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arlie Eccleshare


풀백이 가장 하찮은 포지션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안루카 비알리는 풀백은 윙어가 될만한 기술력이 없는 선수, 센터백이 될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한 선수가 하는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이미 캐러거 역시 "개리 네빌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선수는 없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풀백은 이제 더 이상 겉도는 인물이 아니라 피치 위 핵심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풀백 영입에만 £210m을 투자한 것을 고려한다면, 풀백은 전세계가 탐내는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활발한 공격수


아르센 벵거는 1996년 아스날에 부임한 이후 선수들이 닭고기와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식단을 섭취하는 것에만 관심을 둔 것이 아니었다. 


벵거는 구단의 믿음직한 수비수이나 극히 제한된 역할만 수행하고 있던 나이젤 윈터번(Nigel Winterburn)과 리 딕슨(Lee Dixon)을 보다 공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벵거는 두 선수에게 90분 내내 측면을 타고 움직이길 요구했다. 벵거의 요구를 수행하기 위해선 짧은 거리를 빠르게 주파할 수 있는 스피드와 엄청난 스태미나가 필요했다.


"조지 그라함(George Graham) 이 감독일 때, 공격 상황에 충분히 가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꾸중을 듣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벵거가 부임한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벵거는 우리에게 앞으로 전진할 자유를 줬고 빠른 속도로 앞쪽, 측면 넓은 공간을 향해 전진하라고 요구했다. 예전에는 딕슨이 전진했을 때, 내가 후방에 남아있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 둘은 공격 상황에서 동시에 앞으로 나아갔다." 윈터번이 말했다.


벵거가 변화를 시도하자, 다른 사람들이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과거 아스날의 스카우터이며 토트넘과 리버풀에서 풋볼 디렉터(director of fooball) 직책을 담당했던 다미앙 코몰리(Damien Comolli)는 과거에는 풀백이 6:4 혹은 7:3 비율로 수비에 더 높은 비중을 두었다면, 이제는 그 반대로 공격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격을 지원하는 풀백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시대지만, "요즘 풀백들은 상대를 몇번 막아내는 것보다 크로스를 몇번 올리는지로 평가받는다." 라고 주장하는 캐러거의 발언처럼 여전히 수비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풀백은 물리적 힘과 수많은 거리를 전력 질주로 뛰어다닐 활동량을 요구받는 포지션이다." 라고 코몰리가 평가했고 그는 애슐리 콜(Ashley Cole)이 풀백으로 아주 적절한 예시가 될 것이라 말했다.


"풀백에게 상당한 수준의 공격 가담을 요구하며 풀백에게 측면을 맡기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에게 공을 뺏겨 수비를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그들이 다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와 수비를 해주길 바란다. 풀백 1명에게 2가지 포지션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예전에는 1개만 잘하면 되는 시대였다. 다른 포지션보다 풀백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더 많다. 특히 공을 뺏긴 상황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본래 위치로 돌아오기 위해선 30~40야드를 전속력으로 후퇴해야 한다. 고로 풀백이 전력 질주로 누비는 뛴 거리 역시 가장 많다고 볼 수 있다." 코몰리가 말했다.


딕슨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풀백은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측면 플레이어로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예전에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풀백이라면,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나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움직임이 당연스럽게 요구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 풀백이 커버해야하는 범위가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전력 질주를 하는 횟수도 늘어났기에 자신의 포지션에서 뛰기 위해선 뛰어난 활동력이 필요해졌다. 지난 3시즌 사이 상위 4개 구단 풀백의 스프린트 횟수는 12% 증가했고(49.52회→55.3회) 경기당 뛴 거리는 0.4km 상승했다. (9.53km→9.93km)


기술력 요구


이제는 덩치만 가지고 풀백을 보는 시대가 아니다. 공을 다루는 능력은 아주 값진 능력이 되었다. 소위 "빅-6" 라 불리는 구단이 본래 윙어인 선수를 풀백 혹은 윙백 자리에 배치하는 것은 이러한 변화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애슐리 영,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제임스 밀너 같은 사례를 생각해보라.


"이제는 풀백이 숏패스 게임에 참가하거나, 파이널 서드(the final third) 지역까지 드리블하는 모습, 조화 플레이에 참여하는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지 크로스 올리는 것만 기대했다면, 이제는 동료 선수와 원투를 주고 움직이거나 좁은 공간에서도 스루패스를 넣을 줄 아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코몰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토트넘에 있을 때, 우리는 2006년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우리 팀의 풀백은 폴 스톨테리(Paul Stalteri)와 이영표였다. 두 선수는 지금 스퍼스에서 뛰고 있는 풀백들과는 다른 선수고 감독 역시도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두 선수에게 주문했다." 


풀백에게 추가적인 것들을 요구하면서 점차 풀백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기술적인 능력이 뛰어난 풀백을 찾고 있다. 이제 풀백은 피치 높은 곳에서 공을 받고 있으며, 과거보다 공을 더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과거 사우스햄턴의 스카우터인 필 스프레드베리(Phil Spreadbury)가 말했다. 필은 루크 쇼가 8살일 때, 쇼를 스카웃한 인물이다.


이제 풀백은 드리블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지난 10년 사이 풀백의 경기당 평균 드리블 횟수는 0.59회에서 0.87회로 상승했다. 또한 상대팀 진영에서 패스를 하는 비율 역시 과거에 비해서 상승했다. 지난시즌 탑4 구단의 풀백(윙백)이 상대진영에서 시도하는 패스 횟수가 2006/2007시즌 대비 약 10% 증가했다. (54.58%→64.87%)

 

전술적 유연성

 

이 시대의 감독들 중에서 펩 과르디올라는 아마 풀백의 가치를 가장 잘 알아본 감독일 것이다.


과르디올라 팀의 풀백은 팀의 예비 윙어나 다름없이 경기를 펼친다. 거기에 과르디올라는 풀백이 경기장 중앙으로 이동하여 중앙 미드필더 역할까지 수행해주길 요구한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필립 람과 다비드 알라바를 그렇게 활용했다. 과르디올라의 풀백 활용은 상대 측면 플레이어를 당황하게 만든다. 과르디올라의 팀이 A라 하고 상대팀을 B라 하자. A의 풀백을 따라 B의 윙어가 중앙으로 이동하면, B의 풀백은 A의 윙어를 1:1로 상대해야 한다. 여기서 B의 윙어는 딜레마에 빠진다. A의 윙어를 막기 위해 측면에 그대로 붙어있으면, 중앙 포지션에서 A의 풀백이 무방비 상태로 플레이를 펼친다.


올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펩은 비슷한 전략을 활용한다. 첼시를 상대로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풀백으로 경기를 소화한 파비앙 델프, 카일 워커의 히트맵, 볼터치 기록을 보라. 두 선수는 피치 중앙에서 공을 잡았을 뿐만 아니라 풀백의 위치와 측면 미드필더 위치에서도 공을 잡았다. (워커의 볼터치 맵 / 델프의 히트맵)

 

 

 


결국 풀백은 지금 1경기에서 각기 다른 3가지 포지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스프레드베리는 과르디올라의 아이디어가 잉글랜드 내로 퍼지고 있으며, 결국 풀백의 역할은 점점 더 유동적이 될 것이라 예측한다.


"아카데미팀 경기에서 풀백들이 전진하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스퍼스에서 선보이는 것처럼 높은 위치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백4는 백4가 할 일, 미드필더는 미드필더가 할 일, 스트라이커는 스트라이커가 할 일을 해내면 그걸로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는 팀 전체가 하나의 유닛이 되어야 한다."

 

시장가치


각 구단이 풀백 영입을 위해 투자하는 자금을 살펴보면, 지금 풀백이 어느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니는지 알 수 있다.


역사상 가장 비싼 풀백 11명 중 5명의 선수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탄생했다. 첼시가 윙백 전략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제 여러 구단이 뒤늦게나마 풀백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벤자민 망디, 다닐루, 워커 영입에만 £130m을 투자했고, 스퍼스는 세르주 오리에 영입에 £23m, 첼시는 다비데 자파코스타 영입에 £23m을 투자했다. 

 

 

 


"풀백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정말 많기 때문에 탑-클래스 풀백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라이트백 자원이 부족하다. 자파코스타 딜은 유럽 전체를 놀라게 만들었다. 오리에는 매우 좋은 선수지만, 피치 밖에서 문제가 있는 선수다. 하지만 스퍼스는 (좋은 풀백을 영입하기 위해) 기꺼이 막대한 금전적 도박을 감행했다. 만약 라이트백 자리에 선택지가 많았다면, 스퍼스는 오리에를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첼시 역시 자파코스타 영입에 그 정도로 많은 돈을 투자하진 않았을 것이다." 코몰리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 뛰어난 라이트백을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그들은 결국 위험을 감수하는 영입을 해야만 했다."


풀백은 이제 화려한 포지션이 되었다. 따라서 "개리 네빌처럼 되고 싶은 선수는 없다." 란 말이 앞으로는 쓰이지 않을 수도 있다. 바로 지금, 어린 아이들이 넥스트 망디 혹은 넥스트 워커가 되길 바랄 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10/13/full-backs-became-footballs-important-players/







by Alistair Tweedale


아스날은 마침내 서포터들이 수년간 원했던 유형의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상태로 시즌을 시작한다. 올림피크 리옹에게 £52m을 지불하며 영입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는 아스날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아스날 팬들은 2012년 로빈 반 페르시가 떠난 이후 올리비에 지루가 충분히 대체하지 못한 그 무게감을 라카제트가 채워주길 바라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에선 라카제트가 후보 공격수고 지루가 선발로 출전한다. 하지만 프랑스와 아스날은 서로 다른 시스템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라카제트가 지루의 백업으로 영입된 것은 아니다. 


라카제트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알렉시스 산체스가 다시 왼쪽 측면으로 이동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아르센 벵거는 라카제트의 어떤 능력을 보고 큰 돈을 쓰기로 결심한 것일까? 앞으로 지루나 산체스가 팀의 메인 스트라이커로 얼마나 자주 출전할 수 있을까?




지난시즌 라카제트는 리그에서 28골을 기록했다. 10골이 페널티킥이었는데 나머지 18골을 72차례 슈팅을 통해 기록했다. 즉 페널티킥을 제외한 라카제트의 전환율(conversion-rate) 은 25%다. 4번 차면 1개는 들어간다는 의미다.





산체스는 라카제트와 다른 전략을 취했다. 산체스는 슈팅을 많이 시도하는 것 그 자체를 긍정적인 현상이라 생각했다. 슈팅 횟수가 증가하면 골이 들어가는 횟수도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산체스는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22골을 기록했는데 슈팅을 시도한 횟수는 129회였다. 산체스의 전환율은 17.5% 였다. 낮은 전환율이 반드시 나쁜건 아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어느 누구보다 많은 슈팅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 결과 호날두는 다른 선수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다.


올리비에 지루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12골을 단 39번의 슈팅으로 만들어냈다. 지루의 전환율은 30.8%, 이렇게 보면 지루가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지루는 대다수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아스날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이미 지쳐있는 수비수들을 상대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단지 페널티킥을 잘찬다는 이유만으로 선수 영입에 큰 돈을 지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페널티킥 실력이 좋은 것을 깎아내릴 필요도 없다. 아스날은 지난시즌 획득한 페널티킥의 1/3 을 놓쳤다. 라카제트의 뛰어난 페널티킥 실력은 아스날에게 충분히 가치있을 것이다.




xG 는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보여준다. 득점 기회의 퀄리티를 고려하여 xG 값을 계산하게 된다. 슈팅이 헤더인지, 오른발인지, 발리 슈팅인지 , 누워서 떡먹기인 슈팅인지 모두 체크하여 각 슈팅을 0~1 사이의 숫자로 치환한다. 그 결과 어느 정도 확률로 득점이 연결되었어야만 했는지 보여준다.


xG 를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조금 더 심도있는 분석을 진행할 수 있고 선수의 마무리 능력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내릴 수 있다. 1시즌간 각 선수의 xG 값을 모두 합산하면, 총 몇득점을 할 수 있었을지 기대값을 알 수 있다. 평균 수준의 결정력을 지닌 선수들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는지 알 수 있다.


아스날의 모든 스트라이커들은 xG 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득점보다 많은 골을 기록했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알렉시스 산체스 

올리비에 지루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 

18 

22 

12 

페널티킥을 제외한 총 xG 

12.6 

15.2 

6.7 

득점 - 총 xG (페널티킥 제외)

5.4 

6.8 

5.3 



이러한 기록을 보고선 단순히 1시즌 반짝하는 것이 아닐까란 의문을 가질 수 있고, 반짝이라면 결국 평균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3명의 선수 모두 몇시즌간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고 그 결과 평균 이상의 마무리 능력으로 이러한 결과 (xG 보다 실제 득점이 높음) 가 초래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유일한 걱정거리는 라카제트가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프랑스에서 보여준 폼을 이어갈 수 있느냐일 것이다.




3명의 선수 모두 약 25~30분 마다 1차례 슈팅을 시도한다. 라카제트의 기록에서 눈여겨볼 사항은 라카제트가 시도하는 슈팅의 높은 퀄리티다. 라카제트가 시도하는 슈팅의 25%가 xG 값이 0.3 이상이다. 이는 지루의 18%, 산체스의 13% 보다 높은 수치다.


라카제트는 절호의 찬스를 위해 아껴두는 타입이다. 지난주 웸블리에서 있었던 아스날 데뷔전도 마찬가지였다. 라카제트는 첼시 상대로 단 1번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그 슈팅은 골포스트를 때렸다. 


알렉시스 산체스는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많이 시도한다. 2명의 선수(라카제트, 지루)에 비해 후방에서 공을 연결받는 횟수도 많았고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타입이기도 했다. 




xG 맵은 선수의 피니시를 시각화 해준다. 아래는 각 선수의 xG 맵이며 각각의 점은 선수가 슈팅을 시도한 지점이다. 원의 크기는 찬스 퀄리티에 비례한다. 더 좋은 득점 기회일수록 원의 크기가 크다. 원의 크기가 크면, xG 값도 큰 것이다. 빨갛게 표시된 점은 골로 연결된 슈팅이며 회색처리된 점은 골문을 빗나가거나 골키퍼가 막은 경우다.


산체스는 굉장히 다양한 위치에서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굉장히 다양한 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산체스는 6-yard box 지역에서 많은 골을 기록했다.






지루가 넣은 골의 상당수 역시 골에 충분히 근접한 찬스였다. 지루는 어려운 기회에서 골을 많이 넣지 못했다.






라카제트의 xG 맵에서 주목할 사항은 두 선수에 비해 라카제트가 골을 넣는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이는 라카제트가 타이트한 각에서도 뛰어난 마무리 능력을 선보인다는걸 보여준다. 다른 두 선수의 득점은 중앙에 밀집해 있었고 가까운 거리에서 시도된 경우가 많았다. 지루와 산체스가 상당 수의 골을 기록한 6-yard box에서 라카제트는 단 2골만 넣었다.






6-yard box 에서 기록하는 득점은 보통 동료 선수가 골라인에 근접하여 넘겨주는 크로스를 가볍게 받아넣는 경우다. 아스날은 창조적인 선수가 많고 이러한 전개를 굉장히 잘하는 구단이다. 물론 이러한 유형의 패스를 받기 위해서 센터-포워드에게 공간을 찾아내는 영리한 움직임이 요구된다. 라카제트는 이 방면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라카제트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아스날의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그를 도와줄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8/11/does-xg-data-tell-us-arsenals-alexandre-lacazette-compared-alexis/

 






by Alistair Twedale


맨체스터 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주 가뿐하게 £300m 이상의 이적료를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손꼽히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 있고 지난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던 스쿼드에 많은 재능이 추가되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이 가능하다란 소리를 듣는건 당연하다.


미쳐 돌아가는 이적시장에서 팬들은 구단을 향해 '누군가를 영입하라(SIGN SOMEONE)' 라고 간청한다. 왜냐면 누군가라도 영입하는게 아예 영입을 하지 않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또 비싼 선수를 많이 구매한 구단이 각광을 받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수의 잠재적 기량이 (이미 알고있는) 기존 선수의 기량보다 더 많은 희망을 준다. 이적료 £50m 을 기록한 벤자민 망디는 가엘 클리시(£5m)보다 10배는 잘하는 선수여야만 한다. 맞는가? 이적료가 £70m 인 알바로 모라타는 틀림없이 첼시에게 골을 보장해줄 수 있는가? 아무도 영입하지 않은 토트넘 핫스퍼는 남들에게 뒤쳐질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망디는 클리시보다 더 잘하는 선수여야만 하고 클리시보다 과르디올라가 풀백에게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적료 £42m 인 수비수 엘리아큄 망갈라는 그리 좋은 비즈니스가 아니었다. 첼시 팬들은 비싼 스트라이커가 반드시 골을 많이 넣는게 아니라는걸 굉장히 잘 알고 있다. 


한편, 지난시즌 스퍼스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음에도 (아무도 영입하지 않았단 이유로) 스퍼스 우승 도전을 예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오히려 아무도 영입하지 않는 것보다 핵심(core) 선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걸 입증할 기회다. 지출이 필연적으로 '+' 효과가 아님을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최근 시티는 라이벌 구단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했음에도 3시즌간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라이벌인 유나이티드 역시 시티 못지않은 돈을 지출했음에도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타이틀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지난 9시즌간,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구단이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단 1차례 뿐이었다. 2011년 여름 약 £70m 을 지출한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 마지막이다. 


그 이후로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출한 구단이 3위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한 적이 없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첼시는 3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그 이후 4시즌간 가장 많은 돈을 쓴 시티, 유나이티드(2회), 스퍼스는 순서대로 6위, 4위, 4위, 6위란 최종 성적표를 받았다. 








지나친 스쿼드 공사는 팀을 망가뜨리는 경향이 있다. 이미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로 가득한 맨체스터 시티같은 팀에 6명 가량의 스타급 선수가 추가된다면, 선수들의 경기 시간을 보장하기가 어려워진다. 그 결과 팀이 녹아드는데 훨씬 더 큰 어려움이 발생한다.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정상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지출을 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지난시즌 2개의 트로피와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이란 성과는 구단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나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출에 비해 낮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은 잉글랜드를 지배하는 구단이었고 최고의 선수를 쉽게 유혹할 수 있었다. 두 구단은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구단이었으며 특히 1996년부터 2004년까지 9년간 2개 구단이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양분했다. 


하지만 첼시가 지출을 통해 엘리트 구단으로 성장하는 성공을 이뤄냈고 그 이후로 경기장은 점점 평준화되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는 점차 경쟁이 심한 리그가 되었고 이제는 돈을 많이 쓰는 것이 성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라는 믿음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2015/2016시즌 아스날은 이적시장에서 골키퍼 페트르 체흐만을 영입하고 2위를 기록했다. 같은시즌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 중 이적료 지출 13위인 레스터 시티는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1/2012시즌 스퍼스는 단 £7m 을 지출하고 4위를 기록했다. 당시 스퍼스의 지출액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4번째로 낮은 지출이었으며 강등을 당한 볼튼, 블랙번, 노리치보다도 적은 금액이었다.


돈을 많이 썼지만 팀이 망가지는 재앙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2010년 버밍엄 시티는 £18m 을 지출하여 20개 구단 중 6번째로 많은 돈을 지출했다. 하지만 최종 성적은 강등이었다. 아스톤 빌라는 레스터 시티가 우승할 때, 레스터보다 2배 많은 돈을 썼으나 리그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9년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26m을 지출했으나 강등 당했고 2012년 £21m 을 지출한 QPR (급료로는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 은 아직까지 프리미어 리그로 돌아오지 못했다.


물론 돈을 많이 지출하는 팀이 잘하고 부자 구단이 대개 우승을 차지한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과르디올라가 선택한 전략은 올바르다고 보기 어렵다. 스쿼드를 개선하기 위한 치밀히 계산된 점진적 변화가 타당하다. 너무 큰 변화를 주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8/08/spending-money-everyone-else-might-not-solve-football-team/





by Alistair Tweedale


1992년 백패스 규정이 도입되었다. 잉글랜드에서는 프리미어 리그 시대가 시작되었고 월요일 <The Telegraph> 는 첼시와 올드햄의 1-1 무승부 경기에 대한 헤드라인을 이렇게 뽑았다 : <백패스 규정이 만들어낸 희생양> 


이 경기에서 나온 2골 모두 새롭게 적용되는 백패스 규정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의 실수로 인해 만들어졌다. 선수들의 실수에 기분이 나쁜 두 감독 조 로일(Joe Royle)과 이안 포터필드(Ian Porterfield)는 미래에도 (백패스 규정에 적응하지 못해) 비슷한 실수로 골이 양산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2달 만에 백패스 규정을 언급하는 일은 완전히 없어졌다. (즉 새로운 규칙에 완전히 적응했다)


2014년 월드컵으로 가보자. BBC의 코멘테이터 조나단 피어스(Jonathan Pearce)는 프랑스와 온두라스의 경기에서 새로운 기술인 골-라인 테크놀로지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지만, 정작 실수를 저지른 쪽은 조나단 피어스였다.


가장 최근의 사례라면, 컨페더네이션스컵에서 VAR(Video Assistant Referees) 도입과 관련해 상당한 반대가 있었다는걸 이야기할 수 있다. 이들은 VAR 도입으로 인해 경기의 속도가 떨어지는걸 우려했다. 축구는 변화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축구는 항상 변화했고 성장했으며 언제나 진화하는 스포츠였다. 오늘날 가장 뛰어난 발전을 보인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급증한 통계량의 활용일 것이다.


"지난 수년간 축구가 (통계가 없어도) 완벽하게 관리되어 왔음에도 왜 우리가 상세한 통계에 신경써야 하는가?" 라고 팬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건 결코 놀랍지 않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통계를 기꺼이 수용하고 있다. 논쟁을 벌일 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숫자로 표시된 사실(a numerical fact)을 사용하면 그 주장은 힘을 받는다. 어시스트, 슈팅, 태클, 패스, 파울 횟수 등은 이전에 우리가 답하지 못했던 것들을 답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가로채기는 경기를 읽는 능력을 강조해줄 수 있고 전환율(conversion rate)은 누구의 마무리 능력이 더 좋은지 증명해줄 수 있다. 뛴거리와 전력질주 횟수는 피치 위에서 누가 게으른 선수인지, 누가 게으르지 않은 선수인지를 분별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더 심도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그 순간부터 대중의 흥미는 사그라든다. 


지금까지 축구는 다른 스포츠들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지 않았다. 특히 심층적 분석이 아주 흔하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국의 스포츠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최근 ESPN의 고위 연구자인 폴 카(Paul Carr)의 강연이 있었다. 그는 미국의 주요 스포츠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에 대해 강의했고 그것은 마치 바보같은 잉글랜드 미디어를 위한 가이드 같았다.


우리는 미식축구의 쿼터백 레이팅(QBR, Total Quarterback rating), 야구의 타구 속도(exit velocity)와 발사 각도(launch angle) 같은 이야기에 사로잡혔다. 경험에 기인할 수 없는 메트릭(metrics)이지만, 이것은 축구가 활용하는 수준 (단순한 패스, 공중볼 경합, 클리어링) 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 단계였다.


정말 인상적인 강연이었는데 막상 이 강의를 들으니 문득 세계 축구가 기회를 놓쳐 다른 종목들과 엄청난 격차를 이미 허용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구단은 은밀히 섬세한 분석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구단의 데이터만 질과 양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 팬들은 수준있는 통계 분석에 노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축구계는 지금 그렇게 굴러가고 있다. 따라서 팬들이 심도있는 분석을 무시하는데 애써 노력할 필요도 없다.


수많은 팬들이 심도있는 분석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아마도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 축구를 즐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항들에 대해 (숫자적 근거 없이) 각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형성할 것이다 : 메수트 외질이 정말 피치 위에서 노력이 부족한 선수인가?, 에딘손 카바니는 정말로 마무리 능력이 좋은 선수일까?, 폴 포그바는 £89m 값어치를 하고 있는걸까?


해리 레드냅은 과학적 근거로 퍼포먼스 분석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를 했던 인물이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인터뷰는 2008년 버밍엄 시티 감독일 때, 그가 했던 인터뷰이다.


"원하는만큼 통계를 볼 수 있고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통계에만 지나치게 빠질 수 있다.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실제 사건보다 컴퓨터를 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위험이 있다. 최근에 피트니스 코치와 이런 일이 있었다. 한 선수가 충분히 훈련을 수행하지 못했다. 그런데 코치가 하는 말은 심장 감지장치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래서 피트니스 코치에게 "저 선수가 뛰지 못하는걸 내 눈으로 봤다.(그런 상황에 이상이 없다고 말하는) 심장 감지장치는 필요 없다." 라고 말했다."


크리스 앤더슨과 데이비드 샐리의 저서 <지금껏 축구는 왜 오류투성이일까?> 에서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축구계에 만연한 진부한 문구를 반박하고 있다. 두 저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구단이 스쿼드를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프로젝트 연구를 제안받았다. 구단의 보드진은 그 방법에 흥미가 있지만, 감독들은 그걸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들은 이렇게 말한다. "통계는 누구를 영입해야 하는지 말해주지 못한다. 숫자로는 선수들의 핵심적 능력의 규모를 측정할 수 없다." 이러한 태도를 고려해 보면, 축구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통계 활용이 뒤떨어지는게 당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혁신적인 연구는 분명히 존재한다. 축구계 주류 인사들은 점점 심도있는 분석에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고 'Expected goals' 와 같은 통계량 활용은 이미 이루어낸 큰 진전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Expected goals' 은 각 개별적인 슈팅이 골로 연결될 확률을 평가하는 분석 모델이다. 이 모델링은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팀의 스트라이커 혹은 팀 전체가 너무나 많은 기회를 날리고 있는지, 아니면 팀이 만들어내는 찬스의 퀄리티 자체가 떨어지는 것인지 구분해낼 수 있다. 우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시즌까지 예측해볼 수 있다.


하지만 공개적인 발언을 하는 자리에서 xG(Expected goals) 를 사용하는건 쉽지 않다. xG가 실제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카이스포츠나 BBC의 Match of the Day 같은 주류 미디어에서 사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구단이나 분석가들 사이에서 이미 xG는 상당한 수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The Telegraph>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Opta를 비롯해 다른 통계 업체들도 이미 xG 를 수용했고 다가오는 시즌 이를 손쉽게 활용할 것이다. 새로운 시즌에는 xG 란 단어를 더 많이 듣게될 것이다.





스포츠 분석을 다루는 웹사이트 <Statsbomb>의 테드 넛슨(Ted Knutson)을 비롯해 xG 활용의 선두 주자였던 인물들은 통계를 활용한 혁명이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넛슨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축구에서 통계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막 시작한 수준입니다. 챔피언스 리그 무대를 누비는 구단을 포함해 굉장히 소수의 구단만이 이러한 접근법을 수용했습니다. 문제는 대다수 사람들이 심도있는 분석(in-depth analysis)에 불편해 한다는 것 입니다.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이죠. 이들은 피치 위에서 약 10년의 경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치를 밟아보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불현듯 찾아와서 이들에게 경기에 숫자를 활용하라고 주장하는 상황이죠."


"이는 다른 스포츠에서도 반복해서 발생했던 상황입니다. 구단주들은 통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추구해야할 방향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에서 통계를 빨리 접목시킨 팀이 전례없는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죠."


xG가 더 많은 통계량을 발견해내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게 넛슨의 견해다. 특히 그는 xG가 주류 미디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TV에서 다루는 범위도 훨씬 개선될 수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굉장히 고전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평론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80~90년대를 활약한 선수들이죠. 그들의 사고방식은 업데이트 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와 지금의 축구는 달라졌고 우리가 경기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도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일반적 통념(conventional wisdom)만 말할 뿐 더 이상 날카로운 비평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슈팅 시도마다 xG 값을 보여준다면, (설령 이것이 미디어가 원하지 않는 주제라 하더라도) 논쟁거리가 생깁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TV에서 xG를 이야기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 입니다. 물론 아직 그 순간은 오지 않았지만 말이죠."


"WhoScored 나 Squawka 같이 통계를 다루는 웹사이트의 성장, MNF(Monday Night Football)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지적인(intelligent) 논쟁와 지적인 분석을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걸 의미합니다. 따라서 주요 방송사와 미디어들이 더 세밀한 통계를 과감하게 활용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축구 통계와 그에 대한 지식에 대해 갈증을 느끼는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 Opta의 메인 트위터 계정인 @OptaJoe 는 현재 약 백만명의 팔로워를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WhoScored와 Squawka 의 팔로워 수 역시 60만명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140자로 표현된 정보 이상의 것을 원한다. 140자로 압축하면 명료하지 못하다. 단순한 리트윗과 "해리 아터(Harry Arter)가 본머스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라는 2,000개의 단어로 만들어진 논문을 읽는건 엄청난 차이다.


"축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합니다. 축구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통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금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 입니다." 넛슨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확실히 우리는 더 많은 통계를 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당분간 축구는 여전히 다른 종목에 비해 뒤쳐진 상황이다. 공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통계량에 한정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미국이 이뤄내는 데이터 혁명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통계를 활용해 숨겨진 보석을 찾기 위한 노력, 라이벌 구단보다 앞서기 위한 노력은 각 구단에서 행해지는 가운데 누군가는 팬들이 어느 수준까지 데이터를 원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만 한다. 


축구 분석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원더골이 따져보니 사실 대단한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 아니면 당신의 눈에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 선수가 사실 팀을 이끄는 엔진이라는 것을 통계가 증명해주길 원하는가?


세계 축구의 데이터 발전은 굉장히 많은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발전을 즐길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축구의 단순한 특성에서 재미를 즐길 요소도 존재한다. 이는 끊임없는 논쟁과 토론을 생산해낼 것이다. 결국 두 관점 사이의 경쟁이 형성된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8/03/search-footballs-true-meaning-far-should-go-statistical-analysis/








  



by Jeremy Wilson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십 순위표를 대충 훓어봐도 -한 때 혁신적인 훈련법으로 모든 구단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아스날이 전체적인 팀 구조에 대해 검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아르센 벵거는 21년의 재임기간동안 급료 지출에 견주어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을 꾸준히 뛰어넘어 왔다. 하지만 이제 아스날조차도 스포츠 디렉터 역할을 담당할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전통적인 체계와 다른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들은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구단에게 예전보다 더 많은 펀치를 날리기 시작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폴 미첼(Paul Mitchell)의 원칙과 틀 안에서 성장한 선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이후 사우스햄튼 후임 감독들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 선수들의 성공은 잉글랜드 축구계 피라미드 전 지역에 걸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감독 매니지먼트는 사라지고 있고 구단 내의 모든 부서들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피치 밖 스태프들의 지휘 아래 움직이고 있다.


챔피언십에서 우리는 아주 성공적인 사례를 만날 수 있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은 토니 블룸(Tony Bloom) 회장과 폴 바버(Paul Barber) 이사의 방향 설정에 따라 움직이는데 현재 이들은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50일 사이 92개 프로구단 중 1/4이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그러한 사실은 피치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지속성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우스햄튼은 지난 5년 사이 감독이 4번 바뀌었지만 혼란은 최소화시켰다. 레스 리드(Les Reed) 이사와 스카우팅 및 선수 영입 최고 책임자 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로스 윌슨(Ross Wilson)은 굉장히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사우스햄튼은 한결같은 철학을 유지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고용 전문회사 SRi의 수석 컨설턴트 자리를 맡고있는 스튜어트 킹(Stewart King)의 의견에 따르면, 이제 축구계는 지적 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을 감독과 수석 스카우터에게 일임하지 않는 아주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지적 재산권은 구단 자체적으로 처리할 사항이 되었다. 의사결정은 이제 (감독의 독단적 결정이 아닌) 공동합의 속에서 이루어지며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은 예전보다 객관화 되었다. 본질적으로 감독은 여전히 선수 영입에 관여하고 있지만, 이들은 그날그날 꾸려 가는 코칭에 보다 더 집중하고 있다.


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스포츠 디렉터와 영입에 대한 최고 담당자가 감독 선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수를 선별해내는 프레임, 분석 기법, 원칙을 가지고 감독까지 선별해내고 있다. 스튜어트 킹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제 구단은 더 이상 그들이 알고 있는 인물의 범위 안에서만 적임자를 찾지 않습니다. 이제 전세계적으로 범위를 넓혀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습니다."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고 변환할 수 있는 모든 통계량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언제나 전통적인 스카우팅 방식에 추가가 되는 용도일 뿐이다.


사우스햄튼은 주로 6개 국가에 포커스를 두고 있고 사우스햄튼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


사디오 마네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영입된 흔하지 않은 사례다. 당시 로저 슈미트(Roger Schmidt)가 이끌고 있던 레드 불 잘츠부르크는 상당히 강한 프레싱 게임을 펼치는 팀이었다. 토트넘에선 포체티노와 미첼 역시 비슷한 핵심 원칙을 유지하고 있었다. 스퍼스는 작은 규모의 스쿼드를 원했고 2015년 많은 선수들이 방출되었다. 하지만 스퍼스는 이전보다 훨씬 다기능적인 선수, 신체적으로 혈기왕성한 선수들로 가득찬 스쿼드로 변화했다.


최근 스퍼스는 강한 프레싱 게임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 & 에릭 다이어, 델리 알리, 손흥민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선수 영입에 대한 논리적 근거는 단순히 우리 눈에 보이는 사항들보다 훨씬 심오하다. 게다가 사우스햄튼과 스퍼스는 아카데미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있는 선수들의 앞길을 막지않고 있다.


스퍼스의 델리 알리 영입은 현대 축구의 가장 기민한 영입 중 하나로 손꼽힐만 하다. 물론 이 영입은 MK돈스에서 일했던 폴 미첼이 델리 알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스퍼스는 영입 뿐만 아니라 해리 윙크스, 조시 오노마의 성장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


1월 이적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영입은 사우스햄튼의 마놀로 가비아디니 영입일 것이다. 이적시장 데드라인에서야 가까스로 영입할 수 있었지만 사우스햄튼의 윌슨과 그의 팀은 2년 넘에 그를 관찰해오고 있었다. 가비아디니는 나폴리에서 주로 측면에서 뛰었지만 사우스햄튼은 팀의 메인 스트라이커로 가비아디니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아주 상세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사우스햄튼은 지금부터 다가올 3차례의 이적시장에 대해 계획을 수립한다. 사우스햄튼의 영입을 담당하는 독특한 부서로 알려진 '블랙 박스(Black Box)' 에서는 끊임없이 선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수정한다. 블랙 박스는 폴 미첼이 사우스햄튼에서 근무할 때 만든 부서로 선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돕는다.


전통적인 방식의 스카우팅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니 퓰리스 아래서 인상적인 발전을 이룬 스토크 시티는 지난 5년 사이 구단의 구조를 바꾸며 마크 카트라이트(Mark Cartwright)를 기술 이사로 임명했다. 스토크는 언제나 분석 과정에서 데이터와 비디오 클립을 사용하지만, 카트라이트는 데이터의 한계를 상당히 의식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우리는 기존의 방식으로 스카우팅을 실시하고 이후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가 눈으로 목격한 것을 뒷받침 하는데 사용합니다. (편집된 비디오 클립이 아닌) 라이브 경기를 지켜보면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팀이 1-0으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선수의 그런 성격에 대해 말해주지 못합니다."


브라이튼의 선수 영입 및 분석 최고 담당자인 폴 윈스탄리(Paul Winstanley)는 스카우팅 과정에서 워밍 업 방식, 골 셀러브레이션, 누구와 교류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려한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스카우팅 과정에서 소셜 미디어 사용, 가정사, 선수의 취미, 관심사, 자발성, 영향력 등에 대해서도 고려한다.


"지난 몇년간 우리는 서로를 위해 싸우고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싸울 수 있는 코어 그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환경과 역동성을 앞으로도 보존해야할 것 입니다. 이러한 문화는 브라이튼의 회장, 이사, 감독(크리스 휴튼)이 만든 것 입니다." 윈스탄리는 이렇게 평가한다.


대략적인 방향은 아주 분명해 보인다. 또한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흔들리는 선수 영입에 대해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 아르센 벵거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전성시대에 두 구단은 다른 팀들이 따라야할 기준을 세웠지만 이제는 오히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 토트넘 핫스퍼, 사우스햄튼, 스토크 시티, 브라이튼에게서 배울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4/13/meet-sporting-directors-men-transforming-british-football/




by Luke Edwards (원문은 2017년 4월 6일에 작성된 글 입니다)


지난 1월 마르코 실바(Marco Silva)가 헐 시티의 신임 감독으로 임명되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은 마르코 실바란 사람이 운이 좋아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을 지도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현재, 헐 시티가 앞으로도 마르코 실바와 함께할 수 있는게 행운일거라는 평가가 더 많아졌다.


지난해 5월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마르코 실바가 임명될 때 까지 헐 시티는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스카이스포츠> 펀딧으로 활동하고 있는 폴 머슨(Paul Merson)과 필 톰슨(Phil Thompson)은 헐 시티가 실바를 감독으로 임명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이를 하부 리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브리시티 감독들에 대한 모욕이라 평가했다.


실바는 잉글랜드 축구, 헐 시티라는 구단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다. 마이크 펠란을 경질하고 39세 감독을 프리미어 리그에 데려온 헐 시티의 구단주 알람 家(Allam family)에 대한 조롱 역시 만만치 않았다. 마르코 실바가 부임해도 기껏해야 팀성적이 단기간 상승하는 것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았고 심한 경우 그를 임명한 것에 대한 분노와 앙심까지도 표출되었다.


하지만 그런 분노는 우리의 무지(無知)로 인한 반응이었다. 잉글랜드 이외의 것들에 대한 배척의 일종으로 우리는 비교적 작은 규모 포르투갈, 그리스 리그에서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우리는 마르코 실바가 에스토릴, 스포르팅 리스본, 올림피아코스에서 그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헐 시티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그들의 주장이 어떤 면에서는 옳은 말일 수도 있다. 헐 시티는 실바에게 고작 6개월 계약을 제시했고 이제 이 39세 감독은 유럽에서 탐내는 감독들 중 하나로 강등권 싸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웨스트 햄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는데 그들을 비롯한 많은 구단이 실바를 탐낼 것이다.


지금부터 프리미어 리그가 종료되는 5월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마르코 실바를 주목할 것이다. 스티브 브루스가 떠난 이후부터 헐 시티는 강등을 피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지난 여름에는 스쿼드를 보강하기 위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팀내 최고의 선수 2명, 제이크 리버모어, 로버트 스노드그라스가 각각 웨스트 브롬과 웨스트 햄으로 이적했다.


마르코 실바가 헐 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하는 그 순간 2명의 핵심 선수가 헐 시티를 떠났다. 신임 감독은 앞으로 희생양이 될 것처럼 보였고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챔피언십 강등을 피하기 위한 도구들이 사라졌음에도 그는 그저 자신에게 일자리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마르코 실바가 부임할 때, 헐 시티는 리그 꼴지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수요일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두면서 헐 시티와 미들즈브러의 순위는 바뀌었고 헐 시티는 이제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헐 시티는 마르코 실바 부임 이후로 홈경기에서 패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에스토릴, 스포르팅 리스본, 올림피아코스에서도 홈에서 40경기 가량 패배하지 않았다. 최근에 미들즈브러도 완전히 때려잡았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헐 시티는 완전이적보다 임대로 선수들을 수급해야만 했다. 실바는 에버튼에서 데려온 오마르 니아세, 리버풀에서 데려온 라자르 마르코비치를 친정팀보다 더 잘 써먹고 있다. 마르코 실바는 지금 부적응자들을 영입해서 헐 시티를 강등에서 벗어나게 만들 탈출구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젊은 수비수인 해리 맥과이어(Harry Maguire)와 앤드류 로버트슨(Andrew Robertson)은 올해 기량이 만개하고 있으며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맥과이어는 브루스 감독이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선수로 펠란 체제에서 우연히 기회를 받은 선수인데 지난 수요일 경기에서는 헐 시티의 주장으로 경기에 나서기까지 했다. 


우리는 실바가 만들어내고 있는 변화에 놀라고 있다. 지금와서 그의 성공을 예상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사실 부임할 당시 어느 누구도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었다. 헐 시티는 이제 정말로 강등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게 되었는데 우리는 마르코 실바를 향해 그 찬사를 보내야할 것이다.


우리는 비슷한 사례를 예전에도 경험한 바 있다. 2014년 사우스햄턴이 나이젤 앳킨스(Nigel Adkins)를 경질하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임명했을 때, 그 때도 잉글랜드 축구계는 마르코 실바 때와 똑같이 반응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아래서 달라지는 사우스햄턴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 주장을 철회하기 시작했다. 무례한 발언은 찬사로 바뀌었다.


사우스햄턴은 에스파뇰에서 포체티노를 데려오는 작전을 기막히게 성공시켰으나 잉글랜드 축구계가 자신들의 무지함을 깨닫는 순간그를 붙잡지 못했다. 스퍼스가 그를 데려갔고 현재 스퍼스는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제 포체티노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에 링크되고 있고 미래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레이더에도 잡힐 것이다.


아직 포체티노가 스퍼스에 어떠한 트로피도 안겨주지 못했지만, 지난 30년간 스퍼스를 지도했던 그 어떤 감독보다 포체티노가 리그 타이틀에 더 가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르코 실바는 아직 포체티노의 레벨까지 올라가진 못했으나 그 역시도 포체티노와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헐 시티가 5월에 어떠한 운명을 받아들이던 간에 젊은 마르코 실바는 지금보다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 될 운명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4/06/marco-silva-has-embarrassed-english-football-way-maurico-pochettino/




by Alistair Tweedale


주말 리그 경기는 동전 던지기부터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의 위치, 풍향, 피치의 경사 같은 아주 사소한 사항들이 경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프로 축구계는 이러한 요소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선수들은 양쪽 진영으로 흩어지는데 원정팀 주장이 양팀의 위치를 바꾸는걸 택한다면 홈팀의 관중들은 정체모를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로써 기존 유지되던 공격방향 루틴이 깨졌다. 보통 홈팀은 후반전에 목청껏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모인 방향을 공격방향으로 설정하는데 그게 깨져버렸다. 따라서 관례적으로 홈팀이 누리던 심리적인 우위가 손상되었다.


어느 팀에게나 후반전에 선호하는 공격방향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전에 스트렛포드 엔드(Stretford End)를 향해 공격하며, 리버풀은 콥(Kop) 을 향해 공격한다. 따라서 각 구단의 가장 극적인 골, 오랫동안 기억될 골들이 특정 스탠드 쪽에서 많이 발생하며 팬들 역시 지금껏 해오던 방향으로 공격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후반전에 가장 열정적인 팬들을 바라보며 공격하는 것이 정말로 유의한 차이를 만들어낼까?


우리는 지금까지 진행된 프리미어 리그 모든 경기를 대상으로 홈팀이 후반전에 어느 방향으로 공격을 진행하는지 기록했다. 우리는 슈팅이 시도되는 방향과 구단의 성적간의 패턴을 발견하길 원했다. 


5개 구단 : 토트넘 핫스퍼, 아스날, 스토크 시티, 사우스햄턴,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금까지 공격 방향이 모든 경기에서 동일했기 때문에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나머지 15개 구단은 홈에서 적어도 1번 이상 킥오프전 진영을 바꿨는데 15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기존과 다르게 공격방향을 진행했을 때 경기당 벌어들이는 승점이 감소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는 기존과 다르게 공격방향이 바뀌었을 경우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홈경기 승점 Top7에 랭크된 구단 중 첼시, 에버튼, 리버풀, 번리, 웨스트 브롬은 후반전이 아닌 전반전에 하드코어팬들이 위치한 스탠드 방향으로 공격할 경우 경기당 승점이 감소했다. 첼시의 올시즌 유일한 홈경기 패배(vs 리버풀) 역시 공격방향을 기존과 다르게 가져간 경기였다. 


에버튼 역시도 기존 후반전 공격방향과 다르게 진행한 2차례 경기(vs 팰리스, vs 스완지) 에서 승점을 잃었고 리버풀은 웨스트 햄에게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웨스트 브롬은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졌다. 올시즌 홈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있는 번리는 홈에서 헐 시티와 무승부를, 스완지 시티에게 패배했는데 2경기 모두 다 동전 던지기 이후 공격 방향을 바꾼 경기였다. 왓포드는 공격 방향이 바뀌었을 때 경기당 승점이 더 높지만 그랬던 경우가 단 1차례에 불과하다. 

 

동전 던지기를 통해 공격방향을 바꾸는 것이 번리의 원정 성적 개선, 선덜랜드의 강등권 탈출을 위한 싸움에 완벽한 해답을 제시해줄 수는 없다. 하지만 킥오프 전에 원정팀이 진영을 바꾸자고 주장해야할 확실한 패턴은 눈에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스퍼스는 현재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패배가 없으며 지난 10경기를 모두 승리했는데 이러한 모멘텀에 킥오프 전에 진영을 바꾸는 방법으로 균열을 줄 수 있다. 조만간 왓포드는 화이트 하트 레인 원정을 떠난다. 왓포드의 주장 트로이 디니는 경기 시작 전에 양팀의 진영을 바꿈으로써 원정팀 왓포드의 승리 확률을 조금이나마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3/21/visiting-teams-should-always-opt-change-ends-kick-off/





by Jeremy Wilson


선수들이 다 떠나간 이후,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채드웰 헬스 트레이닝장의 조용한 구석에서 로리 캠벨(Rory Campbell)이 컴퓨터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다. 웨스트 햄 훈련장 주변은 바비 무어와 제프 허스트 경이 있었던 50년 전과 비교해서 외형만 바뀌었을 뿐이다. 하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캠벨은 웨스트 햄의 테크니컬 스카우터이자 애널리스트다. 옥스포드 대학 졸업생이자 성공적인 포커 선수였고 약간의 선수 경험과 코치 경력이 있다. 캠벨은 무한한 축구 통계 데이터를 이해하여 구단의 의사 결정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수치가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유의미한 통계값을 골라내는 것은 이전까지 스포츠 베팅에 활용되었으나 이제 하나의 전문 분야가 되었고 프로 경기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단순히 돈을 소비하는 능력과 리그 테이블의 상관성이 비교적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효율적인 분석이 리그 테이블과 잠재적인 상관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애널리틱스는 특별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데르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영입에 £70m을 쓰는 상황에서 레스터 시티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어떻게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디미트리 파예를 단 £16m에 영입할 수 있었을까? 무엇이 토트넘 핫스퍼를 델리 알리, 에릭 다이어로 사우스햄턴을 사디오 마네와 비르힐 반 다이크로 이끌었을까? 왜 이전보다 크로스 공격이 줄어들었을까? 과연 어떤 것이 레스터 시티의 독특한 전술적 특징일까? 왜 펩 과르디올라 같은 감독들이 중거리 슈팅을 장려하지 않는 것일까? 리그 테이블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일까?


애널리틱스는 최소 부분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캠벨은 통계에 기반한 분석이 여전히 의사결정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경험, 직관, 타고난 지식, 인간끼리의 접촉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통계가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다고는 확신한다. 캠벨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떠한 비효율적인 시장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축구계는 선수의 재능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모두가 합의를 이룬 방식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런 임의성이 기회를 만들어 냅니다. 통계와 애너리틱스는 차이가 있습니다. 통계는 사건 그 자체를 말해주지만, 상황을 반영하여 이야기하진 못합니다."




[레스터의 직선적인 경기 스타일은 그들을 프리미어 리그의 아웃라이어로 만들었다]



"한편 애널리틱스는 숫자들을 해석하여 미래의 퍼포먼스를 예측합니다. 단순히 모든 것들을 측정할 수 있지만 무엇이 중요한가를 구별해내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축구가 생각보다 단순한 게임이라는 것이 한가지 다행인 점입니다. 결국 모든 것들은 골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득점 확률을 높일 것인가, 상대의 득점 확률을 낮출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또한 감독이 어떻게 경기를 펼치길 원하는지를 기억해 감독의 프레임에 맞춰서 분석하는 태도 역시 필요합니다."


사우스햄턴의 훈련 시설에서 더 깊은 통찰력을 관찰할 수 있다. 가장 이목을 이끄는 장소는 스카우팅과 선수 선발 이사직을담당하는 34세 로스 윌슨(Ross Wilson)의 방이다. 윌슨의 바로 앞에는 15개의 스크린이 놓여져있다. 그리고 젊은 스태프로 이루어진 한 팀이 데이터를 처리한다. 일부는 축구 분석을 비롯해 특정 분야에서 학위를 보유한 인턴들이다. 윌슨의 오른쪽에는 8세의 가레스 베일을 발견해낸 로드 루딕(Rod Ruddick)이 있고 윌슨의 왼쪽에는 "블랙 박스(Black Box)"라 적혀진 단어가 걸려진 미스테리한 문이 있다.


사우스햄턴은 바로 이 장소에서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끊임없이 수정하고 있다. 단 몇번의 클릭만으로 이 장소에서 전세계 선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구단도 비슷한 기술을 만들고 있으며 수학에 기반해 재능을 골라내는 사람들로부터 이적 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아스날은 레스터 시티에서 벤 위글워스(Ben Wriggleworth)를 영입하고자 하며 미국 기반의 분석회사인 statDNA를 £2m을 지불하며 구매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사우스햄턴에서 폴 미첼을 영입해 선수 선발 및 분석팀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부상으로 27세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폴 미첼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는 아주 간단한 이론을 발견했습니다. 1차례 좋은 경기를 펼칠 때 다른 80차례 경기에서 그렇게 좋지 못한 경기를 펼친다는 것 말입니다."


캠벨은 선수 영입에 대하여 '포커처럼 가진 정보를 활용해 경제적인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 이라 표현한다. 하지만 포커와 다르게 축구계 종사자들과의 의견 교류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과거에 축구에 혁신이 입혀지려 했으나 실패했던 사례들을 찾아보면, 의사소통에서의 실수, 개인간의 충돌이 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애널리틱스가 차이를 만들어내는 분야에서는 업무 문화가 바뀌고 있다. "굉장히 전통적인 방식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구단이 있는 한편, 굉장히 오픈 마인드인 구단이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사우스햄턴처럼 열린 태도를 가진 구단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윌슨이 이야기한다.


캠벨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정보를 더 투입시키기위해 전통적인 축구계와 애널리틱스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고자 하는데 그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학적으로 매우 논리적인 관점(애널리틱스)이 수십년간 발전해온 축구에 하룻밤 사이에 스며들 것이라 기대하는게 건방진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기존의 체계로 끊임없이 정보를 투입하는 것이 큰 과제입니다. 각 결정자들의 역학관계는 물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과 정보를 가지고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축구에 아직 애널리틱스가 접목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 마저도 바뀌고 있다. 캠벨은 슬라벤 빌리치와 선수 선발 디렉터인 토니 헨리와 함께 근무한다는 것이 행운이라 말한다. 그리고 모든 이의 역할은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믿을만한 평가이다. 나이많은 감독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그 예시가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아르센 벵거가 기자회견 장에서 아스날의 "기대 득점값(expected goals, xG)"을 언급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xG는 스포츠 베팅업자와 애널리틱스들이 사용하는 주요 측정값 중 하나로 얼마나 자주 득점할 수 있는가에 대한 통계적 추론을 해낸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지도하는 토마스 투헬은 xG를 배우기 위해 매튜 벤험(Matthew Benham)을 찾아가기도 했다. 벤험은 스포츠 베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인물이며 그 돈을 바탕으로 브렌트포드와 FC 미트윌란을 인수했다. 캠벨과 마찬가지로 벤험 역시 "눈으로 하는 스카우팅"이 보조적 성격으로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득점이 적게 나오는 축구의 수학적 모델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포커처럼 축구에서는 임의성과 통제불가능한 사건들이 경기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는 빠르게 평가를 내리려 서두르는 과정에서 종종 그런 사항들을 간과한다.





캠벨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예측불가능성은 축구를 재밌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언제나 축구에서는 심각한 비효율성이 발생하게 됩니다.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불평하는 프로 포커 선수는 속좁은 인물입니다. 행운이 그들의 생업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약 실력이 형편없는 선수와 포커를 치게 된다면, 100번 중 60번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만약 개리 카스카로프와 체스 경기를 한다면, 카스카로프가 100번 모두 이기겠죠. 하지만 아무도 체스 선수에게 돈을 걸지 않으며, 그들은 베팅으로 돈을 벌지 못합니다."


애널리틱스는 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싸우고 있다. "아르센 벵거는 이 사회가 수직적인 구조에서 수평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합니다. 수직적 구조에서는 리더가 꼭대기에 있고 모든 조직원이 리더의 말을 따릅니다. 하지만 수평적 구조에서는 리더가 정보와 의견에 폭격을 당합니다. 수평적 구조에서는 리더가 객관적인 태도로 무엇이 중요한 정보, 의견이고 무엇이 노이즈인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캠벨이 말한다.


앞서 던졌던 질문으로 돌아가자. 캉테, 마네, 파예 영입은 아주 예리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애널리틱스가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 지표의 승리다. 크로스는 스루 패스보다 성공 확률이 낮고 먼 거리에서 슈팅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포지션으로 패스하는 것이 득점 확률을 높여준다.


수학 교수이자 사커매틱스(Soccermatics)의 저자인 데이빗 섬터(David Sumpter)는 레스터 시티와 다른 클럽의 현격한 차이를 발견해냈다. 레스터 시티는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 길고 직선적인 패스로 공을 빠르게 전방으로 보내고 있다.


리그 테이블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클리셰는 어떨까? 아마도 리그 테이블은 모든 것을 보여주진 못할 것이다. 모든 xG 지표들은 아스날이 수없이 많은 절호의 기회를 놓쳤으며 그것만 다 넣었다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었을 것이라 말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모델은 경기 수를 무한으로 늘렸을 때, 레스터 시티가 4~8위 사이에 랭크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경기 수는 38경기 뿐이기에 수학적으로 컨트롤 할 수 없는 변동성과 행운은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차이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열심히 그리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은 구단의 은행 계좌 크기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04/16/the-numbers-dont-lie-why-football-clubs-place-such-importance-on/



by Sam Wallace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상태라면, 라이언 버틀란드는 친정팀 첼시를 상대로 경기를 소화하게 될 것이다. 세인트 메리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우스햄턴팬과 첼시팬 모두 현재 첼시의 레프트 윙백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르코스 알론소가 버틀란드보다 기량으로 앞서있다고 확신하진 않을 것이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첼시가 선택할 수 있었던 옵션들을 고려한다면, 첼시는 분명 2005년 질링험에서 영입해 첼시 아카데미를 거친 라이언 버틀란드를 영입 후보군으로 분류했을 것이다. 2012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았던 버틀란드는 7개 구단으로 총 9번 임대를 떠났던 선수였고 지난해에서야 사우스햄턴에 완전히 정착했다. 버틀란드는 사우스햄턴 이적 이후 기량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마찬가지로 사우스햄턴은 2011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첼시에 합류했던 오리올 로메우도 영입했다.


이렇게 빅클럽에서 버려지는 선수들을 잘 주워오는 것은 최근들어 사우스햄턴이 매년 잘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사우스햄턴은 선수를 판매하고 또 선수를 구매한다. 선수를 성장시키며 시장에서 가치있는 선수들을 물색한다. 


사우스햄턴이 선수 트레이드와 육성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기록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사우스햄턴은 가레스 베일부터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애덤 랠라나, 루크 쇼, 사디오 마네 등을 배출한 구단이고 이들이 전부 구단에 남아있다면 리그 타이틀까지도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실제로 리그에서 우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사우스햄턴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아니다.


사우스햄턴은 부유한 구단의 유혹에서 최고의 선수를 지켜낼 수 없다는 사살을 인지하고 있는 구단이다. 그리고 부유한 구단에게 비싸게 선수를 넘길 수 있는 그 기회를 애써 부정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차선책은 선수를 잘 육성하는 것이고 사우스햄턴은 그 점에서 아주 뛰어난 구단이라 할 수 있다.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 개막 후 4경기동안 승리가 없었지만, 현재 사우스햄턴은 8위까지 올라왔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지난 주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지난 5경기에서 승점 11점을 획득했다. 주중 EFL컵에서는 4명의 아카데미 선수를 포함하면서도 선덜랜드를 꺾고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심지어 사우스햄턴은 유로파 리그라는 힘든 일정에 잘 대처하고 있다.


지난 2시즌간 사우스햄턴이 향상시킨 스쿼드 가치 총액은 £150m에 해당하며 이는 구단이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우스햄턴은 단순히 젊고 유망한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스쿼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1월 사우스햄턴은 £3m을 지불하면서 27세 찰리 오스틴을 영입했다. 다른 구단은 여름에 FA로 풀리는 상황을 노리고 있었지만, 사우스햄턴은 그 금액을 투자했다. 현재 골스코어러를 애타게 찾고있는 구단이라면 오스틴 영입에 £20m은 투자해야할 것이다. 비르힐 반 다이크는 지난해 셀틱에게 £10m을 주고 데려온 선수이며 챔피언스 리그 레벨에서 뛰는 구단에서 충분히 노릴만한 재목으로 성장했다. 존 스톤스조차 시장 가격이 £48m 이라면, 반 다이크의 가격은 얼마 정도 될 수 있을까?


£3m을 지불했던 로메우는 £20m을 받을만한 선수로 성장했고 2014년 £10m을 주면서 데려온 두산 타디치는 현재 £15~20m 정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영입 당시 £10m이었던 프레이져 포스터는 3배 가까이 뛸 수 있을 것이다. 세드릭 소아레스는 영입 당시 £3m 이었으나 그는 이번 여름 유로 2016 챔피언으로 성장했다. 올 여름 네이선 레드먼드를 단돈 £10m으로 데려온 것은 아주 멋진 영입이었고 마찬가지로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17번이나 덴마크 국가대표로 활약한 피에르 호이베르그도 £10m을 주고 데려왔다.


사우스햄턴의 행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구단의 전무인 레스 리드(Les Reed), 스카우팅 및 영입 부서 최고 책임자인 로스 윌슨(Ross Wilson)은 2~3차례 이적시장 전부터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그라치아노 펠레를 대체하기 위해 오스틴을 1월에 영입한 것은 전략적인 행동이었다.


사우스햄턴이 선수의 커리어를 위해 아주 좋은 행선지라는 시선이 유럽 널리 퍼져있다. 사우스햄턴이 명성을 쌓기 위해서는 몇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 충분히 그럴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그 결과 사우스햄턴은 예전만큼 아카데미 선수를 많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레프트백 자리에서 버틀란드와 맷 타겟이 부상당하자 21세 로컬보이 샘 맥퀸이 등장했다. 맥퀸은 사우스햄턴 유스에서 8살부터 성장해온 선수로 올 여름 레프트 윙에서 레프트백으로 자리를 변경했다. 최근 맥퀸은 인테르, 맨체스터 시티전에도 출전했다.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라면 레프트백 1,2순위가 빠질 경우 센터백이나 미드필더를 그 자리에 출전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사우스햄턴은 리스크를 수반하지만 그 빈자리에 최대한 젊은 선수를 출전시키고자 한다. 


감독에 대한 접근 역시 사우스햄턴은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과 다르다. 최근 사우스햄턴 감독들이 모두 그러했듯이, 신임 감독 클로드 푸엘은 구단의 최종 결정권자가 아닌 이해 당사자 수준에 불과하는 자리를 맡는 것에 동의했다. 구단 결정에 있어 감독이 최종 결정권을 지니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 코치에게 요구되는 수준으로 판단하라는 것일 수도 있다.


사우스햄턴은 감독이 메디컬 부서, 스포츠 과학부서에 수정을 가하거나 영입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시행하는걸 원치 않는다. 구단은 스스로가 감독의 도움없이 이 분야를 성공적으로 시행 중이라 판단하고 있다. 사우스햄턴이 원하는 인물은 라인업을 선별하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경기에 맞춰 준비시킬, 선수에게 개별적으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감독이다. 그거면 충분하다. 구단의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져 있고 감독에게는 그 3가지 사항을 시행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현재까지 푸엘은 사우스햄턴이 요구하는 사항을 수행할 수 있고 전술적인 대비가 가능한 감독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쿠만은 코치에 조금 더 많은 사항을 넘기길 원했다. 하지만 푸엘은 쿠만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주중 EFL컵에서 소피앙 부팔의 골로 사우스햄턴은 승리를 거두었다. 부팔은 사우스햄턴이 구단 최고 이적료인 £16m을 지불하며 데려온 선수이다. 만약 부팔까지도 £40m의 가치를 지닌 선수로 성장하게 된다면, 다른 선수처럼 £16m은 아주 싼 가격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10/29/southampton-blazing-a-trail-by-finding-value-in-players-who-have/



지나친 경쟁은 빅클럽 사업에 해롭다

The Telegraph 2016. 9. 8. 21:34 Posted by Seolskjaer




by Jonathan Liew


우리는 올림픽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스포츠의 본질의 무엇인가에 대해서 항상 논의한다.  우리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기이한 활동들을 (스포츠에 대한) 기준으로 삼은 깔때기 속으로 통과시켜 본다. 근대 5종 경기(modern pentathlon)가 지금의 기준에서 스포츠라면, 포스트모던 5종 경기(postmodern pentathlon)는 어떤 형태일까?


축구도 스포츠라고 할 수 있을까? 굉장히 웃긴 질문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는 신체 활동만 고려해서 스포츠라 말하지 않는다. 모하메드 파라(Mo Farah)가 올림픽 결승전 무대에서 10,000m를 질주하는 것은 스포츠라 할 수 있지만, 그가 공원에서 연습 차 뛰는 것은 스포츠라 할 수 없다.


결국 본질적으로 스포츠는 경쟁과 불확실성이 첨가되어야 한다. 스포츠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승리를 갈구하는 어떤 존재가 필요하고 또 그들을 꺾을 가능성을 지닌 또 다른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축구계 엘리트 집단에서 점차 그 2가지 사항이 사라져가고 있다.


승리에 대한 자극은 여전하지만 성공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의가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재정 보고서에 의하면, 레스터 시티의 연간 수입은 £104m이었다. 한편 아스날은 £345m이었다. 아스날 이사진과 채권자들은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부러워했고 그들의 성과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그들이 레스터 시티로 자리를 바꾸려 할까? 그럴리 없다.


최근 유럽 빅클럽들의 챔피언스 리그 개편 시도는 똑같은 신조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경쟁과 (승패의) 불확실성은 스포츠를 이루는 아주 근본적인 특성이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크립토나이트일 뿐이다. 회사는 투자자가 필요하고 투자자는 수익을 원한다.  따라서 비즈니스는 내년 그리고 10년 후의 확실한 수입을 보증해야만 한다. 빅클럽들이 챔피언스 리그 자리를 토트넘 혹은 레알 소시에다드에게 내줄 위험을 애써 감수 하려고 하겠는가?


바르셀로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다음달에 있을 알라베스전 티켓을 £50~640m 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당신이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기 위해서 그 수준의 돈을 지불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기대하게 될까? 당연하게도 캄프 누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기대할 것이다. 스타디움 투어는 물론, 셀카봉으로 사진을 남겨 즉각 인스타그램에 올릴 것이다. 지인들 모두가 당신이 캄프 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상품을 잔뜩 구매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네이마르가 메시에게 공을 연결하고 메시는 슈팅하는 척하면서 공을 수아레즈에게 넘겨 수아레즈가 빈골대에 가볍게 공을 밀어넣는 그림을 상상할 것이다. 그리고 마치 3명의 선수가 팀을 승리로 인도하는 신처럼 서로를 껴앉는 모습을 희망할 것이다. 그리고 람블라스 거리가 상대의 피로 넘쳐흐를 때까지 바르셀로나의 골이 연달아 나오길 바랄 것이다.


상상만해도 즐거운 당신의 몽상 속에서 당신은 바르셀로나가 패배할 아주 극소의 확률에도 즐거워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바로 이것이 바르셀로나와 다른 빅클럽들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상품이자 경험 그리고 보증된 수익이다. 이는 스포츠라기보다 블록버스터 영화, 테마파크가 제공하는 즐거움과 현금의 거래에 더 가깝다. 알라베스는 이 거래에 있어서 단순히 엑스트라일 뿐이다. 이들에게 알라베스는 경기에 등장해서 잠깐 어울려주다가 6-2 정도로 패배해주면 되는 그런 존재다.


비(非)스포츠화 된 축구는 어떤 모습일까? 어쩌면 당신은 스타 선수와 대중이 더 멀어져가고 있음을 느꼈을 수도 있다. 경기를 보러가는 경험은 사치재처럼 재포장되고 있다. 하부리그는 점차 B팀으로 채워져가 빅클럽의 예비 학교로 변질되고 있다. 빅클럽은 부동산 투기를 하듯 선수를 보유하고 불우한 클럽들에게 선수를 빌려준다. 부유한 엘리트는 점점 더 부유해지고 그들이 누비는 최고 수준의 대회는 접근이 막히고 있으며 점차 더 범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미 그런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당신이 알아챘을 수도 있다. 미래의 축구가 여기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논의가 아닌 승리의 확신 속에서도 논의가 펼쳐지는 그런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당연히 이 게임은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 이것을 포스트모던 풋볼(Postmodern Football)이라 해도 괜찮을까?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08/30/age-of-postmodern-football-has-already-dawned-for-barcelona-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