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테베즈와 에딘 제코의 투입으로 맨체스터 시티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빈센트 콤파니와 졸레온 레스콧이 모두 결장함에 따라 마이카 리차즈가 중앙 수비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여전히 빅매치에서는 제코보다 발로텔리가 더 우선적인 선택옵션이었고, 제임스 밀너를 대신하여 사미르 나스리가 투입되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페르난도 토레스를 최전방 스트라이커, 하미레스를 오른쪽 윙어, 존 오비 미켈을 홀딩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첼시의 주장인 존 테리도 뛰지 못했다.

 

 

경기 초반의 싸움

 

첼시는 디 마테오 감독이 선호하는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하울 메이렐레스가 토레스를 보좌하며, 프랭크 램파드는 예상보다 훨씬 깊숙히 내려앉아 경기에 임했다. 이러한 전술은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에게 공을 잃은 상황에서 미드필드 라인에 위치하도록 만든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도 마찬가지로 첼시 선수들에게 압박을 요구했으나, 4-3-3 포메이션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압박이 행해진다.)

 

파블로 사발레타가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 후안 마타가 조금 더 시티의 수비진영 가까이 들어갔고 맨체스터 시티가 측면 플레이를 펼칠 경우에는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첼시의 폭을 좁게 만들었고, 이것들은 중요하게 작용했다. 하미레즈는 이렇게 복잡해진 상황이 아닐 때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이고, 상대를 쫓아다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선수이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하미레즈 덕분에 가엘 클리쉬가 문제될 상황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티가 경기를 지배했으나, 득점에는 실패

 

시티는 전반전을 대체적으로 지배했다. 그리고 지배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서 득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확실한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고, 나스리의 골대 강타와 발로텔리가 맞이했던 기회는 피치 중앙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나왔다.

 

두명의 측면 미드필더들도 중앙으로 이동해오면서 맨체스터 시티는 중앙에서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중요시했다. 종종 공격수들이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시티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중앙에 모여있을때 공격수중 한명이 내려와 수적 우세를 이끌었다. 나스리&실바 그리고 아게로 또는 발로텔리와 램파드&미켈의 대결로 3명과 2명의 싸움이 벌어졌다.

 

야야 투레가 전진할 경우에는 더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다. 하울 메이렐레스의 방어 대상은 니겔 데 용이었으나, 맨체스터 시티가 야야 투레의 전진을 더 활용하지 않았던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반대편 첼시의 공격진영을 살펴보면, 페르난도 토레스는 후안 마타와 번갈아가면서 마이카 리차즈를 상대했다. 가끔 마타와 자리를 바꾸기도 했다. 첼시에게 희망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메이렐레스가 데 용을 쉽게 제쳐낸다는 것이였다. 데 용은 야야 투레의 전진으로 인해 방어해야할 공간이 너무나 많았고, 이에 따라 상대 선수들을 잘 막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메이렐레스의 마무리는 형편 없었다.





후반전

 

첼시는 후반전에 두가지 변화를 주었다. 메이렐레스를 빼면서 에시앙을 투입하여 램파드를 전진시켰다. 그리고 토레스를 대신하여 드록바가 투입되었다. 이는 아마도 첼시가 더 강한 압박을 마주쳤을때 더 오래도록 공을 점유하고자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맨체스터 시티의 대응만 남았다. 하프타임에 만치니 감독은 발로텔리를 빼고 가레스 배리를 투입하는 이해하기 힘든 교체를 결정했다. 아게로가 원톱으로 나서고 야야 투레가 그 뒤를 받치는 형식이며, 야야 투레의 공격 가담을 늘리려는 생각이였다. 그를 첼시가 쉽게 뚫리던 첼시의 수비라인 사이에 배치시키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바람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았다. 시티가 전반전만 못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말은 아니다. 첼시의 행운의 득점을 통해 드러났던 것은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가 부족했다는 것이였다. 맨체스터 시티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너무나 많아져버린 상태였다.

 

 

중요했던 교체

 

만치니 감독은 불가피하게 공격수를 늘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다시 야야 투레가 뒤로 빠지면서 이번에는 데 용이 아닌 배리와 중원을 책임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만치니 감독이 처음으로 꺼낸 카드는 바로 카를로스 테베즈였다. 전반전에 아게로와 발로텔리가 서로의 자리를 번갈아가면서 공격수로 뛰었다면, 테베즈는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아 움직이는 역할을 담당했고 그 역할을 굉장히 잘 수행했다. 야야 투레의 공격 본능은 상대의 골문을 향해 질주하는 것인데 이는 상대가 깊숙히 내려앉고 투레를 둘러쌓을 경우에 불가능해진다. 반면 테베즈는 볼 컨트롤 능력과 좁은 지역에서의 원터치 패스 능력으로 굉장히 유용한 능력을 선보였다. 테베즈는 첼시의 라인 사이에서 공간을 만들어내고, 맨체스터 시티의 흐름을 지속시켜줬다. 나스리와 실바는 테베즈가 있을때 더 공격하기 위해 전진하기 편해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시티는 골을 만들어내질 못했다. 첼시가 굉장히 깊숙히 내려앉아버렸기 때문이다. 수비라인은 페널티 박스 정도에서 형성되고, 미드필드 라인은 하프라인을 넘어가질 않았다. 테베즈, 아게로, 나스리, 실바가 뛰어다녔지만 굉장히 복잡하게 되었다. 이제 맨체스터 시티에는 최전방에 정적인 공격수를 배치시켜 이런 선수들이 헤집고 다닐 공간을 만들어줘야만 했다. 실바를 대신하여 제코가 투입되었고 아게로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좌우가릴 것 없이 굉장히 위협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들은 제코의 머리를 향해 크로스 공격도 시도했는데, 공격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공격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이러면서 첼시의 수비는 힘들어하기 시작했고, 제코의 존재 덕분에 맨체스터 시티가 첫 득점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던 코너킥을 얻게 되었다. (직접적인 관여는 아니더라도, 그의 존재가 임팩트를 남긴 것이다.)

 

특히 제코와 테베즈는 역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선수들이였고, 테베즈의 인식 능력과 환상적 터치능력은 사미르 나스리의 역전골의 발판이 되었다.

 

 

결론

 

이것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펼칠 수 있는 최상의 전술이라고 말하지는 말자. 그의 첫번째 선택은 완전한 오판이였고, 나머지 교체들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들을 내린 것뿐이다. 대신 맨체스터 시티의 벤치 옵션이 너무나 좋다고 말하도록 하자. 제코와 테베즈는 팀에서의 자리가 확고한 선수들이 아닌데도, 그들은 이번 경기에서 완전히 다른 공격 옵션을 제공해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가 굉장히 좋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힘들었던 경기에서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진부한 소리를 하는 것보단, 시티가 전술적인 유연성을 보여줬고 공격진영에서 다양한 공격 방식을 갖췄다고 말하는게 더 낫겠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3/21/manchester-city-chelsea-te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