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 4강 프리뷰

Michael Cox 2016. 7. 6. 21:51 Posted by Seolskjaer



by Michael Cox



포르투갈 vs 웨일스


도박사들은 포르투갈의 우세를 점치지만 현재까지 더 좋은 축구를 구사하면서 4강에 올라온 국가는 포르투갈이 아닌 웨일스다. 웨일스의 크리스 콜먼은 응집력 높은 시스템을 접목시켰고 그 시스템 속에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술적인 대결을 고려하면 웨일스가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웨일스의 3-5-1-1 시스템은 8강전 내내 벨기에를 괴롭혔으나 포르투갈은 벨기에보다는 더 좋은 조직력을 특히 수비쪽에서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허나 포르투갈의 문제는 공격 전개다. 웨일스의 잘 짜여진 조직력 속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서 공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호날두는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 골문을 등진 상태로 공을 받았으며 계속해서 상대 수비의 근접 마크에 고전해 좀처럼 공을 받고 뒤돌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는 센터포워드 역할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이에 크리스 콜먼은 웨일스의 수비수 3명이 충분히 호날두의 공간을 제어해줄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웨일스의 오른쪽 센터백인 제임스 체스터가 호날두를 상당히 근접마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난도 산토스는 이번 대회에서 독특한 형태의 4-1-3-2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있는데 웨일스는 포르투갈이 측면을 적게 활용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주앙 마리우, 헤나투 산체스, 아드리엔 실바는 모두 중앙으로 이동하는 성향인데 이미 그 위치는 웨일스의 조 앨런과 조 레들리가 꽉잡고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웨일스의 윙백인 크리스 건터와 닐 테일러는 필요시 포르투갈의 풀백(엘리세우와 세드릭 소아레스)이 위치한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측면을 적게 활용하는 것이 공격 쪽에서의 근심거리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포르투갈의 명확한 공격전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렵다. 호날두는 언제나 개인의 천재성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포르투갈의 패스 흐름은 상당히 보수적이며 속도와 조직력이 결여되어 있다. 미드필더들은 주로 횡패스를 시도할 뿐이다.


반면에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에게 크게 의존하는 편이지만 어쨌든 분명한 경기 전략이 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에게 위협 지역에서 자유로움을 주지 못하지만 웨일스는 베일을 위해서 계속해서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센터포워드인 할 롭슨-카누의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베일은 중앙 미드필드 지역에서 포르투갈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릴 수 있다. 윌리엄 카르발류가 징계로 결장하기 때문에 다닐루가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위치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3명의 미드필더 뒷쪽에 위치한 다닐루는 특히 역습 상황에서 베일에게 취약점을 노출할지도 모른다.


포르투갈 풀백들은 베일의 뒷공간 돌파를 신경쓰느라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이 경기장을 좁게 활용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양쪽 윙백인 건터와 테일러의 활약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벨기에전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4강까지 모습으로 충분히 웨일스가 전술적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도 예측할 수 있다. 



독일 vs 프랑스


4강전 두번째 경기는 이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국가간의 대결이다. 그런데 두 국가의 감독 모두 자신이 최적이라 생각하는 포메이션을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디디에 데샹은 이번 대회에서 4-3-3과 4-2-3-1 그리고 4-4-2를 활용하고 있고 특히 4-3-3에 대한 전술적 의구심이 가장 많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작 그 포메이션(4-3-3)이야말로 데샹이 가장 선호하는 전술이다. 은골로 캉테는 유로2016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에 데샹은 캉테를 다양한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한 독일을 상대할 때 당연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허나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뛰어난 퍼포먼스는 4-3-3이 아닌 4-4-2 포메이션일 때 나왔고 캉테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아이슬란드와의 8강전에서 데샹은 홀딩 미드필더가 필요없다는 판단 아래 오른쪽에 무사 시소코를 배치해 올리비에 지루와 앙투완 그리즈만을 동시에 중앙에 기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프랑스는 손쉽게 승리했다.


한편 지략가 요하임 뢰브는 안토니오 콩테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윙백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8강전에서 독일에게 백3 시스템을 입혔다. 위협적인 상대 이탈리아를 꺾기위해 맞춤 전술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는데 뢰브가 프랑스전에서도 백3 시스템을 꺼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데샹이 이번에도 2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한다면 독일은 그것에 대응해 백3 카드를 충분히 꺼낼 수 있다. 그리즈만과 지루는 상당히 뛰어난 호흡을 보여주고 있고 마리오 고메즈의 결장이 확정된 가운데 뢰브가 우크라이나, 폴란드전에서 실패한 메수트 외질-율리안 드락슬러-마리오 괴체-토마스 뮬러 카드를 또 꺼내진 않을 것 같다. 만약 뢰브가 백3 시스템을 이번에도 유지한다면, 특히 3-4-2-1 포메이션으로 백3 전술을 활용한다면 괴체 한 명만 빼고서도 공격력 상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현실적으로 두 감독 모두 상당히 조심스러운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데샹이 캉테를 다시 복귀시키고 4-3-3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마찬가지로 뢰브 역시 독일에게 익숙한 4-2-3-1을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디미트리 파예라 할 수 있다. 파예는 몸관리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있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뒷쪽 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할 것이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민첩한 선수들을 상대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 파예가 그 공간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지루와 그리즈만은 파예의 발끝에서 나오는 스루볼을 받을 것이란 확신을 가질 것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딥-라잉 미드필더 역할을 아주 우수하게 수행하는 토니 크로스가 중요하다. 이탈리아는 크로스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스트라이커들에게 수비적인 임무를 부여했는데 프랑스는 기꺼이 지루를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릴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아니라면 폴 포그바가 크로스를 방어하기 위해서 오히려 더 앞쪽으로 전진할지도 모른다. 


2년전 월드컵에서 두 팀이 맞대결을 펼쳤을 때는 경기가 재미나 전술적인 면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었다. 허나 이번에는 전술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팽팽한 최고수준의 대결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 



출처 : http://www.espnfc.com/european-championship/74/blog/post/2908003/euro-semis-pit-underdogs-tournament-favourites-against-one-an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