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nathan Wilson
이제 상대는 2015/2016 챔피언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에서 레스터 시티는 우려스러운 점을 노출했다.
1962년 입스위치 타운은 승격 후 바로 1부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이는 실로 대단한 성과로 여전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잉글랜드에서 가장 놀랄만한 우승 3가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62년 8월 FA컵 우승팀인 토트넘 핫스퍼와 포트먼 로드(Portman Road)에서 채리티 실드 경기를 가졌는데 스퍼스에게 5-1로 패배했다. 이는 입스위치 성적 디플레이션의 시작에 불과했다. 입스위치는 1962/1963시즌을 17위로 마쳤고 시즌이 진행되는 도중에 알프 램지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레스터 시티가 필연적으로 비슷한 쇠퇴를 겪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는 깜짝 챔피언은 뜻밖의 경우인 것에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다른 많은 팀들이 디펜딩 챔피언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깜짝 우승 3가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1977/1978 시즌 챔피언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우는 1978/1979시즌을 2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그것은 상당히 드문 케이스일 뿐이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선전은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의 천재성과 부분적으로 잉글랜드 최초로 이적료 £1m을 기록한 프레버 프랜시스 케이스 같은 상당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클러프의 이야기는 지금과 다른 시기의 성공 스토리다. 자본이 현재만큼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시기였고 유러피언 컵 대회가 존재했지만 기껏해야 1시즌 동안 9경기가 추가되는 수준이었으며 비교적 약한 클럽들과 경기를 치렀다. 오늘날 깜짝 챔피언으로 등장한 클럽은 대다수 다음 시즌에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1995년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블랙번 로버스, 2013년 프랑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몽펠리에는 12월에 강등권 경쟁을 펼쳐야만 했다. 물론 최종 순위는 각각 7위와 9위로 회복하는 추세를 보여줬지만 말이다. 독일에서 등장한 3차례 깜짝 우승, 카이저슬라우테른(1998/1999), 슈투트가르트(2007/2008), 볼프스부르크(2009/2010)는 5위, 6위, 8위로 그 다음 시즌을 마감했다.
부진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입스위치 타운은 레프트 윙어인 지미 레드베터를 미드필더처럼 활용했는데 상대팀이 다음 시즌부터 그 전술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하기 시작하면서 붕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스터와 입스위치는 이 부분에서 평행선을 타지 않는다. 오늘날은 TV중계로 상당수 경기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팀의 전술은 더 빠르게 상대에게 노출되고 있는데 지난 시즌 상대가 레스터의 역습이 무섭다는 것을 간파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레스터를 상대로 여러 구단이 대응책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라니에리의 팀은 이전만큼의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하게 되었다. 다가오는 1라운드부터 이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나설 팀은 없다.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인물들은 빅클럽의 유혹에 팀을 떠난다. 레스터는 이미 은골로 캉테를 잃었고 선수 수급에 있어서 수장이었던 스티브 왈시마저 에버턴에게 내주고 말았다. 크리스마스까지 적어도 6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챔피언스 리그 역시 레스터에게 상당한 피로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시즌 라니에리는 매경기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내보냈었고 그 는 이번 시즌만큼은 라인업을 경기마다 수정해야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5명의 선수 영입은 팀의 스쿼드 두께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제 그들은 지난 시즌 그 다이나믹했던 라인업을 스스로 깨야하는 위험에 직면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난 시즌이 정말 기형적인 결과였던 것이다. 레스터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에서 충분히 잘 싸웠지만 특히 실점 장면에서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제시 린가드가 중앙을 돌파하는 장면에서 레스터 선수들은 신중하지 못하게 덤벼들었다. 우선 지난 시즌에는 그렇게 상대가 돌파할 공간이 없었고 캉테가 있었기 때문에 상대는 빠른 속도로 태클을 피하며 요리조리 쑤시고 다닐 수 없었다. 기존 캉테의 포지션에서 뛰었던 앤디 킹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시즌에도 캉테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던 WBA전에서 살로몬 론돈이 비슷하게 중앙을 돌파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캉테가 그립지 않으려면 킹과 남팔리스 멘디가 이례적일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할 것이다.
캉테의 이탈에 대처하기 위해서 일부 전술적 수정이 시행될 수 있고 또한 두 선수가 어느 정도는 캉테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받고 있다. 레스터가 더 신경써야할 실점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웨스 모건을 공중에서 제압하면서 기록한 골이다. 그리고 모건은 린가드의 득점 장면에서도 섣부르게 공을 빼앗으려했다. 물론 모건 말고도 많은 수비수들이 이브라히모비치와의 경합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소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건은 지난 시즌 157차례의 공중 경합에서 93회 승리할만큼 공중전에 강한 선수였다. 그리고 레스터는 지난 시즌 상대가 박스를 향해 크로스를 올리도록 유도했고 모건과 로베르토 후트는 늘상 그래왔다는 듯이 걷어냈다.
그렇기 때문에 모건이 공중볼 경합에서 패배해 실점을 내줬다는 것이 일종의 경고성 신호라는 것이다. 모건은 지난 시즌 자신의 평균적인 기량을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였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6명 정도의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인생 시즌을 맞이했고 끝내는 평균으로 회귀하기 때문에 뛰어난 활약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레스터가 평균으로 돌아와 받아들일 성적이 2년 전 우리가 레스터에게 기대하던 성적보다는 높을 수 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폭풍은 사라질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ug/11/leicester-city-premier-league-champions-community-sh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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