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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04 래쉬포드의 부진은 당연한 일, 지금 중요한 것은 기본을 다지는 것




by Ryan Giggs (원문은 2016년 12월 9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나는 1991/1992시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에서 정기적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모든 10대 선수들이 겪는 문제를 나도 겪었다. 선수로 발전할 시기에 나는 몇가지 사항들을 놓치고 만 것이다. 1991/1992 시즌이 시작될 무렵 나는 17살이었고 이미 지난 3월 1군 무대 데뷔를 마친 상황이었다. 풋볼 리그 마지막 시즌(1991/1992) 나는 무려 38경기에 출전했다.


그 다음 시즌 그러니까 프리미어 리그 출범 첫 시즌에 나는 41경기를 뛰었다. 사람들은 그 때부터 내가 유소년 시절을 되돌아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린 나이에 급격하게 성장한 선수들이 겪는 한가지 문제는 어린 시절에나 배우는 몇가지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배움을 건너 뛴다는 것이다. 단계를 밟아가며 차근차근 1군에 진입하는 선수들이 겪지 않는 문제점인 것이다. 우리는 항상 아카데미에서 뛰는 소년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그들을 1군으로 끌어 올린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그들이 이후 겪게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해해줄 수 있어야 한다.


1군에서 시행하는 훈련은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과 다르다. 1군 훈련은 항상 다음 경기를 목표로 진행되며 경기 준비에 맞춰진 훈련이 반복된다. 선수들은 경기를 뛰고 회복하고 다시 경기를 준비하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따라서 1군과 같이 훈련하는 어린 선수들은 또래들과 함께할 때 수행하는 훈련들(크로스, 마무리, 다양한 포지션에 대한 적응력)을 하지 않는다. 


나는 마커스 래쉬포드가 지금부터라도 부진하지 않길 바란다. 래쉬포드는 지난 2월 미트윌란과의 유로파 리그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선수로 활약 중인데 그는 충분히 1군 경기를 소화할 자격을 갖춘 뛰어난 어린 선수였다. 현재 래쉬포드는 9월 24일에 있었던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 이후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공격수들처럼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사실은 래쉬포드의 마음을 흔들 것이다. 어린 선수에게 침체기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나 역시도 결코 다르지 않았다.


우리가 블랙번 로버스에게 타이틀을 내줬던 1994/1995시즌, 나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종아리와 햄스트링 부상이 몇차례 있었고 1993/1994시즌보다 경기 출전 횟수가 줄어들었다. 나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 기본으로 돌아갔다. 나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집중해야할 부분에 대해 추가 훈련을 실시했다.


1군 경기를 뛰어보면 크로스를 시도할 기회가 단 2~3차례 뿐인 날, 득점 기회가 고작 1번뿐인 날이 있다. 나는 그 얼마없는 상황을 확실히 결정짓기 위해 항상 준비가 되어있어야 했다. 나는 단 한번의 터치만으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훈련, 오른발 훈련 등 보다 날카로워지기 위한 훈련을 브라이언 키드 코치와 진행했다.


브라이언 키드가 팀을 떠났다고해서 훈련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스티브 맥클라렌, 르네 뮬레스틴과도 마찬가지 훈련을 이어갔다. 드리블을 가다듬고 마무리 연습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훈련이었다. 몇시간씩 할 필요도 없다. 일주일에 3차례 10분씩만 연습해도 다시 감각이 정교해질 수 있다. 이것은 (더 발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피치 밖에서 1군 선수가 일반적으로 보내야할 생활 리듬이다.


마커스는 언젠가 자신의 최적 포지션인 센터-포워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1군 선수로 더 정착하는 것이 우선인 시기다. 래쉬포드는 자신이 측면에서 뛰는 시간도 보낼 필요성이 있다는걸 받아들여야 한다. 래쉬포드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어린 선수들은 자신을 독려할 수 있어야 한다. 1군은 경기 이후 첫 훈련에서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주고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가벼운 피지컬 훈련을 시킨다. 경기가 끝난지 이틀이 지나면, 1군은 항상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아카데미와 다른 1군의 훈련 체계 속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마커스는 아주 뛰어난 재능이다. 미트윌란과의 경기를 앞둔 시점에 맨체스터 시티 U-21팀과의 경기에서 활약하던 래쉬포드의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전체적인 팀 퍼포먼스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거친 말을 했지만 그 속에서도 래쉬포드는 빛이 나던 선수였다.


며칠 후에 루이 반 할과 나는 1군 훈련에서 래쉬포드가 간단한 기술로 선수를 제치는 모습을 보면서 1군에서 뛸 준비가 되어있음을 느겼다. 래쉬포드는 앙토니 마시알의 부상으로 1군 데뷔전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었는데 당시 래쉬포드가 (앙토니 마시알의 부상으로 생긴) 기회를 잡기위해 경기 준비과정에서 서두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래쉬포드가 기회를 꽉 붙잡고 유로2016 명단까지 이름을 올린 것은 정말 대단한 성과였다. 하지만 그런 도약을 이뤄낸지 10개월 후에 다시 한 번 기본으로 돌아가는건 결코 손해보는 일이 아니다. 모든 10대 선수들처럼 래쉬포드도 여전히 성장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12/09/marcus-rashfords-goal-drought-natural-gets-back-basics-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