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k Ogden


지미 글라스(Jimmy Glass)는 AFC 본머스의 선수 연락담당자이다. 현재 44세인 글라스는 1999년 5월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온 선수다. 1999년 당시 칼라일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글라스는 플리머스 아가일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팀을 승리로 이끈 골을 기록했다. 이 골로 칼라일 유나이티드는 풋볼 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다. 글라스는 임대 신분으로 칼라일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었고 이 경기는 칼라일에서 뛰는 글라스의 3번째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글라스의 이 이야기는 축구의 신화 중 하나로 전해진다.


오늘날 지미 글라스의 골은 축구가 지금보다 훨씬 단순했던 날들의 이야기로 기억되고 있다. 2017년 현재 축구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글라스에게 축구는 현대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모든 집합이라 할 수 있다. 본머스는 다른 구단보다 먼저 골키퍼 훈련에 새로운 수준의 기술을 접목시켰고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을 제공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글라스가 현역으로 활동할 때 꿈꿀 수 없었던 것이다.


"당시 골키퍼를 위한 훈련은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참가하여 오전 내내 공격수의 슈팅을 상대하는 것이었다. 골키퍼 코치와 함께하는 트레이닝 세션이 1주일에 1번 있다면,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였다. 하지만 오늘날 골키퍼들은 골키퍼 전문 코치가 훈련을 담당해주고 있다." 글라스가 말했다. 


본머스 소속 골키퍼 11명은 (유스팀부터 1군 선수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떠오르는 장비인 캐터펄트 G5 골키퍼 모니터링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첼시와 토트넘 핫스퍼 역시 이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G5 시스템은 GPS 장치가 내재된 장비로 필드 플레이어 선수들에게 지난 10년간 제공된 것과 유사한 심도있는 데이터들을 제공한다.





과거에 골키퍼들은 공격수의 연습 상황에서 골문에 서있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제는 포지션에 특화된 훈련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골키핑은 많은 발전을 거쳐왔다. 현대 골키퍼의 특징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본머스의 골키퍼 코치인 닐 모스(Neil Moss)가 말했다.


"오늘날 경기의 속도와 정밀성을 고려한다면, 현대 골키퍼들은 더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멀리서 시도하는 크로스, 높게 날아오는 크로스, 30야드나 떨어진 거리에서의 중거리 슈팅 같은 상황은 이제 보기 어렵다. 이제는 골키퍼들이 바늘구멍을 뚫는 스루볼, 골키퍼와 수비라인 사이를 향하는 낮은 크로스를 처리해야만 한다."


"앞서 말한 사항이 무엇을 의미하나면, 이제 내가 활동하던 시기에 유행하던 덩치가 큰 골키퍼들이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이제는 다비드 데 헤아처럼 빠르고, 강인하고 군살없는 골키퍼들의 시대다. 골키핑과 관련한 스포츠 과학의 발전은 스피드, 점프에 집중하는 훈련이 가능하게 만드는 큰 임팩트를 남겼다."


"훈련장에서는 골키퍼들의 모든 선방과 점프를 물리적 & 기술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즉, 체육관에서의 진행하는 훈련과 실제 피치 위에서 수행하는 훈련이 동등한 중요성을 지닌다."


"지난 10년사이 분석을 담당하는 부서가 크게 성장했다. 분석 소프트웨어로 인해 골키퍼 본인은 물론 골키퍼 코치들은 훈련장과 실제 경기장에서 시행하는 모든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이제는 모든 훈련을 면밀히 관찰하고 다음 상대팀에 대한 준비는 물론 골키퍼 개인의 기술적 능력 부족에 대해서도 개선할 수 있다."


G5 장비로 코치와 분석가들은 선수의 운동량과 피로도를 체크할 수 있고 골키퍼의 다이빙 기술과 반응 시간에 대한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있다. G5 장비가 골키퍼들을 향상시켰다는 명백한 예시가 존재한다.


"G5는 다이빙 데이터 뿐만 아니라 골키퍼의 복귀 및 회복 시간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골키퍼가 다이빙을 한 상태에서 얼마나 빠르게 다시 일어서는지 알 수 있다." 본머스의 골키퍼 스포츠 과학자인 앤서니 화이트(Anthony White)가 말했다.


"굉장히 세부적인 사항이면서 우리가 발견한 점인데, 우리팀 골키퍼 중 아주 젊은 친구 한명이 선방을 하기 전에 잔스텝(mini-step)을 상당히 많이 가져간다. 평균적으로 슈팅 80회면, 80회 가량의 잔스텝이 나오는데 이 친구는 약 2배 이상의 잔스텝을 기록했다."


"잔스텝을 많이 가져가는건 골키퍼에겐 방해요소가 된다. 잔스텝을 더 가져가느라 슈팅이 높낮이에 대해 대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친구를 불러서 통계를 보여주고 그 습관에 대해 고치기로 했다. 이제 그 친구는 2번째 스텝을 가져가는 습관을 없앴다. 그 결과 (잔스텝을 시행할 시간에) 선방 위치를 선점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우리팀 골키퍼들은 다이빙 방향을 좌우 골고루 가져간다. 하지만 한 선수가 약 8:2 비율로 오른쪽으로 더 많이 다이빙하는 것을 알아냈다. 우리들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서 알아내지 못했고 기술적인 부분에 도움을 받았다. 우리가 훈련 데이터를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특정 선수의 다이빙 방향 설정이 한쪽으로 편향된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 선수는 다이빙보다는 땅볼 캐칭 훈련을 희망했지만 문제를 알게 된 우리는 그 선수를 불러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다이빙부터 향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수도 이해했고 훈련을 거친 결과 이제는 거의 50:50 비율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현재 본머스의 넘버원 골리인 아스미르 베고비치(Asmir Begovic)는 올 여름 첼시를 떠나 본머스에 합류했다. 베고비치는 G5 장비로 인해 자신의 경기력이 단기간에 크게 좋아졌다고 말한다.


"모든 행동이 측정되고 계산되고 있다. 예전에는 지치는 순간까지 '골키퍼는 가능한 많은 슈팅을 마주쳐야해' 식의 훈련을 했다. 하지만 그런 훈련은 불필요한 부상을 초래하며 불필요한 부하를 주어 피로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통증을 느끼거나 피로함을 느낀다면, 장비를 통해서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볼 수 있다. 내가 충분히 훈련하고있는지 아닌지도 알 수 있다. 훈련 방식에 변화가 왔고 더 좋은 훈련을 위해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기술과 통계를 확고하게 믿는 사람이다. 장비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만 있다면, 매일 누적되는 정보는 결국 선수를 향상시켜줄 것이다." 


베고비치 뿐만 아니라 본머스의 모든 골키퍼들이 이렇게 새로운 방식의 훈련을 수용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팀 골키퍼들은 새로운 방식의 훈련을 신뢰한다. 국가대표팀 주간에도 선수들은 장비를 착용한 채 훈련에 임했다. 우리가 훈련에서 수행하는 모든 세부사항에 대해서 알 수는 없지만, 훈련에서 우리가 수행하는 것들의 몇몇 본질에 대해서는 알 수 있다. 선수들은 장비를 활용함으로써 얻는 모든 이점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다." 화이트가 말했다. 




출처 : http://www.espn.co.uk/football/english-premier-league/23/blog/post/3225331/bournemouth-leading-the-way-in-goalkeeper-training-and-techn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