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rchie Rhind-Tutt


점유율, 성공한 패스 횟수, 유효슈팅, 코너킥 횟수같은 통계량을 TV중계, 인터넷, 언론, 베팅 어플 혹은 축구와 관련된 글에서 본 적이 있을거다.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의 미드필더였던 스테판 라이나르츠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이러한 통계량들이 경기 결과와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유로2016 대회를 독일TV를 통해 시청했다면, 패킹(Packing) 이라는 통계량을 들어봤을 것이다. 패킹 통계량은 IMPECT에서 만들어낸 통계량이며 라이나르츠가 바로 이 IMPECT의 공동 설립자이자 상무 이사이다.


패킹의 기원은 그보다 2년 전, 즉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쾰른에 있는 스포츠 대학에서 라이나르츠는 교수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패스 성공률이 정말로 승리에 유의미하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지요? 골키퍼에게 100번 패스 연결해서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라이나르츠는 이렇게 생각했다 : 패스 성공률은 근본적으로 공의 소유를 위함이다. 상대팀 선수가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고 그걸 해결해야만 한다. 우린 공을 가지고 상대 선수들을 통과하길 원한다.



영향


쾰른에 있는 라이나르츠와 IMPECT는 데이터를 구단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지난시즌 샬케04를 분데스리가 2위로 이끈 도메니코 테데스코, 새로운 PSG의 감독 토마스 투헬은 전력 분석을 위해 패킹 데이터를 사용한다.


패킹 통계량은 공격팀 선수가 패스나 드리블 과정을 통해 결과적으로 상대 선수 몇명을 통과했는가를 측정한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존 스톤스가 해리 케인을 발견해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케인이 성공적으로 공을 컨트롤했다면, 스톤스는 패스로 8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통과한 셈이며 케인은 8명을 제치는 패스를 받은(receive) 결과를 기록하게 된다. 이렇게 모든 선수들이 각 과정에서 몇명의 선수를 제쳤는지를 수치화 할 수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잉글랜드팀은 이 과정에서 8명의 상대 선수를 통과했다고 기록된다.


IMPECT의 연구 결과, 상대팀보다 더 높은 패킹 점수를 기록한 팀은 30~40%의 승리 확률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수비수를 통과한 횟수만 고려할 때, 승리의 가능도(likelihood)는 60%까지 상승한다. 득점을 제외하고 이렇게 승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통계량은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상대 수비수를 통과한 순-횟수(net-bypassed defenders) 탑9에 들었던 국가들 중 8개 국가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더욱 주목할 사실은 이 8개 국가 모두가 8강까지 진출했다는 것이다.



패킹 통계량에서 가장 앞서는 벨기에


러시아, 크로아티아,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승리를 통해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IMPECT의 루카스 케플러(Lukas Keppler)는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쪽이 상대팀보다 통과한 수비수 숫자가 적어도 2회 이상 많았다고 말한다.




"우리는 각 선수의 가로채기 혹은 '턴오버' 에 대해서도 가치를 평가하고 있고 패스를 받는 선수의 능력도 평가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경기 퍼포먼스를 분석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물론 모든 것을 측정하진 못합니다. 선수의 정신력을 측정하는 방법은 없죠. 이러한 부분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상대 수비수를 통과한 숫자' 라는 통계량은 러시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국가를 결정짓는데 아주 좋은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56경기가 진행되었고 12경기가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승부가 났던 44경기 중에서 패킹 숫자가 낮음에도 승리한 경우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 즉 수비수를 통과한 횟수가 더 많으면, 91%의 확률로 승리했다는 것이다.


'수비수를 통과한 횟수' 와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포함한) 상대팀 선수를 통과한 횟수' 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상대팀 선수를 통과한 횟수' 부분에서 1,2위를 달리는 선수는 바로 독일의 제롬 보아텡과 토니 크로스다. 하지만 두 선수는 수비수를 통과한 횟수에서는 탑5에 들지 못하며, 이 부분 1,2위를 달리는 선수는 벨기에의 드리스 메르텐스와 토마스 뫼니에다. 


마찬가지로 '상대팀 선수를 통과한 패스를 받는(receive) 횟수' 로 나열했을 때는 네이마르가 1등이지만, '수비수를 통과한 패스를 받은 횟수' 로 나열하면 미키 바추아이가 1등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가? : 경기를 펼치는 위치, 공을 받는 위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팬들은 스웨덴이 가장 적게 상대팀 선수를 통과시킨 팀이라는 점을 우려해야한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잉글랜드 역시 토너먼트에 진출한 국가 중 이 부분에서 나름 괜찮은 편에 속한다는 점을 인지해야한다. 







출처 : https://inews.co.uk/sport/football/world-cup/packing-football-statistic-world-cup-england-v-sw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