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전반전을 지배했으나 2차례 발생한 선수 개인의 실수가 프랑스의 결승행이란 결과를 만들었다.


디디에 데샹은 아이슬란드를 5-2로 꺾은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즉 사무엘 움티티, 무사 시소코가 그대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은골로 캉테는 경고 누적 징계가 풀렸음에도 벤치에 앉아있었다. 프랑스는 4-3-3보다는 4-2-3-1 혹은 4-4-2 형태로 시작한 것이다.


요하임 뢰브는 징계로 결장하는 마츠 후멜스와 더불어 부상으로 빠지는 사미 케디라, 마리오 고메즈를 활용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 첫 출전인 엠레 찬 카드는 놀라운 선택이었고 다시 율리안 드락슬러를 선발 라인업에 복귀시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전반전에 독일은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득점을 위한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



포메이션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포메이션에 따라 경기의 패턴이 결정되었고 따라서 두 감독의 포메이션 결정은 이 경기에서도 상당히 중요했다. 데샹이 아이슬란드를 완파한 시스템을 유지한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물론 이것도 상당한 위험을 내포한 선택이었는데 독일의 퀄리티, 메수트 외질과 율리안 드락슬러처럼 라인 사이에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인물에 대응해 순수한 홀딩 미드필더를 배치하지 않는 것은 큰 위험성을 동반한 결정이었다. 물론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프랑스지만 그 결정은 전반전 경기 내용을 통해서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독일의 선택 역시 중요했다. 지금까지 4-2-3-1과 3-4-2-1 포메이션을 사용했던 독일은 이번 경기에서 놀랍게도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4-3-3은 독일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대회 후반에 사용했던 포메이션이다. 엠레 찬 카드는 폴 포그바와 블레이즈 마튀디에 대응해 힘있고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활용하려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굉장히 낮은 위치에서 때로는 마치 추가적인 센터백인 것처럼 뛰었고 그런 슈바인슈타이거의 역할 수행은 독일의 센터백이 프랑스 2명의 공격수를 상대로 필요시 전진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프랑스는 초반 5~10분을 지배했고 경기는 상당히 치고박는 흐름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잠깐의 소강상태를 거친 이후 독일이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해나가기 시작했다.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했고 공격쪽에서의 움직임, 특히 오른쪽에서의 움직임은 프랑스의 형태를 지속적으로 깨뜨렸다. 아래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패스는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프랑스의 시스템


프랑스는 포워드들이 공이 없는 상황에서 큰 기여를 하지 못해 4-4-2 형태를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프랑스의 포워드들은 센터백을 적극적으로 압박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제롬 보아텡이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도 견제하지 못했다. 오늘도 보아텡은 공격전개라는 관점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또한 후방으로 빠르게 복귀하여 프랑스의 간격을 좁게 형성하는 것에도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독일이 장시간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고 프랑스는 자신의 진영에 눌러앉게 되었다. 포워드의 수비가담 부족으로 4-4-2 형태는 상당한 공간을 노출했고 이는 포워드가 추가적인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 경우 4-4-2가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난 형태가 된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준다.





특히 프랑스에는 오늘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토니 크로스를 견제할 분명한 카드가 없었다. 이탈리아는 크로스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공격수들에게 '크로스 견제'라는 임무를 부여했지만 오늘 그리즈만은 이 임무에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물론 그리즈만은 오늘 2골을 기록했고 프랑스의 역습 과정에서 그 속도를 올리는 역할에 치중했지만 (그리즈만이 수비 역할을 소홀히한 것은) 그리즈만이 지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센터백에서 크로스로 연결되는 그 사이 공간에 그리즈만이 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크로스는 편하게 그 지점에서 공을 받아 패스 연결을 시작했다. 폴 포그바가 크로스를 막기 위해 전진하면 그 순간 드락슬러나 외질에게 공간이 열리게 되었다. 프랑스는 보아텡과 크로스가 경기를 지휘하도록 너무 자유롭게 내버려두었다.







독일의 오른쪽


독일 풀백의 전진으로 마치 독일은 2-3-5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풀백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프랑스 측면 미드필더들의 문제를 야기시켰는데 무사 시소코만큼 수비력이 좋지못한 디미트리 파예의 경우는 특히 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독일은 뛰어난 움직임을 바탕으로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메수트 외질이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파트리스 에브라를 안쪽으로 끌어들였고 그 빈공간을 조슈아 키미히가 빠르게 노렸다. 한편 엠레 찬은 왼쪽 풀백이 위치한 지역에서 위아래를 지속적으로 오가면서 위르겐 클롭 부임 이후 리버풀의 4-2-3-1 포메이션에서 초창기 보여줬던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프랑스는 이러한 독일의 움직임에 대응할 플랜이 없었고 당황했다. 찬의 발에서 시작된 크로스가 토마스 뮬러에게 연결되었고 이는 독일이 선제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첫번째 중요한 순간이었다. 크로스가 중앙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고 외질이 3번째 중앙 미드필더처럼 뛰는 상황에서 찬이 더 이상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중앙을 꽉잡고 있는 상황에서 찬이 더 적극적으로 측면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움직임이었다.


독일에게 부족한 것은 마지막 터치였다. 뮬러는 이번 대회 내내 고전하고 있었으며 움직임은 물론 터치까지 투박했다. 만약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센터포워드가 독일에게 있었다면 독일은 전반전을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독일이 이렇게 지배하는 상황에서 데샹은 시스템의 변화를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프랑스의 역습


프랑스가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전환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어쨌든 프랑스는 독일의 지배 속에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야만 했다. 최고의 역습 찬스는 지루에게 찾아왔으나 지루에게는 독일 수비수 베네딕트 회베데스를 완전히 따돌릴만큼의 속도가 없었다. 그리고 회베데스는 뛰어난 커버 태클을 선보였다.


그리즈만은 프랑스가 보유한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그리즈만의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지친 티가 났지만 몇차례 공격 장면에서 특히 전반전 마튀디와 공을 주고받아 마누엘 노이어를 향한 슈팅을 시도한 장면처럼 그리즈만은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선제골은 경기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슈바인슈타이거의 팔동작은 핸드볼 선언이 되었고 그리즈만은 하프타임 바로 직전에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지었다.




후반전


뢰브는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독일 선수들에게 전반전에 하던 것을 유지하라고 지시한 것 같았다. 반면 프랑스는 4-4-2 포메이션을 유지했지만 후반에는 더 깊숙히 내려앉았고 이제부터는 공격수들이 미드필더를 더 많이 보호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공을 지배한 것은 독일이었지만 프랑스의 형태를 깨지 못했다. 프랑스는 페널티 박스 앞에서 굳건하게 서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프랑스의 수비진을 뚫어야하는 독일의 임무는 상당히 어려워졌다.


크로스와 외질은 계속해서 위협적인 선수였고 특히 요나스 헥터를 향한 한차례의 패스는 아주 완벽에 가까웠다. 허나 독일은 프랑스의 수비에 고전을 면하지 못했고 여기에 보아텡마저 부상으로 아웃된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찬 대신에 마리오 괴체가 투입되었고 독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외질은 완전히 중앙으로 이동했다. 그로부터 4분 후에 데샹은 수비진 앞에 은골로 캉테를 투입시켰고 마튀디가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4-3-3 혹은 4-1-4-1 포메이션 형태를 취했다.


곧장 프랑스는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키미히가 박스에서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고 여기에 노이어까지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그리즈만은 독일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추가골 순간 프랑스는 이번 경기의 대체적인 흐름과 달리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기 위해 전방 압박을 시도하고 있었고 그 대담한 시도는 득점이란 보상으로 돌아왔다. 경기 스코어는 경기 내용의 균형을 반영하지 않는다.



결론


프랑스가 경기에서 이겼지만 뢰브는 두뇌싸움에서 데샹을 이겼다. 4-3-3으로의 변화는 독일이 중앙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독일이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어찌할 방도가 없는 실수가 프랑스의 리드로 이어졌고 프랑스는 그 이점을 틈타 더 후방으로 내려앉아 시스템의 약점을 덜 노출시킬 수 있었다.


전반전 상당한 시간동안 독일은 대회 최고의 축구를 선보였다. 크로스의 중원 장악력과 외질의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였지만 센터포워드의 부진으로 독일은 큰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데샹이 베스트11을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일까? 4-4-2는 아이슬란드에게 잘 먹혀들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적합한 옷이 아니었다. 라인 사이에 3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데샹은 4-3-3으로 돌아갈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6/07/08/france-2-0-germany-formation-decisions-enable-germany-to-dominate/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7년만에 2번째 트레블을 달성해냈다. 


바르셀로나의 선발 라인업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택한 라인업에는 깜짝 카드가 없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출전 여부가 다소 의심스러웠으나 선발 출전할 컨디션은 유지되었고 주장 완장까지 달고서 경기에 나섰다. 나름의 변수는 골키퍼였는데 컵 대회에서는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아닌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을 활용하는 원칙을 고수했다. 


유벤투스의 선발 라인업


반면에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에게는 불운한 소식이 있었다. 결승전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죠르지오 키엘리니가 부상으로 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해졌고 안드레아 바르잘리가 대신 센터백으로 투입되었다. 키엘리니를 대신해 바르잘리가 투입되면서 보누치가 2명의 센터백 위치 중에서도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물론 경기 시작부터 백3 시스템을 활용할 가능성은 낮았으나 키엘리니의 부상으로 경기 도중 백3 시스템으로 전환할 가능성 역시 상당히 줄어들은 채 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경기 요약


바르셀로나가 경기 내내 우세했고 특히 전반전 초반부터 경기를 끝내버릴 수도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오히려 추가골은 유벤투스가 바르셀로나를 괴롭히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만들어졌다.


유벤투스의 압박


경기를 앞두고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갔던 전술적 키포인트는 과연 유벤투스가 공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선택하느냐였다.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엉덩이를 뒤로 뺀 상태로 경기를 펼칠 것인가? 경기가 시작된 그 순간에는 먼저 이야기한 강력한 전방 압박이 유벤투스가 꺼내든 카드였다고 해석할 수 있었다. 유벤투스의 포워드는 바르샤의 센터백을 강하게 압박했고 아르투로 비달은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압박했다. 마치 바르셀로나처럼 유벤투스가 상대를 공격적으로 압박하고 있었다.


유벤투스의 거센 압박 때문인지 바르셀로나는 전방으로 공을 보내는데 어려워하는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물론 최근 몇년 사이 빅매치에서 바르셀로나가 경기 시작부터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지만 말이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같은 팀이 킥오프 순간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면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초조한 상태로 공을 돌리게 유도했고 이번 유벤투스의 경우는 백4 구성원 중에서는 가장 패스 능력이 떨어지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압박해 2차례의 실수를 이끌어냈다. 유벤투스가 시작한지 1분도 지나지 않아 만들어낸 기회에서 카를로스 테베즈가 득점을 만들어냈다면 이보다 반길 일은 없었을 것이다.







유벤투스의 압박에 대응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4분만에 멋진 패스 연결을 통해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이탈리아 챔피언 유벤투스의 경기 흐름을 끊어버렸다. 특히 첫번째 득점은 루이스 수아레즈를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모두 합작해낸 골이라는 점에서 팀이 만들어낸 최고 수준의 득점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특히 더욱 두드러지는 부분은 바르셀로나가 후방에서부터 슬슬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전진했고 리오넬 메시의 횡패스부터 공격 템포를 빠르게 올렸다는 것이다.


사실 이반 라키티치의 첫번째 득점 상황은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라키티치가 골을 적게 넣었다는 것이 아니라 이니에스타와 라키티치가 동시에 상대의 페널티 박스 안에 침투한 것이 드물었다는 말이다. 2014-2015시즌의 바르셀로나는 공격적인 부분에선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의 기량에 어느 정도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 라키티치와 이니에스타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관점에서 바르셀로나의 첫번째 득점은 펩 과르디올라 스타일의 플레이가 만들어낸 득점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호르디 알바를 활용한 방향 전환







첫번째 득점 상황에서 메시가 반대편 측면으로 단번에 연결시켜주는 것이 상당히 큰 효과를 보았고 사실 이러한 방식의 공격 전개는 경기 시작 후 30분간 굉장히 두드러진 바르셀로나의 공격 방식이었다. 유벤투스의 미드필더가 폭을 좁히고 컴팩트하게 모여있었기 때문에 알바는 피치 위에서 가장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었던 선수였다. 메시와 알베스는 알바를 향해 단번에 넘어가는 패스를 자주 시도했고 특히 패스의 길이가 평소보다 더 길었다는 점에서도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그러나 완전히 경기장을 가로지르는 대각선 패스는 경기 시작 후 30분까지만 나왔다.


사실 오른쪽에 위치한 메시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수비수 후방으로 뛰어들어가는 네이마르를 향해 공을 길게 넣어주는 것은 2014-2015시즌 후반기부터 자주 볼 수 있던 장면이다. 수아레즈가 경기 초반 비교적 조용했지만 바르셀로나는 계속해서 비슷한 방식으로 유벤투스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슈테판 리히슈타이너의 팔에 공이 맞았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던 장면도 있었고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어낸 기회에서 네이마르가 근소한 차이로 공을 터치하지 못한 장면도 있었다.



컴팩트한 두 팀


두 팀 모두 전반 내내 간격을 조밀하게 유지했고 전반 5분까지 강한 압박을 펼쳤던 테베즈와 알바로 모라타는 수비 상황에서 자신의 위치까지 내려와서 마스체라노와 헤라르드 피케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두 선수는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막는 것에 집중했다. 마찬가지로 중원에서 3 v 4명이라는 열세에 놓이는 바르셀로나도 수아레즈를 다소 수비적으로 활용하면서 유벤투스의 플레이메이커인 안드레아 피를로가 쉽게 공을 뿌리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피를로의 부진은 유벤투스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도 특별한 기회를 더 만들어내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비달의 흥분


유벤투스의 전반 퍼포먼스에서 가장 기이했던 점은 비달의 경기력이었다. 비달은 소위 '되는 날'에는 축구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선수다. 공이 있는 상황에서도 없는 상황에서도 탁월한 공수 능력과 기술력을 맘껏 뽐내지만 이 경기에서 비달은 굉장히 흥분한 상태로 경기에 임했고 경기를 컨트롤 하는데 실패했다. 겁없이 달려들기만 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는 비달이 무자비할 정도로 부스케츠를 압박하면서 칠레의 승리를 만들어냈고 아마 이번 경기에서 그 때의 모습을 재현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나 결국 돌아오는 것은 반칙과 태클 실패였다. 비달이 압박을 들어가지만 결국 공은 다른 바르셀로나 선수에게 연결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런 소득 없이 비달은 힘만 빼버리고 말았고 경기에서 가장 먼저 경고를 받은 선수였으며 퇴장을 당하지 않은 것도 다소 운이 따랐다고 표현할 수 있다. 유벤투스가 0:1의 스코어로 고전하던 것을 아주 잘 집약해주는 것이 이 날 비달의 퍼포먼스였다.






미드필드 조직이 깨져버린 유벤투스


유벤투스의 미드필드 진영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태껏 유벤투스의 다이아몬드 미드필드 배치는 수비 상황에서 一자 라인을 잘 형성했지만 이 경기에서만큼은 누가 누구를 막아야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라키티치와 이니에스타 2명이 동시에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첫번째 득점 장면도 유벤투스의 미드필드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비달이 수아레즈를 마크하는 상황도 있었는데 비달이 다이아몬드 배치에서도 가장 윗쪽에 있고 유벤투스의 후방에는 분명 추가적인 인원이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아한 장면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v 유벤투스의 왼쪽


메시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오히려 핵심 매치업은 반대편에서 일어났다. 메시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파트리스 에브라는 메시를 따라가지 않고 레프트백 위치를 고수했고 대신 보누치가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려 메시와 수아레즈를 마크하러 피치 높은 곳까지 전진했다. 보통 유벤투스가 백3 시스템을 활용하는 순간에 보누치는 스위퍼 역할을 담당하지만 이 경기에서는 평소 키엘리니가 담당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다니 알베스 역시 평소와 다르게 터치 라인을 타고 움직이는 횟수가 적었다. 반대편 측면에 위치한 알바와 비교해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경기 도중에 오히려 피치 중앙에서 피를로를 압박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알베스가 라이트백 자리를 비우고 피치 중앙에 가까이서 플레이한 것은 포그바로부터 시작되는 역습을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 결과 포그바는 전반전에 영향력이 미비했고 대신 알베스가 중앙에 가까이 뛰면서 에브라가 전진할 공간이 넉넉하게 되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강한 압박을 보여준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하프-타임에 다시 똘똘 뭉쳤고 다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녔던 비달 역시도 평온해졌고 유벤투스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도 똑뿌러지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벤투스는 득점과 함께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경기 지배력을 회복하면서 동점골을 넣은게 아니라는 점이 신기하기는 하다. 또한 유벤투스의 득점 장면은 이전까지는 자주 보기 어려운 방식의 공격 전개였다는 점에서도 독특했다. 네이마르는 리히슈타이너의 전진을 막을 생각이 별달리 없어보였고 결국 여기서부터 시작된 수비 소홀은 모라타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네이마르의 수비 소홀 역시 유벤투스가 우세한 경기력을 가져간 시기를 잘 요약해주는 장면이었다. 유벤투스는 동점골 이후 약 10분 정도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는데 이 때 동시에 바르셀로나는 컴팩트한 라인을 유지하지 못했고 공격수들도 수비 가담이 떨어진 상태였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수들은 즉각적으로 유벤투스 수비진을 위협하기 위한 생각에만 몰두했고 그 결과 바르셀로나는 뒷쪽이 헐거워졌다. 바르셀로나의 수비 라인은 아래로 내려갔지만 공격수들은 그만큼 따라 내려와주질 않았고 유벤투스가 피치 중앙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수아레즈 역시 피를로 마크에 손을 놓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약 60분경 나왔던 테베즈의 박스 바깥쪽에서의 슈팅 역시도 수아레즈가 피를로 대신 유벤투스의 센터백 가까이 위치하면서 만들어진 공격이었다. 오히려 부스케츠가 이니에스타와 라키티치 대신 피를로 방어를 위해 더 앞쪽까지 나가있었고 리히슈타이너의 패스가 비달에게 연결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평소 부스케츠가 이 상황을 처리해줬기 때문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테베즈의 슈팅은 사실상 경기에 무의미한 영향이었지만 바르셀로나가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컴팩트한 대형 유지도 안 되었고 미드필드에서도 밀리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의 역습


이 경기에서 굉장히 주목해야할 점은 유벤투스가 우세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가 골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특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가 역습 상황에서 특히 위협적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하다. 동시에 챠비를 중심으로 경기를 차분하게 풀어나가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와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가 역습 상황에서 상대보다 더 많은 선수를 활용해 공격을 펼치는 것이 여전히 익숙하지는 않지만 후반전에 이런 방식이 확실히 효과적이긴 했다. 







사실 49분에 수아레즈의 니어포스트를 향한 슈팅을 부폰이 막아내는 장면이 유벤투스에게 있어선 일종의 경고였다. 두번째 득점 역시 굉장히 비슷한 흐름이었고 수아레즈의 이전 슈팅 장면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많은 선수가 공격에 나간 상황에서 내준 공격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이전과 다르게 빠르게 공격을 진행할 능력이 있고 빠른 속도로 피를로와 백4 라인 앞에 도달했다. 메시의 슈팅을 부폰이 막아냈지만 바운드된 공은 수아레즈의 사정권 내로 들어갔고 결국 스코어는 2:1이 되었다.


유벤투스는 너무나도 담대한 포지셔닝 때문에 일종의 벌을 받은 것이다. 아마도 예상치 못한 경기력 우세로 인해 들뜬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만큼 우세한 상황에서도 라인을 내리고 보수적인 경기를 운영할만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할 것이다. 유벤투스는 자신들이 우세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가 전반전에 자신을 어떻게 가지고 놀았는지 한 번 생각했어야만 했다. 



교체


전술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교체는 거의 없었다. 지친 이니에스타를 대신한 챠비의 투입, 비달을 대신한 로베르토 페레이라, 모라타를 대신한 페르난도 요렌테는 그 자리에 맞는 선수 교체였다. 추가 시간에서야 포지션이 바뀌는 교체가 이루어졌는데 제레미 마티유의 투입은 센터백 수를 늘리는 결과를, 킹슬리 코망의 투입은 에브라의 부상으로 인해 나온 결과였다.


3번째 교체 선수였던 페드로 로드리게스는 네이마르의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역시 역습이었다. 유벤투스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던진채 전방까지 올라갔었고 네이마르의 결승골과 동시에 경기는 끝이 났다.



결론


좋은 결승전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양 팀 모두 찬스가 많았던 오픈 게임이었고 두 팀 모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시기가 있었다. 물론 골은 자신들이 최고로 잘하던 순간에 나온 것이 아니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골이 터진 시점이 경기를 혼란 속으로 빠뜨렸고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전개되는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두 팀 모두 우리가 예상하던 방식으로 플레이를 했고 유벤투스가 경기 초반에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으로 우릴 놀라게 했으나 결국에는 내려앉았다. 바르셀로나 역시 공을 중앙에서 많이 소유했지만 실질적인 위협 상황은 역습에서 나왔다. 바르셀로나가 역습을 장착한 것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주된 원인이다.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기록한 득점은 바르셀로나의 움직임을 상징하는 경향이 있다. 2009년 사무엘 에토가 오른쪽에서 짤라 들어와 득점을 기록한 장면, 메시가 중앙에서 헤더 득점을 기록하는 장면 모두 두 선수의 위치를 바꿈으로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한 방 먹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2011년 결승은 3명의 공격수가 3골, 3명의 미드필더가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당시의 팀이 얼마나 응집력이 있었는가를 보여줬다. 이번 결승전은 라키티치, 수아레즈, 네이마르가 골을 넣었고 세명의 선수 모두 근래 2년 내에 영입된 선수들이다. 새로운 선수들의 가세로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력과 득점이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5/06/09/barcelona-3-1-juventus-barca-pounce-to-end-spells-of-juve-pressure/






분데스리가 전반기 17경기에서 4실점을 기록한 바이언이 1경기에서 4골을 내주었고 경기도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볼프스부르크의 디터 헤킹 감독은 다니엘 칼리주리를 오른쪽 측면에 기용했고 이 때문에 비에리이냐는 비교적 불편한 풀백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조슈아 길라보기가 아닌 막스 아르놀트가 선택되었다.


펩 과르디올라의 바이언은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바이언은 미드필더진에 부상자가 많은데 이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벤치 자원은 마리오 괴체밖에 없었다.


이 날 볼프스부르크의 경기력은 단연 뛰어났고 2014-2015시즌 최고의 역습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알론소를 저지한 볼프스부르크


바이언이 이토록 대량실점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지않기에 볼프스부르크의 수비보다는 공격을 칭찬하는게 맞지만, 이 날 볼프스부르크의 수비 역시 아주 훌륭했다. 빠르게 수비 형태를 갖춰 바이언 선수들이 쉽게 공략할 수가 없었고 탄탄한 수비벽을 갖추자 바이언 선수들은 형편없는 패싱력을 보여주기에 이르렀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공격적 형태를 취하자 자연스럽게 빠른 역습을 위한 뒷공간이 생겼고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전진해버려 생겨버린 뒷공간은 볼프스부르크가 집요하게 노렸던 경기 계획이었다.


볼프스부르크의 가장 주된 목적은 사비 알론소를 방어하는 것이었다. 알론소는 바이언 합류 이래로 계속해서 미드필드 진영에서 패스 플레이의 기반을 다지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고 상대팀이 바이언을 상대할 때 보통 라인을 내려 간격을 좁히는 형태를 취했기 때문에 알론소는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로 경기를 펼쳐왔다. 그러나 이 날 헤킹 감독은 2명의 중앙 공격수들 (바스 도스트와 케빈 데 브라이너) 에게 알론소를 타이트하게 방어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알론소를 따라다니는 사람이 항상 있었다. 그리고 바이언 선수들이 알론소에게 패스를 시도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까지 했다. 헤킹 감독의 전략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때 스트라이커들에게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무력화시키라고 주문하는 전략과 아주 흡사했다.


알론소는 아주 훌륭한 패서지만, 강한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기동성과 화려한 발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종종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을 연출한다. 알론소의 대표팀 경력 역시도 지난 2014년 월드컵에서 칠레의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강력한 압박에 끝나고 말았다. 또한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도 바르셀로나의 강한 압박에 고전한 경우가 있었고 이 날 경기에서는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위치 선정이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상대의 압박이 거센 위치에서 공을 받았고 고개를 들어올려 전방을 향한 양질의 패스를 넣어줄 수가 없었다. 상대의 2명의 선수에게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공의 소유권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했고 볼프스부르크는 소규모의 역습을 빠르게 진행시켰다.



롱볼


경기 시작 후 5분 내에 있었던 한 순간이 모든 것을 요약해준다. 단테가 후방 깊숙한 위치에서 공을 잡고 전진을 하는데 도스트는 단테가 쉽게 지나칠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단테가 알론소에게 패스할 수 없도록 패스 각을 좁힌다. 알론소에게 상대 선수들이 상당히 집중하고 있기에 센터백들이 자유로운 상태가 되었다. 알론소가 제롬 보아텡에게 공을 가지고 전진하고 전진 패스를 시도하라고 소리치는 장면도 있었다. 센터백들이 자유로워지면서 알론소가 아닌 바이언의 센터백들이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러나 볼프스부르크의 미드필드 후방에서 볼프스부르크 선수들은 바이언의 척추라인을 담당하는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맨-마킹하고 있었다. 루이스 구스타보는 자신의 동료였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상대했고 집요하게 슈바인슈타이거를 따라다녔다. 마찬가지로 아르놀트는 알라바를 방어했다. 따라서 바이언의 센터백들은 미드필더들에게 간결한 패스를 연결시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미드필더들에겐 전부 상대팀 선수들이 붙어있었고 때문에 바이언의 센터백들은 긴 대각선 패스를 시도하게 되었다. 







지원이 부족했던 바이언의 포워드 라인


오른쪽 풀백으로 경기에 나선 비에리이냐의 수비 능력이 의심되는 상황이었기에 제롬 보아텡은 왼쪽 측면에 위치한 토마스 뮬러를 향해 지속적으로 롱볼을 투입했다. 그러나 재미를 보진 못했다. 마찬가지로 레반도프스키에게도 지속적으로 롱볼이 연결되었는데 레반도프스키는 공을 더 쉬운 상태에서 받기 위해 점점 후방으로 내려가 사실상의 가짜 9번(false-nine)이 되었다. 


그러나 볼프스부르크의 센터백 2명 중 1명이 레반도프스키를 따라 움직이면서 공을 빠르게 가로채내고자했다. 이 날 뮬러와 로벤 모두 중앙으로 이동하여 라인 사이의 공간을 노리지 않았다는 점이 굉장히 의아한 부분이었다. 상대팀 센터백 중 1명은 레반도프스키를 쫓아다니고 있고 아르놀트와 구스타보는 상대의 미드필더들을 압박하기 위해 전진하는데 측면에서의 움직임 부족으로 볼프스부르크의 약점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바이언의 전략은 슈바인슈타이거의 드리블을 통한 전진이었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공은 없었다.



볼프스부르크의 카운터-어택


볼프스부르크가 점유를 통해서 만들어가려는 시도도 했지만, 간결하고 극도로 효율적인 전략은 단연 역습이었다. 공을 탈취해내는 순간 볼프스부르크는 빠르게 패스를 돌릴 수 있는 삼각 대형을 형성해 공을 뺏긴 바이언의 압박 대응을 헤쳐나갔다. 공간이 생기면 측면을 향해 롱볼을 연결시키고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은 바이언 풀백을 제치고 공간을 향해 전진했다. 공교롭게도 바이언의 풀백이었던 후안 베르나트와 세바스티안 로데는 바이언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었다 : 두 선수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지만, 여전히 발전하는 단계인 유망한 선수일 뿐 세계적으로 알려진 스타는 아니다. 두 선수는 모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두 선수 중에서도 특히 라이트백인 로데는 서로 위치를 자주 바꾼 데 브라이너와 페리시치에게 크게 고전했다. 두 선수보다 발이 느렸고 태클을 시도해도 돌파를 허용했다. 바이언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뺏긴 상황에서 종종 로데는 피치 위로 심하게 전진한 상태이기도 했다.



반대편 측면으로의 플레이 전환


볼프스부르크는 공을 뺏어내는 순간 많은 선수를 공격에 투입시켰다. 전방에 위치한 4명은 빠르게 달려나갔고 때로는 아르놀트까지 가세했다. 바이언의 풀백들이 전진한 상태였고 알론소는 사실상의 수비수가 되어 단테와 보아텡과 함께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단테와 보아텡은 측면까지 책임져야했는데 1명의 선수가 터치라인까지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수비진은 쏠리게 된다. 이 때 볼프스부르크는 빠르게 반대편 측면으로의 공격 전환을 시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여러차례 반복되었고 역습 상황에서 반대편 포스트 방향에는 항상 1명의 선수가 있었다. 바스 도스트의 선제골 장면은 최고의 예시라고 할 수 있고 선제골을 기록 이후에도 계속해서 볼프스부르크는 반대편 측면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포메이션을 변환한 바이언


과르디올라 감독은 하프타임에 전술을 4-1-4-1에서 3-4-2-1로 수정했다. 알라바가 백3의 일원으로 후퇴했고 윙백인 로데와 베르나트가 전진하게 되었다. 슈바인슈타이거가 전반전보다 후방으로 배치되어 알론소와 나란히 위치했고 더 이상 슈바인슈타이거는 전방으로 질주하지 않았다. 로벤과 뮬러는 전반전과 달리 서로의 간격을 좁혔다.


이제 바이언은 피치 중앙에서 탄탄한 대형을 갖추게 되었고 볼프스부르크의 압박에도 패스 콤비네이션을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결코 바이언은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그래도 바이언이 공을 가지고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구스타보와 아르놀트의 포지셔닝에 문제가 전반전보다 후반전에 더 많이 드러났다. 전반전에 서로 50야드나 떨어져 중앙으로 이동할 생각조차 없어보였던 로벤과 뮬러도 더 좋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뮬러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비에리이냐 역시 중앙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따라서 베르나트가 자유로워지기 시작해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플레이가 한층 자유로워진 베르나트는 -나우두의 실수 덕분이었지만- 골을 기록하게 되었다.



경기를 끝내버린 데 브라이너


그러나 여전히 바이언은 역습에 취약한 구조였다. 보통 백3 시스템에선 측면에서 수비진의 쏠림현상이 없이 효율적인 공간 커버가 가능해지는데 바이언은 전혀 그러지 못했다. 바이언은 과도하게 중앙에 몰려있었다. 


데 브라이너는 이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인데 아주 완벽한 득점 기회를 통해 2골을 기록했다. 첫번째 득점 장면에서 데 브라이너는 자신의 진영에 위치한 상태였는데 상대의 수비수 3명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연결받았다. 자신의 진영이기에 온사이드인 상황이다.


두번째 득점 장면에선 데 브라이너는 화려한 드리블 기술로 단테를 무력화시켰고 노이어가 떡하니 지키고있는 가까운 포스트로 강하게 때려넣었다. 데 브라이너의 골장면은 이 날의 경기를 잘 요약해준다 - 데 브라이너는 뛰어났고 바이언은 상대의 역습에 대처를 하지 못했다. 






결론


볼프스부르크의 플레이는 단순했다. 볼프스부르크는 바이언에게 리그 첫번째 패배를 안겼는데 괴상한 포메이션을 사용하거나 모두가 감탄할만한 전술을 사용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기본적인 사항을 해낸 것일 뿐이다 : 바이언의 패스를 차단하고 롱볼 축구를 유도하다가 공간이 생기면 역습을 통해 득점을 성공시킨다.


이 날 볼프스부르크의 플레이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를 장악하던 그 시절의 플레이였다. 바이언의 감독이 유프 하인케스에서 과르디올라로 바뀌었고 많은 부분에서의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바이언은 비슷한 전술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가 바이언을 격파할 수 있는 마법과같은 공식을 만들어낸 것은 결코 아니다 : 다수의 클럽이 바이언을 상대할 때 비슷한 전략을 선택하고 있고 볼프스부르크는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강한 팀이다. 또한 볼프스부르크의 홈경기였으며 오랜 휴식기 이후에 있었던 첫번째 경기였기 때문에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이언은 깜짝 놀랐을텐데 왜냐면 바이언은 이른 시간 실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며 더욱이 경기를 쫓아가는 입장에 익숙해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른 시간부터 너무나 많은 인원을 공격에 투입시킨 것이 실패의 원인일지 모른다. 20분이 지난 상황에서도 바이언은 경기력이 신통치 않았고 오히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서서히 볼프스부르크를 압박하는 전술을 택하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풀백 포지션에서 쉽게 공간을 내준 것과 바이언 미드필더들이 볼프스부르크의 압박에 벗어나지 못한 부분을 두고 고심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는 전술적 실패를 통해 배우는 모습을 보이는 감독이고 이 날의 패배는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무대를 앞두고 반드시 필요한 수업이었을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5/02/04/wolfsburg-4-1-bayern-wolfsburg-nullify-alonso-and-switch-play-effectively-on-the-break/




120분간의 별다른 소득 없는 경기가 펼쳐진 이후, 세르히오 로메로가 영웅으로 등극했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은 징계에서 복귀한 마르코스 로호를 선발로 복귀시켰다. 부상을 당한 앙헬 디 마리아의 자리는 엔조 페레즈가 대신 차지했다.


루이스 반 할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나이젤 데 용을 다시 선발 명단에 복귀시켰고 이에 따라 데일리 블린트가 그간 멤피스 뎀파이가 위치했던 윙백 자리로 돌아갔다.


굉장한 긴장감이 있었던 경기였다. 그렇지만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다. 지금까지 있었던 62경기 중 가장 적은 슈팅이 나온 경기였고 상대 진영에서 볼 터치 횟수도 가장 적었던 경기였다.



거의 없었던 득점 기회


120분 경기를 뛰었음에도 이렇게 유효슈팅이 적었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이다. 모두 5번의 유효슈팅이 기록되었는데 네덜란드가 1번, 아르헨티나가 4번을 기록했다.


네덜란드의 유일한 유효 슈팅은 아르연 로벤의 주특기인 박스 오른쪽 바깥 부근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슈팅 역시 마찬가지로 야스퍼 실러센을 크게 위협하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의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갔고 로호의 장거리 슈팅은 실러센이 너무나 편하게 잡아냈다. 연장전에서 로드리고 팔라시오와 막시 로드리게스의 슈팅은 정확한 임팩트가 되지 못했다.


다른 기회들도 있었지만, 경기는 너무 이른 시간부터 승부차기까지 가지않을까하는 인상을 주었다.



네덜란드의 포메이션


이번 월드컵에서 루이스 반 할은 굉장히 수동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3-4-3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반 할은 3-4-1-2로 전환을 시도했다. 반 할은 이전 경기들처럼 선수들이 효과적으로 상대 선수를 맨마킹해주길 희망했고 그에 따라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방어적인 입장으로 나선 네덜란드는 자기 진영에서 더 많은 태클을 시도했고 반면 아르헨티나가 태클을 시도한 범위는 광범위하다.







네덜란드의 맨마킹은 이러했다 : 데 용이 메시를, 바이날둠이나 스네이더가 루카스 비글리아를 마크하는 것이었다. 네덜란드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그렇게 열심히 방어하지 않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맨마킹을 당하면서 만들어진 넓은 공간에서 마스체라노는 굉장한 창조성을 보였다. 측면으로 향하는 멋진 패스를 시도했으며 이러한 패스들이 네덜란드 수비진 간격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비록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었지만, 후반전에 메시를 향한 패스는 단연 최고였다.







메시&로벤


이 경기는 메시와 로벤이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정작 둘은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다. 메시는 데 용이 자신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방어하고 있다는걸 느꼈다. 데 용이 60분 이후 교체되었지만 네덜란드는 중앙에서 굉장히 밀집된 모습을 보여줬고 메시는 공간을 찾기 어려워했다. 이 때부터 메시는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로벤은 측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르헨티나 풀백들 때문에 공간을 쉽게 찾아내지 못했다. 파블로 사발레타와 마르코스 로호는 90분간 별다른 오버래핑을 시도하지 않았고 로벤은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쉽게 발견하지 못했다.








오른쪽 공간을 노린 아르헨티나


주요 접전이 벌어진 위치는 바로 네덜란드의 왼쪽 수비수 위치였다. 물론 네덜란드에 왼쪽 풀백이 없지만, 왼쪽에 위치한 센터백은 있었다. 브루노 마르틴스-인디는 이번 대회 내내 자신이 주로 방어해야할 선수에게 굉장히 직접적인 맨마킹을 시도해왔다. 맨마킹 수비는 제대로된 맨마킹을 시도하는 것도 있고 그저 가까이 다가가서 멍청한 파울을 범하는 경우의 수비도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 마르틴스-인디가 보여준 수비는 후자에 가까웠다.


아르헨티나의 분명한 전략은 마르틴스-인디를 자리에서 끌어내는 것이었다. 종종 곤잘로 이과인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마르틴스-인디를 끌어냈고 오른쪽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이 만들어진 공간을 침투했다. 추가적인 부담을 주기위해 메시도 그 공간으로 이동했는데 이때부터 데일리 블린트가 약 15야드 정도 후퇴하여 마르틴스-인디와 같이 협력 수비를 펼치기 시작했다. 블린트의 후퇴로 사발레타가 굉장히 자유로워졌다.


굉장히 특이했던 요소는 아르헨티나가 집요하게 공략하는 위치에 에제키엘 라베찌가 아닌 페레즈가 있었다는 것이다. 라베찌는 윙어로 뛰고있는 공격수였고 페레즈는 윙어로 뛰고있는 중앙 미드필더였다. 라베찌가 공격적으로 더 위협적인 카드인데 오른쪽에서 주로 활약한 것은 페레즈였다. 우리가 아는 라베찌는 전방 1/3지점에서 언제나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수이고, 우리는 아래 자료를 통해 두 선수가 받은 패스를 비교하고자한다. 두 선수의 움직임이 어떻게 다른지는 그림만 봐도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최고의 시간을 맞이한 것은 하프타임 이전이었다. 라베찌가 오른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는데, 공간을 발견한 그는 좋은 드리블을 시도한 후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했다. 결과물이 시원찮았기 때문에 라베찌의 실망감이 컸겠지만, 라베찌가 이처럼 위험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걸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후반전의 변화


반 할 감독은 경고를 받은 마르틴스-인디를 빼고 데릴 얀마트를 투입시켰다. 딕 카윗이 왼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겼고 블린트가 스토퍼 위치로 내려갔다. 전반전이 종료되기 이전에 페레즈와 라베찌가 위치를 맞바꾸었으나 사베야 감독은 다시 라베찌와 페레즈의 위치를 바꿔 라베찌를 왼쪽에 위치시켰다. 그럼에도 라베찌는 오른쪽으로 이동해 위협적인 크로스를 이과인을 향해 올렸으나 얀마트가 공중에서 멋지게 끊어냈다. 그 이후 페레즈 역시 오른쪽에서 이과인을 향해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었으나 이과인이 이를 옆그물로 보내버리고 말았다.  라베찌가 오른쪽 측면에서 더 위협적이었던 선수였지만, 페레즈의 크로스에 이은 이과인의 슈팅이 이번 경기에서 가장 확실한 득점 기회였다.








사베야 감독은 81분에서야 공격적인 변화를 줬다. 로드리고 팔라시오가 페레즈 대신 투입되었고 세르히오 아게로가 이과인 대신 투입되어 아르헨티나는 이제 발빠른 공격수를 3명이나 갖추게 되었다. 라베찌, 팔라시오, 아게로에 10번 역할의 메시까지 있었다. 이들은 공간을 찾아내 빠르게 공격할 준비가 되었다. 


반 할은 경고를 받은 마르틴스-인디를 뺐고 부상 회복 후 약 1시간 정도밖에 뛸 수 없었던 데 용을 뺐다. 그리고 이번 주 내내 아파 120분을 소화할 수 없었던 반 페르시를 뺐다. 따라서 코스타리카전에서 성공적이었던 승부차기를 대비한 팀 크룰 기용 카드는 꺼낼 수가 없었다.


경기는 마스체라노의 빛나는 수비가 아니었다면 연장전에 돌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센터백 앞에서 뛰고 있었던 마스체라노는 빠른 속도로 복귀해 완벽한 커버를 해줬다. 이 장면은 이 대회에 참가한 중앙 미드필더들 보여준 여러가지 장면들 중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싶다. 마스체라노의 이 수비가 없었다면 연장전은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


상대를 무력화시키기에 주력한 두 팀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줬다.


네덜란드의 주된 특징은 맨마킹 수비였고 수비라인과 미드필더라인 모두 맨마킹을 시도했다. 아르헨티나는 공간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주로 자신들의 오른쪽이자 네덜란드의 왼쪽에서 득점 기회들을 만들어냈다. 


네덜란드는 반 할 감독이 시도한 맨마킹 시스템과 상대팀의 미드필더에 맞춰 경기마다 변형되는 포메이션, 윙백들을 후퇴시켜 언제나 후방에 여분의 수비수가 남아있도록 하는 전술을 통해 대회 내내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칠레를 2:0으로 잡은 것은 반 할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네덜란드는 토너먼트 이후부터 경기력이 떨어졌다.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그렇지만 네덜란드는 2경기 연속으로 득점없이 120분 경기를 소화했다.


아르헨티나는 5번의 1점차 승부 그리고 승부차기 승리로 결승전에 도달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이전보다는 전술적인 모습들이 보였는데, 그들은 네덜란드의 취약 지점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90분간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고 상대팀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갔다. 아르헨티나는 3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는데 토너먼트에서 이러한 수비력은 주목할만하다. 특히 대회 이전에 아르헨티나의 취약 요소가 수비라인이라 여겼던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4/07/10/argentina-0-0-netherlands-argentina-through-on-penalties/





by Michael Cox


월드컵 역사상 최고로 놀라운 결과가 4강전에서 나왔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7:1이라는 스코어지만, 독일의 전반적인 경기 지배력을 고려했을 때는 아주 합당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요하임 뢰브는 지난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꺼내들었던 11명의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했다. 


반면 티아구 실바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 네이마르의 부상으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변화를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 티아구 실바의 자리는 단테가 대체할 것이 확정적이었으나 네이마르의 자리는 확실치 않았다. 그 자리에는 베르나르드가 선정되었다. 이전과 달리 오스카가 다시 전형적인 10번의 위치로 복귀했고 루이스 구스타보가 징계에서 풀려 복귀했다. 파울리뉴는 벤치에 앉았다.


이 경기는 4강전 경기였지만, 사실상 30분 내에 끝났던 경기였다. 30분이 지난 시각의 스코어는 5:0이었고 브라질은 그 이후로 추가적인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뛰었을 뿐이다.



브라질의 왼쪽 공간을 공격한 독일


이 경기는 아주 확실한 독일의 승리였다. 그렇게나 잘한 독일을 단 한 곳만 칭찬하기도 뭣하지만, 독일의 모든 것은 다 독일의 오른쪽이자 브라질의 왼쪽 공간에서 만들어졌다. 여기서 브라질은 모든 것을 다 잘못 시도했다. 30분간 독일이 마르셀루의 뒷공간을 침투한 것은 수차례에 달한다. 그럼에도 마르셀루가 계속해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던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자리를 지켰어야했지만 마르셀루는 계속해서 공격했다. 그렇지만 마르셀루가 공격할수록 독일의 공격이 브라질의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전반전에만해도 브라질의 왼쪽 공간이 비는 경우가 많았다. 하나 하나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3:17 - 마르셀루가 전방으로 나아가 토마스 뮬러 근처에 붙는다. 독일이 스로인을 얻어내는 순간 마르셀루는 잠시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 마르셀루는 자신이 있어야할 위치를 벗어나 있었고 이를 포착한 사미 케디라는 마르셀루가 비워둔 공간을 향한다. 뮬러가 케디라에게 공을 던져주고 빠르게 역습을 시도한다.





케디라는 공을 미로슬라브 클로제에게 연결했고 독일은 첫번째 역습 기회를 만들어냈다. 토마스 뮬러가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마르셀루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공격을 시도해 독일은 역습을 슈팅으로 연결지을 수 있었으나 클로제의 터치가 좋지 못해 무산되고 만다. 여기서 뮬러는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클로제에게 질책한다. 0:0 상황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상당히 빨리 잡았는데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이었고 브라질 입장에서는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조심해야한다는 일종의 경고였다. 






6:50 - 마르셀루가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뺏겼다. 루이스 구스타보가 마르셀루의 빈 자리를 커버하려는 시도를 한다. 뮬러는 오른쪽 높은 위치에 있고 이번에도 비어있는 뒷공간을 향하고 있다. 케디라는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위치를 잡은 뮬러에게 공을 전달했고 뮬러의 크로스는 외질을 향했다. 외질은 다시 케디라에게 공을 넘겼고 케디라의 슈팅은 동료인 토니 크로스에게 막혔다.





9:35 - 마르셀루는 전방 1/3지점에서 헐크로부터 패스를 받았다. 스텝오버 후 패스를 시도하려 했으나 공의 소유권을 넘겨주고 말았고 케디라와 뮬러가 공간을 파고들어갔다. 구스타보가 다시 한 번 마르셀루의 빈 자리를 커버하려했으나 케디라와의 신체 접촉에서 밀리고 말았다. 마르셀루는 빠른 속도로 복귀해 처음엔 뮬러, 나중에는 케디라에게 태클을 시도한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행동이었고 그는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싸인을 전했다. 





여기서 얻어낸 코너킥을 독일이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독일 선수들이 뮬러의 마커였던 다비드 루이즈를 막았고 뮬러는 자유로운 상태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13:22 - 뮬러가 케디라와의 원-투 플레이를 시도했고 마르셀루는 뮬러의 진로를 방해해 프리킥을 내주고 말았다. 


16:40 - 마르셀루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브라질 입장에서는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빠른 속도로 람을 제치는 듯 싶었으나 박스 안에서 람은 아주 훌륭한 슬라이딩 태클로 마르셀루의 공격 찬스를 무산시켰다.






18:35 - 마르셀루가 전방으로 전달해준 공은 제롬 보아텡에 의해 끊겼다. 마르셀루는 바로 복귀하지 않았고, 그 결과 뮬러는 다시 한 번 노마크 상태가 되었다. 크로스가 뮬러를 발견하고 공격 방향을 바꿨으나 공이 너무 높게 전달되고 말았다.






21:30 - 이번에도 마르셀루가 다시 전방에 위치하면서 뮬러에게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역습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구스타보가 적절하게 뮬러를 방어했다.






21:50 - 람이 공격적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헐크의 수비력 부족이라는 문제 역시 또 하나의 문제로 등장하고 말았다. 스로인 상황에서 공격에 가세한 람 덕분에 뮬러는 박스 안으로까지 침투할 수 있게 되었고 뮬러의 침투는 클로제의 두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 


23:45 - 왼쪽 측면에 위치했던 외질은 자신의 동료들이 오른쪽에서 재미를 보고있다는걸 간파했다. 외질까지 오른쪽에 있는건 브라질 입장에서 너무나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외질은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람과 호흡을 맞췄고 람은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뮬러를 향한 컷백을 시도했다. 뮬러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공은 크로스에게 향했고 크로스는 3:0을 만들었다.


아래의 자료는 독일이 전방 1/3지점에서 시도한 패스를 나타낸다. 왼쪽은 전반 30분 동안의 패스 경로이고 오른쪽은 30분 이후부터를 나타낸다. 독일이 전반전 30분 동안 얼마나 오른쪽에 치우친 공격을 시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압박


독일의 무자비하면서도 이기적이지 않은 역습은 브라질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패싱 게임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극도로 위험했던 높은 수비라인은 프레드를 상대하기엔 너무나 완벽한 전술이었다. 발이 느린 프레드는 상대의 뒷공간을 향해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불어 짧은 패스 연결을 원했던 프레드였기 때문에 독일은 기꺼이 라인을 올려 싸우길 희망했다.


독일 미드필더들은 상대를 압박했다. 크로스는 페르난지뉴를 마킹했고 케디라는 구스타보를 맡았다. 4번째 득점은 이러한 전술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크로스는 페르난지뉴를 압박해 케디라에게 공을 연결했고 케디라는 다시 크로스에게 공을 내주면서 4:0을 만들었다. 케디라는 다비드 루이즈가 자리를 비우면서 단테 혼자 중앙에 남았을 때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너무나 쉽게 쉽게 골이 만들어졌다. 토니 크로스는 오늘의 독일이 가장 잘 집약되어진 선수라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전투적이고 파워도 갖췄다.







독일의 압박은 브라질 수비수들이 공을 잡아도 딱히 건네줄 곳이 없게 만들었다. 구스타보와 페르난지뉴는 상대에게 계속해서 압박을 받고 있고 공을 받으려고하는 오스카는 너무나 앞쪽에 위치해있었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브라질 수비수들에게 멀리 떨어져있었다. 그가 자신이 공을 받으려면 후방으로 내려가야한다는 사실을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전반전 패스 기록을 살펴보자. 브라질 수비 진영에서 공이 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독일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돌리기보다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이쯤부터였을 것이다. 브라질 선수들은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고 미드필더들은 공을 그저 쳐다볼 뿐이었다.







다비드 루이즈


오늘 다비드 루이즈가 보여준 경기력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그는 오늘 경기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이었는데 하프 타임 이후로 이성을 잃은 듯한 모습은 주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전 브라질 선수들 중 가장 무언가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는 바로 다비드 루이즈였다. 현실적으로 미드필더들에게 패스를 시도하는건 옳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린 루이즈는 정확한 롱패스를 통해 전방을 향해 공을 전달했고 드리블을 시도하면서 전진했다.


루이즈의 롱패스는 주로 헐크를 향했다. 루이즈가 전진하면서 독일 선수들은 자신이 마크하고 있는 선수 한 명을 제쳐두고 루이즈의 드리블을 저지해야했다. 클로제가 분전하면서 루이즈의 전진을 막으려했다. 






무너진 브라질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브라질 선수들의 응집력은 실종되다시피했다. 6명의 수비수, 4명의 공격수가 존재했을 뿐 그들을 연결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6명의 수비수들은 4명을 향해 공을 전달해주지 못했고 4명의 공격수는 6명의 수비수들을 도와주지 않았다. 전형적인 공수가 분리된 팀이었고 월드컵 4강이라는 수준에 걸맞지 않는 플레이었다.


하프 타임 후 스콜라리 감독은 헐크와 페르난지뉴를 빼고 하미레스와 파울리뉴를 투입했다. 활기없이 뛰는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함이었고 브라질은 4-2-3-1에서 4-3-3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미드필더를 역삼각형으로 배치하면서 구스타보 앞에 파울리뉴와 하미레스를 세웠다. 아마도 브라질은 전반전부터 이러한 카드를 꺼내들어야했을지도 모른다. 브라질은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로 마누엘 노이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독일도 교체를 시도했는데, 가장 두드러진 교체는 클로제를 빼고 안드레 슈얼레를 투입한 교체이다. 슈얼레는 알제리전처럼 전방에서 뛰면서 뒷공간을 향해 빠르게 침투했다. 브라질이 경기 내내 약점을 노출했던 왼쪽 수비, 공격적일 수 밖에 없는 브라질의 입장을 고려한 적절한 교체였다. 슈얼레는 2골을 넣었는데 그 중 한 골은 람이 오른쪽에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프레드를 빼고 윌리안을 투입하면서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를 풀어갔다. 90분에 터진 오스카의 득점은 큰 위로가 되지 못했다.



결론


이번 경기는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승부가 되었다 : 개최국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7로 패배했다. 그것도 준결승에서. 사람들은 사건이 터진 후에는 모두 현명한 척 이야기를 한다. 이 경기에서 독일이 승리한 이후 많은 사람들은 독일은 언제나 이길만한 경기를 펼쳤다고 말하지만, 독일과 브라질 모두 50:50이라는 가능성을 두고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모두가 굉장히 타이트하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예상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주 놀라운 결과이다. 독일이 이긴 것에는 두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뮬러(람과 케디라)가 마르셀루의 뒷공간을 철저하게 공략했고 미드필드 진영에서 강력하게 압박을 시도한 것이 독일이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본다. 그로써 독일은 브라질이 미드필드 진영에서 패싱 게임을 펼치지 못하게 막았다.


독일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독일은 모든 것을 철저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해 경기장에서 그걸 펼쳐낸 것이다. 후반전부터 독일은 결승전을 대비해 많은 것을 아껴두는 경기를 펼쳤고 교체 투입된 슈얼레는 자신이 선발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브라질은 모든 것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아마 베르나르드의 투입이 가장 뜻대로 풀리지 않은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다. 베르나르드 투입은 굉장히 과감한 선택이었다. 아마 그가 오늘 경기가 펼쳐졌던 벨루 호리존치 출신이고 지난 해 있었던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벨루 호리존치에서 굉장히 큰 환대를 받았기 때문이었을까? 네이마르의 인기를 벨루 호리존치에서 베르나르드로 대체하려했던 것이었을까? 결국 베르나르드 투입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브라질 선수들 개개인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스콜라리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와 오늘 있었던 선수 선발에 대한 의문이 계속될 것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던져야할 질문은 진지하게 다루어져야할 것이다. '왜 브라질이 월드 클래스 수준의 공격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인가?' - 네이마르에 대한 상당한 의존도, 부진하고 있는 헐크와 프레드를 향한 선발 보장은 아름다운 축구의 고향이었던 브라질에겐 결코 옳지 못한 일이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4/07/09/germany-7-1-brazil-germany-record-a-historic-thrashing/






메스타야에서 용감한 전술적 선택을 보여준 발렌시아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연승행진을 22경기에서 마감시켰다.


발렌시아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윈터 브레이크(winter break)이전에 있었던 에이바르전(1:0 승리)에서 처음으로 꺼내들었던 3-5-2 시스템을 다시 선택했다. 그 당시와 확연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새롭게 영입된 엔조 페레즈가 바로 경기에 투입되었다는 것이다. 페레즈는 기존 하비 푸에고가 뛰었던 곳에 위치했으며 오른쪽에는 소피앙 페굴리를 대신하여 안토니오 바라간이 선택되었다. 왼쪽 윙백으로는 파블로 피아티가 선발로 출전했지만 전반전조차도 다 소화하지 못했고 결국 호세 가야로 교체되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예상할 수 있는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발렌시아 진영에서의 3 vs 3 상황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해볼 전술적 포인트는 발렌시아가 3명의 공격수를 상대하기 위해서 3명의 수비수를 기용했다는 것이다. 이건 3명의 수비수가 단순히 3명의 상대팀 공격수를 상대하는게 아니다. 세계에서 최고로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2명의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을 상대하는 것이며 득점 능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를 상대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렇게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팀을 상대로 3명의 수비수를 기용하게되면 사실상 윙백까지 수비에 가담시켜 5명의 수비수를 두는 것과 유사한 흐름을 가져가게 된다. 그러나 이 날 발렌시아의 윙백들은 베일과 호날두에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 날 행운이 따랐는지 발렌시아의 수비수들은 막강한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이는 시코드란 무스타피, 니콜라스 오타멘디, 루카스 오르반 각자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3명의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를 대인 방어하는 역할을 부여받았고 특히 오르반은 가레스 베일을 아주 타이트하게 방어했다. 베일을 밀치기도 하고 몸싸움 과정에서 과격한 태클을 시도하면서 베일에게 위협을 가한 오르반이지만 전반적으로 오르반은 베일을 확실하게 무력화시켰다. 베일은 후반전 중반에 완벽한 기회를 맞이했는데 그것조차 발렌시아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뜻하지않은 프리킥 실수로 레알 마드리드가 역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걸 제외하고는 베일은 별달리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래 : 베일을 타이트하게 방어해낸 루카스 오르반)






중앙에서는 오타멘디가 벤제마를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 벤제마를 대인 방어한 오타멘디는 벤제마가 발렌시아 박스 근처에서 터치라인 근처까지 이동하더라도 그를 따라갔다. 그러나 벤제마가 자신의 진영으로 깊숙히 내려갈 경우, 자신의 임무를 페레즈에게 넘겼고 스위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말로는 이러한 전술적 선택이 발렌시아의 수비 안정성을 배가시켰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타멘디가 방어할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2번의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레알의 빌드업은 벤제마가 후방에 있을 때 더욱 자연스럽게 진행되었고 대체적으로 베일과 호날두보다 벤제마가 더 후방에 위치하게 되었다.


가장 힘든 임무를 부여받은 선수는 무스타피지만 무스타피도 멋진 활약을 펼쳤고 덕분에 이 경기에서 호날두가 특별한 기여를 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겠다. 물론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팀을 앞서나가게 만들었고 1:2 상황에서부터 슈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긴 했지만 경기에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레알의 공격진이 이토록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개개인에 대한 타이트한 대인 방어가 들어갔기 때문이며 레알은 전방에 위치한 선수들이 꽁꽁 묶여있었기 때문에 미드필드 지역에서 전방으로 공을 빠르게 연결시키지 못했다.



피지컬 싸움


이 경기는 포메이션 싸움보다 격렬한 태클과 파울이 넘쳐났던 피지컬 게임인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발렌시아가 피치에서 1:1 싸움을 선택한 것이 반칙이 많을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이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경기 시작 후 30분간 너무나 많은 파울을 범해 상대에게 프리킥 찬스를 허용했다. 그 결과 프리킥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는 호날두의 선제골로 연결되었다. 너무 많은 선수들이 경고를 받으면서 이 경기가 과연 발렌시아 선수가 11명으로 유지된 상태로 끝날 수 있을지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진행되었다. 60분까지 총 6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발렌시아는 퇴장은 면한 채 경기를 마쳤다. (아래 : 수없이 많은 파울을 저지른 발렌시아)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전문적인 홀딩 미드필더, 신체적 강점을 가진 선수, 박스-투-박스(box-to-box) 미드필더 없이 경기를 펼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발렌시아의 전략은 레알 마드리드를 당황하게 만들기 딱 좋은 선택이었다. 4-3-3 시스템의 중앙 미드필더 3명을 10번 역할의 선수로만 구성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는 신체적 접촉에서 분명한 약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경기가 거칠어지는 상황에서 경기를 지휘할 수 있는 파괴자가 없는 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약점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현재 안첼로티 감독이 시도하는 전략은 거의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 중앙에 큰 구멍이 하나 있는데 22경기를 연속해서 승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처럼 신체 접촉을 강하게 걸어오는 팀에게 고전했던 것은 사실이고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고전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대인 방어가 아니라 완벽한 형태 유지에 신경쓰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3년 전, 메스타야에서 3:2 승리를 거두었을 당시의 경기력과 현재의 경기력을 비교하는 것은 충분히 시도해볼만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3번째 득점은 용맹함의 결정체였고 이는 조세 무리뉴가 지휘하는 팀의 특성이기도 하다. 50:50 확률 경합에서 6번 승리를 거두었고 이 날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은 머리를 쓰는 창조적인 역습보다는 체력을 바탕으로한 역습이었다.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가 당시의 상황에서 그럴 수 있는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안드레 고메스의 역할


그러나 이 경기를 단순히 (공을 점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피지컬 싸움, 수비적인 퍼포먼스에만 초점을 맞춘다는건 멋진 경기를 펼친 발렌시아 선수들에게 실례가되는 일이다. 이들은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도 멋진 능력을 보여줬다. 전방에 위치한 파코 알카세르와 알바로 네그레도는 공 점유에 특별히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공이 없는 상황에서 두 선수의 운동량 기여는 상당했다. 미드필드진과의 간격을 조밀하게 유지할 수 있게 움직였고 토니 크로스를 방해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선수는 안드레 고메스이다. 가장 전진배치된 미드필더였던 고메스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걸었고 공을 뺏어내서 영리하게 공을 가지고 질주해 크로스를 제치고 레알의 미드필드 라인과 수비 라인 사이로 들어갔다. 고메스의 적극적인 공격적 움직임 덕분에 발렌시아의 다른 미드필더들은 위험한 곳으로 계속해서 전진 패스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고메스는 박스 바깥쪽에서 득점이 될 뻔한 기회들을 만들어냈고 레알은 계속해서 고메스가 위협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게 공간을 내주었다. 이 경기가 크로스가 중원을 지배하지 못한 첫번째 경기가 아닐까 싶다. (아래 : 수비적 기여도 훌륭했고 위협적인 슈팅까지 시도한 안드레 고메스)






발렌시아의 윙백


발렌시아 공격에 있어서 2명의 윙백이 차지한 비중은 상당하다. 윙백들은 수비 부담에서 벗어나 90분 내내 자유롭게 경기를 펼쳤다. 굉장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바라간은 공격을 펼쳤고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 반대편에 위치한 피아티와 가야는 기술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위협했다.


역습 상황에 대기하고 있는 호날두와 베일은 일반적으로 피치 전방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윙백들에게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었다. 다행히도 레알 마드리드가 특별히 역습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 좀처럼 나질 않았다. 상대의 스트라이커가 2명이기 때문에 마르셀루와 다니 카르바할 역시 2명의 센터백만 남겨두고 전진을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에는 백4 라인 앞에서 전문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해줄만한 선수가 없었던 것도 레알 마드리드의 풀백들이 전진하는 것을 망설이게 만들었다. 풀백은 공격하러 전진하지 않고 윙포워드는 수비하러 내려오지 않았다. 따라서 레알 마드리드 진영에는 40야드 정도의 공간이 있었고 발렌시아의 풀백들은 그 사이 공간에서 공을 점유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발렌시아의 동점골은 이러한 상황을 전반적으로 요약해준 골이었다. 왼쪽에서 자유로운 상태인 가야는 반대편에 위치한 바라간을 확인했다. 두 명의 윙백 모두 상대의 마크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였고 두 명의 윙백이 중요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발렌시아의 에스피리누 산투 감독이 0:1로 이끌려가는 상황에서 하프-타임에 전술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는 발렌시아가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확신했던 것이고 당황하지 않았던 것이다. 후반전에도 같은 전략으로 결국에 성과물을 만들어냈다.



레알의 문제점


레알이 특별하게 경기를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번뜩이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분명 안첼로티 감독은 발렌시아 후방 지역에서 3 vs 3 상황이 벌어지는 것에 기뻐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호날두와 베일은 언제든지 상대의 마크를 제쳐내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니까 말이다. 그러나 발렌시아의 대인 방어는 굉장히 탄탄했다.


이 경기에서의 레알의 문제점이라면 움직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전방에 위치한 3명의 공격수들은 좀처럼 서로의 위치를 바꾸지 않았다. 만약 세명의 선수가 포지션을 교대했다면 발렌시아의 수비수들은 위치를 잡는데 애를 먹었을 것이다. 그러나 레알의 공격수들은 전혀 그럴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따라서 발렌시아의 수비수들은 상대를 대인 방어하기가 쉬워졌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나 이스코의 공격 가담도 적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올바른 교체를 시행했다. 헤세가 베일 대신 투입되었는데 베일은 오르반의 지속적인 근접 마크에 질색한 모습이었다. 또한 카림 벤제마를 대신하여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했고 에르난데스의 빠른 발이 높은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오타멘디를 상대로 통하길 바란 것일거다. 


가장 흥미로운 교체 투입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빼고 사미 케디라를 투입하는 결정이었다. 추가적인 공격 카드를 투입하지 않고 지고있는 상황에서 플레이메이커를 빼면서 전투적이고 피지컬 싸움을 할 수 있는 활발한 미드필더를 투입시켰다. 지고있는 상황에 좀처럼 하기힘든 결정인데 그만큼 레알 마드리드가 피치 중앙에서 고전했는지를 알려주는 교체이기도 하다. 케디라는 단 20분간 경기를 소화했음에도 풀타임을 소화한 토니 크로스보다 더 많이 상대로부터 공을 뺏어냈다. (아래 : 발렌시아로부터 공을 좀처럼 뺏어내지 못한 토니 크로스)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만회를 하지 못했다. 좋은 기회조차도 크로스 공격 혹은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이스코에게도 헤더 찬스가 있었고 세르히오 라모스는 두 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코너킥으로 결승골을 집어넣은 팀은 발렌시아였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에는 발렌시아의 수비 퍼포먼스를 결코 빼놓을 수 없는데 수비수 오타멘디가 골을 기록하면서 홈팀에 승리를 안겼다.



결론


발렌시아는 팀 자체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경기를 펼쳤지만, 수많은 개개인 싸움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오르반과 무스타피는 베일과 호날두를 무력화시켰다. 추가 인원 없이 3 vs 3 상황에서 발렌시아 선수들이 레알의 화려한 공격진을 막아낸 것은 아주 인상적이다. 새롭게 영입된 엔조 페레즈는 자신에게 부여된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벌써 완전히 숙지한 것으로 보이고 멋진 데뷔전을 치러냈다. 윙백들은 굉장히 공격적이었고 고메스는 공이 있는 상황이건 공이 없는 상황이건 가릴 것 없이 아주 멋진 활약을 펼쳤다.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3-5-2 시스템은 우리 팀이 2명의 스트라이커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상당한 공격적 이점을 준다." 라고 말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다른 클럽들은 발렌시아의 포메이션 자체보다 이들의 (윙백의 수비 가담을 억제하고 피지컬 싸움을 시도하는) 경기 접근 방식에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발렌시아의 전략은 굉장히 잘 먹혀들었다. 그렇지만 이 전술은 상당히 위험한 전술임에 틀림없다. 발렌시아 선수들보다 기량이 미달인 선수들이 과연 호날두와 베일을 1:1로 막을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의 시스템에 대한 물음을 한 번 던져볼 필요가 있다. 크로스는 후방 미드필더 역할에 상당히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탑클래스 팀을 상대할 때에는 사미 케디라가 옆에 있어주는게 더 나을 것 같다. 중원에 3명의 '10번 역할'을 배치하는 것은 다수의 라 리가 클럽에게 통할지라도 상위권 클럽에게는 아닐 수 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5/01/07/valencia-2-1-real-madrid-valencia-risk-3-v-3-at-the-back-and-push-the-wing-backs-forward/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와 첼시는 아주 조심스러운 4강 1차전 경기를 치렀다.


AT의 아르다 투란은 선발로 뛰기에는 무리였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디에고 코스타의 짝으로 다비드 비야가 아닌 디에고를 선택했다. 


조세 무리뉴는 수비적인 자세로 4-1-4-1 시스템을 채택했다.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가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자르 아츠필리쿠에타가 다시 오른쪽으로 복귀했고 에슐리 콜이 간만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첼시는 경기 시작부터 수비적으로 임했고 그 결과 AT는 점유율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흥미로운 장면도 얼마 없었고 전술적인 대결은 진전이 없었다.


역습 vs 역습


역습을 추구하는 두 팀이 만날 때 보통 재밌는 경기가 나오기 어렵다. 특히 두팀이 서로 자기들이 우위에 놓여있다고 단언하지 않는 한, 두 번의 경기에 수많은 것들이 달려있으면 더더욱 그렇다. AT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따내 역습을 빠르게 시도하는 팀인데 무리뉴는 이를 상대하기 위한 아주 최적의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 수비 라인을 완전히 내려버려서 홈팀이 선호하는 방식의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것이었다.


상대의 공격을 완전히 틀어막은만큼 손해를 본 부분도 있는데, 첼시가 수동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다보니 공을 제대로 점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첼시는 아스날을 완전히 박살내버린 경기에서 AT가 잘하는 것을 그들 또한 잘할 수 있다고 보여줬었다 : 미드필드에서 강하게 압박해 공을 뺏어내고 빠르게 상대의 후방을 붕괴시키는 것. 두 팀이 자신들만의 장점을 발휘하면서 경기했다면 중립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최고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역습의 형태와는 너무나 달랐다. 첼시는 주저앉았고 AT는 첼시 진영에서 주로 경기를 펼쳤다.


두 팀 모두 피지컬적이며 격렬한 팀이지만 64분까지 단 하나의 경고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오늘의 경기가 첼시의 소극적 자세로 격렬하지 않았다는걸 증명해준다. 



내려앉은 첼시의 수비진이 코스타를 고전하게 만들다.


어쨌든 첼시는 주저앉았다. 아마 이유는 상대의 스트라이커가 수비수들 사이를 아주 굉장한 속도로 찢어내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첼시가 수비 라인을 내리고 풀백들이 중앙으로 집결하자 디에고 코스타는 경기장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코스타가 비교적 큰 체구를 가지고 있지만 첼시의 센터백과의 공중볼 경쟁에서도 그다지 위력이 되지 못했다.


오늘 코스타가 첼시의 수비진 사이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은 코스타의 국가대표 커리어에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 그가 브라질이 아닌 스페인을 택한 순간, 스페인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최전방에서의 약점을 완벽하게 해소한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스페인을 상대하는 다수의 팀은 수비 라인을 아주 깊숙히 내린다(park the bus). 국가대표 데뷔전에서도 그렇고 오늘 경기에서도 코스타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코스타는 역습 상황에서 '최고'의 선수다.  그렇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좋은' 선수일 뿐이다. 본선에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가장 신뢰할 공격수는 디에고 코스타지만, 스타일 상의 문제는 계속해서 제기될 수 밖에 없다.





AT의 경기 접근법


AT는 경기장 중앙을 통해 별다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투톱처럼 나섰던 디에고가 존 오비 미켈의 앞까지 내려가면서 공을 받았지만, 중앙에는 첼시 선수들이 너무나도 많이 모여있었다. 따라서 AT는 측면을 선택했는데 필리페 루이스는 하미레스로부터 맨마킹을 당하고 있었고 윌리안 역시 후안프란을 견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AT는 가비를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측면에서 3:2라는 수적 우위를 만들어냈고 경기 내내 크로스를 통한 공격을 시도했다.


 공중볼을 올리는 상황에서 가장 분명한 타깃은 라울 가르시아였다. 지난 바르샤전에서도 라울 가르시아는 AT의 중점 공중볼 루트라는 사실을 증명했었다. 에슐리 콜보다 공중전에서 우위를 차지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4번 정도의 기회가 있었는데, 비단 에슐리 콜뿐만 아니라 세자르 아츠필리쿠에타도 라울 가르시아의 높이에 당하고 말았다.





AT는 단조로운 공격만 시도했고 빠르게 움직이지도 않았다. 따라서 첼시는 자신들의 포지셔닝에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AT는 중앙 수비수인 테리와 케이힐을 끌어내기 위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AT가 오랫동안 크로스 연습을 시도한 훈련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첼시의 경기 접근법


첼시는 다수의 공격을 세트 피스 상황에 의존했다. 왜 좋은 프리킥 위치에서도 다비드 루이즈가 계속해서 프리킥을 전담했는지는 모르겠다. 윌리안과 하미레스는 전반전 역습 상황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다. 두 선수는 깊게 내려앉으면서도 앞으로 전진하는 역할까지 수행한 선수들이다. 전반전과는 달리 경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두 선수도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했다.


페르난도 토레스는 경기 내내 완전히 고립되었다. 토레스는 공을 잡으면 밀집된 위치를 향해 드리블을 해나갔는데,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노리던 이전과 다른 경기 접근 방식이었다. 아마 최근 토레스의 속도가 떨어진 것을 감안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후반전에는 전반보다 위협적이었지만, 득점을 기록할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결론


사실, 이번 경기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했다. 수비적이고 조심스러운 경기는 전술적으로 흥미로운 경기가 될 수 있지만, (전술적으로 우수한)그런 경기는 두 팀 모두 자신들만의 철학이 충돌해 중요 접전지가 발생할 때나 발생한다. 이번 경기는 두 팀 모두 내내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고 그 이상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이질 못했다.


 지난 유러피언 대회 4강 1차전들을 회상 해보자.  이러한 경기들이 수두룩했다. 카를로 안첼로티의 밀란,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가 예외적으로 수비적이지만은 않은 경기를 펼쳤었다. 또 다른 4강전은 바로 4강전에서도 수비적이지만은 않았던 두 감독간의 대결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4/04/23/atletico-madrid-0-0-chelsea-atletico-unable-to-successfully-adapt-against-defensive-opposition/



바이에른은 경기 초반부터 상당히 어렵게 경기를 펼쳤다. 그렇지만 후반전에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영광스러운 승리를 따냈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다니엘 반 바이텐 대신 제롬 보아텡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사실 이 포지션을 제외하고는 변화가 있을만한 것이 없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도 모두가 예상했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도르트문트는 경기를 아주 멋지게 풀어나갔다. 바이에른을 열세로 몰아넣었고 바이에른이 슈팅을 단 1번 시도할 때까지 도르트문트는 6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렇지만 도르트문트의 압박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졌고 바이에른은 도르트문트의 수비 뒷공간을 끊임없이 파고들었다.

 

 

도르트문트의 압박

 

최근에 클롭 감독은 바이에른을 상대할 때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었다. 그렇지만 이번 결승전에서는 기존의 4-2-3-1을 꺼내들었고 이에 따라 마르코 로이스가 왼쪽 측면이 아니라 로버트 레반도프스키 바로 밑에서 레반도프스키를 도와줄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 때문에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할 수 있었다. 로이스와 레반도프스키가 상대의 센터백을 직접 압박할 수 있었고 이들은 바이에른의 홀딩 미드필더에게 가는 패스를 차단할 수 있는 길목에 위치할 수 있었다.

 

거기에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야쿱 브와슈치코브스키가 상대의 풀백들을 압박하면서 도르트문트는 효과적인 전방 압박을 펼치기 시작했다. 스벤 벤더와 일카이 귄도간은 각각 하비 마르티네즈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담당했다. 벤더는 이른 시간부터 마르티네즈에게 파울을 범하면서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론상으로 도르트문트에게 가장 위협이 될 선수는 토마스 뮬러였다.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 사이에서 뛰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도르트문트는 전반전에 바이에른을 전방부터 상당히 강하게 압박하면서 수비 라인까지 위로 올렸다. 따라서 바이에른이 공을 찔러줄만한 충분한 공간이 없었다.

 

 

후방까지 내려간 슈바인슈타이거, 뮌헨이 공을 앞으로 보내질 못하다

 

바이에른은 처음부터 도르트문트의 압박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는 경기 초반에 상대의 강한 압박때문인지 형편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로이스와 레반도프스키가 단테와 보아텡을 견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슈바인슈타이거는 후방으로 내려가 3 vs 2 상황을 만들면서 바이에른이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도우려했다. 그렇지만 슈바인슈타이거는 이렇다할 전진 패스를 만들어내질 못했다. 마르티네즈는 미드필드 진영에서 홀로 서있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부분에서는 토니 크로스의 결장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전반전에 바이에른은 도르트문트보다 약 2배 정도 더 많은 패스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들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바이에른이 패스를 더 많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방으로 공을 보내는 패스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의 역습

 

도르트문트의 역습은 주로 로이스를 통해 이루어졌다. 풀백과 센터백 사이에서 공을 자주 받았고 상대 센터백을 끌어내면서 도르트문트가 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로이스는 역습 과정에서 계속해서 상대에게서 파울을 유도해냈다. 




도르트문트의 문제라면 자신들의 우세 속에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로이스와 레반도프스키의 호흡은 좋았지만 대신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과의 호흡은 그다지 훌륭하지 못했다. 측면에 위치한 그로스크로이츠와 브와슈치코브스키는 지난 몇시즌간 도르트문트의 측면을 담당해온 선수들이지만 말라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도르트문트가 보여준 측면에서의 날카로움은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8강전, 4강전에선 도르트문트의 윙어 1명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공격에 직접적으로 가담하는 형식의 공격 과정이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또한 마리오 괴체의 결장도 크나큰 손실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전에 기회를 잡았지만 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바이에른의 경기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

 

바이에른은 도르트문트를 상대하는 경기마다 중앙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신경썼다. 그렇지만 오늘은 사뭇 달랐다. 의도한 것인지 밀리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던 것인진 몰라도 바이에른은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던 전략으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바이에른의 첫번째 슈팅은 마리오 만주키치의 헤딩이었다. 이후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계속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고 이는 4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때 써먹었던 전략이었다.

 

또한 바이에른은 계속되는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내기보다는 빠른 역습을 통해 도르트문트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

 

 

중요해진 로벤의 역할

 

30분 정도부터 아르옌 로벤이 경기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었다. 측면에서 경기를 소화한 로벤은 도르트문트의 수비 뒷공간을 지속적으로 공략했고 하프타임 전에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첫번째 기회는 반대편에 위치했던 뮬러가 만들어줬다. 도르트문트의 약점 중 하나는 상대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라인 간격을 상당히 좁힐 경우에 노출된다. 공 소유권이 급격한 속도로 바뀌는 경우 도르트문트는 상대에게 쉽게 약점을 노출한다. 로벤은 이 때 순식간에 로만 바이덴펠러와 1:1 찬스를 맞이했다.

 

두번째 기회에서도 로벤이 수비 뒷공간을 노리면서 만들어졌다. 도르트문트가 미드필드 지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고 바이에른은 단테의 롱패스를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단번에 연결된 단테의 롱패스는 매츠 훔멜스의 뒤를 향하던 로벤에게 연결되었고 로벤은 슈팅을 시도했다. 그렇지만 이를 바이덴펠러가 막았다.

 

 

후반전

 

후반전에는 두가지 주목할 것이 있다. 하나는 에너지가 떨어지면서 도르트문트의 압박이 자연스럽게 헐거워진 것이고 이에따라 바이에른이 보다 더 쉽게 전진할 수 있었고 득점 기회를 이전보다 더 자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바이에른의 센터백들은 페널티박스에 머물기보다는 하프라인 근처까지 전진했다. 도르트문트에게는 상대를 후방으로 밀어낼 에너지가 없었따.

 

도르트문트는 전반전보다 더 밑으로 처진 위치에서 상대의 공을 끊어내기 시작했다. 또한 바이에른의 백패스도 줄어들었다.






바이에른의 압박이 더 효과적이었던 셈이다. 전반전에는 만주키치와 뮬러가 미드필더들을 돕기 위해 재빠르게 후방으로 내려가는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후반전에는 두 선수가 도르트문트의 수비수들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50분 정도쯤에 루카스 피슈첵이 두번 연속으로 공을 걷어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장면이 있었다. 이때부터 도르트문트는 본격적으로 바이에른의 압박을 받기 시작했고 경기의 패턴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센터 포워드가 되어버린 로벤

 

도르트문트의 압박이 약해진 것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로벤의 포지션이 변했다는 것이다. 전반전까지는 뮬러와 때때로 위치를 바꾸는 수준에 그쳤지만 후반전부터는 로벤이 직접 중앙에서 뛰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 수비진의 후방을 노리는데 로벤이 더 적합했고 뮬러가 오른쪽에서 후반전을 보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로벤은 후반전부터 세컨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했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만 못한 압박을 펼쳤음에도 수비 라인을 계속해서 앞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선택은 로벤이 지속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노릴 수 있게 만들어줬고 결국에는 팀의 패배로 연결되었다.

 

 

도르트문트의 수비 뒷공간에서 있었던 5번의 득점 기회





로벤을 필두로 바이에른의 공격수들은 앞으로 전진한 도르트문트의 수비 라인을 계속해서 공략했다. 대표적인 장면이 총 5번이 있었다.

 

첫번째 장면은 바이에른의 선제골 장면이다. 리베리가 수비 뒷공간을 향해 돌아들어가는 로벤을 향해 패스를 넣어주었고 이를 받은 로벤은 바이덴펠러 너머에 있는 만주키치에게 공을 연결시켰다. 만주키치는 이를 간단하게 마무리 지었다. 만주키치는 득점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로벤이 공격을 시작하기 위한 초석을 만들었다. 길게 넘어오는 공을 가슴으로 완벽하게 받아냈는데 이런 간결한 터치는 만주키치가 올시즌 바이에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두번째 기회는 62분에 있었다. 다비드 알라바가 만주키치를 향해 길게 공을 넘겨줬다. 수비 뒷공간에서 이를 받은 만주키치는 슈팅을 때렸지만 각도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살리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의 동점골이 터진 직후인 71분 바이에른은 또 다시 스피드를 활용해 기회를 만들어냈다. 뮬러는 마르셀 슈멜처와의 속도 대결에서 완전히 승리를 거두었고 (전진된 수비라인 때문에 사실상 스위퍼 역할을 하던) 바이덴펠러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다. 로벤이 달려들면서 뮬러의 슈팅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를 대비하려했지만 네벤 수보티치가 극적으로 공을 걷어냈다.

 

76분에는 로벤-뮬러-만주키치의 합작으로 도르트문트의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이번에는 로벤의 패스를 받아 뮬러가 기회를 잡았고 만주키치가 뮬러를 보좌해주는 역할이었다. 뮬러는 수보티치의 파울이나 다름없는 플레이에 방해를 받았고 만주키치에게 공을 정확하게 연결시켜주지 못했다.

 

바이에른에게 이쯤 당했으면 도르트문트는 수비 라인을 밑으로 내렸어야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바이에른의 위협에 굴하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이들은 후반전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그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제롬 보아텡은 프랭크 리베리를 향해 아주 멋진 패스를 시도했다. 이번엔 리베리가 백힐로 달려드는 로벤에게 공을 연결시켰고 로벤은 침착한 마무리로 바이덴펠러의 벽을 뚫었다.

 

 

결론

 

사소한 것들도 경기 스코어에 영향을 미쳤지만 양팀의 전술이 스코어에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하다. 도르트문트는 엄청난 압박으로 우세를 가져갔고 바이에른은 도르트문트의 압박에 공을 전방으로 보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도르트문트의 압박은 두가지 문제를 야기했다. 우선 전진 압박 때문에 수비 라인이 높게 형성되었고 전반부터 지속적으로 압박을 펼친 탓에 후반전에는 압박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위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도르트문트의 수비진들은 뒤로 돌아오는 상대를 방어하는데 취약한 모습을 보였고 바이에른은 계속해서 상대의 뒷공간을 노렸다. 그리고 센터 포워드로 변신한 로벤이 1골 1어시스트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면서 바이에른에게 승리를 안겼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3/05/26/bayern-munich-2-1-borussia-dortmund-dortmund-take-control-with-good-pressing-but-robben-moves-upfront-to-make-the-difference/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60분동안 경기를 지배했고 그 이후로는 경기 종료까지 버티기에 돌입해 승리를 쟁취해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선발 라인업에서 부진하고 있는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빼고 대니 웰백을 포함시켰다. 조니 에반스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자 퍼거슨 감독은 리오 퍼디난드의 짝으로 네마냐 비디치를 선택했다.

 

브랜단 로저스 감독은 다니엘 스터리지를 벤치에 앉혔고 스튜어트 다우닝과 라힘 스털링을 기용했다. 리버풀은 후반전부터 힘을 얻었다. 그렇지만 주도권을 잡는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경기 전반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진

 

카가와 신지, 에슐리 영, 웰백은 중앙 및 좌우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아마 라인업을 보고 사람들은 평소처럼 영이 왼쪽 윙어 역할을, 카가와는 도르트문트 시절에 맡았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발렌시아 대신 투입된 웰백이 발렌시아가 뛰었던 오른쪽 윙어 역할을 맡을 것이라 예상했을거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퍼거슨 감독은 영과 카가와를 각각 오른쪽, 왼쪽 윙어로 기용했고 웰백을 전방에 배치시켰다. 웰백의 빠른 속도 덕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압박을 강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 카가와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가져갔고 이에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중앙에 또 다른 패스길을 얻을 수 있었다. 부상까지 당했던 에슐리 영은 활약상이 적었다.

 

 

리버풀의 압박?

 

이번 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두 팀의 서로 다른 방식의 압박 플레이였다. 루이스 수아레즈는 상대 수비수를 압박하는데 있어서 리그 최고 수준을 달리는 선수지만 이번 경기에서 수아레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센터백을 압박하지 않았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존조 쉘비를 기용하지 않고 밑으로 내려앉은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한 로저스 감독은 수아레즈 혼자서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하는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선수들을 압박하기보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진 패스를 차단시키려했다. 리버풀의 윙어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풀백을 방어했고 초반 10분간은 조 앨런이 마이클 캐릭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방어했다. 캐릭이 신체적 접촉을 이용한 압박에서 종종 어려움을 겪는걸 노린 전략이었겠으나 앨런은 이 역할에 적합하지 못한 선수였다. 존조 쉘비 혹은 조단 헨더슨이 앨런보다 활기찬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캐릭을 대인 방어하는 것에는 앨런보다 두 선수가 더 적합하다. 둘째로 앨런은 캐릭을 방어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야해서 이전보다 패스를 쉽게할 수 없게 되었다. 한편 톰 클레버리를 맡은 스티븐 제라드는 클레버리를 효과적으로 압박하지 못했다.





유나이티드의 압박

 

리버풀과 반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을 압박하는데 성공했다. 주목할 부분은 리버풀이 후방부터 공을 마음대로 뿌리지 못하도록 전략을 구상했다는 것이다. 올시즌 첼시, 맨체스터 시티 원정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은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더라도 측면을 이용한 빠른 역습을 구사해 승리를 얻어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올드 트래포드여서 그랬던 것일까? 지난시즌 퍼거슨 감독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로저스가 이끄는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압박 축구를 시도해 승리를 따냈다. 유나이티드의 압박 때문에 앙헬 랑헬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뺏기는 실수를 저질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 상황에서 유일한 이 경기의 득점이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번 경기에서 다니엘 아거가 반 페르시를 마크했다. 루카스 근처에 위치한 대니 웰백은 미드필더 위치와 공격수 위치를 오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방 압박에 리버풀은 전반전에만 위험 지역에서 3차례 공을 뺏겼다. 페페 레이나는 에슐리 영에게 패스를 해버렸고 스티븐 제라드가 최종 수비수로서 태클을 시도해 위기를 모면하는 순간도 있었다. 조 앨런은 캐릭의 압박에 실수로 대니 웰백에게 패스를 연결시키고 말았다. 아마 리버풀이 원했던 그림은 앨런이 캐릭을 압박해 캐릭이 실수하는 것이었을텐데 말이다.

 

 

공격진에서 움직임

 

압박의 차이는 공격 움직임의 차이를 불러왔다. 다우닝과 스털링은 측면을 뚫기보다는 중앙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에서 전방을 향한 패스 루트를 더 많이 만드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었지만 리버풀 선수들끼리 중앙에 옹기종기 모여있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보다 쉽게 상대 선수를 향해 이동할 수 있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발렌시아가 투입되었음에도 양팀의 윙어들은 측면에서 좀처럼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어낸 것은 양 팀의 수비수들이었다. 글렌 존슨과 안드레 위즈덤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었고 파트리스 에브라는 측면에서 반 페르시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캐릭의 패스를 받은 하파엘도 전반 종료 직전에 반 페르시의 두번째 골을 만들어낼뻔 했다.

 

수아레즈는 전반전에 동료들의 도움을 좀처럼 받질 못했다. 점차 수아레즈는 유나이티드의 센터백들과 거리를 두고 밑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발이 빠르지 못한 네마냐 비디치는 자신의 위치를 지켰고 리오 퍼디난드가 수아레즈를 따라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곤 했다. 반면 로빈 반 페르시는 공을 잡고 영리한 움직임으로 리버풀 수비수들을 어렵게 만들었다. 루카스에게 주어진 임무는 반 페르시에게 가는 공을 차단하는 것일텐데 루카스는 이 임무를 잘 수행하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 선수들이 라인 사이를 침투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주곤 했다.





포메이션을 변경한 리버풀

 

로저스 감독은 후반전에 과감하게 루카스를 빼고 스터리지를 투입했다. 중앙에는 두 명의 미드필더를 배치시켰고 4-4-2 보다는 4-2-3-1과 유사한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스털링은 보리니와 교체되었고 윙어들이 보다 전진 배치되었다. 수아레즈는 최전방에서 벗어나 아래로 내려와 10번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 때부터 경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두 팀 모두 2명의 공격수를 기용해 미드필드 지역은 이제 덜 혼잡해졌다. 수아레즈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뛰기 시작하면서 캐릭과 클레버리는 수비 라인을 조밀하게 만들기위해 뒤로 물러났다. 따라서 제라드와 앨런도 이전보다 압박을 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은 이제 보다 공을 편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전반전에 보이지 않았던 제라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유나이티드에게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후방에서 웰백을 향해 길게 공을 넘기면서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렇지만 리버풀이 포메이션을 바꾼 이후로는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았던 것은 사실이다. 교체 투입된 스터리지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기보다는 수아레즈가 이전보다 자유로워졌다는 것이 리버풀이 살아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퍼거슨 감독이 이에 오랫동안 대응하지 않았던건 놀라운 부분이다.

 

리버풀은 동점을 만들어야했고 공격수를 더 많이 투입시키면서 그 의지를 드러냈다. 유나이티드에게 필요했던건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결국 77분에서야 퍼거슨 감독은 카가와 신지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필 존스를 투입시켰다.

 

 

결론

 

두 팀 모두 경기를 지배했던 시간이 있었다. 유나이티드는 전방 압박으로 리버풀이 실수를 하도록 유발했고 전반전에 리버풀을 어렵게 만들었다. 반면 리버풀은 스터리지를 투입한 이후 후반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래를 통해 리버풀의 전,후반 슈팅 차이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퍼거슨 감독은 이전의 빅매치들과 다른 전략을 꺼내들었고 이는 필자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후반전에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은 시점에 변화를 빠르게 주지 않았던 점은 의아스러운 부분이다. 로저스 감독은 처음에 전략을 잘못 짰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로저스 감독은 에버튼, 첼시와의 경기에서 전술을 수정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로저스 감독의 용병술이 어느정도 성공을 봤다고 말할 수 있겠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3/01/14/manchester-united-2-1-liverpool-united-pres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작은 좋지 못했으나 디에고 시메오네의 하프타임 변화는 통했다.


지네딘 지단은 예상되었던 베스트11을 선택했는데 사실 그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 것도 아니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몸상태에 대한 의구심들이 있었으나 그는 100% 정상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선발 자리를 보장받은 상황이었다. 경기가 진행되면 진행 될수록 우리는 호날두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경기를 뛰고 있다는걸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시메오네는 호세 히메네스 대신 스테판 사비치를 선택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사비치의 출전 시간은 히메네스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으나 사비치는 히메네스보다 경기를 리딩하는 능력과 침착함, 실수를 덜 저지르는 성향을 지니고 있기에 충분히 합당한 선택이었다. 


레알은 모두의 예상대로 뛰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경기 초반에 굉장히 엉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틀레티코의 촘촘함 상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은 구조적 촘촘함이다. 공격수들은 굉장히 깊숙히 내려오고 때로는 11명의 선수가 모두 공보다 뒤쪽에 위치하여 조밀한 대형을 형성해 후방 1/3지점에서 공을 가로챌 준비를 하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팀들은 아틀레티코의 수비를 상대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고 그 결과 상대 팀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마땅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전반전 아틀레티코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굉장히 많은 공간을 열어두고 있었따. 공격수들이 후퇴하는 것도 아니었고 수비수들은 애초 예상되는 라인보다 훨씬 더 뒤로 물러나있었다. 그 결과 4명의 미드필더들이 커버해야하는 공간은 평소보다 더 넓어졌다. 레알이 점유율을 지배하기 시작했는데 아틀레티코는 레알이 후방에서도 전방에서도 편하게 공을 다룰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허용했다.


미드필더 형태


아틀레티코에게 가장 문제였던 것은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가 압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후방과 측면에서 공을 받았다는 것이다. 카세미루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마치 3번째 센터백인 것처럼 움직였는데 레알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크로스와 모드리치보다 앞에서 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틀레티코는 공격수들이 카세미루를 컨트롤 해줄 수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카세미루가 전진하면서 아틀레티코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카세미루는 공을 굉장히 간결하게 연결했고 특히 측면으로 공을 보내는데 집중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3명의 공격수가 지속적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뛰어다닌 것 역시 아틀레티코를 어렵게 만들었다. 카림 벤제마가 크로스나 모드리치로부터 공을 직접 받기위해 내려오는 경우가 있었고 그와 동시에 측면에 위치한 가레스 베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중앙으로 이동했다. 아틀레티코의 풀백들은 베일과 호날두를 근접마크했다. 센터백 앞에서 그렇게 타이트한 방어를 펼치는 것은 익숙치 않은 광경이나 어쨌든 아틀레티코는 자신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베일과 호날두를 측면으로 몰아내려고 했다.


전반전 초반 아틀레티코의 조직력 부재는 혼란스러움을 야기했고 그 결과 아틀레티코는 후방 1/3지점에서 연달아 프리킥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전 레알 마드리드가 맞이했던 2번의 찬스 역시 프리킥에서 만들어진 찬스였고 카세미루는 베일의 강력한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시킬 뻔했다. 두번째 프리킥에서는 가까운쪽 포스트에서 베일이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꾼 것이 라모스의 앞으로 이어졌고 그대로 얀 오블락을 거쳐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세트피스는 오히려 아틀레티코의 무기로 여겨졌지만, 박스 경합 상황에서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낸 곳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이 이 경기에서 가장 잘 가져갔던 전략은 공을 점유하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바꾼 것이었다. 아틀레티코가 수직적인 촘촘함을 잃었을지라도 아직 아틀레티코는 수평적 촘촘함은 유지하고 있었다. 측면에 위치한 사울과 코케는 레알의 패스를 혼잡하게 만들기 위해 터치라인까지 다가가 압박을 시도했으나 레알은 아주 후방에서부터 공을 좌우로 돌리면서 아틀레티코의 전략을 우회했다. 후방에서 마르셀루가 다니 카르바할을 향해 반대편 사이드로 공을 넘기는 플레이는 두드러졌다. 풀백은 피치 위에서 자신의 앞에 공간이 허용된 포지션이다. 레알은 전반전에 좌우로 계속 방향을 전환한 것이 주요했다.





아틀레티코의 반격


아틀레티코가 가장 잘하는 것, 후방에서 공을 뺏어내고 역습을 시도하는 것은 경기를 쫓아가야하는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였다. 아틀레티코는 5분간 공 점유율을 완전히 지배한 상황도 만들었고 점차 레알 마드리드를 뒤로 물러나게 만들어 경기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갔다.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득점할 루트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구조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다.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은 계속해서 위치를 바꿨기 때문에 재빠르게 수비를 도와줄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는 측면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야했으나 사울과 코케는 이미 중앙 지향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3명은 두 선수가 패스를 보낼 곳을 차단하고 있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는 측면을 활용하기 위해 코케와 사울이 아닌 풀백의 움직임이 필요했다. 그리고 필리페 루이스를 적극 활용했다. 필리페의 크로스가 크게 유효하지는 않았으나 앙트완 그리즈만을 향해 후방에서 넘겨주는 공은 위협적이었다. 아틀레티코가 필리페 루이스쪽을 활용하면서 모드리치는 측면으로 빠지기 시작했고 그리즈만이 내려와 라인 사이의 공간을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거기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시도한 아틀레티코


시메오네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고 누구나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2차전 경기에서처럼 홀딩 미드필더인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빠지고 야닉 페레이라-카라스코가 투입되었다. 바이언 원정에서는 4-3-3 포메이션이었으나 이번에는 4-2-3-1이었다. 사울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고 코케가 10번 역할을, 그리즈만이 오른쪽 측면 카라스코가 왼쪽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카라스코 투입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아틀레티코는 좌우를 더 많이 활용하기 시작했고 아틀레티코는 자연스레 레알의 측면 포워드 뒷공간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시작했따. 지속적으로 레알을 압박한 것은 물론이고. 아틀레티코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페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토레스에게 주어진 가장 첫번째 임무는 마치 파울을 얻어내는 것처럼 느껴진 하루였다. 토레스는 전반전에 단 한 차례의 패스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아틀레티코가 천금의 기회를 얻어냈으나 그리즈만이 여기서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1-1


아틀레티코의 기세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지단은 2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벤제마 대신 루카스 바스케스를 투입한 것은 보다 신선한 에너지를 주입시키기 위함이었으리라. 그러나 크로스 대신 이스코를 투입한 것은 다소 놀라운 변화였다. 그러나 가장 영향력있는 교체 멤버는 아틀레티코의 야닉 카라스코였다. 카라스코는 잔기술로 상대의 수비수들을 허물기 시작했고 특히 카르바할 대신 교체투입된 다닐루는 초조해 보였으며 2번의 클리어링 미스까지 기록했다. 다닐루는 카라스코를 어떻게 방어해야할지 감을 못잡는 느낌이었다. 때로는 너무 근접마크를 시도해 파울을 내주고 때로는 너무 멀리 떨어져 카라스코를 제어하지 못했다. 카라스코는 전반전 왼쪽 미드필더였던 코케와는 완전히 다른 역할이었다.



 


카라스코의 발에서 동점골이 나왔던 것은 어찌보면 매우 타당한 결과이기도 하다. 호날두가 체력적으로 버거워하기 시작하면서 수비적으로 기여도가 떨어졌고 아틀레티코의 동점골 과정은 오른쪽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후안프란이 오버래핑을 시작하면서 아틀레티코는 측면에서 1 vs 2 상황을 만들었고 여기서 호날두는 이스코에게 2 vs 2 상황을 만들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 결과 오히려 가비가 프리해졌고 가비 때문에 2 vs 3 상황이 발생했다. 후안프란이 수비수 뒷쪽으로 움직였고 가비의 패스를 받은 후안프란은 카라스코가 굉장히 근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카라스코의 득점은 측면에서 수비에 소홀했던 레알 +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틀레티코의 결과물이었다.







교착 상태


1-1 상황부터 경기는 역습이 주된 공격 루트가 되었다. 호날두의 기동력이 상당히 떨어졌고 레알은 역습 상황에서 베일에게 크게 의존했다. 바스케스는 베일을 보조하는 역할이었다. 아틀레티코는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린 상태를 유지했고 그 결과 베일이 공을 잡고 턴을 할 수 있는 여유를 허용하게 되었다. 아틀레티코는 그 결과 골문과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서 슈팅을 블락해야했고 특히 사비치가 레알 마드리드의 슈팅을 막아낸 것에서부터 카라스코의 동점골이 시작되었다.


레알은 아틀레티코의 역습을 전략적 파울로 막아냈다. 정규시간 30초가 남은 상황에서 라모스가 아틀레티코의 3 vs 1 역습을 파울로 끊어낸 것은 가장 두드러진 전략적 파울이었다. 그것 말고도 다닐루가 카라스코를 잡아끌은 것, 페페가 가비의 역습을 막기 위해서 굉장히 발을 높이 들어올려 태클을 시도한 것들 모두가 그런 전략적 파울이었다. 카르바할의 첫번째 경고 역시도 그리즈만의 역습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나왔다. 파울을 전략화하는 것은 아틀레티코가 굉장히 잘하는 분야인데 오히려 이번에는 그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적 요소였다. 


파울이 발생하는 포지션 역시 흥미롭다. 페페의 페널티킥 허용을 제외하고 레알은 후방 1/3 지점에서 단 한 차례도 파울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의 역습은 전부 전방에서 파울로 끊어냈다. 한편 아틀레티코는 후방 1/3지점에서 4차례의 프리킥을 허용했고 거기서 1차례는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이 지쳤기 때문에 아틀레티코는 우세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베일의 역습을 너무 신경쓴 나머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시메오네에게는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교체카드 2장이 있었지만 연장 후반전에 부상을 당한 필리페 루이스와 코케를 바꿔주는 것에 그걸 써야만 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상대를 어렵게 만들 교체는 시도하지 못했고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사항은 아틀레티코가 동전 던지기에서 이겼다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승부차기를 먼저 차는 팀이 60%의 승률을 기록한다. 그런데 가비는 여기서 나중에 차는 것을 선택했다. 9명의 선수 중 8명이 성공했다. 두 팀 골키퍼는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았고 특히 오블락은 굉장히 무기력했다. 후안프란의 실축으로 호날두가 경기를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호날두가 부진한 경기였으나 그는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면서 가까스로 영웅으로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6/05/30/real-madrid-1-1-atletico-madrid-real-victorious-on-penal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