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ob Steinberg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면서 비싼 선수를 사는 것보다 신중한 장기적 접근이 올드 트래포드의 연속된 실패를 막을 수 있다.



폴 포그바는 지난 여름 값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퍼즐조각이라 불리며 큰 환영을 받았으나 단 2달만에 사치스러운 실패작 소리를 듣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낭비성 짙은 금전지출 문제를 해결해줄 마법사로 불려진 포그바가 마법지팡이 없이 잉글랜드에 온 것처럼 느껴지면서 포그바는 첫번째 희생양이 되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의 손바닥 안에서 망신을 당한 사건을 논의하기에 앞서 우리는 붉은 셔츠를 '다시' 입은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보여준 그 비범한 능력을 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포그바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적응기간이 길게 필요한 외국인 선수는 아니다. 우리는 피치 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것보다 더 깊은 내부의 상황도 살펴보아야 한다. 유나이티드의 화려한 이름값은 여전히 화려한 선수와 스폰서를 끌어당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치 위 산산조각 나버린 구단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갖추고 있는 내부 조직으로는 어렵다.


포그바는 6일 사이 벌써 3경기째 소화하고 있었고 은골로 캉테의 4번째 득점 장면에서 마치 산책하듯 피치를 거닐고 있었다. 그런데 일정이 빡빡했던 것보다 구단이 내부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좋은 이유가 될 수 있다. 


유벤투스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가 유나이티드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포그바가 레스터 시티, 페네르바체전처럼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경기도 있다. '포그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것은 조세 무리뉴가 해결해야할 문제중 하나였고 그는 레스터전부터 포그바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바로 밑에 배치시키고 있다. 레스터와의 경기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와 아주 멋진 공격 작업을 펼치긴 했다. 그런데 첼시와 리버풀을 상대로 포그바의 영향력은 없었으며 이브라히모비치와의 연계는 전무했다. 분명 23세 포그바는 이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 보강도 고려하기 때문에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정책을 과거 레알 마드리드가 시도했던 갈락티코와 비교하는 것이 합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그바와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범위한 결점을 가려주지 못한 최근에 이루어진 호화스런 영입이다. 무리뉴는 물론 전임 감독인 루이 반 할도 마찬가지다. 후안 마타, 앙헬 디 마리아, 라다멜 팔카오도 보여준 능력 이상의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다. 무리뉴가 알아서 해결하겠지만, 현재 알 수 없는 이유로 대기 중인 헨릭 므키타리안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은 당시 상황에서 봤을 땐 타당한 영입이었다. 데이빗 모예스는 유나이티드가 굶주리고 있었던 창조성을 갖춘 미드필더로 후안 마타를 낙점했고 마타를 영입함으로써 자신의 커리어를 살려보고자 했다. 반 할이 영입한 디 마리아는 측면에서 돌파력과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함이었다. 멤피스 데파이는 구단의 미래였고 팔카오는 분명히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보다 우수한 선수였다. 안데르 에레라는 유나이티드의 패스 줄기를 보다 스페인스럽게 만들 수 있을 자원으로 여겨졌다. 모르강 슈네들랭은 수비 라인 앞에서 방어벽을 철저하게 형성해줄 것 같았고 포그바는 세계적인 감각을 지닌 미드필더로 유나이티드가 애타게 찾던 존재였다. 므키타리안은 10번 역할로 딱 알맞아 보였고 이브라히모비치는 트로피를 가져다주는 득점 기계가 될 것으로 보였다.


수백만 파운드를 소비하면서 반짝거리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무리뉴가 레스터를 상대로 웨인 루니를 제외시키면서 완벽한 해결책이 나온 것처럼 느껴졌지만,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의 무승부 경기에서 볼 수 있었듯이 오직 루니의 기량 하락만팀의 유일한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최근 3명의 감독을 거쳐왔고 그 감독은 모두 뒤죽박죽 섞여있는 스쿼드에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주입시키려했다. 모예스는 허우적거렸고 반 할은 경기 지배에 너무 큰 비중을 두었다. 무리뉴는 탄탄한 4-2-3-1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선수들은 다소 지쳐있는 것 같고 피지컬에 의존한 축구는 구시대적인 접근처럼 보인다. 선수들이 헷갈릴만 하다. 첼시는 아직 완제품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으나 안토니오 콩테의 지도 아래서 분명한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며 팀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심지어 콩테는 빅터 모지스를 임대보내지 않았고 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결책까지 찾아냈다. 콩테는 자신이 가진 인적자원을 가지고 자신만의 처리방법으로 일을 아주 잘 처리해가고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이 레프트백이란 약점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선수인 제임스 밀너로 잘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 경우라 할 수 있다.


아스날은 벵거볼 속에서 알렉시스 산체스를 최전방에 투입하는 변화를 줬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펼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의 영향력을 팽창시켜가고 있으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스퍼스는 상대를 악마처럼 압박하며 공격 라인에 수많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클롭의 리버풀은 다방면에서 상대를 쑤시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전에서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들은 창조적인 경기를 펼치기보다 상대의 공격을 파괴시키는데 집중한 경기를 펼쳤다.


언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 개인 퀄리티에 의존하고 있다. 앙헬 디 마리아는 처음부터 모두의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파리 셍제르망으로 이적했다. 마타는 중요한 골을 넣어왔으나 어떤 감독도 그를 100%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더비 이후 경기장에서 점점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있다. 유나이티드와 현재 리그 선두는 승점 6점 차에 불과하지만, 유나이티드는 너무 오랫동안 일관된 경기력을 못보여주고 있고 집단의 힘보다는 개인에 더 많은 가치를 두면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앙토니 마시알의 벤치행부터 왓포드전 패배 이후 루크 쇼를 다루는 방식까지 무리뉴는 조심스럽게 빅매치를 접근하는 방식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무리뉴는 자신을 스페셜하게 만들었던 그 번뜩임을 잃은 것일지도 모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신선한 감독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우라를 잃어가는 이름값 높은 감독을 값비싸게 임명한 상황일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든, 누가 감독직 자리에 앉아있든 유나이티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봐야할 상황에 놓여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돈을 주구장창 투입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과르디올라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 보드진에 치키 베기리스타인, 페란 소리아노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두 사람의 존재는 시티가 어떤 방향으로 팀을 만들어가고 싶어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축구적 관점에서 보드진에) 어떠한 두드러진 인물조차 없는 팀에 포그바가 합류한 것과 반대로 시티는 확실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상태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빅네임을 영입하더라도 중요한 경기에서 유나이티드의 약점은 결코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oct/24/manchester-united-paul-pog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