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nathan Wilson



우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술에 대해 논의할 때, 웨인 루니가 논쟁의 중심이 되지 않는 날이 언젠가 올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루니는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맨체스터 더비에서 특별한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루니의 무익한 플레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인 것은 그의 존재가 팀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우리는 조세 무리뉴가 스페인에서 펩 과르디올라를 상대했던 방법으로 총 4차례 활용한 4-3-3 포메이션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무리뉴는 과르디올라와의 첫번째 대결에서 5-0로 패배했고 그 이후 즉시 엘 클라시코에서 3경기 연달아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무리뉴의 4-3-3 포메이션 활용은 바르셀로나 특유의 플레이를 저지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무리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 초기부터 그 때처럼 수동적인 전략을 취하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맨체스터 시티가 아직 과르디올라가 요구하는 수준만큼 매끄러운 패스 연결을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도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될 수 있겠다.





그렇게 무리뉴가 '트리보테(trivote)' 전술을 활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루니는 어디서 뛰어야 했을까? 어쨌든 4-2-3-1 포메이션을 유지한 것은 아주 결정적인 무리뉴의 오판이었다.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이 2013년 챔피언스 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굴욕적인 3-1 패배를 안겼듯이, 시티는 전반전 경기를 지배했다. 하프타임까지 시티는 354회의 패스를 성공시켰지만, 유나이티드는 183회에 그쳤다. 태클 횟수는 시티가 12회, 유나이티드가 14회였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유나이티드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공을 소유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시티가 압박을 효율적으로 시행해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 왔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루니였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루니를 기용하면서 폴 포그바란 다른 지역에서의 문제가 파생되었다. 라힘 스털링과 놀리토가 넓게 포진해 경기를 펼쳤고 백4라인은 넓게 퍼져야만 했다. 쇼와 발렌시아는 수비라인 폭을 넓게 벌리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데 스털링과 놀리토를 막기위해 터치라인 가까이서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그 결과 중앙 지역에서 포그바와 마루앙 펠라이니에 대한 압박이 거세졌다.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자유로운 8번(free eight roles) 역할을 수행하는 케빈 데 브라이너와 다비드 실바는 하프타임 이전까지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두 선수는 유나이티드의 홀딩 미드필더와 측면으로 끌려나가있는 풀백 사이의 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전까지 선발 출전이 없었던 제시 린가드와 헨릭 므키타리안을 투입한 조세 무리뉴는 두 선수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아웃시켰다. 안데르 에레라와 마커스 래시포드를 투입하면서 루니를 측면으로 보냈고 전략 수정으로 인해 시티의 인사이드 포워드의 역할이 줄어들었다.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교체 아웃된 이후 데 브라이너는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전 실바와 데 브라이너는 각각 패스를 41회, 29회 시도했지만 후반전에는 그 횟수가 32회, 26회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후반전 변화는 포그바의 무능한 수비적 능력을 부각시켰다. 유나이티드의 전술 실패는 포그바에게 너무나 큰 부담으로 돌아왔다. 그는 전반전에 단 1차례 태클을 시도하는데 그쳤지만,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인 3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왼쪽에 위치한 후반전에서는 2차례 태클을 시도했다. 그리고 전후반 각각 1회씩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포그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할 때부터 그가 루니와 같이 뛸 수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다. 포그바는 중앙 미드필더가 3명일 때 가장 빛이 나는 선수다. 포그바에겐 3-5-2 혹은 4-3-3이 가장 어울린다. 하지만 루니에게는 4-2-3-1 포메이션이 필요하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그 의구심을 커지게 만든 경기였다.




출처 : https://www.whoscored.com/Articles/FddNe5R2YkmPYx7NiBsNCw/Show/Derby-Defeat-Magnified-Doubts-of-Rooney-Pogba-Roles-for-Un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