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9년간 지휘봉을 잡았지만 디에고 시메오네는 라 리가에서 단 1번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었다.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보다 강팀이다. 그래서 아틀레티코가 승리를 거두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고려해보자 : 2010년 2월 이후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가 없었다. 당시 감독은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였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에르쿨레스, 레알 소시에다드, 헤타페, 오사수나, 아슬레틱 빌바오, 발렌시아, 레알 바야돌리드, 그라나다, 셀타 비고, 말라가, 세비야, 알라베스, 데포르티보, 레반테, 레가네스, 레알 베티스, 레알 마드리드 총 17개 구단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지난 토요일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시메오네의 승리는 교과서와도 같은 승리였다. 시즌 개막 이후, 아틀레티코는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며 찬사를 받았으나 이번 경기에서는 다시 아틀레티코의 기본으로 돌아갔다. 시메오네의 조직력에 의한 1-0 승리. 그리고 야닉 카라스코 활용은 두드러진 이 경기의 특징이었다.

 

카라스코가 여전히 아틀레티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이 놀랍게 다가올 수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카라스코는 중국 슈퍼리그의 다롄 이팡과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행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선수가 조기 은퇴를 선언하는 것과 동등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으로 향하는 선수들은 2배 이상의 급여를 받으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점차 마무리 짓는다. 카라스코의 벨기에 동료였던 무사 뎀벨레와 마루앙 펠라이니가 그러한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카라스코의 여정은 중국을 떠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또 다른 벨기에인 악셀 비첼의 행보와 닮아있다. 지난 1월 임대신분으로 아틀레티코에 복귀한 카라스코는 올 여름 완전이적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아틀레티코 승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카라스코의 기여는 크게 2가지로 나뉠 수 있겠다. 하나는 이 경기의 유일한 골을 기록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경기에서 시메오네의 전술의 키로 왼쪽에서 평소와는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서류상으로 시메오네는 9년간 선호했던 라인업 4-4-2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를 보면 볼수록 평소와는 달라보였다. 바르셀로나는 전방까지 호르디 알바를 전진시켜 알바-페드리-리오넬 메시-앙투안 그리즈만-오스만 뎀벨레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것을 고려한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시메오네는 백4라인이 과부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좌우로 폭넓게 포진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따라서 수비진에 숫자 1명이 더 필요했고 따라서 백4라인에 카라스코를 윙백으로 추가했다. 카라스코는 수비와 미드필드 중간 지대에 포진했다. 왼쪽 측면에 알바는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지 않았는데 반면, 오른쪽에 위치한 오스만 뎀벨레는 카라스코에게는 주요한 경계 대상이었다. 

 

 

카라스코에 주어진 역할은 결코 맨마킹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가 수비진영에서 공을 전개하기 시작할 때, 카라스코는 바르셀로나의 라이트백인 세르지 로베르토를 압박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오른쪽이 아닌 알바가 위치한 왼쪽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하면 카라스코는 재빠르게 후퇴하여 

 

수비숫자 5명을 맞춰주는 위치에 포진하게 된다. 아틀레티코의 서류상 4-4-2는 이제 5-3-2로 바뀌었다.

 

 

이러한 역할은 오른발잡이인 카라스코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때로 카라스코는 뎀벨레의 스피드에 고전하기도 했다. 경기 초반 뎀벨레는 카라스코를 빠른 속도로 제치고 가까운 포스트에 위치한 그리즈만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게다가 뎀벨레가 여유를 가지고 속도를 올려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에서도 뚫리는 장면이 있었고 서투른 태클로 뎀벨레에게 제쳐지는 경우도 있었다. 

 

뎀벨레를 마킹하지 않고 전방으로 올라갔다가 공이 끊긴 상황에서 상대에게 파울을 저지르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플레이는 카라스코가 수비적인 기여 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였기 때문에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카라스코 덕분에 아틀레티코는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 측면으로 경기장 방향 전환을 시도할 수 있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카라스코는 혼자 드리블을 통해 팀을 앞으로 전진시켰다.

 

 

아틀레티코 진영에서 뎀벨레가 공을 잡았을 때, 카라스코는 최대한 뎀벨레 가까이 위치했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 (뎀벨레가 카라스코를 막는 상황)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카라스코는 아틀레티코의 5번째 수비수였지만, 때때로 아틀레티코 최전방에 위치한 선수였다. 두명의 포워드인 앙헬 코레아와 주앙 펠릭스는 경기 내내 깊숙히 내려와 카라스코와 마르코스 요렌테까지 합쳐 팀이 4-2-4 포메이션을 형성하도록 만들었다.

 

 

공격 진영에서 카라스코의 역할은 바르셀로나에게 큰 문제거리였다. 전반 5분만에 바르셀로나를 향한 경고 신호가 있었다. 세르지 로베르토와 뎀벨레 모두 피치 중앙에 있었고 카라스코는 왼쪽 측면에 홀로 위치해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카라스코는 박스 바깥 부근에서 사울 니게스를 향한 컷백을 시도했고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공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후 코케가 전방을 향해 달려가는 카라스코를 향해 로빙 패스를 날려주는 장면도 있었다. 코레아의 쇄도로 좋은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결국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상황이 종료되었다.

 

카라스코의 득점 장면은 선수의 전술적 역할을 모두 담은 골이었다. 우선 카라스코는 수비진영에서 뎀벨레를 막고 있었다.

 

불과 6초 뒤에 공의 소유권이 바르셀로나에서 아틀레티코로 넘어갔다. 이 상황에서 카라스코는 아틀레티코 선수들 중 가장 전진한 위치에 포진한 선수였다.

 

그리고 9초 후 앙헬 코레아의 영리한 로빙 패스를 받아 멋진 터치로 테어 슈테겐을 제치고 25야드 거리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라스코는 "우리는 오랜만에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를 기록해 매우 기쁘다. 나는 수비적인 포지션을 소화해야 했지만 팀을 위해 적응했다. 벨기에에서도 때때로 윙백으로 경기를 뛴다. 윙백이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포지션은 아니다. 올해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좋은 수비력과 역습 능력을 가진 팀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득점할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에게 자주 있는 일인 것처럼, 1골이면 충분했다.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의 격차는 이제 승점 9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시메오네의 팀은 확실히 바르셀로나보다 뛰어났고 확실히 라 리가 우승에 도전해볼만 하다.

 

 

출처 : theathletic.com/2214115/2020/11/23/atletico-simeone-tactics-barcelona/

by Michael Cox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6 패배는 7년 전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여전히 진지하게 우승에 도전하지 못하는 구단의 새로운 최저점처럼 느껴졌다. 물론 우리는 알렉스 퍼거슨 경 시절에도 1-6 패배를 목격했다. 그러나 2011년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배한 것은 오늘의 패배와는 아주 다르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3실점은 90분 이후에 나왔고 2011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필사적으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모두를 공격진으로 전진시키고 있었다. 스코어는 1-6이었으나 퍼포먼스는 아마 1-3 정도가 적당했다.

 

따라서 오늘 토트넘에게 1-6으로 패배한 것은 훨씬 침울한 결과이다. 물론 조세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친정팀에게 피해를 입히길 원했으나, 그는 경기 종료 17분을 남기고 손흥민을 교체할만큼 조심스럽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개막 후 3경기에서 11골을 실점했다. 이는 웃음거리 취급받는 풀럼의 백4라인의 기록과 동등하다. 심지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호브 알비언, 그리고 스퍼스에게 압도당했다. 

 

지난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즌 초기 기대득점으로 그들의 마땅히 이뤄내야할 성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변명할 수 있었으나, 올시즌은 기대득점 수치조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경기 모두 패배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지금 이들은 2패를 기록했고 브라이튼 원정에서는 골대와 극적인 페널티킥 획득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형편없는 수비가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지난시즌 뿐만 아니라 루이 반 할, 조세 무리뉴 시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 기록은 좋았다. 그 수비 기록이 다비드 데 헤아의 영웅적인 활약 덕분일 때도 있었지만, 지난시즌 솔샤르는 괜찮은 수비 조직력으로 신뢰를 받았었다. 

 

그런데 오늘 스퍼스 전에서의 수비는 끔찍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퍼스의 스로인을 클리어링하는 과정에서 잇따른 실수를 저질렀고 스퍼스의 공격진은 동점골을 거저먹었다. 그리고 루크 쇼는 계속 왼쪽 사이드를 비워놓았으며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백4 라인에서 응집력을 결코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게다가 백4 라인 앞에서의 어떠한 보호조치도 기대할 수 없었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수비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솔샤르에게서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일까?

 

솔샤르 체제에는 근본적인 모순점이 있다. 우리는 솔샤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대한 공격 정신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난 18개월간 솔샤르는 강팀 상대로 좋은 수비력, 반응적인(reactive) 축구, 역습 위주의 축구를 잘 구사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줬다. 반면 상대가 내려앉은 상황에서 상대의 방어벽을 부수는 방법을 고안해내는 것에는 부적합해 보였다.

 

이러한 이슈는 솔샤르의 재임 기간 내내 철저하게 간과되어 왔으며 솔샤르의 前 동료들이자, 현재 펀딧으로 활약하는 사람들에 의해 과대 평가되기도 했다. 가장 좋은 예시는 PSG와의 16강 2차전이라 할 수 있다. 퍼디난드는 "바로 이거야! 어린 선수들이 팀에 들어와서 경기를 뛰는 모습을 봐! 내려 앉아서 수비한다고? 여기(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그런건 없어!" 라고 말했다. 

 

래시포드의 94분 결승골은 의심스러운 핸드볼 판정 덕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경기가 종료될 즈음, PSG는 690회의 패스를 성공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3회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파이널 서드에서 기록한 패스는 PSG가 232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0회였다. 슈팅 횟수는 12대 5였다.

 

솔샤르는 경기 내내 물러서있다가 역습으로 기회를 잡았고 이를 살렸다. 물론 이렇게 경기해도 된다. 그러나 이것이 공격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다른 어떤 경기보다 PSG와의 경기 결과는 솔샤르의 정식 감독 부임에 결정적이었을 텐데 말이다.

 

물러서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하고 역습 기회를 잡는 것, 이것은 언더독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희망한 바였다면, 괜찮다. 이는 그들이 종종 보여주던 모습이기도 했으니까.

 

퍼디난드가 승리의 기쁨에 만끽해서 즉흥적으로 했던 어록을 이제서야 조명하는 것이 부적절해 보일 수도 있으나 이러한 행동들은 솔샤르의 재임 기간 내내 점점 익숙해져 갔으며, 점차 유나이티드의 퍼포먼스를 분석하는 과정에서의 기조가 되어버렸다.

 

"구단에 대한 이해도" 와 더불어 또 다른 주요 테마는 영입 부족에 대한 시선이다. 시간이 갈수록 오직 영입만이 구단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언급된다. 선수 개개인이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지도하는 과정, 하나의 더 좋은 팀이 되도록 감독의 지도를 통해 발전시키는건 간과되고 있다. 

 

지난 8월 유로파 리그에서 세비야에게 패배한 이후 폴 스콜스의 평가가 딱 그랬다. 액면가는 분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발 11명이 더 강했을 것이고 어떠한 조합으로 나왔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확실히 좋은 선수를 보유하는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껏해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발 라인업에 2명 정도 이름을 올릴 법한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을 상대로 압도당한다면, (오직 영입만이 해결책이라는건) 이상한 논쟁거리가 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유나이티드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구조적 조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지금은 공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도조차 구조적 조직력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팀 전체적인 멘탈리티 역시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이 2가지가 부족한 것은 감독의 문제이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결될 것이 아니다.

 

물론 영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맞는 말일 수 있다. 왜냐면 솔샤르는 선수 개개인을 더 좋은 선수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걸 입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영입된 3명의 선수(아론 완-비사카, 해리 매과이어, 다니엘 제임스)에게서도 비슷한 패턴이 보인다. 3명의 선수 모두 지난시즌 개막 이후에는 아주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점점 구단 내 다른 선수들처럼 기량이 저하되었다.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도 같은 모습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좋은 선수를 구매하는 것은 도움이 되나, 좋은 감독 아래서 뛰지 못한다면 그들은 결코 좋은 기량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본질적으로 솔샤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다는 것에서 발생한다. 2018년 겨울 임시감독으로 임명되기 이전, 솔샤르의 주목할만한 업적은 카디프 시티에서의 프리미어 리그 강등 & 노르웨이 1부에서의 타이틀 획득 뿐이었다. 노르웨이 1부가 대략 리그1만큼 강하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솔샤르는 아마 챔피언십 클럽에 취직할 법한 인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자리에 요구되는 전술적 역량은 이와 격이 다르다.

 

감독 대행으로서 그의 활약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감독이란게 오로지 전술만 구상하는게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솔샤르는 무리뉴 말기 불행했던 선수들의 사기를 깨웠고 지지자들에게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 구단을 몇개월 책임지는 것과 몇년 책임지는 것은 아주 다르다. 솔샤르가 온전히 시즌을 이끌었던 지난 2019/2020시즌 그들은 승점 66점을 획득했다. 이는 루이 반 할이 2015/2016시즌 기록한 승점과 동등하며, 이는 FA컵 우승에도 불구하고 반 할을 경질로 이끈 성적이었다. 그리고 승점 66점은 2013/2014시즌 데이빗 모예스의 기록보다 단 2점 높을 뿐이다.  

 

솔샤르 체제는 2013/2014시즌 팀 셔우드의 토트넘과 비교될 수 있다. 셔우드는 클럽을 새롭게 단장했으며 해리 케인을 포함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전술적으로는 혼란스러웠으나 선수들의 활기찬 모습을 이끌어내며 때때로 좋은 결과를 내기도 했다. 

 

토트넘의 그 감독보다 최고 승률을 자랑했으나 모두들 그가 단기 감독으로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셔우드는 해고되었다. 셔우드가 떠난 자리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임명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포체티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꽤나 구미가 당기는 옵션일 수 있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 솔샤르는 구원받을 수도 있다. 아마도 유나이티드는 선수를 영입할 것이고 솔샤르는 2주 뒤 뉴캐슬 원정에서 극적으로 향상된 선발11명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유나이티드는 선수 영입에 몰두한 나머지, 솔샤르 입지에 대해서는 고려조차 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퍼스전 퍼포먼스는 충분하지 못했다. 펀딧들은 솔샤르의 "클럽 이해도" 를 말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이해하는 것" 이라는 상당히 모호한 개념으로 귀결된다. 결국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비즈니스다. 홈에서 전임자를 상대로 1-6으로 패배하는 것은 결코 필수적인 기준이 아니다.

 

출처 : theathletic.com/2114290/2020/10/05/cox-manchester-united-solskjaer/

 

 

 

 

 

 

 

 

 

 

 

by Michael Cox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과 함께한 리즈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 리그 복귀전은 많은 흥미로운 시사점을 남겼다. 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2가지 질문으로 나뉘어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Q1) 지난 2시즌간 리즈 유나이티드 경기를 정기적으로 시청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질문 : 비엘사의 리즈는 어떤 축구를 하는가?

 

Q2) 리즈의 발전과정을 꾸준히 따라온 사람들을 위한 질문 : 챔피언십과 비교해서 프리미어 리그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는 어떤 문제를 직면하게 될 것인가?

 

챔피언 리버풀과의 맞대결은 각 질문마다 3가지씩의 시사점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A1-a) 피치 전 지역에 걸쳐 맨-마킹 수행

 

비엘사는 커리어 내내 경기장 곳곳에서 맨-마킹을 수행하는 특이한 수비 시스템을 고수해왔다. 압박에 대한 비엘사의 아이디어는 아주 간단하다 : 선수 개개인은 각자의 상대가 있고, 개별적인 전투들이 경기를 만들어가게 된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 이러한 아이디어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전방에서 패트릭 뱀포드는 조 고메즈를 담당하고 있고, 측면에서 엘데르 코스타, 잭 해리슨은 앤디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담당하고 있다. 중앙 지역에서는 파블로 에르난데스는 조던 헨더슨을 담당하고 있으며, 마테우스 클리츠는 나비 케이타, 칼빈 필립스는 베이날둠을 담당한다.  

 

유일한 예외는 노란색으로 표기된 버질 반 다이크다. 비엘사는 항상 수비에서 상대보다 +1명 우위를 원하기 때문에 그러한 이유로 인해 반 다이크는 상대의 1:1 마킹을 피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알리송이 공을 처리할 때, 리즈의 수비 대형은 전적으로 리버풀 최전방 3인의 움직임에 의해 결정된다.  상대방보다 +1명 우위를 두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수비에 4명이 존재하게 되나, 가짜 9번으로 움직이는 로베르토 피르미누로 인해 리즈의 센터백 중 1명은 그를 따라 미드필드 지역으로 올라간다. 루크 아일링과 스튜어트 달라스는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를 담당한다. 센터백 중 파스칼 스투루이크는 피르미누를 맨-마킹하고 있고 로빈 코흐는 효과적인 스위퍼가 되기 위해 그보다 1칸 아래에서 움직인다. 센터백들은 서로 번갈아 가면서 맨-마킹을 수행하고 나머지 인원의 상대방은 정해져있다. 리즈 선수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자신이 배정받은 상대를 따라 다닌다.

 

 

A1-b) 후방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칼빈 필립스

 

필립스는 아마도 리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일 것이다. 요크셔의 피를로(The Yorkshire Pirlo) 라는 자신의 별명처럼 필립스는 후방에서 패스를 뿌린다. 전반전, 리즈는 높은 압박 수준으로 유명한 리버풀을 상대로 그에게 공을 아주 잘 연결시켰다.

 

리버풀은 주로 피르미누를 이용해 필립스의 활용성을 낮추고자 했다. 피르미누는 리즈가 수비에서 필립스로 가는 쉬운 패스길을 차단하기 위해 위치를 잡았다. 그러나 피르미누가 항상 최적의 위치를 잡았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리즈는 비교적 사소한 이 실수를 무자비한 방법(리즈의 득점)으로 처벌했다. 

 

 

이 상황에서 피르미누는 패스를 막을 수 있는 길목에 위치하지 못했다. 일란 메슬리어 골키퍼는 필립스에게 바로 공을 전달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리버풀의 미드필더가 공격적으로 압박을 수행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필립스가 돌아서면 그에게는 너무나 넓은 공간이 있다. 리버풀의 중원이 그를 압박하기 이전에 그는 왼쪽의 해리슨을 향해 대각선 패스를 집어넣는다.

 

해리슨은 아름다운 터치로 알렉산더-아놀드를 제치고 이후 고메즈까지 제치면서 골문 구석을 향해 슈팅을 시도한다. 훌륭한 개인 기량이 만든 득점이지만, 이는 리즈의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공을 잡은 것에서부터 시작된 골이다. 물론 그에게 뒤돌아설 시간까지 있었던 골이다.

 

왜 리버풀은 그를 꽉 묶어두지 않았을까? 필립스에게 너무 넓은 공간을 내준 피르미누 개인의 실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는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침투를 두려워한 나머지 조던 헨더슨이 필립스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 또 다른 좋은 예시가 있다. 여기서도 피르미누는 필립스를 압박하기에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헨더슨은 이 상황에서도 에르난데스의 침투를 우려해 깊숙히 내려앉아 있다. 결국 헨더슨은 필립스를 압박하지도 않고 에르난데스를 마킹하지도 않는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패스는 필립스에서 에르난데스를 향해 이어졌다. 

 

헨더슨은 점점 더 공격적으로 필립스를 압박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앞으로 조금씩 전진하면서 리즈가 중원에서 공을 편하게 다루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필립스는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도 공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때때로 리즈는 필립스에게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을 아주 멋지게 풀어냈다. 스투루이크는 필립스에게 공을 보냈고, 여기서 헨더슨은 필립스를 뛰어오면서 압박한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코흐가 같이 내려오면서 필립스에게 패스 길을 열어준다. 헨더슨은 1차적으로 필립스에게 달려가고 이후 코흐를 향해 달려간다.

 

여기서 코흐는 미드필드 지역에 클리츠에게 공을 보내준다. 이 상황에서 본래 헨더슨이 있었던 공간에서 클리츠가 자리잡는 것을 보아라. 이 상황에서 베이날둠과 케이타는 서로가 서로에게 클리츠를 담당하지 않았다고 의사소통을 한다. 클리츠는 필립스에게 공을 보내고 또 다시 해리슨을 향해 공이 나아간다.

 

이러한 움직임은 또 다른 상황에서도 나왔다. 다시 스투루이크에서 필립스 그리고 코흐로 이어져 아일링을 거쳐 다시 필립스에게 공이 돌아간다. 다시 중앙에서는 공간이 비어있다. 리즈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공이 왼쪽으로 넘어간다. 

 

A1-c) 뒷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

 

리즈는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아주 직선적이며 가능한 한 언제든지 선수들을 골을 넣을 수 있는 포지션으로 밀어버린다. 특히 활용할 공간이 있는 경우 더 그렇게 움직인다. 아래의 상황에서 주목할 점은 다음과 같다. 코스타가 오른쪽에서 로버트슨을 끌고 중앙으로 들어왔다. 이 때 리버풀은 수비가 3명이 있는데 리즈는 4명이 후방으로 달려들려고 준비할 뿐만 아니라 그 중 2명이 로버트슨이 비운 자리를 향해 뛰어갈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는 패스가 이루어지진 않았다.

 

3분 후 상황에서는 실제로 패스가 투입되었다. 왼쪽의 해리슨이 센터백과 풀백 사이로 뛰어가는 중앙 미드필더 에르난데스를 향해 패스를 찔러 넣었으나 이 공이 스트라이커 뱀포드에게 연결되기 이전에 반 다이크가 끊어버렸다. 

 

리즈의 완벽한 찬스는 라이트백 아일링으로부터 만들어졌다. 그는 스스로 10번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비를 뚫고 뱀포드에게 공을 연결시켰다. 

 

리즈를 처음(또는 오랜만에)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큰 틀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답을 얻을 수 있었을까? 만약 잊어버렸다면, 두번째 질문은 리즈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맞이할 도전 과제에 관한 것이다.

 

A2-a) 더 지능적인 상대팀 공격수의 움직임

 

비엘사의 리즈는 그간 피르미누 같은 스타일의 공격수를 자주 접하지 못했었다. 피르미누는 리즈의 센터백들을 (리즈의 입장에서) 너무나 먼 곳으로 끌고 나왔다. 물론 리즈의 의도는 피르미누를 완벽히 추적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아래의 상황에서는 코흐가 피르미누에게 바짝 붙어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때때로 리즈 수비수들은 피르미누가 너무 깊숙히 내려가 있어서 그를 놓아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래의 상황에서 피르미누는 자유롭게 공을 가지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 각 선수들마다 각자가 마킹할 선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은 수비 앞 지역을 미드필더들로 보호하지 않는다.  

 

물론 이 상황에서 코흐가 리즈 데뷔전을 치르고 있고, 스투루이크가 1군에서 고작 2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들의 임무에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피르미누가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 사이에서 자유롭게 위치해 있을 때, 필립스는 두 선수에게 맨-마킹을 실시하라고 말했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비엘사의 선수들은 각자 다른 업무를 분담하기 때문에 갑자기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린 상황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리즈는 모여있기 보단 상대에게서 멀어져 공간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리버풀이 급작스럽게 리즈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게 되자 피르미누는 살라로부터 자유롭게 공을 연결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네는 코흐의 뒤를 향해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노린다. 우리는 이 점을 알게 되었다. 

 

 

A2-b) 더 강해진 상대의 압박

 

리즈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잘 다루기도 했지만, 때로는 리버풀의 압박에 무너지기도 했다. 클롭은 맨-마킹을 구사하는 비엘사와 다른 형태의 압박을 선호한다. 여러 선수가 패스 길목을 막아 다수의 아군으로 공을 다루는 상대 선수를 막아버린다. 

 

여기 좋은 예시가 있다. 에르난데스가 후방 깊숙한 곳에서 공을 받고 자신의 뒤에서 베이날둠이 압박하러 온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왼쪽으로 돌아 공을 라이트백 아일링에게 연결하려 한다. 그러나 이 패스가 케이타에게 막히게 되고 리버풀은 공격 기회를 잡는다. 

 

리버풀의 역-압박(counter press)는 챔피언십에서 리즈가 마주하지 못했던 수준일 것이다. 수비진영의 달라스가 클리츠를 향해 공을 앞으로 보내려고 할 때, 헨더슨이 클리츠를 리즈처럼 맨-마킹 하는 것이 아니라 패스길을 차단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압박은 클롭이 선호하는 압박이다. 

 

 

A2-c) 공을 더 잘 다루는 상대팀 선수들

 

비엘사가 뱀포드를 최전방에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그의 높은 운동량 때문이다. 앞서 논의된 것처럼, 비엘사 시스템에서 상대팀 수비수 1명은 마킹하지 않는다. 물론 이는 리즈 진영에 수비수 1명을 더 놓기 위해 내린 의도적인 결정이지만, 비엘사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뱀포드는 가능한 상대의 중앙 수비수 모두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한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리즈의 맨-마킹 예시를 아래처럼 확인할 수 있다. 특별히 주목할만한 사항은 없어보이나, 자유롭게 위치한 반 다이크가 수비 진영에서 아주 뛰어난 수비수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코스타가 로버트슨에서 잠시 벗어나 반 다이크를 압박하기 위해 뛰어들어 갔으나, 센터백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챔피언십보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훨씬 위험하다.

 

결승골이 나오기 이전에 빌드업 상황은 아래와 같다. 이제는 뱀포드 대신 로드리고가 피치에 있고 고메즈는 공을 살라에게 전달할 충분한 공간을 누리고 있다. 살라는 공을 지켜내면서 돌아섰고 마네에게 공을 연결한다. 마네는 피르미누에게 찬스를 만들어준다. 물론 피르미누가 여기서 결정지어야 했으나, 여기서 발생한 코너킥 덕분에 리버풀은 로드리고의 파울로 인한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리즈의 플레이 일부는 잘 먹혀들었고 일부는 위험해 보였다. 물론 리버풀이 지난시즌 홈 19경기 중 18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승격팀은 아주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시즌 안필드에서 승점 1점을 가져간 팀은 바로 션 다이치의 번리인데, 비엘사는 다이치의 팀처럼 경기하고 1-1로 비기는 것보다 4-3으로 지는 것을 원할 사람이다. 이것이 올시즌 리즈의 경기가 아주 재미있을 이유이다.

 

 

출처 : theathletic.com/2066072/2020/09/15/marcelo-bielsa-leeds-united-liverpool-analysis/



by Michael Cox


축구는 규칙 변화에 보수적인 종목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지난 몇십년간 축구는 미세하면서도 중요한 규칙 변화를 다양하게 시도했다. 따라서 규칙 변화에 보수적이라는건 이러한 시도들을 간과하고 말하는 것이다.


1990년대 초반 백패스 조항을 수정한 결과, 수비수와 골키퍼는 이전보다 기술적인 선수로 발전했고 패스 축구가 장려되었다. 엄격한 태클 규정으로 공격수들은 가혹한 태클에서 보호를 받게 되었다. 오프사이드 규정의 수정으로 이제 수비수들은 한발 전진해 멈추는 것으로 수비를 끝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규칙의 변화 속에서 기술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가 혜택을 봤고 빠른 속도의 축구가 번영했으며 축구는 대단히 발전했다.


하지만 이제 국제 축구 위원회(IFAB)가 또 다른 중요한 변화를 생각해볼 시기다. 근래 IFAB는 비교적 획기적인 분위기 속에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연장전에서 4번째 선수 교체를 승인했고, 킥오프를 자기진영으로 시도할 수 있게 바꿨으며 VAR을 도입했다. 그렇다면 이제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문제, 전술적 반칙(tactical foul)이란 골칫거리에 대해 논의해보는 것은 어떤가?


일반적으로 현대 축구는 전술적 반칙을 인정하고 있다. 보통 A팀이 위협적인 역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B팀이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고자 미드필드 지역에서 의도적으로 공을 가진 선수에게 반칙을 저지르는 상황의 형태로 발생한다. 역습을 진행하던 A팀은 명백한 득점 기회를 놓치게 되는데 이에 대한 보상은 (골을 넣을 수 없는) 나쁜 위치에서의 프리킥이 전부다. 반칙을 저지르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처벌은 고작 경고 카드 뿐이다.


경고 카드는 적절한 보상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선수들은 반칙을 저지른다.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것보다 팀을 위해 경고 하나를 받고 앞으로 주의하면서 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다. 상대에게 의도적으로 반칙을 저지르는 행위에 인센티브가 주어져서는 안 된다. 이 상황에서 현재의 규칙은 부적절한 것이다.


전술적 반칙은 규칙을 파괴함으로써 상대의 공격을 끊어낸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점점 더 과격해지고 될 대로 되라 식으로 들어온다. 그 결과 공격하는 팀의 선수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르로이 사네를 향한 조 베넷의 태클이 그 사례다. 베넷이 폭력적인 의도, 즉 고의로 사네에게 부상을 입히려는 생각으로 태클을 시도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시티의 공격을 끊어내기 위해) 그는 사네에게 의도적인 반칙을 저질렀으며 힘이 실려 위험한 태클이 만들어진 것이다.


태클의 강도와 관계없이 이렇게 의도적인 반칙을 하는 자에게 너무나 많은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상대에게 공과 관계없는 의도적인 반칙을 저질렀을 때, 바로 퇴장을 주는 간단한 규칙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2016년 이후, 완벽한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는 상황에 한해 공을 향한 시도와 의도적인 반칙을 구분하기 시작해 경고와 퇴장을 주고 있다. 박스 안에서 반칙을 저지른 경우 이전에는 페널티킥 선언과 퇴장이라는 이중 처벌이 내려졌는데 그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이제는 둘 중 하나만 주어진다.


만약 박스 바깥에서 발생한 상황이라면 프리킥과 퇴장이 주어진다. 박스 안이라면 페널티킥과 경고가 주어지는데, 명백히 공을 빼내려했던 시도에 한해서만 경고가 주어진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의도적인 반칙이라면 퇴장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치에 관계없이 모든 의도적인 반칙에 대해 확대하면 안되는 것일까? 2016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정규시간 종료 직전 3:1 역습 상황을 만들어낸다. 세르히오 라모스는 시니컬한 반칙으로 아틀레티코의 역습을 무산시킨다. 왜 라모스에게 퇴장을 주지 않는가? 3:1 역습이 이어졌다면 아주 명백한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아틀레티코의 계획은 역습이 전부였고 의도적인 반칙으로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방해한 것에 경고가 주어지는 것은 충분하지 못한 처벌이었다.





(모든 의도적 반칙에 퇴장을 주자는) 나의 주장에 이렇게 응수할 수 있다 : 그렇게 했다간 1경기에서 퇴장이 3명씩이나 나온다.


하지만 백태클 조항 수정, 백패스 조항 수정 때처럼 선수들은 적응을 해낼 것이다. 게다가 선수들에게 공을 향한 태클을 시도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불합리한 요청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시즌 아스날의 그라니트 쟈카는 스완지의 모두 바로우에게 발을 걸어 퇴장을 당했다. 큰 항의는 없었지만 현재의 규정 속에서 (쟈카에게 퇴장을 준 것은) 대단히 놀라운 결정이었다. 





지난 달, 스완지 시티와 울버햄튼의 FA컵 경기에서 르로이 페르에게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페르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울버햄튼의 역습을 끊어내기 위해 살짝 발을 걸었고 퇴장을 당했다. 가혹한 판정처럼 보였지만, 스완지 시티의 항소가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왜? 만약 선수들이 자신이 의도적인 반칙으로 퇴장당하는걸 알고 있다면, 그들은 이후 정말 공을 향한 태클만을 시도할 것이다.


올시즌 첼시는 안필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버풀은 첼시의 공격 전략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에당 아자르에게 반칙을 저질렀다. 결국 아자르는 반칙으로 부상을 당했다. 아자르를 막길 원하는가? 좋다. 하지만 공을 향한 도전을 해야한다.


전술적 반칙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몇년 사이 전술적 반칙이 만연해졌다. 2가지 이유를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역습의 속도가 이전보다 올라갔다. 둘째, 압박이 증가했고, 압박이 실패로 돌아간 경우 미드필더들은 공이 없는 곳에 위치하게 된다. 따라서 선수들은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저지른다. 축구가 반칙에 대해 관용을 베품으로써 결국 우리는 공격, 즐거움, 골을 부정당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제안한 변화로 인한 초기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다. 몇주 내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다. 오랫동안 우리가 큰 경기에서 의도적 반칙으로 상대의 공격을 끊어온 것을 왜 참아왔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다. 지금 반칙에 맞는 적당한 처벌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고 확신한다.



출처 : http://www.espn.co.uk/football/blog/espn-fc-united/68/post/3374280/tactical-fouling-is-spoiling-football-time-for-the-rulemakers-to-stamp-it-out




by Michael Cox


1-1 스코어로 종료된 맨체스터 시티와 에버튼의 경기는 2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가장 전술적인 볼거리가 풍성한 대결이었다. 펩 과르디올라와 로날드 쿠만은 서로를 이기기 위해 팀 시스템에 계속 변화를 시도했다. 과르디올라는 센터백의 위치를 바꿨고 후반전에만 3차례 포메이션 변화를 줬다. 한편 쿠만은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센터백을 빼고 미드필더를 투입하는 흔치않는 결정 (물론 쿠만의 결정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을 내렸다. 과르디올라가 1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하는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고 쿠만은 이에 크루이프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언제나 상대팀 공격수보다 수비수를 1명 더 배치하는 것- 따랐다. 2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전술적으로 볼거리가 가장 풍성했던 경기였으나 과르디올라와 쿠만 모두가 윙어 배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걸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에버튼에게는 더욱 뼈아팠다. 후반전에 에버튼은 맨체스터 시티의 압박을 지나치게 허용했고 끝내 라힘 스털링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앞서 언급한 에버튼의 포메이션 변경은 쿠만의 실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에게 역습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윙어를 투입하지 않았던 것이 쿠만의 실수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10명으로 뛰고 있었고 수비진에 넓은 공간을 남겨둔 상태로 경기를 진행했다. 에버튼은 이 공간을 노렸어야만 했다.


시티는 모든 자원을 공격에 집중해 활용할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날 시점, 에버튼의 측면 플레이어는 웨인 루니와 길피 시구르드손이었다. 둘 다 좋은 선수지만, 중앙을 선호하는 선수들이며 속도가 장점인 선수가 아니다. 오히려 진짜 윙어라 할 수 있는 케빈 미랄라스, 아데몰라 루크만은 벤치에 남아있었다.


미랄라스와 루크만을 기용하지 않은 쿠만의 결정은 현재 측면 플레이어가 맞이한 위기를 보여준다. 맨체스터 시티는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오른쪽 윙백에는 카일 워커가 배치되었지만, 왼쪽 윙백에는 본래 윙어인 르로이 사네가 배치되었다. 사네는 윙백 역할을 수행하기에 서툴러 보였고 결국 루니의 선제골 장면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기까지 했다. 시티의 영웅이 된 라힘 스털링 역시 본래 포지션이 윙어지만, 이 경기에서 터치라인을 타고 움직이기보단 경기장 중앙에서 플레이했다. 지난시즌 과르디올라는 항상 상대 풀백보다 더 바깥쪽에 선수를 배치하여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올 여름에 헤수스 나바스와 놀리토가 시티를 떠나 모두 스페인으로 복귀했다. 지난시즌 과르디올라가 보여준 모습과 사뭇 달랐고 그가 자신의 전술을 재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노리는 다른 팀의 맞대결에서도 윙어를 배치하지 않는 패턴을 볼 수 있었다.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는 3-5-1-1 포메이션을 선택해 피치 중앙을 꽉잡는 전술을 선택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3-4-3 포메이션에서 꺼내들 수 있는 윙백인 벤 데이비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첼시를 위협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콘테는 판단한 것이다. 스퍼스의 윙백이 위협적이지 못할거란 콘테의 판단은 적중했다. 특히 트리이퍼는 상대 골라인 근처에서 기회를 계속 무산시켰고 결국 스퍼스는 측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형적인 윙어가 아니지만 적어도 측면에서 뛰는 것에는 익숙한 선수다. 포체티노가 손흥민을 더 빠르게 투입시키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한편, 이 경기의 영웅은 마르코스 알론소였다. 알론소는 프리킥 득점 뿐만 아니라 이 경기의 결승골까지 기록했는데 알론소는 창조적인 센스보다는 피지컬을 장점으로 측면 수비수로 활용되는 선수다. 마르코스 알론소는 프리미어 리그 와이드 플레이어의 새로운 견본이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역시 윙백을 사용한다. 레스터에게 4-3 승리, 스토크에게 0-1 패배를 기록한 경기에서 벵거는 모두 경기 도중 백4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시작은 모두 백3였다. 벵거의 접근은 흥미로웟다. 지난 5월 첼시를 상대로 FA컵에서 승리할 때, 오른쪽에 헥터 벨레린, 왼쪽에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기용했던 벵거는 레스터를 추격해야 했던 1라운드 후반전에 두 선수의 위치를 바꿨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에게는 아주 딱 맞는 옷이었지만, 왼쪽이 익숙하지 않은 벨레린에게는 어색한 옷이었다. 스토크와의 경기에서도 그 위치를 그대로 가져갔다. 대니 웰백과 메수트 외질이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밑에서 뛰었고 오른쪽 윙어가 제격인 시오 월콧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포메이션 때문에 윙어가 사라진건 아니다. 이반 페리시치 영입에 실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왼쪽 포지션에서 마커스 래시포드의 직선적인 플레이, 오른쪽 포지션에서 라인 사이를 오가는 후안 마타의 창조성에서 균형을 잡았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유일한 전통파 윙어인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이제 오른쪽 풀백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시즌 탑7 구단의 윙어들 중에서 유일하게 본 포지션에서 뛰는 윙어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뿐이다. 리버풀이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살라는 지난시즌 클롭의 팀에 간절히 필요했던 선수였다. 왓포드와의 데뷔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살라는 3-3으로 끝난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를 1-0으로 이긴 경기에서 놀랍게도 클롭은 살라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는데 이는 호펜하임과의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팰리스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경기에서 처음으로 전진하는 그 순간, 살라는 교체로 출전하여 자신의 스피드를 활용했다. 물론 교체로 출전한 것이기 때문에 지난시즌 탑7 구단에서 선발로 출전한 윙어는 2라운드에 단 1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측면은 여전히 축구에서 가치있는 자산이다. 스퍼스와 에버튼의 승점을 놓친 것은 측면에서의 파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에 접어들었을 때, 우리는 크로스를 올리는 전통적인 윙어가 사라지고 상대 골문에 슈팅을 시도하는 반대발 윙어가 등장하는 변화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프리미어 리그에선 클래식 윙어, 반대발 윙어 관계없이 윙어 자체를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전술 트렌드가 그 어느 때보다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윙어가 다시 주목을 받는 시기가 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막 이후 2주간의 흐름을 볼 때, 윙어들이 올 시즌에 생각보다 벤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www.espn.co.uk/football/english-premier-league/23/blog/post/3186053/formation-trends-making-traditional-wingers-a-rarity-in-the-premier-league




by Michael Cox


아마 2가지 이유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조세 무리뉴를 위해 부르는 응원가를 들어봤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프리미어 리그 팬들중 가장 시끄럽고 원정에서도 꾸준하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팀이기 때문이 그 첫번째 이유일 것이다. 2번째 이유는 가사에 대한 논쟁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1964년 비틀즈 열풍 속에서도 UK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허만스 허밋(Herman's Hermits)의 "I'm Into Something Good"을 변형해 만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무리뉴 응원가 가사는 간단하고 기억하기에도 쉽다. 지난 1월에 있었던 헐 시티와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10분 가량 이 노래만 불렀다.


무리뉴 역시 포르투갈 TV와의 인터뷰에서 응원가에 대해 만족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무리뉴는 지금까지 공격적인 축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DNA"의 중요성에 대해 반복해서 언급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조세는 유나이티드가 마땅히 보여줘야할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어,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생각해" 라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팬들이 명백히 그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진의 시발점이었던 데이빗 모예스가 감독일 때, 서포터들은 "퍼기의 아이들처럼 경기를 하라!"고 외쳤다. 이러한 팬들의 외침은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구단이 경기를 펼치길 원하는 것이며 무리뉴를 향한 예찬은 지금 그 특정한 방식으로 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은 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은 무리뉴가 경기를 풀어가나는 방법과 어느정도까지 일치하는걸까?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이에서 연속성을 가지는 요소들을 찾아보면 그에 대한 대답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알렉스 퍼거슨 경 체제 속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축구의 미(美)는 다소 과장되어 기억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이따금씩 우수한 축구를 보여주면서 승리를 챙기는 팀이었다.  


퍼거슨은 부임 초기 양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빠른 템포로 경기를 펼쳐 공격 진영으로 공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에 포커스를 둔 축구를 펼쳤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전술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26년간 한 구단의 감독으로 부임하기 위해서 경기를 풀어가는 기틀을 바꾸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후 퍼거슨은 보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 실용적인 선택을 펼치기 시작했다. 가끔씩 퍼거슨의 팀은 수비적인 팀이기도 했다. 유럽 대항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화려한 공격으로 상대를 무너뜨리기보다 효율적이고 절제된 승리를 추구하는 팀이 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역습을 우선시하는 팀이었을 때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고 모두가 기억하는 득점 역시 역습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역습이란 결과물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인을 내리고 수비를 단단히 함으로써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2008/20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다.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속에서 대승도 있었지만 0-0 무승부가 2차례 그리고 1-0 승리가 무려 8번이나 있었다. 2시즌 후인 2010/2011시즌 아스날과의 FA컵 경기에서는 무려 7명의 수비수를 선발 출전시킨다. 웨스 브라운, 크리스 스몰링,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존 오셰이, 파비우, 하파엘이 나섰고 팀은 2-0 스코어로 승리했다.


퍼거슨의 유나이티드는 어떻게든 '승리'라는 임무를 완수하는 팀이었다. 퍼거슨은 평범하고 실용적인 선수에 크게 의지했는데 이런 평범하고 실용적인 선수들은 에릭 칸토나,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임무를 완수할만큼의 실력은 갖추고 있었다. 퍼거슨 체제는 브라운, 오셰이, 필 네빌, 대런 플레쳐, 대니 웰백 같은 선수들로 표현할 수 있다. 홈그로운 & 전술적 능력 뛰어나면서 다재다능한 & 특히 빅매치에서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활약을 펼치는 알토란같은 선수들로 팀이 구성되어 있었다.


브라이언 맥클레어는 퍼거슨이 지도한 선수들 중 가장 저평가받는 선수이자 방금 언급한 트렌드를 만든 트렌드세터라 할 수 있다. 1987년 영입된 맥클레어는 데뷔시즌에 리그 24골을 넣는 뛰어난 공격수였다. 하지만 맥클레어는 뛰어난 전술적 능력으로 점차 후방에서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퍼거슨은 맥클레이럴 "두뇌가 명석한 선수"라고 불렀는데 1994/1995시즌 리버풀과의 경기는 맥클레어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에게 완전히 압도당하고 있었고 존 반스는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0-0 스코어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59분에 퍼거슨은 맥클레어를 투입했다. 맥클레어는 경기를 지배하던 반스를 무력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발이 느린 얀 몰비의 약점을 공략했다. 맥클레어 투입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맥클레어는 팀의 2번째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퍼거슨이 아주 중요한 전술 수업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후 퍼거슨은 중요 경기에서 전술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투입했다. 퍼거슨 체제 말기에선 박지성이 다재다능한 선수 카테고리에 속해있다고 할 수 있다. 아마 현재 유나이티드 스쿼드에서 비슷한 범주에 속할 수 있는 선수는 제시 린가드일 것이다. 린가드가 무엇을 잘하는지 콕찝어 말하긴 어려우나 린가드는 전술적 통제가 잘 되고 공을 효율적으로 다루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린가드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 아니지만, 미들즈브러전에서 우리가 목격했듯이 뜬금없는 벼락슈팅으로 골을 기록하기도 한다. 린가드 개인의 재능은 뛰어나지 못하지만 린가드는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선수다. 피치 위 린가드의 노력이 우리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일 뿐이다. 린가드는 피치 위 특정 지역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해줄 자원이다.


린가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스 시스템이 만들어낸 선수, 그것도 앞서 언급한 맥클레어가 아카데미 총괄일 때 나온 선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린가드는 니키 버트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또한 영상을 찾아보면 1군 선수인 존 오셰이와 함께 축구를 배운 것도 알 수 있다. 맥클레어, 버트, 오셰이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런 타입의 선수를 양성하고 있다. 


이것이 그 어떤 것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 을 가장 잘 표현한다. 만약 린가드가 아스날 선수였다면 시오 월콧과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상황처럼 린가드를 장기적으로 어느 포지션에서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는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유나이티드는 당장 다가오는 경기에서 린가드를 어디다 써야할지 집중하고 또 그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감독의 지도 아래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무리뉴는 지금까지 공격적인 선수에게 수비적인 임무, 전술적인 규율을 부여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과 조세 무리뉴 방식을 모두 보여주는 선수일 것이다. 두 방식이 점차 유사성을 보인다면, 많은 사람들이 무리뉴의 선수들이 "유나이티드가 마땅히 보여줘야할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고 자연스레 받아들일 것이다.




출처 : http://www.espnfc.co.uk/english-premier-league/23/blog/post/3087178/sir-alex-ferguson-jose-mourinho-and-playing-the-way-manchester-united-should



by Michael Cox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하는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칠 때 수비수 뒷공간을 향한 움직임은 항상 중요하다.


축구관에 많은 공통점을 형성하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시즌 2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두 팀은 압박 및 높은 수비라인에 기초한 빠르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보였다. 10월에 있었던 첫 맞대결에서는 스퍼스가 2:0 승리를 거두었고 이번에는 시티가 똑같은 스코어로 복수에 성공할 뻔 했으나 끝내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최근 과르디올라는 종종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으나 토요일 경기에서는 4-3-3 포메이션, 그것도 굉장히 공격적인 성향의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전방에 위치한 르로이 사네, 세르히오 아게로, 라힘 스털링이 토트넘의 센터백들을 강하게 압박했고 홀딩 미드필더 야야 투레 앞쪽에는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데 브라이너가 위치했다. 두 선수는 시즌 초 소화했던 포지션으로 돌아간 셈이다. 최근 몇년간 투레의 전술적인 움직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투레를 유일한 홀딩 미드필더로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멋진 기술로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토트넘의 압박을 비교적 쉽게 대처했다. 그 결과 시티가 우세한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는 팀간의 대결에서는 언제나 뒷공간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 슈팅까지 연결하진 못했지만 가장 먼저 위협적인 침투를 만들어낸 선수는 라힘 스털링이었다. 거의 1:1 찬스나 다름없었는데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은 맨체스터 시티의 킬러 본능 부재를 극명하게 요약해준 것이라 표현할 수 있다. 골결정력은 시즌 내내 맨체스터 시티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지난 주말 에버턴 원정 4:0 패배와 이번 경기 전반전은 결정력 부재가 최고치까지 오른 수준이었다.


토트넘의 수비는 평소답지 못했다. 3명의 센터백 사이의 공간이 너무나 컸고 시티의 풀백인 파블로 사발레타까지 침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서 토비 알더바이럴트가 최종 수비수로 뛰어난 수비를 선보였는데 이후 스털링을 저지한 대니 로즈의 태클은 더한 인상을 남겼다. (시티의 날카로운 공격에) 토트넘이 최종 수비수의 혼신을 다하는 수비에 과하게 의존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포체티노는 급히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최근 스퍼스의 기본 시스템으로 작동하던 3명의 수비수 전략을 버리고 포체티노는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센터백으로 뛰고 있었던 에릭 다이어는 중앙 미드필더가 되었고 무사 뎀벨레는 미드필더 중 가장 앞쪽에서 경기를 뛰었다. 이 변화로 스퍼스는 즉각 효과를 누렸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인원 수가 부족해지지 않았고 로즈와 카일 워커가 수비진으로 복귀함에 따라 시티의 3명의 공격수와 스퍼스의 4명의 수비수가 부딪히는 상황이 (수적우세가) 만들어졌다. 다이어와 빅터 완야마로 구성된 토트넘의 중원이 공격적인 부분에서 위협을 가하진 못했으나 이 변화를 통해 경기는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시티의 맹렬한 폭격도 종료되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창의성 부재 및 케빈 빔머의 전반전 형편없는 퍼포먼스로 인해 포체티노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다이어가 수비 라인으로 복귀하고 뎀벨레가 후방 미드필더 자리에 그리고 측면에 손흥민이 배치되었다. 이 때부터는 포체티노가 백4 라인을 유지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라인업이 가용된 것이다.


스퍼스는 4-2-3-1 시스템에 더 익숙한 듯 보였는데 놀랍게도 후반전이 시작되고나서 시티의 결정력이 발휘되었다. 스퍼스의 뒷공간을 노린 데 브라이너의 패스 때문에 위고 요리스가 뛰쳐나와 걷어내야할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요리스의 헤더가 사네에게 연결되면서 사네는 빈 골문을 향해 쉬운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이후 요리스의 실수가 또 나오면서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데 브라이너가  2:0을 만드는 골을 넣었다. 이 때 경기는 완전히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


토트넘이 2:0 열세를 따라잡는 탄력성을 보여준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델레 알리의 날카로운 박스 침투 덕분에 토트넘은 만회골을 기록했다. 최고의 수비수 토비 알더바이럴트가 빠진 것은 파멸을 불러올 것 같았으나 이것은 토트넘에게 결과적으로 좋은 교체가 되었다. 해리 윙크스의 투입이 이루어지면서 기존 미드필더로 경기에 선발 출전한 다이어와 완야마가 센터백을 보는 흥미로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윙크스는 공을 아주 편하게 다루면서 13차례 패스를 모두 동료들에게 연결시켰다. 윙크스 투입 이후부터 스퍼스는 이 경기 처음으로 시티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동점골은 스퍼스의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나올 법했다.


두 팀 모두가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할 때 스루패스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스피드는 항상 중요한 찬스를 만들어낸다. 과르디올라는 페널티 박스에서 시티의 결정력 부재에 더욱 생각이 많아질 것이다. 시티는 17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스퍼스는 6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유효 슈팅은 각각 7번과 2번이었다. 시티의 실점 상황에서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도 브라보는 단 1차례의 선방도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스털링의 결정력은 시티의 찬스 낭비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경기에서 승리가 아니라 단지 경기를 지배하는 것에 그친다면, 공을 다루는 선수를 중시하는 과르디올라의 철학은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jan/22/guardiola-pochettino-high-speed-philosophies-manchester-city-tottenham




by Michael Cox


만약 위르겐 클롭이 이끄는 리버풀이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성공할 경우, 지난 월요일에 있었던 머지사이드 더비 1:0 승리는 굉장히 중요한 순간으로 언급될 것이다. 머지사이드 더비는 챔피언 구단이 보이는 특징이 집약된 승리였다. 지역 라이벌의 홈구장에서 형편없는 경기,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쳤음에도 뒤늦게 터진 골로 승리를 거뒀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수준높은 경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이번 머지사이드 더비는 맥빠지는 경기였다. 선수들의 집중과 적극성은 뛰어난 경기지만 좋은 콤비네이션 플레이나 뛰어난 개인기량이 나온 장면은 드물었다. 사디오 마네와 로베르토 피르미누가 원투를 주고받으며 에버턴의 수비진을 교란한 것이 이 경기에서 유일하게 두드러진 장면이었다. 90분 경기에서 정말 좋았던 장면은 이것 하나 뿐이었다.


최근 프리미어 리그에서 머지사이드 더비같은 경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3~4시즌 전에는 수많은 구단이 '점유'에 집착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압박'으로 옮겨졌다. 리버풀과 토트넘의 압박은 살짝 다른 방식이지만 두 구단은 전방에서부터 상대의 공간을 쥐어짜내고 있으며 위르겐 클롭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그런 전술로 리버풀과 토트넘을 아주 경쟁력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펩 과르디올라 역시 압박을 열렬히 지지하는 감독이며 안토니오 콩테의 경우는 압박의 강도에 있어서 다른 구단만큼 강하지 않으나 훨씬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시행하고 있다. 때때로 전술적 트렌드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아르센 벵거조차도 선수들에게 피치 높은 지역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라고 주문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압박 그 자체만으로 문제될 사항은 없다. 뛰어난 팀으로 칭송받는 1970년대 네덜란드는 압박을 상당히 매력적으로 시행하는 팀이었다. 다만 오늘날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압박은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되었고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그 세대에서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한 팀으로 칭송받고 있다. 그런데 그 때의 네덜란드와 바르셀로나가 기술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압박은 그들이 선보인 강력한 무기였지만 그들이 최우선으로 추구했던 것은 점유율과 포지션의 자유로운 변경이었다. 네덜란드와 바르셀로나에게 압박은 2번째로 중요했던 전술적 요인이었다. 압박은 다시 공을 되찾아와 공 점유 상황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도구였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본질적으로 압박을 추구하는 팀이다. 지난 미들즈브러 원정에서 디보크 오리기가 기록한 골은 아주 멋진 팀골(team goal)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이 스스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것과 동등한 수준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플레이를 주 전술로 삼는다면 경기는 굉장히 단편적인 형태로 흘러갈 수 있다. 


구디슨 파크에서 있었던 경기는 아주 적절한 예시라 할 수 있다. 로날드 쿠만은 에버턴이 리버풀의 템포를 따라가야한다고 생각했고 선수들에게 최대한 타이트하게 붙으라 지시를 내렸다. 머지사이드 더비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퇴장 선수가 발생한 매치업이다. 그런 경기에서 전반전에 과격한 태클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후반전이 20분 남은 상황에 나왔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때까지 선수들은 상대가 공을 뺏어내기 위해 달려들 때 급한 마음으로 방향을 조준하지 않고 공을 차내기 급급했다. 공격 전개라기보단 클리어링에 가까운 처리였다.


에버턴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롱볼 전략에 의존했다.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서 싸울 때도 똑같은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로멜루 루카쿠에게 단번에 넘겨 리버풀의 전방 압박을 우회했다고 볼 수 있다. 루카쿠는 낮게 찔러주는 공에 강점을 가진 선수지만 타깃맨처럼 활용되었고 미드필드 진영에서 질주하는 선수들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단순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리고 에버턴에서 유일하게 창조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바클리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임무가 아닌 루카쿠가 만들어주는 세컨 볼(second balls)을 따내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세컨 볼은 다시 한번 주요한 컨셉으로 재등장하게 되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세컨볼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감독은 샘 앨러다이스와 토니 퓰리스 뿐이었다. 아스날에게 2:1 승리를 거둔 이후, 펩 과르디올라는 빠르게 세컨 볼을 따낼 수 있는 트레이닝 세션을 만들어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지극히 평범하기 짝이없는 리그 경기 흐름에 맞춰 세컨 볼을 빠르게 따내는 훈련을 고안해내는 과르디올라는 정말이지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사고관을 지닌 전술가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최근 자신이 지도했던 티에리 앙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컨 볼 상황 혹은 그 이상으로 4번째 경합 상황까지 익숙해져야만 한다.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에서는 이러한 사항에 포커스를 둔 적이 없었다. 스페인 무대 선수들은 스페인 축구 문화에 맞춰서 경기를 펼치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이 월드컵, 유로를 우승했으며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에서 스페인 구단이 많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스페인 구단은 (전술적으로) 가장 발전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독일은 스페인보다 신체적인 특징을 강조한다. 하지만 잉글랜드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아마 첼시를 제외하고서는 다른 구단 모두가 키가 크고, 탄탄한 선수들을 기용한다. 이 문화에 적응해야하고 이 문화 속에서 결과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프리미어 리그는 바르셀로나를 따라하려는 구단으로 가득했다. 차분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빌드업 플레이를 만들어가려는 구단이 많았다. 펩 과르디올라도 당시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의 그러한 시도를 간파했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티키-타카를 지루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 프리미어 리그는 너무나도 그와 반대 방향에 위치하고 있다. 하이-템포(high-tempo)와 압박 축구는 평정심과 기술적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을 때 완벽할 정도로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이 변질되어 흘리는 공을 두고 싸우는 경기가 되었을 때,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 : http://www.espnfc.co.uk/english-premier-league/23/blog/post/3024603/premier-league-teams-like-liverpool-and-tottenham-focus-on-pressing-but-there-are-drawbacks





by Michael Cox


조세 무리뉴는 왓포드에게 3-1로 진 경기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활용했으나 미드필드,공격 지역에서의 익숙한 문제점을 또 마주했다.


새로운 시스템으로 나왔지만, 문제는 이전과 비슷했다. 무리뉴는 올시즌 4-2-3-1 시스템을 주로 활용했지만 왓포드전 포메이션은 4-3-3에 더 가까웠다. 앙토니 마시알과 마커스 래시포드가 측면에 배치되었고 웨인 루니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것이 의미심장했다. 무리뉴는 지난 7월 팀의 주장인 루니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루니를 9번, 10번, 9.5번으로 활용할 것이다. 나는 그를 6번 역할이나 8번 역할의 선수로 간주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리뉴의 주장과 달리 비커리지 로드에서 루니는 미드필더 트리오의 오른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자리는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렸으나 정작 경기는 출전하지 못한 안데르 에레라에게 더 적합한 자리였을 것이다.


무리뉴가 4-3-3 포메이션을 활용한 것은 아마 상대팀의 특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왈테르 마짜리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백3 시스템을 선호하는 몇 안되는 감독 중 하나고 마짜리는 나폴리에서 이 포메이션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무리뉴는 측면에서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 상대팀의 윙백을 뒤로 밀어내 왓포드가 백5 형태를 유지하게 만들어 미드필드 지역을 지배하고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의 계획은 유나이티드가 첫 20분간 공을 제대로 소유하지 못하면서 흔들렸다. 오히려 왓포드의 윙백 호세 홀레바스, 다릴 얀마트가 래시포드와 마시알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진영으로 밀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격수로 간주될 수 있는 4명의 선수를 기용했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심심찮게 고립되었다.


그런데 무리뉴의 팀은 후방에서도 문제를 노출했다. 다비드 데 헤아와 크리스 스몰링의 의사소통 실수로 유나이티드는 오디온 이갈로에게 완벽한 선제골 기회를 헌납했다. 유나이티드 후방은 불안해보였으며 기존 2명의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었던 마루앙 펠라이니는 이번 경기에선 앵커 자리에 적응해야 했다. 전반전 상당수 시간동안 펠라이니는 유나이티드 센터백 사이에서 여분의 선수로 뛰었고 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스트라이커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왓포드를 상대로 공중전에서의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펠라이니가 자신의 본래 위치를 비워둔 것은 왓포드의 1,2번째 득점 상황에서 치명적이었다. 왓포드의 선제골 장면에서 펠라이니는 수비라인과 동일한 위치에 있었고 유나이티드는 박스 가장자리에 위치한 에티엔 카푸에에게 넓디 넓은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얀마트의 패스를 연결받아 올시즌 4번째 골을 기록한 카푸에는 지난 시즌에는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했었다.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밑에서 상당히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던 카푸에는 마짜리 부임 이후 더욱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


두번째 실점 과정도 첫번째 실점과 비슷하다. 펠라이니는 로베르토 페레이라의 침투를 막으러 자리를 이탈했는데 이는 본래 폴 포그바가 했어야 했던 것이다. 이번에도 유나이티드 수비진은 컷백이 들어갈 공간을 허용했고 후안 수니가가 첫번째 터치를 골로 연결지었다. 덧붙여 말하자면, 수니가는 카푸에와 교체되어 투입된 선수였다.


왓포드의 세번째 득점 장면에서 펠라이니는 컷백을 대비하기 위한 올바른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니가에게 어설픈 태클을 시도하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트로이 디니가 골로 연결지었다. 물론 왓포드가 다른 방식으로 공략했지만, 유나이티드는 똑같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공간을 허용했다.


본래 4-3-3을 꺼내들었던 무리뉴는 하프타임에 4-2-3-1로 변화를 시도했다. 루니를 전진시켜 이브라히모비치를 보조했고 포그바를 펠라이니 근처로 내렸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후방에서 경기를 좌우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없었다. 데일리 블린트, 마이클 캐릭 모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투입되지는 않았다. 본래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개막전 경기에서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좋은 경기를 펼친 안데르 에레라 역시 무리뉴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금까지 경기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술적으로 가장 큰 데미지를 입은 경기가 아닐까한다. 4-3-3으로 전환하는 것이 포그바의 최고 기량을 끌어내는 해결책이라 생각했지만 이번에도 포그바는 조용했다. 플레이메이킹, 공격적인 활력 모두 부족했다. 웨인 루니가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침에도 피치 위에 계속 존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루니는 경기 도중 10번 위치로 자리를 옮겼지만, 정작 10번이 보여줘야할 최선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후방으로 내려와 공격 라인의 움직임을 조율했을 때, 마커스 래시포드의 동점골이 나왔다. 오직 그 장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 경기에서 보여준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른 부분은 정말 형편없는 플레이였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sep/19/marouane-fellaini-wayne-rooney-short-manchester-united-watford



by Michael Cox


조세 무리뉴의 전술 실패 때문에 전반전 시티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케빈 데 브라이너와 다비드 실바에게 너무나 많은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조세 무리뉴는 맨체스터 더비 이후 "일부 선수들이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때로는 선수들이 감독을 실망시키곤 한다." 라고 비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전에 아주 형편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무리뉴가 선수들을 비판했듯이, 마찬가지로 무리뉴 역시 전술적 실수로 비판받아 마땅했다. 하프타임 이후 무리뉴는 포메이션의 변화를 줬고 그 덕분에 경기력 향상이 가능했다.


펩 과르디올라의 4-3-3 포메이션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바로 2명의 전진 배치된 중앙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케빈 데 브라이너였다. 두 선수는 현재 위치보다 더 높은 곳에서 뛰는 것에 익숙한 선수지만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새로운 역할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자주 선보이며 빠른 속도로 시티의 라인과 라인 사이를 결합시켜준다. 시티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세르히오 아게로가 결장하기 때문에 무리뉴의 첫번째 입무는 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뛸 그 공간을 방어하는 것이였다.


허나 무리뉴는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플랜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시즌 계속해서 기용되고 있는 마루앙 펠라이니, 폴 포그바를 출전시켰지만 두 선수는 전반전에 반복해서 약점을 노출했다. 특히 포그바는 자신에게 익숙한 3명의 미드필더 형태에서 뛰고 있는 것처럼 수비적인 규율이 상당히 결여된 모습이었다. 포그바는 자꾸 전진하면서 펠라이니 혼자서 수비라인 앞에 위치하게 만들었다. 펠라이니는 올시즌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혼자서 실바와 데 브라이너를 막는 것은 불가능한 임무였다.


시티가 좌우 폭을 넓게 운용하면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루크 쇼는 각각 놀리토, 라힘 스털링 견제를 위해 터치라인 가까이서 경기를 펼쳤다. 그렇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그 결과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채널, Channel)이 자꾸 열렸고 시티는 특히 왼쪽지역을 노렸다. 데 브라이너는 지속적으로 에릭 바이-발렌시아-펠라이니 사이에 위치하면서 그 지점을 공략했고 유나이티드 선수 어느 누구도 그를 막을 임무를 부여받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데 브라이너는 왼쪽 채널 지역에서 계속해서 롱패스를 연결받았고 시티 역시 왼쪽을 빌드업 플레이의 주 지역으로 삼았다. 맨체스터 시티가 루크 쇼를 유나이티드의 약점 부위라 생각했는지 그 이후에는 스털링 쪽으로 여러 차례 공을 넘겨줬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수비 어느 누구도 안정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평소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던 데일리 블린트도 선제골 장면에서 데 브라이너에게 완벽하게 벗겨졌다. 롱볼로 만들어진 시티의 첫번째 득점, 켈레치 이헤아나초의 리바운드골이 시티의 물흐르듯한 패스 연결로 나온 골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퍼포먼스로는 상당히 인상적인 골이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전반전 종료 직전 1골 만회했고 무리뉴는 아주 극단적인 변화를 줬다. 2명의 측면 플레이어 헨릭 므키타리안, 제시 린가드가 교체되었고 마커스 래시포드가 왼쪽에 웨인 루니가 오른쪽에 위치했다. 팀의 3번째 미드필더로 안데르 에레라가 투입되었다. 4-2-3-1에서 4-3-3으로 변화가 이루어졌고 이제는 온전한 포워드 3명이 전방에 배치되었다.


교체 투입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에레라는 투입된지 1분 지나지도 않아서 태클을 성공시켰고 그렇게 백4 라인 앞에 수비적인 힘을 더해줄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그바와 펠라이니를 전진시켰으며 특히 펠라이니는 롱볼의 타깃맨으로 경기를 펼쳤다.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압박 플레이가 상당히 향상되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압박이 향상되자 패스 줄 공간을 찾지 못했다. 유나이티드 공격 선수들은 시티 수비수들을 압박하고 시티 수비수들이 후방으로 내려간 경우에서도 개개인을 쫓아갔다. 시티는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는 후반전 8분만에 교체 카드를 시행했다. 센터포워드 이헤아나초를 빼고 홀딩 미드필더 페르난두를 투입시켰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페르난지뉴와 데 브라이너를 각각 전진시켜 형태는 4-3-3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페르난두 투입은 수비적 퀄리티의 향상, 수비적 규율 향상을 불어넣었고 효과는 아주 좋았다. 시티는 경기를 안정화시켰고 지배권을 되찾아왔다. 르로이 사네가 스털링과 교체된 이후 시티는 역습 기회를 더 잘 살렸어야 했다. 유나이티드 최고의 순간은 과르디올라가 변화를 주기 전까지만 나왔다.


무리뉴는 쇼를 빼고 앙토니 마시알을 투입해 마지막 순간 4명의 공격수를 기용했다. 항상 수비진영에 상대보다 더 많은 선수를 배치하길 원하는 과르디올라는 5-4-1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상당한 수준의 멀티자원인 페르난지뉴는 이번 경기에서 3가지 다른 포지션을 소화했고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롱볼에 맞서 싸워야 했다.


과르디올라는 전술 대결에서 이겼다. 과르디올라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꺼내든 전술은 무리뉴의 전술을 한 수 앞섰다. 무리뉴가 성공적인 교체를 통해 경기 추격을 시도했지만, 과르디올라는 여기서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무리뉴의 전술 변화에 대응했다. 전술 대결이 반드시 수비적이고 조심스러운 경기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재미와 전술적 흥미로움을 동시에 잡은 경기였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sep/11/pep-guardiola-jpse-mourinho-manchester-city-manchester-united-premoer-lea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