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은 2013년 4월 5일에 올라온 글입니다. 즉 현재가 아닌 알렉스 퍼거슨 경 지휘 아래 시절 이야기이므로 읽어보시기 이전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2/2013시즌 그 어떤 팀보다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득점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슈팅을 기록 중인 팀이다. 아래 보여지는 그래프는 그런 경향성을 단번에 보여주는 자료로 6개의 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첼시의 엠블럼은 아스날에게 가려져 있다)





(상위권 클럽에 비해 슈팅 수(x축)가 적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러나 높은 성공률(y축)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약 5번의 슈팅당 1번 꼴로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고 (19.0%) 리그에서 그 다음가는 정확성을 기록 중인 첼시는 16.4%의 득점 전환율을 보이고 있다. 리그 전체 평균은 13.2%이다. 슈팅의 득점 전환율은 굉장히 독립적인 요소로 매년 그 변화의 폭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아래는 지난 10시즌의 프리미어 리그 득점 전환율을 나타낸 것으로 각각의 점은 연속된 2시즌의 기록을 나타낸다.








(연속된 2시즌의 득점 전환율을 나타낸 분포도, 각 점은 두 시즌의 득점 전환율을 나타낸다)



첫 시즌의 득점 전환율과 두번째 시즌의 득점 전환율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나 그렇다고 그것이 강한 상관관계를 지닌다고는 표현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이 자료만을 토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13/2014시즌 득점 전환율이 평균에 가깝게 회귀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동안 높은 득점 전환율을 유지했기에 마냥 떨어진다고만 주장할 수는 없다. 위의 분포도에서 가장 오른쪽 상단에 있는 오렌지색 점은 유나이티드의 11/12시즌과 12/13시즌의 기록이다. 그리고 거기서 바로 왼쪽에 있는 푸른색 점은 마찬가지로 유나이티드의 10/11시즌과 11/12시즌을 나타낸 자료이다.


10/11~12/13시즌까지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록은 지난 10년간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기록한 득점 전환율 탑10에 들어간다.





최근에서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 전환율이 주목을 받게된 것은 지난 2011/2012시즌에 맨체스터 시티 역시 뛰어난 득점 전환율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 전환율은 18.5%였으나 맨체스터 시티의 전환율 역시 17.3%로 높은 수치를 기록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져갈 주목도를 뺏었다.









(2011/2012시즌 득점 전환율은 유나이티드가 더 높았지만 슈팅 수 차이에 따라 시티가 더 많은 득점을 기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떤 준비를 통해서 높은 득점 전환율을 유지하는지 알 수 없으나 이것이 최근 팀 퍼포먼스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08/2009시즌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의 득점 전환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2004년을 제외하고 득점 전환율의 프리미어 리그 평균값(회색선)보다 높은 기록을 유지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난 7년 사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당 평균 슈팅 수는 감소했으나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기회의 평균적인 퀄리티는 반대로 상승했다. 즉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슈팅의 기회는 줄이면서 반대로 더 좋은 포지션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전략을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7년 사이 슈팅 수가 감소했으나 슈팅을 시도하는 포지션의 퀄리티를 높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호날두의 이적은 이런 경향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 것이 이런 경향(슈팅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더 좋은 포지션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것)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 많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그는 비교적 골이 들어가기 어려운 위치에서도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위의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게 호날두가 떠나간 2009년부터 슈팅의 숫자가 확실히 줄어들고 (빨간선) 더 골이 들어갈 확률이 높은 포지션에서 슈팅을 시도해 찬스의 퀄리티가 상승(파란선)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논의를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서 데드볼 상황을 제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평균적인 슈팅 포지션을 보아야할 것이다.







원의 크기는 슈팅 수와 비례하고 원의 색깔은 찬스의 퀄리티를 의미하는데 빨간색일수록 그 퀄리티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었던 득점 전환율 표에 평균적인 찬스 퀄리티(ACQ) 항목을 추가하여 살펴보자. 여기서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이하는 찬스의 퀄리티가 상승했다는걸 수치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난 2시즌간의 찬스 퀄리티는 이에 대한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2011/2012, 2012/2013시즌 모두 높은 득점 전환율과 슈팅 지점의 퀄리티를 기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고 또 그걸 높은 정확도로 골로 연결짓고 있다. 이것을 단순히 로빈 반 페르시 효과라고만 할 수는 없다. 스쿼드 전체적으로 수학적으로 계산해낸 득점의 기대값에 비해 많은 골을 기록해주고 있다. 무려 6명의 선수가 산술적으로 계산한 득점의 기대값보다 많은 골을 기록 중이다.




(6명의 선수가 수학적으로 계산한 득점의 기대치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2/2013시즌 독보적인 질주를 펼치는데 있어서 단 한가지 이유를 선택하라면 (다음시즌에도)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높은 득점 전환율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딱 1시즌만 이런 경향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계속해서 지난 시즌을 뛰어넘는 득점 전환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언급해야할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팀은 득점이 들어가기 좋은 위치에서 슈팅을 만들어내고 있고 특히 올시즌에는 그걸 더 높은 성공률로 결정짓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득점의 효율성을 높이는 포지션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이런 경향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전망할 수 있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3/blog-manchester-united-shooting-above-the-n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