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nathan Wilson

 

챔피언스 리그에서 PSG전 원정승과 RB라이프치히전 5-0 대승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룹 최하위 팀 이스탄불 바샥셰히르를 상대로 16강행을 보장받을 것이라 기대를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쉽지 않은 조에서 조기에 16강행을 확정짓는) 어려운 일을 해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스탄불에서 1-2로 패배했고 손쉽게 16강행을 확정짓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일관성 없는 팀의 퍼포먼스로 인해 다시금 고민에 빠져야할 것이다.

 

어떻게 1주 사이에 토트넘에게 1-6으로 박살나고 분데스리가 선두 라이프치히를 5-0으로 박살내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일까? 마찬가지로 홈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게는 패배하면서 파리 원정에서는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것일까?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팀의 특성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으나 원정 10연승이 종료된 이 시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관성 없는 퍼포먼스는 주로 전술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포먼스는 전혀 변덕스럽지 않고 극도로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인을 내리고 빠르고 재능있는 공격수를 활용해 역습을 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극도로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그래서 솔샤르는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할 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 솔샤르는 펩 과르디올라를 상대로 3번 이겼고 토마스 투헬의 PSG를 2번 이겼다. 지난시즌 리버풀의 리그 연승행진을 처음 막은 것도 솔샤르였다. 지난주에는 라이프치히를 갈아버렸다. 내려앉은 상황에서 역습을 펼치는 것에 강한 것이 그들이 1월 이후 원정에서는 패배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주도적으로 경기를 펼쳐야하는 상황에서 고전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리그에서 홈 6경기째 승리가 없고 홈에서 팰리스에게 2연패를 당했으며 (지난시즌과 올시즌 포함) 이스탄불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제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솔샤르가 공격진의 유기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격진에서 유기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은 지난 10년간 변화한 축구 경기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위르겐 클롭과 펩 과르디올라는 응집력 높은 공격부대를 구축하는데 뛰어난 역량을 보유했다. 그러나 조세 무리뉴와 솔샤르 같은 감독은 공격수의 즉흥성에 기대를 건다. 

 

상대 수비가 밀집한 상황에서 공격수의 즉흥성으로 상황을 타개하긴 어렵다. 그 결과 유나이티드는 선수 개인의 번뜩이는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지난시즌 세비야와의 유로파 리그 경기가 좋은 예시라 할 수 있겠다. 점유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져갔지만, 전혀 임팩트가 없는 경기였다.

 

공격을 선수 개개인 역량에 의존하다보니 지나치게 많은 선수가 공격에 치중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 결과 수비 형태가 순간적으로 깨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토트넘은 이를 제대로 공략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6-1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 경기에서 유나이티드는 토트넘에게 계속해서 역습 기회를 내주었다. 또한 지난 수요일 이스탄불에서 내준 실점도 마찬가지였다.

 

첫번째 실점은 90분에 모든것을 던지고 경기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하는 팀이 내줄만한 실점이었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불과 13분만에 발생했다. 코너킥이 무산된 상황에서 가장 상대 골문에서 멀리 떨어진 선수는 네마냐 마티치였다. 심지어 마티치 조차도 바샥셰히르 진영으로 약 20야드 정도는 들어와 있었다. 뎀바 바는 피치 절반 가까이를 방해없이 질주할 수 있었고 끝내 딘 헨더슨을 제압했다.

 

두번째 실점은 전형적인 역습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도 유나이티드의 수비 조직은 물음표를 던지게 만든다. 3명의 수비수가 가까운 포스트쪽에 쏠려있었고 반대편의 에딘 비슈차는 공을 연결받아 이를 유나이티드 골문으로 때려넣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황당한 퍼포먼스였다.   

 

그렇다고 공격이 뛰어났던 것도 아니었다. 루크 쇼의 크로스를 받아 앙토니 마시알이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유나이티드는 후반전에 약 2/3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별다른 인상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그나마 득점에 가까운 공격은 경기 막판 동점골을 노리는 코너킥에서 상대가 잘못 클리어링한 상황이었다.

 

이제 솔샤르가 경기를 지휘한지 101경기가 지났다. 이제 더 이상 그는 이 일을 처음하는 사람이 아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도니 반 더 비크, 에딘손 카바니가 합류한 스쿼드는 여전히 불균형 상태일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이 팀은 강력한 코어를 가진 팀이다. 그러나 아직 기본적인 부분에서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일관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유기적인 공격조직의 부재를 공격가담 숫자를 늘림으로써 해결하려 하고 있고 이 결과 상대의 역습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솔샤르 지휘 아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간혹 눈길을 끄는 승리가 있었으나, 궁극적으로, 나아진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출처 : www.si.com/soccer/2020/11/04/manchester-united-champions-league-form-solskjaer