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2-0으로 앞서갔지만, 플레이가 망가져갔으며 결국에는 5골을 실점하고야 말았다.

 

아르센 벵거는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포백라인으로 경기에 임했으며, 로시츠키에게 램지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요시 베나윤이 왼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이번에는 완전히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할 두 공격수를 선택했고, 라파엘 반 더 바르트와 아런 레넌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대신 니코 크란차르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깜짝 기용되었다.

 

이번 경기도 터무니없이 개방적인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다. (그리고 골이 많이 나온 북런던 더비이기도 했다) 양팀의 수비진 모두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다. 토트넘은 2-0으로 이기고 있을 때는 물론 경기의 어느 순간도 지배적이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눈 여겨본 4가지 테마에 대해 언급하겠다.

 

 

1) 다이렉트한 공격을 시도한 토트넘

 

아스날의 4-3-3 과 토트넘의 4-4-2 포메이션의 대결이였다. 간단히 4-3-3은 공의 소유권을 지배하려고 한다. 중앙에서 그들이 수적으로 1명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4-4-2는 두 명의 공격수에게 다이렉트한 연결을 해줄 수 있다.

 

토트넘의 시도는 경기 초반에 먹혀들었다. 토트넘은 빠르고 다이렉트하게 아스날의 센터백과 경합하는 루이 사하와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에게 공을 연결시켰다. 이 두명의 공격수는 측면으로 빠지기도 하고 깊은 위치로 가서 아스날의 센터백들을 찢어놓으려 했다. 따라서 미드필더에 질주할 공간을 만들어졌다. 첫번째 골 상황에서 카일 워커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질주로 베르마엘렌이 위치를 잘못 잡도록 만들어주었다. 또한 두번째 골은 페널티킥에서 나왔는데 이 역시 베일이 공간을 찾아 질주한 덕택에 만들어진 페널티킥이었다.

 

특히 아데바요르가 왼쪽 측면으로 자주 이동하여 코시엘니를 어렵게 만든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코시엘니는 수비 라인에서 올라오는 것을 좋아하질 않는데,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그랬듯이 아데바요르가 이번에 그 역할을 담당했다. 코시엘니는 보통 베르마엘렌에게 그 역할을 맡기고 커버링할 포지션을 찾는데 주력하는 선수이다.

 

아스날의 풀백들이 전진하여 2:2로 맞붙는 상황이 발생했고, 여분의 수비수도 없으며 풀백들이 제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것은 아스날이 빠른 역습에 손쉽게 당할 수 있음을 의미했다.

 

아스날의 수비수들은 보수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지 않았다. 올 시즌 아스날의 상대팀이 투톱으로 경기에 맞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풀햄도 같은 방식으로 싸웠고, 그들은 아스날을 괴롭히면서 1-0으로 앞서가다 무승부를 기록하여 승점 1점을 기록했었다. 적어도 그 날은 수비적인 마인드가 우선인 요한 주루라도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투톱을 내세웠지만, 알렉스 송이 웨인 루니를 마크했었다)

 

 

2) 아스날의 패스 연결이 잘 되었다.

 

올 시즌의 아스날은 좀 더 측면 플레이에 주력하고, 다이렉트하게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측면 미드필더들의 창조성에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아스날은 몇년 전 아스날의 방식으로 경기에 임했다. 왼쪽 측면에 위치한 요시 베나윤은 중앙으로 침투하고 토마스 로시츠키는 수비적인 부담이 없이 계속 전진했다. 비슷한 포지션에 두 명의 선수가 배치되는 셈이지만, 그것이 두 선수가 경기를 짧은 패스로 진행하도록 만들어주었다. 로시츠키, 베나윤 그리고 반 페르시 혹은 아르테타와 삼각형 모양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진행했고, 토트넘의 수비를 잘 뚫어내었다.

 

레드냅 감독이 아데바요르와 사하에게 공을 잃은 상황에서 아스날에서 가장 깊숙히 위치한 미드필더를 압박하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아스날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여유있는 선수가 한 명 더 있었다. 아스날의 미드필더 트리오는 이 지역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만약 사하가 송을 압박하려고 하면 아스날의 미드필더들은 삼각형을 만들 때 송을 가장 전진배치 시켰다. 그러면 사하는 이제 아르테타를 막으러 가야만 했다.

 

특별히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순 없지만, 센터 포워드에게 이러한 일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벤치에 앉아있던 저메인 데포는 지난 몇년간 이러한 플레이에 뛰어난 선수였다.

 

 

3) 토트넘이 지배력을 잃다.

 

토트넘은 눈부신 플레이 없이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들의 역습이 빨랐을 뿐이고 효율적이였을 뿐이다. 2-0의 스코어로 그들은 유리한 위치를 가져갔다. 하지만 그들은 경기를 컨트롤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아스날의 압박에 말렸으며 바카리 사냐의 골이 터지기 이전에 로시츠키와 반 페르시에게 좋은 찬스를 내주었다. (이 골은 아스날의 풀백의 포지셔닝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공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모두 경기를 컨트롤 할 수가 있다. 공을 지키면서 템포를 느리게 가져가는 방법도 있으며, 후퇴하면서 수비라인을 유기적으로 조직하여 상대의 압박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토트넘은 어떤 것도 하질 못했다. 중원은 이미 수적열세로 인해서 내주었고, 모드리치의 패스 성공률은 82%로 떨어졌다.(평소 모드리치의 패스 성공률은 88%) 모드리치 혼자서 이 상황을 타개하지 못했다.

 

더 놀라운 것은 토트넘의 수비진이 헐거웠다는 것이다. 지난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의 포백과 미드필더들이 성공적인 수비를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측면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형편없었다. 또한 아스날의 미드필더를 수비하기 위해서 공격수의 수비 가담 부분에서도 모자람이 있었다.





4) 아스날의 역습의 시작

 

하프 타임에 레드냅 감독은 변화를 주었다. 4-1-4-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었고, 반 더 바르트가 크란차르 대신 투입되었고, 사하를 빼면서 산드로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점점 더 좁은 너비로 공격을 시도했으며, 그들의 경기 계획은 흐려져만 갔다. 그들이 중원에서 공을 더 점유하고자하는 것인지, 다이렉트한 공격을 시도할 것인지가 모호해졌다.

 

어떻든간에 그들은 아스날의 역습에 점점 더 취약해져만 갔다. 로시츠키의 세번째 득점 상황에서 산드로는 그가 있어야할 위치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으며, 파커 역시 좀 더 위로 올라가 있었다. 그 득점 상황에서 아스날의 공격진 5명과 토트넘의 수비진 4명만 대결을 펼친 셈이다.

 

전반전에 형편없었던 월콧이 후반전에 살아났고, 후반전에 갑자기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기에 드러나는 점이 하나 있다. 토트넘이 뒤로 물러나 있을 때라면 월콧은 무의미한 존재가 되지만 그들이 전진하여 왼쪽에 공간이 생기면 월콧이 굉장히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토트넘의 오프사이드 트랩 전술 역시 좋지 못했고, 월콧은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결론

 

겉으로 보기에는 경기가 왜 이리도 개방적이지?라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많은 득점이 나온 것이 이해될만한 요소들이 분명히 있다. 전반전 아스날의 센터백만 토트넘의 공격수들과 맞대결을 펼쳤지만, 그들은 미드필드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토트넘을 압박했다.

 

레드냅은 지난 시즌에 성공적이였던 전략을 하프 타임에 꺼내들었지만, 효과적으로 먹혀들질 않았다. 특히 후반전에 토트넘은 수비진에서 공격진으로 짜임새 있게 나가지 못하면서 형편없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2/26/arsenal-5-2-tottenham-arsenal-complete-an-amazing-come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