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dam Bate



첼시가 스퍼스에게 거둔 승리는 상대팀의 패스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걸 입증한 경기다. 이제 구단은 패스 흐름을 연구하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첼시가 스퍼스에게 승리한 경기에서 다비드 루이즈 활용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 핵심이었다. 루이즈는 본래 수비수이지만 미드필드 지역에 투입되었고 스퍼스의 창조성을 담당하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를 향한 스퍼스의 볼배급을 차단했다. "스퍼스는 항상 상대팀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서 뛰어난 플레이를 펼치기에 오늘 경기에서 나는 그 공간을 죽이고자 했다. 두 선수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콘테는 경기 후에 이렇게 말했다.


물론 다비드 루이즈가 미드필드 지역으로 올라간 것은 당시 첼시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굉장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는 굉장히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 감독들은 콘테가 스퍼스의 공격 보급로(supply line)를 차단한 방식을 참고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스트라이커를 향한 공급을 차단한다는 개념이 이 경기를 통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축구에서 각 구단은 상대팀이 어떻게 찬스를 만드는지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그런 흐름으로 인해 이제는 골과 어시스트를 차단하는 것을 넘어 기회 창출, 패스 패턴, 패스 흐름, 패스 네트워크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어시스트는 판타지 풋볼 매니아들에게나 매혹적인 통계량이었다. 하지만 어시스트가 굉장히 익숙한 통계로 다가오는 오늘날 수많은 구단의 애널리스트들은 어시스트 통계에 대해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어시스트의 샘플 규모가 작기 때문에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더욱 큰 규모의 데이터인 기회 창출(chance created) 이나 단순한 어시스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의미를 지닌 xA(expected assists) 통계를 참고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세부적인 정보를 포함한 통계량 조차도 이후 슈팅이 나와야 기록이 될 수 있다. 옵타(Opta)는 2번째 어시스트(second assist)란 개념을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중요했던 패스 혹은 크로스- 만들었지만 여전히 분석가들은 더 많은 정보를 포함할 수 있는 통계량을 갈망하고 있다. 그리고 옵타가 최근 모델링한 패싱 시퀀스(Passing Sequences)란 통계량은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준다.





시퀀스(sequences)는 한팀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연속된 플레이 흐름으로 정의된다. 시퀀스 1회는 상대팀 수비행위, 플레이 중단, 슈팅 시도로 마무리 된다. 시퀀스 메트릭(metric)을 사용했을 때,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가 지난시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만들어진 득점에 가장 많은 관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아래는 지난시즌 시퀀스 관여 횟수에 대한 랭킹이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90분 기준 가장 많은 패스 시퀀스에 관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파브레가스에 이어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 그라닛 쟈카, 폴 포그바가 뒤를 잇는다. 이 선수들에게 공이 전해지는걸 막는다면, 해당 팀의 패턴 플레이를 방해할 수 있다.


스퍼스의 에릭센 같은 창조자에게 공이 공급되는걸 막아야 한다는건 아주 명백하지만, 지난시즌 첼시가 2-0으로 패배한 경기에서 첼시는 그 부분을 간과했다. 놀라운 점은 상대의 전개 행위를 막는 것이 이제 파이널 서드 지역에 한정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상대의 공격 전개 방식과 그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펩 과르디올라는 골키퍼를 공격 전개 과정의 시발점으로 간주한다. 코치로서 과르디올라의 역할은 공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파이널 서드에 배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세부적인 사항까지도 중요하다. 


요한 크루이프는 프랑크 데 부어가 아약스 감독일 때, 공격 전개를 중앙에 위치한 선수가 아닌 오른쪽에 위치한 수비수에 과하게 의존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감독은 피터 보츠로 바뀌었지만) 이러한 아약스 빌드업 플레이의 세부적 사항을 지난 5월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세 무리뉴가 활용했다. 오른쪽에 위치한 마타이스 데 리흐트(Matthijs de Ligt)는 다빈손 산체스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인데 무리뉴는 데 리흐트를 향한 길을 차단했고 의도적으로 산체스를 프리하게 만들어 아약스가 데 리흐트 대신 산체스에게 공을 연결하도록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설명해주는건 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는 복잡할 수 있다. 허나 분명한건 상대의 패스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감독에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아낸 패턴은 최고의 코치가 선수들에게 무엇을 지시해야하는지 우리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도운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661/11001563/stopping-the-supply-how-understanding-passing-sequences-helps-win-ga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