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istair Tweedale


아스날은 마침내 서포터들이 수년간 원했던 유형의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상태로 시즌을 시작한다. 올림피크 리옹에게 £52m을 지불하며 영입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는 아스날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아스날 팬들은 2012년 로빈 반 페르시가 떠난 이후 올리비에 지루가 충분히 대체하지 못한 그 무게감을 라카제트가 채워주길 바라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에선 라카제트가 후보 공격수고 지루가 선발로 출전한다. 하지만 프랑스와 아스날은 서로 다른 시스템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라카제트가 지루의 백업으로 영입된 것은 아니다. 


라카제트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알렉시스 산체스가 다시 왼쪽 측면으로 이동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아르센 벵거는 라카제트의 어떤 능력을 보고 큰 돈을 쓰기로 결심한 것일까? 앞으로 지루나 산체스가 팀의 메인 스트라이커로 얼마나 자주 출전할 수 있을까?




지난시즌 라카제트는 리그에서 28골을 기록했다. 10골이 페널티킥이었는데 나머지 18골을 72차례 슈팅을 통해 기록했다. 즉 페널티킥을 제외한 라카제트의 전환율(conversion-rate) 은 25%다. 4번 차면 1개는 들어간다는 의미다.





산체스는 라카제트와 다른 전략을 취했다. 산체스는 슈팅을 많이 시도하는 것 그 자체를 긍정적인 현상이라 생각했다. 슈팅 횟수가 증가하면 골이 들어가는 횟수도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산체스는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22골을 기록했는데 슈팅을 시도한 횟수는 129회였다. 산체스의 전환율은 17.5% 였다. 낮은 전환율이 반드시 나쁜건 아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어느 누구보다 많은 슈팅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 결과 호날두는 다른 선수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다.


올리비에 지루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12골을 단 39번의 슈팅으로 만들어냈다. 지루의 전환율은 30.8%, 이렇게 보면 지루가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지루는 대다수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아스날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이미 지쳐있는 수비수들을 상대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단지 페널티킥을 잘찬다는 이유만으로 선수 영입에 큰 돈을 지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페널티킥 실력이 좋은 것을 깎아내릴 필요도 없다. 아스날은 지난시즌 획득한 페널티킥의 1/3 을 놓쳤다. 라카제트의 뛰어난 페널티킥 실력은 아스날에게 충분히 가치있을 것이다.




xG 는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보여준다. 득점 기회의 퀄리티를 고려하여 xG 값을 계산하게 된다. 슈팅이 헤더인지, 오른발인지, 발리 슈팅인지 , 누워서 떡먹기인 슈팅인지 모두 체크하여 각 슈팅을 0~1 사이의 숫자로 치환한다. 그 결과 어느 정도 확률로 득점이 연결되었어야만 했는지 보여준다.


xG 를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조금 더 심도있는 분석을 진행할 수 있고 선수의 마무리 능력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내릴 수 있다. 1시즌간 각 선수의 xG 값을 모두 합산하면, 총 몇득점을 할 수 있었을지 기대값을 알 수 있다. 평균 수준의 결정력을 지닌 선수들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는지 알 수 있다.


아스날의 모든 스트라이커들은 xG 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득점보다 많은 골을 기록했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알렉시스 산체스 

올리비에 지루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 

18 

22 

12 

페널티킥을 제외한 총 xG 

12.6 

15.2 

6.7 

득점 - 총 xG (페널티킥 제외)

5.4 

6.8 

5.3 



이러한 기록을 보고선 단순히 1시즌 반짝하는 것이 아닐까란 의문을 가질 수 있고, 반짝이라면 결국 평균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3명의 선수 모두 몇시즌간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고 그 결과 평균 이상의 마무리 능력으로 이러한 결과 (xG 보다 실제 득점이 높음) 가 초래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유일한 걱정거리는 라카제트가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프랑스에서 보여준 폼을 이어갈 수 있느냐일 것이다.




3명의 선수 모두 약 25~30분 마다 1차례 슈팅을 시도한다. 라카제트의 기록에서 눈여겨볼 사항은 라카제트가 시도하는 슈팅의 높은 퀄리티다. 라카제트가 시도하는 슈팅의 25%가 xG 값이 0.3 이상이다. 이는 지루의 18%, 산체스의 13% 보다 높은 수치다.


라카제트는 절호의 찬스를 위해 아껴두는 타입이다. 지난주 웸블리에서 있었던 아스날 데뷔전도 마찬가지였다. 라카제트는 첼시 상대로 단 1번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그 슈팅은 골포스트를 때렸다. 


알렉시스 산체스는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많이 시도한다. 2명의 선수(라카제트, 지루)에 비해 후방에서 공을 연결받는 횟수도 많았고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타입이기도 했다. 




xG 맵은 선수의 피니시를 시각화 해준다. 아래는 각 선수의 xG 맵이며 각각의 점은 선수가 슈팅을 시도한 지점이다. 원의 크기는 찬스 퀄리티에 비례한다. 더 좋은 득점 기회일수록 원의 크기가 크다. 원의 크기가 크면, xG 값도 큰 것이다. 빨갛게 표시된 점은 골로 연결된 슈팅이며 회색처리된 점은 골문을 빗나가거나 골키퍼가 막은 경우다.


산체스는 굉장히 다양한 위치에서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굉장히 다양한 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산체스는 6-yard box 지역에서 많은 골을 기록했다.






지루가 넣은 골의 상당수 역시 골에 충분히 근접한 찬스였다. 지루는 어려운 기회에서 골을 많이 넣지 못했다.






라카제트의 xG 맵에서 주목할 사항은 두 선수에 비해 라카제트가 골을 넣는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이는 라카제트가 타이트한 각에서도 뛰어난 마무리 능력을 선보인다는걸 보여준다. 다른 두 선수의 득점은 중앙에 밀집해 있었고 가까운 거리에서 시도된 경우가 많았다. 지루와 산체스가 상당 수의 골을 기록한 6-yard box에서 라카제트는 단 2골만 넣었다.






6-yard box 에서 기록하는 득점은 보통 동료 선수가 골라인에 근접하여 넘겨주는 크로스를 가볍게 받아넣는 경우다. 아스날은 창조적인 선수가 많고 이러한 전개를 굉장히 잘하는 구단이다. 물론 이러한 유형의 패스를 받기 위해서 센터-포워드에게 공간을 찾아내는 영리한 움직임이 요구된다. 라카제트는 이 방면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라카제트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아스날의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그를 도와줄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8/11/does-xg-data-tell-us-arsenals-alexandre-lacazette-compared-alex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