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리그로 이적하는 선수에게는 항상 이 질문이 주어진다. : 그 선수가 과연 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까?


보통 새로운 리그로 자리를 옮긴 선수가 완전히 적응하는데까지 1시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통념이 있고 특히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아주 진부할 정도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또한 우리는 리그 수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 A리그에서 리그 15골을 기록한 선수가 B리그로 옮겼을 때, 평균적으로 어느 수준의 득점 수를 기록할 것인가? 선수가 완전히 새로운 리그로 이적하는 것은 클럽 입장에서 봤을 때 불확실성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우리는 과거 자료를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할 것이며 우리가 논의할 대상들과 똑같은 선수들, 즉 다른 리그로 팀을 옮긴 선수들을 살펴볼 것이다. 지난 10년간 프리메라 리가를 떠나 프리미어 리그로 이적한 미드필더, 공격수들의 기록을 관찰할 것이다.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시즌에도 1,000분 이상 소화했으며 잉글랜드 첫 시즌에도 1,000분 이상 소화한 선수 25명만 추려냈다. 충분히 큰 샘플 사이즈는 아니지만, 이들의 이적이 성공적이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볼만큼은 데이터 크키가 될 것이라 본다.


다음은 지난 10시즌간 라 리가 마지막 시즌 1,000분 이상 & PL 첫 시즌 1,000분 이상 소화한 25명의 미드필더, 공격수 리스트다.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비교할 수 있는 몇가지 주요 지표를 살펴볼 것이다. 라 리가 마지막 시즌의 기록과 PL 첫 시즌의 기록을 비교해볼 것인데 그 전에 앞서서 몇가지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25명의 선수 중 대다수가 엘리트 클럽에서 엘리트 클럽으로 팀을 옮긴 경우다. 무려 15명의 선수가 첼시, 아스날,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이들은 리그 평균 이상의 아웃풋을 기록했다.


보다 적절한 비교를 위해서 최소 1,000분 경기 소화라는 필터를 만들었다 : 다니엘 데 리더, 이아고 아스파스,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 호세 캄퍄냐 같은 선수들이 이 기준에서 걸러졌다. 이 선수들은 피치 위에서의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부상 같은 경우로 이적이 성공적으로 흘러가지 못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을 배제시키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득점력 비교


지금부터 90분 기준으로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수, 슈팅, 오프사이드, 성공한 드리블 횟수를 비교할 것이다. 중간에 보이는 빨간 선은 각 리그 미드필더&공격수의 평균값이다. 






첫번째로 눈에 띄는 사항은 90분당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 수가 0.05골 감소한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시도하는 슈팅 수는 증가하지만, 리그에서는 약 2골 정도 적게 기록하게 된다. PL과 라 리가의 총 득점 수는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PL에서 더 많은 슈팅이 나온다는 트렌드가 여기서도 반영되고 있다. PL 감독들은 보다 더 과감한 시도를 전술적으로 요구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PL 신입생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주문되고 있다. 새로운 리그에서 과욕을 보이는 것보다 리그 자체적으로 슈팅을 더 많이 시도하는 성향이 깊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프사이드 횟수가 상당히 줄어든다. 오프사이드는 공격수가 최종 수비수와 떨어져서 경기를 펼치려 한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물론 완벽한 지표는 아니다. 라 리가에서는 공격수들에게 후방으로 내려와 빌드업 플레이에 영향을 행사하라 주문하는데 PL에서는 그런 경향이 덜 하다. 두 리그의 스타일 차이가 이렇게 나타난다. 



찬스 메이킹 & 패스 성공률


지금부터는 선수들의 창의성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자료를 살펴볼 것이다. 






패스와 찬스 메이킹에서도 재밌는 발견을 할 수 있다. 라 리가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들은 PL에서도 마찬가지로 평균 이상을 해냈다. 그런데 평균에서 더 멀리 떨어진 정도는 PL에서가 더 높았다. 이는 실제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메수트 외질같이 세계 최고의 팀에서 PL로 이적한 선수는 새로운 팀 창조성에 핵심이 된다. 심지어 실망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앙헬 디 마리아 조차도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즉 이 선수들은 새로운 팀에서 창의적인 플레이에 핵심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영입한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2016/2017 이적시장


동일한 조건을 적용했을 때, 4명의 선수가 라 리가를 떠나 PL에 도착했다. 미들즈브러의 알바로 네그레도, 맨체스터 시티의 놀리토, 왓포드의 아이작 석세스, 웨스트 햄의 소피앙 페굴리가 우리가 앞서 설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선수들이다. 플레이메이커인 소피앙 페굴리를 제외하고 공격수인 3명의 선수를 이야기 해보자.


네그레도는 이미 PL에서 한 번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적응이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쉬울 것이다. 라 리가 데이터를 활용해 이들에게 PL에서 첫 시즌 어느 수준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이야기 해보자.





놀리토와 네그레도는 라 리가에서 선수 및 감독 경력이 있는 감독 밑에서 뛴다는 점을 고려해야만 한다. 이 사항은 선수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스타일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앞서 주어진 데이터는 공격수의 오프사이드가 줄어들고 득점 수가 줄어든다고 말하지만, 특히 놀리토 같은 경우는 셀타 비고보다 훨씬 더 강한 맨체스터 시티로 팀을 옮긴 경우이기 때문에 득점 수가 상승하는 반대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놀리토는 스페인에서도 많은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였고 보통 PL에서는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하기 때문에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할 수도 있다.


과거 네그레도는 PL로 이적했을 때,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 수가 경기당 0.62골에서 0.47골로 하락했다. 물론 0.47골은 여전히 인상적인 수치다. 일반적으로 라 리가에서 PL로 넘어온 이적생의 슈팅 수는 증가하지만, 오히려 네그레도는 4.49슈팅에서 3.44슈팅으로 줄어들었다. 라 리가 경험이 풍부한 펠레그리니 감독이 지도하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사실이 여기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이들의 적응 여부는?


선수가 리그를 옮길 때 우리는 리그 수준에 대해서 반드시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적생의 적응 여부는 피치 위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항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항이다. 어떤 스킬은 라 리가보다 PL에서 더 쉽게 발현된다. 하지만 PL에서 더 떨어지는 수치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 스페인에서 온 선수들은 팀의 창조적인 역할을 굉장히 성공적으로 수행해낸다. 스페인에서 잉글랜드로 이적하는 미드필더 혹은 공격수들은 보통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하는 팀, 상대 수비를 허물 수 있는 창조적인 선수를 원하는 팀으로 이적한다. 따라서 이들은 보다 PL에서 매끄러운 적응 과정을 거쳐간다. 이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면, 미래에는 이적 시장에서 (적응 실패라는) 리스크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6/blog-%E2%80%9Ccan-he-adapt-to-our-league%E2%80%9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