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 사실은 후임자 데이빗 모예스가 형편없는 시즌을 보낸 후 단기간에 경질되면서 확인사살 되었다. 클럽은 1990년 이후 최초로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모예스의 자리를 루이 반 할이 대신하게 되었고 풍부한 이력서를 이미 가지고 있었던 반 할은 2014/2015시즌을 리그 4위로 마감하며 팀을 다시 유럽 무대에 복귀시켰다.


유럽 대항전에 빠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재정에는 어떠한 변화가 생겼을까? 그것이 어느 정도의 차이를 만들어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꽤나 많이'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전보다 £45m을 더 적게 벌었고 세전 이익은 2013/2014시즌 £40.5m에서 2014/2015시즌 -£4.0m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물론 이러한 감소 추세에 오로지 유럽 대항전만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수익성에서 감소폭은 그보다 작다. 왜냐면 전해 세금으로 £16.7m이 지출되었으나 2015년 £2.8m의 세금 공제를 받아 과세 이후 수익이 £23.8m에서 -£1.2m으로 £25m의 감소폭만 보였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매출은 £443m에서 £395m으로 약 9% 감소했다. 이것은 £28m의 중계료, £18m의 매치데이 수입이 빠졌기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상업 수입에서 이전보다 £8m을 더 벌어 나름대로 손실을 상쇄했다. 이는 쉐보레와의 스폰서 계약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흥미롭게도 클럽의 수입 감소는 유럽 대항전 불참으로 인한 비용이 절감으로 어느 정도 만회되기도 했다. a) 일단 선수단 급여가 £203m으로 대략 £12m(6%)가 감소했고 (챔피언스 리그 보너스 급여가 사라졌기 때문) b) 유럽 대항전 홈경기를 치르는데 소비되는 비용의 절감 (£16m, 전체의 18%) 으로 홈경기 주최를 위한 비용이 £73m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선수 수급에 투입된 비용이 £44m (전년 대비 80%증가) 증가하여 거의 £100m을 상회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물론 선수 판매를 통해 전년 보다 £17m 상승한 £24m의 수익을 올렸지만 여전히 막대한 돈이 선수 수급을 위해 사용되었다. 별도 비용은 2013/2014시즌에 비해 £3m이 감소하였는데 당시는 데이빗 모예스와 코칭 스태프팀을 해고하기 위해 보상금 £5m을 지불했어야만 했다. 지난 시즌 £2m의 비용은 지분 매매를 위한 전문가 감정료에 활용된 금액이다.


전반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과물은 아주 탄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라는 단기간의 역풍을 버텨내고야 말았다.







2013/2014시즌은 재정적으로 유나이티드에게 굉장히 평범한 시즌이라 말할 수 있는데, 클럽은 £41m의 수익을 기록하며 프리미어 리그에서 토트넘 핫스퍼의 £80m에 이은 2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사우스햄턴의 £29m과 에버턴의 £28m보다는 앞서 있었고. 전통적으로 축구 시장은 돈을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고전을 면하지 못했는데 새로운 TV 중계권 계약은 상위 리그에 위치한 클럽들이 보다수월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직 5개 클럽만 수익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3/2014시즌 토트넘은 선수 판매 수익 £104m을 기록했는데 이를 차지하는 대다수 금액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가레스 베일이 남긴 금액이었다. 첼시는 다비드 루이즈를 PSG로 이적시키면서 토탈 £65m을 벌어들였고 아담 랠라나를 리버풀로 보낸 사우스햄턴은 £32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마루앙 펠라이니를 이적시킨 에버턴은 £28m을 벌었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알렉산더 뷔트너를 디나모 모스크바로, 스콧 우튼을 리즈 유나이티드로 보내며 £7m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우리가 앞서 언급했던 수익 탑4(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우스햄턴, 에버턴) 중에서 선수 판매를 통한 수익을 제외시킨다면 유일하게 +를 기록하는 클럽이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수 판매를 통해 이전보다 상승한 £24m의 수익을 기록한 것을 알고 있다. 아스날로 대니 웰백을 이적시켰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카가와 신지를, 크리스탈 팰리스로 윌프레드 자하를, 번리로 마이클 킨을, 벤피카로 베베를 이적시켰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09년 이적 시장에서 기록한 선수 판매액 이후 최고 금액이기도 하다.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전 이익 -£4m을 기록했다. 지난 4시즌간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 3번째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2012년에는 -£5m, 2013년에는 -£9m, 2015년에는 -£4m 인 것이다. 가장 큰 규모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0년의 -£44m 으로 당시에 £109m에 해당하는 자금 융자로 인해 그런 성적을 낼 수밖에 없었다. 물론 2010년의 융자액은 2009년의 융자액 £117m 에 비하여 적은 금액이었으나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에 £80m 을 받고 판매하며 이를 상쇄할 힘을 갖추고 있었다.







만약 글레이져 가문의 차입매수 금액이 없었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계속해서 높은 수익을 기록했을 것이다. 지난 7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업 이익은 £457m (선수 이적료 £148m) 이었으나 글레이져 가문의 빚을 상환하기 위해 £460m을 지출해야만 했다.






선수 이적에 관해서는 선수 영입 부분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수 영입액에서 상당한 증가가 있었고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순이익을 따지는데 있어서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13/2014시즌 £55m에 이어서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 수급에만 £100m을 투자했다. 지금으로부터 4시즌 전의 £38m에서 무려 £62m이나 증가한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대차대조표에서 선수들의 자산가치 역시 £238m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선수 수급에 가장 큰 돈을 쓰는 구단이 되었다. 크게 놀랍지도 않은 부분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2014/2015시즌 재정 발표를 한다면 이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다.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76m, 첼시는 £72m을 기록했으며 아스날은 2014/2015시즌 비교적 씀씀이를 한층 올려 £54m을 선수 영입에 투자했다.








이것은 다소 구체적인 이야기인데, 선수의 이적료가 단번에 비용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 영입에 대한 비용은 선수 계약 기간에 따라 균등하게 분배된다. 예를 들자면, 모르강 슈네들랭이 언론의 보도대로 4년 계약, £24m의 이적료를 기록했다고 하자. 그러면 슈네들랭에 대한 연간 상환액은 £6m이 된다.


선수를 구매할 때 발생하는 비용은 계약 기간에 따라 동등하게 분배되는데 선수 판매를 통한 수익은 즉시 회계 장부에 기록된다. 이러한 부분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가 여전히 돈을 많이 투자하면서도 FFP 규정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회계 장부에 이러한 속임수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클럽의 수익성을 판단하기 위해서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이전의 영업 이익)을 참고한다. EBITDA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부동의 챔피언이다.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EBITDA는 £130m에서 £120m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다른 클럽들과 현저한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 아스날의 2014/2015시즌 EBITDA는 £64m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절반 수준이며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기록 역시 £75m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그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5/201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EBITDA에서 약 £165~175m의 성적을 전망하고 있다.


2013/2014 시즌 £433m 수입에서 지난 2014/2015시즌 £395m으로 9%(£38m)의 수입 감소가 있었지만 그것은 주로 £108m을 기록한 TV 중계권 (-£28m, 21% 감소), £91m을 기록한 매치데이 수입(£-18m, 16% 감소) 때문에 발생한 상황이다. 상업 수입이 £8m 증가하여 어느 정도의 손실만 상쇄시켰을 뿐이다.







상업 수입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좋은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업 수입을 더욱 자세히 뜯어보면 이는 스폰서에서 £19m 상승한 £155m을 기록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다른 부분에서의 수입은 감소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UEFA 주관 대회에 불참하게 되면서 나이키 수입이 감소했고 소매, 머천다이징, 물품 라이센싱 부분에서 £6m이 감소한 £32m을 기록했다. 또한 모바일, 컨텐츠 수입은 £6m 감소한 £10m을 기록했는데 이는 몇가지 모바일 파트너십이 만료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시즌 연속으로 상업 활동에서 적은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물론 현재 이 부분은 메인 스폰서십 규모가 더 막대해졌기에 보완되고 있다.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입 £433m은 맨체스터 시티의 £347m, 첼시의 £320m, 아스날의 £299m과 그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아스날의 수입이 2014/2015시즌 £329m까지 상승하였으나 여전히 유나이티드가 £66m을 앞서고 있다. 심지어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전보다 감소한 수입 £395m을 기록했음에도 말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2014/2015시즌 더 많은 수입을 기록했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승리는 일시적인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했고 아디다스와의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2015/2016시즌 대략 £500m에서 £510m 사이의 수입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잉글랜드 최초로 수입 £500m 장벽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여전히 구단이 벌어들이는 돈과 피치 위에서의 성적은 상당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201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딜로이트 머니 리그에서 2위로 올라섰다. 레알 마드리드의 £460m에 미치지 못했지만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보다는 앞서 있었다. 2014/2015시즌의 집계에 대해 아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명확한 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대체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5% 상승한 €578m, 바르셀로나는 16% 상승한 €561m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로의 약세 속에서 이를 파운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치는 감소하겠지만 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 2015/2016시즌 머니 리그 최정상 자리를 차지할 높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 부분에서 선두를 차지하는데 있어서 다른 엘리트 클럽들의 시즌 성적과 유로의 환율 문제 역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딜로이트 머니 리그 상위 10개를 차지한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다른 9개의 클럽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기준점 0으로 놓고 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른 9개 클럽들보다 매치데이 수입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TV 중계권을 계약하는 스페인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게는 중계권료에서 밀리고 말았다. 


상업적인 부분에서 파리 셍제르망,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우위를 점했다. 파리 셍제르망은 £274m을 카타르 관광청과의 협약으로 인해 이득을 볼 수 있었고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244m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앞서는 클럽이 3곳 있으나 여전히 대다수 클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업 수입에 부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13/2014시즌 전체 수입중 44%를 상업 수입이 차지했으나 2014/2015시즌에는 그 비중이 50%으로 늘어났다. 중계권료는 전체의 27%, 매치데이 수입은 23%.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2014/2015시즌에 챔피언스 리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이름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제 시선을 잉글랜드 내부로 돌려보자.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4/2015시즌 £196m의 상업 수익은 아스날의 약 2배에 가까운 수치이며, 아스날이 무려 34%의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격차를 벌렸는데 2014/2015시즌에 대한 맨체스터 시티의 발표가 어떨지 기대가 된다.


3위를 달리고 있는 £109m을 벌어들인 첼시와 두 맨체스터 클럽은 이미 그 격차를 보이고 있다. 리버풀은 £104m, 아스날은 £103m(2014/2015)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또 주목해야할 사항은 이 모든 것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5/2016시즌부터 적용되는 아디다스와의 새로운 계약이 성사되기 이전 기록이라는거다.







유나이티드는 10년간 £750m, 그러니까 1년에 £75m을 벌어들이는 이 계약을 '사상 최대의 킷 스폰서 계약'이라 자평했었다. 기존 나이키에서 받았던 금액보다 무려 £50m이 상승한 것이다.


성공 조항이 이 계약에 포함된 것이 사실이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2015/2016시즌 이후로 2시즌 혹은 그 이상 연속으로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아디다스의 지급액은 30% 삭감될 것이다. 그러나 그걸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놀라운 규모의 계약이다. 아스날과 퓨마의 계약, 첼시와 아디다스의 계약보다 확실히 더 쎈 금액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랜드 가치 창출과 스폰서 계약을 끌어내는 능력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하다. 지난시즌부터 본격적인 계약에 돌입한 쉐보레와의 계약은 2020/2021시즌까지 유효하고 첫시즌 £46m을 지불한 스폰서 금액은 매시즌마다 2.1%씩 증가한다. 놀랍게도 쉐보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Aon을 달고 뛰었던 2012/2013, 2013/2014시즌에도 '사전 스폰서 서포트 & 노출' 전략으로 매 시즌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18.6m을 지급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음으로 높은 스폰서십 금액은 첼시와 요코하마의 £40m, 아스날과 에미레이츠의 £30m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쉐보레와 계약했다고 Aon이 떠났는가? 그것도 아니다. 2020/2021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트레이닝 킷에는 Aon이 들어간다. 캐링턴 훈련장의 시설 이름을 Aon Training Complex로 바꾸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


추가로 유나이티드는 계속해서 새로운 스폰서십을 발표하고 있다. 2014/2015시즌에만 5개의 글로벌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고 4개의 지역 스폰서, 2개의 파이낸셜 서비스, 텔레콤 파트너십 체결을 성사시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로모션 투어와 시범 경기를 통해서 2013/2014시즌에 £11m을 벌었다. 그러나 글레이져 가문은 올드 트래포드의 명명권을 팔아 1년에 £20m을 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2014/2015시즌 프리미어 리그 TV 중계권료로 £97m을 벌었다. 2013/2014시즌은 £89m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성적 수당에서의 상승, 즉 이전보다 3계단 위에서 시즌을 마무리 지은 것에 대한 보상과 2경기가 더 생중계 된 것으로 인한 결과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2016/2017시즌부터 TV 중계권료가 더 올라간다. 새로운 계약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똑같이 4위를 차지한다 할지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추가로 £49m을 더 벌어들일 것이다. 즉 4위만 차지해도 TV 중계권으로 £146m을 벌어들일 것이다. 








또한 이제는 챔피언스 리그 중계권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이 되었다.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강 진출로 €45m을 벌었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의 가치는 아주 명료하다. 아래 유로파 리그와의 차이를 비교해 보아라. 2013/2014시즌 유로 파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잉글랜드 클럽은 토트넘 핫스퍼로 그 금액은 고작 €6m이다. 따라서 반 할의 팀이 클럽 브뤼헤를 꺾고 챔피언스 리그 본선 무대에 진출한 것은 정말 중요한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챔피언스 리그의 새로운 TV 중계권료는 40~50% 증가할 예정이기에 2015/2016시즌 탑4로 시즌을 마무리 짓는 것은 보다 더 중요해졌다. BT 스포츠가 Sky와 ITV 스포츠보다 라이브 중계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가능해졌다.


유나이티드가 2015/2016시즌 챔피언스 리그 참가로 수령할 금액은 토너먼트에서 어디까지 진출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런데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4위였다는 기록 때문에 온전한 챔피언스 리그 성적에 부합하지 못하는 돈을 받을 수도 있다. 이전시즌 리그 1순위에 따라 1위에게 40%, 2위에게 30%, 3위에게 20%, 4위에게 10%의 마켓 풀(Market Pool)이 할당되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매치데이 수입은 2014/2015시즌 £108m에서 £91m으로 하락하여 아스날의 £100m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잉글랜드 다른 클럽들보다는 우위에 있다. 리버풀은 £51m이며 맨체스터 시티는 £47m, 첼시는 £71m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4/2015시즌에 2013/2014시즌보다 홈경기 7번이 줄어들었는데 이 역시도 유럽 대항전 불참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유나이티드의 평균 관중은 75,000명으로 다른 잉글랜드 클럽보다 우위에 있다. (아스날이 2위지만 이들 역시 60,000 이하이다) 다른 클럽과 비교하여 압도적인 관중 수를 보이고 있기에 '기타 시장과 비교하여 합리적인 금액'으로 관중을 유치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시즌 연속으로 시즌 티켓 가격을 동결했고 지난 6년간 5번이나 시즌 티켓 가격을 동결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은 매치 데이 수입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프리미엄 좌석, 접대 시설에서 프리미엄을 붙이고 있다. 올드 트래포드에 154개의 럭셔리 박스, 8,000개의 고위 인사 좌석, 15개의 레스토랑, 4개의 스포츠 바가 있다. 실제로 2014년 매치 데이 수입에서 입장권료는 £54m에 불과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들에게 챔피언스 리그 보너스 페이를 줄 수 없었고 그에 따라 임금 지출 역시 £215m에서 £203m으로 6%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매출액의 감소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서 51%로 상승하게 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금 비율은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44~46%를 오갔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프리미어 리그에서 비율 측면에서는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체 임금 총액은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뛰어 넘었다. 아직 맨체스터 시티가 2014/2015시즌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203m으로 감소하여 다시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기록을 기준으로 더 적은 금액을 임금에 쓰고 있다. 물론 여전히 아스날과 첼시보다는 £10~11m을 더 쓰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언론에 아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은 사항이 있다면, 그것은 고용 직원이 879명에서 778명으로 101명이 감소된 것에 대한 효과이다.








어쨌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3/2014시즌 그 어느 클럽보다 임금 지출이 가장 컸던 팀이다. 리버풀은 £144m이었고 토트넘은 £100m, 뉴캐슬은 £78m이었다.


클럽은 2015/2016시즌 챔피언스 리그 무대 복귀와 새로운 선수의 영입으로 인해 더 많은 임금 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한 주급을 받고 있었던 라다멜 팔카오, 앙헬 디 마리아, 로빈 반 페르시, 나니의 이적은 어느 정도 이를 상쇄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금이 지출에서 가장 큰 이목을 이끄는 부분이지만 기타 비용 역시 주목을 해야한다. 유나이티드는 2013/2014시즌 기타 비용에서 £88m을 썼지만 2014/2015시즌 £16m(18%) 감소한 £72m을 기록했다. 이는 아스날과 같은 금액이다. 비용 감소는 유럽 대항전 홈경기를 치르는데 사용되는 비용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속적으로 이적 시장에서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타이트한 이적 예산으로 최대의 결과를 이끌어냈지만 동시에 그의 스쿼드는 후임에 의해 발전되어야할 필요성 역시 내포하고 있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넷스펜딩은 고작 £13m이었다. 물론 이 부분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를 £80m을 주고 데려간 것이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5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넷스펜딩은 £301m이다. 


지난 2시즌간 £145m을 사용했고 루이 반 할은 앙헬 디 마리아,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마르코스 로호, 데일리 블린트, 멤피스 데파이, 모르강 슈네들랭,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마테오 다르미안, 앙토니 마샬을 수급했다. 지난 2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넷스펜딩을 뛰어넘는 팀은 £151m을 사용한 맨체스터 시티가 유일하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록 역시 아스날의 £74m의 2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우드워드는 클럽이 잠재적인 소비를 줄여나갈 것을 암시했다. "우리는 지난 2번의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간 것을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적정 수의 선수 이적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아마 우리는 다시 노멀한 수준의 숫자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목격했듯이, 유나이티드는 앞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선수에 있어서는 얼마든지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있다.








유나이티드의 부채 총액은 £342m에서 £69m 상승한 £411m을 기록했다. 그러나 순부채는 £275m에서 £255m으로 £20m 감소했다. 이는 현금보유량이 £66m에서 £156m으로 상승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파이낸싱을 통해서 상환만기를 2017년에서 2027년까지 늘렸으며 이자율을 8.375%에서 3.79%로 낮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채액은 $585m에서 $650m으로 증가했으나 상환만기가 연장되고 이자율이 줄어들면서 매년 이자로 내야하는 금액이 연간 $20m에서 $10m으로 줄어들었다. 유나이티드의 순금융 비용이 £27m에서 £35m으로 상승한 것은 이번 리파이낸싱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순금융 비용은 아스날의 £13m을 2배 이상 넘어선 수준이며 다른 클럽들과 달리 아주 월등한 수치이기도 하다.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자 지급액은 충분히 컨트롤 가능한 규모이지만 구단 서포터들은 이 돈이 스쿼드 보강에 온전히 활용되기만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단장이었던 데이비드 길은 글레이져 가문의 구단 인수 이전에 "빚은 클럽을 망치는 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직까지는 유나이티드에겐 해당되지 않는 발언이나 빚이 유나이티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나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견줄만한 클럽은 아스날 뿐이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건설을 위해 빚을 발생시킨 아스날은 총 부채 £234m을 기록 중이다. 2013/2014시즌까지 두 클럽을 제외하고 총 부채에서 £100m을 넘긴 클럽은 딱 4곳 밖에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비즈니스 모델은 유별난 현금 흐름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95m을 영업 활동에 사용했는데 £77m은 수취채권의 감소에 쓰였고 £97m은 선수 등록(선수 판매와 영입)에 사용되었다. £49m은 이자를 지급하는데 사용되었다. £5m은 공공시설 투자에 사용되었고 £2m은 세금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현금 보유 역시 리파이낸싱 이전 £42m에서 이후 £45m으로 증가했다.






지난 6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약 £1b의 현금을 만들어냈다. £736m은 영업 활동에서 비롯되었고 £318m은 주식 발행을 통해 만들어냈다. 그 중 29%인 £300m이 선수 이적에 사용되었고 6%인 £63m이 자본 지출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대다수 금액인 £658m이 글레이져 가문의 채무 해결에 사용되었다. £412m이 이자 지출에 사용되었고 £246m이 부채 상환에 사용되었다.


나쁜 소식을 하나 전하자면, 클럽은 말콤 글레이져 가문의 형제자매 6명에게 £15m의 배당금을 지불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사건은 아니다. 이미 클럽은 2012년에 비슷하게 £10m의 배당금을 나누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씁쓸한 맛은 지워낼 수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현금 잔고량은 £156m으로 이를 뛰어넘는 팀은 £228m을 기록하고 있는 아스날 뿐이다. 두 클럽은 다른 클럽들보다 한참 더 우위에 서있다. 2013/2014시즌 자료지만 토트넘 핫스퍼의 £39m과 비교하여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글레이져 가문은 뉴욕 주식 상장소에서 이미 $400m을 벌어들였다. 그들의 자산은 두배는 족히 뛰었을 것이다. 그런데 클럽은 클래스A 주식을 상장하여 $400m을 더 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업 비즈니스 능력은 글레이져 가문 아래서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글레이져측에서 직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포츠계 가장 강력한 브랜드 네임'이라고 이야기했던만큼 누가 오더라도 그만큼 했을지도 모르는 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서포터는 "일종의 레이스라고 했을 때 유나이티드는 구단주가 뒤에서 트렉터 수준의 동력을 지원을 해주는 반면 시티는 구단주가 로켓 연료를 공급해주고 있다." 라고 표현했다.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재정 보고는 일시적인 미끄러짐일 뿐이다. 그 이전 시즌의 깜짝 놀랄만한 성적, 그로 인한 챔피언스 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것이 만들어낸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2015/201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클럽 역사상 최고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피치 안팎으로 최고의 포지션에 오르길 열망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인 최고 수입 기록과 2016년 EBITDA 기록은 우리 비즈니스 모델의 근원적인 파워를 반영할 것이며 우리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을 자신있게 보여줄 것입니다." 라고 우드워드가 말한다.


지난 몇년간 지켜보았듯이, 올드 트래포드로 스타 선수를 끌어들이기 위한 돈은 충분하다. 이제 남은 것은 성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루이 반 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함께하고 있고 과거 많은 클럽에서 그는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제 남은 의문은 유나이티드에서도 반 할이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출처 : http://swissramble.blogspot.ch/2015/09/manchester-united-what-difference-doe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