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nathan Wilson


시즌이 시작할 때가 되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31살이 된다. 아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에서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이게 아닐까 싶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 보강에 완벽한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선수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고작 15경기만 선발 출전했을 뿐이다.


지안프랑코 졸라가 EPL 무대에 늦은 나이에 도전했고 빠르게 적응한 이후, 수없이 많은 선수들이 늦은 나이에 잉글랜드 무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최근의 사례는 바로 라다멜 팔카오라고 할 수 있는데, 팔카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합류 이전에 십자 인대 부상을 당했었고 슈바이니 역시 비슷하게 지난 시즌 발목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굉장히 치열했던 월드컵 때문에 10월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 바이언에서 아주 멋진 시간을 보냈고 부상 없이 시즌을 보냈습니다. 현재 모든 것이 정상이고 느낌이 좋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슈바이니가 MU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상은 선수 본인이 문제 없다고 하니까 넘어가자. 그렇지만 슈바이니를 향한 의구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 슈바이니는 원클럽맨이었다. 그런데 왜 그가 결국엔 평생을 몸담았던 클럽을 떠나게 되었을까? 이케르 카시야스와 비슷한 시기에 팀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겠지만, 더 이상 축구계에 원클럽맨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느낌은 누구나 다 받고 있을 것이다.


축구계에서 '감성'이 지배하는 시기는 점차 시들어져가고 있다. 효율적인 게임을 추구하면서 가혹한 결정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탑클럽으로 우수한 재능들이 모이면서 클럽 레전드들은 기준치에 미달한 시즌을 소화할 경우 급격하게 자리를 잃고 만다. 자리를 잃은 레전드의 가치는 즉각 현금으로 환원되어야 한다.


슈바이니가 벌써부터 바이언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하려는건 아니다. 그러나 그건(슈바이니의 기량이 하락하는 것) 충분히 다음 시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내년에 슈바이니의 시장 가치가 얼마나 될 수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고 내년 여름 프리로 떠나 보내느니 지금 돈을 받고 넘기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감성적인 부분에서 우리는 여전히 슈바이니를 상당히 존중하고 있지만 이성적으로 따져보면 그는 최근 부상 빈도가 잦아졌고 그 결과 지난 2년간은 우리가 언제나 믿고 의지할 선수가 아니었다." 라고 바이언의 마티아스 잠머가 이야기하기도 했다.


뮌헨에서 태어난 슈바이니는 여전히 뮌헨을 가슴 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팀에 남아서 팀의 분데스리가 4연패 퀘스트를 함께하길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그에게 3년 계약을 제시했고 이는 바이언이 슈바이니에게 제시하려고 계획한 것 이상으로 좋은 조건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루이 반 할, 유프 하인케스 감독과 달리 슈바이니에게 중앙 미드필더로 중책을 맡기지 않았다. 아마 그가 바이언 고위층에게 슈바이니 없이도 충분히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카시야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작별을 보면, 이들의 작별은 상당히 평화롭게 해결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다양한 후방 미드필더 옵션이 있다 : 필립 람, 사비 알론소, 하비 마르티네스, 티아고 알칸타라, 심지어 필요시 다비드 알라바까지 활용한다. 반 할 감독은 슈바이니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홀딩 미드필더 자리를 발견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 자리에 슈바이니를 기용한 경우는 지난 시즌 고작 4차례에 불과하다.


어쨌든 바이언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를 중용하지 않았지만, 루이 반 할 감독은 슈바이니를 활용할 의사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대개 우리는 슈바이니가 마이클 캐릭을 보조하거나 그의 부재를 대체할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라 본다. 캐릭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창 잘나가던 시기에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선발 출전 횟수가 단 16번에 불과했다. 여기에 모르강 슈네들렝까지 추가되면서 유나이티드는 후방 미드필더 3명을 보유하게 되었다. (추가로 데일리 블린트까지 있지만, 지난 시즌 앵커로 확신을 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지속적인 부상으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반 할 감독이 스쿼드를 빵빵하게 만들어서 선수 수급에 애를 먹지 않으려고 스쿼드를 탄탄하게 보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2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기용하면서 슈바이니를 후방에서 전진하는 역할로 활용할지도 모른다. 또한 어쩌면 캐릭의 미래를 중앙 수비수로 여기고 있는 것일지도...


수많은 우승 경력을 갖춘 리더, 터프하면서 볼배급 능력까지 갖춘 선수, 과거 루이 반 할 아래서 기량을 만개한 선수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데려왔다. 그를 향한 의구심은 30살의 나이, 과거 발목 부상 경력, EPL 적응 여부 정도 뿐이다. 슈바이니 영입을 위해 £14.5m을 투자하는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도박이다. 물론 바이언이 그를 팔기로한 결정 역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딜은 두 팀을 모두 만족시키는 아주 보기드문 거래라고 생각한다.




출처 : http://www.si.com/planet-futbol/2015/07/14/bastian-schweinsteiger-manchester-united-bayern-munich-transf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