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레틱 빌바오는 또 다시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경기도 1골차 이상으로 이겼어야할 경기를 펼쳤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1차전에서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 페르난도 아모레비타를 출전시킬 수 있었다. 대신 미켈 산 호세가 벤치로 빠졌다. 나머지 선수 기용은 1차전과 동일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놀랍게도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모두 출전시키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마이클 캐릭이 중앙을 담당했고, 톰 클레버리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전 했다.
경기는 1차전 방식과 똑같았다 - 빌바오가 경기를 지배하나 찬스를 살리지 못함, 그리고 유나이티드가 막판 득점으로 스코어를 좁힘.
퍼거슨의 전략
아슬레틱은 1차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할 것이 당연해보였다. 따라서 이목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떤 대응을 보이는가였다. 그들에게는 승리가 필요했고, 또한 2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어느것도 이루지 못했다.
웰백과 에르난데스를 모두 투입시키지 않았던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들은 단지 득점을 하기 위한 목표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비록 그들이 최근 좋은 컨디션이진 않지만, 빌바오의 수비 라인이 전진할 경우 그 후방을 노릴 공격수가 필요했던건 사실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중원에서의 압박에 맥을 못추스렸고, 그들은 롱볼을 통해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옵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루니가 이른 시간에 이런 방법으로 득점찬스를 맞이했으나,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라이언 긱스의 투입 역시 놀라웠다. 긱스는 오늘과 같은 파워가 필요한 경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의 기동력은 이미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긱스는 볼의 소유권을 잃었을 경우에 제 몫을 다하지 못한다. 1차전 유나이티드의 가장 큰 실수는 안드레 이투라스페가 여유롭게 공을 처리할 수 있게 내버려둔 것이였다. (이때는 루니가 그를 마크하지 않았다) 긱스는 빌바오의 수비진 뒷공간을 노려 질주했지만, 그에게 가는 패스는 거의 없었다.
톰 클레버리를 오른쪽 윙어로 선택한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물론 이번 원정에 윙어 자원이 부족했지만, 클레버리와 박지성은 서로의 역할을 맞바꿨다. 캐릭 옆에 박지성을 위치시켜서 중앙에 기동력을 배가시킨 것은 이해되는 선택이다.
미드필드에서의 맨마킹
유나이티드의 중앙 미드필더 2명은 개개인을 방어했다. 박지성은 안드레 에레라, 마이클 캐릭은 오스카 데 마르코스를 방어하곤 했다. 대인방어 때문에 미드필더 진영은 혼잡해졌고, 움직임을 기반으로하며, 서로를 쫓아다니고 포지션을 변경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에 익숙해보이는 팀은 아슬레틱이였다. 그리고 더 나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유나이티드를 칭찬하자면, 그들은 자신들이 받고있는 거센 압박을 깨닫고, 1차전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았다는 것이다. 긱스가 이투라스페를 막을 경우에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은 잘 방어되어있었다. 따라서 이제 공을 배분해야할 선수는 센터백이 되었는데, 하비 마르티네즈가 이 역할을 굉장히 잘 수행했고, 이케르 무니아인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죠니 에반스 역시 같은 역할을 수행하려 했으나, 아슬레틱은 에반스 마저도 잘 막아냈다.
다른 부분에서도 빌바오는 1차전과 동일했다. 빠른 패싱, 원투패스와 페르난도 요렌테를 향한 정석같은 플레이. 또한 풀백들은 1차전보다 더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펼쳤다. 아우르테네체와 이라올라는 그 역할을 담당했으며, 풀백들은 윙어들이 만들어주는 미드필드의 공간을 잘 이용했다. 후반전에 이라올라는 올 시즌의 골에 해당할 득점을 성공시킬뻔 했다.
아슬레틱의 격렬함은 대단했고, 계속해서 패싱능력을 보여주었으며 경기가 끝날때까지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축구 경기가 그립다면, 이경기를 보도록 추천한다. 더 이상 형언할 수가 없다.
결론
아슬레틱은 2경기 모두 지배했다. 하지만 아마 1차전에서의 결과로도 모든건 결정되었을지도 모른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승리하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신들의 홈에서 공격을 해야만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슬레틱 빌바오의 승리는 맨체스터 유나아티드에게는 정신을 차리게하는 효과를 줄 것이다. (아마도 잉글랜드 축구에 전반적으로) 아슬레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공을 소유하지 않을때 플레이 측면에서는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앞서있다. 공을 빠르게 돌리는 것도 물론이다.
자신들이 왜 라리가에서 7위밖에 못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아슬레틱 팬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 이유로는 두가지 이유를 들수 있다. 첫째로 빌바오가 비엘사 감독의 축구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들은 시즌이 시작된 이후 첫 6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질 못했었다. 둘째로 그들이 지속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승은 시즌 통틀어 단 1번 존재한다. 빌바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보여준 플레이는 리그에서 보이기 힘든 전략이다.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지금 적은 경기에 모든 힘을 투자하는 컵대회에 더 적합한 팀이다. 지금 그들이 유로파 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 굉장히 잘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너무 많은 힘을 쓰기때문에 리그 성적이 그럴 수밖에 없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3/15/athletic-bilbao-2-manchester-united-tac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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