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istair Twedale


맨체스터 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주 가뿐하게 £300m 이상의 이적료를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손꼽히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 있고 지난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던 스쿼드에 많은 재능이 추가되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이 가능하다란 소리를 듣는건 당연하다.


미쳐 돌아가는 이적시장에서 팬들은 구단을 향해 '누군가를 영입하라(SIGN SOMEONE)' 라고 간청한다. 왜냐면 누군가라도 영입하는게 아예 영입을 하지 않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또 비싼 선수를 많이 구매한 구단이 각광을 받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수의 잠재적 기량이 (이미 알고있는) 기존 선수의 기량보다 더 많은 희망을 준다. 이적료 £50m 을 기록한 벤자민 망디는 가엘 클리시(£5m)보다 10배는 잘하는 선수여야만 한다. 맞는가? 이적료가 £70m 인 알바로 모라타는 틀림없이 첼시에게 골을 보장해줄 수 있는가? 아무도 영입하지 않은 토트넘 핫스퍼는 남들에게 뒤쳐질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망디는 클리시보다 더 잘하는 선수여야만 하고 클리시보다 과르디올라가 풀백에게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적료 £42m 인 수비수 엘리아큄 망갈라는 그리 좋은 비즈니스가 아니었다. 첼시 팬들은 비싼 스트라이커가 반드시 골을 많이 넣는게 아니라는걸 굉장히 잘 알고 있다. 


한편, 지난시즌 스퍼스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음에도 (아무도 영입하지 않았단 이유로) 스퍼스 우승 도전을 예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오히려 아무도 영입하지 않는 것보다 핵심(core) 선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걸 입증할 기회다. 지출이 필연적으로 '+' 효과가 아님을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최근 시티는 라이벌 구단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했음에도 3시즌간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라이벌인 유나이티드 역시 시티 못지않은 돈을 지출했음에도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타이틀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지난 9시즌간,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구단이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단 1차례 뿐이었다. 2011년 여름 약 £70m 을 지출한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 마지막이다. 


그 이후로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출한 구단이 3위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한 적이 없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첼시는 3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그 이후 4시즌간 가장 많은 돈을 쓴 시티, 유나이티드(2회), 스퍼스는 순서대로 6위, 4위, 4위, 6위란 최종 성적표를 받았다. 








지나친 스쿼드 공사는 팀을 망가뜨리는 경향이 있다. 이미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로 가득한 맨체스터 시티같은 팀에 6명 가량의 스타급 선수가 추가된다면, 선수들의 경기 시간을 보장하기가 어려워진다. 그 결과 팀이 녹아드는데 훨씬 더 큰 어려움이 발생한다.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정상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지출을 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지난시즌 2개의 트로피와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이란 성과는 구단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나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출에 비해 낮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은 잉글랜드를 지배하는 구단이었고 최고의 선수를 쉽게 유혹할 수 있었다. 두 구단은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구단이었으며 특히 1996년부터 2004년까지 9년간 2개 구단이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양분했다. 


하지만 첼시가 지출을 통해 엘리트 구단으로 성장하는 성공을 이뤄냈고 그 이후로 경기장은 점점 평준화되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는 점차 경쟁이 심한 리그가 되었고 이제는 돈을 많이 쓰는 것이 성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라는 믿음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2015/2016시즌 아스날은 이적시장에서 골키퍼 페트르 체흐만을 영입하고 2위를 기록했다. 같은시즌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 중 이적료 지출 13위인 레스터 시티는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1/2012시즌 스퍼스는 단 £7m 을 지출하고 4위를 기록했다. 당시 스퍼스의 지출액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4번째로 낮은 지출이었으며 강등을 당한 볼튼, 블랙번, 노리치보다도 적은 금액이었다.


돈을 많이 썼지만 팀이 망가지는 재앙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2010년 버밍엄 시티는 £18m 을 지출하여 20개 구단 중 6번째로 많은 돈을 지출했다. 하지만 최종 성적은 강등이었다. 아스톤 빌라는 레스터 시티가 우승할 때, 레스터보다 2배 많은 돈을 썼으나 리그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9년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26m을 지출했으나 강등 당했고 2012년 £21m 을 지출한 QPR (급료로는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 은 아직까지 프리미어 리그로 돌아오지 못했다.


물론 돈을 많이 지출하는 팀이 잘하고 부자 구단이 대개 우승을 차지한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과르디올라가 선택한 전략은 올바르다고 보기 어렵다. 스쿼드를 개선하기 위한 치밀히 계산된 점진적 변화가 타당하다. 너무 큰 변화를 주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8/08/spending-money-everyone-else-might-not-solve-football-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