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ouise Taylor


8개 국가로 38명의 선수를 임대 보낸 첼시는 이것이 선수의 성장을 위한 결정이라 주장하지만,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시선도 있다.




과거 저명한 에이전트로 활동한 콜린 고든은 축구의 임대 제도를 게으른 살림처럼 묘사했다. "임대 제도는 어린 선수들이 트레이드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지만, 클럽의 이적 실패를 그럴싸하게 보이게 만드는 용도로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클럽이 선수를 구매하기 앞서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그 선수가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 내립니다. 하지만 그 순간 클럽은 선수를 구매하는데 투자된 돈을 회수하기 어려워지고 그래서 구단은 매트로 더러운 부분을 덮어버리 듯이 잘못된 영입(bad buys)을 임대 제도를 통해 숨기고 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168명의 선수가 임대 신분으로 팀을 떠났다. 첼시는 8개 국가에 38명의 선수를 임대보냈으며 맨체스터 시티는 17명, 리버풀과 웨스트 햄은 12명의 선수를 타구단에 위탁했다. 첼시의 패트릭 뱀포드를 선두로하여 잇따라 임대생활을 하는 것이 하나의 현상처럼 나타나고 있다. 벌써 6번째로 스탬포드 브릿지를 떠나는 뱀포드는 이번에 번리로 소속팀을 옮겼다. "임대 선수를 관리하는 부서는 우리들을 위해서 특별한 왓츠앱 그룹을 만들어 둡니다. 이 그룹에 있는 선수들이 서로 메세지를 주고받으면 핸드폰 배터리가 금방 닳아버릴 정도입니다." 라고 뱀포드가 말한다.


때때로 선수를 빌려오는 구단은 원소속팀에 임대료를 지불하는데 고든의 말을 빌리면, 임대해온 구단이 선수 임금의 50% 이상을 지불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한다. 보통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에게까지 임금을 지불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점차 그런 상황이 흔해지고 있다.


지난 여름 디나모 키예프에게 £8.5m을 지불하며 저메인 렌스를 데려온 선덜랜드는 이번 여름 그를 페네르바체로 임대 보냈다. 축구계에서는 선덜랜드 뿐만 아니라 첼시, 맨체스터 시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두 구단은 지나칠 정도로 많은 유망주를 모으고 있는데 그것을 "스쿼드 개선"이라 부르며 지나치게 부풀리고 있다. 하지만 구단은 임대 제도를 영리하게 활용해 상당한 수익을 남길 수 있다. 만약 뱀포드가 안토니오 콩테의 첼시에서 뛰지 못할 것이란 판정을 받는다면, 첼시는 분명히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그를 데려오기 위해 투자했던 £1.5m을 뛰어넘는 이적료를 벌어들일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25명의 선수를 등록할 수 있는데 2배수의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터무니없는 일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첼시는 임대생들이 가져다줄 상당한 수익이 있기 때문에 결코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수익성이 좋을 선수는 후안 콰드라도다. 지난해 £23.3m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데려온 콰드라도는 최근 유벤투스로 팀을 옮겼다. 유벤투스는 3년간 첼시에게 임대료 £4.25m을 지불해야한다. 


첼시는 여전히 임대를 통해 원석을 다듬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고있다. 구단의 테크니컬 디렉터인 마이클 에메날로는 "우리는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 선수를 임대보내지 않습니다. 우리는 선수들이 임대를 통해 경기를 뛰고 발전하는 것을 희망합니다." 라고 말한다.


티보 쿠르투와는 이 방침을 통해 가장 성공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첼시는 겡크에게 £5m을 지불하며 쿠르투와를 데려왔고 즉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3시즌간 임대를 보냈다. 쿠르투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아주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고 첼시에 복귀했다. 현재 잉글랜드 U-21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양발잡이 루이스 베이커는 비테세 임대 생활 중인데 쿠르투와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크리스티안 아추는 비테세를 포함해 에버턴, 본머스, 말라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3년 전 첼시는 FC 포르투에게 £3.5m을 지불하며 아추를 데려왔고 아추는 이제 가나 국가대표로 A매치를 42경기 소화한 선수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첼시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났는데 아추 본인 역시 첼시 데뷔가 금방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을 듯 하다.


케네스 오메루오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22살 수비수는 2012년에 첼시와 계약했고 현재는 2019년까지 계약이 되어있으나 아직까지 첼시 1군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오메루오는 최근 터키 리그의 승격팀 Alanyaspor 행 임대 계약에 동의했고 이는 오메루오의 4번째 임대다. "첼시 선수가 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지만, 저는 항상 임대로 팀을 떠나있고 싶지 않습니다. 원래 모든 선수들은 한 클럽에 정착해서 정기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오메루오가 이렇게 말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sep/01/premier-league-loans-diamonds-chel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