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루이 반 할, 마누엘 펠레그리니 두 감독의 조심스러운 경기 접근법, 선수들의 뛰어난 수비 퍼포먼스. 이 2가지 요소 인해 맨체스터 더비는 아주 김빠지고 생기없는 경기가 되어버렸다.
올시즌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는 루이 반 할은 이번에는 더욱 수비적인 버전의 4-2-3-1을 들고 나왔다. 웨인 루니를 10번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며 안데르 에레라를 미드필더 삼각형 배치의 꼭짓점으로 활용했다. 그 위치에 루니 대신 에레라를 투입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경기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었고 이는 아스날에게 0:3으로 패배한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본적인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루이 반 할처럼 마누엘 펠레그리니 역시 비슷한 선택을 내렸다. 윌프리드 보니의 후방에 케빈 데 브라이너 혹은 라힘 스털링을 투입하지 않고 야야 투레를 뛰게 만들었다. 시티 역시 중앙에 투레를 꼭짓점으로 해서 페르난지뉴와 페르난두를 투입했고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공을 차단하려고 했다. 따라서 피치 중앙은 밀집되는게 명백한 일이었다.
양팀 모두 풀백과 윙어의 대결에서 대체적으로 풀백이 승리를 거두었다. 데 브라이너는 시티 이적 이후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고 마르코스 로호의 신체적인 장점을 활용한 방어에 다소 놀랐을지도 모른다. 로호는 데 브라이너를 아주 타이트하게 방어했고 아주 강력한 태클도 몇 번씩 시도했다. 스털링은 안토니오 발렌시아와의 대결에서 참패를 했고 발렌시아와 스털링의 대결은 마테오 다르미안을 대신해 발렌시아를 투입한 반 할의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반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후안 마타가 계속해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페르난두가 이미 위치를 잘 잡고 서있었다. 알렉산더 콜라로프는 마타 대신 발렌시아의 오버래핑을 막아야만 했다. 그나마 무언가 나올만한 움직임이 보였던 곳은 앙토니 마샬이 위치한 왼쪽이었다. 마샬의 교묘한 기술에 속은 페르난두와 뱅상 콤파니는 경고를 받아야 했다. 정작 가장 메인 매치였던 바카리 사냐와 마샬의 대결은 호각지세였다.
결국 두 팀의 센터 포워드는 고립될 수밖에 없었고 동료들의 지원 부족에 허덕이게 되었다. 루니는 이번에도 실망스런 경기력을 선보였고 콤파니와 니콜라스 오타멘디에게 완벽하게 파괴당했다. 루니가 시티의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았는데 방향을 전환해 동료 센터백에게 백패스를 하는걸 본 올드 트래포드 관중들은 실망스러움을 표출할 수 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보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의 타이트한 방어에 고전했고 보니는 펠레그리니가 지난 주 본머스 전에서 중앙 포지션을 소화한 스털링을 다시 중앙에 기용해주기만을 바랐을 것이다. 두 팀 모두 상대팀 뒷공간을 파고들만한 속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 할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빼고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시켰다. 펠라이니는 높이 떠오르는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내어 아주 전형적인 펠라이니스러운 득점 찬스를 만들어 냈다. 이에 펠레그리니 감독은 펠라이니 대인 마크를 위해서 야야 투레를 빼고 마르틴 데미첼리스를 투입시켰다. 공격적인 색채를 가진 미드필더 펠라이니를 막기 위해서 센터백을 투입시킨 것. 이것은 이번 맨체스터 더비가 굉장히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아주 잘 요약해주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170번째 맨체스터 더비는 지나치게 수비적이었고 다소 실망스러운 대결이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oct/25/manchester-united-city-louis-van-gaal-manuel-pellegr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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