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aul Scholes


매년 이쯤이면 나에게 "당신도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면 좋았겠죠?" 라는 질문이 자주 온다. 여기에 대한 나의 대답은 간결하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드레싱 룸에서조차 최고의 선수가 아니었다. 이런 시상식은 세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곳이다. 유나이티드에도 정말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즐비하고 그런 팀에서 가장 우선시해야할 것은 팀의 확실한 일원이 되는 것이며 그 이후에는 피치 위에서 팀을 성공으로 이끌어야하는 것이다. 내가 22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선수로 뛰면서 내가 오로지 걱정했던 것은 '과연 다음 경기에 감독님이 나를 선택해줄 것인가' 이었을 뿐 그것을 넘어선 어떠한 (개인적인 명예에 대한) 걱정은 하지도 않았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회상해보자. 내가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만 하더라도 팀내 최고 선수를 향한 경쟁은 언제나 치열했다. 1991년부터 2010년까지 9명의 선수가 PFA 올해의 선수상을 10번 수상했다. 1992년 개리 팔리스터가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였지만 팀 자체 시상식에서 선정한 최고의 선수는 브라이언 맥클레어였다. 나는 표를 받지도 못했다. 2009년도 마찬가지였다. PFA 올해의 선수상은 라이언 긱스가 받았지만, 클럽 자체 시상식에서는 네마냐 비디치가 수상했다. 이 정도의 치열한 경쟁은 유나이티드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해선 굉장히 좋은 선수여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받은 상은 1993년에 수상한 'Jimmy Murphy Young Player of the Year'이 유일하다. 22년간 선수 생활을 했지만 이것이 내가 받은 유일한 개인상이다.


축구계가 변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올해의 선수상을 경기를 앞둔 워밍업 도중에 터치라인에서 상을 받았었다. 구단의 사진사가 선수를 잠시 데려가고 상을 받기 전에 악수를 나누며 사진을 찍고 단 30초 안에 모든 것이 끝났다. 그러나 오늘 날에는 넥타이를 매고 취리히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 그리고 기껏 거기까지 가서 자신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 이어 3위임을 확인하게 된다.


당신들도 시상식이 나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에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발롱도르 시상식을 TV를 통해서 시청했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 길게 진행될거라고 생각치 못했다. FIFA도 그들 나름대로 피파 회장상하고 페어플레이상 등을 준비한 것이겠지만 나는 이 속도로 시상식이 진행되어서 가장 메인 이벤트인 발롱도르 수상자를 발표할 수 있는지 염려스러웠다.


발롱도르 결과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본다. 호날두는 월드컵을 제쳐두더라도 아주 환상적인 시즌을 소화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수많은 골을 기록했다. 그와 유나이티드에서 6년의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나는 그가 받을 수 있는 찬사를 다 받았다고 느낀다. 내년 즈음에는 가레스 베일이 메시와 호날두의 연속 수상을 막기 위해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여전히 발롱도르는 메시와 호날두 사이에서 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의 3-5-2 전술은 점유율을 위한 축구일 뿐 골을 넣기 위한 축구는 아니다


사우스햄턴전 패배는 루이 반 할 감독이 시도하고 있는 3-5-2 시스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나는 항상 지금의 3-5-2 시스템은 팀이 더 높은 점유율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있을 뿐, 그것이 실제로 경기를 이길 수 있게하는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은 1990년대 중반 리버풀이 비슷한 시스템으로 축구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1996년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구사한 리버풀을 상대로 공을 찰 기회가 있을지 의문을 품으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아마 그들은 우리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2명의 윙어, 센터 포워드 자리에서 벗어난 1명의 선수를 배치하는 전술이 우리에게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골을 넣는 것이었고 이는 충분히 증명된 것 같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주 영리한 경기를 펼쳤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가 마이클 캐릭 근처에서 캐릭을 괴롭히면서 캐릭이 경기를 지휘하지 못하게 막았다. 워드-프라우스가 캐릭을 방해했던 것처럼 빅터 완야마와 모르강 슈나이들랭은 후안 마타와 웨인 루니를 괴롭혔다. 유나이티드의 공격 전개 속도는 느렸고 상대의 센터백들은 자신들의 지역에서 로빈 반 페르시를 밀어낼 수 있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공을 줄만한 옵션이 사라졌다. 반 페르시는 분명히 멋진 볼터치를 보여줬지만 상대 수비수들은 자신들의 뒷공간으로 공이 넘어올 것이라는 우려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 페르시를 굉장히 타이트하게 방어할 수 있었다.


앙헬 디 마리아는 빠른 발을 가진 선수지만 그의 위력은 센터-포워드 자리에 배치되었을 때 나올 수 없다. 내가 선수시절 때는 상대 풀백의 뒷공간을 향해 공을 보내주면서 우리팀 윙어들이 상대의 수비 형태를 흐트리는 바라던 결과가 나오게 했다. 풀백은 윙어를 막기 위해서 자리를 벗어나게 되고 상대의 센터백은 풀백이 비워둔 공간까지 책임져야한다. 이렇게 상대의 수비 진영이 흐트러지면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현재 3-5-2 시스템에서 유나이티드에게 '측면'은 찾아볼 수 없다. 정통파 레프트백인 루크 쇼는 윙백으로 뛰기를 강요받고 있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옛날처럼 빠른 속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원래 윙어였던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더 후방에서부터 상대를 제치고 올라가야하기에 감독의 요구는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다.


3-5-2는 공 소유를 지켜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나는 그 점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3명의 수비수와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있는데 공을 패스하면서 점유율을 지켜내는 것은 핵심적인 사항이다. 문제는 공격 진영에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려는 그 순간에 발생한다. 원하는만큼 공을 소유하더라도 공격 진영에서 2:1 상황처럼 상대보다 수적 우위를 가져가지 못한다거나 상대의 뒷공간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골은 만들어질 수 없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winning-the-ballon-dor-didnt-bother-me-i-just-wanted-to-make-sure-i-was-in-the-manchester-united-team-9981300.html



by Paul Scholes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원으로서, 유나이티드의 공격형 플레이어의 주요 일원으로서 선수들은 공을 소유하게 될 경우 위험을 감수하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내려고 해야한다. 위험을 무릅쓰는 과감한 공격 시도는 절대로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obligation)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시절에 내가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을 멈추거나 수비진의 공간을 벌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패스를 시도하지 않았을 때 내가 받아들였던 결과는 항상 똑같았다. 감독님은 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했던 플레이를 다시 보여주는 경우에만 다시 경기를 뛰는 팀의 일원으로 선발될 수 있었다.


유나이티드의 역사는 공격적인 축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우리가 항상 클린 시트를 기록하거나 상대에게 찬스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고의 골키퍼를 보유했던 것 같은가? 답은 이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많은 선수를 공격을 위해 전진시켜야하고 그래서 최고 수준의 골키퍼가 필요했던 것이다.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보면서 내가 어떠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나한테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유나이티드는 수요일 밤에 번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전반전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팀은 번리였다. 때때로 유나이티드의 축구는 절망적인 수준이다. 상대를 쳐부수기 위해서는 공격을 해야하고 공격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에서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고 실제로 그러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로 뛰었던 나 역시도 모든 전진 패스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이 스트라이커들에게 기회가 생긴다는 것과 반드시 동일한 것은 아니다. 미드필더들은 패스를 넣어주지만, 공을 받아서 골을 넣는 것은 스트라이커들에게 달려있는 것이었다. 그게 쉬운 일이었을까? 마냥 쉬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유나이티드를 위해 뛰는 선수 아니었던가.


현재의 유나이티드에서 앙헬 디 마리아가 다른 어떠한 선수들보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디 마리아가 시도하는만큼 잘 수행되지는 않고 있다. 그는 수없이 많은 볼을 연결시켜주고 있지만, 현재 결과물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적다.


지금의 팀은 볼 점유율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조금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점유율에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유나이티드 팬들은 공격적인 팀을 볼 수 있다면, 팀의 점유율이 4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선수 시절 경험을 통해서 느꼈던 것은 우리가 최고의 팀이더라도, 우리에게 피터 슈마이켈과 에드윈 반 데 사르가 있더라도 클럽의 서포터들은 우리가 실점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이해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결코 수비에 부주의하거나 골을 먹혀도 된다는 순진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주된 목표는 언제나 공격이었고 실점할지라도 우리는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하면서 우리의 가치관이 맞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비드 데 헤아가 2014-2015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얼마나 많이 살려냈는가? 데 헤아가 없었더라면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순위는 지금보다 3~4단계 더 낮은 순위일 것이다.


물론 나는 현재의 팀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 세대라 불리는 팀과 비교하고 있다. 그리고 황금 세대가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난 수많은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보냈던 행운아다. 그러나 난 클럽의 정신과 클럽만의 축구 방식은 지속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이고 그 이외의 가치들은 공격적인 축구 이후에 고려되어야할 사항들이다.


마침내 우리는 로빈 반 페르시와 라다멜 팔카오라는 공격수를 얻게 되었다. 웨인 루니가 두 선수를 위해 자리를 비켜준 상황임에도 난 두 선수들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 웨인은 피치 어디서든지 뛸 수 있는 선수고 강한 의지를 가진 선수이며 언제든지 최소한 자신의 기량의 70%는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때로는 오른쪽 측면까지 밀려나기도 한다. 거기서 루니는 스트라이커들과 스위칭 플레이를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이 현재 공격수를 맡고있는 두 선수(반 페르시, 팔카오)보다 루니가 더 좋은 스트라이커 옵션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이지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루니는 유나이티드에서 환상적인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보비 찰튼 경과 데니스 로 다음으로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상대팀 페널티 박스 지점에서 단 한 차례도 공을 터치하지 못했다. 이건 결코 팀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유나이티드를 향해 '롱볼 유나이티드'라는 조크를 날렸는데 반 할 감독은 이에 통계자료를 들이밀면서 반박했고 이 때문에 많은 비난 여론을 맞이했다. 우리는 루이 반 할 감독이 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누군가에게 맞대응하는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어느 선까지는 기쁘긴 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봐야할 것이다.그건 빅샘의 발언이었지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발언은 아니었다. 웨스트 햄을 상대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this-manchester-united-team-is-not-being-true-to-the-clubs-ethos-of-attacking-and-taking-risks-10042729.html



by Paul Scholes


오늘날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다음으로 택하는 행선지가 어떠한 클럽이든 선수 커리어에 한 단계 퇴보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나는 가레스 베일과 관련해서 말하고자 하는데 베일에게 자신의 남은 축구 인생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엘 클라시코 경기를 시청했고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전 패배로 인한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언론과 팬들의 반응과 스페인 미디어와 팬들이 베일에게 보내는 채찍질은 베일을 더욱 힘들게 만들 뿐이다. 베일은 자신의 첫번째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을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지난 시즌 베일이 세계에서 최고로 경쟁이 심한 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경쟁을 펼치겠다는 베일의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에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 위해서는 클럽 측에서 먼저 베일에게 떠나도 좋다라고 통보해야만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클럽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데려온 베일이기 때문에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 메수트 외질과 앙헬 디 마리아같은 빅네임들이 이적 시장에 나왔던 것을 목격해왔다.


난 베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완벽히(perfect) 궁합이 맞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내가 뛰어온 클럽의 팬으로서 베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칼럼니스트라는 나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할 것 같다. 나는 베일이 토트넘 핫스퍼에서 레프트백 자리를 벗어나 영국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발전하는 그 순간부터 베일이 유나이티드에 딱 알맞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올드 트래포드 팬들은 베일을 기꺼이 반길 것이다. 또한 나는 베일이 팀에 합류하면 루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 우승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클럽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나는 영입된 선수들이 팀을 완전히 바꿔놓는 사례들을 여럿 목격해왔다. 에릭 칸토나, 드와이트 요크, 루드 반 니스텔루이, 웨인 루니같은 선수들은 영입될 당시에도 위대한 선수였지만, 유나이티드 선수로서 더더욱 위대해졌다. 이들처럼 베일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베일이 유나이티드행을 선택한다면 그는 팀이 변화하고 있는 시기에 유나이티드에 합류하는 것이다. 유나이티드에도 지난 22개월간 수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은 안정적인 포스트 알렉스 퍼거슨 경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반면에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새로운 회장과 매년 여름 영입되는 새로운 선수들로 인해 항상 대변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지난 일요일,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를 앞세워 누 캄프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근 10년간 누 캄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던가 싶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게 2번째 실점을 허용한 이후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를 풀어나갈 지혜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측면에서 뛰는 베일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난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고 결심하더라도 베일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불과 2년만에 팀을 떠나는 것이지만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만들어낸 베일이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커리어가 실패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베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고 영국 축구에서의 성공에 굶주려있을 것이다. 베일은 보통이 아닌 선수이며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딱 알맞는 선수다.


난 마이클 캐릭의 국가대표팀 출전 횟수가 이토록 적은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난 마이클 캐릭이 리투아니아와의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마이클 캐릭에게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캐릭은 고작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1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난 캐릭이 더 많은 경기를 부여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대니 웰백의 A매치 출전 기록이 32경기인데 말이다. 캐릭의 국가대표팀 출전 기록이 웰백보다 적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유나이티드 동료들은 마이클 캐릭의 기량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캐릭이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아니며 골을 많이 기록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난 마이클 캐릭과 함께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좋았다. 캐릭은 언제나 자신이 있어야할 위치에 존재했고 나는 캐릭 덕분에 더욱 편하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33살 캐릭은 여전히 동료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 캐릭은 자신과 짝을 이루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공을 수차례 배급해주고 동료 공격형 미드필더가 기꺼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수비적 부담을 본인이 맡는다. 아마 잉글랜드가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의 짝을 두고 고민했을 때 마이클 캐릭이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여지껏 캐릭이 국가대표팀에서 적절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2001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데뷔했지만 캐릭이 메이저 대회 경기를 소화한 것은 2006년 월드컵 에콰도르전이 유일하다. 캐릭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어야만 했다. 만약 캐릭이 스페인이나 독일 사람이었다면 자신의 능력에 걸맞는 기회를 부여받았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그동안 잉글랜드 감독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책임지는 캐릭에게 그에 걸맞는 신뢰를 보여주지 않았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gareth-bale-would-be-a-perfect-fit-at-manchester-united-and-could-turn-them-into-serious-title-contenders-next-season-10137325.html



by Paul Scholes


올시즌에 나는 루이 반 할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해 쓴소리를 했던 적이 있다. 이 정도로 팀 순식간에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이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첼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스탬포드 브릿지에서조차 승리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루이 반 할 감독이 새로운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만든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아스날전에 있었던 앙헬 디 마리아의 퇴장이 아닌가 싶다. 지금의 주전 선수들을 보면 언더독 입장에 있었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후안 마타, 마루앙 펠라이니, 에슐리 영같은 선수들 말이다. 이들 모두 시즌 초반에는 반 할 감독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서 아웃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 팀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은 아주 대담하다. 반 할 감독이 부임했을 때 내가 예상했던 수준 이상의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현재 4명의 선수 (마이클 캐릭, 안데르 에레라, 펠라이니, 웨인 루니) 가 아주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모두 중앙에서 팀의 탄탄한 척추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측면에서 영과 마타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마이클 캐릭이 첼시 원정에서 선발로 출전할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만약 캐릭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데일리 블린트가 다시 미드필더로 복귀할 것 같다.


맨체스터 더비전 승리의 주역으로 펠라이니와 영이 모든 이의 시선을 이끌었지만, 마타에게도 수많은 찬사가 향해야만 한다. 마타 덕분에 유나이티드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날의 마타는 윙어가 아니었고 중앙으로 계속 이동하여 팀이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마타의 패스는 언제나 빨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을 향해서 연결 되었고 득점 장면에서 볼 수 있던 것처럼 언제나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라이언 긱스를 도와 잠시 구단의 코치직을 수행했던 적이 있다. 그 때도 우리는 펠라이니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 현재 그가 뛰고있는 10번 역할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은 펠라이니를 중앙 미드필더처럼 활용했지만, 펠라이니 최대 장점은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것이 아니다.


펠라이니가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있을 때 나는 펠라이니를 상대한 적이 있었다. 펠라이니는 언제나 우리에게 있어서 정말이지 덩치까지 큰 골칫덩어리였다. 팔꿈치로 우리를 밀어젖히고 신장도 크고 강인한 선수였다. 에버턴 선수들이 공격 전개 상황에서 형성하는 형태에서 갑자기 벗어나더니 어느새 반대편 포스트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였다. 지금 반 할 감독이 펠라이니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펠라이니가 에버턴에서 보여줬던 그 모습이다. 현재는 펠라이니가 다소 어려워하는 역할은 요구하고 있지 않다. 나는 펠라이니의 기량이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아직 의문을 품고 있지만 그것은 아직은 오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내 기억 속의 펠라이니는 언제나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는 성실하고 헌신적인 선수였다. (그러니 앞으로 발전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측면 플레이어가 갖춰야할 덕목에 대한 라이언 긱스의 신념은 에슐리 영이 부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유나이티드는 언제나 측면에서 경기장 활용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선수, 빠른 발을 갖춘 선수를 선호해왔다. 디 마리아가 빠지고 에슐리 영이 자신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자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과거부터 보여줬던 측면 플레이를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나의 추측에 불과한데, 팀의 형편없는 성적과 경기력이 에슐리 영이 과거보다 비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과거에는 (팀 성적이 잘나가다 보니까) 에슐리 영이 비난의 중심축을 이루는 선수였다. 그런데 지난 몇달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경기력과 결과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이전보다 더 커졌고 다른 선수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그 때부터 영은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게 되었고 자신이 잘하는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수비수에게서 1야드 정도 떨어진 다음에 빠르게 크로스를 시도하는 영의 플레이는 루니와 펠라이니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팀 스피릿이 살아나고있는 가운데 한 가지 꼭 언급하고 싶은게 있다. 유나이티드는 현재 성적을 내고있는 동시에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타이틀 레이스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있다. 첼시가 스스로 자멸하지 않는다면 유나이티드에게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한다. 지금 유나이티드가 바라볼 것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단 한가지 뿐이다. 우리는 아스날이 리그 타이틀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도 시즌 막바지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 180도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준걸 지속적으로 목격해왔다.


시즌의 마지막 3개월 간 팀이 집중력있고 강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진지하게 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은 시즌 시작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나서 크리스마스 이전에 더욱 강해져야하고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타이틀을 노리는 경기력과 마지막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 살아나는 것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지금의 모습에 안주하지 말고 다음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잘할 수 있는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i-hear-manchester-city-are-closing-on-pep-guardiola-for-next-summer--but-id-also-love-to-see-jrgen-klopp-managing-in-england-10183496.html



by Paul Scholes

 

내가 2012년에 은퇴를 번복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었던 당시를 떠올리면 문득 나의 현역 복귀 결정이 1군 진입을 목표로 하던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1명의 선수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지 않았나하고 생각을 해보게 된다.


폴 포그바는 촉망받는 어린 선수였고 2012년 1월 말에 있었던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유나이티드 리그 데뷔전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그바는 클럽의 진지한 잔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여름 유벤투스로 떠났다.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지불한 금액은 선수를 그 때까지 훈련시켜준 것에 대한 보상금이 전부였다. 그랬던 포그바가 지금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성장하게 되었다.


다음 주에는 포그바의 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포그바는 5월 13일 마드리드에서 펼쳐질 2차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난 포그바의 예상 몸값이 무려 £70m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심할 여지없는 확실한 재능이고 유나이티드가 포그바를 잔류시킬 수 있었다면 그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만약 내가 18개월 동안의 현역 복귀를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내 생각에는 나의 현역 복귀와 포그바의 출전 시간의 상관 관계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 팀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어린 선수가 최고 레벨의 프로 무대에서 완숙미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포그바가 유나이티드를 떠나게 된 것은 단순한 그 한가지 사건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포그바를 팀에 잔류시키고 싶어했다. 우리 모두는 굉장히 재능있는 선수가 육성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빅클럽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게 되면 어린 선수의 굉장히 사소한 부분이 나의 시선을 이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 내 눈에 보인 포그바는 신체 조건으로 굉장히 이목을 끄는 선수였고 항상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풍기는 선수였다. 마침내 포그바가 1군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기회를 잡았고 그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1군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보여줬다. 겁없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은 포그바의 플레이 뿐만 아니라 1군 선수들에게 스스로 다가가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이 배울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아 축구 선수로 발전하려는 필사적인 의지를 보여줬다. 


물론 포그바는 그 당시에도 굉장히 좋은 기술력을 가진 선수였다. 포그바는 나한테 찾아와서 패스 범위를 늘릴 수 있는 법에 대해서 물어봤고 우리 둘은 훈련이 끝나고나서 50야드 거리를 두고 볼을 주고받는 연습을 따로 하기도 했다. 포그바는 장거리 패스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이미 파워, 기술력, 운동신경만으로도 탁월한 기량을 뽐내던 선수였다. 그런데 포그바는 자신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 선수였다.


내가 처음 은퇴를 선언했던 2011년 여름, 나는 워런 조이스 U-21감독과 함께 새로운 2011-2012시즌을 시작했다. 당시 폴은 U-21 스쿼드에 포함되어 있었고 포그바는 분명 뛰어난 잠재성을 갖춘 선수였으나 2011년 크리스마스까지 포그바는 1군 무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만한 모습을 결코 보여주지 못했었다. 당연히 선발 출전은 말할 것도 없다. (1군에서 정기적으로 뛸 수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포그바는 3번의 칼링컵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고 19번째 생일 이전에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치를 기회도 부여받았다.

 

2011년 12월 31일 우리가 홈에서 블랙번 로버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을 때, 난 그 때가 포그바에게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우리는 수많은 부상자로 고생하고 있어서 마이클 캐릭은 수비수로 경기를 뛰어야 했으며 결국 미드필더로 하파엘 다 실바와 박지성이 출전하게 되었다. 포그바는 벤치에 있었지만 자신이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스러워했다.


그 이후에 내가 현역 복귀를 선언했고 포그바는 팀을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더욱 확실히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늙은이(폴 스콜스 본인)의 복귀가 포그바에게 돌아갈 기회를 막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포그바는 분명히 정기적으로 1군 무대를 소화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었고 만약 포그바가 팀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면 퍼거슨 경은 분명히 그를 활용했을 것이다. 퍼거슨 경은 어린 선수가 1군에서 뛸 확실한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하면 어느 누구보다 확신을 가지고 경기장에 투입을 시켰던 분이었다.


감독님께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지만, 드레싱룸에 돌아다녔던 이야기로는 포그바의 에이전트가 프로 계약을 체결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금전을 요구했다고 한다. 1군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도 못하는 선수였음에도 1군 선수에 버금가는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유나이티드는 그들의 주장이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원칙을 고수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행을 빠르게 결정지었고 어린 포그바를 신뢰하며 기회를 준 유벤투스에게도 큰 찬사를 보내줘야할 것이다.


난 유나이티드가 보상금만 받고 다른 팀에 내주었던 포그바를 다시 영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첼시는 벤피카에서 네마냐 마티치를 데려왔고 현재 우리가 맞이하는 상황과 굉장히 유사하지만, 마티치의 이적료는 포그바의 이적료와는 그 규모가 다르다. 포그바를 그 금액을 주면서 다시 데려온다는 것은 내 생각엔 잘못된 판단이라고 본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정말로 내가 포그바의 1군 출전 기회를 막았던 것일까? 아니면 계약 만료를 앞둔 꽃피기 직전의 어린 재능이 팀을 떠난 것과 나의 현역 복귀가 우연히 겹친 경우인 것일까? 어린 선수들에게 있어서 찰나의 순간은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유나이티드처럼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는 팀도 마찬가지다.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모든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FA 유스컵 결승전 2차전을 지켜본 나는 3명의 선수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도미닉 솔랑케, 이샤아 브라운, 타미 아브라함 3명이 인상깊었고 특히 17살 솔랑케와 18살 브라운은 특히 더 주목할만한 선수였다.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아직 시간은 두 선수의 편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성인 무대가 요구하는 수준은 굉장히 높고 과연 첼시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렇게 어린 선수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만 한다. 첼시가 지금처럼 한 선수를 떠나보낼 경우 그 자리를 경험있는 선수들로 보강한다면, 디디에 드록바가 시즌 후 떠날 경우 그 자리를 또 다른 선수를 영입하면서 채운다면 좋은 활약을 펼친 첼시 유스팀 선수들에게 자리가 있을까?


만약에 우연히 첼시가 3년간의 영입 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면, 1군 선수 보강은 오로지 유스팀 선수를 끌어다 활용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난 첼시 유스팀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충분히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는 맨체스터 시티에게도 어느 정도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도 사실이다. 시티에도 좋은 재능들이 많이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잃는 것이 많아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유스팀 선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굉장히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만큼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최고인 감독은 없을 것이다. 퍼거슨 경은 선수들을 언제 1군에 불러들일지 언제 선수들을 내보내야하는지에 대해서 철저하게 파악하고 계셨던 분이었다. 그리고 퍼거슨 경은 폴 포그바의 기량을 신뢰하고 있었다. 포그바의 경우는 상황이 잘 돌아가지 못했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고 선수측에서 기대하는 수준과 포그바의 기량 향상에 대한 퍼거슨 경의 생각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물론 5개월간 펼쳐진 나와 포그바의 경쟁 역시 어느 정도까지는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아니다.


적어도 유나이티드는 포그바에게 기회를 줬다. 7번의 교체 출전이 있었고 그 정도 기회는 U-21팀에서 포그바가 보여준 기량에 상응하는 수준이었다. 경험있는 선수들의 끊임없는 유입으로 자신의 앞길이 지속적으로 막힌다고 생각했다면, 1군 진입은 생각보다 더 멀리 떨어진 일이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i-wonder-if-my-coming-out-of-retirement-hindered-paul-pogbas-chances-at-manchester-united-10216923.html



by Paul Scholes


다비드 데 헤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 중 하나이며 피치 위 가장 큰 압박감을 받고있는 포지션인 골키퍼 자리에서 프리미어 리그 무대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했다. 그런데 유나이티드가 그를 떠나보내야할지도 모른다.


나는 20살 나이에 올드 트래포드 무대에 발을 내딛는 데 헤아를 보면서 과연 유나이티드 골문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을 하게 되었다. 연약해 보엿고 이적 초창기에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무대에 적응하는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유나이티드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는데 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제 데 헤아는 성장을 거듭하여 물건으로 치면 완제품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유나이티드가 데 헤아와 작별할 것처럼 보인다는거다.


사실 이런 부류의 문제는 해외의 축구 강국으로부터 어린 선수를 영입할 때 발생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커리어 어느 순간 선수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하게 된다.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한층 더 높은 위상을 지닌 클럽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클럽을 찾는다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정도를 언급하고 싶다.


마드리드가 데 헤아에게 매료된 것으로 보이고 데 헤아 역시도 레알 마드리드가 끌리긴 하는 것 같다. 데 헤아는 아직 24살에 불과한 선수고 앞으로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10년은 족히 지켜줄 수 있는 재목이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얼마나 대단한 영입이겠는가! 다만 나는 데 헤아의 이적에 대해서 몇 가지 주의를 주고자 한다.


우선 내 눈에는 이케르 카시야스가 아직까진 레알 마드리드의 넘버 원 골키퍼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카시야스는 클럽과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성공적인 역사를 써내려온 골키퍼이다. 이보다 더 성공적인 발자취를 남긴 선수를 상상하긴 어렵다. 데 헤아는 유나이티드에서 부동의 넘버 원 골키퍼이다. 서포터는 그를 사랑하고 동료들은 데 헤아의 존재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마드리드에서는 이만한 대접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2008년, 레알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을 시도했을 때, (물론 그전부터 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알렉스 퍼거슨 경은 크리스티아누가 1시즌 더 팀에 남도록 만들었다. 과연 이번에도 유나이티드가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인가가 최대 의문이다. 호날두 때와 같이 행동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다. 데 헤아가 결국에는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고 (데 헤아가 떠날 경우) 최소 몇년을 책임질 수 있는 골키퍼가 이적 시장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만약 데 헤아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다면 유나이티드는 반드시 페트르 체흐를 영입해야한다. 난 2005년 에드윈 반 데 사르가 팀에 합류한 이후 그가 팀에 미친 영향력을 기억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피터 슈마이켈 이후로 확실하게 골문을 지배하는 골키퍼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파비앙 바르테즈가 어느 정도까지 근접했지만, 에드윈은 팀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기량 부분으로 슈마이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 경험이 있으며 풀럼에서 4년간의 프리미어 리그 생활을 했고 결국 우리는 반 데 사르와 함께 성공적인 6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에드윈이 유나이티드에 합류할 당시 나이가 35살이었다. 반면 체흐는 33살에 불과하다. 체흐가 유나이티드에 온다면 6년 정도는 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완숙미 있는 선수이기에) 골키퍼 포지션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발휘하는데 시간이 길게 걸리지 않을 것이고 또한 프리미어 리그 무대 적응이라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 물론 유나이티드는 데 헤아를 잃고싶지 않겠으나 해답은 조만간 나올 것이다.


내가 같이한 최고의 골키퍼는 슈마이켈이었다. 훈련장에서 슈마이켈은 대단한 존재였다. 경기 당일과 훈련의 차이가 결코 없는 인물이었다. 실점을 죽도록 싫어했고 득점을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인물이었다. 때로는 공격수,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온 나는 항상 상대 골키퍼를 당황하게 만드려고 했다. 그래야 상대 골키퍼와의 싸움을 지배할 수 있고 결국엔 그들의 실수를 유도할 수 있다. 난 사람들이 골키퍼를 되고싶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골키퍼라는 자리는 잘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라는거다.


그만큼 잘하고 있는 골키퍼는 확실하게 붙잡고 계속가야 한다는 것이다. 데 헤아가 유나이티드를 떠난다면 정말이지 유감스러울 것이다. 왜냐면 데 헤아는 충분히 클럽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할 재능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does-david-de-gea-really-want-to-leave-manchester-united-to-fight-it-out-for-the-no-1-spot-at-real-madrid-10268423.html



by Paul Scholes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웸블리에서 다시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 리그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을 때, 우리 스스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번에는 우리 나라(잉글랜드)에서 열리는 결승전이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의 축구로 바르셀로나를 제압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만 보여줬다.


당시 경기에서 나는 13분을 남긴 상황, 그러니까 사실상 경기가 끝나버린 상황에 마이클 캐릭과 교체되어 경기에 투입되었다. 우리는 바르셀로나에게 철저하게 제압당했고 우리는 상대의 플레이를 막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리오넬 메시의 2번째 득점이 하프-타임이 얼마 지나지않아 나오면서 우리의 희망의 끈을 제거해버렸다.


마찬가지로 유벤투스에게도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경기를 펼친다면 10번 싸워서 10번 모두 패배할 것이다. 대신에 우선 수비를 신경쓰고 역습을 노리면 아마 10번 싸워서 1~2번은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유벤투스를 높게 평가하지만 사실 이러한 가능성이 유벤투스가 마주한 현실이기도 하다. 유벤투스에는 공격적 재능이 우수하고 창의적인 선수들이 있으며 팀은 자국 리그를 지배하고 있지만 우선 수비를 탄탄히 하고 그 이후에 가능성을 계산하는 것이 유벤투스가 맞이한 달갑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결승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원한다면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준결승전에서 1,2차전 모두 그렇게 플레이를 펼쳤다. 우리는 피치 전반에 걸쳐서 상대를 마크했고 상당히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었다. 우리는 끝까지 집중력 있는 수비를 선보였고 결국 나의 결승골로 우리는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도달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 유벤투스엔 90분 내내 집중력 있는 수비를 펼칠만한 자원들이 있지 않은가.


나의 동료였던 파트리스 에브라는 이번으로 5번째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무대를 소화하게 되었다. 엄청난 업적이며 강인한 성격을 지닌 전사와 같은 파트리스는 어느 팀에서나 보유하고 싶어할만한 그런 선수다. 포기라는걸 모르는 사람이거든.


사실 지금처럼 폭주하고 있는 메시를 수비해야하는 것은 어느 수비수에게나 버거운 일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에브라가 철저하게 압도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에브라는 항상 상대에게 굴복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매우 잘해왔다. 유벤투스의 백4 라인은 노련미를 갖추고 있다. 키엘리니가 출전이 불가하고 안드레아 바르잘리가 출전 의심 상태지만 만약 두 선수가 모두 출전이 가능하게 된다면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함께 2명을 모두 기용해 백3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본다. 시즌 초반처럼 말이다.


에브라는 유벤투스 이적 초기에 팀 적응에 약간 애를 먹었었다, 에브라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정성적인 백4 형태에서 더 능력을 발휘하는 수비수인데 유벤투스는 이런 관점에서 수비 형태에 고심이 많을 것이다. 또한 에브라와 루이스 수아레즈가 다시 만난다는 것이 주목을 받고 있고 당시에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은 굉장히 심각했었지만 나는 에브라가 그 때의 사건에 얽매여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에브라에겐 그 때 사건은 이미 지나간 일에 불과하다.


에브라는 지금까지 4번의 결승전에서 3번의 패배를 경험했다. 그만큼 이번에는 승리하고자하는 열망이 강할 것이다. 에브라의 경험과 이탈리아 센터백들의 풍부한 경험은 유벤투스가 집중력 높은 수비를 펼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슈테판 리히슈타이너의 역할도 중요할거다. 지금으로썬 메시, 네이마르, 수아레즈를 막는 것보다 더 강력한 테스트는 없을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상대 선수에 대해 대인-방어를 펼치는 전략을 자주 활용하지 않았지만 예외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안드레아 피를로가 바로 그 예외였다. 2007년 준결승전에서 밀란에게 패배한 이후 감독님은 2010년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다시 AC 밀란을 만났을 때, 박지성에게 피를로를 대인-방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피를로가 정말 힘든 경기를 펼칠거라고 알려줄 수도 있었다. 왜냐면 훈련장에서 종종 감독님이 박지성에게 나를 방어하라고 지시하기 때문이다. 난 그게 정말 싫었다. 고무인간 같았다. 어디를 가도 박지성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박지성은 분명 하루종일 뛰어다녔을 것이다. 박지성은 감독님에게 있어서 충성스러운 전사(loyal soldier)같은 존재였다. 감독님은 박지성에게 명확한 지시사항을 전달했고 박지성은 그것을 그대로 수행해낸다. 피를로가 박지성에게 대인-방어를 당했던 그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한다고 들었다. 


피를로의 존재는 바르셀로나가 전술적으로 어떤 선택을 내려야할지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상대 선수를 대인-방어하는 것은 바르셀로나스러운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나 피를로에게 공간을 허용하면 그는 언제든지 상대를 파멸시킬 수 있다.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펩 과르디올라 시절처럼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지 않는다. 즉 피를로가 공을 잡을 시간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피를로는 항상 차분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유형인데 주변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항상 평온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낸다. 피를로는 한 손에 레드 와인잔을 가지고도 충분히 경기를 펼칠 것만 같은 선수다. 피를로 주변에는 아르투로 비달과 카를로스 테베즈처럼 언제든지 열심히 뛰어다녀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뛰어다니는 선수들도 피를로가 자신에게 공을 연결시켜줄 것을 인지하고 있다. 대인-방어가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은 아니지만, 피를로를 압박하는 것은 결코 소홀히해선 안 된다.


지안루이지 부폰은 아직까지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난 골키퍼가 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 탐탁치않게 생각하지만, 위대한 골키퍼들에 한정해서는 예외를 둘 수 있다고 본다. 피치 위에서의 부폰의 존재는 분명히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넣고 있다. 부폰의 존재는 유벤투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때로는 골키퍼의 존재만으로 부담이 갈 때가 있다. 피터 슈마이켈의 덩치는 슈팅을 시도할 공간이 좁아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줬고 부폰 역시도 슈마이켈과 마찬가지다.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은 부폰과는 다른 유형의 골키퍼다. 부폰보다는 덩치가 작지만 발밑이 굉장히 좋은 골키퍼다. 잉글랜드 무대에선 테어 슈테겐이 센터백으로도 뛸 수 있을거라고 본다. 부폰은 부폰이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유벤투스에게 믿음직스러운 인물이다. 


나와 동시에 피치를 누볐던 위대한 선수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에릭 칸토나, 지네딘 지단, 피를로, 챠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선수가 있었다. 그 중 단연 최고는 바로 리오넬 메시이다. 메시는 득점 기록 뿐만 아니라 경기 수 대비 득점 측면에서도 굉장히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메시가 골을 기록하는 경기의 중요도이다. 메시는 빅 클럽을 상대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매 순간마다 골을 기록해왔다. 그것도 매 시즌을 그렇게 유지하고 있다. 메시는 지쳐보이거나 부상을 당한 상태로 뛰고 있을 때도 항상 피치 위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기대치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훌륭한 선수들은 많지만 메시처럼 매주, 그것도 다른 어느 선수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선수는 없다.


메시가 국왕컵 결승에서 빌바오를 상대로 기록한 믿을 수 없는 돌파와 기록은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우선 선수 스스로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확실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확신과 믿음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펼친다. 나는 선수 생활을 이어오면서 동료들과 상대편 선수들이 가진 확신과 믿음이 굉장히 강력한 힘을 만들어내는걸 자주 목격해왔다. 실력이 부족한 선수도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진정 위대한 선수가 그처럼 자신감과 믿음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펼치면 막을 수 없게 된다.


난 경기를 보면서 왜 빌바오 선수들이 메시를 쓰러뜨리거나 옐로우 카드를 감수하는 파울을 저지르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난 그저 세계 최고의 선수가 자신을 제치고 돌파하는 과정에서 빌바오 선수들이 긴급하게 막으려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을 뿐이다.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메시의 득점 장면을 일반인들처럼 굉장히 흥분하면서 지켜보았다.


내가 예전에 말한 적이 있는데 메시를 방어하는 것은 굉장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메시는 언제나 수비수를 골탕먹일 수 있는 선수고 메시를 막으려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완벽한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잠시라도 정신줄을 놓으면 메시는 공을 가진 상태로 수비수를 지나쳐간다. 


매번 메시를 완벽하게 막아낼 수비수는 없지만 가끔 공간 싸움에서 승리하는 좋은 수비력을 갖춘 팀은 메시 방어에 성공한다. 유벤투스는 좋은 수비력을 갖춘 팀인만큼 가능성이 있을거다. 그렇지만 문제는 바르셀로나에는 메시말고도 수아레즈와 네이마르가 있다는 것이다. 정말 압도적인 공격력이다.


유벤투스 수비수들의 연령을 고려한다면, 이번이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할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결승전에서 패배하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난 2009년과 2011년에 그 경험을 했고 이렇게 합리화시켰다 :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팀이고 우리는 바르셀로나가 더 뛰어났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유나이티드처럼 매 순간 승리하리란 기대를 짊어지고 경기에 나서는 클럽도 그렇게 패배를 합리화시켰다.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를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할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준비만큼 상황이 돌아가지 않아 패배하더라도 스스로 최선을 다했고 세계 최고의 팀에게 졌다고 위안을 삼을 수는 있을거다.


모든 선수들은 트로피와 함께 무대를 떠나는 것을 꿈꾼다. 나는 유나이티드에서 2번의 은퇴를 경험했는데 2번 모두 트로피와 함께 은퇴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챠비의 경우는 은퇴가 아니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시점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낙승의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챠비는 20분 가량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않을까 싶다. 물론 경기가 팽팽한 상황에서도 챠비의 패스 능력은 바르셀로나에게 충분히 도움될 것이라고 본다.


챠비는 무척 영리한 선수였고 내가 챠비를 상대할 때, 챠비를 막으려고 다가가면 항상 그는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는 선수였다. 팀동료는 물론이고 상대의 위치, 경기의 흐름을 상대 선수보다 더 빠르게 읽어냈다. 챠비는 바르셀로나가 자신을 그리워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겠지만 모든 위대한 클럽이 그래왔듯이 대체 불가능한 선수는 없다는 것 역시도 알고 있을 것이다.




The Independent 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칼럼니스트로서 정말 즐거운 한 시즌을 보냈다. 독자들의 피드백도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글에 관심을 가져준 모두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매치 출전을 위해서 운동을 조금 해볼 생각이다. 새로운 시즌에 다시 만나길 바라며 모두가 여름을 즐기길 바란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you-cant-beat-barcelona-at-their-own-game--juventus-must-defend-and-hit-them-on-counterattack-102982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