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Ian Lynam (원문은 2013년 3월 1일에 작성되었습니다)


구단은 선수 영입 과정에서 자주 실수를 저지른다. 감독의 축구 지식이 아무리 뛰어날지라도 감독 개인의 판단은 타인의 판단과 분석적인 연구와 상호작용을 해야한다.


다음 달 런던에서는 <Sports Analytics Innovation summit> 포럼이 개최된다. 이 포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대표단도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축구의 애널리틱스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1월 이적시장에서는 분석적인 사고가 특히 부족해 보였다.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감독의 절대적인 권력이 가장 큰 이유이다. 수많은 구단에서 감독(manager)은 핵심적인 의사 결정자이다. 감독은 누구를 사야할지, 누구를 팔아야할지 혼자서 결정내리는데 이러한 의사결정 모델은 아주 명백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잉글랜드 구단의 감독 평균 재임기간은 고작 20개월일 뿐이다. 따라서 감독이 지휘하는 이적시장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감독은 그 적은 기회 속에서 팀의 성공을 만들어내야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낼 영입을 성취해야 한다. 따라서 감독의 의사결정은 단기적인 선택과 패닉 바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실패한다. 새로운 감독이 임명되지만 똑같은 사이클을 반복한다.


영향력이 큰 단 한 사람의 평가와 다수의 그룹이 내린 평가가 매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감독은 경험, 성격특성, 지식과 인간적 관계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린다. 여기에 적어도 한 사람의 의견이 더해질 수 있다면, 감독의 사고관에 감히 도전할 수 있는 인물들의 다양한 경험이 추가된다면 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브라이언 클러프와 피터 테일러(수석코치), 아르센 벵거와 데이비드 데인(부회장)의 관계를 생각해보라. 반드시 동등한 인물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르센 벵거의 축구에 관한 통찰력과 지식은 데이비드 데인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또한 데인은 어떤 선수가 아스날에 가치있을지 판단내리지도 않았다. 데인의 역할은 벵거가 단독으로 내린 결단에 도전하거나 지지해주는 것이다.


이제 선수의 부상 예측과 예방을 포함해 퍼포먼스 데이터가 잉글랜드 축구에서도 널리 활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감독들이 데이터를 선수 영입에 활용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Opta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로 근무 중인 존 콜슨은 선수 영입 과정에서 데이터를 중요하게 여기는 구단이 고작 4~5곳 뿐이라 말했다.


리버풀의 풋볼 디렉터 다미앙 코몰리의 영입은 "데이터가 중요하다" 라는 주장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또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야구와 달리 복잡한 상황이 넘쳐나는 축구에서 데이터가 적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이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데이터는 시장의 비효율성을 처리할 수 있는 도구다. 관건은 성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올바른 변수를 구별해내는 것이다. 야구에서 가볍게 여겨지던 통계량을 재조명한 경비원 빌 제임스처럼 축구계도 빌 제임스를 찾아야 한다. 


선수 영입 못지않게 선수 계약과 관련된 분야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전체 수입의 70%를 선수단 연봉으로 지출한다. 심지어 챔피언십에서는 90%에 육박하기도 한다. 선수단 연봉이 막대한 규모로 지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연봉 지출을 가볍게 생각한다.


<괴짜경제학>에 따르면, 인간은 인센티브에 강하게 반응해 행동한다. 선수가 몇개월간 좋은 활약을 펼쳐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가져가는 것이 아주 좋은 예시라 할 수 있다. 일부 구단, 주로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 구단만이 일정 기준을 토대로 인센티브 조항을 삽입한다. 하지만 여전히 축구계는 팀의 성공과 선수의 수입을 연관짓는 움직임이 적다. 연봉 조항은 선수와 구단의 이해관계를 조절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도구다. 


선수 계약에서 골 보너스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불합리한 조항이다. 골을 많이 넣으면 인센티브를 받는다 : 듣기에는 좋아보이지만 골 보너스 조항은 필연적으로 팀의 성적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사람은 인센티브에 반응해 움직이기 때문에) 확률이 낮은 지점에서 무리해 슈팅을 시도하거나 완벽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동료에게 패스하지 않는 행위가 나올 수 있다. 오히려 팀의 성공과 연관된 '행동'을 하는 것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다 : 목표 체중 도달, 퇴장 당하지 않기, 코너킥을 인-스윙으로 차기(인-스윙 코너가 아웃-스윙 코너보다 확률 높은 방식이다), 직접 프리킥 상황에서 패스와 슈팅을 섞기 (오로지 슈팅만 시도하는 것보다 확률이 높다. 또한 당신이 가레스 베일이 아닌 이상 때로는 패스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일부 잉글랜드 구단들이 통계 분석과 전문가적 평가를 조합하여 체계적인 보강을 시도하고 있다. 스카우팅 및 퍼포먼스 분석 부서의 체계적인 전략과 감독 및 풋볼 디렉터의 판단히 합쳐지는 과정이 가장 이상적이다. 축구는 미국 스포츠가 사용하고 있는 의사결정 모델에 가까워지고 있고 스포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단장이 영입 과정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선수와 계약 협상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이해관계를 잘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데인이 아스날에 있던 시기에 몇차례 이적 협상을 데인과 함께 했다. 나는 데인의 몇가지 사소한 행동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선수 대리인 자리 눈높이에 맞춰 그 선수의 활약상 영상을 틀어놓는다던가, 빠른 윙어와 협상할 때 선수단 30m 단거리 경주 이야기를 살짝 흘린다던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할머니와 식사를 하는 사소한 기술들 역시 중요하다.


잉글랜드 구단들은 상업적인 부분에서 점차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의사결정 과정보다 발전된) 선수 영입 절차는 앞으로 본격적인 이슈가 될 것이며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일보 전진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sport/blog/2013/mar/01/football-transfers-data-mana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