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의 2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리그 선두로 이끌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긱스를 좌측으로 이동시키면서, 첼시와의 경기에서 최고의 까메오 역할을 했던 스콜스를 선발 투입시켰다. 스몰링은 부상여파로 출전할 수가 없었으며, 따라서 수비진은 선택 사항이 없었다.
크레익 벨라미와 앤디 캐롤이 최근 좋은 파트너쉽을 보여줬음에도, 케니 달글리쉬는 그 두 선수 모두 선택하지 않았으며 루이스 수아레즈를 원톱으로 출전시켰다. 호세 엔리케가 복귀하여 글렌 존슨이 본인의 원위치인 라이트백에 자리잡았다.
전반전은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었던 기대감과 달리 상당히 지루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경기 중 멈추었던 시간은 에브라와 퍼디난드의 충돌장면 뿐이였으며, 경기는 빠르게 진행되다가 템포 조절에 느려져갔다. 경기 속도가 느려졌을때 양팀 모두 중원에서의 패스 공급이 잘 되지 않았으며, 양측의 골문 근처에서의 패스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미드필드 대결
이 경기는 기본적으로 느리고, 소모적인 중원 대결이였다. 라이언 긱스의 왼쪽 미드필더 배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명의 패서들을 보유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이 세명의 선수는 볼의 흐름을 진정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며, 경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달글리쉬 감독은 찰리 아담 대신 조단 헨더슨을 기용했는데, 이는 유나이티드를 압박하고 경기를 지배하려는 그들의 계획을 무마시키기위한 선택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그들이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때 뒤로 내려가기만하면서 유나이티드의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내버려두었다. 초반에 유나이티드는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들에게 공을 보내고자 노력했으며, 리버풀은 괜찮은 공점유율을 가져갔다.
하지만 전반전이 진행되면서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캐릭이 서서히 전진하기 시작했고, 캐릭은 제라드를 마크했다. 리버풀의 미드필더가 왼쪽으로 빠지면서(제라드와 헨더슨은 이 역할을 번갈아가면서 담당했다) 스콜스에게는 더욱 공간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스콜스는 오늘도 깊은 위치에서 효율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공의 배분과 경기 템포 조절을 담당했다.
스피어링의 문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드필더 라인과 공격 라인 사이에서 지배력을 가져갔다. 이론적으로 스피어링과 루니의 1:1 대결이 이루어질 장소였다. 스피어링은 자신의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마치 그가 루카스 레이바의 부재 이후 처음 경기를 치루는 듯한 모습이였다. 그의 플레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어느 범위까지 루니를 따라 경기장을 움직일 것인지 정해져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는 너무 많이 자리를 비우고 나오기까지 했다. 때로는 그는 자신의 위치에 머물러 있었지만, 루니는 계속 공을 소유할 수 있었다. 스피어링의 실수를 유나이티드는 영리하게도 전술적 용도로 사용했다. 긱스는 스피어링의 위치를 좁게 만들었고 FA컵에서 박지성이 가져갔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발렌시아는 측면에서 플레이하지만, 박지성은 점차 중앙으로 와서 공을 받았다) 대니 웰백도 아래로 내려와서 공간을 더 좁혔으며, 레이나의 선방이 있었지만 스콜스는 즉각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여 헤딩슈팅을 시도했다.
유나이티드의 공격전술은 스피어링 근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플레이가 그를 지나치면서 이루어졌다. 이는 4-1-4-1 포메이션에서 홀딩 미드필더가 공이 없을 상황에서 많은 측면공간을 담당할 때 발생하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큰 위험요소는 10번 역할을 맡는 선수가 따라갈 수 없는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긱스는 이 역할 담당의 중심축이였다. 그는 공격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긱스는 글렌 존슨의 왼발 슈팅 장면에서 너무나 중앙으로 치우쳐있었으며, 만약 그 슈팅이 골로 연결되었다면, 긱스의 포지셔닝으로 인한 실점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긱스의 움직임은 득과 실이 있었다.
반대 측면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이번에도 호세 엔리케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페인 출신의 수비수는 몸상태가 완전해 보이질 않았다. 엔리케는 많은 공격 과정을 무마시켰으며, 나중에는 발렌시아로 인한 위험성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후반전
미드필더 싸움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모든 것이였음에도, 달글리쉬 감독이 하프타임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던 것은 놀라운 일이였다. 제라드와 헨더슨에게 스피어링을 더 도와주면서 4-2-3-1 포메이션을 가져갔어야했다. 두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두는 것은 훨씬 안정적으로 경기를 가져갈 수 있게 했을 것이다.
물론 유나이티드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드를 잡아나갔다. 좋은 볼 소유권을 가져간 이후 코너킥에서 첫 득점이 나왔으며, 두번째 득점은 상징적이다. 그림으로 스피어링의 상태를 보여주듯이 그는 발렌시아에게 공을 줘버렸다. 그리고 그 찬스에서 루니의 두번째 골이 나왔다.
2-0
후반전은 훨씬 정적이며, 2-0 상황에서 역동적인 경쟁은 펼쳐지질 않았다. 퍼거슨 감독에게는 좋은 자원들(톰 클레버리를 포함)이 있었지만, 그는 단 한명도 교체시키지 않았다. 그가 오늘 내세운 전술에 얼마나 흡족해했는지 알 수 있다.
달글리쉬는 2명의 선수를 교체하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바꿨다. 스피어링과 다우닝이 교체되었으며 이 두 선수는 이 경기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준 두 선수이다. 캐롤은 수아레즈와 함께 공격진을 이루었고, 벨라미는 왼쪽 측면, 제라드와 헨더슨은 중앙 미드필더를 담당했다. 이 두 선수들에게 다행스러웠던 것은 유나이티드가 2-0 상태에서 공격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경기 막바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느슨하게 가져갔지만, 공의 소유권을 가져가고 템포를 죽이는 것에는 여전히 집중하고 있었다. 헨더슨과 제라드가 여전히 깊은 위치에 있었으며, 캐롤과 수아레즈는 전방으로 나가있기에 30야드 정도에 리버풀 선수들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유나이티드는 그 위치에서 공을 쉽게 점유해갈 수 있었다.
수아레즈를 침묵하게 만들었던 에반스와 퍼디난드의 파트너쉽에 캐롤은 최소한 새로운 위험 요소였다. 리버풀이 세트 피스에서 골을 기록했다. 아마 2-0 상황에서 유나이티드가 느슨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자아 도취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느린 템포를 가져가는게 맞았다. 최고의 모습은 아니였지만 경기 내내 리버풀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론
유나이티드에게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그들이 공간을 점유해나간 방식일 것이다. 스피어링을 중심으로 삼각형을 형성,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장면들을 연출해냈다. 스피어링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혼자서 너무 많은 선수들과 싸워야했고, 다른 선수들이 그를 도와줬어야만 했다. 루니와 웰백의 호흡은 그를 더욱 괴롭혔으며, 긱스의 패스는 종종 연결되지 못했지만, 긱스의 역할은 핵심적이였다.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크레익 벨라미와 앤디 캐롤을 통해 유나이티드를 괴롭힌 재미를 보았음에도 그 선수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다비드 데 헤아의 문제점은 과장되어서 말해지지만, 그가 점점 공중볼 처리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여전히 네마냐 비디치가 없는 유나이티드의 세트 피스 방어에는 문제가 있다. 리버풀이 2주 전에 데 헤아를 괴롭혔던 코너킥 전술을 시험해보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한 점이였다.
리버풀은 교체 이후에도 나아진 점이 없었다. 리버풀은 경기 막바지에 추격에 성공했지만, 오픈 플레이에서 어떠한 기술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Zonal Mar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ZM] 아슬레틱 빌바오 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차전과 똑같은 패턴 (0) | 2016.05.26 |
---|---|
[ZM] 바르샤 2:1 레알, 측면에서 우위를 가져간 바르셀로나의 승리 (0) | 2016.05.25 |
[ZM] AC밀란 4:0 아스날, 아스날을 뭉개버린 밀란 (0) | 2016.05.25 |
[ZM] 첼시 3: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골을 넣었으나 지배력을 상실한 첼시 (0) | 2016.05.25 |
[ZM] 리버풀 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승패를 결정지은 롱볼 공격 (0) | 2016.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