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들에게 2013-2014시즌은 가장 잊어버리고싶은 시즌일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에서 데이빗 모예스로의 변화는 모두가 우려했던 방향으로 나아가버렸고 팀은 프리미어 리그 7위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2005년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위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는걸 감안하면 상당한 성적하락이다. 또한 이들이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클럽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타격이었다.






그러나 성적부진도 유나이티드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데 방해가 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입은 19% 증가(£70m) 하여 클럽 역사상 가장 높은 수입인 £433m을 기록하였고 EBITDA(세금과 이자, 법인세 등을 내기 이전의 영업 이익)가 20% 증가 (£22m)하여 £130m을 기록하게 되었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된 주된 원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자로 지불할 금액이 줄었다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채로 인한 이자 지불 금액은 2013년에 £70.8m이었는데 2014년에는 약 60%만큼 감소(£43m)한 £27.4m을 기록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추가적인 지출이 발생하였는데, 2014년의 추가 비용 £5m은 데이빗 모예스와 그의 코칭 스태프들을 해고한 이후 그들에게 지불한 위약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2013년의 £6m중 £2m은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같이 팀을 떠나게 된 코칭 스태프들에게 준 금액이며, £4m은 주식 상장(IPO, Initial Public Offering) 관련하여 전문가들에게 수수료를 지급해준 것이다.  







2009/201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4m의 손해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이와 비슷한 수치인 £41m의 수익을 2014년에 기록했다는 것은 굉장히 주목할 부분이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각각 £5m, £9m의 손해를 입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1년 사이에 이렇게 크게 반등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글레이져 가문이 구단을 담보로 '차입 인수(leveraged buy-out)'하면서 떠안고 온 빚을 상환해야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유나이티드의 수익은 상당히 많이 상승할 것이다. 지난 6년간 유나이티드는 전체 £426m의 순수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425m이 구단의 빚을 탕감하는데 활용되었다. 클럽 입장에서 긍정적인 뉴스가 있다면, 2009년에는 무려 £117m이 빚을 갚기위해 사용되었으나 2014년에는 이 금액이 £27m까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2013년에 £70m에서 £43m 감소한 수치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입은 2013년 £363m에서 2014년 £433m으로 약 19%(£70m) 상승하였는데 주로 광고 부분에서의 수입이 상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고 수입은 £152m에서 £189m으로 상승하여 24%(£37m)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계권으로 인한 수입은 £102m에서 £136m으로 34%(£34m) 상승하였지만, 매치데이 수입은 £109m에서 £108m으로 소폭 하락했다.


광고로 인한 수입을 조금 더 자세하게 파악해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폰서 계약부분에서 49%의 성장세를 보였고 수많은 새로운 스폰서 계약과 재계약을 통해 £45m을 더 벌게된 유나이티드는 스폰서를 통해서만 £136m의 수입을 기록하게 되었다. 또한 프리-시즌 투어와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서도 유나이티드는 2014년에 £11m을 벌어들였다.


물품 판매, 구단 로고가 들어간 상품업, 구단 상품 라이센스로 인한 수입은 £1m 감소한 £38m을 기록하였다. 구단의 모바일 컨텐츠 수입이 £7m 줄어든 £16m을 기록하게 되었는데 이는 몇가지 파트너쉽이 만기되었기 때문이다.






£433m을 벌어들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록은 잉글랜드 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보다 £86m을 더 벌었으며, 첼시는 £320m의 수입을 기록했으며 아스날은 £299m의 수입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입의 상승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를 기록하여 시티의 28%와 첼시와 아스날의 23% 상승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나이티드는 굉장히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타클럽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유나이티드는 3가지 분야에서 고루고루 수익을 올리고 있다. TV중계권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불안정한 클럽들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며 광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44%로 중계권이 차지하는 비중의 31%보다 더 크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치데이 수입은 전체의 25%이다.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63m의 수입을 기록하면서 전세계에서 4번째로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클럽임을 밝혔는데 1위를 차지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445m에 한참 떨어지는 기록이었다. 무려 £82m이나 차이가 났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2014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익이 £433m이었는데 이를 유로 단위로 환산하면 €542m이 된다. 레알 마드리드의 €550m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의 €488m과 바르셀로나의 €485m 수입을 따돌린 것이다.





잉글랜드 구단들이 전반적으로 지속적인 높은 수입을 누리고있는 것은 프리미어리그의 TV중계권료가 더욱 상승했기 때문이다. 7위를 기록했던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9m의 수입을 기록했는데 이는 우승을 차지했던 2012-2013시즌의 £61m에 비해서 무려 47%(£28m)이 증가한 금액이다. 성적이 떨어졌음에도 중계권료 자체가 상승했기 때문에 기존보다 더 높은 중계권료를 챙기게 되었다.






챔피언스 리그 중계권료 마저도 상승한 것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2012-2013시즌의 £31m에서 2013-2014시즌은 £39m으로 상승했다. 물론 2012-2013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를 16강에서 탈락했었고 2013-2014시즌에는 8강까지 진출했다는 것을 감안해야한다. 2012-2013시즌은 2011-2012시즌을 2위로 마친 후 챔피언스 리그에 나갔던 것이고 2013-2014시즌은 2012-2013시즌을 1위로 마친 후 잉글랜드 챔피언으로 챔피언스 리그에 나갔기 때문에 2013-2014시즌이 영국 내에서 더 높은 호흥을 이끌던 것도 감안해야한다. 2014-2015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겐 유럽 대항전이 없다. 이번 시즌에는 이 부분에서 수익 감소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고수입 상승이 두드러지나 여전히 2014년 수입은 £189m으로 £233m으로 광고수입이 상승한 바이에른 뮌헨과 2014년이 아닌 2013년에 이미 £218m의 수입을 기록한 파리 셍제르망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파리 셍제르망의 높은 광고수입은 카타르 관광청(Qatar Tourism Authority)과의 연간 €200m(2억 유로) 계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유나이티드는 그래도 잉글랜드 내에서만큼은 타클럽과의 수입에서 우위를 더욱 벌리는데 성공했다. 잉글랜드 내에서 수입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166m보다 £23m을 더 많이 벌어들인 것이다. 맨체스터를 대표하는 두 클럽은 타클럽들과 비교하여 광고수입에서 엄청난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 2012-2013시즌의 자료지만 리버풀의 광고수입은 £98m에 불과하다. 여기서 나타나는 차이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롭게 대형계약을 맺은 쉐보레, 아디다스와의 계약이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유니폼 스폰서쉽을 통해 수많은 가치를 이끌어내는 유나이티드의 능력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기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던 Aon은 연간 £20m정도의 금액을 지원했는데 새롭게 계약하여 2014-2015시즌부터 적용되고 있는 쉐보레는 연간 £46m을 지원하고 있다. 쉐보레와의 계약은 2020-2021시즌까지 지속되는데 매년 2.1%씩 지원을 늘려가기로 협의되어있는 상태이다. 놀랍게도 쉐보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Aon과 계약되어있는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에도 2014-2015시즌부터 쉐보레가 유나이티드를 지원한다는 것을 노출시키기 위해서 $18.6m을 투자했었다.







유나이티드와 트레이닝킷 계약이 2020-2021시즌까지 되어있는Aon은 현 상황이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또한 Aon은 유나이티드와의 계약기간 사이에 캐링턴에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훈련 시설을 'Aon Training Complex'라고 이름까지 바꿨는데 쉐보레의 스폰서쉽으로 주목을 받고 못받고 있다.


더 높은 금액으로 스폰서 딜을 성사시키는 것말고도 유나이티드는 새로운 스폰서쉽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2013-2014시즌에 유나이티드는 3개의 국제적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고 9건의 지역 스폰서 계약을 맺었으며 8건의 금융 서비스, 이동통신사와의 협약을 맺었다.


거기에 유나이티드는 아디다스와의 어마무시한 계약을 체결했고 2015-2016시즌부터 아디다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연간 £75m을 스폰서해줄 것이다. 계약 기간은 10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디다스로부터 £750m을 벌게된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나이키로부터 연간 £25m을 받고있는데 현재 금액에서 무려 £50m이 상승하는 것이다. 아디다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계약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5-2016시즌부터 2시즌 혹은 그 이상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 스폰서 금액이 30% 삭감된다는 조항이 있지만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디다스의 계약은 엄청난 규모의 계약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유나이티드의 매치데이 수입은 £108m으로 이전보다 조금 감소했다. 현재 유나이티드는 매치데이 수입을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서 프리미엄석과 편의시설 증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드 트래포드에는 154개의 호화스런 특별석이 있고 클럽 고위 관계자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대략 8,000석 갖춰진 상태이다. 또한 15개의 레스토랑, 4개의 스포츠바가 갖춰져있다. 2014년 매치데이 수입은 £54m의 입장료와 £33m의 편의시설 수입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나 2014-2015시즌에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유럽 대항전 경기가 없을 예정이기 때문에 2015년의 매치데이 수입은 더욱 감소할 것이다.






구단 수입이 상승했지만 덩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출에서 선수단 급여로 인한 지출 역시 19%(£34m) 상승했다. 총 £215m이 급여로 빠져나가고 있고 여기에는 선수 구매를 위한 지출, 선수 재계약 비용이 포함되어있다. 지난 3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출액 중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언저리다.






2014년에도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잉글랜드 내에서 가장 많은 선수단 급여를 지출하는 팀으로 밝혀졌다. 맨체스터 시티는 급여로 인한 지출을 £205m까지 줄여나갔고 유나이티드는 아스날보다 £50m을 더 사용하고 있다. 첼시는 아직 2013-2014시즌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지 않았다.






단위를 유로로 바꿔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 내에서도 가장 많은 급료를 지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나이티드는 €269m을 급료로 지출하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는 €250m, 바르셀로나는 €248m을 지출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지난 몇년간 이적 시장에서 활발한 소비활동을 보이고 있다. 2011-2012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0년간 £112m의 넷스펜딩(net-spending)을 기록했다. (많은 영입을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80m에 넘긴 것이 큰 영향을 주고있다.) 그러나 지난 3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넷스펜딩은 £231m에 육박한다. 데이빗 모예스와 루이 반 할 감독이 값비싼 새내기들 -후안 마타, 마루앙 펠라이니, 앙헬 디 마리아, 안데르 에레라, 루크 쇼, 마르코스 로호, 데일리 블린트- 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3시즌간의 넷스펜딩이 £231m이라는 것은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을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FFP 규제로 인해 지출에 제약이 있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3시즌간 £137m, £128m의 지출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유나이티드의 순 차입금(net debt)은 2013년 £295m에서 2014년 £275m으로 줄어들었다. 총 차입금(gross debt)은 지난 2013년보다 £47m 하락한 £342m이며, 클럽의 현금 보유량은 2013년 £94m에서 £28m 줄어든 £66m을 기록했다. 


2012년 9월에는 주식상장을 통해 얻은 수익(£63m)을 빚을 갚는데 사용했고 앞으로 주식상장을 통해서 £209m을 더 보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13-2014시즌의 피치 위에서의 부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은 없고 따라서 2014-2015시즌의 수입은 감소할 것이 분명하다. 2014년에 £433m을 기록했는데 클럽은 £385~395m 정도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루이 반 할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다시 유럽 대항전으로 복귀시킨다면, 그 다음해부터는 쉐보레와 아디다스의 스폰서 금액에 힘입어 세계 최정상급의 수입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swissramble.blogspot.ch/2014/12/manchester-united-magnificent-seventh.html?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