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의 압박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가?

Football Stats 2017. 10. 13. 23:55 Posted by Seolskjaer




by Will Gurpinar-Morgan


2년 전 위르겐 클롭이 리버풀의 감독으로 임명되었을 때, 클롭은 앞으로 어떠한 축구를 보여줄 것인가란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언제나 공을 지배할 것이다. 항상 공을 쫓을 것이며,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싸울 것이다."


클롭이 선호하는 -공을 잃은 이후 상대를 압박하고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간결하게 요약하는 문장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클롭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전략이며 리버풀에서도 계속 추구하는 축구관이다. 하지만 올시즌 리버풀은 이전보다 압박의 강도가 약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래 그림은 리버풀이 상대팀 패스를 방해하는 수준을 시각화한 것이다. 빨간색이 진할수록 해당 지역에서 상대의 패스를 더 많이 방해하는 것, 즉 압박의 강도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파란색이 진할수록 상대의 패스를 적게 방해하는 것, 즉 압박의 강도가 약하다고 보면 된다.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 리버풀은 높은 지역에서부터 효과적인 압박을 수행했으나 올시즌 그 정도가 현저히 감소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강하게 압박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전보다는 전체적인 압박의 세기가 약해졌다.







올시즌 리버풀 상대팀의 평균적인 점유율은 지난 2시즌의 기록보다 10% 가량 상승했다. 리버풀의 상대팀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6.5초다. 물론 이는 여전히 리그 전체평균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원래 상대에게 가장 적은시간동안 공의 소유를 허락했던 팀이 리버풀이라는 사실과는 분명 대조된다. 







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리버풀이 각 경기마다 어느 정도로 상대팀의 패스를 견제했는지 확인해보고자 했다.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2시즌간 리버풀의 평균적인 방해 지수는 -2.5%였다. 하지만 올시즌 평균은 -0.66%이고 2시즌간의 평균치를 넘은 경우는 딱 1번(vs레스터) 뿐이다.


리버풀이 이전보다 느슨하게 압박하는 이유는 챔피언스 리그 참가로 인한 경기 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염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전술 변화가 리버풀의 수비 통계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리버풀의 기대실점은 지난시즌 경기당 0.62골이었으나 올시즌은 0.81골로 상승했다. 또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내주는 슈팅 1회의 기대실점이 지난시즌 0.11골이었으나 올시즌은 0.13골로 상승했다. 


리버풀의 약화된 수비는 공격력으로 인해 일정부분 상쇄되고 있다. 현재 리버풀의 경기당 기대득점은 지난시즌에 비해 0.4골 상승한 1.78골이다. 하지만 기대골득실은 올시즌 0.79골로 지난시즌의 0.81골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시즌에도 리버풀의 수비는 취약지점이었으나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시행하여 상대에게 기회를 노릴 틈을 주지 않았다. 올시즌의 문제는 리버풀이 전방압박의 강도를 낮춤으로써 취약한 수비진이 상대에게 더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시즌 초기 상황이지만, 분명히 여러 통계들은 리버풀의 고민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공격 라인의 생산성 극대화와 수비 라인을 위한 보호막 설정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클롭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다. 본래 익숙했던 프레싱 게임으로 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뒤쳐지기 이전에 빠른 해답을 찾아야할 것이다.




출처 : https://statsbomb.com/2017/10/what-has-happened-to-the-klopp-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