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분석에 관해 지난 몇년 사이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메트릭(metrics)이 공(ball)과 연관된 단일 사건을 중심으로 적용되었다면, 이제는 공 소유시간을 구성하는 개별 사건의 연속에 총체적인 분석을 적용하고 있다. 특정 사건만 측정하는 메트릭은 특정 사건의 전후 사정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하지만 연속된 상황에 대한 측정법은 전후 사정에 대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포함할 수 있다. xG 메트릭도 슈팅을 시도하는 위치, 골대와의 각도 등을 활용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추정한다. 게다가 슈팅 이전에 어떤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하는지도 고려하는 연구가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결정적 찬스를 따지는데 어시스트 형태를 고려하는 것은 아주 합리적인 사고의 확장이다. 여기에 그 어시스트 이전의 패스 형태, 슈팅 시도 이전의 다른 이벤트(드리블 등...)를 고려하는 것 역시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사고의 확장일 것이다. 개별 이벤트를 측정하는 메트릭은 상황의 맥락적인 부분을 항상 요구하게 되고 이제 우리는 공을 점유하는 개념에 이를 적용하려 한다. 앞으로 우리는 2가지 용어를 정의하고자 한다. 


Sequences : 플레이의 흐름, Sequences는 수비 행위, 경기 중단, 슈팅 시도로 인해 종료된다.


Possessions : 1회 이상의 Sequences가 한 팀에게 잇달아 발생하는 것. 수차례 패스가 이어진 이후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가 이를 막아 코너킥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이것은 1회 이상의 Sequence 지만 (플레이가 끊기기 때문에) 같은 팀이 계속 공격을 이어가기 때문에 1번의 Possession 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Possession 은 상대팀이 공을 다룰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종료된다.


이 측정 모델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벤트가 Sequence, Possession 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2. 한 선수가 공을 컨트롤 하는 액션을 취하는 순간부터 Sequence가 시작된다.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오는 태클, 인터셉트는 고려하지 않는다. 패스 혹은 드리블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Sequence가 시작된다.


3. 새롭게 정의내리는 Possession 은 % 단위로 표시되는 기존의 개념에 반(反)한다. 하지만 A팀의 Possession 상황이 종료되면, B팀의 Possession 상황이 시작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개념과 동등하다.


다음의 Sequence 예시를 생각해보자. (물론 이것은 1번의 Possession 이라고도 볼 수 있다) 녹색으로 표시된 삼각형은 리버풀의 조엘 마팁이 헤더로 동료에게 패스를 시도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리버풀의 공격이 시작되어 녹색 화살표로 표시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지금 예시로 든 Sequence는 리버풀이 공을 쟁취한 이후 슈팅을 시도하기 이전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보여준다. 1번의 Sequence에 걸린 시간은 14.5초, 공이 움직인 총 이동 거리는 126.44m, 점유의 시작점부터 점유가 끝난 지점까지 직선 거리는 55.96m 이다. 

아래의 히스토그램은 경기당 Possession 횟수의 분포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경기당 200회 이하의 possession 상황이 발생하고 각팀의 possession 횟수는 90~100회 정도를 오간다고 할 수 있다.





아래 그래프는 2016/2017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모든 sequence의 각 이동 거리를 보여준다. 수많은 Sequence 들이 금방 종료되며 이동 거리가 긴 Sequence의 빈도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우리는 1번의 sequence를 통해 직행 속도(direct speed) 를 측정해볼 수 있다. sequence 의 시작 순간부터 종료 순간까지 공이 상대 진영으로 나아간 직선 거리를 sequence 의 진행 시간으로 나누어 그 속도를 계산해낼 수 있다. 앞서 우리는 리버풀이 14.5초 사이에 상대진영까지 55.96m 전진했음을 언급했다. 따라서 이 상황에서 리버풀의 직행 속도는 3.85 m/s이다. 이는 다른 수치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빠른 속도라 할 수 있다. 

아래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2016/2017시즌 프리미어 리그 구단의 직행 속도 중위수를 보여준다.우리는 여기서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아스날이 스토크 시티 & 레스터 시티와 유사한 기록을 보였다는 것,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헐 시티, 본머스와 비슷한 기록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경기 스타일이 성공적인 결과물과 반드시 상관관계를 지니는게 아니라는걸 보여준다.





공 소유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은 코치들과 분석가들의 의문점에 대해 답을 해줄 수 있다. 기존의 개별 사건에 대해서만 측정하는 메트릭은 상황을 지나치게 요약해서 보여줬다. 하지만 새로운 Possession & Sequence 프레임은 행동의 연속적인 측정을 통해 패턴을 다룰 수 있다.

팀 플레이의 다이렉트함(directness)이 다음 2가지 요소 -공을 뺏어오는 위치, 측면을 적극 활용하는가? 아니면 중앙을 노리는가?- 에 어떻게 의존해 변하는지 생각해보자. 

의문을 해결하기에 앞서 우리는 Sequence의 시작점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어디서부터를 측면으로 볼 것인지 정해두어야 할 것이다. Sequence의 시작점을 (자기 진영 vs 상대 진영) 으로 구분하는 것은 2가지 요소 중 첫번째에 대한 답을 준다. 측면을 사용하는 Sequence인지, 중앙을 활용하는 Sequence인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주로 어떤 지역에서 전개 과정이 진행되는지를 고려하기로 했다. 





앞서 그래프에서 볼 수 있었듯이 첼시는 직행 속도(direct speed)가 뛰어난 팀이 아니었다. 우리는 Sequence 를 4(2*2)가지로 분류해서 보기로 했다. ( 자신의 진영에서 시작하는지 or 상대 진영에서 시작하는지 / 주로 중앙을 이용하는지 or 주로 측면을 이용하는지) 지난 2016/2017시즌 첼시는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되찾아와 중앙을 이용할 때, 직행 속도가 2.47m/s 까지 상승했다.  

이제 경기 중 발생한 데이터를 적용하여 경기를 분석할 때, 지금 우리가 제시한 Possession 프레임처럼 맥락을 활용하는 방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선수와 팀, 혹은 리그 전반적인 경기 스타일에 대해 더 높은 이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오픈 플레이 상황의 Sequence 속에서 어떤 구단이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가?


오픈 플레이 상황만 고려하여 각 Sequence에서 20개 구단의 평균적인 패스 횟수를 구하면 다음과 같다. 맨체스터 시티는 1번의 Sequence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 구단이며, 90분 기준으로 다비드 실바가 57회 이상의 Sequence에 관여하여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 중 가장 많이 개입하는 선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위와 비슷하게, 이번에는 수비 진영에서 시작하여 파이널 서드에서 끝나는 Sequence 만 따져보기로 했다. 





번리는 트렌지션(transition) Sequence 에서 평균적으로 3.9회의 패스를 시도한다. 한편 리버풀은 같은 상황에서 가장 많은 평균 7.7회의 패스를 시도하여 가장 차분하게 빌드업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제는 각 팀별로 상대의 Sequence를 끊어내는 위치에 대해 알아보자. 각 팀이 어느 수준으로 압박을 시행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척도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역시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핫스퍼가 탑2에 랭크되어 있다. 이들은 다른 구단보다 더 높은 곳에서 상대의 Sequence 를 종료시킨다. 한편 선덜랜드와 헐 시티는 자신의 진영에서 상대가 공을 컨트롤 할 수 있게 해준다. 번리가 9위에 랭크되어 있다. 번리의 포워드들이 공이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효율적인지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어떤 선수가 Sequence 에 많이 관여하는가?


지난시즌 탑6 구단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테이블을 장악하고 있고 하이 프레싱(high-pressing)을 거는 팀의 풀백들 또한 랭크되어 있다. 탑6 구단이 아닌 선수는 사우스햄턴의 피에르-에밀 호이베르그, 스토크의 찰리 아담 2명 뿐인데 두 사람 역시 모두 중앙 미드필더이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7/blog-sequences-and-the-premier-league/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6/blog-introducing-a-possessions-frame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