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의 시대는 저물고 있는가?

Michael Cox 2016. 5. 25. 20:36 Posted by Seolskjaer



by Michael Cox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이는 스타 선수들에게 무자비한 결단을 내리는 루이 반 할은 유난히 웨인 루니에 대해서만큼 참을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맨체스터 더비 경기가 오픈 게임이 아니었고 공격수들이 좋아할만한 공격적인 운영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루니가 시종일관 무기력했던 것은 변하지 않는다. 


올시즌에 루니는 팀의 메인 스트라이커 혹은 메인 스트라이커 뒤에 위치한 10번, 이 2가지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 5년간 우리는 루니의 최적 포지션에 대해서 끊임없이 논쟁을 해왔는데 여전히 답을 찾아내지 못했고 어쩌면 루니는 그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한채 커리어를 마감할지도 모른다.


직감적으로 우리는 상대 수비 라인 사이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창조적인 모습, 시종일관 피치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준 루니의 플레이를 떠올리며 10번이 최적일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정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루니가 보냈던 최고의 시즌은 2009/2010 시즌이었다. 골사냥꾼의 모습으로 당시 루니는 상당수의 헤더 득점을 기록했다.



도대체 어떤 포지션에서 뛰어야 하는데?


그런데 올시즌 현재까지의 루니는 10번,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0:3으로 완패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특히 두드러졌듯이 최근 루니는 10번 위치에서도 위력이 없다. 현재 루니는 10번 위치에서 반 할이 요구하는 수비적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반대로 루니는 현재 공수 전환 장면에서 자신의 마크맨을 떨쳐낼 폭발적인 스피드까지도 떨어진 상황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골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모습도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개월간 루니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기록한 어시스트 갯수는 딱 3개다.



떨어져버린 속도


현재 9번 역할은 10번 이상으로 안 어울린다. 현재의 루니에게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떨쳐낼 폭발적인 스피드가 없다. 속도가 떨어진 자기 자신에 스스로 적응하는 것은 과거부터 최고의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로 고전해왔던 점이다. 어쩌면 루니가 아직 속도가 떨어진 자신의 신체조건에 어떤 방식으로 적응해야하는지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맨체스터 더비전에서 루니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괜찮은 볼배급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방 1/3지점에서는 패스를 거의 성공시키지 못했다. 측면에 위치한 동료들에게 애매하게 공을 연결시키면서 팀의 볼 소유권을 시티에게 내주고 말았다. 또한 루니는 안데르 에레라, 앙토니 마샬과도 현재 조화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중앙에 마샬과 마타가 위치한 상황에서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득점력 문제


루니의 득점 수 역시 골칫덩어리다. 올시즌에 리그에서 딱 2골을 넣은 상황이고 2015년으로 통틀어서 보면 27경기에서 6골을 기록 중인 상황이다. 물론 맨체스터 더비전에서는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원활한 볼배급을 연결받지 못했지만, 루니 역시도 동료들로부터 좋은 공을 연결받기 위해서 잘 움직인 것도 아니었다. 스스로 만들어낸 찬스도 없었고.


유일한 슈팅 시도는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던 장거리 슈팅이었다. 루니가 갈수록 슈팅을 때리기 알맞는 장소를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루니의 행동 모든 것 하나하나가 느려지고 있고 예측 가능해지고 있다. 게다가 루니가 측면으로 나와서 공을 잡는 경우엔 어느 누구도 루니의 자리를 대신해 박스에서 센터-포워드 역할을 해주지 않는다.





물론 우리는 루니가 '탑-레벨' 선수로서 생명이 끝났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대담하거나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일 것이다. 분명 루니는 최근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가장 꾸준했던 선수였다.


루니가 연속으로 득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루니의 득점력은 지금까지 상당했다. 루니는 11시즌 연속으로 프리미어 리그 2자리수 득점을 달성했고 이는 분명 대단한 성취다.


그러나 루니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지금처럼 오랫동안 부진한 경우도 없었다. 어쨌든 루니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발 자리를 확실히 보장받고 있고 리그에서도 부상 때문에 딱 1경기 결장했을 뿐이다. 유나이티드 공격진 중에서 가장 형편없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교체 아웃된 적도 없다. 커리어 최악의 시기에 루니의 입지는 팀에서 가장 탄탄하다. 


2015/2016시즌 개막 이후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되었고 앨런 시어러에 이어서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앤디 콜과 같이 프리미어 리그 전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점차 잉글랜드 선수들이 역사를 만들어가기 어려워진 상황에 루니의 경기력이 엉망진창이 되버린 것은 정말 나쁜 소식이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michael-cox-wayne-wane-manchester-uniteds-talisman-dissected?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utm_campaign=BV+test#:RLLG_jXxJig44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