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필연적으로 나이를 먹고 10대 선수는 점차 신체적으로 성숙해져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신체적 장점도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우리는 그럼 도대체 언제부터 신체능력이 현저하게 변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신체능력의 성장과 하락은 과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이며 선수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전술적 이해력과 센스를 향상시켜 신체능력의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가에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Opta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아 2010/2011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의 상위 5개리그의 데이터를 참고할 것이다. 포지션마다 요구하는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포지션 별로 구별해서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된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Opta에서 표기해놓은 포메이션을 그대로 사용했다. 포지션은 풀백, 센터백, 미드필더, 윙어, 공격수 이렇게 5개 부류로 나누었다.
예를 들자면,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다면 에릭센은 미드필더군에 포함된다. 하지만 에릭센이 왼쪽 측면에서 뛰는걸로 선발 출전한다면, 그는 윙어군에 포함될 것이다. 또한 특정 포지션에서 540분 이상 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전부 제외시켰다. 선수의 나이는 20세 미만인 경우 '10대'로 묶었으며 32세 이상부터는 '노장'으로 묶었다. 선수의 나이는 각 시즌마다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각 나이별 측정값의 대표값으로 모집단의 중위수를 선택했다. 집단의 크기를 최대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에 5개 리그를 구분하지않았다. 이렇게 설정하면서 각 리그별 차이가 고려되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가장 일반적인 트렌드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공격수와 윙어의 변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것이다.
윙어
윙어의 공격적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기록을 살펴보자. 오픈 플레이 슈팅, 오픈 플레이 키패스, 득점 기여도(Scoring Contribution) 3가지 데이터를 살펴볼 것이다. 득점 기여도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과 어시스트를 합친 것이다. 지금부터 관찰할 데이터는 90분 기준 값이다. 오른쪽에 위치한 y축은 득점 기여도를 나타내고 왼쪽에 위치한 y축은 오픈 플레이 슈팅, 오픈 플레이 키패스를 나타낸다.
빨간선은 90분당 시도하는 슈팅 수를 나타낸다. 26세까지는 슈팅수가 미약하게나마 증가하는 편이지만, 26세 이후로는 감소하는 폭이 커진다. 30세가 될 때 살짝 반등하지만 전체적인 패턴은 26세 이후로 감소한다고 봐야한다. 한편 파란선은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만들어내는 키패스 횟수인데 이 기록은 선수 나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8세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다. 키패스 기록이 선수 나이에 상관없이 一자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로 키패스를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다양한 점을 언급하고 싶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찬스를 만들 수도 있지만, 타이밍을 잘잡은 스루볼이나 아주 정교한 패스로도 찬스를 만들 수 있다. 전자는 젊은 선수들에게서 일어날 법한 일이고 반면 후자는 경험이 쌓인 선수들에게서 나올 수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우리는 창조적인 윙어일수록 선수가 나이를 먹는 것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녹색선은 득점 기여도를 나타낸 것으로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과 어시스트를 합친 수치이기 때문에 공격형 선수가 기록하는 가장 최종적인 결과물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된다. 이것은 슈팅수와 마찬가지로 26세까지 증가하는 추세지만, 그 이후로는 전체적으로 꾸준히 감소한다. 21세의 득점 기여도 수치는 경기당 0.29골이지만, 26세는 그것이 0.34까지 상승한다. 하지만 30세가 되는 순간 그 수치는 0.28로 감소한다. 0.34와 0.28은 작은 차이지만, 이것이 38경기로 확대되었을 때 26세 선수와 30세 선수는 평균 2.3골의 차이를 기록하게 된다.
공격수
공격수 역시 윙어와 마찬가지로 3가지 관점에서 기록을 살펴볼 것이다.
전체적으로 윙어의 패턴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공격수의 90분당 슈팅수는 27세에 정점을 찍으며 키패스는 커리어 내내 고른 형태를 보인다. 주목할 사항은 득점 기여도를 보여주는 녹색선에서 32세 이상의 선수의 기록이 갑자기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성은 특히 이탈리아에서 두드러진다. 하지만 득점 기여도 역시 정점을 찍는 나이는 28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는 그 시점이 되면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라 예상했다. 28세 공격수의 득점 기여도는 경기당 0.43골이며 24세, 30세 공격수의 득점 기여도는 0.37골이다. 1시즌 풀로 돌릴 경우, 28세 공격수와 24세 혹은 30세 공격수는 평균 2.3골의 차이를 기록하게 된다.
윙어 : 다른 수치
지금부터 살펴볼 차트에서 2가지는 드리블에 관한 데이터이다. 모두 Opta의 데이터로 노란선은 성공한 드리블 횟수를 보여주며 주황색선은 공을 받은 지점에서 상대의 골대를 향해 드리블을 친 거리를 보여준다. 선수가 공을 어느 정도 직접적으로 몰고 돌진하는지를 나타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두가지 기록은 상당히 유사한 패턴을 가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윙어의 드리블 횟수는 줄어들고 정점은 젊은 나이 때 찍게 된다. 20대 후반 선수는 20대 초반처럼 드리블을 길게 치지 않으며 시도하는 횟수 자체도 적다.
우리는 앞서 슈팅과 어시스트로 정의되는 윙어의 공격 결과물에선 선수가 26세에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드리블 관점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그 능력이 퇴화되어간다.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20~21세 선수들은 경기당 평균 1.6회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하지만, 26세 선수는 경기당 평균 1.1회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한다.
선수가 기량적으로 성숙해지면서 더욱 영리하게 경기를 펼친다고 가정해볼 수 있다. 경험이 쌓이고 더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이 생기면서 선수는 더 이상 본인이 직접 상대 선수를 돌파해야만 해답이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어린 시절에 고개를 땅에 쳐박고 드리블을 쳤다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고개를 들어올리기 시작하고 더 좋은 선택지를 찾기 시작한다.
보라색선은 파울을 얻어내는 횟수를 보여준다. 우리의 눈에는 이것이 一자 모형과 다를 것이 없게 보이지만, 미세하게나마 22세부터 30세까지 수치는 계속 감소한다. 경기당 1.8회 파울을 얻어내는 것에서 1.45회로 줄어든다. 선수의 드리블 관련 수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확연하게 줄어드는 반면, 파울을 얻어내는 횟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것 역시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이다. 몸의 속도는 줄지만 머리는 영리해지면서 파울을 더 쉽게 얻어내는 것일까? 아니면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프리킥을 잘 얻어내지 못하는 것일까?
검정선은 코너킥을 제외한 크로스 횟수다. 크로스는 27~29세 정도에서 정점을 기록하게 되고 그 이후에 빠르게 감소한다. 크로스의 가치는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를 보여주는 선에서만 마무리 짓겠다.
공격수 : 다른 수치
공격수의 기록은 여기서도 앞서 언급한 윙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론
스쿼드 연령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즉각적인 성공을 위해 정점에 도달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미래의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 재능을 구매하는 것은 재판매 시 선수가격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눈앞의 경쟁에서 그 선수의 최대치를 활용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았을 때, 윙어는 보통 26세에 정점에 도달하고 공격수는 그것보다 더 늦은 시기인 27~28세에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정점에 도달한 선수와 24세 혹은 30세 선수가 만들어내는 차이는 시즌 평균 2.3골이라는 것 역시 알 수 있었다.
출처 : http://statsbomb.com/2016/07/player-aging-attacking-pl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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