스테인이 스코틀랜드 감독일 당시 그의 수석코치였던 알렉스 퍼거슨 경은 스테인을 "one-man university" 라고 표현했다.


퍼거슨 역시도 스스로 발전하는 인물이었다. 마이클 모리츠와 공동 집필한 <리딩; Leading>에서 퍼거슨은 자신이 '현실에 안주하는 바이러스'와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모리츠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퍼거슨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홀로 투쟁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후, 퍼거슨의 최우선 과제는 본인의 지위 확대가 아니었다. 지금보다 더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것이었다." 퍼거슨은 유나이티드에서의 마지막 날까지 계속해서 혁신했다.


퍼거슨은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자신의 생각을 감독에게 말하도록 권장했다. 이렇게 퍼거슨은 낡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퍼거슨은 (스태프들과) 상대팀 라인업을 예측하는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모리츠는 퍼거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력한 지도자에게는 감히 도전할 수 없을거라는 사회적 통념이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지도자야말로 자신에 대한 도전에 가장 개방적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개방적이기 때문에 그들은 일을 올바르게 처리할 수 있다. 퍼거슨은 반란을 용인하지 않았으나 반대 의견은 언제나 환영했다."

 

계속 발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상당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하며 과거 성공적이었던 방법에 의문부호를 던져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이 없다면 팔은 안으로 굽는다. 혁신은 경쟁이 펼쳐지는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다. 나델라는 이렇게 말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 일하는지, 스포츠쪽에서 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정체는 예정된다."

 


 

출처 : https://www.thetimes.co.uk/article/matthew-syed-arsene-wenger-and-jose-mourinho-stopped-adapting-and-started-stagnating-fb3w5vmxz?utm_source=Direct



맨체스터 시티의 코너킥 수비 분석

Others 2017. 12. 5. 00:04 Posted by Seolskjaer



by Stuart Reid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첼시는 지난시즌 코너킥 실점이 가장 적은 (2실점) 구단이었다. 물론 이 세 구단은 일반적인 다른 구단보다 코너킥을 내주는 횟수가 적었다. 그러나 코너킥 실점이 적기 때문에 코너킥에서 실점을 내주는 확률은 역시 현저히 낮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맨체스터 시티가 신장이 작은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코너킥으로 인한 실점이 적다는 것이다. 가장 작은 신장을 기록하는 팀이 어떻게 최고의 코너킥 방어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맨체스터 시티의 코너킥 수비 방식을 알아보기 위해 코너킥 득점이 많은 3개 구단 (웨스트 브롬, 첼시, 웨스트 햄) 을 상대로 맨체스터 시티가 어떻게 방어를 펼쳤는지 살펴보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어떤 방식으로 상대팀의 코너킥 공격을 막았을까?






vs 웨스트 브롬 (2016년 10월 29일)






웨스트 브롬은 코너킥에서만 시즌 16골을 기록한 팀이다. 웨스트 브롬은 신체조건으로 상대에게 겁을 주는 팀이며 180cm 이상인 선수가 가득한 팀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우선 최대한 코너킥을 허용하지 않는 형식으로 웨스트 브롬의 코너킥 공격을 사전 차단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웨스트 브롬이 코너킥 상황에서 주로 공을 보내는 6-야드 박스 및 골키퍼 방어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다. 우리는 존 스톤스(#24), 니콜라스 오타멘디(#30), 알렉산더 콜라로프(#11), 페르난두(#6)가 클라우디오 브라보 앞에서 벽을 설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브라보 앞쪽에서는 페르난지뉴(#25)가 가까운 포스트를 방어하여 웨스트 브롬이 주로 노리는 가까운 포스트 공격을 차단했다. 라힘 스털링(#7), 일카이 귄도안(#8), 다비드 실바(#21)는 두번째 블록을 형성했고 케빈 데 브라이너(#17), 세르히오 아게로(#10)는 역습을 위한 준비 상태로 있었다.



vs 웨스트 브롬 (2017년 5월 16일) 





시즌 막바지 두팀이 다시 맞대결을 펼쳤을 때도 비슷한 코너킥 대비가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6-야드 박스 안쪽으로 해서 방어 체계가 형성되었다. 스톤스(#24)는 이번에도 페르난두(#6)와 함께 중앙을 담당했고 아게로(#10)는 이번에도 역습을 대비하는 역할이었다. 가브리엘 제수스(#33)와 데 브라이너(#17)는 6-야드 박스 끝지점에서 달려드는 선수를 대비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이 좁은 6-야드 박스 공간에 이토록 많은 선수가 밀집해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하지만 공을 머리에 먼저 맞춰야하는 상황에서 시티는 수비수 숫자를 늘리는 전략을 선택함으로써 확률을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었다.



vs 첼시 (2016년 12월 3일)






이번 코너킥 대비도 흥미롭다. 첼시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주된 위험요소는 디에고 코스타(#19), 다비드 루이즈(#30), 개리 케이힐(#24) 정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골문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3명의 선수와 골키퍼 사이에 2개의 벽을 설치했다. 헤수스 나바스(#15)는 짧은 코너킥을 대비했고 콜라로프(#11)는 에당 아자르가 짧은 코너킥을 받기위해 박스 밖으로 나가는 상황을 대비했다. 이번에도 시티는 상대보다 더 많은 수비 숫자를 통해 수적 우위를 가져갔고 공격을 막아냈다.





첼시는 뒤에서 달려와 공중볼을 따내는 방식으로 시티의 코너킥 수비를 뚫을 수 없다는걸 알게 되었고 6-야드 박스 안으로 위협적인 선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첼시는 시티보다 선수 숫자가 모자랐다. 선수 숫자가 많으니 확률은 시티에게 더 유리했고 시티가 공을 클리어링 해내는 것은 비교적 쉬운 과제였다.



vs 첼시 (2017년 4월 5일)






박스 안으로 공격 가담한 첼시 선수의 숫자는 단 5명에 불과했지만, 시티는 실점에 대한 리스크를 두고싶지 않아 이번에도 대다수 선수를 박스로 복귀시켰다. 이번에도 6-야드 박스에 비슷한 라인이 형성되었다. 스톤스(#24)와 콤파니(#4)가 중앙을 지키고 페르난지뉴(#25), 파비앙 델프(#18)가 그 옆을 막았다. 가엘 클리시(#22)는 6-야드 박스 안을 배회했다. 첼시는 숏 코너 연결을 대비해 헤수스 나바스(#15)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전에도 대체적으로 지역 방어 형태였지만, 이번에는 완벽하게 지역 방어 형태로 코너킥 수비 준비가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다소 이상한 포진이다. 여전히 6-야드 박스 라인에는 스톤스(#24)와 콤파니(#4)가 서있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스털링(#7)이 위치했다. 개리 케이힐(첼시의 #24)을 대비하는 페르난지뉴(#25) 주변에 특별한 위험 요소가 없음에도 델프(#18)까지 위치했다는 점은 이상하다. 


첼시가 실질적인 공격 인원을 단 4명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시티가 그에 대응해 8명의 수비를 두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경기는 (추가시간 포함) 5분 남은 상황에서 첼시가 2-1 스코어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첼시가 4명만 공격 가담시킨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처사다. 하지만 지고있는 상황에서 이토록 많은 숫자를 수비로 불러들인 시티의 행동은 불필요해 보인다. 놀리토(#9) 혹은 나바스(#15)는 아게로와 함께 역습을 대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vs 웨스트 햄 (2016년 8월 28일)





웨스트 햄은 무려 6명의 선수를 코너킥 공격을 위해 가담시키는 대담한 전술을 사용했다. 제임스 콜린스(#19), 셰이쿠 쿠야테(#8), 앙젤로 오그본나(#21)는 모두 후방에서 달려들어 경합하는 움직임을 취했고 또 다른 3명의 웨스트 햄 선수들은 6-야드 박스 근처에서 자리를 잡고 시티의 수비 계획을 방해했다. 






이번에도 웨스트 햄의 코너킥 계획이 명확하게 보인다. 최고의 헤더 능력을 갖춘 시티 선수 2명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이번 경우에는 콜라로프와 오타멘디) 뒤에서 달려오는 선수들을 향해 공을 연결한다. 웨스트 햄의 공격 방식은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지역 방어를 사용하는 팀에게 아주 효과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시티는 박스에서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웨스트 햄의 코너킥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6-야드 박스에 선수를 배치하는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자 웨스트 햄은 이제 달려들어 헤더를 따내는 선수들만 배치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vs 웨스트 햄 (2017년 2월 1일)






이번에도 6-야드 박스 중앙에는 오타멘디(#30)와 스톤스(#24)가 배치되었다. 웨스트햄은 4-0으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단 4명의 선수만 박스 안으로 투입했다. 시티는 이 상황에서 필드 플레이어 10명을 모두 박스 안으로 불러들였고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왔다.






이번에도 위의 상황과 비슷하다. 스톤스와 오타멘디 그리고 콜라로프까지 6-야드 박스에서 다시 한 번 벽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웨스트 햄의 코너킥 공격을 막아냈다.



요약


시티의 코너킥 수비 전략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실상 시티는 모든 선수들을 코너킥 수비에 활용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2개의 벽을 형성해 지역 방어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지역 방어는 뒤에서 공격 가담해오는 선수들에게 취약한데 시티는 2개의 벽을 세워 뒤에서 달려오는 선수들을 막아내어 지역 방어의 단점을 줄이고 있다.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코너킥 방어를 위해 형성한 포진을 다시 한 번 보도록 하자.





맨체스터 시티의 코너킥 방어를 깰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위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먼쪽 포스트를 공략하는 것에 가장 취약할 것이다.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대각선 방향으로 달려온 선수가 공을 뒤로 넘기고 먼쪽 포스트에서 그걸 받아넣는 것이 득점에 가장 근접한 방식일 것이다. 아니면 숏코너를 진행하고 이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높은 크로스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시티는 골문 앞에 선수를 많이 세워두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들이 시티가 갖는 이점을 제거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s://www.esdfanalysis.com/set-piece-analysis/manchester-city-defensive-corner-analysis/




by James Yorke


지루했던 마드리드 더비를 끝가지 시청한 사람들에게 보상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득점없이 지루했던 두 팀의 무승부는 두팀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 문제점을 재차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두 승점 24점을 기록하게 되었고 선두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격차는 10점으로 벌어졌다. 두팀은 최근 골을 넣지 못하고 있으며 토요일 경기에서는 단 1골도 나오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혼란스러운 폼은 심각한 마무리 능력으로 설명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 홈에서 소화한 첫 2경기를 비겼고 그 다음에는 (레알 베티스에게) 홈에서 패배했다. 베르나베우에서의 순탄치 않은 출발 이후, 승격팀 지로나 원정에서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과의 홈경기를 비겼고 웸블리에서는 1-3 스코어로 패배했다. 리그 득점 순위표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BBC를 찾아볼 수가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50회 이상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단 1골만 기록 중이며, 카림 벤제마 역시 1골 기록 중이다. 가레스 베일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코의 인상적인 활약, 장래가 기대되는 마르코 아센시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의 상황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라 리가와 챔피언스 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의 (부족한) 골은 언젠가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충분히 많은 슈팅을 시도하고 있고, 그 슈팅의 위치들 역시 골을 넣기에 적절하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상황은 레알 마드리드와 다르며 훨씬 심각하다. 현재 아틀레티코의 공격력은 완전히 사라진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올시즌 현재까지 총 17경기를 소화했다. 2골 이상 넣은 경기는 단 4경기 뿐이며 추세는 좋지 않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 10경기에서 2골을 넣은 경기는 단 1번도 없다.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 2라운드까지 7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15경기에서 단 12골만을 기록하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언제나 단단하고 노련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기에 다른 구단에 비해 저조한 득점으로 인한 피해가 적다. 다른 구단이라면 훨씬 심각한 상황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아틀레티코가 2골 이상 내준 경기는 17경기에서 단 2차례 뿐이고 그 중 단 1경기 (vs첼시) 에서만 패배했다. 


아틀레티코의 창끝이 왜 무뎌졌을까? 레알 마드리드와 달리 아틀레티코는 충분한 양의 득점 기회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아틀레티코의 경기당 슈팅 횟수는 11회인데 이는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슈팅 횟수 13회에서 감소한 수치다. 무엇보다 공격수들이 슈팅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이전만큼 골문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시즌에 주로 우측 미드필더로 출전한 앙헬 코레아는 올시즌 투톱 중 한 자리를 담당하고 있다. 선발 출전 10회를 기록 중인 코레아는 4골을 기록하고 있으나 9월 이후 득점 수는 단 2골이다. 지난 3시즌간 아틀레티코에서 75골을 기록한 앙투안 그리즈만은 현재 단 3골을 기록하는데 그치면서 심각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세비야에서 임대 복귀한 루시아노 비에토는 최전방 공격수들 사이에 경쟁 관계를 불어넣었으나 몇차례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비에토 기용은 무익한 선택이었다. 비에토를 기용하면서 지난시즌 라 리가에서 20골을 합작한 페르난도 토레스와 케빈 가메이로는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었다. 야닉 카라스코는 3골과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나 부상으로 10월~11월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복귀했으나 카라스코 교체 투입은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비센테 칼데론을 떠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구장을 옮긴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첫째, 연구에 의하면 새로운 구장에서의 첫시즌에는 홈 어드벤티지 효과가 약해진다. 아틀레티코는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첫 2경기에서 승리했으나 이후 5경기 연속으로 홈 승리가 없다. (물론 첼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홈경기를 소화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것이다.) 둘째, 아틀레티코가 9월 17일부터 홈경기장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지금껏 편향된 일정을 소화했다. 아틀레티코는 개막 이후 4연속 원정경기를 소화해야 했고 올시즌 17경기 중 10경기가 원정 경기다.


골을 먹지 않으면서 동시에 넣지도 못하는, 경기장 양쪽이 다 꽉막힌 상황이 발생하면서 무승부가 양산되고 있다. 17경기에서 5번의 0-0 무승부, 4번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대팀은 아틀레티코 상대로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느낌을 아틀레티코가 받고 있다. 오늘 만나는 상대를 쉽게 이길 수 없을거라는 그 느낌을 말이다. 여전히 라 리가에서 무패를 이어가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도 동률이니 라 리가에서의 영향은 아직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첼시에게 홈에서 패배한 이후, 그룹 최약체인 카라박과의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 리그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사실상 꺼졌다. 지난 4년간 2번의 결승전, 준결승, 8강 진출을 이뤄낸 팀이지만, 이번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주에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AS로마를 상대한다. 조별리그 통과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승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첼시와 로마가 카라박과의 2번째 대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아틀레티코는 탈락을 피할 수 없다.


아틀레티코에서 7번째 해를 보내고 있는 시메오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 라 리가 2위를 달리고 있는 발렌시아는 마드리드 형제들보다 승점 6점을 앞서고 있다. 세비야와 비야레알은 승점 3점 내에서 아틀레티코를 추격하고 있다. 당연해 보였던 아틀레티코의 4위권 입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3위의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하지만 유로파 리그에 나갈 경우 아틀레티코는 분명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힐 것이다. 유로파 리그에 대한 동기부여가 코스타 중심으로 공격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그들보다 훨씬 부유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지금까지 진지한 경쟁을 펼쳐왔고 시메오네 아래서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성장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명백히 정점에서 내려오는 시즌이 되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위기는 아틀레티코가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의 공격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올시즌 전체가 실패로 귀결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ringer.com/2017/11/20/16679294/soccer-atletico-madrid-diego-simeone-champions-league-la-liga-antoine-griezm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