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uan Dewar


자국 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수준급 실력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지도 아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의심할 여지없이 라 리가에서 3번째로 강한 구단으로 올라섰다. 3번째로 강하다는 것이 다소 모욕적인 칭찬이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대형 버스 2대(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존재를 고려했을 때, 3번째로 강한 구단이라는 표현은 결코 모욕적이지 않다. 아틀레티코는 2013/2014시즌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 우승에 근접했던 적이 없으며 (3번째로 강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충분히 타당하며) 이번에도 라 리가 우승에서 멀어진 듯 하다.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다소 위험해지고 있다. 우선 수비 지역에서 사소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과거 아틀레티코는 자신의 골문에서 18 야드 떨어진 구역을 지배했지만 올시즌 그 어느 때보다 이 지역에서 상대팀의 패스 횟수 및 성공률이 높다. 시즌 초기의 데이터 잡음으로 인해 이 기록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외에 전체적인 수비 기록은 양호하다. 문제는 공격이다.


  

시즌 

경기당 슈팅 횟수 

경기당 기대득점(xG) 

점유를 파이널 서드까지 가져갈 확률

2015/2016 

12.5회 (리가 4위) 

1.43 (리가 4위) 

44.3% (리가 4위) 

2016/2017 

13.3회 (리가 3위) 

1.48 (리가 4위) 

45.4% (리가 4위) 

2017/2018 

11.4회 (리가 14위) 

1.19 (리가 13위) 

43.3% (리가 8위) 



강력한 수비는 언제나 아틀레티코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강한 공격력 없이는 최상위 레벨에서 경쟁할 힘을 유지할 수 없다. 올시즌 아틀레티코의 공격력 감소는 아주 뚜렷하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 전체 슈팅의 41%가 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인데 올시즌은 이 수치가 50%까지 올라갔다. 현재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에서 2번째로 박스 바깥 슈팅 비율이 큰 구단이다. 무엇 때문에 아틀레티코의 중거리 슈팅 비율이 올라갔을까? 아틀레티코의 공수전환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내려앉아 조밀한 수비를 펼친다. 경기 내내 수비만 할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수비 조직을 해체하고 역습을 시도해야만 한다.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수비 상황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 안 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자기 진영에서 공을 뺏어낸 이후 15초 이내 상대팀 박스에서 시도하는 슈팅 횟수를 표현함. 노란색 점은 2016/2017시즌 데이터이며 파란색 점은 2017/2018시즌 데이터. 아틀레티코 기록의 감소가 두드러짐)






또한 상대 골문에 가까운 위치에서 공을 뺏어낸 기회를 상당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공을 뺏어내고 10초 이내 상대팀 박스에 진입하여 시도한 슈팅 횟수를 표현함. 위와 마찬가지로 아틀레티코는 이 지표에서도 올시즌 기록이 나빠짐) 





게다가 공격상황에서 팀의 전체적인 스피드 역시 지난시즌보다 감소했다.


(아래 그래프는 슈팅으로 마무리 된 점유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초당 몇m를 전진하는지 보여줌. 이 지표 역시 2016/2017시즌 대비 2017/2018시즌 기록이 나빠짐)






아틀레티코에게 공의 소유권을 내주고 아틀레티코가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상황을 만드는 것 역시 상대 입장에선 효과적이다. 10회 이상의 패스가 이어진 점유율만 고려했을 때, 지난시즌 아틀레티코는 이 부문 8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렇게 정의된 점유율 상황에서 슈팅을 생산해내는 횟수에서는 지난시즌 전체 6위였다. 올시즌에는 그 두가지 순위가 모두 9위로 하락했다. 평소처럼 역습이 잘 시행된다면 이 정도 기록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아틀레티코는 지공과 역습 모두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시메오네는 역경을 극복할 줄 아는 사람이다. 시메오네는 이러한 문제들을 곧 알아차리게 될 것이며 아틀레티코는 이 상황을 반전시킬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팀이다. 아틀레티코 구단 입장에선 마이너스인 올시즌이 되어가는 듯 하다.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경쟁에서 밀렸고 스페인 3위 자리는 급격히 전력상승한 발렌시아에게 위협받고 있다. 시즌 막바지에 괜찮아질 수 있겠지만, 새로운 스타디움에서의 첫번째 시즌은 용두사미 형식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https://euandewar.wordpress.com/2017/11/29/atletico-madrids-ailing-att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